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핵심적 본무'인 편수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육부에서 교육과정과 교과서 업무를 담당했던 300여명의 전직 편수관들의 모임인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회장 박용진) 대표들은 최근 윤덕홍 부총리를 만나 편수기능의 강화를 건의했다.
박 회장과 함수곤 교수(교원대·전 편수국장), 한명희 교수(용인대·전 편수국장), 최병모 교수(교원대·전 사회과편수관) 등 연구회 대표들은 윤 부총리에게 초·중등교육의 핵심내용인 교육과정과 교과서 업무가 현재 교육부내에서 지나치게 축소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즉 지난 96년 폐지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편수국은 과장급 담당 장학관 4명에 60명의 인력이 배치되었었는데, 현재는 교육과정정책과 1과에 담당 전문직 수도 20명 규모로 축소돼 정상적인 편수행정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표들은 편수기능이야말로 '국민성 형성의 기본 설계도이며 국민 능력계발의 계획서'인 교과서와 교육과정을 만든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와 같은 기구축소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나라와 유사한 교육체제를 가지고 있는 일본 문부성의 경우, 현재 편수 전문인력을 200명 이상 유지하고 있으며, 2001년의 문부과학성 조직 개편 때에도 편수 전문인력만은 그대로 존속시켰다는 것.
연구회 대표들은 ▲교육부 직제 개편시 편수국 기능을 부활하고 편수 전문가를 광범위하게 선발해 각 교과별로 담당자를 배치하고 ▲편수직렬을 신설해 교육전문직렬을 장학직·연구직·편수직으로 3원화하고 신설되는 편수직은 편수사·편수관보·편수관·주임편수관 등으로 직급을 세분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며 ▲편수기능의 전문성과 일관성 보장을 위해 편수직의 장기근속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줄 것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