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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 어떻게 할까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국어과 수업 하기

2015 개정 국어과 교육 과정의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한다. 이를 위해 학교는 학년별 국어과 수업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 수업은 말 그대로 수업 시간에 책 한 권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글을 쓰는 국어과 교육과정의 핵심이다. 따라서 교육과정에 근거한 계획이 필요하다. 특히 핵심 역량을 신장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하고, 그것이 평가와 일치해야 한다. 
 
이 수업은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다. 반드시 동료 교사와 함께해야 한다. 책 선택부터 수업 방법 및 형태, 그리고 평가까지 학기 단위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협의해야 한다. 도서 목록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 국어 교과라고 해서 문학 도서에 얽매이면 안 된다. 새 교육과정은 인문・사회・과학기술 기초 소양을 균형 있게 함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취지에 맞게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 목록을 만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내 전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교사 자신이 직접 읽어보고 책을 선정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기존 도서 추천 목록 등을 이용한다. 
 
교수・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 선정이다. 책 선택부터 어떻게 할지 협의해야 한다. 학급 전체가 같은 책으로 할 것인지, 모둠별로 선택할지, 각자 개인별로 선택할지 채택해야 한다. 학급 전체가 같은 책으로 하면 지도 교사는 편하다. 하지만 이렇게 할 경우는 형식적인 책 읽기 수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책에 대해 학생들은 적극적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각자 개인별로 선택하게 하는 것도 성공하기 쉽지 않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모둠별로 책을 선택하는 것이다. 같은 모둠에 속한 학생들은 같은 책을 읽는다. 같은 반에서 모둠끼리 책이 겹치지 않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복수의 모둠이 동일한 책을 고르면 교사가 나서서 다른 선택을 하도록 안내한다. 이때는 단순히 가위, 바위, 보 등을 시키는 것보다 모둠별끼리 진로와 취향 등을 협의하면서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목록을 바탕으로 책을 고를 때도 학생들이 한다. 학생이 자신의 성향이나 관심사와 맞지 않은 책을 고르면 억지로 읽게 되고 결국은 수업에 흥미를 잃게 된다. 따라서 학생들이 책을 선택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준다.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모두 수용하다보면 목록에서도 책을 고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오게 한다. 학생 각자가 스스로 선택하고 그 책을 읽을 때  교육 효과가 높다. 
  
한 학기 동안 읽을 책이기 때문에 선택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 학생들의 진로나 관심사에 맞는 책을 신중히 고를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이 과정에서는 교사는 독서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를 한다. 책을 읽는 목적, 독서의 중요성 등을 인식하면 선택에 도움을 얻게 된다. 
 
수업은 국어 시간 중에 책 읽기 날을 정한다. 50분 수업시간 중 35분은 책을 읽고, 15분은 읽은 책에 대해서 기록을 남긴다. 책 읽기는 자기만의 대화 시간이다. 혼자 하는 대화는 성장을 체험할 수 없다. 자기만의 내적 대화는 다시 친구들과 횡적 대화로 발전시켜야 한다. 횡적 대화를 위해서 자신의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책의 의미를 자신의 관점에서 재구성할 수 있다. 대화란 토의하기, 토론하기 등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말한다. 그렇다면 기록을 하는 학습지는 차후 수업의 방향을 생각해서 만든다. 
  
생각을 나누는 것을 교육부는 ‘읽기-생각 나누기-표현하기’의 학습 단계를 거치는 교수・학습 모형으로 추출하였다. 이를 편의상 ‘독(讀)・토(討)・론(論) 모형’이라고 하고 있다. 독은 질문을 제기하면서 의미를 이해하는 읽기를 의미한다. 토는 토의하기, 토론하기, 대화하기, 설명하기 등 다양한 형태의 담화를 포괄하는 단계이고, 론은 쓰기, 발표하기, 영상 만들기 등 다양한 표현 활동을 포함한다. 
  
수업을 성공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평가와 연동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수업에 직접 참여하면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결과 평가보다는 과정 평가를 한다. 책을 읽고 특별한 활동을 하거나 별도의 산출물을 내는 수업이 아니므로 학생들이 책을 읽는 과정의 관찰과 독서일지의 누적된 결과, 수업 중 토의·토론 참여, 수업 후 다양한 감상 활동 등 모든 것이 평가의 중심이 돼야 한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학생 혼자 하는 수업이 아니다.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모두가 함께하는 수업이다. 이전에 강조했던 독서교육과도 약간 다르다. 듣기・말하기・읽기・쓰기가 결합된 총체적인 언어활동으로 국어 교육에 핵심 영역이다. 이 과정은 체계적인 수업으로 이어져 학생들의 역량을 신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다양하게 제기되는 학습 방법과 교수법 등은 특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현재의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사들이 교과서만 가지고 수행하는 강의·전달식 수업을 지양하고 학생들에게 보다 유의미한 학습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지향한다. 그런 의미에서 앞에서 언급한 것은 하나의 예시일 뿐 학습자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 학습 형태, 책 선택, 기타 학생들의 환경과 상황에 따라 적절한 교수·학습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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