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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마이스터고가 2013년 2월 첫 졸업생(21개교, 3,341명)을 배출하였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마이스터고 졸업생 조사(2013)’조사를 실시하였다. 1기 마이스터고 졸업생(2013.2) 취업자 중 1,648명을 대상으로 ’13.10.25~11.27까지 모바일 조사 및 인터넷 설문조사를 병행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취업률이 90.3%에 이르러 높은 편이다. 다른 특성화고교에 비하여 높은 편이다. 둘째, 마이스터고와 기업 간의 맞춤형 교육과정 및 채용 연계가 효과적으로 구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스터고 졸업생 절반 이상이 산학협력 기업으로 추천 입사하였다. 현 직장의 입사 방법은 추천 입사(학교와 산학협력 중인 기업)가 59.2%로 가장 높았으며, 공개채용(30.2%), 기타(7.0%), 가족 또는 친지 추천(3.6%) 순이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공개채용이 45.4%로 비교적 높았던 반면, 중소기업은 학교와 산학협력 중인 기업으로 추천 입사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업종별로는 전통 제조업의 경우 산학협력 중인 기업으로 추천 입사한 경우가 70.8%로 높았으나, 첨단제조업의 경우 공개채용 비율이 37.8%로 높은 편이었다. 셋째, 마이스터고 졸업생 중 현 직장에서 동료.상사와의 관계에 만족하는 비율은 84.3%이며, 고용 안정성에 만족하는 비율은 76.8%로 높게 나타났다. 넷째,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71.4%가 학교 교육을 만족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자 졸업생의 만족도 비율이 74.7%로 남자 70.9%보다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75.1%, 중소기업이 66.4%~67.1%로 나타났다. 다섯째,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70.1%가 현 직장에서 업무 수행시 학교 교육이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하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76.8%로 남성(69.0%)보다 높았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72.6%, 소규모 기업이 64.3%로 기업 규모가 클수록 학교 교육의 유용성을 더 많이 느끼고 있었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정보통신서비스/금융 분야가 86.0%로 다른 업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조사 결과에서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취업률이 일반 특성화고에 비하여 높은 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이 대기업에 많이 취업한 것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13년 마이스터고 졸업자의 대기업 취업률이 27%로 조사됐다. 공업계 상업계 특성화 고등학교를 포함한 전문계고 졸업 취업자들이 1000인 이상 기업에 취업률 10%와 비교할 때 마이스터고 졸업자들의 대기업 취업률의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다음으로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이 취업후 조기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유기홍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졸업자 취업유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 1회 졸업생을 배출한 전국 21개 마이스터고 졸업생 3372명 중 94.6%인 3191명이 취업에 성공했으나 7개월 후에는 졸업생의 85.2%인 2873명이 직장을 계속 다녀 취업률이 9.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분석에서는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병역문제에 대한 것이 빠져있어 이에 대한 심층분석이 필요하다고 본다.
'젊은 인력 해외건설 기피' 보도 소식을 접하고 우리 민족의특성인 도전과 개척정신,계속 이어져야 국가 융성의 길로 접어 들 수 있다. 학교교육, 가정교육, 직장교육을 통하여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이것이 새로운 교육의 과제로 등장하였다. 국가적 과제라 해도 맞는 말이다. 최근 보도된 소식을 보고 교육자로서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중동 가라면 사표” 젊은 인력 해외건설 기피...“위험하고 힘들다” 기피… 퇴직자 재고용 파견 고육책. 최근 보도된 ○○일보의 기사 제목이다.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제2의 중동 특수가 불어야 될 형편인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인력파견에 있어 어려움이 처해 있다는 소식이다. 1980년이니34년 전 필자의 기억이다. 초등학교 담임 시절인데 학부모 중 중동 건설 인력으로 나간 사람이 한 반에 한 두명 정도 있었다. 그들은 '잘 살아 보자'는 일념하에 외화획득을 위하여 열사의 나라에 기꺼이 간 것이다. 하는 일이 힘들고 어렵다고? 그 당시 중동 건설은개인은 물론 국가 경제발전의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복지의 맛을 보면 사람이 변하는가?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 3D업종에 종사하기를 꺼린다. 실업자가 되고 노숙자는 될지언정 좋은 일자리를 찾는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서 3D업종은 외국인 차지가 되었다. 한국인에게는 보수를 높여주어도 응하지 않는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건설회사 젊은 세대들 입장은 이해가 간다. 파견나라의 근무조건이 열악하고 정정불안이 계속되고 있는데 굳이 생명을 담보로 가기 싫다는 것. 그럼 건설사의 명퇴자나 정년퇴직자들은 왜해외로 나갈까?세상을 헤쳐나가는 지혜와 정신자세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닐까? 기성세대는 눈높이를 낮출 줄 안다. 과거 전성기 때보다 연봉이 낮더라도, 어려움이 더 크더라도 감내하고 이겨내는 지혜를 가졌다. 젊었을 때의 고생을인생의 자산으로 활용한다. 필자는 교직에서 명퇴한 후 학교 지킴이나 경비원으로 취업한 사레도 보았다. 젊은이들이 말하는 기성세대. 조국 근대화의 기수였다. 가정을 위해 국가를 위해 분골쇄신하는 자세로 일해온 세대다. 힘들면 피하고 쉬운 일만 골라서 편하게 세상을 살아온 세대가 아니다. 배고픔의 서러움도 겪고 못 배운 것이 한이 맺힌 사람도 많다. 그러나 그런 역경을 이겨내 오늘의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지금의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은 무더위나 추위를 이겨내지 못한다. 조금만 더워도, 조그만 추워도 냉난방기를 가동해야 한다. 담당부서인 학교 행정실에 민원이 쇄도한다. 가정에서 부모들이 너무 '오냐오냐' 기른 탓이다. 부족하면 바로 채워주어 인내력, 참을성이 없다. 학생인권조례에 의무와 권리가 있는데 학생들의 눈에는 의무는 보이지 않는다. 권리만 주장하다 보니 교권과 충돌하여 학교 교육현장이 망가지게 되었다. '장유유서'라는 단어는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집에서 식사를 할 때 부모가 먼저 수저를 든 후에 자식이 들어야 한다는 사실도 잘 모른다.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모도 모르고 자기만 아는 세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학교, 3학년 어느 반에서 있었던 일이다. 담임교사가 급식지도를 하느라고 학급 학생들과 식사를 같이 하는데 배식에서 문제가 생겼다. 배식당번 학생이 담임교사 급식량이 많으면 자기네들 식사량이 줄어드니 조금만 퍼준다는 것이다. 담임교사, 공짜로 식사하는 것 아니다. 급식비를 내니 정정당당히 정량의 식사를 할 자격이 있다. 이것을 학생들이 거부하는 것이다. 교장인 필자, 이 이야기를 듣고 작은 충격에 빠졌었다.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몇 날을 고민 끝에 비책을 제시하였다. 교장, 교감, 학년부장, 담임이 해당학급 배식 봉사를 하자. 그리고 학생들과 교실에서 함께 점심을 먹자, 그러면서 밥상머리 교육을 자연스럽게 시도해 보자는 것이다. 비록 시행에는 옮기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시도해 보려 한다. 그러고 보니 교육의 과제가한 두 가지가 아니다.예절교육과공동체교육도 필요하다. 자녀들이 부족함을체험토록 하는 의도적인 '사랑의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의무를 먼저 이행하는 것도 가르쳐야 한다. 인내력과 함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도 지도해야 한다.
