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등장은 우리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줬다. 많은 사람에게 인공지능 사회가 눈앞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한 사건이었다. 2016년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선포했고, 많은 전문가가 급속도의 사회변화를 예견하고 있다. 산업구조의 재편 따라에 교육체제도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미국, 영국,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뜻하는 코딩(coding)을 공교육에서 가르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생활언어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기계적인 언어, 즉 프로그래밍을 이해하면 개인 경쟁력을 훨씬 높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 교육의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지능정보화 사회에 맞지 않는 근대적인 교육방식이 여전히 주종을 이루고 있는 우리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일대 혁신이 요구된다.
근대사회의 청소년들은 활자매체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오락을 추구했지만, 지능정보화 사회의 청소년들은 IT매체를 통해 주로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오락을 추구한다. 따라서 현장의 교육방식도 멀티미디어형 교육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코드에 맞춰 주자는 것이다. 그래야 흥미를 느낄 것이 아닌가?
청소년들은 이미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증강현실(Augment Reality, AR)에 빠져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교육은 유비쿼터스, 빅 데이터, 클라우드, 웹 플랫폼을 활용한 방법으로 시대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그럴 뿐만 아니라 앞서가는 청소년들의 코드에 맞춰야만 공교육이 활력을 찾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학교교육은 교과서와 칠판 중심의 수업에서 탈피하고, 2015년에 세계경제포럼이 제시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기술인 기초문해, 역량, 인성 자질을 중심으로 교육을 재편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서도 집에서 원하는 교사와 교실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 이때 학습자가 찾아갈 수 있는 교실과 교사는 다양하다.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이나 인공지능 교사와 스마트 기기로 접속할 수도 있고, 멀리 떨어진 교실 수업에 화상을 통해 참석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교사들은 지금과 같은 노동·시간 집약적 교수활동에서 벗어나 학습의 설계자이자 조력자로서 다양한 교수학습의 기자재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고도의 학습정보 관리자, 교육과정 운영자, 개별·집단학습 안내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즉, 지능정보 사회의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정보지능 기술 사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학습상황에서 능숙하게 정보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지능정보화 시대에 앞서가는 청소년들의 코드에 맞는 교육내용과 방법으로 그들을 학교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비판적 사고능력 혹은 정보판별력, 통찰력, 공감 또는 소통 능력, 창의적 능력,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 수학적 사고력 등을 학교 교육과정에 잘 녹여 넣어 교육과정을 구성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넣는 것보다,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지금은 싫든 좋든 컴퓨터 사회다. 따라서 컴퓨터와 컴퓨터의 언어, 즉 프로그래밍 언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인 컴퓨팅 사고 함양 교육은 필수불가결하다.
이처럼 인공지능 시대의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과거와는 상당히 다르다. 그러므로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면 더 유연한 교육체제로의 전환과 교육과정 개혁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