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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 자살에 관한 행사가 몇가지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청소년 정신건강과 자살예방 실천방안 워크숍에 2013년 11월 7일에서 8일까지 1박2일로 개최되었다. 또 한국청소년바로세우기운동협회가 주최하고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가 주관한 생명존중포럼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수능 이후 자살자가 생기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등의 자살을 줄이기 위하여 무엇이 필요할까? 자살의 원인중 상당부분은 우울증이다. 이와 관련하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8세 이하 우울증 진료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57만7294건에 달했다. 특히 2008년 9만8197건에서 지난해 14만1810건으로 늘어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진료비 역시 2008년 59억8100만원에서 2009년 70억6500만원, 2010년 75억9200만원, 2011년 75억6000만원, 2012년 87억7100만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지난해의 경우 미취학(0~6세) 아동이 911건, 초등학생(8~13) 1만6802건, 중학생(13~15세) 5만262건, 고교생(16~18세) 7만4746건 등으로 학년이 오를수록 상담이 증가했다. 특히 고교생의 우울증치료는 2008년 4만8010건에서 2009년 5만7676, 2010년 6만879건, 2011년 6만16건, 2012년 7만4746건 등 급증세를 보여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접수된 상담 가운데 정신건강을 호소한 경우도 2009년 5714명에서 2010년 7085명, 2011년 9549명, 2012년 1만2804명으로 4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대의 사망원인으로 1위는 자살로 청소년 정신건강을 위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상의 자료에 기초하여 다음과 같은 몇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청소년 우울증이 증가되는 것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하며,청소년 우울증에 대하여체계적이고 유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며,초·중·고교별로 다양한 청소년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이 절실하며, 학생들의 자살에 대하여 다각적인접근이 필요하다. 학교가 학생들의 자살예방하기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하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전문가들의 논의를 정리한현황과 대책을 정리하여 보고자 한다. 첫째, 학교 자살예방 사업담당 전문인력 양성 및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학교 자살예방 사업담당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상담교사의 경우 대부분 비정규직이어서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근무여건이 열악하여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사업 수행을 하기에 한계가 있다. 양적으로도 모든 학생들을 담당하기에는 상담교사의 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자살예방 전문 인력의 지속적인 역량강화가 중요하다. 다양한 교육 및 연수 등 훈련프로그램이 마련·시행되어야 한다. 둘째, 자살예방 교육 및 프로그램 내실화 및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학교 자살예방 교육은 형식적이고 일회적인 행사성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학교에 너무많은 교육이 난무하고 있으나 극단적인 예로 비디오만 틀어주는 등 실적 중심 교육이 많고, 비전문가의 교육 시행으로 교육 효과도 미비한 경우가 많다( 자살예방 교육이 양적으로는 너무 많다 ). 자살예방 프로그램이나 자살상담프로그램의 경우, 자살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으로 관심이나 참여가 미진한 경우가 많으므로 자살이라는 용어 대신 친근한 교육프로그램 명칭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 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대되면서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유사한 자살예방 프로그램이 산발적·중복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 실시되는 자살예방 교육에 비해 지역사회 전문기관에서 실시되는 교육은 보다 전문성을 담보하도록 전문성 차원에서 차별화되면 좋겠다. 지역사회 전문기관에서는 보다 전문적인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개발·시행하도록 함으로써 자살예방 프로그램에 있어 학교와 지역전문기관이 질적 역할 분담을 이루도록 한다. 학교에서는 교사의 업무가 과다하고 입시 중심 교육이 우선인 상황이므로 자살예방 교육을 자율적 선택사항으로 할 경우 일정한 시간을 할애하여 해당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살예방 교육을 학교교육과정상 의무사항으로 확보하게 하는 다양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게이트키퍼로서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여야 한다.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자살 위기 가능학생이나 고위험 청소년을 발견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교사의 게이트키핑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자살예방 프로그램의 양적 시행보다는 게이트키퍼를 양성해 내는 것이 자살예방에 더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교사를 게이트키퍼로 양성하는 게이트키퍼 양성 교육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보건교사와 상담교사뿐만 아니라 일반 교사들 대상으로 자살예방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 넷째, 학생 정서·행동발달선별검사·관리의 효과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 학교기반으로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는 자살예방 사업인 학생 정서·행동 선별검사의 문제점이 개선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정서·행동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실시되고 있으나 아직 기반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체 학생으로 대상을 확대함에 따라 현장에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선별검사 도구의 신뢰도 부족, 부모동의 절차 미준수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으며, 학생들이 의도적으로 답변을 조작하여 선별대상으로 걸러지지 않게 피해갈 수도 있다. 