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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포인트] 10월, 그 멋진 날의 오후



신계행의 ‘가을 사랑’이 라디오에서 들려오면 여지없이 10월이다. 군불처럼 따사로운 햇볕, 그 풍요로움 속에 추석이 있다. 더군다나 명절을 앞두고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쉬면 또 한 번 우리는 황금연휴를 누리게 된다. 물론 수능을 앞둔 고3 학생과 담임 교사에게는 편안하지 않은 기간이지만,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가을의 정감을 만끽할 수 있는 시기이다.


‘가갸날’로 시작한 ‘한글날’, 우리말 참사랑 계기 교육 절실

중간고사도 끝난 시점. 9일이 한글날이고 27일은 가정의 날, 또한 30일이 독서의 날로 고복격양(鼓腹擊壤)이 절로 나오는 행복의 중심이다. 설악산에서 시작한 단풍이 남하하여 내장산에까지 온통 붉고 노란 색채로 물들어 세상은 관능과 원색의 절정을 이룬다. 그렇다 할지라도 우리는 한글날까지 그저 쉬는 날로 고마워해서는 안 된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창제된 훈민정음이 세상에 반포되었을 때의 심정을 알아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그 이름도 처음엔 ‘가갸날’로 불리다가 1928년에 ‘한글날’로 정해졌다. ‘한글’이란 뜻은 ‘으뜸가는 글, 하나밖에 없는 글’이라는 의미이다. 이렇듯 창의적인 ‘훈민정음’은 세계 2,900여 언어 가운데 가장 우수한 문자로 평가되어 유네스코(UNESCO)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는데 우리의 현실은 아직 부끄럽다. 외국어가 고급스럽 게 대접받는 요즈음, 아이들에게 우리말 참사랑을 전해봄직하지 않은가.


초등학교 … 가을 단기방학과 다양한 체험학습활동

대부분 초등학교는 10월 초 연휴를 가을 단기방학으로 잡고 있다. 그리고 연휴가 끝나면 신나는 가을 운동회와 축제 주간을 보낸다. 하지만 모든 게 교사의 몫이다. 운동 회의 개회식은 최대한 줄여 15분이 넘지 않도록 해야 지루하지 않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운동회의 꽃은 아무래도 달리기이다. 계주할 때에는 승부욕이 앞서 다치는 아이가 없도록 안전에 유의하고 구급약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최근에는 대행업체에 진행 을 맡겨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장점도 많지만 교사의 역할이 아쉽기도 하다. 운동회가 끝나면 학년별 체험학습을 떠나는 학교가 많다. 전세버스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10월처럼 야외 체험학습하기 좋을 때가 또 어디 있겠는가. 일부 학 교에서는 ‘학생건강체력평가(paps)’를 이 기간에 하는 경우가 있다. 아울러 30일은 ‘독 서의 날’이어서 학교마다 관련 행사를 색다르게 할 수 있다. 북 콘서트를 해도 좋을 것 이고, ‘1인 1독’ 활동을 목표로 전교생이 독서신문, 엽서 만들기. 독후 감상화, 책 표지 만들기, 책 달력 만들기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하는 것도 인상 깊을 것이다.


중학교 ‘수학여행’과 인생의 선택 ‘고입설명회’

중학교에서는 추석 연휴가 끝나면 춘추복을 착용하게 된다. 따라서 미리 공지하여 작아진 옷은 늘리고 세탁을 하여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교복 물려주기’를 하는 학교라면 학교에서 구입해 입는 것이 실용적이다. 중학교는 학사일정에도 여유가 있다. 중순쯤이 되면 ‘공개수업’을 하는 학교가 일반적이다. 이 시기에는 학부모 상담을 병행하기 때문에 학생에 대한 세세한 자료와 따뜻한 미소를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교사에 대한 편견으로 학부모와의 만남이 예전 같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성적’에 국한하여 딱딱한 면담으로 끝내지 말고 ‘인성’에 관한 인간미 넘치는 대화를 하면 좋을 것 같다.


