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성대구증
얼마 전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30대 남교사가 외래를 방문했다. 그는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목소리가 허스키하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얼마 전부터 오후가 되면 말할 때 목이 피로하고 목소리가 잘 나지 않는 증상이 심해졌다고 했다. 검진결과 ‘성대구증’이었다. 사람이 말을 할 때 양쪽 성대는 부드럽게 맞닿아 맑은소리를 낸다. 성대구증은 성대 점막에 상처가 생겨 깊게 홈이 패이면서 잡음과 함께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고 양쪽 성대의 접촉이 원활하지 않아 발성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음성질환이다. 교사는 다른 직종의 사람들에 비해 목을 많이 사용하고, 목이 아파도 수업을 위해 무리하게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무리한 목소리 사용으로 성대에 염증이나 출혈이 생긴 상태에서 쉬지 못하고 계속 수업을 진행하면 성대구증이 쉽게 생긴다. 성대구증이 생기면 성대가 정확히 닫히지 않기 때문에 발성에 힘이 들어가서 발성통증, 목의 건조감, 이물감이 동반되며, 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가 난다. 개인에 따라서는 홈이 패인 크기와 길이 등에 따라 음성 장애가 더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며, 음정이 평소보다 낮아지거나 높아진다. 성대구증은 음성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성대결절과는
- 박일석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2014-01-16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