학생들이 2차 검사대상이 되면 낙인찍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객관적인 진단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지역 전문자원 부족으로 위기 상태로 선별된 학생들에 대한 사후 개입이 늦어지고 있어 실질적인 지원을 못하고 있다(예: 선별된 학생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기 전에 자살 시도할 우려). 지역 정신보건센터 개입까지 몇 개월이 소요되어 개입 시기를 놓쳐버리게 된다( 스크리닝만을 위한 스크리닝은 해서는 안된다 ). 선별검사 후 사후개입을 위한 지역 시설과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동시에 선별검사 운영형태 자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학교 내 담당자 전문성 부족과 교사 인식 부족, 정신질환 관련 사회적 편견(정신과 진료에 대한 학부모 거부) 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선별검사 운영에 대한 단계별· 주체별 세부가이드라인을 보다 이용자 친화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다섯째, 청소년 자살예방 사업 관련 학교와 지역사회 자원 연계 및 효과적 으로 역할을 분담하여야 한다. 청소년 자살예방 사업과 관련하여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가 부족하다. 다양한 부처에서 각자의 자살예방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서로에 대한 인식과 연계가 부족하여 지역사회 내 자살예방 관련자원에 대해 잘 알지 못하여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서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하거나 위기학생 개입을 할 때 지역사회 전문자원과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내 관련 자원에 대한 홍보 및 안내가 적극적으로 되어야 한다. 기관 간 긴밀한 연계가 부족하며 효과적인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중앙단위에서 교육부-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 지역 수준에서 지방자치단체-교육청 Wee센터-학교-정신보건센터-CYS-Net-자살예방센터 간의 연계가 필요하며, 각 주체들 간의 효과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 사업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예방 사업 관련 안내 자료와 매뉴얼 개발·보급 학교 자살 위기관리 프로토콜, 선별검사 매뉴얼 등은 개발·배포되었으나 행정적 대응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담당자에게 실질적 도움은 미흡하다. 현장성과 실효성을 극대화한 안내 자료가 필요하다. 일곱째, 학업스트레스로 고통 받는 일반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 확대위기, 고위험 청소년도 중요하지만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경쟁적 학업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일반 청소년의(잠재적 고위기군)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하다. 이들에 대한 대책을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 여덟째, 발견된 고위험군 학생 개입 연계시스템 강화 및 관련 전문가가 확대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발견된 고위험군 청소년을 전문가에게 연결시켜주는 시스템이 부족하다. 위기학생 전문심리상담치료센터인 Wee센터에 보내도 임상 경험이 있는 전문가 부재로 임상적 도움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학생 자살예방 사업 자원에 고위험군 지원을 위한 전문가를 확충하고 학교와 정신보건센터 및 지역 정신과 의사 등 전문자원과의 연계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수원 칠보초, 2학년 학생들 자전거 타기 안전교육 실시- 경기 칠보초(교장 김석진)에서는1일,4일,8일, 3일간 2학년 3개반을 대상으로 어린이 자전거 타기 안전교실을 실시하였다. 이번 자전거 안전교육은 서수원 편익 시설에서 실시하였으며, 수원시 도로교통과 후원, 수원 YMCA 주최의 ‘어린이 자전거 타기 안전교실’에 신청하여 이루어졌다. 현재 2학년 어린이들은 자전거 타기를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배우는 단계의 학생들이 많아 처음 자전거를 접하는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자전거 타기와 안전 교육이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교육이었다. 대부분 어린이들이 부모로부터 배우는 자전거교육은 ‘안장에 오르기’, ‘넘어지지 않고 가기’에 국한된다. 이 교육으로는 복잡한 도시와 수많은 차량들 사이에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번과 같은 체계적인 안전교육은 자전거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이 앞으로 안전한 자전거 타기에 관심을 갖게 하는데 꼭 필요한 교육이었다. 이번 자전거 교육은 4교시동안 이루어졌는데, 1교시는 차로서의 자전거 이해와 안전한 자전거 타기의 방법, 자전거 교통표지판의 이해, 복장 및 보호 장구 착용 요령 등 이론적인 수업이었으며, 2교시에는 자전거 끌고 가며 가상 주행 연습, 3교시부터 4교시는 수준별 자전거 타기 체험을 하였다. 이번 교육에서는 자전거 주행 요령 뿐 아니라 보행 중인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 자전거를 타고 내리는 방향, 브레이크 사용의 올바른 습관 같은 세심한 부분까지 알게 되었으며, 앞으로 많은 시간 자전거를 타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안전 습관을 갖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이었다. 한 때는 자전거타기 역시 아이들의 즐거운 여가놀이로 여겨질 때가 있었지만,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 등이 아이들을 자극하는 놀이문화로 등극되면서 예전처럼 자전거타기를 즐기는 학생들이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접할 기회가 적었을 뿐, 자전거타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자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자전거타기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전적이면서도 차세대 교통수단으로도 다시 한 번 부상하고 있는 자전거가 아이들의 건전하고 건강한 놀이문화로도 다시 한 번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2013년도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줄넘기 전국대회가 9일부터 10일까지 인천동부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청소년의 기초체력 향상과 입시 위주의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 스포츠 클럽활동으로 건강과 체력 증진 및 활기찬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 대회는 '보는 스포츠에서 참여하는 스포츠'로 경쟁이 아닌 즐기는 스포츠로 신체 활동을 통한 건강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생활체육회, 대한체육회가 후원하고 국민생활체육전국줄넘기연합회가 주관하였다. 