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Newspaper In Education : 신문활용교육)는 교과서의 내용 이해 위주의 수업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신문 매체가 지니고 있는 특성을 활용하여 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학습자들이 흥미를 갖고 자기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교육방법이다. 새로운 교육방법을 찾아 효과적이며 창의성 있는 교육을 원하는 교사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실 수업에서 신문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총 6회에 걸쳐 소개한다.
시작하며 21C 고도 정보화 사회로 들어서면서 수많은 정보와 자료 속에서 자신이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아내어 구성해 갈 수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길러주는 학습자 중심의 학습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학습자들로 하여금 정보의 수동적 동화나 기계적 암기 능력이 아니라 문제 해결력, 반성적·비판적 사고, 창의성을 비롯한 고등정신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교육하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영균은 종래의 국어 교육 내용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취사선택하여 적절히 활용·요약할 수 있도록 하고, 목적과 필요에 맞는 내용을 선택적으로 빨리 읽어 내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상대방에게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 활용 능력 신장에 관한 교육이 추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정보화 사회에서의 국어 운용 능력 신장> 언어문화연구원, 2001, p.7..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적인 요구에 발맞춰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길러주는 학습자 중심의 학습과 필요한 정보를 찾아 분류, 분석하고 요약하여 사회현상을 바르게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적합한 학습 방법은 무엇일까? 신문을 활용하는 교육(NIE: Newspaper in Education / NIE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본 연구에서는 NIE를 ‘신문을 알고, 신문으로 학습하는 교수-학습 프로그램’으로 정의한다. 이하 본문에서는 편의상 NIE로 약칭하기로 한다.)이 바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본고의 출발점이다. 왜냐하면 신문은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정보, 현재나 미래에 관한 시대를 초월하는 정보를 매일 신속하게 전달해주고 있어 관심 있는 기사를 언제라도 접할 수 있다.
윤덕홍은 신문은 유익한 정보를 다양하게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간접 체험을 통해 사회를 알고 삶을 배울 수 있고 비판능력, 표현력, 독서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인성지도를 위한 학습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훌륭한 학습 자료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윤덕홍, 한국신문협회주최 2003년 7월16일 프레스센타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주제 중심 통합 학습을 위한 NIE 프로그램 개발 방안」 세미나 내용 중 일부 인용). NIE를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는 교사들은 신문으로 가르치는 것이 교과서를 위주로 가르칠 때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기에 수업과 관련된 NIE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그러나 논리적인 구조를 형성하지 못하고 개별적 수업 사태에 부분적으로 활용한 것을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므로 NIE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하여 체계를 가지고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함이 사실이다.
NIE란 무엇인가 NIE의 탐구 대상은 크게 인간 요인(언어 표현과 이해 활동의 주체자로서의 학생), 언어 요인(신문에 보도된 기사), 활동 요인(사회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는 언어의 이해나 표현 행위 등), 교육 요인(국어 교육의 목표, 신문 자료 선정, 교수-학습 방법, 교육 결과 평가 등) 등 총 4가지로 볼 수 있다. NIE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1. NIE의 정의 1948년 파리에서 결성된 국제신문발행인협회(FIEJ)는 NIE를 ‘학교에서 유용한 보조교재와 교수 방법을 제공하는 수단이며, 동시에 미래의 신문 독자를 키우는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공통적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신문 협회는 ‘교육에 신문을’이라고 번역하고 있으며 중앙일보사에서는 ‘신문을 학습에 활용하여 신문을 친숙하게 하며 교육적인 효과를 높이는 이라고 하였다. 위에서 살핀 바와 같이 NIE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학교에 유용한 보조자료와 교수방법을 제공하는 수단으로써 신문을 학교 수업에 활용하여 신문과 친숙하게 하며 교육적인 효과를 높이는 교수·학습 프로그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2. NIE의 시작 NIE는 ‘신문을 교육에 활용하여 교육적인 효과를 높이고 교육 속에 신문을 활용하자’는 취지로 1955년 미국의 아이오와주 레지스터(Register) 신문이 미국교육협회와 협력해 처음에는 NIE의 전신인 NIC(Newspaper in Classroom ‘신문을 교실로’)를 채택하였다. 이후 NIC는 1976년부터 NIE(Newspaper in Education ‘교육에 신문을’)로 한걸음 더 나아갔다. 신문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에 ‘NIE’라는 명칭을 붙여 준 것은 캐나다 일간 신문 발행인협회였다. 신문의 교육적인 활용 방법이 전통적인 학교 교육의 범주를 넘어서 일반 사회단체나 연구 기관에까지 폭넓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한국신문편집인협회에서 ‘NIE 세미나’를 주관하면서 ‘NIE’라는 용어를 소개하였다.
