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현장 안착하려면? 교실 부족, 교사 수급에 발목 잡혀 수능-내신 평가 불협화음도 문제 제도 안착하려면 시스템 구축부터 오는 2025년부터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교사 증원부터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사 1인당 수업 시수도 30% 정도는 낮춰야 학생·학부모의 수업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한국교총은 지난달25일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인 서울 불암고에서 현장 교원 간담회를 갖고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제언을 들었다. 불암고는 2018년부터 고교학점제 대비 수업 및 학교 운영 혁신방안 연구학교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한홍열 교장은 “고교학점제가 도입돼 이른 시일 안에 안착하려면 고교학점제 교육 과정을 전담하는 인력을 따로 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교사가 여러 과목을 가르치면서 교육 과정을 편성하고 시간표 시뮬레이션까지, 업무가 많아 부하가 걸릴 정도”라며 “학생 수가 감소했다고 교사를 줄이다가는 고교학점제가 안착하기도 전에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능과 내신의 불협화음이 심각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수능은 일부 과목을 제외하면 등급을 나누는 상대평가인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 2025년부터
변화의 방향 공감하지만 학급당 학생 수 줄이기 등 학교 여건 개선 우선해야 “교사에게 요구하는 게 너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이 도입된다고 한들, 학교 현장에서 얼마나 소화하고 실현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변화의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지금 현장의 상황이 어떤지 먼저 살펴야 한다.” 서울 신서중(교장 손기서)에서 16일 진행된 한국교총-현장 교원 간담회에서는 교육이 변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는 공감하지만, 열악한 교육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정은 교사는 “다양한 요구에 맞춰 학교가 변화하려면 교사들도 역량을 기르고 적용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럴 시간조차 없는 게 지금 학교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창석 교감도 “학교에서 체감할 수 있는 여건 개선과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가장 시급하다고 꼽은 것은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 ▲교과 교사의 주당 수업시수 15시간 이하 보장 등이다. 김지현 교사는 “우리 학교는 현재 한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 정도”라며 “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
“경력이 쌓인다고 교직 생활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 사이에서 회자하는 문장. 모든 게 처음인 초임 시절에는 경험과 경력이 쌓이고 나면 교직 생활이 행복하겠지, 기대하지만, 막상 경력이 쌓여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는 자조 섞인 말이다. 그렇다면 행복한 교직 생활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인가? 저자는 그 실마리를 ‘나’에서 찾는다. 동료들의 고민을 나누고 대화하면서 ‘나에게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행복과 더 가까이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아는 사람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행복한 교직 생활을 하려면 우선 나에게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 저자는 교사의 고민을 ‘심리학’을 통해 풀어낸다. ‘나라는 사람은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심리학은 ‘나’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고 봤다. 가령, 나는 왜 이렇게 행동했을까, 왜 계획만 세우고 실천하지 못하는 걸까, 같은 질문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타인도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행복한 삶을 보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나를 바꾸는 일임을 강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가 발표되는 날이면 그해 만점자에게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더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만점자의 공부 방법을 궁금해한다. 내심, 알려지지 않은 특별한 ‘비법’이 있길 기대하면서.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했어요.” 이들은 예외 없이 ‘교과서’를 비법으로 꼽는다. 하지만 이 말을 온전히 믿는 이는 드물다. ‘교과서만 공부해서 어떻게 고득점을 받을 수 있겠어? 뭔가 다른 게 있을 거야.’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 21년 차 현직 교사인 저자도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으로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면 정말 성적이 오르는지’를 꼽는다. 그럴 때마다 그는 “그렇다”라고 단언한다. 중·고등학교에서 만난 상위권 학생들의 공통점이 ‘교과서 공부’라는 걸 발견했기 때문이다. 왜 교과서일까. 저자는 “대한민국의 교육 체계는 모든 것이 ‘교과서’를 중심으로 짜이고 실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과서는 초중고 12년을 연결하는 가장 단단한 커리큘럼을 가진 교재”라고 강조한다. 학교 시험의 목표는 교과서를 얼마나 잘 이해했느냐를 측정하는 데 있다는 점도 설명한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모른 채, 학부모들은 당장 성적을 올려준다는 사교육에 휘둘리고 그 과정에
