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갑 경복고 교장이 이달 말로 정년을 맞는다. 지난 61년 교직에 첫 발을 디딘 이 교장은 43성상(星霜) 동안 초․중등 교사, 교감, 교장, 장학사, 장학관을 두루 거쳤다. 전문직에서 특히 역량을 발휘한 이 교장은 서울시교육청 중등인사담당장학관 시절 전문직 공채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했으며 서울학생교육원장 재직시에는 ‘요선도학생’ 대상의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개발, 청소년비행을 줄이는데 공헌했다.
강남교육청 교육장,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등의 요직을 거치면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이 교장은 2001년 전문직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교육부 학교정책실장(1급)에 발탁돼 7차 교육과정 정착과 공교육 내실화에 힘을 쏟았다. 2002년 10월 경복고 교장으로 부임해서는 자체 대입설명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수업제일주의’를 내세우며 신뢰받는 학교 만들기에 노력했다.
이 교장은 그동안 국민포장, 월드컵기장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수도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서울교육상’을 받았다. 한편 이 교장은 지난달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주변의 강력한 출마권고를 끝내 뿌리치기도 했다. 이 교장은 “우리 교육발전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고자 했다”며 “퇴임 후에는 청소년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