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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교육자로 남고 싶었다”

20년 관리직 거친 후 원로교사 自任
군산문화초 두진천 교사(?) 정년퇴임


교장 중임 8년과 초빙교장 4년 등 12년의 교장 임기를 마치고 1년 6개월을 원로교사로 근무한 교사(?)가 이달 말 정년을 맞는다.

주인공은 군산문화초 두진천 교사. 지난 61년 교직에 입문한 두 교사는 83년 교감으로 승진, 8년간 교감을 지냈다. 이후 91년 교장으로 승진해 부안위도초․군산중앙초 등에서 8년간 교장을 맡았고 99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는 군산수송초에서 초빙교장을 역임했다.

43년 6개월의 교직생활 가운데 20년을 관리직으로 근무한 두 교사의 고민은 초빙교장 임기가 끝나갈 무렵 시작됐다. 1년 6개월의 잔여 임기를 두고 퇴직하느냐, 원로교사로 남느냐 하는 것 때문이었다. 결국 두 교사는 ‘영원한 선생님’으로 남는 길을 택했다.

두 교사는 “모든 것을 떠나 아이들을 제대로 한 번 가르쳐 보자는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도 두 교사의 원로교사 희망을 받아들였다.

군산문화초로 발령받은 두 교사는 미술 전담을 맡아 일주일에 두 시간씩 7개 반의 수업을 진행했다. 교장까지 하고 무엇 때문에 고생을 사서 하느냐는 일부의 시선도 있었지만 수업지도안을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수-학습 활동에서 두 교사는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보람을 맛봤다. 두 교사는 “다시 교단에 서면서 이제 교장도, 교감도 아니고 오직 교육자일 뿐이라는 자세로 임했다”고 회고했다.

원로교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퇴임을 앞둔 두 교사는 그 비결로 학교장의 경영 방침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후배 교직원을 동료로 대하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꼽았다.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택하겠다는 두 교사는 “관리직으로 진출하지 않고 수업에만 충실한 교원이 우대받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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