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는 개별학생의 성적 및 전국 1만개에 달하는 학교별 순위 공개로 끊임없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웹사이트 ‘마이스쿨’의 부작용이 일파만파 지속되고 있다. ‘마이스쿨’로 인해 성적순으로 학교 ‘줄 세우기’가 가능하게 되자 이른바 자질부족 교사를 해고할 것을 학교 측에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압력이 거세지는가 하면,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시키지 못할 경우 교장 해임의 압박까지 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각 학교별로 비영어권 출신 학생과 장애학생 비율도 곧 공개될 것으로 보여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과 함께 상대적 소수자인 학생들이 또 다른 희생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학교에 따라서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고득점을 ‘싹쓸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아시아계 이민자가 많이 몰려있는 지역의 학교들은 너끈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이른바 ‘따라지’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낙인이 찍힐까 두려워 실력이 없는 교사들을 가려내는 데 오랜 시간을 지체할 필요 없이 즉각적으로 해고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호주는 선진국 가운데 교사의 질이 낮은 편에 속하지만, 학교장들의 교사 평가권이나 상벌 조치, 해고 등에 대한 권한이 철회되면서 나태
일전에 한국의 한 독자로부터 정중하고도 조심스런 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지난 3월 중순경 필자가 쓴 ‘호주에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는 글을 보고 혹시 호주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을지를 타진해 온 내용이었다. 호주의 한국어 교사 자격으로는 학력이나 경력 면에서 화려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이력서가 훌륭했지만 소정의 영어 시험 통과 등 몇 가지 조건에서 당장은 일자리를 구할 형편이 못돼 훗날을 기약하며 서로가 아쉬움을 접어야 했다. 한국어를 신설하는 호주의 초·중등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전국 45개교, 총 4200여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작년 한 해 동안에만 1천명을 상회했다. 고등학교 때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은 대학에서 전공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아 지난해 호주 각 대학의 한국어 전공자도 2배가 증가했다. 호주의 한국어 교육 확대는 케빈 러드 수상의 집권 후 곧바로 실시된 아시아언어 진흥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한국어를 비롯하여 중국어·인도네시아어·일본어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러드 수상은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뿐더러 사위도 중국인이기 때문에 아시아에 대한 호감이 높아 아시아 언어를 호주 교육 과정에 정착시키는 데 열성적이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하지만 어떤 교육정책도 목표한 최상의 결과와 완전한 만족, 100%의 성취를 거두는 데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정책의 열매를 얻기 위해 100년을 두고 보아야 할 만큼 어느 나라나 교육 문제에 단기 정답은 없다는 의미다. 올 들어 호주 교육계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연방 정부가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명목 하에 전국 초·중·고교의 수준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전대미문의 웹사이트를 개설한 지 만 4개월로 접어든 지금까지 일선 교사들의 거센 반발이 좀체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말 가동된 웹사이트 ‘마이 스쿨(myschool.edu.au)’은 전국 1만개 학교의 학력(어학·수학 기준) 평가를 비롯해 학생과 교사 수, 출석율과 졸업율, 수상경력 등 학교별 수준 및 학교 간 순위를 파악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학생 개인 성적과 수업태도, 품행 등도 공개되는 등 학교와 학생들에 관한 모든 정보를 소상하게 기록한 현대적 의미의 공개 생활 기록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마이 스쿨’을 통해 개별 학교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 및 인적 지원을 위한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고 학교와 학생 간
호주학교에 한국어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어 과목을 신설하는 호주초중등학교가 속속 늘면서 올해 신학기에만도 시드니 소재 1개 초등학교와 2개 고등학교에서 각 45명(6개 학급), 71명(4개 학급)이 한국어 과정에 신규 등록했다. 호주 학교의 한국어 보급에 주력하고 있는 시드니한국교육원(원장 조영운) 최근 자료에 의하면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어 신규 신청 학생수가 1000명을 상회, 전국 총 45개교, 4210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수치는 지난 5년간 3300여명을 맴돌던 수준을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호주 정부의 아시아 언어진흥정책의 영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힘입어 호주 대학의 한국어 전공자도 같은 기간 2배 증가했다. 호주 학교의 한국어 교육 활성화 조짐은 지난 2008년, 케빈 러드 호주 총리가 총 6400만불을 투입, 증가하는 아시아 국가와의 교역 및 인적 교류 증대 등에 기여하도록 4개 주요 아시아언어(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교육을 강화키로 하면서 시작됐다. 정책의 궁극적 목적은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서지만 다민족 언어를 정부차원에서 지원하는 일은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