전남 선수단은 초등부에 광양제철남초등학교가, 중등 여중부에는 본교가 참여하였다. 광양여중은 여중부에서 전남도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전남 대표로 참가하였다. 개인 단체전에 10명이 참여한 스피드이중뛰기에서 9위, 긴줄8자마라톤에서 4위, 긴줄뛰어들어함께뛰기에서 6위를 기록 종합 점수에서 5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 장려상을 수상하였고 우승은 북인천여중이 차지하였다. 특히 이번 대회는 기록대회로 이같은 종목을 통하여 학생들이 서로 이해하고 더불어 하지 않으면 성취하기 어려운 종목이었다. 이 과정에서 참여한 학생들은 서로 이해하고 다른 학생의 잘못을 너그럽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 이상 앞으로 진전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한 것이다. 이를 주관한 장석기 부장은 '이번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연습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전국대회이기에 보다 더 넓은 세상이 있고 우리 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도 깨달았으며, 다음 기회에는 더 열심히 하여 좋은 성적을 얻겠다는 다짐을 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 교장, 돈 천원 있어요?” 2박3일 e-수원뉴스 워크숍에서 객실을 나올 때 룸메이트 이용범 시민기자가 건넨 말이다. 처음엔 돈 천원 꾸어달라는 소리로 들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청소하는 분들을 위한 배려다. 외국 여행에서처럼 팁을 머리맡에 놓는 것이다. 내가 지갑에서 돈을 꺼내니 벌써 본인 침대 머리맡에 돈을 놓고 내 침대에도 놓는다. 숙박 후 천원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곳에서 일하는 분들 청소할 때 기분 좋게 하려는 뜻이다. 나에게는 작은 돈이지만 그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외국여행 때 ‘1달러의 기쁨’을 국내에서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용범(70) 시민기자. 이번 워크숍 참가자 중 최고연장자이다. 그러나 그는 연장자 티를 내지 않는다. 자기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로부터 대접받으려 하지 않는다. 그게 싫다는 것이다. 그냥 친구처럼 대해 달라고 말한다. 내 스마트폰에 저장할 직책을 물으니 ‘친구’라고 흔쾌히 대답한다. ‘이용범 친구’다. 그는 1998년 농협에서 정년퇴직했다. 당시 직위는 농협공판장 차장. 1962년 입사했으니 36년간 몸담은 곳이다. 슬하에는 딸 하나를 두었다. 지금 손녀와 손자를 두고 있다. 1․4 후퇴 때 개성에서 피난 내려 왔는데 워낙 먹고 살기가 힘들어 아내를 고생시켜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더 이상 자식을 낳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할아버지를 대하는 손주들의 애교가 보통이 아니다. 워크숍 기간 중 연락을 자주 취하고 받고 싶은 선물도 물어본다. 손자가 선물 필요 없다는데 오징어를 사간다고 한다. 딸과 사모님과도 대화를 나눈다. 사모님과 문자도 수시로 주고받는다. “여보, 굿 모닝! 오늘도 하루 되세요!” 사모님이 보낸 문자 메시지다. 그는 시민기자가 된 지 5년 정도 된다. 워낙 글쓰기를 좋아하는데 인터넷에 시민기자 모집 공지를 보고 응모했다고 한다. 월 1-2회 정도 기사를 탑재하는데 주로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 봉사하는 소식을 기사로 작성한다. 그는 수원기독호스피스에서 11년간 봉사활동하고 있다. 그가 이 곳에서 하는 일은 무엇일까? 목욕봉사 중 환자옮기기, 행정업무, 환지 이송업무, 촬영기록 업무를 하고 있다. 여성 호스피스는 환자 간호, 식사 수발, 목욕시키기 등을 하고 있다고 알려준다. 대소변 받아내기가 가장 어려운데 호스피스들은 웃는 얼굴로 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그는 장례업무도 맡고 있다. “시체를 보면 무섭지 않냐?”고 물으니 “처음엔 그랬는데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고 한다. 장례를 치룬 것이 수 없이 많다고 말한다. 가족이 장례를 치루는 것이 원칙인데 연고를 찾아내 아들에게 연락하니 돌아가신 어머니를 모른다고 해 자체 처리한 일이 있다고 들려주면서 삭막한 세태를 전해준다. “있고 없고를 떠나 남에게 빚지지 마라” 그의 인생관이다. 쉽게 예를 든다. “술 먹고 싶어도 돈 없으면 안 먹고 참으면 되는 것이다. 꿔서 먹으면 안 된다” 호스피스 봉사와 사모님에게 잘 대해 주는 이유를 물으니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언행일치하는 이용범 시민기자다. 수원으로 귀가길 대절버스에서 위탁교육기관으로부터 선물증정이 있었다. 그가 받은 선물을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에게 베푼다. “혹시, 이 창란젓꼭 필요한 시민기자 있으십니까?” e-수원뉴스 워크숍은 이래서 행복하다.
일찍이 성공한 사람은 책을 열심히 읽는 사람들이 많다. 빌게이츠도 ‘오늘 나를 있게 한 것은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었다.’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었다.’ 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한 시간씩 책을 읽는다고 했다. 가치투자의 달인 위렌 뷔펫도 하루의 1/3을 책과 자료를 찾는데 보낸다고 했다. 중국 건국의 아버지 모택동도 ‘나는 다른 학생들이 귀가한 후에도 홀로 교실에 남아서 독서했다. 어두워서 보이지 않으면 양초를 바꿔서 읽었다. 매일 양초 하나씩 바꿔 가며 독서했다. 그렇게 해서 내가 다른 애들보다 두 배 이상은 빨리 읽을 수 있었다.’ 라고 했다. 책이 혁명가 모택동을 만든 것이다. 코르시카 촌놈으로 키 작은 학생으로 놀림을 받으며 프랑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던 나폴레옹도 어린 시절에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열심히 읽었다고 한다. 나폴레옹은 전쟁 중 막사에서도, 말 타고 이동하면서도 책을 읽었다. 나폴레옹에게 시간이 없어서 책을 안 읽는다는 건 핑계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전쟁 속에서도 책을 읽으며 살았으니까 말이다. 그가 세상을 떠날 때에는 무려 8천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링컨 대통령은 9살 때 어머니 낸시와 사별하여야 했다. 정식 교육도 받지 못했다. 독서의 환경도 좋지 않아 몇십 Km 걸어가야 책 구경을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새어머니 존스터는 결혼 때 가지고 온 책 몇 권을 링컨에게 주었다고 한다. 링컨은 등불을 켜놓고 밤늦게 새어머니가 가져다 준 책을 열심히 읽었다. 링컨의 아버지는 ‘이름 석 자만 쓰고 농사나 잘 지으면 되지 책은 왜 읽어’ 늘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한다. 하지만 새어머니는 링컨은 책 읽는 모습을 좋아해서 아버지 몰래 ‘벤저민 프랭클린 전기’와 미국 역사책을 사주었다. 독서 습관을 길러준 것이다. 링컨의 어릴 때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영향을 준 것은 웜스가 쓴 ‘워싱턴 전기’였다고 한다. 이웃집에서 빌려 읽은 이 책은 링컨에게 조국에 대한 사랑을 일깨워주었다. ‘나도 다음에 워싱턴과 같은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 워싱턴 전기를 읽고 감격해서 온 몸을 부르르 떨었다고 한다. 책을 통해 미국의 독립정신을 이해했고 미국을 건설한 초대 대통령 워싱턴에 대한 존경심이 샘솟아났다. 링컨은 대통령이 되어서도 열심히 책을 읽었는데 스토우 부인이 쓴 ‘톰 아저씨의 오막살이’를 읽고 노예해방을 마음먹었다고 한다. 링컨은 성경책도 매일같이 읽었다고 한다. 덕분에 유명한 게티즈버그 연설문이 만들어진 원천은 책을 읽고 또 읽은 덕분이라고 했다.