소연아, 먼저 너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3년 동안 넌 광양여중에서 큰 변화를 이룬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학업을 마치기까지 정말 고생이 많았었지? 우리 학교 본관에 엘리베이터는 있었지만 체육관을 드나들기는 너무 힘들었었지? 어른들은 젊은 청년들과 얘기할 때 흔히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하지만 막상 고생을 하는 당사자들은 어떠한 말로서도 위로받을 수 없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넌 졸업식장에서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 정도의 변화를 친구들, 선생님, 그리고 졸업식에 참가한 학부모님들에게 보여 줄 수 있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 왔다. 특별히 넌 독서를 많이 하였고, 지역의 독서 및 글쓰기 분야에서 상을 휩쓸었고, 신문 읽기를 많이 하여 너의 친구들과는 전혀 다른 수준의 공부를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중학교 시절은 기초를 닦는 시기이고, 앞으로도 더 많은 공부를 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내가 아는 연출가요 작가인 이윤택 선생이 한 말이 기억난다. 그는 "시적, 연극적 상상력의 발원지는 '삼국유사'로 그만큼 '삼국유사' 가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감히 이 책을 한국인들에게 제1의 필독서라고 말하고 싶다."고 하였다. '삼국유사'가 과연 그만큼 대단한 책인가? 네가 중학교에서 배웠으리라 생각되지만 역사서로는 오히려 '삼국사기'가 더 역사적 신빙성이 있는 정통서가 아닐까. 그 대답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삼국사기'에는 단군신화가 없다. 만일 '삼국유사'가 없었다면, 우리는 단군왕검의 자손인 줄도 몰랐을 것이고, 호랑이와 곰이 인간이 되기 위해 마늘과 쑥을 먹으며 동굴 속에서 지낸 내력도 몰랐을 것이고, 단군이 곰의 자손이라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한마디로 '삼국유사'가 없었다면, 우리는 어디서 온 자손인지 어떤 문화적 코드를 지닌 인종인지 그 원형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삼국유사'는 엄밀한 의미에서 역사서가 아니다. 우리 민족의 신화가 수록된 경전이며 시학서이다. 우리 시의 원류가 ‘도솔가’라는 것, 월명사라는 위대한 시인이 존재했다는 것을 '삼국유사'는 증거하고 있다. '삼국유사'는 그 자체 한국공연예술사이기도 하다. ‘헌화가’ ‘처용가’, ‘서동요’, ‘해가’는 그 자체 극적 구조를 지닌 연행시다. 이 연행시에 악가무가 붙고 자연스럽게 극적 행위를 요구하는 스토리텔링이 곁들여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드라마가 나올지는 모를 일이다. '삼국유사'는 제도권적 시각에서 벗어난 한국의 변방 역사서이기도 하다. '삼국유사'가 없었다면 제4의 제국 가야는 실종되었을 것이다. 또한, ‘구지가’가 없었더라면 거북신을 섬기는 해인족이 한반도 동남쪽 원주민으로 존재했었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삼국유사'가 존재함으로써 고대 한반도에서 독자적인 건국 신화와 문명사를 갖춘 한국인의 삶을 기억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넌 앞으로 박완서와 같은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하였는데, 너의 소설을 위한 상상력의 발원지가 무엇이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그 답은 분명 고전 속에 있으리라 생각한다. 네가 고교에 진학하는 길목에서 한국적 고전인 '삼국유사'와 서양의 고전인 '에밀'을 읽지 않고서는 책을 읽었음네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철학자 칸트는 공원 산책에 1분의 오차도 없었다고 하지만 루소의 '에밀'을 읽던 날에는 지각을 하기는 커녕 아예 산책을 포기할 만큼 그 책에 심취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이 책이 후대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쳤는가는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인생의 가치는 나와 나의 후대에게 가치를 창조하여 물려주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후손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하는 문제는 우리의 궁극적인 관심사일 수도 있을 것이오, 그런면에서 루소의 '에밀'은 분명히 가치있는 책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때문에 감히 너에게 추천하니 꾝 읽어보는 기회를 갖기 기대하여 본다.
2014학년도 1학기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디지털 교과서가 보급ㆍ활용된다. 올 3월 시작되는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학교 1~3학년의 사회과, 과학과에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된다. 디지털교과서는 온라인 전송 방식으로 보급되는데, 개인용 컴퓨터(PC), 노트북, 휴대전화, 스마트 패드 등 기기에 다운받아 가정이나 학교 등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언제 어디서나 공부할 수 있도록 제작한 교재다. 일반 개인용 컴퓨터에는 디지털교과서 뷰어를, 스마트폰·패드에는 디지털교과서 앱을 설치해 실행하면 디지털교과서를 볼 수 있다. 교육부는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오는 3월 신학기부터 시·도 교육청이 지정한 약 160여 개 시범학교와 희망 학교에 디지털교과서를 보급한다. 각급 학교에 디지털교과서가 활성화되면 동영상 등으로 쉽게 학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과서 서책형 교과서가 필요 없게 돼 학생들의 가방 무게도 가벼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보급되는 디지털교과서는 이전의 서책형 교과서에서 활용하던 방식 외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매체 활룡 방법이 더해져 교수ㆍ학습 효과를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본문 내용에 원하는 색상, 두께의 펜으로 쓰고 지우거나 인쇄할 수 있다. 또 교과서 내 중요한 내용을 별도의 메모장에 저장할 수 있으며 북마크 기능으로 중요한 페이지를 스크랩할 수도 있다. 녹음 기능을 이용해 소리나 음성 설명 자료를 저장하는 기능도 있다. 자신의 단말기에 저장된 메모, 연결자료, 북마크, 녹음 등은 내 자료함에서 관리할 수 있다. 아울러 하이퍼링크 기능을 이용해 인터넷 주소를 연결할 수 있으며 파일 찾기로 다른 자료와 연결도 가능하다. 교과서 내용을 검색할 수 있으며 커뮤니티 기능을 이용해 교사, 학생들과 소통하거나 자료를 공유할 수도 있다. 다양하게 교수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첨단 교과서 체제인 것이다. 정부는 올해 160여 개 시범학교 외에 교원들과 학생들이 원하는 일반 희망 학교에도 디지털교과서를 제공, 서책형 교과서 보완 자료로 병용(竝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올해 보급되는 디지털교과서는 사회과, 과학과 교과서이다. 즉 초등학교 3, 4학년 사회과, 과학과 국정교과서와 중학교 1~3학년 사회1, 과학1 교과서이다. 검정교과서인 중학교 사회1은 ㈜두산동아 등 5개 출판사 [㈜두산동아, ㈜비상교육, ㈜지학사, ㈜미래엔, ㈜천재교과서]에서 개발했고, 과학1은 ㈜교학사 등 8개 출판사 [㈜교학사, ㈜두산동아, ㈜비상교육, ㈜지학사, ㈜천재교육, ㈜미래엔, ㈜좋은책신사고, ㈜천재교과서]에서 개발하여 심사에 합격한 디지털교과서이다. 정부는 앞으로 디지털 교과서를 올해 사회과, 과학과의 두 교과에서 연차적으로 초ㆍ중ㆍ고교 전 교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교과서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우리나라 각급 학교에 디지털교과서가 활성화되면 학생들이 가방에 무거운 교과서를 다 넣어 다니지 않아도 되고 스마트폰 등으로 멀티미디어화된 심화 자료를 내려받아 예·복습할 수 있다. 이른바 디지털 세대인 학생들이 관심과 흥미를 갖고 교수ㆍ학습에 참여하고 교과서의 내용에 몰두하여 교수ㆍ학습 효과도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과서 활용의 폭이 대폭 넓어지고 그 효과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교과서가 만능은 아니다. 기존의 서책형 교과서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활용상의 문제점이 없지 않은 것이다. 벌써부터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하여 걱정하는 소리가 들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학생들이 수업 시간과 수업 외 시간에 디지털교과서를 연동ㆍ작동하는 기기로 학습 외의 활용을 하는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우려이다. 특히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디지털교과서를 볼 수 있는 기기로 게임이나 채팅하는 부작용은 사전에 방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 세대로 인터넷, SNS 등에 준 중독증에 걸린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를 학습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교과서는 다양한 첨단 기능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그 작동에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기존의 서책형 교과서는 교과서라면 ‘학습’이라는 인식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디지털교과서는 잘못하면 ‘학습 외 다른 것’을 작동하여 역기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디지털 교과서의 보급에 즈음하여 각급 단위 학교와 교원들은 학생들이 서책형 교과서 활용에서 디지털교과서 활용으로 전환하는데, 부적응을 최소화하여 연착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단위 학교와 교원들이 학생들에게 ‘학습방법의 학습(learning of learning method)' 교육을 철저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를 교수학습에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사전 교육과 교과서 활용 생활습관화를 하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학생들에게 보급만 하고 스스로 하도록 방치한다면, 기존의 서책형 교과서에서 발생하지 않았던 다양한 문제점과 역기능이 발생할 것이다. 결국 디지털 교과서 보급과 적용의 성패는 일선 각급 단위 학교와 교원들의 관심과 노력에 달렸다. 교수ㆍ학습은 교과서대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다. 교육과정의 범위 내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교과서는 교육과정을 실행(운영)하는데 가장 중요한 자료이고 매체이다. 교과서는 전통적으로 교수ㆍ학습에 가장 영향력이 강한 자료인 것이다. 따라서 각급 학교와 교원들은 확고한 교과서관을 갖고 디지털 교과서 보급과 도입에 임해야 할 것이다. 특히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적용에 즈음하여 직접 활용하는 교사들에게만 일임할 것이 아니라, 교장, 교감 등 관리자들이 단위 학교와 학생들의 교과서 활용 여건과 실상을 면밀히 살펴보고 ‘디지털교과서 관리, 활용’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 디지털 교과서의 일선 학교 안착의 가장 중요한 방안 중의 하나라는 점을 유념하여야 할 것이다.
