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노란색 하면 어떤 과일이 떠오르나요? 아마 바나나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바나나는 노란 껍질을 벗겨서 그냥 먹기도 하고, 갈아서 주스로 먹기도 합니다. 바나나 맛 과자나 음료수 등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과일이지요. 달고 부드러워서 남녀노소 즐겨 먹는 바나나가 이미 한차례 멸종의 위기를 겪었다는 점을 알고 있나요?
바나나의 품종은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바나나는 딱 한 품종밖에 없어요. 현재 재배되는 ‘캐번디시’라는 품종이에요. 캐번디시 말고 다른 품종의 바나나들은 열매 속에 씨가 많고 딱딱하기 때문에 먹을 수가 없어요. 한편 19세기까지만 해도 ‘그로미셸’ 품종을 주로 재배했다고 합니다. 그로미셸은 캐번디시에 비해 달콤하고 향기가 좋았다고 해요. 달콤하고 향기로웠던 그로미셸 품종은 왜 사라졌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치명적인 전염병 때문이었어요. 1890년부터 바나나에 치명적인 파나마병이 퍼지기 시작했어요. 파나마병이란 이름은 페루 파나마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전염병은 바나나 뿌리부터 곰팡이가 퍼지는 병으로 바나나 암이라 불릴 만큼 치명적이에요.
바나나는 영양생식으로 번식하기 때문에 이 파나마병에 더 취약했어요. 영양생식은 씨를 심어 키우는 것이 아니라 줄기를 심는 방법이에요. 그래서 동일한 맛과 동일한 품질의 바나나를 얻을 수 있지요. 하지만 유전적인 다양성이 적기 때문에 전염병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매우 어려워요. 전염병으로 인해 바나나 농장이 황폐화되자 기업들은 다급하게 캐번디시 바나나를 심기 시작했어요. 캐번디시는 파나마병에 강한 품종이었거든요.
그러나 최근에 또다시 신종 파나마병이 발생하면서 캐번디시까지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중국, 인도, 호주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어요. 한가지 품종만 재배하는 단일 품종 재배 방법은 맛있는 과일을 한꺼번에 많이 먹을 수 있도록 하지만, 이렇게 전염병 대응에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바나나가 멸종 위기에 빠졌다는 것은 믿기 힘든 사실이에요. 하지만 과학자들이 맛도 좋고 전염병에도 강한 새로운 바나나 품종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답니다. 전염병에 강한 바나나의 탄생을 기대해 보아요.
문제 1) 바나나에 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바나나는 영양생식으로 번식한다.
②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바나나의 품종은 수백 가지가 넘는다.
③ 그로미셸 품종은 파나마병으로 인해 멸종되었다.
문제 2) 이 글을 읽은 후 친구들과 나눈 대화입니다. 글을 올바르게 이해한 학생은 누구인가요?
① 소영 : 파나마병은 바나나에 정말 치명적이겠구나.
② 나래 : 하지만 지금은 파나마병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어 다행이야.
③ 민규 : 우리가 지금 먹는 바나나는 19세기에 먹던 바나나에 비해 더 달고 맛있겠구나.
문제 3) 다음 빈칸에 들어갈 단어로 적절한 것은?
파나마병으로 인해 그로미셸이 멸종하여 바나나 농장들이 되었다. |
① 황폐화
② 녹지화
③ 사막화
정답 : 1)② 2)① 3)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