자유학기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제시한 대선 공약이었지만, 그 이전에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진로탐색학기제가 더 먼저였다고 본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도록 중학교 1학년에 한 학기를 진로탐색활동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 진로탐색학기제였다. 그것이 좀더 발전해서 자유학기제가 되었지만 근간은 서로 같은 것이었다. 일선학교의 교사 입장에서 보면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다. 다만 필자는 한 학기를 가지고는 그 어떤 것도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것을 지적했었다. 차라리 자유학년제가 되어야 제대로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언론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했었다. 일요진단에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출연했다. 현재 교육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시간이었다.자유학기제도 소주제가 되어 이야기가 되었다. 그 중에서 정부차원의 자유학기제와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시한 진로탐색학기제 이야기가 나왔다. 한 학기는 자유학기제의 취지에 맞게 운영하고, 한 학기는 진로탐색학기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즉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는 활동이 1년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한번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1년 정도는 시행을 해야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학기로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기에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물론 일선학교에서 어떻게 프로그램을 짜서 운영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긴 해도 기본적으로 1년동안 운영이 보장 된다면 학생들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학력저하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 문제와, 많은 학교들이 동시에 시행하면서 서로 비슷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실질적인 체험할동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이다. 학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문제는 학력저하 문제이다. 급한 마음에 사교육기관을 찾는 경우가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여기에 시험을 보지 않는 것도 학부모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걸림돌이 될 것이다. 시행 학교수가 늘어나기 전에 대책마련이 앞서야 한다. 이미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중학교 1학년 과정의 내신성적을 고등학교 입시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또 한가지 문제는 많은 학교의 학생들이 대거 몰린다면 취지에 맞는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자유학기제는 진로탐색을 위한 체험활동이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어, 실질적인 체험학습이 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잡월드에 학생들을 인솔해서 갔더니 너무 많은 학교들이 몰려들어 제대로 체험활동이 되지 않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지역사회와 기업체 등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일단 시범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따라서 시범운영 1년이 가져다 준 장 단점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학교와 교육청, 교육부 차원이 아니 정부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대선공약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라는 그럴듯한 제도를 도입해 놓고 후속조치가 없다면 학교와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문제점을 파악하여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의 진로탐색학기제와 자유학기제는 약간 다른점이 있다. 이 둘을 적절히 융합시킨다면 좋은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 서울시교육청과 교육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1년정도 추진이 된다면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렇게 나타난 효과를 분석하여 일선학교에 보급해야 한다. 내년부터 더 많은 학교가 시범운영이 되면 방향이 잡힐 것이다. 그렇게 잡힌 방향을 재 정립하는 것은 일선학교의 몫이다. 학교의 특성과 지역의 특성, 학생과 학부모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가장 적절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한 학기가 아닌 1년을 운영한다면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 따라서 앞으로의 추진에 대비하여 일선학교에서도 적절한 방법을 찾기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년 4월 교육부로부터 제정된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 기여 교원에 대한 승진 가산점 부여 시행계획이 시도교육청을 통하여 일선 각급 학교에 시달되었다. 그리고 최근 전국의 초중고교의 각급 학교에서 가산점 부여 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 있다.그런데 이 학교폭력 예방 및 기여 교원에 대한 승진 가산점 부여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간 갈등과 불만이 고조디고 있고 교감, 교장 등 학교 행정가들의 고충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이어서 우려된다. 