시장님, 이번에 제가 성적 우수학생으로 장학금을 받게 되었으며,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우리가 장학금을 받는 이유가 광양시의 지원 덕분이라는 얘길 들었을 때 큰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이로 인하여 제가 시장님께 편지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지금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광양시는 교육과 복지에 예산을 많이 써주신다고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는 것을 자주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지원 아래 저희가 좋은 교육을 받고 이제 고등학교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솔직히 꽤 걱정이 됩니다. 제가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고 성격도 게을러서 끈질기게 공부하지 못합니다. 사실 시장님이 보시기에는 별거 아닌 사소한 고민일지도 모르지만 현재 저에겐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제 미래도 밝을지 어두울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매우 큰 고민입니다. 시장님께선 교수님이셨다고 들었는데 저와 같은 고민을 가졌던 학생들과 그 학생들의 미래 또한 보신 적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 나이에 가장 적합한 고민이 아닐까요? ‘고등학교 가서 성적 떨어지면 어떡하지? 중학교 성적이 유지만 됐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저희들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일 것입니다. 사실 고등학교 진학이 코앞이라 초조한 건 저 뿐만이 아닙니다. 저희 부모님도 제가 고등학생이 되기 직전이라 점점 눈에 띄게 변해갑니다. 잔소리가 더 심해지는가 하면 스트레스 안 받게 부탁하는 걸 들어주고, 제 스트레스에 공감하는가 하면 다 그런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립니다. 이렇게 다른 부모님들과 달리 제 의견을 100% 따라주는 부모님인줄 알았던 저의 부모님은 다른 부모님과 100% 똑같은 ‘학부모’가 되었습니다. 공부하기 싫은, 고등학교에 지레 겁먹은 학생 한 명의 푸념이 된 것 같습니다. 이 편지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편지였는데…. 시장님은 차분하신 성격이시라고 들었는데 저의 편지는 시장님께서 읽으시기에 너무 두서없이 쓰여 진 것 같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겠죠? 늘 저희 광양시를 위해 고생하시고 다른 일들도 많으실 텐데 저희 학생들을 생각해 주시고 교육환경을 개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참 행복하게 교육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저희 뒤를 이을 후배들도 이런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 이렇게 본인들이 받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학생들이 있구나.’ 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조OO)
최근 교육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4년 업무추진 계획에서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를 쉽게 출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영어 사교육 수요 억제대책의 일환으로 유치원 및 사립초교의 영어몰입교육 금지, 수능영어 심화과목 배제, 수능 수험지 분량 축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관련법도 만들고 교과서 내 학습평가, 서울 국제중학의 공개 추첨입학 전환, 허위과장 선행학습 광고 규제 등의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보고 했다. 2014년 수준별 A/B형 수능이 폐지되는 영어 영역에서 지난해 수준별 수능의 어려운 B형 수준보다 낮게 문제를 내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출제 과목은 '영어Ⅰ'과 '영어Ⅱ' 두 과목으로 단순화한다. 지난해 B형과 비교해 보면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생각하는 '영어 독해와 작문'과 심화과목인 '심화 영어회화'가 빠진다. 까다로운 '빈칸 추론 채우기' 문항 수는 지난해 영어 B형 기준으로 7개이던 것을 4개로 줄인다. 이 7개 문항은 정답률이 34%로, 전체 영어 영역 평균 정답률 68%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수험생들이 어려워했다. 또한, 문항당 지문의 길이를 줄이는 등 수능 시험지 분량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쉬운 수능’ 대책은 변별력을 낮춘다는 말이다. 변별력을 낮춘 쉬운 영어 수능은 결코 사교육 대책으로 합리적이지 않다. 수능을 쉽게 낸다고 사교육비가 절대 줄어들지 않는다. 수능 영어 영역의 문제를 전반적으로 난이도를 낮추어 쉽게 출제한다고 해서 사교육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교육부의 '쉬운 수능 영어' 원칙에 따라 문제 수준이 낮아진다면 일단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은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교육 과열 해소로 연결된다고 볼 수는 없다. 수능은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로 진행된다. 문제가 쉬우면 모든 수험생에게 쉽다. 다른 학생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문제가 쉽게 나온다고 해서 영어 사교육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영어 문항의 지문 길이가 짧아진다고 해서 문제의 난도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설사 영어 영역이 쉬워져서 영어 사교육이 줄어든다고 해도, 영어에서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학과 국어, 탐구과목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이들 과목으로 사교육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 사실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과목은 영어가 아닌 수학이다. 지난 2012년 통계청이 실시한 '사교육비 의식조사'에 따르면 영어 과목의 사교육 참여율은 46.3%였고, 수학 과목은 47.8%로 수학이 높았다. 사교육 완화 대책은 영어보다는 오히려 수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수능의 난이도와 상관 없이 공교육의 불신, 그리고 학교 교육이 부실한 현실에서는 학원을 찾는 학생이 많게 마련이다. 공교육의 불신과 부실은 곧 사교육을 찾기 마련이다. 쉬운 수능은 시험의 본질인 변별력을 외면하는 것이기도 하다. 수능 영어 과목에서 7개 문항씩 출제해온 ‘빈칸 추론’ 문제가 고난도라는 이유로 4개 문항으로 축소하겠다는 식은 어처구니없다. 영어 능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 학생들의 영어 학습이 수능만을 위해 이뤄지는 것도 아님은 물론이다. 영어는 중요한 도구 교과이자 주 교과이다. 사실 교육부의 쉬운 영어 수능 출제 방침에 따라 사라질 위기에 있는 '영어 독해와 작문'과 심화과목인 '심화 영어회화'와 교과서 외 ‘지문’이 그동안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고급 사고력을 신장하고 생활 영어와 사회 현상을 두루 이해하도록 하는 데 크게 공헌한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육평가가 변별력을 바탕으로 하는 교육의 한 갈래라는 관점에서 사교육과는 별도로, 무조건 문제를 쉽게 출제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도 생각해봐야 한다. 평가는 평가로서의 목적과 타당성을 담보해야 한다. 평가를 위한 평가는 이미 평가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바람직하지 못한 평가이다. 자칫 한 문제만 실수해도 등급이 어이없게 하락하고, 갈 수 있는 대학이 달라진다. 변별력이 떨어져 제대로 실력을 측정하기가 어려워진다. 억울한 생각에 재수생, 반수생이 늘어날 수도 있다. 우리 학생들이 영어교육에 투자하는 인적, 물적 노력은 엄청나다. 심한 경우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영어 유치원, 영어 학원에서 영어를 배운다. 그런데도 초ㆍ중ㆍ고교 및 대학으로 올라가면서 효과적인 영어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를 되짚어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수능을 자성해 보면, 해마다 ‘난이도의 고저(高低)’를 반복해 온 것이 수능이다. 수능시험이 변별력 확보에 실패해 고득점자가 양산되는 해에는 ‘실수’로 한 문제를 틀렸느냐 안 틀렸느냐에 따라 등급이 갈리고, 대학 당락이 엇갈린다. 고급 사고력을 구사하여 문제를 많이 맞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로 문제를 틀리지 않아야 하는 평가는 평가로서의 타당성을 잃은 평가이다. 이런 평가는 ‘로또’ 입시라는 비아냥거림이 나왔다. 실력이 아닌 실수로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고 생각한 학생들은 재수 학원을 찾았다. ‘로또’ 수능은 재수생을 양산하고 또 다른 사교육 시장의 팽창을 가져올 따름이다. 교육부의 ‘쉬운 수능’ 대책은 로또 입시를 상설화하는 결과만 초래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수능은 여러 가지 비판은 있지만 고교나, 지역에 대한 편견 없이 객관적으로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입 사정 근거다. 그러므로 수능의 변별력은 매우 중요한 측청치이다. 수능이 변별력을 잃게 되면 대학들은 자체적으로 우수 학생을 가려내기 위한 방안을 찾게 마련이다. 그 산물이 대학별 논술이고, 면접이고, 입학사정관 제도다. 이런 대입 제도는 입시 다양화라는 명분 아래 정부 의도와는 달리 사교육 시장 팽창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왔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대입 진학률이 85% 이상인 국가에서의 대입 관련 평가제도 변경은 아주 신중해야 한다. 잘못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은 것이다. 이번 교육부의 업무 보고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의 우려대로 맹목적인 쉬운 수능은 사교육 경감은 커녕 학력 저하만 유발할 개연성이 크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교육 행정적 측면에서 총론적 접근을 해야 하고 단위 학교에서는 실행적 각론의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 즉 단위 학교 교육은 학교장에게 자율적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여 각 학교의 교육적 판단에 따른 자율적 결정에 맡겨야 한다. 