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웅진 닷컴刊)의 번역 내용에 문제를 제기했던 이재호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이윤기씨의 해 명서에 대한 반박문을 발표했다. 논쟁이 제2국면으로 접어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교수는 6일 배포한 '이윤기씨의 해명에 답하며'라는 글에서 "이윤기씨는 '편 역'이란 말로 오류의 지적을 피해가려 하지만, 이는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편역이란 역자가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한 부분들만 발췌해서 번역한 다는 의미"로서 "역자가 임의로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마구 집어넣어도 된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문제를 지적한, 중학교 3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에 실린 '길 잃은 태양마차'의 경우 "동일 텍스트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이윤기 지음, '변신 이야기'와 교과서에서는 이윤기 옮김, 그리고 이번 해명서에서는 이윤기 편역으로 둔갑하고 있다"며 '길 잃은 태양마차'의 출전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첫째 권이고, 이는 다시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번역한 것이므로 "교과서에 실린 부분은 '지음'일 수도 '편역'일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이윤기씨는 중요한 오역의 책임을 교재편찬위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두번, 세번 교정을 보아야 하는 번역을 출판 관계자에게 고치라고 요구만 하고 확인도 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외에도 이씨가 금성의 라틴어명인 '루키페르'(Lucifer)와 그리스어 명인 '포스포로스'(Phosphoros)를 합쳐 '루키페로스'라는 가짜 그리스어를 만들어내 고, 테바이 출신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아테나이 에언자'로 둔갑시키고 데르케티 스의 딸인 바빌론의 여왕 세미라미스를 데르케티스의 아들로 성전환시키는 등 무수 한 오역을 저지르고도 침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