이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 기여 교원의 승진 가산점 부여의 목적은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 등을 위해 노력한 교원에게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여 학교폭력 근절 분위기 조성과 교원의 사기 진작을 위한 것이라 명시하였다. 학교폭력이 사회 문제화된 시점에서 교육행정 당국의 의도에는 십분 공감한다. 하지만, 최근 이 학교폭력예방 및 해결, 근절 기여 교원 명단을 제출하라는 공문이 하달된 이후에 일선 초ㆍ중ㆍ고교는 큰 혼란에 휘말리고 있다. 가산점 부여 점수가 너무 높고, 대상자 선정이 객관성이 결여되어 있으며, 부여자와 비부여자 사이에 갈등과 역차별의 우려가 농후하기 때문이다. 모호한 선정기준, 인위적 선발인원에 불협화음, 목적을 벗어난 승진 도구 전락 등의 지적이 많은 게 현실이다.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 승진 가산점은 학교당 교원의 40%(10% 가감)의 범위 안에서 연 0.1이란 승진점수가 부과된다. 승진 가산점 선발 대상 기준을 살펴보면 대상 항목을 학교폭력 예방활동, 학교폭력 발견 및 상담활동, 학교폭력 대응 조치활동으로 정하여 세부적인 평가내용을 안내하고 학교단위로 평가내용의 준거를 재수립하여 실시하게 하였다. 하지만, 모든 학교에서 최대 교원 정원의 40%까지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도록 되어 있어서 유공 기여자인데 빠지거나, 유공 기여자가 아닌데 들어가게 되는 등 객관성, 공정성 담보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 승진 가산점으로 부여하는 연 0.1이란 승진점수는 승진하려고 줄을 서 있는 교사들의 입장에선 아주 큰 점수이다. 다른 영역의 기여자에게 부여하는 승진 가산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점수이다. 1년에 0.1점, 최대 2점까지 쌓을 수 있는 이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 기여 교원 승진 가산점은 다른 가산점과 비교해 과도하게 높은 게 사실이다. 학교폭력 업무도 중요하지만 다른 업무 담당자와 형평성도 맞지 않고, 농어촌 근무나 연구학교 담당자를 15~20년 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라는 점을 정책 개선에 반영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교감, 교장 등 학교 관리자, 학교 행정가들에게 은근히 줄을 대는 교사들도 있다는 주위 분위기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승진 대상자에게 양보한다는 웃지 못할 비정상적인 행태의 우려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잘못하면 승진 대상자에게 점수 부여자 분포가 몰리는 속칭 '경로당 점수'가 될 우려도 없지 않다. 물론 현재 우리나라에서 학교폭력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어 이의 예방과 근절이 화두인 이상 일선 학교에서 묵묵히 희생, 봉사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여 사기를 아양하고 학교폭력을 예방, 해결하고자 하는 교육행정 당국의 의도는 일선 학교와 교원들은 매우 긍정적이고도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책적으로 어려운 과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승진 부가점이라도 부여하여 교사들의 관심을 학교폭력 근절에 집중시키고 주의를 모은다는 건 좋은 일이다.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내놓은 특단의 조치라는 점도 이해하고 동의한다. 다만, 그 사기 앙양과 혜택이 꼭 승진 가산점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우려가 많은 것이 현 실정이다. 이 학폭 기여 승진 가산점 부여의 논란 문제와 관계는 숲과 나무를 함께 보아야 한다. 단견으로 보거나, 단편적으로 접근하거나, 단면만 보고 결론을 내서는 절대 안 된다. 교육행정 당국이 여러 가지 대안 중에서 최선책, 최적안이라고 선택하고 도입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이 학폭 승진 가산점 부여에서 양보하지 못할 지고지순한 가치는 ‘배움터인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해결한 교사에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라는 점이다. 이 명백한 준거가 훼손돼선 안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승진 대상자에게 양보한다거나, 기여자도 아닌데 40% 안에 포함시킨다거나, 학교 행정가에게 잘 보여 점수를 부여받는다거나 하는 도덕적 해이나 일탈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위 학교에서는 무리수를 두어 이 학폭 승진 가산점 부여자 선정을 왜곡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렵기는 하겠지만, 최대한 객관성, 공정성을 담보하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그래야 학교 조직의 건전한 문화가 조성되고, 나아가 역기능적인 교직원 간 위화감도 조성되지 않은 것이다. 아울러, 도입 시행 첫 해인 금년은 원래의 규정대로 시행해야 하겠지만, 이와 같은 현장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하여 다양한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승진 가산점이 반드시 기여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가령 ‘학교폭력 예방과 해결 기여 교원’에서 ‘생활지도 업무에 기여 교원’ 등으로 명칭 변경을 고려해야 하고, 아울러 학교폭력 해결에 대한 동기부여를 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교원 간 위화감 조성, 형평성 논란, 생활부장 등 담당교사, 담임교사 생활지도 위축, 가산점 비중 과다, 선택가산점 중복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또 다른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승진 가산점 하향 조정과 관련 표창 및 포상, 학습연구년제 대상자 선발 시 가산점 부여, 교원·해외연수 대상자 선발 시 우대, 전보가산점 부여, 특별휴가 기회 부여 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 현실에서 생활지도 차원에서 모든 교사들이 학폭 예방과 해결에 기여하는 데 마치 일부교사만 공헌하고 있다는 세간의 오해를 살 우려도 있는 가산점이다. 모든 교사들이 함께 고생하는데 일부 교사만 우대해주는 것은 나머지 교사들의 생활지도 의욕을 꺾는 비교육적인 처사라는 비판도 겸허하게 수용하여 차후 개선책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말없이 학생 생활지도에 충실한 교사들이 소외받지 않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 학폭예방 및 해결 교원 기여 가산점 부여와 관련하여 교육공동체 모두는이 시대 교육을 걱정하는 교육공동체,학교공동체가 함께 학교폭력을 해결할 수 있는 여건과 문화가 조성될 수 있게 교육적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그 중요한 본질을 바탕에 깔고 바람직한 방안 마련과 개선에 머리를 맞대야 하는 것이다. 