교육부는 하향 평준화 위험이 큰 발상을 접고, 수월성 교육을 확대하면서 공(公)교육을 정상화하는 일이야말로 근본 해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공교육은 수월성 교육과 평등성 교육의 두 바퀴로 굴러가야 한다. 모든 평가의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주 교과 중의 하나인 영어과 교육에 관한 한 교육부가 중심을 잡고 올곧게 나아가야 한다. 교육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수능 영어만 해도 A/B형을 골라 보도록 한 선택형 수능을 겨우 1년 시행하고 폐지했다. 교육부가 수능 영어 교과목을 대체한다며 지난 2008년부터 정부가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고등학생용 국가 영어능력시험(NEAT)은 올해에 사실상 사라졌다. 중대한 교육 정책의 실패인 것이다. 교육백년지대계에 상치되는 교육행정으로 교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신을 야기하는 처사인 것이다. 교육부가 이번에 수능 영어 영역 문제를 쉽게 낸다고 했다가 부작용이 생기면 언제 방침이 바뀔지 모른다. '쉬운 수능 영어'가 사교육 완화의 효과적인 방법은 될 수 없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정부 정책은 공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 평가를 비롯한 모든 평가가 사교육 경감이라는 미명 아래 난이도를 낮춰서 쉽게 출제하는 것이 능사가 아닌 것이다. 반드시 평가해야 할 필수 학습 요소를 평가해야 하고, 교육과정의 핵심 역량을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지적대로 우리 사회에서 사교육비 부담 증가로 교육을 통한 희망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는 문제점과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 부담을 경감해야 한다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의 책무라고 할 수 있다. 그 진단은 모두가 일치된 의견을 내고 있으나, 처방은 백가쟁명식인 것이다. 그만큼 공교육 정상화, 사교육 경감이 어려운 난제 중의 난제인 것이다. 경제학에서의 풍선효과라는 것이 있다. 한 족이 해결되면 반드시 다른 쪽에서 문제가 유발된다는 원리이다. 만에 하나 수능 영어 영역이 쉬워져서 영어 사교육이 줄어든다고 해도, 영어에서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학과 국어, 탐구과목 등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이들 교과목으로 사교육 수요가 옮겨갈 우려가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와 교육의 병폐로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사교육이 그렇게 쉽게 근절될 수 있었다면, 현재 우리 교육이 이렇게 몸살을 앓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벌써 사교육이 근절되었을 것이다. 대수술을 해야 하는 중병을 외용약을 발라서 치료하려는 임기응변식 접근을 배격해야 하는 것이다. 추후에 더 큰 화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대입고사(시험, 평가)인 대학입학자격고사, 대학입학예비고사, 대학입학학력교사, 대학수학능력고사 등 모든 시험과 평가에서 영어과를 과시(課試)한 것은 그만큼 영어과가 중요하고 영어과교육이 중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는 쉬운 영어 수능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분명히 ‘쉬운 수능’ 평가가 아니라, ‘반드시 평가해야 할 요소와 내용’에 관한 평가를 지향해야 한다. 맹목적인 쉬운 수능은 접근 방향부터 잘못됐고, 실효성도 기대하기 어려운 단견(短見)일 뿐이다. ‘쉬운 수능’은 수능 불신을 가져오고 점수 인플레를 초래해 대입과 교육 정책에 혼란만 불러올 가능성이 상존한다. ‘쉬운 수능’ 대책은 로또 입시를 상설화하는 결과만 초래할 수 있다. 분명히 쉬운 영어 수능이 아니라 반드시 평가해야 할 요소와 내용의 영어 수능이어야 한다. 모든 평가는 평가해야 할 것 즉, 목표 달성 정도를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쉬운 수능 영어를 도입,적용하기에 앞서 우리 현실과 교육계의 요구를 십분 수렴하여 정책 집행 단계에서는 그 혼란과 갈등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2월이 되면 무엇이 생각날까? 일선 교사들에게는 교육과정의 마무리라는 생각보다는 어디를 가게 될까? 아니면 어떤 학교로 가게 될까 등 인사가 핫이슈다. 이처럼 2월의 인사는 겨울철의 냉풍을 열풍으로 바꾸어 놓는다. 인사철이라 유난히 꽃바구니며 화분이며 떡이며 참으로 푸짐한 달이다. 승진을 위해 보내는 축하 화분과 꽃바구니, 다른 곳으로 임용되었다고 상조회에서 마련한 떡. 참으로 인정 넘치는 한국인의 푸짐한 진면목을 보는 것 같다. 건너편 야산에는 하얀 눈이 온 산을 수놓아 2월을 마치 축복의 설국달로 만들어 내고 있는 듯하다. 차거움과 따뜻함의 조화, 검은 것과 흰 것의 대조가 주는 갈등의 진풍경은 한편의 소설 드라마와 같다고 할까? 2월에 겨울이 주는 오묘한 원리와 개념을 무엇이라고 한마다로 표현해야 할까? 마치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를 풀다가 이렇게 고치고 저렇게 바꾼 과정을 연습장에 펼쳐내 놓은 장면은 아닌지. 한낮에 창밖을 내다보는 겨울 모습만 보아도 그렇다. 거리의 아름다운 장식품도 빛을 잃어버렸는지 누추한 조형물같이 서 있고,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 어디를 달렸는지 시커먼 물결자국으로 도배를 한 얼룩들, 인도를 걸어가는 사람들의 두툼한 목도리 세찬 바람에 이리저리 순서없이 나붓기고, 보도블럭의 빈 틈새에 쌓인 하얀 눈은 바람에 휘날려 지나가는 행인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 겨울이면 늘 그렇게 지나가는구나 하던 눈보라도 이제는 이상기온 현상으로 온 천지를 고루 덮어 추억의 낭만을 겨울 관광객에게 보여주기보다는 원색적인 본능을 들어내는 데카당스적인 태도에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2월의 클라이맥스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부터 더욱 긴장감을 높인다. 각 학교의 졸업식에 피어나는 겨울꽃 잔치는 앙상한 교정에 따뜻함 뿐만아니라 방학으로 조용한 교정에 한바탕 품평회로 끝나고, 꽃다발을 받아 들고 부모님과 사진을 찍고, 은사와 다정하게 포옹하며 마지막 옹골찬 코메디 사진을 만드는 장면 등은 3월의 꽃피는 계절의 아름다움에 묻어두고, 선배가 물러간 빈 자리를 신입생들은 적응교육으로 다시 자리를 채우면 고등학교를 입학하게 되는 신입생, 중학교를 입학하게 되는 신출내기. 모두가 프레시맨으로서 교정의 당당한 주인공으로서 자격을 취한다. 그런데 유독 고등학교 학생들의 적응교육은 그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다. 나이가 18세에 이르면 어느 정도 자기의 갈 길을 생각도 해야 한다. 어떤 것에 더 집중도를 높여야 하는지도 생각할 나이다. 하지만 고3이 되어도 자기의 갈 길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험의 결과가 나와야만 갈 길을 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점수가 인생의 갈 길을 결정하는 우리나라 교육풍토가 문제인지, 대학을 잘 가야 갈 길을 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문제인지, 갈등은 신입생때부터 시작하여 3년 간 지속된다.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왠지 자본주의 사회의 허상을 그려낸 소설을 읽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어느 한 모퉁이는 항상 허전하기만 하다. 교정을 떠나가는 선생님, 교정에 새로 전입하는 교원들, 서로가 주고 받는 품앗이처럼 새얼굴로 새모습으로 화기애애한 웃음의 충전소를 만들면 2월의 소설 드라마는 막을 내리고 3월의 꽃피는 수업은 교실을 장식한다.
'헉, 산불조심 현수막 글자가 이상하네? 카메라 출동을 해야겠군!' 얼마 전 광교산 등산로인 문암골 입구에붙은 현수막을 보고 혼자 중얼거린 말이다. 맨처음엔 현수막 제작 공장 직원 실수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다. 전화번호 등 다른 글자들은 제대로 되었다. 그러니까 담당 공무원의 아이디어에 의해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다. 그 현수막 보고 느낀 점 몇 가지. 첫째. 이젠 공무원도 창의성이 있어야 되는세상이구나! 과거 해 오던 것처럼 전임자가 해오던 것을 그냥 답습해서는 아니 되는구나! 공무원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대를 선도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산불조심 현수막'의 목적은 무엇일까? 농민들이나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불조심의 경각심을 일으켜 산불을 예방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시민들이 현수막을 보아야 한다. 평범한 현수막은 한 번 보고 그냥 지나친다. 그런데 이렇게 해 놓으면 '글자가 이상하네?'하면서 한 번 더 보게 된다. 성공이다. 둘째, 이제 봄이 가까와졌구나! 우리는 '봄철 산불조심 강조기간'이라는 말을 흔히 들어 왔다. 그 기간 정확히 이야기하면 2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다. 산림청의 통계를 보면 작년 296건의 산불이 일어났는데 3월과 4월에 각각 100여건 이상이 발생하였다. 산불조심 왜 해야 할까? 우선 소중한 산림 환경이 파괴가 된다. 국민들의 소중한 휴식처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 산림 다시 복구하려면 수 십 년이 걸린다. 다시 원상대로 복구할 수 없다. 그 경제적 피해도 엄청나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피해도 있다. 셋째, 현수막이 걸린 위치가 최적이다. 바로 도로 옆이면서 등산로 입구이다. 시각적 효과를 거두기에 좋은 위치다. 밭두렁과 붙어 있다. 우리나라 산불의 원인, 등산객의 실수는 적다. 바로 논두렁, 밭두렁 소각의 부주의가 산불로 이어지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그러니까 글자가 뒤집힌 산불조심 현수막, 현수막 제작 공장 직원의 실수가 아니다. 수원시 담당 공무원의 창의성이 발휘된 작품이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 상가에도 이상한 세로 간판이 있다. 간판 글씨가 거꾸로 되어 붙었다. 전화번호는 바르게 붙였다. 왜 그랬을까? 상상력을 동원해 본다.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다. '어? 간판글씨가 거꾸로 되었네!'하면서간판을한 번 더 보고 상호를 기억하는 것이다.모든 간판이 똑바로 되어 있는데 유독 이 간판만은 거꾸로 된 글씨를 일부러 붙인 것 아닐까? 서해안 ○○지역에유명한 바지락 칼국수집이 수 십 개 있다고 한다. 그 중 어느 한 식당 간판이 거꾸로 붙엇다. 그 주인 왈, "일부러 그렇게 붙였어요. 한 번 오신 손님이 다음에 올 때 '아!, 간판 거꾸로 달린 집'하면서 기억하게 하려고요." 음식맛도 맛이지만 손님들에게 식당을 각인시키려는 상술이다. 이런 말이 있다. "튀어라! 그러나 지지를 받아라!" 현대는 창의성의 시대다. 평범함은 쉽게 잊혀진다. 어느 일을 하든지톡톡튀는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 교장의 학교경영도 그렇고 교사들의 학습지도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보다 아이디어가반짝여야 한다.
