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예비교사대상 수필공모 시상식에서 이색 수상자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딸과 함께 시상식에 참가한 춘천교대 1학년 양현영씨(35)가 그 주인공.
현영씨는 “보육교사 자격증을 따고 유치원 보조교사 등으로 일해보니 교사가 너무 되고 싶어 다시 입시공부를 시작했다”며 “수능세대가 아니어서 달라진 과목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교사인 친언니들이 많은 격려와 자극을 줬다”고 밝혔다.
신세대 학생들과의 학교생활에 대해서는 “누나라 부르기 어려우면 이모라 해도 된다 했더니 스무살 남학생들이 바로 ‘이모’라고 부르더라”며 웃었다. “나이차가 15,16살이나 나지만 나 때문에 분위기 망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내가 먼저 이해하려 노력해요.”
졸업식 때 딸 솔이(6)에게 학사모를 씌워주고 싶다는 현영씨. “아이에게 제일 미안하죠. 엄마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도 무척 좋아하지만 함께 놀러 다니거나 한글 공부할 때 옆에서 도와주거나 하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려요.”
그러나 미래에 대한 포부를 밝힐 때는 목소리에 활기가 묻어났다. “힘들게 결정하고 여기까지 온 만큼 정말 열심히 할 겁니다. 어린 친구들의 머리회전은 못 따라갈 수도 있겠지만 이미 사회경험도 많이 했으니까 ‘엄마 같은 선생님’이 돼서 아이들을 잘 보듬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