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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자투리 가죽이 예술로 탄생했어요”

문화예술 공예마을 작품전시회, 행궁길 갤러리에서 6일까지 열려

 

2023 문화예술 공예마을 작품전시회가 화성행궁 바로 옆 행궁길 갤러리(팔달구 행궁로 18)에서 6일까지 열리고 있다. 참여작가는 이혜옥, 목수미, 신근화, 주영자, 남영미 5인이다. 전시회 제목은 '자투리 가죽으로 예술 더하기'. 이곳에 가면 이들이 만든 가죽공예 작품 수십 점은 물론 자투리 가죽으로 탄생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무료관람이다.

 

필자는 이혜옥 대표 작가의 취재 요청을 받아 전시회 첫날 갤러리를 방문했다. 작가 5명은 이미 오전에 전시장에 모여 자신이 만든 가죽공예품과 전시할 작품을 게시해 놓았다. 관람객 맞을 준비를 이미 끝낸 것. 갤러리엔 가죽 자투리를 이용한 대형 미술작품 15점이 게시되어 있었다. 또 두 테이블 위엔 작가들이 직접 만든 열쇠고리, 지갑, 명함 주머니, 미니 핸드백 등 가죽공예품 5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이혜옥 대표는 "가죽공예 수업이나 작품을 만들고 나면 자투리 가죽이 나온다. 버려지는 이 자투리 폐가죽은 버리면 쓰레기이지만 재활용하면 가죽 예술작품이 된다"며 "이왕이면 의미 있는 전시회를 하고 싶어 4.16 세월호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았다. 그때의 일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문화예술 공예마을 단체는 가죽공예를 중심으로 공예교육을 하고 가죽을 매개체로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가죽공예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다.

 

 

가죽공예는 소가죽, 염소가죽, 양가죽, 악어가죽 등을 이용하여 생활에 필요한 소품이나 다양한 가방을 직접 만들거나 예술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우리 실생활에 바로 쓰임이 가능한 지갑, 소품, 가방 등 다양한 소품을 가죽으로 만들기에 일반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좋은 공예라고 한다.

 

출품에 참여한 작가들은 문화예술 공예마을 회원이다. 가죽공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단체를 만들었는데 대부분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라고 한다. 이들은 공예를 배워서 취미생활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가죽공예 관련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가정의 경제력에도 도움을 주며 더 나아가 작품전시회를 통해 예술인으로도 활동한다.

 

신근화 작가는 "가죽공예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어 스스로 생각해도 성격이 밝아졌다"며 "작업활동 자체가 힐링이 되고 있어 정서적으로 안정을 꾀할 수 있다"고 했다. 출품한 '기다림'이라는 작품은 "해바라기의 꽃말인 기다림을 모티브로 자투리 가죽을 이용해 노랑나비가 해바라기를 떠나 멀리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했다.

 

 

'보고 싶다' 작품을 출품한 남영미 작가는 "갑작스런 이별에 해를 더할수록 짙어가는 그리움을 작품에 담았다"며 "관람객과 세월호 가족에게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남 작가는 경력이 1년인데 "가죽제품은 실생활에 사용하기 좋고 오래 사용할수록 길들어지고 정이 붙는다"고 가죽 제품의 좋은 점을 말했다.

갤러리를 찾은 팔달구 거주 한 시민은 "가죽공예 작품을 감상하면서 자투리 가죽을 활용해 지구 환경도 살리고 예술로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전시회 기간이 끝나기 전에 지인들과 한 번 더 방문해 생활소품인 가죽공예품을 살펴보고 그림으로 재탄생한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혜옥 대표는 비영리단체 대표이면서 수원에서 가죽공방도 운영한다. 이 대표는 주로 학교, 센터, 기관, 단체 등 다양한 곳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체수업이므로 혼자서는 수업을 할 수 없고 여러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수업을 한다고 소개한다. 수강생 대부분이 가죽공예 강사로 활동하면서 본인에게도 여러 도움이 되므로 즐겁게 참여한다고 한다.

 

 

이들은 일반인들의 가죽공예에 입문 방법으로 가까운 공방을 찾아 배울 것을 권유한다. 공방을 찾아가 공예를 배우면 가죽을 고르는 방법이나 도구부터 시작해서 기본적인 것을 확실히 배우실 수 있다고 귀띔한다. 특히나 신설동 가죽시장에서의 구매 노하우 등도 알려주기 때문에 SNS를 통해 배우는 것보다 유용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혜옥 대표는 "3년 넘게 코로나로 힘들었지만 이제는 마스크를 벗을 때가 되었다"며 "수원시민들이 이번 전시회를 많이 관람해 주신다면 그동안 위축되어 있는 공예분야가 일어설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가죽공예나 예술에 관심 있는 분은 시간 여유를 내어 전시회장에서 작품 감상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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