지금은 교사 당직이 없어졌지만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교사들이 당직을 맡았다. 남교사들은 숙직을 여교사들은 휴일 일직을 담당하였다. 숙직은 숙직실에서 일직은 교무실이나 행정실에서 하였다.숙직과 숙직실에 대한 추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좋은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많았다. 1970년대 후반, 초임지. 6학급이라 남교사가 적다. 남자는 교장, 교감, 교무주임 등 모두 4명이다. 교장은 숙직에서 제외되고세 명이 사흘 걸러 숙직에 임하였다. 당직자의 의무는 받아들였으나 그 다음 날 식사가 해결되지 못했다. 학교 시설도 열악해 세면도 제대로 못하고 그 다음날 수업에 임하였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컨디션이 나빠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이 학교 숙직실. 본관 뒤 별도 기와건물이다. 겨울철에는 얼마나 웃풍이 센지 바람소리가 요란하였다. 바닥은 연탄불 온돌로 뜨근하였으나 웃목은 차가었다. 그 당시 학교 기사와 2인 1조가 되어 숙직을 하였는데 상대방의 코고는 소리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숙직이 가장 싫은 날은 토요일. 1시면 교직원 모두 퇴근인데 그 때부터 학교를 지키는 것이다. 왜 그리 오후 낮시간이 더디게 가는지. 빨리 집 가까운 학교로 가야겠다고다짐한다. 좋은 선배도 만났다. 일요일 아침 선배 사모님이 차려주시는 아침상을 선배와 함께 받은 적도 몇 차례 된다. 숙직 시 보람도 있었다. 학부모나 주민이상을 당하면 으례 학교를 찾았다. 부고장을 인쇄하려는 것. 숙직교사는 교무실에 가서철판에 원지를 긁는다. 기사는 등사를 한다. 100-200장 정도 인쇄를 하는데 군말없이 지역사회 학교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였다. 초임지에서 멋진 교장도 만났다. 방학 때 숙직은 그야말로 고역이다. 한 1주일간 계속 이어지는데 집을 오갈 수 없다. 라면을 박스로 사고 계란을 판으로 사서 식사를 때우는데 나중엔 음식이 질리는 것이다. 밀가루 음식으로 식사 대용하기에는 역부족. 이 때 교장이 자청하여 몇 일간 숙직을 한다. 고맙기 그지 없는 것이다. 1980년대 초반, 고향인 수원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교무실 바로 옆에 있는 숙직실은 남교사들의 아지트로 활용되었다. 선배들의 교직 무용담을 듣는 곳도 이 곳이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때론 화투나 음주를 하기도 하였다.그러다가 감사반에게 걸려 곤혹을 치루는 교사들도 있었다. 1년 6개월 짧은 기간이지만 모교에 근무도 하였다. 여름엔 무더위에 숙직실에서 자지 못하고 교무실 책상이 침상이 되기도 하였다. 필자는 화투를 할 줄 모른다.어느 날 숙직 중 이상한 일이 발생하였나 보다. 동료 교사가 1만원씩 거두러 다닌다. 알고보니 집이 멀어 숙직실에서 기거하는 선배 한 분이 화투를 치다가 월급을 잃어버렸다는 것,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 선배에 대한 이미지가 지금도 좋지 않다. 남양주 모 중학교. 수원에서 통근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너무 힘들어 숙직실에서 취침하는 날이 많았다. 숙직은 아니지만 1주일에 두세 차례 숙직실에서 기거 하였다. 다행히 이 곳은 식당이 가까이 있어 식사는 매식으로 해결하였다. 그러나 집에서 자는 것만 못하여 늘 몸이 개운치 못하였다. 오산의 모 여중. 여기서도 식사가 문제였다. 학교가 인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음식 배달이 제대로되지 않았다. 석유곤로를 이용하여 취사를 해야 하는데 귀찮은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곳에서 5년간 근무하였으나 숙직에 관한 유쾌한 추억은 없다. 교사들을 불편하게 했던 교사 당직은 1990년대 초반 점차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학교에서는 경비엽체에 용역을 주어 외부 전담자가 일직과 숙직을 담당한것. 교사들은 일숙직에서벗어나 그 다음 날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었다. 국가가 교사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대접을 한 것으로 보인다. 1999년 장학사로 발령을 받으니 숙직이 다시 살아났다. 당직 때의 괴로움은 야간 근무자가 많아 자정 넘어 순찰하고 문단속하고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장학사는 수업을 하지 않아 행정사무에 능률은 오르지 않았으나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었다. 지금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 숙직실 푯말은 붙어 있지만 외부벽이 미술작품이다. 냉난방기가 있어 추위와 더위를 막을 수 있다. 바로 옆에 세면장도 있다. 취사연료로 가스도 쓸 수 있다. 정기적으로 이부자리를 세탁하고 도배도 한다. 학교에서 신경을 쓰고 있지만 숙직전담 요원은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오늘 숙직실을 보며 잠시 과거 추억에 젖었다.
정월 대보름날은 우리조상의 생활풍속과 전통문화가 담겨져 있는 명절인데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 일 년을 크게 셋으로 나눠서 정월대보름을 상원(上元)이라 하고 음력 7월 15일인 백중날을 중원(中元)이라 했으며, 상달인 음력 10월 15일을 하원(下元) 이라고 하였다. 다양한 의식, 놀이, 음식, 풍습이 전해져 왔는데 서구문명에 밀려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상원인 정월대보름은 우리 세시풍속에서는 가장 중요한 날로 설날만큼 비중이 컸던 명절이다. 정월대보름은 다른 말로 오기일(烏忌日)이라고도 한다. 찰밥을 지어 까마귀에게 제사지내는 날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름은 원소절(元宵節), 원석절(元夕節), 원야(元夜), 원석(元夕), 큰 보름, 달도(怛忉), 등절(燈節), 제등절(提燈節)이라고도 하였다. 대보름날은 우리 민족의 밝음 사상을 반영한 명절로 다채로운 민속이 전한다. 정월 대보름에 만들어 먹는 별식(別食)을 '상원절식'이라고도 하는데, 오곡밥·약식·귀밝이술·부럼·복쌈·진채식(陳菜食)등이 있다. 대보름날 새벽에는 땅콩이나 잣, 호두, 밤 등 부럼을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물며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호두, 잣, 밤, 땅콩 등의 견과(堅果)를 껍데기 채 '오도독' 소리가 나게 깨무는 부럼은 부스럼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또 일 년 내내 기쁜 소식만 전해달라며 부녀자, 애들 할 것 없이 귀밝이술(耳明酒:이명주)을 마신다. 전날 저녁에는 쌀, 팥, 콩, 조, 수수를 넣어 오곡밥을 지어 이웃과 나눠 먹고, 갖가지 나물들을 삶아서 기름에 볶아 먹기도 한다. 이런 '묵은 나물'을 진채라고 하며, 가을이 되면 호박고지·박고지·말린 가지·말린 버섯·고사리·고비·도라지·시래기·고구마 순 등 적어도 9가지나물들을 손질해서 겨울동안 잘 말렸다가 대보름 날 나물들을 삶아서 기름에 볶아 먹었다고 한다. 또 이 날은 세 집 이상의 남의 집 밥을 먹어야 그 해 운이 좋다고 하여 이웃 간에 오곡밥을 나누어 먹었다. 오곡은 쌀, 보리, 조, 콩, 기장을 말하는데 오곡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배추 잎이나 김, 혹은 참 취나물 이파리를 넓게 펴서 쌈을 싸 먹는 복 쌈(복리:福裏)은 한 입 가득 복을 싸 먹으며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던 풍습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한편 더위 먹지 않고 여름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 보름날 이른 아침 친구에게 찾아가 이름을 불러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말하는데 이를 더위팔기라고 한다. 농사가 잘되고 마을이 평안하기를 기원하며 마을 사람들이 모여 '지신(地神)밟기', '차전(車戰)놀이' 등을 벌이고, 한 해의 나쁜 액(厄)을 멀리 보내는 의미로 연줄을 끊어 하늘에 연을 날려 보냈다. 저녁에 대보름달이 솟아오르면 횃불을 땅에 꽂고 합장하여 저마다 소원을 빌고 논이나 밭의 두렁에 불을 질러 잡귀와 해충을 쫓는 '쥐불놀이'를 하였다. 한 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점치는 '달집태우기'와 부녀자들만의 집단적 놀이인 '놋다리밟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집 근처의 다리로 나와 다리를 밟고 건넘으로써 한해의 액을 막고 복을 불러들인다고 믿어지던 '다리 밟기' 놀이를 하였다.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 보는 달이었다. ‘대보름’의 달빛은 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 내는 밝음의 상징이므로, 이날 마을의 수호신에게 온 마을 사람들이 질병, 재앙으로부터 풀려나 농사가 잘 되고 고기가 잘 잡히게 하는 ‘동제(洞祭)’를 지냈다. 설날이 가족 또는 집안의 명절인데 비해 정월 대보름은 마을의 명절로,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줄다리기·다리 밟기·고싸움·돌싸움·쥐불놀이·탈놀이·별신굿 등 집단의 이익을 위한 행사를 하였다. 잊혀져가는 우리고유 민속놀이를 보전하기 위해 제29회 민속놀이경연대회가 2월 19일 충주체육관광장에서 충주시 후원으로 개최된다.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눠서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팔씨름 등 읍·면·동 및 기관단체전으로 펼쳐진다.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전하고 이어가기 위해 지역 언론기관에서 30여 년 동안 민속놀이 행사를 이어가는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이런 행사가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2014학년도 학기의 시작은 3월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학생들을 맞이할 학기 준비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학교의 변화 속도는 다르게 나타난다. 해마다 신학기를 준비하기 위하여 전 교사가 열정을 모으는 학교가있다. 보성강가에 자리잡은 용정중학교(교장 황인수)는전교직원이 참여한 가운데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에 걸쳐 35시간 연수를 진행하였다. 