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말로 ‘얼죽아’라는 말이 있죠?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뜻인데, 이런 말이 쉽게 쓰일 만큼 한국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인기 많은 음료예요. 그런데 ‘아메리카노’라는 이름을 갖고 있음에도 미국에서는 한국만큼 아메리카노를 자주 마시지 않고, 유럽에서는 아메리카노가 무슨 커피인지 모르기도 해요.
유럽인들은 터키 커피나 에스프레소같이 진한 커피를 마셔요. 커피로 유명한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에서는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커피를 마시고, 북유럽은 드립 커피를 즐겨 마시는 편이에요. 유럽에서는 커피를 희석해도 우유로 마키아토나 카푸치노를 만들어요. 그리고 미국에서는 기본 커피라고 하면 우유를 탄 커피인 카페라테를 주로 마시지만 스타벅스에 의해 에스프레소를 물로 희석한 아메리카노가 보편화 되었지요. 그래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정도는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스타벅스에 간다면 볼 수 있어요.
한편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물에 희석한 커피를 마시긴 하지만 ‘아메리카노’라고 부르지는 않아요. 호주에서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커피를 ‘숏 블랙’이라고 불러요. 그리고 숏 블랙에 물을 좀 더 타면 ‘롱 블랙’이 되는 것이죠. 숏 블랙이 좀 더 흔하기 때문에 호주의 기본 커피는 한국의 아메리카노에 비해 좀 더 진한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차가운 아메리카노는 어디서든 정말 보기 힘들어요. 해외에서는 커피를 차갑게 마시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에요. 유럽에서 ‘아이스 커피’를 달라고 하면 대부분 아이스크림을 얹은 에스프레소를 준답니다. 반면 2020년 스타벅스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고객 10명 중 6명이 아이스 음료를 찾는다고 할 만큼 한국인들은 차가운 음료를 좋아합니다. 1990년대에 스타벅스가 들어오면서 한국에도 아메리카노가 정착하게 되었는데, 차가운 음료를 좋아하는 문화와 잠을 깰 음료를 찾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인기를 얻었지요. 이웃 국가인 중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따뜻한 차를 선호한다고 하니 나라마다 자주 마시는 음료가 다른 것도 흥미롭지 않나요?
‘아메리카노’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해요. 제2차 세계대전 중 이탈리아에 주둔한 미군이 마시기 좋도록 에스프레소를 희석한 것에서 유래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런 것 치고는 미국에서 아메리카노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름이 ‘아메리카노Americano’임에도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가 많은 커피라니, 여러모로 신기하지요.
문제 1) 이 글의 제목을 다시 붙인다고 할 때 가장 알맞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한국에서 유독 유명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② 서양인들은 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싫어할까?
③ 다른 나라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뭐라고 부를까?
문제 2) 해외의 커피 문화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유럽에서는 주로 연하게 희석한 커피를 즐긴다.
② 미국과 유럽에서는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없다.
③ 호주 사람들이 즐기는 숏 블랙에는 아메리카노보다 물이 적게 들어간다.
문제 3) 한국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인기를 얻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요?'
① 스타벅스의 대표메뉴가 아이스아메리카노이기 때문이다.
② 차가운 음료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잠을 깨려고 마시는 음료이기 때문이다.
③ 국내 인기 배우가 즐겨 마시는 음료로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정답 : 1)① 2)③ 3)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