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가교육회의 집중 숙의로부터 시작된 미래 교원양성체제 변화에 대한 움직임이 ‘국민과 함께 미래 교원을 그리다’라는 주제의 국민 토론회를 통해 공감대 얻고자 하고 있다. 교원양성은 실제 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가르치는 교사를 길러내는 과정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교육부, 교육연구기관이나 교원양성 대학에 의해 만들어져 현장과 괴리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속도와 방향 전환 모두 필요
시대 변화에 따라 교사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 교원양성 교육과정도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자기 주도적인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유행처럼 자주 바뀌어서도 안 된다. 학생들을 올바른 성장으로 이끄는 교과 전문성과 학생의 눈높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근본을 둬야 한다.
교사는 ‘선생님’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감당하면 학생들 앞에 선다. 교육전문가로서 실수 없이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하기에 교원양성 교육과정은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운영되는 교육과정은 이론 중심으로 편성돼 실재적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답은 학교 현장에 있다. 현장 교사가 교원 양성기관과 연계해 교육과정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교사나 수석교사가 교직과목이나 교과교육론의 실제를 담당해 현장 적합성을 높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대학교수들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수업하는 과정도 기대한다. 수술, 임상, 진료 과정을 수련의에게 보여주면서 가르치는 의대 교수처럼 말이다. 현장 맞춤형 교원 선발을 위해 임용시험도 개편해야 한다. 학교에서 필요한 내용을 배우고 이 과정을 평가한다면 준비된 교사를 선발할 수 있을 것이다.
실습 내실화를 위한 선결 과제
교육실습 내실화도 필요하다. 예비 교원들은 교육실습을 통해 실제로 필요한 것들을 배운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대학에서 배운 이론을 실습을 통해 적용하고, 교사가 되는 데 필요한 것들을 깨달으며, 어떤 교사가 될지 구체적으로 그려나간다. 교사라는 직업이 자신에게 맞는지 알아볼 기회도 제공한다.
하지만 실습학기제를 도입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우선, 실습생이 교사의 업무를 수행하는 등 학교 구성원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학교 현장 경험과 함께 근로의 성격을 부여해 등록금, 실습운영비, 안전사고에 관한 대책 등 세부 방침도 구체적이고 타당하게 제시돼야 한다.
현재 교육실습은 학교와 지도교사에 대한 배려 없이 이뤄지고 있다. 양성기관의 운영 방법과 일정에 맞춰 학교에 위탁 운영되고 있다. 표준화된 매뉴얼도 없이 실습 지도교사의 경험과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서 학교 현장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 없이 실습학기제를 실시, 확대한다면, 우수한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학교 현장의 업무량을 늘리는 모순이 반복될 것이 자명하다.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교사를 중심으로 실습 과정과 모델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원양성기관과 교육청-학교의 협업이 중요하다. 또 학교 현장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교원 증원이나 행정 인력 배치 등 실질적인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