이 문제와 쟁점과 관련하여 더욱 숙고와 성찰을 요구하는 점은 관연 이 학폭 승진 가산점이 관연 우리나라 각급 학교 현장에서 진정으로 ‘학교폭력 예방과 해결’에 긍정적인 순기능을 할 수 있는 제도 인가이다. 이 명제가 향후 이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 기여 교원 승진 가산점 부여 제도의 존속, 점수 하향 조정, 부여 인원 비율 조정, 대안 모색, 폐지 등 다양한 개선책 모색의 바로미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울산 시내를 관통하는 14번 국도를 따라 애마는 신나게 달린다. 때마침 가을을 재촉하는 이슬비가 흑갈색의 아스팔트길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나는 지금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외고산리 옹기마을을 찾아가는 중이다. 들판에는 벼들이 누릿누릿 익어가고, 야트막한 산 능선에 자리한 과목들은 가지마다 과일들을 주렁주렁 매단 채 탐스럽게 여물어가고 있다. 아, 싱싱하다. 울산에 대한 나의 첫 느낌은 이렇듯 깔끔한 형용사로 시작되고 있었다. 문득 산비탈의 위태로운 나무들을 보노라니 스무 살에 농촌을 떠나 그동안 척박한 도시의 땅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그동안의 과거가 떠오른다. 저 나무들도 나처럼 처절한 생명의 고독을 느낀 후에야 뿌리를 내린 것이라 동병상련의 감정이 느껴지는 것이리라. 외고산리 옹기마을은 제14호 국도변에 위치해 있었다. 동해남부선과 접해 있고 교통 또한 사통팔달 편리해서 이곳에서 생산된 수많은 옹기들이 전국으로 반출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제일 먼저 차가 멈춘 곳은 길가에 아늑하게 자리한 허진규 옹기장님의 요업장이었다. 집 주변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각종 옹기들을 첩첩으로 쌓아놓아서 한눈에 보아도 이곳이 옹기장이 집이란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거기에다 흩뿌리는 가을비를 뒤집어 쓴 옹기들은 마치 참기름이라도 바른 듯이 반짝반짝 도광을 발산하고 있다. 허진규 옹기장님은 바쁜 중에도 틈틈이 손을 들어 “저건 중옹이고 이건 통옹 또 이건 반옹입니다. 저어기 보이는 저 옹기는 머쎄기라는 항아리인데 주로 식수를 담아둘 때 쓰지요.” 옹기들은 크기와 모양 및 쓰임새에 따라 그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옹기장님은 이어서 옹기의 특징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해 주셨다. “특히 스테인레스나 플라스틱과는 달리 우리의 옹기는 숨을 쉬는 무공해 생명체로 김치 같은 발효음식에는 반드시 필요한 그릇이에요. 물도 항아리에 담아두면 오래 되어도 잘 썩지 않습니다.” 말이 끝나자 옆에 계시던 사모님께서 한 마디 거들었다. “옹기를 쌀독으로 사용하면 쌀벌레가 생기지 않아 일 년 내내 햅쌀 같은 맛을 낸답니다.” 부부의 설명을 경청하다 보니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와 슬기로움에 연신 감탄사만 나왔다. 아침까지만 해도 가늘게 내리던 빗줄기가 이제는 점점 굵어져 장대비로 변해 있었다. 가을비 치고는 제법 내리는 강수량이다. 처마 밑에 쌓아놓은 장독대 위에는 어느새 빗물이 고여 조그만 웅덩이를 만들고 있다.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접시웅덩이는 퐁, 퐁, 퐁 소리를 내며 가녀린 파문을 일으킨다. 수많은 파문들이 나타났다 없어지고 없어졌다 다시 나타나는 모습이 흡사 우리의 옹기문화를 보는 듯하다. 한때 옹기는 무겁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그릇들에 밀려 그 명맥마저 위태로웠으나, 지금은 옹기의 우수성이 널리 입증되면서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으니 말이다. 옹기는 이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까지 수출되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알리고 있다니 새삼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동안 우리는 어리석게도 편리함에만 취해 옹기의 장점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옹기장님의 설명을 듣는 사이 가을비는 어느새 말끔하게 그쳐 햇살까지 비추고 있었다. 우리는 안내인을 따라 본격적인 옹기마을 탐사에 나섰다. 일행은 우선 옹기를 빗는 작업장으로 향했다. 이동하면서 안내인은 관광객들에게 옹기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옹기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조대질(흙)을 채취하는 일입니다. 이 흙을 물과 잘 섞어 각종 잡티를 제거한 뒤 물에 가라앉혀 옹기의 원료로 씁니다.” 일행이 작업장에 도착했을 때 마침 젊은 옹기장이 한 분이 잘 이긴 흙을 틀에 막 올려놓고 있었다. 일행은 옹기 만드는 과정을 신기한 눈으로 관찰하기 시작했다. 장인은 발로는 물레를 돌리고 일변 손으로는 조마귀를 이용해 옹기를 늘리고 부채마치로는 맞두드리며 멋지게 중옹 한 기를 완성해 갔다. 그 모습을 보니 문득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배웠던 황순원의 소설 ‘독 짓는 늙은이’가 생각났다. 평생을 옹기장이로 살던 노인은 젊은 아내가 갓 들어온 조수와 눈이 맞아 야반도주를 하자 치솟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다. 독을 지을 때도 이따금씩 젊은 조수와 뒤엉켜 있는 아내가 생각나 그만 독을 짓이기고 만다. 그러다 자기가 지은 독과 젊은 조수가 지은 독을 나란히 같은 가마에서 굽는데 자기가 지은 독만이 터지는 것을 보고 끝내 가마 속으로 들어가 타죽고 만다는 이야기였다. 내가 잠시 고교시절을 회상하는 동안 옹기장이는 어느새 완성한 독을 말리기 위해 건조장으로 옮기고 있었다. 옹기를 말릴 때는 햇볕이 쨍쨍한 날보다는 오히려 오늘처럼 하늘이 흐리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줘야 최상이란다. 갑자기 해가 쨍쨍 내리쬐면 독들이 이내 터져버리기 때문이다. 옛말에 옹기를 말리는 일을 ‘바람쐬기’라고 했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옹기를 말리는 일과 우리 인생살이는 참 많이 닮았다. 옹기가 맑은 날보다는 흐리고 바람이 불어야 단단하게 마르듯, 우리 인생살이 역시 날선 바람에 여기저기 생채기가 나야 강해지니 말이다. 옹기를 말리는 장면을 보며 우리 인생에도 가끔은 시련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듯 시련은 나 자신을 더욱 강하게 빛내줄 것이니 말이다. 다음 행선지인 가마터로 가기위해 일행은 도로에 나섰다. 그때 흰 양산을 받쳐 든 아리따운 여인이 옹기로 만든 마을의 전통담장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한 곳에 초점을 모으고 서 있는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정적이다. 그녀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과거의 첫사랑을 생각하고 있을까. 아니면 옛 애인과 함께 걸었던 그 길을 반추하고 있을까. 나는 그런 상상들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가마터로 향했다. 가마터로 가는 거리에는 길가에 말린 붉은 고추와 가을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옹기들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안내인의 설명에 의하면 전국 대부분의 가마들은 편리한 현대식 가스가마나 전기가마를 사용하는데 이곳 외고산리 옹기마을은 아직도 전통 가마를 그대로 사용하는 집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전통 가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질이라고 한다. 