한국신문편집인협회는 그 당시 교육부 장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어 ‘X세대라고 불리는 요즈음 신세대들은 읽고 쓰기를 싫어하며 문자로부터 이탈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TV, VTR 등에서 얻는 정보량은 많지만 생활체험의 부족에서 오는 편협한 인간관계, 자율적인 의견 및 판단력의 결여, 주장만 있고 책임이 따르지 않는 행동, 피동적이고 끈기 없는 생활태도 등의 부작용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협회는 또 이 운동을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언론계와 교육계가 협력하여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국가시책으로 추진할 것과 그 방안으로 신문 알기 교육, 신문 읽기 훈련, 신문 제작 실습, 시사 토론 연습, 신문을 통한 전인교육, 민주교육, 사회교육, 역사교육을 제안했다. 이 같은 신문편집인협회의 건의에 따라 교육부는 ‘특별활동 시간에 교장 재량 아래 신문을 교육교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 다각적인 실천방안을 검토키로 했다’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NIE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는 이를 계기로 정부·교육계·언론계가 NIE에 대한 논의와 관심을 갖게 되었다.
3.NIE의 교육적 목적 (1) 미국
미국의 ‘Pantagraph’지는 NIE의 목적을 신문매체의 올바른 이해와 교육적 활용에 초점을 맞추어 크게 다음의 4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첫째, 민주사회에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고 가늠할 수 있는 민주시민의 양성
둘째, 신문 읽기 능력을 키워줌으로써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능력 강화
셋째, 과목이나 주제 중심으로 작문·역사·수학·시사·소비문제·생태학 등 여러 분야의 내용들을 효과적이며 흥미 있게 가르쳐 주는 교수도구의 제공
넷째, 현대 생활에 필요한 정보나 오락기능 등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개인적 성장도모
(2) 영국
영국신문협회가 밝힌 NIE의 교육적 목적을 살펴보도록 한다.
첫째, 다양하고 현실적이며 비용이 적게 드는 보조적인 교육 자료의 제공
둘째, 역사적 기록과 정보에 대한 일상적인 접촉
셋째, 적극적인 독서를 통한 실용적인 단어와 문장력의 증대
넷째, 학생들의 개인적·사회적인 교육의 추진
다섯째, 다양한 미디어 중 하나인 신문에 대한 이해를 촉진
여섯째, 신문의 제작과정에 대한 이해
일곱째, 실질적인 청중을 대상으로 목적 있는 글쓰기 기회의 제공
(3) 우리나라
한편, 우리나라 중앙일보사에서는 NIE의 목적을 10개로 나누어 구체화시켰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실용적인 단어와 문장능력의 증대
둘째, 신문의 제작과정에 대한 인식의 창조
셋째, 목적을 갖고 실질적인 청중을 대상으로 한 글 쓰는 기회의 제공
넷째, 간결한 작문, 레이아웃(어떤 특정한 기사를 전체 지면의 어느 부분에 어떻게 구성하느냐 하는 부분적이며 개별적인 지면구성 방법)과 디자인, 이야기의 명쾌한 검증 등에 대한 창조적인 훈련
다섯째, 지역의 역사와 지리, 현재의 사회적 이슈와 사건 등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 확대
여섯째, 팀워크를 통해 자신감과 의사소통의 효율성 제고와 프로젝트 수행의 개인적인 능력 개발
일곱째, 사회의 문제를 자기의 문제로 생각할 수 있는 사회성 확립
여덟째, 다양한 의견과 가치의 존재 사실 인식
아홉째, 많은 사실과 의견 가운데서 자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할 수 있는 판단력과 사고력 배양
열째, 많은 정보 가운데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취사선택해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육성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NIE의 목적이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나, 신문 매체가 지니고 있는 특성을 활용하여 교육의 효과를 높이고자 하는데 NIE의 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4. NIE의 세계 동향 (1) 미국
1958년부터는 미국 신문 발행인 협회가 NIE 프로그램을 짜서 재정적·행정적·기술적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미국 신문 협회(NAA : Newspaper Association of America)가 NIE 사업을 전담하여 전국적 규모로 전개하고 있다. 1990년에는 FIEJ와 공동으로 뉴욕에서 세계 각국의 NIE 대표를 초청하여 NIE에 관한 첫 번째 국제회의를 개최했으며, 이 날을 ‘국제 NIE의 날’(International NIE Day)로 이름 붙이고 기념일로 정하였다.
