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영향력은 미국 내 각종 분야에서 상당히 크게 작용한다고 한다.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올해 초 한 공영방송에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있었다. 필자는 그 방송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미국사람들은 교육열이 가장 높은 나라로 유대인과 한국인을 꼽는다고 한다. 사교육을 받기 위해 자동차로 학생들을 데려다 주는 장소에 가면 한국의 엄마와 유대인의 엄마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의 엄마와 유대인 엄마들의 교육열이 뜨거운 것은 같은데, 두 엄마들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유대인 엄마들은 아이들이 정직과 성실에 기초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라지만, 우리 한국의 엄마들은 자신의 자녀가 반드시 1등만 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관이 반드시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부모들의 교육관이 변하지 않는 한 자신의 자녀를 1등을 만들기 위해 소비적 교육은 무한 반독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학부모들만 변해야하는 것일까? 현대 사회는 모든 분야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급변의 시대에 학교만은 아직도 그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곧 닥쳐올 21세기는 4차 산업혁명시대로 창의력과 고등사고력을 갖춘 인재가 절실히 필요한 사회가 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학교 교육의 현실은 어떤가?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낡은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통렬한 자기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대인들의 성공 비결이 그들의 교육에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 예로 유대인들의 수업은 열두 명씩 토론을 시키는 방식이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처럼 질문과 대답을 통해 학생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는 형식이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는 형식인데, 원래 ‘education’의 어원도 ‘밖으로 끄집어내다’라고 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수업은 어떤가? 한 학급의 학생 수가 아직도 30~40명이나 된다. 한가롭게 토론이나 하고 있을 형편이 아닌 것이다. 빨리 진도를 나가야 하고 각종 모의고사와 수능점수를 올려야 한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입식 교육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처럼 어려운 교육 여건만을 탓하며 이 같은 교육을 계속할 수는 없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대한 학생들의 사고를 끄집어낼 수 있도록 발문을 많이 하고, 또 학생 중심 수업을 할 수 있는 단원을 찾아내어 토론식 수업을 곁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정부 또한 하루속히 유대인의 교육 방식을 우리 환경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