결국 이 불질이 독을 쓰게도 못 쓰게도 만드는 것이다. 또 지은 독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세게 때야 할 때와 약하게 때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세게 때도 또는 지나치게 약하게 때도 독은 이내 터져버린다니 새삼 불질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 짐작이 되었다. 처음에는 슬슬 때다가 점점 세게 때기 시작하여 서너 시간이 지나면 하얗던 독들이 흑색으로 변한다. 거기서 또 너댓 시간이 지나면 독들은 처음의 하얗던 대로 되고, 다음엔 적색으로 됐다가 이번에는 아주 새빨갛게 되는데 그것은 마치 쇠가 불에 녹았다가 다시 굳어가는 과정과도 흡사하므로 절대 한눈을 팔아서는 안 된다고 한다. 불때기에 사활이 걸린 셈이다. 도대체 이 작은 항아리 하나를 생산하는데 몇 백번의 사람 손길이 가는지 정말 경이로운 과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의 항아리가 만들어지기까지 이런 복잡다단한 과정과 노심초사를 거친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나도 이곳에 오기까지는 문외한이었으니 말이다. 그동안 나는 우아하게 완성된 항아리만 좋아했지 그 항아리가 어떠한 과정과 노력 속에서 탄생되는지 생각해 보지 않았었다. 갑자기 옹기장이님께 경외감마저 들었다. 가마터를 구경한 뒤 한 떼의 일행들에 섞여 옹기판매점에 들렀다. 평소 항아리화분을 간절히 사고 싶었어도 내가 사는 서산은 항아리를 생산하는 곳이 드물어 구하지 못했던 차에 마침 잘 됐다 싶었다. 수많은 항아리들 중 내 맘에 쏙 드는 멋진 항아리화분 하나를 샀다. 지금쯤 베란다 플라스틱화분에서 힘겹게 자라고 있을 우리 예쁜 아기 염좌를 옮겨 심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신바람이 절로 난다. 문득 옹기와 아기 염좌처럼 서로가 잘 어울리는 사물이 만났을 때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처럼, 우리 민족과 옹기와의 관계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저물고 또 그냥 떠나기가 너무나 아쉬워 외고산리 옹기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우리 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곳에서 옹기만들기 체험학습을 실시해도 상당히 좋은 효과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력을 조절하기 위해 며칠씩 가마에서 꼬박 밤을 새우며 노력하는 옹기장이. 보이지 않는 노력과 수많은 땀방울로 빚어내는 전통옹기. 섬세한 손길로 옹기 하나하나에 개성과 영혼을 불어넣은 집념들. 아, 나 또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현직 교사로서 옹기장이의 그런 투철한 장인 정신을 본받아 우리 학생들 하나하나를 명품 옹기로 빚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외고산리 옹기마을을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 ㅇ 울산공항에서 (23km, 95분 소요) - 울산공항(452) → 월마트(225, 507 환승) → 고산마을 버스정류장(하차) - 울산공항(452) → 성남동(715 환승) → 고산마을 버스정류장(하차) - 울산공항(122, 432, 412, 722, 402) → 병영사거리(225 환승) → 고산마을 버스정류장(하차) ㅇ 태화강역에서 (17km, 56분 소요) - 태화강역(517) → 고산마을 버스정류장(하차) ㅇ 시외고속버스터미널에서 (16km, 60분 소요) - 시외고속버스터미널(507, 715, 1705) → 고산마을 버스정류장(하차) 렌터카/자가용 ㅇ 울산공항에서 (21km, 31분 소요) - 울산공항 → 산업로 → 태화강역 삼거리 → 여천 오거리 → 외고산 삼거리 → 외고산 옹기마을 ㅇ 무거로터리에서 (17km, 24분 소요) - 무거로터리 → 옥현 사거리 → 남부순환로 → 감나무진 삼거리 → 두왕사거리 → 국도14호선 → 외고산 삼거리 → 외고산 옹기마을
가지각색 나무들이 짧은 가을을 아쉬워하며 농촌의 들녘은 물론 도시의 가로수까지 오색물결로 잔치를 열었다. 도심 가까이 내려온 단풍이 사방천지를 화사하게 만들었지만 골이 깊은 계곡이나 높은 산의 단풍이 더 아름답기에 거리 불문하고 단풍으로 유명한 산들은 인산인해다. 지난 10월 28일, 청주토요산악회원들과 합천의 남산제일봉으로 단풍산행을 다녀왔다. 7시에 용암동을 출발해 2차 집결지인 청주의료원으로 가니 청주실내체육관 주변에 관광버스가 가득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의 여자화장실 앞은 이른 아침부터 줄이 길게 이어져있다. 합천하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팔만대장경과 경판전을 보유하고 11월 10일까지 45일간 ‘2013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을 열고 있는 해인사와 옛날부터 ‘조선팔경’ 또는 ‘12대명산’의 하나로 꼽히며 남쪽 산자락이 해인사를 품고 있는 가야산(높이 1433m)부터 떠올린다. 오늘의 목적지는 해인사의 정남쪽에 위치하고 가야산국립공원에 속한 남산제일봉으로 가야산의 명성에 가려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을단풍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해인사의 서쪽에 남산(높이 1113m)이 따로 있고 서울의 남산과 경주의 남산 때문에 남산제일봉의 이름이 궁금하다. 남산제일봉은 금강산의 축소판 같은 산세와 날카로운 바위능선의 기암괴석들이 마치 매화꽃이 만개한 것 같다는 매화산(梅花山)의 정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남산제일봉(높이 1010m)은 남쪽에 있는 산을 뜻하기에 가야산 남쪽에서 으뜸인 봉우리이고, 남산제일봉이 남쪽의 매화산(높이 954m)보다 높아 독립된 산으로 보인다. 남산제일봉을 산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청량동에서 시작해 청량사를 거쳐 정상을 밟고 해인사버스터미널 방향으로 내려온 후 홍류동계곡의 소리길을 걷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 코스는 멋진 경치를 바라보며 산행하는 재미가 있지만 초입의 청량동마을부터 청량사를 거쳐 정상에 오르기까지 험한 비탈과 씨름을 해야 하는 고충이 따른다. 가야면소재지의 야천삼거리에서 해인사 방향으로 홍류동 계곡을 끼고 달리다 왼쪽의 매화산로로 접어든다. 근민교를 건너고 오토캠핑장을 지나 방금 지나온 가야면사무소 방향을 바라보며 산길을 달리면 청량동 아래편 길가에 산행지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차에서 내려 짐을 챙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가까운 곳에 주변의 멋진 풍경을 수면에 담은 황산저수지가 있다. 잠깐 등산로를 벗어나 제방에서 저수지를 바라보면 뒤편으로 남산제일봉의 기암괴석이 모습을 드러낸다. 초입부터 청량사까지 1.4㎞ 거리의 오르막 임도가 종아리를 당기며 괴롭히지만 한 발짝, 두 발짝 발걸음을 옮겨 청량사에 도착한다. 입구에서 천불산 청량사(千佛山 淸凉寺)라 써있는 표석이 맞이한다. 표석 앞에서 기암괴석들이 펼쳐진 남산제일봉이 천 가지 모양의 불상 바위가 산을 덮고 있는 모습과 같다하여 불가에서는 천불산이라 부른다는 것도 이해한다. 최치원이 자주 놀러 왔던 청량사는 해인사의 말사로 창건 연대가 명확하지 않고 가람도 크지 않은데 석등(보물 제253호),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제265호), 석탑(보물 제266호) 등의 문화재가 있다. 