현재 700여 개 신문사에서 NI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미나와 워크숍을 통한 교사연수를 하고, 안내책자와 교재도 발간하고 있다. 또한 NIE 주간행사를 매년 3월 첫 주에 마련하고, NIE 주간이 아니라도 항상 학생들의 신문사 방문과 신문제작을 돕고 있다.
(2) 영국
1984년 신문협회(Newspaper Society)의 주도 아래 시작되었다. 미국에 비해 본격적인 신문활용교육의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1997년 8월 현재 약 700여 개의 신문사가 NIE 프로그램을 실시할 정도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신문협회 안에 NIE 소위원회가 조직되어 신문사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 각종 NIE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미국처럼 학교와 신문사, 지역사회 사이의 연계가 잘 되어 있다. 인터넷에도 미국 다음으로 많은 NIE 사이트를 개설하며 정보화 시대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영국의 신문협회 역시 매년 10월 첫째 주를 NIE 주간으로 정하고 전국적인 행사를 하고 있다. 특히 1993년의 NIE 주간에는 어린이들의 독서에 부모가 참여하자는 주제의 행사(Reading Together)를 열고 모두 네 권의 독서 여권(Reading Passport)을 개발·보급하여 교사와 학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3) 일본
지난 1987년에 설립된 일본신문협회가 중심이 되어 NIE의 도입을 추진해 왔으며, 1988년에는 NIE 소위원회를 구성하였다. 1989년부터 NIE 교육의 토대를 쌓기 위해 5년간 실시한 실험 프로젝트는 일본의 문화적·교육적 환경에서 매우 적절한 것으로 평가되어 일본 전역에서 적용될 수 있는 실천적 모델로 채택되었다. 1992년에는 최초의 NIE 세미나가 신문협회 주최로 열렸다.
(4) 독일
일부 교육자나 신문사의 관심과 이해에 따라 간헐적으로 NIE가 전개되고 있으나 본격적이고 조직적인 NIE 실시는 1970년대에 전개된다. 이때 독일신문협회는 ‘학교에서의 신문교육’(Zeitung in der Schule)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시켜 전국지 및 지방지의 호응으로 붐을 일으켰다.
NIE에 대한 열정으로 NIE 알리기에 널리 힘쓰고 있는 지숙 교사(인천 심도중)가 본지에 6회에 걸쳐 NIE에 대한 글을 싣는다.
1981년 교직생활을 시작한 지 교사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 방법을 찾던 중 대학 시절 학보사 기자 경험을 살려 NIE 교육 직무연수를 받고 NIE를 통한 수업에 힘써왔다. 인천광역시북부교육청 국어교과 연구회 부회장, 중앙일보 NIE 연구위원, 교육인적자원부 제3기 사이버 현장교원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였으며, 각종 언론과 인터넷 홈페이지 ‘지숙선생님의 NIE(www.goodnie.pe.kr)'를 통해 NIE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 교사는 NIE는 생각의 폭을 넓히고, 사고력과 창의력을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며 이번 연재를 통해 많은 동료 교사들이 다양한 사례들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