▨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공동 개최한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식은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도 현장에서 묵묵하게 교육에 헌신한 교육자들과 학교를 믿고 지지해준 각계 인사 등이 모여 서로 인사를 건넸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선생님 고맙습니다"라는 말로 축사를 시작했다. 유 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세종대왕의 탄생일을 스승의 날로 정한 데는 의미가 있다"며 "스승이라는 말속에는 존경과 뛰어난 능력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중등교육법 개정으로 ‘생활지도법’이 마련됐지만, 권한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선생님들의 생각인 듯하다"라며 "시행령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아동학대와 훈육·지도의 기준이 다르게 적용되도록 새로운 법안 마련을 위해 국회 교육위원들과 함께 대책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축사에서 "교사의 헌신과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교육 현장을 세심하게 살피고 따뜻한 학교를 만드는 데 성심을 다하겠다"며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지속할 수 있는 교육의 청사진을 그려나가겠다"라고 전
서울 초·중학교 학생들이 10년 전 학생들보다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은 17일 ‘톺아보는 서울교육’ 창간호를 온라인으로 발간하고, ‘지난 10년, 서울 학생들의 학교생활은 어떻게 달라졌나’를 주제로 2022년 서울학생종단연구 결과를 실었다. 서울교육종단연구는 학생의 교육적 성장을 점검하고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동일 학생을 장기간 추적 조사하는 연구사업이다. 2010년과 2021년 조사 결과를 비교한 결과, 서울 학생의 학교 만족도(5점 만점)는 2010년 3.54점에서 3.96점으로 높아졌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 학생들의 만족도가 4.38점으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낮아졌다.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인식(5점 만점)도 높아졌다. 2010년에는 3.62점으로 ‘보통’ 수준이었지만, 2021년에는 ‘만족’ 수준인 4.17점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이 스스로 평가한 자신의 학습 태도도 긍정적이었다. 특히 인문계고 학생들의 증가 폭이 컸다. 교우관계는 10년 사이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에게 ‘믿고 이야기할 친구가 있는지’, ‘휴식 시간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지’
“정부는 교원의 열정 회복 위해 교권 보호, 처우 개선 나서야” 교원들의 교직 만족도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교원은 다섯 명 중 한 명에 불과했다. 한국교총은 제42회 스승의날을 기념해 지난달 28일부터 5월 8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교원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교직에 대한 교원들의 인식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한지’를 묻자, 전체 응답자의 23.6%만 ‘그렇다’고 답했다. 교총은 2006년 진행한 첫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7.8%가 ‘만족한다’고 대답한 것과 큰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동안 진행한 11번의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처음으로 만족도가 20%대로 낮아져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대답한 교원은 10명 중 2명(20%)으로 나타났다. 교총은 “교원 10명 중 8명이 마음이 떠난 교실에서 어떤 수업 혁신, 교육 개혁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정부는 교원이 소신과 열정을 회복하도록 교권 보호와 근무 여건·처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의회에서 통과된 ‘서울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위법의 소지가 있어 대법원 제소를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조례안에는 초·중·고교 학생들의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를 지역별·학교별로 공개할 수 있게 하는 내용과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를 공개하는 학교를 교육감이 포상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조례안은 지난 3월 서울시의회를 통과했고, 시교육청이 재의를 요구했지만, 이달 3일 다시 가결돼 시행을 앞두고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은 “법령에 위반된다고 판단한 조례안이 서울시의회 재심의를 통해 가결됨에 따라 지방자치법에 의거해 대법원에 소를 제기하고 집행정지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의회에서 재의결된 사항이 법령에 위반된다고 인정되면 대법원에 소를 제기할 수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서울시의회가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음에 공감하며 기초학력 보장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해당 조례가 법률 위반의 소지가 있어 제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래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갖춰야 할 역량 중 하나는 언어 능력. 책보다 디지털 기기가 더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서 말과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관찰되면서 읽고 쓰는 능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글쓰기, 더 나아가 책 쓰기를 지도하고 싶은 교사들을 위한 안내서다. 십여 년간 학생들의 글쓰기, 책 쓰기를 지도해 학생 저자를 탄생시킨 김민중 대구서재초 교사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한 권에 풀어냈다. 저자는 말한다. 가장 효과적인 글쓰기 교육 노하우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라고.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면 된다. 그저 듣고 나서 ‘그렇게도 할 수 있겠군’, ‘나도 그렇게 해봐야지’, 이런 마음이 들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책 쓰기 동아리 운영 방법과 좋은글을 쓰게 이끄는 꿀팁까지, 교사 누구나 실천할 수 있게 돕는다.김민중 지음, 청동거울 펴냄.
