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총 내 교원노조 설립의 안건 상정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교총 제61회 정기 대의원회가 22일 서울교총회관에서 열렸으나 사상 초유의 산회 사태를 기록했다.
재적대의원 123명중 73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빵과 우유로 저녁을 대신하면서 오후 8시30분까지 5시간 30분 동안 시종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박희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1년간의 사업 추진 내용과 함께 교총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대안으로서 교총 내 교원노조인 ‘교원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업보고 이어 5시경 감사보고가 진행되었고, 감사보고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 시작되면서 박 회장과 대의원들 간에 첨예한 공방이 이어졌다.
팔당연수원 개발 사업의 무리한 추진과 인허가비용으로 사용된 상조회비 6억9000만원에 대한 상환 대책, 회장의 활동경비 사용 적정성, 전자도서관 구축 사업자 선정 과정, 교원노조 설립 추진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박 회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의원들은 상조회비에 대한 구상권 청구, 집행부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는 가운데, 결국 감사 지적 사항에 대한 집행부의 책임 문제를 먼저 매듭짓지 않고는 내년도 사업계획과 예산을 심의할 수 없다며 대의원들이 퇴장함으로써 산회 되었고 다음 회의를 내년 1월 22일 재소집하기로 하였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서울교총 내 교원노조 추진을 반대하는 14개 구교총 회장과 초등교사회 및 중등교사회 회장단이 서울교총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한학수 성동구교총회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