2025.04.21 (월)

  • 구름많음동두천 12.4℃
  • 맑음강릉 9.7℃
  • 맑음서울 14.7℃
  • 맑음대전 16.1℃
  • 흐림대구 12.9℃
  • 흐림울산 11.8℃
  • 맑음광주 17.6℃
  • 흐림부산 13.2℃
  • 흐림고창 14.8℃
  • 맑음제주 18.1℃
  • 맑음강화 11.2℃
  • 맑음보은 14.3℃
  • 흐림금산 15.6℃
  • 흐림강진군 14.0℃
  • 흐림경주시 12.1℃
  • 흐림거제 13.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문화·탐방

한글은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

10월 9일 오늘은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연구와 보급을 장려하기 위해 정한 날이다. 1926년 11월 4일 민족주의 국어학자들의 단체인 '조선어연구회'가 앞장서서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을 가졌고, 이날을 제1회 '가갸날'로 정했다. 1446년 음력 9월 훈민정음을 반포했다는 세종실록의 기록을 토대삼아 당시 음력 9월의 마지막 날인 29일을 한글이 반포된 날로 추정한 것이다.

1928년부터 음력 9월 29일을 한글날로 고쳐 기념하다가 1932년 양력 날짜로 환산하여 10월 29일에 기념행사를 한 후, 정확한 양력 환산법을 적용해 10월 28일로 정정했다. 그러다 1940년 7월에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을 통해 1446년 9월 상순에 반포했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상순의 끝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9일을 한글날로 확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한글 창제 500주년인 1946년부터 10월 9일을 한글날로 지켜오고 있다.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훈민정음은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이다. 올해 한글날이 특별한 이유는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한 지 22년만에 다시 공휴일로 지정한 까닭은 문화유산으로 한글의 상징성이 새삼 인식되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한글의 가치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우리나라가 IT강국이 된 것도 한글 덕분이다. 다른 나라 언어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며, 한글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에도 미래에도 우리에게 큰 경제적 효과를 내줄 소중한 유산이다. 한글은 단지 문자가 아니라 한국을 '상징"하는 것이다. 문화유산은 거래란 관점에서 가치를 따질 수는 없으며, 연구기관들은 문화재가 지닌 경제 효과와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가능성 등을 따져 가치를 분석하기도 한다.

지금 지구촌을 타고 도는 한류와 더불어 한글의 가치가 더욱 돋보이는 시점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그 파급 효과는 매우 크다. 외국에 나간 사람은 한글 덕분에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는 요구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일본의 경우 한류 드마라를 시청하면서 한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각 지역에 한국어 공부 교실이 평생교육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가 하면 현재 국내 한국어 학당에서  우리말을 배우는 외국인은 약 1만명으로 추산된다.

한글에 대한 외국 학자들의 의견도 대단하다. "한글은 소리와 글이 체계적인 연계성을 지닌 과학적인 문자로서 한 나라를 뛰어넘어 세계의 선물이다."라고 미국의 언어학자 로버트 램지는 이야기 한다. 또한, 영국의 문화학자 존 맨은 "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다."라고 극찬하였다. 필자도 일본인들에게 오랫동안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여러분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뛰어난 문자를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고 이야기 하면서 한글 강좌를 진행하였다. 한글을 익힌 할머니들은 이제 한글로 나에게 안부 편지를 보내올 정도이다.

이처럼 한글은 한일간에 쌓인 응어리도 풀어줄 만큼 민족간의 소통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생활변화에 따라 언어생활도 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어른과 아이들이 통하지 않은 언어가 유행하고 아름답게 변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 또한 국어보다 영어를 더 소중히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과연 이래도 좋은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정부는 보다 더 적극적으로 아름다운 언어를 지키기에 노력하고 세계를 향하여 한글의 보급을 실천하여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