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고시를 준비할 땐 합격만 하면 뭐든지 잘 할 것만 같았던, 치기 어린 마음은 고이 접어 두 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진정한 선생님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새내기 문정은(경기백영고), 최소윤(서울배화여고), 한아람(서울삼릉초) 교사. 2015년 을미년을 맞아 풋풋하고 상큼 발랄한 그녀들의 새해 소망과 교사로서의 당찬 포부까지 들어보았다.
새내기 선생님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신임 교사들은 하루하루 아이들과의 씨름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어느덧 아이들의 말한 마디 한 마디에 그저 울고 웃는 ‘학생 바보’ 선생이 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로 아이들을 통솔하고 있는 선배교사들도 어리바리했던 새내기 시절이 있었듯이. 이제 막 교육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교단에 선 그녀들 역시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하나 배워가는 중이다. 모든 것이 새롭고 두렵기만 한 신입 시절. 앞으로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자신의 교육철학을 펼칠 그녀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2015년 새해를 맞이할까.
그녀들이 교사가 된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바로 온몸으로 느끼는 강한 ‘책임감’이라고 한다. 교사로서 정식 임용을 받기 전에는 교생 신분으로 학교에 들어와 아이들과 마주했지만, 학생들의 미래를 심각하게 걱정하진 않았다. 그저 주어진 수업에만 충실하게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어엿한 교사가 된 후에는 각기 다른 개성의 아이들을 하나하나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가슴 벅찬 보람도 함께 느끼기 시작했단다. 최 교사는 학생일 때는 방대한 전공과목의 시험 범위를 암기하며 단지 합격이라는 좁은 문틈을 통과할 생각만 했지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지는 않았다. “임용 후 첫 1년은 어떠한 수업으로 아이들을 이끌어갈지 대해 많은 고민을 했던 기간이었어요. 아이들과 부대끼며 제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찾아가는 시간이었죠. 또한, 선배들의 이론과 실전이 다르다는 말을 피부로 느꼈던 시간이기도 했고요.” 그녀는 첫 부임 후 과목에 대한 학습지도안을 작성할 때 이 수업으로 아이들이 뭘 얻을수 있을까에 대해 자문했을 때 말문이 막혀버렸다고. 이후 그녀는 오로지 아이들을 위한 수업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 담임을 맡아 아이들과 함께하며 많이 친해지고 싶었지만 크고 작은 행정업무와 수업준비에 막상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아쉬워했다. “선배님들도 첫 담임을 맡은 아이들은 평생 동안 기억에 남는다고 해요. 아이들과 1년 동안 많은 정이 들어서 저 역시 그럴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언제나 열린 선생 되고파 한 교사는 교사생활을 하며 이루고 싶은 목표가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만들고 싶다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제 스스로도 좀 더 좋은 선생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아이들은 제가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을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사회적으로 강조하는 말이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소통’이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수업 전달이나 교육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요. 2015년 새해에는 아이들과 더욱 많이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문 교사는 자신의 학창시절에 선생님에게 이유 없이 맞은 것이 가장 서러웠다고 한다. 그녀는 예전에는 선생님들이 무작정 무서웠다며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되고 친해질 수 없는 존재로 여겼다. 하지만 자신이 교사가 되고 보니 그러한 권위적인 모습보다는 SNS 등을 통해 서로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친근하게 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학생들이 거리낌 없이 교무실에 찾아와 먼저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고. 최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 최우선 과제로 ‘아이들이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수업이나 입시상담을 할 때도 가장 강조하는 말이라고 한다. 몇 등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인생에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을 찾으라고 조언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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