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월간 서정문학회입니다. 먼저 훌륭한 작품과 좋은 심사평으로 제47기 시인으로 등단하심을 진심으로 축합니다.”
'시인'이 되었다는 당선 통지를 받고 서령고 유수필 시인은 뜻밖의 행운을 거머쥔 아이처럼 구름 위를 나는 듯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천명이 훌쩍 지난 나이에 '시인'이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평소 자신을 돌아보며 인생을 천착하기 위해 꾸준히 써왔던 시들이 주변인들의 추천과 권유로 응모를 했는데 뜻밖에 당선이 되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유교사의 등단 소식을 접한 지인과 주변 문인들로부터 "시를 쓰는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지팡이가 되어 더 큰 봉사를 해 줄 것을 바란다."는 따뜻한 격려도 쇄도했다.
수많은 작품들과의 경합에서 당당히 등단의 영광을 안은 것은 분명 큰 축복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격월간 <서정문학>은 한 번에 많은 사람을 등단시키기보다 좋은 글을 제출한 사람들을 엄선하여 등단의 영광을 주기기 때문에 그 가치가 더 크다.
앞으로도 문학의 그윽한 향이 멋진 작품의 탄생으로 계속 이어져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불리는 시인이 되길 바란다. 다음은 유 시인의 등단 작품 중 한 편을 참고로 싣는다.
지리산 아리랑
보라!
아침 해가
지리산에서 솟아
지리산 속으로 사라진다.
산과
산을 만들어
겹겹이 세우니
골과 능선 사이로
장구한 세월의 침묵이 흐른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여
동학 농민군이
새 터전을 도모하고
좌우세력들이
새 나라를 공모하다가
허기진 배를 잡고
골짜기에 뼈를 묻었다.
고난의 역사도
환희의 열락도
빨갛고 하얀
철쭉으로 환생하였다.
누가 감히
그대를 넘보고
누가 감히
그대를 평가하리오.
오늘도
우뚝 솟은 바래봉은
민족의 애환에 가슴을 삭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