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에 우리나라에 ‘로제 떡볶이 열풍’ 이 불었던 것을 기억하나요? 사실 로제 떡볶이 등장 이전에도 떡볶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분식 중 하나였지요. 십여 년 전에는 학교 앞 분식점에서 혹은 포장마차에서 주로 보이던 떡볶이가 어느 순간 ‘X대문엽기떡볶이’, ‘죠X 떡볶이’, ‘신X 떡볶이’ 등 프랜차이즈 산업으로도 나오더니 양념도, 떡도, 재료도 다양해졌습니다. 지금은 너무 다채로워진 떡볶이, 시작은 어땠을까요? 오늘은 떡볶이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볼까 해요.
우리나라에 가장 처음 등장한 떡볶이는 요즘의 간장떡볶이 형태의 궁중떡볶이입니다. 궁중떡볶이는 조선 시대부터 궁중에서 즐기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궁중떡볶이에 대한 기록은 19세기 말에 저술된 조선 후기 요리책인 <시의전서(是議全書)>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이 책에서는 떡볶이의 조리법을 “다른 찜과 같이하되 잘된 흰떡을 탕무처럼 썰어 잠깐 볶아서 한다. 찜 재료가 모두 들어가나 가루즙만 넣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지금은 우리가 ‘떡볶이’라고 부르지만, 이 당시에는 떡찜과 비슷한 형태였다고 해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떡볶이!” 하면 먼저 생각나는 모습은 빨간색의 고추장 떡볶이잖아요! 이 빨간 떡볶이는 어떻게 등장해서 지금처럼 대중화된 것일까요?
우리가 즐기는 빨간 떡볶이는 마복림 할머니의 손에서 처음 탄생했습니다. 마복림 할머니가 어느 날 중국집에서 중국식 양념이 밴 떡 요리를 시식하게 되었는데, 고추장을 곁들인 양념으로 칼칼한 맛을 더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이를 계기로 6.25 휴전 직후부터 고추장과 춘장을 섞은 양념에 가래떡과 야채를 볶는 떡볶이를 팔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신당동의 작은 분식점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신당동에서 값싸게 즐길 수 있는 별미로 입소문을 타면서 신당동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퍼져 나가 우리에게 닿았습니다. “떡볶이의 원조”라 하면 다들 신당동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에요.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6.25 전쟁 휴전 이후에 마복림 할머니에 의해서 신당동에서 빨간 떡볶이가 처음 출발했다면, 북한은 어떨까요? 아쉽게도 북한에는 빨간 떡볶이가 없다고 합니다. 남한에서는 빨간 떡볶이가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지만, 북한에서는 다른 형태의 길거리 음식을 즐긴다고 해요.
문제 1) 윗글을 읽고 떡볶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을 고르세요.
① 처음 등장한 빨간 떡볶이의 양넘은 고추장으로만 만들었다.
② 처음 등장한 빨간 떡볶이의 양념은 고추장으로만 만들었다.
③ 조선 시대 궁중에서 즐기던 떡볶이는 떡찜과 유사했다.
문제 2) 윗글에서 설명하는 내용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요?
① 빨간 떡볶이의 등장 배경
② 빨간 떡볶이의 대중화
③ 남한 떡볶이와 북한 떡볶이의 차이점
문제 3) 빨간 떡볶이가 등장하게 된 배경을 가장 잘 설명한 학생은 누구인가요?
① 희지 - “빨간 떡볶이는 마복림 할머니가 서울의 향토음식을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한 음식이야.”
② 미지 - “빨간 떡볶이는 마복림 할머니가 중국집에서 먹은 떡 요리를 보완하여 개발한 음식이야.”
③ 영지 - “빨간 떡볶이는 마복림 할머니가 고추장 양념에 실수로 가래떡을 빠뜨린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음식이야.”
정답 : 1)③ 2)③ 3)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