연수 주요 내용은 모든 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2013학년도 학교 교육활동 전반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신학기를 맞이하여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공동 목표를 공유하면서 유기적으로 협동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한편, 외부 강사를 초청, 시대의 변화에 적합한 교육적 안목을 넓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황인수 학교장의특강을 비롯하여 (김승호 함평교육장),개인별 교과운영 목표 제시 발표(김광섭 광양여중 교장), 교수학습 역량 개발과 창의, 인성 스토리텔링 수업(박성은 고양외고 수석교사), 교사의 스피치 기술(양국진 스피치리더십 아카데미 대표)과 교사의 시간 관리(이현숙 화순북면중 교장), 그리고 학교 생활 전반에 대한 협의회를 가졌다, 특별히 박성은 수석교사는 행복한 학교문화 만들기라는 주제로, 교수학습 방법, 창의 인성 스토리 텔링, 학습 상담 등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하는용정 선생님들께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연수 마지막 날 오후에는 김일남 이사님과 함께 학교의 이모저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점심시간에는 막간을 이용해서 심정희 선생님의 생일축하 파티가 있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이번 연수를 통해서 새롭게 용정 가족이 된 선생님들은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기회가 되었으며, 특성화 학교로 빛을 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일반직고위공무원 △최은옥 학술장학지원관 △정종철 주 미합중국대한민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이기봉 교육부 △서유미 교육부(중앙공무원교육원) △송기동 교육부(국립외교원) △송기민 교육부(국방대) ◆부이사관△김홍구 교육부(통일교육원) ◆서기관 △이윤홍 공주대(세계교육회의준비기획단 지원근무)
충남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서령고 영재교육원 수료식이14일송파수련관 세미나실에서 있었다. 강춘식 서산인재육성재단 이사장, 김동민 서령고 교장선생님과, 한승택교감선생님 및 수료생 43명과 학부모, 지도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송파수련관 세미나실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김동민 교장선생님은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은 우리 서산의 희망이며 여러분이 지금 어떠한 꿈을 가지고 얼마나 용기 있게 도전하는가에 따라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서령고 영재교육원을 통해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봉사적 리더십’을 조화시킨 지역 인재로 거듭나길” 주문했다. 서령고 영재교육원은 영재교육진흥법에 의거 지역의 수학, 과학 영재 육성을 위해 지난 2010년 개원돼 올해로 5년째를 맞는다. 충청남도교육청의 예산을 지원 받는 서령고 영재교육원은 소속 교사와 인근 서산여고, 서일고, 대산고의 우수 강사진을 통해 영재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금년에는 1학년 29명(수학반 14명, 과학반 15명)과 2학년 수학·과학반 14명 등 총 43명의 영재들에게 다양한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수료식을 끝까지 지켜본 한 학부모님께서는 “그동안 학교에서 영재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이렇게 훌륭한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다.”며 “고등부영재교육과정은 더욱더 확대 보강되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인 교육공약중의 하나인 중학교 자유학기제 실시는 1년이 된 현재 어떻게 추진되는 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교육부에서는 자유학기제를 국정과제 66으로 선정하여 2013년 42개 중학교에서 연구학교를 실시하였으며, 2014년에도 40여개 중학교를 연구학교로 추가 지정하기도 하였다. 2013년도에 실시한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의 성과를 교육부에서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시범운영, 진로ㆍ체험활동의 확대를 통해 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 및 학업 흥미도가 상승하였다고 진단하고 있다. 학생 측면에서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협동학습으로 학교가 즐거워졌어요”라는 것으로 대표되듯이 학교생활 만족도가 (사전) 5점 만점에 3.34점에서 (사후) 3.72점으로 ( 42개 연구학교 학생 7,457명 대상 ) 높아졌다. 교원측면에서는 “교수. 학습이 개선되고, 학생들의 변화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껴요”라는 것으로 대표된다. 교육부에서는 그 한계점도 제시하였는데 자유학기제로 인한 학력저하 가능성, 자유학기 이후 일반학기로의 적응 등에 대한 학부모 우려가 여전하다고 하였다. 학교생활 만족도는 교원(3.88) > 학생(3.85) 학부모(3.45)로 나타난 것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아야 하겠다. 그 한 사례로 자유학기제는 1학년 2학기에만 시행되어, 2학년이 되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지 걱정됨(’13. 9월 00일보 학부모기고)을 들 수 있다. 또한 자유학기제 희망학교는 대폭 확대되는 데 반해 학생 체험인프라는 부족한 실정도 한계로 지적하고 있다. 연구 희망학교는 약 600교(’14)에서 약 1,500교(’15)로 예상하는데 시도교육청에서 관내 중학교 전체를 자유학기제로 실시하는 경우도 있어 희망학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단위 학교차원의 체험처 발굴 등 교원의 업무 부담이 증가하고, 자유학기 학생체험활동에 필요한 예산 부담도 예상 문제점으로 제시되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2014년에는 학생의 꿈끼 실현을 돕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산 기반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연구학교 및 희망학교 확대 운영(약 600교)을 통해 다른 중학교로 성공사례 확산 추진하려 하고 있다. ▲희망학교의 효율적인 운영 지원 및 전면 시행(‘16)에 대비하여, ‘교육지원청’ 주도로 지자체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지원체제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자유학기 중 학생 참여수업, 동아리 진로탐색 활동 등을 일반학기와 연계 운영하고, 자유학기제 운영 성과 비교연구를 실시하려 하고 있다. ▲학생의 자유학기 활동 내역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여 중ㆍ고교 간 꿈·끼 교육활동을 연계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부의 정책이 잘 추진되어 2016년도에는 전국의 삼천여개 모든 중학교에서 차질없이 잘 이루어 지기를 바란다. 그러자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면에서 정책적으로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첫째, 자유학기제를 통하여 중학생들이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자유학기제 원래 취지에 맞추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24학기 중 한 학기를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대한 부담없이 자신에 대한 이해, 미션, 비전설정, 인생목표, 인생계획수립등 본연의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하겠다. 둘째, 42개 연구학교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한 성공한 사례만 분석할 것이 아니라 연구비도 없이, 자유학기제에 대하여 회의적인 교사에 이루어질 일반 중학교에서의 문제점에 대하여도 분석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교사 한명(예를 들어 음악, 도덕 등의 과목교사들은 1학년 전체를 담당하면 수백명이 됨)이 수백명의 학생들에 대하여 서술형 형성평가를 하게 하는 어려움에 대한 분석과 지원이 이루어 져야 하겠다. 셋째, 학부모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제로 담당할 중학교 교사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여야 하겠다. 실제로 자유학기제를 추진하는 것은 중학교 1학년을 맡는 모든 교사이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자유학기제의 필요성과 효과 등에 대하여 더욱 심도있는 강의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2014 교육부 업무계획 보고에 부쳐 교육부가 2014년 주요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모두가 행복한 교육, 미래를 여는 창의인재’라는 제목으로 보고된 2014년도 업무계획은 박근혜정부의 출범 2년을 맞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교육 정책의 골격과 중점들이다. 이번 교육부의 업무계획은 ‘’모두가 행복한 교육, 미래를 여는 창의인재‘라는 비전하에 꿈‧끼, 창조, 도전, 희망을 핵심 전략 덕목으로 하여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학교, 창조적 인재를 기르는 질 높은 대학, 도전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능력 중심 사회, 희망을 이룰 수 있는 열린 기회의 나라 등 4대 전략과 함께 전인적 성장을 위한 학교교육 내실화, 안전하고 신뢰받는 교육환경 조성,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교육ㆍ연구 역량 강화,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대학체제 혁신, 능력중심사회 기반 구축과 직업교육 강화, 100세 시대 평생학습체제 구축, 고른 교육 기회 보장 및 사교육입시부담 완화, 글로벌 사회에 희망을 주는 교육 한류 등 8대 중점과제를 제시하는 등 우리나라 교육의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하여 자유학기제의 안정적 정착,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 환경 조성, 기초 교양교육 강화, 선제적 대학 구조 개혁, 국가직무능력표준 활용 인프라 구축, 평생학습 체제 구축, 사교육비 경감, 교육 강국과 글로벌 인재 육성 등을 지행하고 있다. 