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새학기라는 사실만으로도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 마련인데 교단에 첫발을 딛는 새내기교사들의 각오야 남다를 수밖에 없다.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원장 송응태)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신규교사들과 연수과정을 담당하는 김기서 교육연구사를 만나봤다.
-경기 연수는 4박5일 합숙으로 진행되는데 힘든 점은 없나요.
박정균: 사실 처음에는 합숙을 해야한다는 점이 불만스러웠는데 실제로 생활해보니 무척 좋았습니다. 나중에 학교 현장에서 만나더라도 쉽게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고 교사들 간 유대를 키우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장혜진: 저녁 자유시간에도 다들 모여서 토론을 많이 해요. 만약 아이가 이런 행동을 했을 경우 야단을 쳐야할 것인가,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 등 작지만 실제로 겪게될 상황들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죠.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참 좋은 기회예요. 강사 선생님의 강의내용뿐 아니라 같이 생활하면서 서로에게 배우는 것도 많거든요.
-가장 인상 깊었던 연수가 있다면.
박성진: 이론은 많이 알고 있지만 막상 현장에서 부딪칠 어려움은 알기 어렵잖아요. 학급 경영이나 관리에 대한 현직 교사들의 강의는 그런 점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당장 3월부터 마주칠 과제며 알림장, 청소지도방법까지 세세하게 챙겨주시니까 미리 대비할 수 있죠.
장혜진: 경기도는 지역 특성상 여러 지역 교대 졸업생들이 모여 있어요. 경기교육의 현재와 나아갈 방향, 앞으로 우리 손으로 어떻게 이뤄갈 것인지 등 지역교육에 대한 애착을 많이 심어주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사분들이 '교직은 대단한 것'이라는 긍지와 자부심도 많이 갖게 해주세요. 연수를 받다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아, 내가 할만한 일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거든요.
-'이런 교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가 있을 텐데요.
문원영: 너무 판에 박힌 말 같지만 학교에 가면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쌀 줄 아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우선은 그게 가장 중요한 기초가 아닐까요.
박혜영: 현장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는데 선생님들이 준비해야할 일, 도움되는 일들을 꼼꼼히 짚어주시니까 정말 많이 배우고 있어요. 연수를 받으면서 꾸준히 갈고 닦는, 계속 노력하는 교사가 되기로 다짐하고 있답니다.
박정균: 교사란 아이들에 대한 애정 없이는 해내기 힘든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학교 아빠, 학교 엄마'가 되려고 합니다. 요즘 가정에서 해주지 못하는 교육을 학교에서 아빠, 엄마처럼 해주고 싶어요.
박성진: 어렸을 때는 막연히 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이제는 정말 선생님 입장에서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아이들의 희망이 되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김기서: 연수생들의 조·종례를 매일 하면서 제가 늘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훌륭한 선생님보다는 좋은 선생님이 되라"는 거죠. 모든 연수생들이 어머니처럼 자상하고 아버지처럼 엄한,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