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정년퇴직자의 원만한 사회적응을 돕기 위해 매년 2차례씩 실시하던 '퇴직예정자 사회적응 교육'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슬그머니 없애 버렸다. "돈이 없다"는 이유를 대지만 설득력은 없다. 3일간의 연수비용이 1인당 3만원에 불과하기 때문. 올해는 정년단축으로 퇴직자가 급증했지만 예년의 경우 평균 4백여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연간 1천2백여만원이면 충분하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연수에는 1백74명(초등 81명, 중등 93명)이 참가했다. 일선에서는 "평생을 교단에 몸담고 명예롭게 떠나는 분들을 위한 최소한의 연수마저 없어진 현실이 안타깝다"며 "퇴직예정자를 위해 1천여만원의 연수비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는 주 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연수가 없어진 사실을 알리지도 않고 일선의 문의에는 고압적인 자세로 답변조차 피하고 있다. K고의 한 원로교사는 "교원정책과의 담당자는 '돈이 없어 못한다는데 왜 시비를 거느냐'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돈타령'을 늘어놓는 시교육청이 '서울교육새물결'이라는 격주간 소식지 제작에는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달부터 1만1천부씩
최근 PC통신에는 경기도 파주 광탄중학교에 근무하는 한 교사가 "우리 선생님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인근 문산동중에 재직중인 문태식교사가 백혈병으로 3개월째 투병중에 있으며 이 학교 학생들이 선생님을 돕기 위해 모금활동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글을 올린 교사에 따르면 교직생활 13년째인 문교사는 백혈병으로 서울대병원에서 투병중이며 완치율이 70%에 이르고 있으나 엄청난 비용 때문에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는 것. 문교사는 평소 스승의 도리를 다하여 제자들로부터 존경과 흠모의 대상이었으며 투병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졸업생 및 재학생들이 앞다퉈 문병하고 학부모들도 일일찻집을 운영하는 등 각종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생들은 `선생님을 살려 주세요'라는 전단을 만들어 거리로 나서는 등 문교사를 돕기 위한 자발적 노력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하다고 밝혔다. 통신에 글을 올린 교사는 여러사람의 따뜻한 정성이 모여 문교사가 교단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며 각계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문의=문산동중(0348-953-6644)
교원들이 삶의 터전인 학교를 떠나고 있다. 50을 갓 넘긴 어떤 교사는 "최고령 교사가 돼 버린 현실이 창피해 더이상 버틸 수 없다"며 명퇴를 신청하고 또 어떤이는 "교육의 교자도 모르는 사람이 교육을 말아먹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며 떠난다고 한다. 요즘 PC통신에는 `떠나는 교사와 남는 교사'의 심정을 그리는 글들이 부쩍 늘었다. 천리안의 한 이용자(ID ABC21)는 이 땅의 교사들은 98년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선생들이 강도나 깡패가 돼 버린 98년. 봉급을 깎이고 명예마저 도둑질 당했던 98년. `탁상개혁'으로 관료들의 활약만 눈부셨던 98년. 그러면서도 직업 인기도 1위를 차지했던 `빛나는 선생들의 해' 98년. 모두들 떠나고 싶었다. 선생인 것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떠나기 시작했다. 떠나야 할 사람들은 남았고 남아야 할 사람들은 떠났다. 그리고 이제 다시 떠나려 하는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또다른 이용자(새여울)는 요즘 명퇴가 급증하는 이유로 ▲연금불안으로 안정성에 대한 불신 ▲업무는 증가했는데 봉급은 줄고 사회적인 지위는 형편없이 추락 ▲교육부의 체벌금지 조치후 생활지도의 어려움과 학부모의 교권 간섭 ▲교사와 학부모·학생 사이가 기계적인 인
