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교사를 위한 임용 특강 시리즈’를 내세워 미래의 후배들을 공략한 샘튜버(샘 TV+유튜버)가 있다. 임용시험이라는 딱딱한 내용을 주제로 삼았지만, 재미와 정보를 한 번에 잡았다. 취미 생활을 하면서 익힌 촬영·편집 기술이라고 하기에는 완성도도 높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자막과 적재적소에 배치한 유머러스한 이미지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갓 발령받은 신규 교사들을 섭외해 흥행도 노렸다. ‘복쌤 TV-세종 채널’을 만드는 박은식(장기초)·정복영(고운초)·김선호(다정초)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5일 화상 회의 플랫폼 ‘줌’으로 진행했다.
박은식 교사는 촬영과 편집을 담당하고 정복영 교사는 사회와 진행, 김선호 교사는 섭외와 촬영 보조, 총무 역할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세종교총 2030 청년위원회 운영진이기도 하다. 회장인 박 교사는 “젊은 선생님들에게 교총을 알릴 방법을 고민했다”면서 “이왕이면 교육과 관련한 경험을 나눠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임용시험을 치른 경험이 있어요. 고생했지만, 합격이라는 성취감을 느껴봤고요. 예비 교사들을 위해 이런 경험을 영상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영상을 본 예비 교사들이 후배가 될 수 있잖아요. 교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이왕이면 시험에 합격하고 가입으로 이어지면 더 좋고요.”
이들은 지금까지 여덟 편의 영상을 선보였다. 초등 임용시험을 다룬 ‘야! 너두 초등 임용 고득점 할 수 있어!’를 시작으로 유치원 임용시험을 알아보는 ‘복쌤, 유치원 임용 파헤치다’를 연속해 업로드 중이다. 조회 수가 가장 많았던 건 ‘복쌤, 유치원 임용 파헤치다’ 2편이다. 유치원 임용시험에 합격한 신규 교사 3인이 직접 합격 노하우를 알려주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을 접한 수험생들은 ‘다음 편이 기대된다’ ‘마음이 조급해서 갈피를 못 잡았는데 정리된 기분이다’ ‘좋은 정보 감사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복쌤’ 정 교사는 “콘텐츠 자체도 좋았고 섬네일이 이목을 끌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영상을 제작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섭외를 꼽았다. 김 교사는 “신규 발령을 받은 선생님들에게 메일을 보내 제작 취지를 설명하고 출연을 부탁한다”면서 “취지에 공감한 선생님들이 지인, 친구와 함께 출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 홍보에도 직접 나섰다. 임용시험 수험생들을 위한 카페에 가입해 글을 올렸다. 박 교사는 “글을 올리고 나서 조회 수가 많이 나왔다”고 귀띔했다.
“안 그래도 공부하느라 힘든데, 진지한 내용은 안 볼 것 같았어요. 짬짬이 보면 좋을 만한 내용으로 구성했죠. 영상 자체도 밝게 만들었어요. 부담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도 많이 달렸어요. 좋았다는 댓글을 보면서 ‘도움이 됐구나’ 보람을 느꼈죠.”
이들은 유치원 임용시험 2차 준비를 돕는 영상을 준비 중이다. 1차 시험이 끝난 후 업로드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금은 예비 교사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지만, 큰 틀은 교육에 맞춰져 있다”면서 “지역마다 다른 학교 문화를 다루거나 교사 동아리 일일체험, 온라인 수업 우수학교 인터뷰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소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