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 초 선진국들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사회를 구현하는데 국가의 운명을 걸었다. 그 결과 인터넷은 급속도로 지구촌으로 확산되었다. 그리하여 인터넷은 인류문명의 흐름과 인간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시대적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여 한국교육신문은 첫째, 역사와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과학적으로 읽고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여 사회적 교육욕구를 채워줄 뿐만 아니라, 둘째, 미래 교육 욕구를 창출하고 이끌 수 있는 전문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한국교육신문은 교육계의 여론을 수렴하고 때로는 새로운 여론을 창출하고 선도하여 바람직한 교육한국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수립 실천하는데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우선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살펴보면,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디지털정보사회의 특징을 다양화, 세분화, 전문화, 정보화, 쌍방향화로 규정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교육 욕구는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다양한 사회계층의 사람들이 다양한 교육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이들이 원하는 교육 분야도 점점 더 세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를테면,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문화강좌만 보아도 산업사회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지털 정보사회에서 교육은 전문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 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갖추길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교육기관은 증가하고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아울러 교육의 정보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산업사회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방대한 양의 교육 관련 정보들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되어 교육 수요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학습(e-learning)이 강화되는 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사회와는 달리 교육 서비스도 쌍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 수요자가 원하는 정보와 지식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제공함으로써 교육 만족도를 증가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사회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1991년 마크 와이저(Mark Weiser)가 유명한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에 "21세기를 위한 컴퓨터"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유비쿼터스 컴퓨팅기술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미래사회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하였다. 유비쿼터스 사회란 한마디로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 컴퓨터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를 일컫는다.
컴퓨터는 물이나 공기처럼 우리 곁에 있지만 사람들은 그 존재에 대하여 의식하지 못한 채 편리하게 이용만 할 뿐이다. 이러한 유비쿼터스 사회 또는 u-사회는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모든 정보와 기술이 하나로 융합되는 사회이다. 지구촌 어디에서나 컴퓨터만 있으면 연결이 가능하다.
이러한 u-사회에서 교육 욕구의 다양화, 세분화 및 전문지식 욕구는 더욱 더 증대될 것이며, 특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평생교육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한국교육신문은 이러한 교육 수요자의 욕구를 채워 줄뿐만 아니라 새로운 교육 욕구를 끊임없이 창출하고 이끌 수 있는 교육 전문지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은 또한 교육여론선도자의 역할을 해야할 것이다. 교육정책이 표류하고 교육백년대계가 흔들릴 때 여론을 수렴하고 창출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공계나 기초학문에 대한 사회적 기피현상이 나타나기 전에 이를 진단하고 처방하기 위하여 여론을 환기시키고 창출하고 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혜안을 지닌 교육전문지가 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한국교육신문은 정론지의 길을 지켜가야 할 것이다. 19세기 Hearst의 황색저널리즘에 맞서 정론지 신문의 전형을 창출한 Pulitzer의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첫째도 정확성 둘째도 정확성 셋째도 정확성 - 이것이 올바른 언론이 지켜야할 저널리즘의 가장 중요한 원칙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그의 원칙은 u-사회에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난무할지도 모를 교육정보의 옥석(玉石)을 가리는데 금과옥조(金科玉條)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