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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설날 아침에 뭐하세요?"

우리 조상들의 새해맞이 풍습


요즘도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토정비결이며 운세풀이로 자신의 1년을 예측해보곤 한다. 믿거나 말거나 하면서도 신년운수가 좋게 나오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기 마련이다.과거에는 길흉을 점쳐보는 방법도 여러 가지였다. 이러한 풍속에는 개인의 운수대통뿐만 아니라 한해 농사의 풍년을 바라는 마음도 깃들어 있었다.

#첫날에 점쳐보는 한해 운세는

우리 조상들은 청참(聽讖)이라 해서 설날 새벽 거리에 나가 맨 처음 들려오는 소리로 1년 간의 길흉을 점쳤다. 까치 소리를 들으면 그 해는 풍년이 들고 행운이 오며, 참새 소리나 까마귀 소리를 들으면 흉년이 들고 불행이 올 조짐이라고 여겼다. 먼 데서 사람의 소리를 들으면 농사도 평년작이며 행운도 불행도 없이 지낸다고 생각했다.

그믐밤이나 설날에 윷으로 그 해의 길흉을 알아보는 윷점이라는 풍습도 있었다. 많은 사람이 편을 갈라 윷놀이를 한 뒤 승부에 따라 마을의 운수나 그 해의 풍년을 점치기도 하고 개인이 윷을 놀아 나타난 숫자로 자신의 운수를 예측해보기도 했다.

음양오행설에 따라 자그맣게 깎은 나무나 콩 다섯 알에 금·목·수·화·토를 새겨 던짐으로써 새해의 신수를 점치는 오행점도 있다. 이 다섯 개를 손에 쥐고 섞으면서 땅에 던져 나타난 오행의 글자에 의해 길흉을 알아보는 것이다. 나무를 쓸 때는 대추나무나 복숭아나무를 썼는데 대추나무의
단단함이 약한 것을 물리치고 복숭아나무는 귀신을 쫓는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액운은 미리미리 막자

병을 예방하거나 불길한 기운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벌이는 풍습도 다양했다. 1년 동안 빗질할 때 빠진 머리카락을 빗상자 속에 넣어 뒀다가 설날 저녁에 문밖에서 태우는 원일소발(元日燒髮)이 대표적인 예.

머리카락사름이라고도 불리는 이 풍습은 전염병을 앓지 않는다는 속설 때문이기도 했지만 '신체발부 수지부모'라는 전통적인 효사상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앙괭이, 즉 야광귀(夜光鬼)란 속설의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설날 저녁에는 신발을 방안에 들여놓기도 했다. 앙괭이는 설날밤 마을에 내려와 아이들의 신을 신어보고 발에 맞으면 신고 가버리는데 신발을 도둑맞은 사람은 1년간 운수가 나쁘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앙괭이에게 신발을 뺏기지 않기 위해 방안이나 다락에 신을 감추고 잠자리에 들곤 했다. 또 대문이나 마당에 높은 장대를 세워 체를 걸어 두기도 했다. 이렇게 하면 앙괭이가 와서 체의 구멍을 세느라 신을 훔쳐갈 생각을 잊고 있다가 날이 밝아 닭이 울면 그대로 도망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섣달 그믐 자정이 지나거나 설날 이른 아침이 되면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서 만든 조리를 사서 벽에 걸어 두는 풍속이 있었다. 장사치들은 그믐날부터 밤새도록 집집마다 이 복조리를 팔면서 돌아다니곤 했다.

복조리 풍속은 조리로 쌀을 일듯이 한 해의 행운을 복조리로 일어 얻는다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1년 동안 사용할 조리를 설날에 모두 사두었다가 집안에 걸어 두고 하나씩 사용하면 1년 동안 복이 많이 들어온다고 믿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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