각종 발표대회와 체육대회, 진로체험도 10월에 이루어진다. 학생 공연이나 동아리 및 탐구 발표는 지도하는 교사가 며칠 전부터 함께 참여하여 점검해야 한다. 체육대회 역시 체육담당교사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학생을 질서 정연하게 잡아주고 협조하는 것은 담임의 몫이다. 그 밖에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펼치게 하는 학교가 있다. 축제 기간 을 통해 아이디어가 넘치는 전시회를 준비하는 학교도 있다. 또 친구사랑의 날을 정해 편지와 선물을 전하는 행사도 한다. 학생 모두가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면 교사가 무엇을 소홀히 하랴.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영재학급 산출물 발표대회’를 해야 하는 학교도 있고, 9월 말에 중간고사를 놓친 학교에서는 16일부터 2·3학년을 대상으로 중간고사를 치러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주에는 훌훌 떨치고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교 가 대부분이다. 아울러 중3 교사는 10월의 고입설명회를 잘 살펴야 한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의 입학설명회는 10월 11일(수) 18시, 21일(토) 10시에 갖는다. 대일외국어고등 학교는 10월 21일(토) 10시에, 명덕외국어고등학교는 10월 28일(토) 11시에 최종 입학 설명회를 한다. 또한 용인외대부고는 10월 14일(토) 14시에 갖는다. 그리고 일반계고와 달리 ‘취업’을 최우선적인 목표로 하는 마이스터고(46개교)의 원서접수는 10월 말에 진행된다.


고등학교 … 살 떨리는 대입 수시전형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10월! 하지만 세월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바쁜 곳은 일선의 고등학교, 아마도 고3 교무실일 것이다. 고등학교 역시 추석 이후에는 춘추복을 착용하게 된다. 17일에는 3학년을 대상으로 마지막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다. 실로 심장이 조여드는 하루하루가 진행된다. 하지만 1·2학년은 비교적 여유로운 학사일정을 보낸다. 2학기 수업공개와 더불어 학부모 상담이 있다. 더러는 ‘학교생활디자인의 날’, ‘스팀 페스티벌’과 같은 진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위한 행사를 하기도 한다. 교사에게 는 의무적인 안전교육과 ‘심폐소생술 교육’을 한다.


고등학교의 중간고사는 대부분 16일부터 1·2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만약 자신이 2학년 담임이라면 학생들에게는 2학기의 성적이 대학 진학에 매우 중요하므로 선전 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그리고 10월 마지막 주에 이르면 1학년은 ‘현장체험학습’, 2학년 은 ‘수학여행’을 가게 된다. 4·16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나칠 정도의 안전 매뉴얼이 강화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주의와 당부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


살 떨리는 대입 수시전형은 9월 11일에 시작해서 12월 13일까지 94일간 이루어진다. 10월 14일은 연세대(면접형), 14~15일은 성균관대(글로벌인재 일부), 15일은 국민대(프런티어), 21일은 숭실대(SSU 인재)와 서울여대(바롬, 고른기회), 22일은 가톨릭대(논술) 그리고 28~29일은 중앙대(탐구)와 성신여대(학교생활우수)의 전형일이다.


다양한 전국 축제 참여로 삶의 쉼표와 느낌표를

그래도 10월이니만큼 삶에 쉼표와 느낌표를 찍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가까운 경치 좋은 곳을 찾아 산책이라도 한다면 지친 일상에 활력이 생기지 않을까.


충주를 중심으로 한 ‘전국체전’은 20일부터 26일까지 11개 시·군에서 종목별 경기가 펼쳐진다. 서울에서는 ‘강동선사문화축제’가 13일부터 15일까지 강동구 암사동 유적지에서 펼쳐지는데 볼 만하다. 개막행사에는 주제 공연, 인기가수 공연, 원시 대탐험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질 예정이고, 부대 행사로 선사 도토리 먹거리 체험, 원시인 퍼포먼스, 영산줄다리기, 길쌈놀이, 국궁 등이 기대된다. 부산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영화의 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 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에서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영화제로 펼쳐진다고 하니 쉬엄 쉬엄 찾아가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면 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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