코로나 이후 학교 인프라 갖춰져 관련 교육 공부하는 교사도 증가 “AI 시대일수록 ‘기본’이 중요해 메타인지, 인문학적 소양 길러야”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도가 무섭다. 인공지능(AI)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인간을 이긴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논문 작성, 번역, 코딩 작업 등 광범위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챗GPT가 등장한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도 시대 변화에 발맞춰 소프트웨어 교육, AI 교육 등에 대한 요구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관련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교사가 많아졌다. 정보교육 전문가이자 구글 공인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김설훈 경기 고양동산초 교사는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 모든 교사가 같은 속도로 달려갈 수는 없지만, 교육에 대한 열정은 모두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교사 대상 연수에서 다양한 세대의 교사를 만나는데, 이들의 차이는 ‘속도’밖에 없다”며 “누가 조금 더 빨리 이해하고 실행하느냐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 e학습터 선도학교, 인공지능 교육 선도학교의 정보기획부장을 맡았고, 교육청의 정보교육지
한국교총이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 고통받는 교원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 요구에 나선 가운데 2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실을 방문(사진)해 협조를 요청했다. 교총은 지난 1월 27일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원 보호를 위한 요구서’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전달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 전방위에 걸쳐 활동 중이다. 조경태 의원실과의 협의 자리에서 교총은 “교원이 아동학대 행위를 한 것이 확인되면 엄하게 벌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과 생활지도조차 아동학대라고 주장하며 경찰, 교육청 등에 신고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처벌법 등 관련 법령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찰,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 법원 무죄 판결이 나도 신고자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 반면, 신고당한 교사는 아동학대 가해자라는 주변의 비난과 소송비, 정신적인 압박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총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 교원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도 크지만, 결국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면서 “정당한 교육활동과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
한국교총이 교육 현장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일주일 간격으로 공립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각각 방문해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27일에경기 성복초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태석 교장과 이혜숙 교감, 김남희 교무부장, 최인호 교사, 정윤희 유치원 교사, 김현정 사서교사 등 10여 명이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태석 교장은 인력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불필요한 규제가 많아 학교장 재량으로 인력을 충원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 경영의 어려움을 해소하려고 해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학교의 어려움을 학교 상황에 맞게 해결할 수 있는 재량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혜숙 교감도 “교육청 예산을 지원받아 배움터지킴이 제도를 운영하는데, 공백 시간이 있다”면서 “배움터지킴이가 없는 오후 시간에는 무방비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 지역도 서울처럼 학교 안전을 위한 인력은 종일 배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업무 경감 방안도 요구했다. 