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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령 탈춤을 찾아

강령 탈춤은 황해도 옹진군 부민면 강령리에 예부터 전승되어 온 탈놀이이다.
황해도 지역에서는 탈놀이를 하면 그 해 마을에 재앙이 없고 풍년이 든다고 믿었으며 그런 연유로 마을마다 탈춤패가 있었다고 한다.
또 황해도 지역에서는 단오놀이 가운데 탈춤이 가장 대표적인 놀이였으며, 단오를 전후해 해주 감영에서는 도내 각지에서 모인 탈춤패들이 경연했는데 우승하면 감사로부터 후한 상이 내려졌다고 한다.
이 탈놀이는 황해탈춤형의 하나로 봉산 탈춤, 은율 탈춤과 같이 월남한 연희자들에 의해서 전승되고 있다.
황해도 탈춤은 두 갈래로 평야 지대를 대표하는 ‘봉산 탈춤형’과 해안 지대를 대표하는 ‘해주 탈춤형’으로 구분하는데 강령 탈춤은 해주 탈춤형의 하나이다.
봉산 탈춤과 강령 탈춤은 황해도 탈춤의 쌍벽을 이룬다. 같은 지역의 탈춤이면서 구별되는 점으로는 첫째, 탈의 생김새로 봉산 탈춤은 귀면형의 나무 탈인데 비해 강령 탈춤은 사실적인 얼굴의 이른바 인물형이다.
둘째, 봉산 탈춤의 기본 의상은 색이 화려하며 원동에 소매를 단 더그레(조선시대 의금부의 나장들이 입던 웃옷)에 붉고 푸른 띠를 두른데 비해 강령 탈춤은 회색 칡베 장삼으로 큰소매는 땅에 닿을 정도로 길다.
셋째, 춤사위에 있어서 봉산 탈춤은 깨끼춤이 기본이나 강령 탈춤은 느린 춤사위로 장삼춤이다.
봉산 탈춤이 화려하고 거칠다면 강령 탈춤은 보다 아담하며 부드러운 점이 특색이다. 또한 봉산 탈춤이 민중의 오락적 요소가 강한 반면 강령 탈춤은 신앙적 내지 종교적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강령 탈춤은 일곱 마당으로 구성되었으며 등장인물은 모두 20명이다. 이들 각 마당은 독립성이 강해 그 주제가 서로 다르다. 요약하면 사자춤 · 상좌춤은 벽사의 의식무이고, 먹중춤 · 노승춤은 파계승에 대한 풍자, 양반춤은 양반계급에 대한 저항, 영감과 할미광대춤은 일부처첩 가정의 비극과 서민생활상의 폭로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사용되는 탈은 19개이며, 탈의 재료는 종이가 주이고 대나무, 토끼털 등이 쓰인다.
강령 탈춤의 백미로 꼽히는 사자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백사자 두 마리를 등장시켜 백수의 왕인 사자의 용맹성을 부각시키고 야수의 본성을 표현하는 힘차고 웅장한 춤이다. 입(立) 사자의 위용이 가히 장관을 이루는 춤사위라 할 수 있다.
또한 다른 탈춤들은 말뚝이가 한 명인데 비해 두 명이 등장하는 것이 특이하다.
제6과장의 취발이춤은 천민인 천하의 한량 취발이가 취한 모습으로 등장해 소무(小巫 · 탈춤에서 나오는 젊은 여자)를 사이에 두고 싸워 노승을 쫓아낸다. 소무를 취해 아들을 낳고 이름을 지어주며 천자문을 가르치는 대목은 익살스러운 장면으로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1970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강령 탈춤은 현재 강남구 삼성동 서울무형문화재 전수회관 내에 있는 보존회가 활발한 활동으로 전통문화예술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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