대전동산중학교(교장 손정자) 학생들이 지난달 29일 `사랑의 매'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학교 운동장에서 전교생 1천1백여명과 교사 4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선생님들의 사랑의 매 실시 촉구 결의대회'는 총학생회장 조성규군이 미리 준비한 결의문을 읽으면서 시작됐다. "옛 말에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선생님을 부모님과 같이 섬기고 존경하자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매를 들었다고 해서 경찰에 신고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선생님! 우리가 잘하면 칭찬해 주시고 잘못하면 사랑의 매로 따끔하게 인도해 주십시오" 이어 학생들은 8개 항의 행동강령을 채택, 하나하나 소리 높여 외쳤다. ▲우리는 사랑의 매가 최고의 스승임을 확신한다 ▲울면서 배운 공부 웃으면서 세상 산다 ▲사랑의 매는 인생의 보약이다 ▲사랑의 매를 먹고 우리는 성장한다 ▲우리의 전통인 사랑의 매를 계승하자 ▲사랑의 매는 선생님의 마음이다 ▲선생님의 매속에 깊은 사랑 느껴진다 ▲사랑의 매는 우리에게 절실하다. 이날 행사는 교직원과 학생들의 우렁찬 박수속에 조군이 50㎝ 길이의 매 하나를 손교장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끝났다. 학교측은 "체벌에 대한 학생과
오는 7월부터는 초·중·고교의 교내 급식에 부가되던 부가가치세가 모두 면제된다. 지금까지는 학교에서 직접 급식을 제공하는 경우에만 면세됐으나 앞으로는 학교가 급식 전문업체 등에 위탁·배달시키는 경우에도 세금을 내지 않게 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회 재경위 본회의에서 조세특례제한법(옛 조세감면규제법) 개정안을 논의한 결과 위탁·배달을 통해 급식하는 학교에 대해서도 부가세를 면제해 주기로 합의했다"며 "법사위, 국회 본회의 등을 거쳐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국의 1만4백여개 초·중·고교 가운데 7천1백개 학교가 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중 위탁 또는 배달을 하는 학교는 1천20개로 이들이 내는 부가가치세액이 연간 7백억원으로 추정된다.
"정년단축 쇼크에 이어 계속되는 교권침해 사건으로 침체된 교직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봅니다" 지난달 22일 한국교총에서 열린 서울초등교장회 정총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최재선교장(58·포이초등교)은 "정부에서 교원을 개혁대상으로 보든 주체로 보든 우리는 묵묵히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며 "더이상 낙담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최회장은 "선배 교육자들이 갑자기 물러난 후유증은 예상보다 크고 오래갈 것"이라며 "어떠한 변화의 소용돌이가 몰아쳐도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회장은 또 "비교적 젊은 교장이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선후배 교육자가 합심해 도와준다면 신뢰받는 교직풍토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초등교장회장은 그동안 추대형식을 거쳤으나 이번에는 65개 간사학교장이 투표로 선출했다. 3명이 나선 선거에서 최회장은 45표를 얻었다. 임기는 2년이며 한국초등교육협의회장을 당연직으로 맡게 된다.
