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로 이민 와 10대 자녀를 둔 한국 가정의 고민은 어떻게든 자식을 '한국식'으로 키워야 한다는 긴장감에서 한시도 놓여 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른바 '한국식'이 있다면 그와 비교될 만한 '호주식'이 분명 존재할 터인데, 한국 부모의 눈에 비치는 '호주식'은 '절대 내 아이가 물들어서는 안 될 되바라진 생활 풍조와 사고 방식'인 것이다. 한국 부모들이 '특히 내 아이가 기피해야 할 호주 풍조 혹은 교우 관계' 몇 가지를 열거하자면 결손 가정 출신, 술 담배를 가까이 하는 아이들, 옷차림을 야하게 하고 밤늦게까지 거리를 배회하는 것, 부모허락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기 등을 들 수 있다. 언뜻 듣기엔 요즘 세상에 그 정도면 별 문제가 아닌 것도 같고, 한편 거꾸로 생각해보면 전형적인 문제아들의 행동을 지목하는 것도 같지만, 호주사회에서는 10대들 모습의 대부분이 이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한국 부모들의 신경이 곤두서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 집에 놀러오는 같은 반 아이들 3명 중 1명 꼴로 이혼으로 인한 결손 가정 혹은 재혼 혹은 삼혼 가정 출신이며, 아이들도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이면 부모의 이런저런 간섭에서 스스로 벗어나서 제
우연히 알게 된 한 호주 여대생은 학업과 밥벌이를 병행 하느라 휴일도 없이 일을 하는 통에 최근에는 체중이 부쩍 줄었다며 하소연을 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커피 전문점과 수퍼마켓 점원, 식당일, 소수민족 대상 영어강습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버느라 늘 피곤하다는 것. 하지만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며 웃음을 짓고 다닌다. 멀쩡한 부모두고 말그대로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 이유는 단지 '집에서 나오고 싶어서' 였단다. 그 학생은 부모 곁을 떠나려면 경제적 독립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고등학교 10학년 때부터 돈을 벌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렀다며, 앞으로도 고된 생활을 해야 하지만, 그래도 혼자 꾸려가는 생활이 마냥 즐겁단다. 이 학생처럼 호주의 10대들은 부모 곁을 떠나고 싶어 그야말로 안달이다. 비단 호주 뿐 아니라 어느 나라든 10대 청소년이라면 대부분 집에서 나와 친구들과 지내거나 혼자 생활하고 싶어하기 마련이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는 점은 본인들이 더 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호주 10대들 가운데는 14, 15세만 되도 부모를 떠나기 위해 '구체적 채비'에 들어가거나 예행연습(?)을 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14~
호주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의 뚱보나라이지만 2세들의 비만에 관해서만큼은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 호주 아동 비만의 심각성은 1995년부터 급속도로 심화되어 지난 2005년에 이미 만 2세 이상~10대 청소년 4명 중 1명이 비만 또는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간다면 2020년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3분의 1이 과체중 상태가 될 것이며 2025년에는 18세 미만 인구 절반이 비만화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아동 비만은 성인기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비만에 관한 이른바 ‘초기 진압’에 실패할 경우 뚱보나라의 ‘세습’을 면할 길이 없다는 것이 우려의 핵심이다. 아동 비만 연령대가 정상체중을 회복하는 데는 50년 이상이 걸리는 점을 주지할 때, 뾰족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머잖아 호주 사회 전체가 ‘비만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자녀들에게 운동을 시키는 부모는 세금 감면 혜택을 주도록 하는 정책이 입안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어린이들의 비만 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먹는 음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일차적이지만, 성장기인만큼 균형있게 먹고 운동을 통해 열량을 소모시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