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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5월이 오면 과거 마음에 울림을 주던 스승의 말씀이 문득 떠오른다. 누구나 학창시절에 감동을 준 스승의 말씀을 간직하고 살아가듯이 필자 또한 고교시절, 존경하던 스승의 “배워서 남 주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은 지금까지의 교직에서 삶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 왔다. 지금은 이승을 떠나셨지만 당시 원로 교사로서 열정으로 배움의 길을 열어주신 스승의 말씀은 그대로 필자에게 전이(轉移)되어 강한 생명력을 간직하고 있다.

 

인류의 최고의 스승인 예수는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1-32)라고 설파했다. 후세인들은 예수의 증인이 되고자 많은 사람들이 그 가르침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단지 종교적 차원을 넘어 지혜로운 울림이 있기에 그 생명력은 2000년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작용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배워서 남 주는 사람이 되라”는 이 말씀은 ’90~2000년 대 초⋅중고교의 급훈이자 교훈으로 학교 현장에서 인기가 많았다. 교실에서 또는 학교의 정문에서 자주 접하던 이 말은 어린 학생들의 가슴에 울림이 되어 머물렀다. 그래서 한때 “배워서 가난한 사람을 돕겠다”, “배워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 “배우면서 가르치는 사람이 되자”, “배우는 것이 잘 사는 길이고 잘 살아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 등등 온갖 이타적 삶의 이정표가 되었다.

 

그런 가운데도 세상에선 이와는 정 반대의 또 다른 결과를 보면서 정의감에 불타는 의로운 분노와 울분을 토해내기도 했다. 사법 농단이나 국정 농단과 같이 배워서 성공한 사람들이 무지하여 힘없고 약한 자들을 이용하고 지배하려는 모습, 권력을 이용하여 부를 축적하고 호가호위하려는 자들을 보면서 ‘차라리 아니 배움만 못 하리’라거나 ‘배운 것이 죄’라는 자조 섞인 마음이 정의의 행진에 거대한 집단을 이끌기도 했다.

 

교사는 스승의 길을 사도(師道)라 칭하며 이를 따르고자 한다. 오늘날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소원한 것은 무엇보다도 이런 울림을 주는 가르침이 사라져 가기 때문이다.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스승의 길을 가면 이를 보고 따르는 제자들의 울림은 행동으로 드러나리라 믿는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고 하듯이 교사가 먼저 실천궁행(實踐躬行)의 길을 밝히면 제자는 이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관계가 형성되고 우리 교육에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