정부의 무리한 정년단축 후유증이 초등교사 부족 사태로 나타나고 있다. 11일 실시되는 초등교사 추가 임용시험 원서접수 결과, 1천5백10명 모집에 1천3백85명이 지원했다. 경기의 경우 3백60명 모집에 2백28명이 지원했고 전북은 1백20명 모집에 고작 21명이 원서를 냈다. 서울을 비롯한 부산, 대구, 충남 등 4개 시·도는 겨우 지원자가 모집인원을 초과했으나 중복지원을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막상 시험이 실시되면 미달지역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에서는 "교대 졸업자, 그동안의 임용고시 불합격자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도 당분간 초등교사 부족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로 인한 부작용과 파행은 우리 교육을 10년이상 후퇴시킬 것이 분명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실제 정년단축 등으로 2월말 초등교단을 떠난 사람은 7천52명(정년 8백61명, 명퇴 6천1백91명)이고 8월말 퇴직예정자는 8천2백여명(정년 6천1백2명, 명퇴최저추정 2천1백여명)에 이른다. 정부는 이의 충원을 위해 지난해 12월 8천6백34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1천5백여명의 미달사태를 빚고 이번에 또다시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같은 수치에는 기존의 초등교사
폐교인가된 학교의 교사 13명이 공립특채 시험에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경북도교육청이 이들의 임용을 미뤄, 말썽을 빚고 있다. 지난달 11일자로 폐교된 예천 한알중·고 교사들에 따르면 도교육청과 재단(한알학원)의 잔여재산 처분을 둘러싼 마찰속에서 발령을 받지 못해 생계마저 막막하다는 것이다. 이들 미발령 교사들은 "도교육청은 이사장의 재산처리 과정을 문제삼고 이사장은 재단재산은 법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는 입장을 되풀이 한다"며 "이에 대해 왈가왈부할 권한이 없는 교사들만 답답한 심정으로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교사들은 또 "도교육청 관내 학교중 통폐합에 따른 과원교사 27명이 공립특채 시험에 합격했으나 유독 한알학원 교사만 미발령되고 나머지 14명은 1일자로 발령났다"며 "이는 도교육청이 재단과의 감정때문에 형평에 어긋난 인사를 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특히 교사들은 "2월19일자로 교육부에서 한알학원 교사 전원의 공립특채를 명시, 정원을 확보해 주었음에도 발령을 내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묵묵히 교육활동에만 전념해 온 교사들에게 이런 비참한 결정을 내리는 교육행정에 서글픈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국교총과 경북교련은 이번 사건이 향
역대 교육부장관들이 우리나라 교육을 망쳐놨다는 李海瓚교육부장관의 발언에 대해 전직 장관들은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 "그 사람 인격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직 장관들은 대부분 "현직 장관이 하는 일에 대해 뭐라고 말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말을 가려하는 것도 고위공직자의 덕목일 것"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대학에 몸담고 있는 한 전직 장관은 최근 本社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교육이 망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설령 교육이 망가졌다해도 누구의 탓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교육이 망가졌다면 전직 장관탓이 아니고 현직 장관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두고보면 누가 무슨 잘못을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金泳三정부때 장관을 지낸 또다른 인사는 `역대 장관들이 교장승진자를 발령하면서 얼굴도 교육철학도 교육관도 모른채 결재를 했다'는 李장관의 지적에 대해, "이장관은 수많은 교장승진자의 면면을 살피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장관의 눈은 교육감보다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현직 장관이 전직 장관에 대해 왈가왈부 했다는 것이 이해가 안되고 그사람의 인격
崔泰祥 서울경복고교장이 42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2월말로 정년퇴임했다. 지난 57년 서울사대 역사과를 졸업하고 그해 명문 경복고에서 첫 교편을 잡은 崔전교장은 성동·경기·반포·중경고 등에서 후진을 양성했으며 문교부 장학관과 서울시교육청 학무국장을 역임했다. 崔전교장은 또 서울국공립고교장회 회장, 한국국공립인문고교장회 회장, 한국중등교육협의회 부회장, 서울사대 동창회장 등을 맡으면서 수도 교육계의 거목으로 자리잡았다. 96년에는 제2대 민선교육감 선거에 나섰으나 금품과 흑색선전, 지역주의가 만연한 선거판에서 그의 `인물론'은 빛을 보지 못했다. 崔전교장은 학교측과 제자들의 성대한 퇴임식을 극구 사양했다. 자신이 퇴임식을 하게 되면 같이 학교를 떠나는 다른 두분 선생님의 퇴임식이 초라해질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대신 그는 지난해 6월부터 준비한 회고록 "교육과 함께한 영광의 길" 마무리에만 몰두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경복고 평교사 시절 제자인 박범진(35회·국민회의 국회의원), 배희병(36회·경복고교감), 이원평(39회·데코회장), 정도원(40회·강원산업회장)씨 등이 주축이 돼 지난달 23일 서울타워호텔에서 회고록 발간 축하연을 마련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