물론 이번에 대통령에게 보고된 교육부의 업무계획대로 차근차근 추진되고 시행된다면 우리 교육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upgrade)되고 에듀토피아(edutopia) 건설의 토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교육 현실이 이와 같은 이상향적인 교육부의 업무계획 보고 내용을 충실히 수용할만한 여건이 성숙되지 못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교육 이론과 교육 현실의 괴리이고 사고와 실제의 간극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2014년 교육부의 업무계획은 다음과 같은 점을 논점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세부적 내용보다 커다란 정책적 가이드라인같은 내용이 대부분이다. 물론 4대 전략과 8대 중점과제 내의 정책들은 지고지순하고 모두 다 이상적이긴 하지만, 거대담론 또는 국정과제에 치우쳐 정작 학교 형장에서 요구하고 필요한 세밀한 현장 정책적 면이 결여되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 교육 정책 수립과 교육 혁신의 의제 선정에 교육의 핵심 주체인 교원, 학부모를 비롯한 국민들의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할 수 밖에 없다. 학교 현실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현장 교원들이다. 교우너들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업무계획이 우선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현장의 목소리에 교육부는 귀 기울이고, 보다 현장성 있는 교원사기 진작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정책의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 셋째, 최근 우리 교육의 화두이고 논쟁이 활발한 자유학기제 운영, 학교폭력 예방, 대학의 문ㆍ이과 통합, 한국사 교과서 문제, 인성교육 강화 ,대학의 구조 개혁 등에 대한 세부적 내용이 부족하고 대부분 원론적이고 총론적 제시에 그치고 있어서 아쉽다. 물론 교육의 최고 정책 부성인 교육부는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세부적 지침과 실행은 시ㆍ도교육청, 지역교육지원청, 단위학교에서 실행하여야 한다는 취지는 이해되지만, 과거 우리나라 교육 정책이 이와 같은 ‘뜬 구름 잡는 식’의 정책에 국한되어 제시된 정책에 비해서 효과적으로 실행된 정책은 미흡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생 인성·품성ㆍ도덕성 악화 문제 시급과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도 저하는 교육정책 방향의 바로미터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보다 세부적이고 실천적 방안 제시가 아쉽다. 이번 교육부 업무보고 내용 중 인문소양교육 기회 확대 및 인문학 연구 진흥, 학생언어문화 개선 등 인성교육 운동 전개 등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학력중심에서 인성중심으로의 교육패러다임 전환과 아울러 인성교육을 학교와 범국가적, 범사회적 운동으로 전개하는 범국민실천운동으로의 구체적 방안 제시와 실천 의지 천명이 요구되고 있다고 사료된다. 사실계획은 그야말로 계획이다. 따라서 교육부의 업무계획은 실제 추진 과정에서 얼마든지 보완, 가감, 첨삭되어야 할 것이다. 업무계획으로 보고된 정책에 대하여 지속적인 교육내용 점검과 보완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장공모제 개선, 돌봄 교실 확대, 시간선택제 교사 문제, 한국사 교과서 발행과 채택 문제, 교육부의 장학 및 편수 기능 강화 등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교육 현안 문제 등도 심도있게 업무 추진과 정책 수립에 반영해 주기를 기대한다. 특히 일선 학교에서는 교육정책 주무부처인 교육부가 교육 정책에 관한 거대 담론의 제시보다 실행 가능한 정책, 학교 현장과 교육 현장의 피부에 와 닿는 작은 정책, 지역별 맞춤형 정책 등을제시하고 지원해 주기를 갈망하고 있다. 정책의 규모와 실행력은 반비례하여 규모가 클수록 실행력은 저하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두길 바라는 바이다. 결국 이번에 보고된 교육부의 업무계획은 총 A4 용지 82쪽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이다. 따라서 학교 현장에서 실제 추진하고 적용할 때에는 단위 학교에서 환경과 여건에 적합하게 운영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교육부에서는 탄력적인 열린 행정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일선 교육청, 교육지원청, 단위 학교 등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실제 현장에서 필요하고 요구하는 정책과 교육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주길 기대한다.
손창섭의 ‘비오는 날’이 주는 교훈이 있다. ‘비오는 날’이 주는 교훈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땅 위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도록 힘써야 함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많은 사람이 죽게 되고, 상처를 입게 되며, 많은 사람이 생이별을 해야 하며, 건물은 파괴되고 삶터도 무너지고 정상적인 사람은 비정상적인 사람이 되고 삶도 비참하기 짝이 없게 된다. 가난 때문에 부모와도 형제자매와도 원수처럼 지내고 살게 된다. ‘비오는 날’에 나오는 동욱 남매의 삶을 보면 비극적인 삶, 비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음을 보게 된다. 동욱 남매는 1.4 후퇴로 말미암아 이산가족이 되고 말았다. 부모와 형제자매를 이별해야만 하는 아픔을 겪고 말았다. 평생을 두고 만나보지 못하는 그 안타까운 마음을 무엇으로 다스려 나가겠는가? 이런 비극적인 삶은 정상적인 사람을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놓고 말았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전쟁으로 인해 부산에 자리 잡은 동욱 남매는 집이라고는 곧 무너질 듯한 집이다. 그것도 동네 한 가운데 있는 집도 아니고 외딴 곳에 있는 집이다. 본래 집으로 세워진 것이 아니고 왜정 때 요양원으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그 건물도 앞에는 유리로 되어 있는 것이 다 파손되어 없고 가마니때기로 드리워 있어 햇빛도 구경 못하고 지붕도 비만 오면 물이 곳곳에서 새고 있는 초라한 집이다. 전쟁이 남기고 난 뒤의 쉼터의 모습이다. 집 안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호롱불로 불을 밝힌다. 전쟁이 주는 비극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들의 일터도 없다. 동욱은 영문과 대학을 나와도 할 일이 없다. 한다는 것이 동생 동옥의 초상화를 그리는데 미군부대에 가서 초상화를 그릴 사람을 찾아 주문을 받는 일이다. 돈 몇 푼 받고 동생 동옥이가 그림을 그려주는 것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변변찮은 일터가 없으니 하루하루 남의 눈치를 보면서 구걸하다시피 해서 겨우 먹고 살고 있다. 또 입는 옷이라고는 단 한 벌뿐인 양복, 그것도 낡고 더럽다. 바꿔 입을 옷도 없다. 이런 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동욱이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다. 비정상적인 사람이다. 동생 동옥이만 보면 욕을 하고 때린다. 다리를 저는 불쌍한 여동생을 왜 보기만 하면 욕을 하고 화를 낼까? 정상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이년 저년 하고 욕을 퍼붓고 부엌에서 보내는 음식 그릇을 한 손으로 받는다고 해서, 이년아 한 손으로 그러다가 또 떨어뜨리고 싶으냐, 하고 눈을 흘리고, 남포에 불을 켜는데 불이 얼른 댕기지 않아 성냥알을 두 개비째 꺼내려니까 저년은 밥 처먹구 불두 하나 못 켜, 하고 노려보고... 이런 동욱이를 누가 정상적인 사람이고 말할 수 있나? 여동생 동옥이도 정상적이 아니기는 마찬가지다. 매일 오빠에게서 욕을 들으니 말없이 눈물을 흘리고 오빠의 친구 원구가 찾아와도 쳐다보지도 않고 한 구석에 앉아 있기만 하고 무엇을 물어도 고개만 끄덕거리기만 하고 마음이 내키면 겨우 한 마디 하고 비가 와서 지붕에서 물이 새도 꼼짝하지 않고... 이런 생활을 하는 여동생 동옥이도 비정상적이다. 제대로 먹지 못해 다리는 얇기만 하고 얼굴색은 병색이었다. 이런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만든 게 바로 전쟁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양심도 사라진다. 여동생 동옥이는 초상화를 그려 돈을 조금씩 모아 주인집에 오빠 몰래 돈을 빌려주었는데 그 주인은 양심을 팔아먹고 집까지 팔아먹은 뒤 돈도 갚지 않고 도망가 버리고 말았다. 이런 삶을 살게 만든 주 원인이 바로 전쟁이다. 주인이 바뀌고 나서 집을 비워달라는 소리를 들은 동욱 남매는 더욱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된다. 결국 동욱은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고 동생 동옥이도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비오는 날이 되면 누구나 우울해지기 싶다. 40여일 계속 내리는 장마철이 되면 더욱 우울해진다.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동욱 남매다. 정말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전쟁이 가져다주는 비극은 엄청나다. 누구나 다 피해를 입고 만다.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늘 준비하고 대비하고 힘을 키우고 나라를 잘 지키고 모두가 하나가 되고 뜻을 모으고 부국강병(富國强兵)의 나라가 되도록 해야 하겠다.
