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료교장이 입원하고 있는 병원을 위문 차 다녀왔다. 연락을 받고 사고 다음 날과 어제 다녀왔는데 남의 일 같지 않다. 낙상사고는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이들은 타박상에 그칠 수도 있지만 나이가 든 사람은 골절로 이어진다.
이번 동료 교장의 경우, 남쪽 여행을 갔다가 2층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1층 계단으로 굴렀다 한다. 왼쪽 엉덩이 고관절에 금이 두 군데 갔는데 거동이 불편하다. 어찌보면 이 정도만 해도 다행이다. 만약 머리를 다쳤다면 뇌진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연초 액땜한 것으로 삼으리고 위로도 해 본다.
나이 든 사람의 낙상이 왜 위험한가? 나이가 먹으면 뼈밀도가 약해져 골다공증 현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되면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골절로 이어진다. 한 번 골절이 되면 완쾌되는데 시일이 오래 걸린다. 이번 교장도 병원 진단이 7주가 나왔다고 한다. 장기간 치료와 요양이 필요한 것이다.
6인실을 방문하니 낙상 환자가 의외로 많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침대에서만 머물러야 한다. 대소변을 화장실에서 보지 못하고 침상 옆에서 본다. 근육이완제와 진통제 처방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침상에서 가능하면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뼈가 붙기 때문이다.
동료 교장,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하는 편이다.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고 출퇴근도 자전거로 하여 근력을 강화시켰다. 그런데 이런 사고가 난 것이다. 아마도 나이를 속일 수는 없는 것인가? 특히 50대부터는 자신의 건강을 자신해서는 안 된다. 방심하면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 줄 모른다.
침상을 보니 '낙상주의' 표시가 붙어 있다. 낙상 때문에 입원했는데 낙상을 주의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래 '침대 난간을 올려 주세요'라는 문장이 있다. 낙상은 실외에서도 일어나지만 실내에서 더 많이 일어난다. 특히 목욕탕에서 미끄럼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병원에서는 침대에서 추락사고가 일어난다.
그렇다면 우리가 겨울철 낙상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겨울철에는 두꺼운 옷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고 한다. 두꺼운 옷은 몸을 비둔하게 해 넘어지려고 할 때 방어동작을 취할 수 없다. 또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것은 위험하다.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서 손을 빼야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
겨울철 등산할 때에는 신발에 아이젠을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또 등산용 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낙엽이 쌓여 있는 그늘 등산길은 바닥이 얼음일 경우가 많다. 여기서 넘어지면 손목 골절, 척추압박골절 또는 고관절 골절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럴 땐 바로 119로 연락 병원으로 긴급 호송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뼈를 튼튼히 하기 위해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햇볕은 비타민 D 형성에 도움이 되어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미끄럼길을 걸어 갈 때는 보폭을 평상시 보다 좁게 하는 것이 안전보행이다. 무게중심을 낮게 해야 넘어지지 않는다.
동료 교장 낙상사고를 보니 예방이 우선이다. 다치고 나서 치료를 받으면 무엇하는가? 완쾌되기까지 몇 달 동안 심신이 불편하다. 주위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친다. 건강에 자신하지 말고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력과 유연성, 민첩성을 키워야 한다. 낙상과 골절사고, 예고 없이 찾아온다. 낙상사고, 예방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