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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교사들의 다과목 지도…번 아웃 우려돼”

제2차 고교학점제 정책 포럼
농어촌 소규모학교 방안 모색
“업무부담 해소가 운영 관건”

 

2025년 전면 도입을 앞둔 고교학점제의 가장 큰 우려는 농어촌 소규모학교들의 운영을 어떻게 보장할 것이냐는 점이다. 대도시 학교보다 교사 수가 적고 주변 기반 시설이 부족해 다양한 과목 개설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외 농어촌 소규모 학교들의 다양한 고교학점제 운영 사례와 지원 정책을 살펴보고 전문가 논의를 통해 농어촌 소규모학교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13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한국교육개발원 주최로 개최됐다.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한 강장원 전남 보성고 교사는 학생의 선택보다는 교내 교사 배치 상황을 가장 먼저 고려할 수밖에 없는 점, 교외 강사 채용이 어려운 점, 다양한 과목 개설에 따른 수강생 수 부족으로 등급이 미산출되거나 이에 따른 대입의 불이익이 우려되는 점 등을 대표적인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에 보성고는 학교 교육과정을 개정해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 생활과 과학, 과학사, 융합과학 등과 같이 동일 전공계열의 과목 개설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모색했다. 또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편성된 과목은 일과 중 공동교육과정 참여를 통해 과목 선택을 보장하고 그렇지 않은 과목은 방과 후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이나 학교 자체 추가 교육과정을 개설해 선택권을 보장했다. 
 

강 교사는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위해 길라잡이 책자를 인쇄해 배부하거나 교육과정 설명회 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해를 도왔다”면서 “그럼에도 교사 1명이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최소 3과목을 지도하는 등 부담이 있어 더 많은 과목 개설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교육과정에 편성된 과목 수는 증가했으나 교사 배치에 한계가 있어 실제 개설돼 운영된 과목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의 경우 학습의 질과 효율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했다”고 한계점을 설명했다.
 

그는 “농어촌 지역일수록 강사 채용이 어렵기 때문에 시간제, 기간제 강사나 정규 기간제 교사를 지원하고 우대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농어촌 소규모학교들 간 교사 정원, 학사 일정 조정 등을 통한 공동교육과정 운영 방안을 모색하는 등 교육지원청 단위에서 교육과정 지원센터를 구축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영 제주 대정고 교감은 “교사 대부분이 3과목 이상 담당하는 구조를 통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학부모들의 높은 만족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교사들의 번 아웃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강 신청 관련 학생 상담,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등 교사들의 업무 과중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짚었다.
 

이 교감은 이어 “선생님들끼리 스스로 ‘해보자’며 화합하고 의기투합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며 “선생님들이 함께하는 소통 기회를 확대해 학교가 지원해야 할 부분을 자주 논의하고 학교장이 교사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해주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했던 노력이 안착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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