내륙도인 충청북도 학생들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충청북도학생종합수련원(원장 엄종목) 제주교육원이 이기용 교육감 등 교육청 관계자 25명과 지역주민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2일 오전 11시에 개원했다. 제주교육원은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에 연면적 6371㎡,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생활관(20실), 콘도형 숙소(18실), 급식실, 다목적실 등을 갖추고 있어 1일 300명을 동시에 수용 가능하다. 교육원은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에 수학여행과 학생수련 숙박 시설로 우선 지원되며, 도내 각 급 학교의 전지훈련장으로도 활용된다. 또한, 주말에는 충북도민이 저렴한 비용으로 숙박시설과 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날 개원식에 앞서 충청북도교육감과 박재덕 이장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청북도교육청과 제주 곽지리가 자매결연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유대관계 강화로 학생 생활지도 지원, 공용주차장 이용, 지역특산품 이용 등 다양한 협력사항을 추진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충북교육청 산하 제주교육원의 개원에 따라 수학여행이나 전지훈련의 원활한 추진과 비용절감으로 충북교육의 만족도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한다.(사진:충청북도교육청 제공)
안산대(총장 김주성)는 14일 교내 강석봉기념관에서 ‘제39회 학위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25개 학과 전문학사 1518명과 4년제 학사 101명 등 총 1619명이 학위를 받았다. 학위수여식에는 임승룡 이사장 및 김주성 총장을 비롯한 내·외빈, 교직원, 학부모 등 5000여 명이 참석해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을 축하했다. 전체 수석 졸업자에게 주어지는 이사장상은 의료정보과 공유정, 관광중국어과 백아로, 인터넷정보과 이미지 졸업생이 차지했으며, 학과별 수석 졸업자에게 주어지는 총장상에는 간호학과 차희정 졸업생 외 27명이 수상했다. 김주성 총장은 축사를 통해 “꿈과 비전을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웃을 사랑하고 섬길 줄 아는 참된 사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대는 최근 '3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 선정과 ‘8년 연속 글로벌현장학습 전국 최다 학생 파견’ 등 재정지원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대외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근혜정부 출범 2년을 맞아 교육부가 13일 경기 안산 서울예술대에서 대통령에게 ‘2014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교총은 이날 업무보고에 대해 “현장에서 갈구하는 목소리를 사전에 수렴하고, 정책에 과감히 반영하는 바텀업(Bottom-Up) 형태의 정책 성안이 되질 못해 과제들 대부분 ‘속빈강정’처럼 핵심 사항이 누락됐다”고 평가했다. 교총은 “정책들이 선언적 구호에 머물 것이 아니라 ‘현장 체감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교육부 업무보고의 핵심 과제별 바람직한 추진 방향과 교총의 대안을 제시했다. 시간선택제 교사 교직 특수성, 교육현실 무시한 도입 강행 …“정규교원 충원해 대통령 공약 이행하라” ◇교육행정보조, 전담강사 등에 ‘시간제 공무원’ 적용=교육부는 업무보고를 통해 교총 등 교육계가 반대해온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제도’(이하 시간선택제 교사)를 올해부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교직 특수성과 교육현실을 무시한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 강행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철회를 촉구했다. 교총은 “전국 평교사의 95.8%(교총 설문조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예비교사 및 학부모, 여·야당 핵심인사까지 줄기차게 반대하는 정책을 국정과제라는 이유로 밀어붙이는 것은 비합리적, 비교육적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또 “교직사회는 민간부문과 비교해 출산·육아휴직 제도 활성화와 방학으로 여성의 경력단절이 극히 드물어 정책효과성이 미미한데 반해 기존 교원의 ‘헌신과 열정’ 약화, 교직사회 위화감 조성 등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이 가져올 파장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학급당 학생 수·교사 1인당 학생 수 OECD 상위 수준으로 개선, 표준수업시수제 도입 및 교사의 주당 수업시수 감축 등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항 이행을 위한 ‘정규교원 충원’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학교현장의 갈등과 혼란을 최소화하고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직이 아닌 공립병설유치원 행정보조사 등 교무행정보조, 영어전담강사·스포츠전담강사 등 특수 영역·분야에 한정해 시간제 공무원의 개념으로 도입하는 정책의 전면 전환을 주문했다. 자유학기제 교육청-지자체-학교 연계 방안 제시 없어 …“체험 기반 구축, 교원잡무 해소 필수” ◇‘꿈·끼 탐색기간’ 초등 6학년 2학기 추가 반영해야=박근혜정부 핵심 교육정책인 자유학기제는 올해 전체 중학교의 20%(연구·희망학교 약 600교)로 확대된다. 고3 수능·중3 기말고사 이후 학년말(12~2월)에는 ‘꿈·끼 탐색기간’이 도입·운영되며 진로탐색·체험프로그램 등이 제공된다. 하지만 이번 업무보고에서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에서도 운영의 어려움으로 꼽는 교육청-체험기관-지자체-학교 간 연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는 없었다. 또 교육과정 재구성부터 수업, 평가가 바뀌어야 하는 자유학기제의 특성상 ‘교원의 역량’이 성공의 열쇠임에도 연구시간 확보를 위한 교원 업무부담 경감 대책도 전무했다. 교총은 “자유학기제 학교 교원들이 교과 간 활발한 협의를 통한 수업개선과 외부 체험활동을 이끌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훨씬 더 많은 연구시간이 필요하다”며 “교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교육내용의 조정이나 교원잡무 부담 해소 등 근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꿈·끼 탐색기간’은 교총이 그동안 강조해온 ‘학기 말 수업 파행’ 현장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교총은 ‘초등 6학년 2학기’도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학교 급별 연속적인 진로탐색과 초·중·고 연계성 확보로 자유학기제 효과를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교과이기주의 극복, 현장 괴리 대책 필요 …“교원주도 교육과정 개발체제 확립을” ◇교과서 체제 개편…‘국가교육교과정위원회’ 설치를=찬반 논란이 뜨거운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도 가시화 됐다.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 의견을 수렴, 교육과정 개발에 착수하고 내년에 총론 및 각론을 고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와 연계해 교과서 체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한국사 교과서는 국정 전환을 포함한 다각적인 교과서 개선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창의ㆍ융합 인재양성을 위한 ‘문ㆍ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전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통합교육과정 구성 시 나타날 수 있는 교과이기주의와 ‘국가 교육과정-학교 교육과정 운영’ 간 괴리 문제를 우려했다. 또 ‘총론 결정, 각론 고시’의 분절적 개발형태가 학생의 학습총량 과다, 학습위계의 혼란 등 기존의 교육과정 개발의 한계를 답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는 ‘새교육개혁포럼’ 등 현장 교원 기반의 연구단체를 통한 바텀업(Bottom-Up) 방식의 교육과정 개발체제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과서 개발에 있어서는 국가수준 교육과정과 의무교육단계의 교과서 검증을 위한 교육부 장학·편수 기능 회복, 국가교육교과정위원회(가칭) 설치를 요구했다. 1994년 3과 41명이 맡아오던 교과서 감수 인원이 현재 1개과 10명으로 줄어든 반면, 교과서는 국정교과서 721종, 검정교과서 1575종 등 총 2296종에 달해 실질적으로 교과서 감수가 불가능한 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자는 것이다. 교총이 제안한 국가교육과정위원회는 탈이념의 교육과정 및 교과서 전문가들과 현장 교원 출신 교육전문직 인사들이 대폭 기용되며, 교과서집필 기준과 내용을 보다 명확히 선정하는 등 검정 과정을 대폭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교육과정‧교과서에 녹여 학교 全활동서 이뤄져야 인성 중심 교육패러다임 전환, 범국민 확산 노력도 非正常 교육관행 개선, 현장의견 사전 수렴이 기본 시간제 교사 철회 등 ‘현장요구 10대 과제’도 제시 교육부가 13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인성교육 강화방안으로 인성 중심 수업모델과 우수 인성교육 프로그램 확산을 제시했다. 또한 학생언어문화 개선과 교원 연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 로드맵이나 예산 지원 등 알맹이가 빠진 보고내용이어서 인성교육이 일회성 행사나 번외 교육활동에 머물 뿐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교총은 이날 발표한 입장에서 “학력중심에서 인성중심으로 교육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가정, 학교, 사회가 동참하는 범국민 실천운동으로 확산시킬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학교급별, 교과별 교수학습 지도과정에 적용하는 방안을 구안해 학교교육 전반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를 넘어 가정, 사회가 동참하는 범국민 실천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국무총리 산하에 ‘인성교육실천위원회’를 구성, 민관 협치로 지속적인 인성교육 실천을 견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업무보고의 화두인 ‘행복교육’과 ‘창의인재 육성’에 교원이 주체로 나서게 할 수 있는 정책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교육부는 ‘교육활동 전념여건 조성’의 일환으로 교육계가 반대하는 정규직 시간제교사를 올해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을 뿐, 정작 교육 여건조성의 기본 토대인 교권대책은 언급조차 없고 학급당학생수 감축을 위한 교원증원, 연구하는 교직 풍토 조성 등 사기진작책은 제시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올해 시간제교사를 도입하되, 9월에는 현직교사의 시간제 전환을, 12월에는 신규 시간제교사 선발을 추진하겠다고 기정사실화했다. 여교원의 경력단절을 막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지난해 말 교총 설문(교원 4159명)결과, 되레 여교사의 90% 이상이 이 제도를 반대했다. 또한 교원확충에 대해서도 중장기 교원수급계획(15년~25년)을 마련해 2015학년도 정원을 ‘확보’하겠다는 모호한 계획을 내놨다. ‘증원’도 아닌 ‘확보’ 표명은 적극적 확충 의지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교육부는 교육전념 여건조성(국정과제)의 핵심인 ‘교원1인당 학생수 OECD 상위수준 도달’을 위해 2017년까지 교원 2만 8836명(초등 9479명, 중등 19357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분석했지만 올해 초등 정원은 750명이나 감축됐다. 교무행정인력 배치도 ‘효율화’를 추진하겠다는 애매한 문구만 있을 뿐, 격무에 시달리는 국공립 유치원에 전담 행정인력 배치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교총은 “교육의 非正常 관행을 정상화하고 학교교육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현장교원을 개혁의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톱다운 방식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사전에 수렴하고 과감히 반영하는 Bottom-Up 방식의 정책 입안‧추진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학교현장이 애환 해소를 위해 요구하는 10대 과제로 △인성교육 중심 교육패러다임 전환 △시간제교사 도입 철회 △유치원 누리과정 3~5시간 자율권 보장,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및 행정전담인력 배치 △교장공모제 및 승진제도 합리적 개선 △공로연수제 도입(퇴직준비휴가 유지) △교원능력개발평가 개선 △초등돌봄교실 운영 개선 △국공립대 성과급적 연봉제 개선 △교육부의 장학․편수기능 강화 △교권 존중풍토 조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