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585개, 독일 6313개, 미국 8946개, 그리고 한국 471개. 이 숫자들은 각국의 공공도서관 현황이다. 우리나라 도서관에 부족한 것은 양적인 건물 개수뿐이 아니다. 도서관 이용률이 저조한데다 그나마 '수험생 독서실’ 역할에 치우친 것이 현실이다.
400여개 공공도서관의 연간 도서구입비가 이는 미국 대학도서관 한 곳 수준이라는 점도 독서에 대한 낮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친구들아, 함께 책 읽자!’ 포스터를 배포하고 독서캠페인을 벌인다. 특히 일본에서 시작된 '10분 아침독서 운동’에 대한 세미나를 열어 각급 학교와 학교도서관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문화관광부는 또한 2011년까지 공공도서관 750개관 세운다는 목표 아래 건립비와 자료 구입비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시·도 지역 대표도서관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지역간 책 선물 릴레이 행사’도 열린다. 지역 시민들이 협찬한 자료를 다음 도서관으로 전해주는 이번 도서관간 릴레이 행사가 독서붐을 조성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서울시와 부산시 공공도서관들도 독서붐 조성에 팔을 걷고 나섰다. 부산시교육청과 한국출판문화협회 추천도서 등을 대상으로 한 '시민 독후감 공모전’은 16일까지 계속된다. 부산시내 11개 공공도서관이 공동으로 독서토론회, 이동문고, 좋은 책 자료목록 배포 등의 행사를 개최하며 각
도서관별로 저자와의 대화, 도서교환전, 스토리텔링 교실, 청소년 테마 기행 등 지역 특색에 맞는 개별행사도 마련했다.
서울문화재단과 서울시 공공도서관협의회는 지난 4일 '책읽는 서울’ 개막식을 갖고 10월 28일까지 두 달간 독서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시내 공공도서관은 책 나눔터, NIE 전시회, 구연동화 특강, 인형극 공연, 자녀독서지도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www.sf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서관들은 앞으로도 아나운서가 책 읽어주는 날, 책 속 주인공을 만나는 날, 책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는 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지역주민이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문화재단 문화네트워크부 강지영씨는 “책을 서로 교환해 읽거나 독후 감상활동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서야말로 공유하기 좋은 문화장르”라면서 “학생들이 독서를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재미있는 놀이처럼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