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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고색동, 문화 소외지역에서 벗어나렵니다”

전용섭 교수 초청, 근로자와 지역주민을 위한 가을 음악회 관람기

“교장 선생님! 고색동이 타지역에 비해 열악한 환경과 문화 소외지역이므로 주민들의 문화적 풍요로운 삶을 위해 평동주민센터와 수원시장께서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주민을 음악회를 지속으로 할 것입니다.”

‘전용섭 교수 초청, 수원공단 근로자와 지역주민을 위한 가을 음악회’를 마치고 무대의 주인공인 전용섭 색소포니스트가 필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다. 고색동 지역의 여건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전 교수는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며 주민들이 문화 예술을 즐기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한다.




지난 토요일 저녁 수원공단내 오목천공원 야외무대에서 조촐한 음악회가 있었다. 날씨는 쌀쌀했지만 무려 100여명이 모여 무대 출연자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손뼉을 치며 음악을 즐겼다. 협성대에서 전 교수에게서 색소폰을 배운 제자들이 출연하여 의미가 깊었다.

필자는 얼마 전 전 교수로부터 문자 연락을 받고 동료교장과 함께 시간에 맞추어 공연장으로 달려갔다. 음악을 좋아하기에 참석한 것이다. 전 교수는 우리 아파트 음악회에도 두 차례 출연한 적이 있어 아마도 문자를 보냈나 보다.

필자가 알고 있는 고색동 지역은 참으로 열악하다. 우선 비행기 소음으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 구운중학교에서 교사로 5년간 근무하고 서호중학교에서 교장으로 4년간 근무하였는데 청력 마비를 가져올 정도다. 수업시간에 비행기가 뜨면 수업을 중단할 정도다.




장마와 폭우에는 저지대라 침수 피해도 받는다. 몇 년 전 큰 비에는 위험이 따라 주민 대피 경보도 내렸었다. 서호중학교 앞을 흐르는 서호천이 범람하는 장면을 보았는데 임시로 만든 세월교를 휩쓸고 지나가 폐허로 만들었다.

몇 년 전 고색고등학교 초대교장은 학교명을 서수원고등학교로 바꾸려다가 주민들의 반발로 중지한 적이 있었다. 그는 서수원 지역의 명문고등학교로 만들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지역명이 고색(古索)인데 사람들은 고색(古色)을 생각하고 고색창연(古色蒼然)을 떠올린다. 그러다 보면 현대와는 한참 멀어진다.

음악회 프로그램을 보니 다양하다. 고색 농악을 시작으로 알토색소폰 연주, 테너색소폰 독주, 초대가수 노래, 전용섭 가족 앙상블, 워십이라는 춤, 협성 색소폰 앙상블, 전용섭 색소폰 독주 등이 이어졌다. 아마추어 음악 애호가로서 전 교수의 ‘대니보이’를 들으니 정말 수준급이다.


이번 행사 무료 공연이기에 뜻을 같이 한 협조자도 많다. 수업산업단지 기업만들기 사업단, 수원성결교회, 전용섭 교수, 평동주민센터, 고색중앙감리교회에서 현수막, 전기, 음향과 조명장비, 빔프로젝트, 의자 등을 제공해 주었다.

사랑의 나눔 추첨품을 협조한 분도 여렷이다. 도자기 세트, 농협상품권, 주유상품권 등을 제공하여 관람객들에게 행운을 선물하였다. 모두 다 고마운 분들이다. 지역 문화발전을 위한 공익적인 행사이기에 힘을 모은 것이다.

이런 모임이 활발히 지속된다면, 이것이 계기가 되어 고색지역은 문화예술 행사가 자생적으로 일어나리라고 본다. 지역환경이 열악하다고 지역문화도 뒤떨어지란 법이 없다. 오히려 여건이 열악할수록 문화예술로 지역주민들이 치유를 받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이 지역에서 음악회를 비롯한 예술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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