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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바른말 고운말> '우거지'와 '시래기'

“우거짓국이 구수하게 잘 끓여졌구나.”

“그래도 며칠째 시래깃국만 먹으려니 슬슬 지겨워지는데?”

국거리로 흔히 쓰이는 우거지의 정확한 뜻은 뭘까. 또 비슷한 뜻으로 사용되는 시래기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거지’란 푸성귀를 다듬을 때에 골라 놓은 겉대, 혹은 김장이나 젓갈 따위의 맨 위에 덮여 있는 품질이 낮은 부분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시래기’는 어떨까. 흔히 ‘시래기’를 우거지의 사투리로 생각하기 쉬우나 시래기도 국어사전에 등재된 표준어이다. 시래기는 무청이나 배추의 잎을 말린 것으로 새끼 따위로 엮어 말려서 보관하다가 볶거나 국을 끓이는 데 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래기를 말려 놓은 집이 꽤 많았다.”

특히 시래기죽, 시래기지짐이, 시래기찌개, 시래깃국 등 시래기가 들어간 먹거리는 사전에 풍성하게 올라와 있다. 우리 조상들은 삶은 시래기를 볶은 ‘시래기나물’을 정월 보름날에 주로 먹었으며 물에 불린 시래기를 쌀가루에 섞어 찐 ‘시래기떡’은 입춘 때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한편, 표정이 좋지 않은 사람을 보고 ‘우거지상’이라고 말할 때가 있다. ‘우거지상’이란 잔뜩 찌푸린 얼굴 모양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그 사람은 뭐가 불만인지 언제나 우거지상을 하고 다닌다.”

재미있게도 시래기가 들어간 말 중에도 사람의 얼굴과 연관된 표현이 있다. 못생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시래기뭉치’가 그것이다.

“그는 말하는 것도 촌스럽지만 얼굴도 시래기뭉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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