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단어 중 하나는 '환경'이 아닐까. 연초부터 새만금 개발을 둘러싸고 환경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상반된 견해를 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전북 위도의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를 놓고 주민들이 '자녀 등교 거부'라는 극단적인 결정까지 내리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데 왜 물부족 국가라는 거죠?"
"자연보호를 한다면서 왜 황소개구리를 잡아들이나요?"
"부안 주민들이 핵폐기장 설치를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요?"
어른들도 헷갈리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쏟아지는 아이들의 질문 때문에 말문이 막힌 경험이 한두번은 있을 것이다. 날마다 새로운 환경이슈들이 신문 머릿기사를 장식하는 요즘, 환경문제는 더 이상 시민단체나 환경 전문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처럼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환경교육이 제 몫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제6차 교육과정부터 여러 과목에 분산돼 있던 관련 내용을 통합, 환경과목을 독립적으로 신설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입시에 유리한 선택교과를 채택하기 때문에 환경과목을 선택하는 학교는 전체의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환경교육협회 남상덕 기획교육팀장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은 유·초등학생 때부터 환경교육을 시작하고 있다"면서 "환경교육을 단순히 환경오염과 관련된 지식 전달로 간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 팀장은 "환경교육은 사회·경제·문화적 요인과의 상호 연관성을 가르치는데 더 중점을 둬야 한다"면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할 때에도 생태탐사부터 환경윤리의식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중등환경교육연구회 양교석 회장(서울과학고 교장)은 "과거 환경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때가 있었으나 현재는 학교마다 환경부도 거의 사라지는 등 전보다 많이 약화된 상태"라면서 "구호를 외치거나 환경운동에 앞장서기보다는 분리수거나 에너지 절약 등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토록 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훨씬 효과적인 환경교육"이라고 밝혔다.
대구환경교육연구회 곽홍탁 회장(영신고 교사)도 "대구시 근처에도 쓰레기 매립장이 있는데 이 곳을 현장체험학습하고 돌아온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분리수거를 하거나 쓰레기를 폐기 처분할 때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다"면서 체험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곽 회장은 "미술시간에 실습을 한 후에 쓰레기를 치운다던가 국어시간에 환경관련 지문을 읽는 등 환경교육은 어떤 과목이건 적용될 수 있고 또 항상 실천돼야 하는 것"이라면서 "교사들이 누구나 환경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체험학습 프로그램과 교수-학습 지도안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교육 관련 사이트
▲국립환경연구원(www.nier.go.kr) ▲한국환경교육학회(www.kosee.org)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www.kei.re.kr) ▲환경교육연구지원센터(www.eersc.net) ▲한국환경교육협회(www.greenvi.or.kr) ▲환경운동연합(www.kfe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