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4.11.15 (금)

  • 맑음동두천 10.9℃
  • 구름많음강릉 16.0℃
  • 맑음서울 14.0℃
  • 맑음대전 13.2℃
  • 맑음대구 13.6℃
  • 구름많음울산 17.4℃
  • 맑음광주 14.1℃
  • 맑음부산 19.2℃
  • 맑음고창 11.3℃
  • 맑음제주 19.9℃
  • 맑음강화 12.4℃
  • 맑음보은 11.3℃
  • 구름조금금산 7.5℃
  • 맑음강진군 15.9℃
  • 구름조금경주시 14.7℃
  • 맑음거제 17.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라이프

[경제야 놀자] 에코프로 지금 사도 될까요?

 

2차전지 주식은 왜 올랐을까?
주식투자의 교훈을 딱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대중과 반대로 가라’라고 말하고 싶다. 주식이 오르는 이유는 그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그 주식을 사려고 하는 것일까? 그 질문에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 주식투자다. 


전 세계는 내연기관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 번에 바꿀 수는 없기에 2030~2040년까지 내연기관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국가들이 많다. 이제 10년 뒤에는 자동차 매장에서 휘발유차를 살 수 없는 세상이 된다. 그럼 전기차는 무엇일까? 모터로 가는 자동차다.

 

모터는 전기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콘센트에 전기를 꽂고 달릴 수는 없기에 전기차는 배터리가 중요하다. 배터리는 무겁고 비싸다. 전기차 가격의 1/3 정도를 차지한다. 배터리 가격만 낮출 수 있다면 전기차 가격이 저렴해질 수 있다. 반면 배터리가 가벼워지면 한번 충전으로 더 멀리 갈 수 있다. 또한 배터리 속 소재가 다르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한국 배터리가 중국산보다 더 멀리 간다. 반면 중국산 배터리는 저렴하다. 이렇게 시장을 양분할 줄 알았는데 미국이 전기차 산업을 키우기로 발표하고 「IRA법」을 통해 중국산 배터리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반면 한국산은 보조금을 받을 수가 있게 되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산을 제외하면 테슬라의 자체 배터리 빼고는 한국산이 유일하다. 전기차 브랜드는 다양하지만, 배터리는 한국산만 써야 한다면 앞으로 어떤 상황이 될까? 주식은 이런 기대감으로 오른다. 배터리 주식은 1년 만에 30배가 오른 것도 있을 정도로 엄청난 상승을 했다. 


2022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가 8,000만 대 정도 되는데 전기차가 10%를 차지했다. 그리고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배터리 주식들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다. 

 

대중과 반대로 가라 
제주도 날씨보다 맞추기 어려운 것이 주식시장이다. 분명히 올라야 하는데 안 오르는 상황도 종종 있다. 산업은 발전하는데 그 기업의 주식은 점점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 닷컴버블 시절의 인터넷기업들 주가는 기대감으로 엄청난 상승을 했고, 그때 상승했던 거의 모든 기업이 아직도 그 주가를 넘지 못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도 2000년대 후반에 각광을 받아 엄청난 주가 상승을 했다. 대표적으로 OCI는 100배가량 올라 66만 원까지 올랐다. 그 후로 계속 내리면서 2020년 주가는 2만 원까지 내려갔다. 물론 인터넷 기업은 내수산업이었고, 태양광은 중국에 밀렸기에 벌어진 일이지만 공통된 특징은 산업 초반에는 엄청난 관심을 받아 주가가 과도하게 오르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대부분 부모는 우리 아이 천재병에 걸린다. 그러다가 아이가 자라면서 기대감이 빠지고 이내 객관적인 부모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주가가 오르는 것은 파는 사람보다 사는 사람이 많을 때 오른다. 기대감이 한껏 오르면 팔려는 사람은 없고 사려는 사람만 있다. 이때 주가는 급등한다. 주가가 급등하려면 기대감이 중요하고, 한번 오른 주가가 또 오르려면 추가적인 호재가 연이어 나와야 한다. 추가적인 호재가 없다면 단단한 실적이 계속 뒷받침되어야 한다. 


증시에서 오래된 격언이 있는데 파티에서 펀드매니저가 인기가 최고조에 이르거나, 치과의사가 펀드매니저에게 주식을 가르쳐주거나, 할머니가 아이를 안고 주식을 사러 증권사를 오면 주식을 팔라는 말이 있다. 그 이유는 아까 말한 주식을 사는 사람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주식을 살 수 있는 돈을 가진 사람을 끌어올 수 있는 데까지 다 끌어오고 나면 주식을 더 사줄 만한 자금이 부족해진다. 


대중의 관심도 영원할 것 같지만 어느 시기를 지나고 나면 가라앉는다. 주식열풍이 불었던 2020년에는 식당·카페·지하철에 가면 너 나 할 것 없이 주식이야기로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관심이 사라지면 그만큼 주식을 사고 싶은 사람이 줄어들고 주식시장으로 돈이 들어오지 않고 빠져나간다. 그러면 정점을 찍은 주가는 이내 하락하게 된다. 

 

투자는 장기로 해야 한다
워런버핏이 매번 하는 말은 사업을 하듯이 주식을 사라는 것이다. 기업이 실적을 향상시키는 데는 최소 3개월이 필요하다. 분기마다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이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공장을 확장하는 것도 2년은 지나야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진다. 그런데 주가는 증설 발표만으로 하루 만에 주가가 오른다.

 

2년 뒤의 일이 벌써 주식시장에 반영되는 셈이다. 기대감은 수명이 짧고 기업의 실적은 수명이 길다. 그래서 기업의 실적이 나날이 좋아지는데도 불구하고 기대감은 커졌다 줄었다 하고, 주가는 요동치며 움직이지만, 실적이 증가하는 좋은 기업들 주가는 길게 보면 결국 상승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부자들 순위를 보면 대부분 기업의 CEO들이다. 그 이유는 CEO는 주식을 팔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CEO가 주식을 판다는 소식이 발표되면 주가는 크게 하락한다. 그래서 긴급한 이유가 아니면 거의 팔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기업이 날로 성장하고 수십 년 뒤에 보니 우리나라 부자 서열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정리하자면 장기간 보유할 수 있는 훌륭한 기업에 투자하되 단기적으로는 대중의 관심이 쏠린 시기는 피하라고 정의할 수 있다. 주가는 대중의 관심이 쏠렸을 때 크게 오른다는 것을 이해하면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무렵을 찾는 연습도 주식투자에서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