김남희 교무부장은 “보직 업무는 업무대로, 교육은 교육대로 하다 보니 업무가 과중할 때가 잦다”며 행정 업무 경감의 필요성을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국내 최초의 3D 기반 교육용 메타버스 플랫폼 ‘위캔버스(WeCanVerse)’ 베타 서비스를 17일부터 선보인다. EBS가 한화시스템과 손잡고 개발한 ‘위캔버스’는 공교육 교육과정을 연계한 체험형 학습 콘텐츠와 학습관리시스템(LMS) 등을 제공한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적용한 울릉도·독도 체험학습 ▲인공지능(AI) 음성인식이 탑재된 영어 학습 ▲디버깅 활용 블록코딩학습 등 문제중심학습(PBL) 기반 3D 콘텐츠를 활용한 몰입도 높은 학습환경이 특징이다. EBS는 자사가 보유한 8만 개 이상의 IP 콘텐츠와 교육 서비스 인프라를 활용해 교육 현장의 수요를 적시에 활용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계속 도입할 예정이다. 또 교사가 학급 운영에 활용할 수 있는 실시간 화상 수업, 출결 및 과제 관리, 모둠 수업 등 학습관리 기능과 실감형 콘텐츠로 수업 자료 제작, 공유하는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위캔버스’는 개인용 컴퓨터(PC)나 스마트폰, 태블릿피시 등 다양한 기기 환경에서 접속할 수 있다. 웹사이트(wecanverse.co.kr) 또는 앱스토어에서 설치 후 누구나 무료
강원도에는 아침마다 등교하는 학생들의 옷차림을 살피는 교사가 있다. 그의 시선은 체육복을 입고 온 학생에게 유난히, 오래 머문다. 표정과 걸음걸이도 살핀다. 아이들의 마음이 안녕한지를 ‘읽어내는’ 그만의 학생 맞이 의식이다. 왜 체육복일까. “교복을 입고 학교에 온다는 건 대개 누군가의 돌봄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 돌봄을 받을 여건이 되지 않아 교복 대신 체육복을 입고 오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 교사이면서 학생부장인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으로부터 이 책은 출발했다.” 특성화고에서 두 번, 인문계고에서 두 번. 학교 네 곳에 근무하면서 교사로서, 어른으로서 성장한 이야기를 담았다. ‘각종 범죄에 연루된, 배달 일을 하다 세상을 등진, 영어는커녕 한글도 제대로 잘 못 쓰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아무런 계획도 희망도 갖지 않은’ 아이들 덕분에 교사로서의 정체성과 학교의 역할,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어른의 모습이 무엇인지 알아갔던 과정을 오롯이 기록했다. 저자는 ‘부표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이들을 향해 끊임없이 ‘선생님이 여기 있다!’ 외친다. 힘들고 막막할 때 자신을 붙잡고 잠시
‘편견에 휩싸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과 나를 보면서 스스로 다독이는 것’. 안광복 서울 중동고 교사는 ‘철학함’을 이렇게 정의했다. 우리나라에 30명밖에 없는 철학 교사 중 한 명이자 임상 철학자다. 27년째 고3 학생들에게 ‘철학함’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철학 수업 시간을 ‘작전 타임’이라고 말한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속살의 아픔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가치관, 삶을 튜닝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과 철학 수업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물어요. 오히려 잘 됩니다. 누구나 스트레스는 쌓이잖아요. 대개 게임을 하거나 노래를 들으면서 기분을 전환하는 데 그쳐요. 철학은 현재의 힘듦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의 근력’을 키워줍니다. 친구끼리 서로 격려하고 장점을 칭찬하면서 좌절과 실패의 경험을 성장통으로 생각하도록 시야를 열어주는 거죠.” 그의 철학 수업은 교실 밖에서도 이어진다. 그동안 쓴 철학 교양서만 20권이 넘는다. 어렵고 난해한 철학을 쉽고 간명하게 풀어내 독자층도 두껍다. “철학이라는 무거운 덤벨을 잘게 쪼개서 무게는 덜어주고 정신의 근력은 기르게 돕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처음 읽는 현대 철학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