하지만 해인사에 들르지 않는 등산객도 똑같이 입장료를 3000원씩이나 받는 것은 종교를 떠나 이해하기 힘들다. 청량사 왼쪽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지금까지 걸어온 포장길 임도와 달리 이제부터는 통나무 계단의 산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몸이 천근만근인데다 이 산길이 급경사 오르막이어서 또 고생을 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다는 것을 안다. 흔히들 그 고생해가며 ‘산에 왜 오르느냐?’고 말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산이 거기 있으니까’라고 답한다. 사실 에베레스트 3차 원정을 앞둔 영국의 유명 산악인 멜로리가 ‘왜 에베레스트에 올라가길 원하는가’를 묻는 청중의 물음에 시큰둥하게 대답한 것이 ‘Because it is there(산이 거기 있으니까)’였다. 그렇다면 나는 왜 산에 오르는가? 물론 누구에게나 힘든 고생을 참고 이겨내며 그동안의 생활을 뒤돌아보는 과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그곳에 새로운 것이 있을 거라는 호기심 때문에 여행을 떠나고 산에 오른다. 오르막이 끝난 첫 번째 쉼터 전망대에 오르면 왜 산에 오르는지를 저절로 깨닫는다. 한눈에 들어오는 중앙의 가야산줄기와 양쪽편의 기암괴석, 해인사와 홍류동 계곡이 오색단풍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다. 산에 오르며 고생한 피로를 한 번에 사라지게 하는 이 멋진 풍경을 어디서 볼 것인가. 산 전체에 불이 난 듯 남산제일봉의 붉은 단풍이 절정이다. 가을산은 아름다운 단풍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야 멋진데 남산제일봉이 바로 그런 산이다. 가위바위보바위, 촛대바위 등 뾰족한 바위들이 능선을 따라가며 불꽃같이 이어지고 때로는 하늘에 솟아있는 것처럼 높고 큰 바위가 길을 막아서기도 한다. 다소 험해 보이지만 지정된 등산로와 계단을 이용하면 누구나 여유를 누리며 안전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망대에서 남산제일봉의 정상에 이르는 구간은 등산로의 대부분이 암반으로 되어있고 경사가 심한 철재 계단 계단을 오르느라 체력소모가 많다. 하지만 신선들의 놀이터인양 날카로운 바위능선과 오색단풍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산행하는 내내 눈에서 떠나지 않고, 뒤돌아서 막 지나온 풍경을 내려다보거나 기암괴석이 삐죽삐죽 솟아 있는 정상 부근의 풍경을 바라보기에 바빠 산행이 힘든 줄 모른다. 드디어 7개의 암봉이 차례로 늘어서있는 남산제일봉 정상이다. 좋은 날씨와 멋진 단풍에 아내와 함께 정상에 오른 기쁨까지 더해지니 세상만사가 다 행복하다. 정상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바닥 뚫려 있는 구멍을 구경한다. 남산제일봉은 화기의 봉으로 알려져 있다. 해인사 창건 후 7번이나 발생했던 화재가 남산제일봉의 다섯 방향에 물의 기운을 지니고 있는 소금단지를 묻으면서 사라졌다고 한다. 남산제일봉의 화기를 다스리고 해인사의 화재를 막기 위해 해마다 단옷날 해인사 스님들이 이곳 정상에 소금단지를 묻는다. 철제 계단을 따라 뒷편으로 내려가면 가까운 곳에서 정상을 한 번 더 바라볼 수 있다. 꼭대기 부분의 뒷모습을 훤히 드러낸 남산제일봉이 울퉁불퉁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눈앞에 펼쳐진다. 하산하며 북쪽에서 바라본 뒷부분의 단풍과 암릉도 아름답다. 불현듯 뒷모습까지 아름다우면 더 인정받는 인생사가 생각났다. 정상에서 북쪽 홍류동계곡의 해인사관광호텔까지는 3.1㎞ 거리다. 평탄한 산길이 이어지는 계곡을 왜 돼지골이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단풍나무들이 예쁘게 치장하고 슬며시 모습을 드러내는 이 산길을... 인생사는 참 얄궂어 이렇게 잘 정비 되어 있는 산길을 자주 걸어야겠다는 다짐이 바로 깨진다. 해인사버스터미널 앞 홍류동계곡이 ‘2013 대장경세계문화축전’에 참여한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것을 보며 일찌감치 소리길 산책을 포기한다. 해가 일찍 넘어가는 산골짜기까지 전국의 교통편이 참 좋아졌다. 사람들로 붐비는 축제장을 벗어나자 일행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청주까지 일사천리로 달린다.
천년의 장맛, 고추장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장 순창! 해마다 10월 말경에는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일원에서 순창장류축제를 연다. 순창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물이 강천산이다. 강천산은 전국 최초 군립공원으로 깊은 계곡과 맑은 물, 기암괴석과 절벽이 어우러져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한때는 순창의 옛 이름 옥천에서 따온 옥천골이나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의 용천산이라 불렀다. 이곳의 붉은 단풍, 맨발 산책로, 50m 높이의 구름다리, 1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구장군폭포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지난 11월 2일 청주의 백두오름산악회원들과 매표소, 병풍폭포, 깃대봉, 왕자봉, 북문터, 송낙바위, 구장군폭포, 구름다리, 강천사,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다녀왔다. 7시 40분 청주실내체육관 앞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에 들렀다 88올림픽고속도로 순창IC를 빠져나온다.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을 지나고 792번 지방도를 달리는데 이른 시간부터 나들이 나온 차량들이 길을 막아 가다서다 거북이걸음을 한다. 강천산은 가을철에 제일 예쁘다. 이른 시간부터 나들이 나온 차량들이 길을 막아 10시 20분경 차에서 내려 매표소까지 한참을 걷는다. 입구를 지나 작지만 붉은 잎이 선명한 애기단풍이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처럼 일렬로 늘어서 맞이하는 산책길을 걸으면 가까운 곳에 병풍폭포가 있다. 병풍폭포는 높이 40m의 인공폭포로 자연형상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연미와 웅장함이 그대로 살아있다. 주변의 고운 단풍이 폭포와 어우러지며 등산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데 이 병풍폭포 밑으로 지나가면 죄지은 사람도 깨끗해진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고추장의 고장답게 병풍폭포를 막 지나면 고추모형이 많은 금강교를 만난다. 금강교를 건넌 후 오른편 산길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금강교에서 깃대봉삼거리까지는 급경사 오르막이 길어 산행이 힘든 구간으로 처음부터 고생을 한다. 능선의 등산로를 따라 깃대봉을 지나고 조릿대가 늘어선 산길을 걸으면 왕자봉삼거리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200여m 거리에 왕자봉(높이 583m) 정상을 알리는 표석이 서있다. 강천산 최고봉이지만 나무들에 둘러싸여 조망이 없다. 왕자봉에서 직진하면 바로 구름다리로 내려가는 길과 연결된다. 금성산성 방향으로의 산행은 다시 왕자봉삼거리로 나가 형제봉삼거리를 지난 후 한참을 걸어 북문터로 올라가야 한다. 이곳에 오르면 병풍처럼 이어진 성벽에서 금성산성의 역사와 전통이 느껴진다. 조망이 좋은 곳인데 날씨가 흐려 지나온 봉우리만 보일뿐 담양호와 뒤편의 추월산은 구름이 가렸다. 그래도 강천산이 전북 순창과 전남 담양의 경계에 있어 읍내를 가로질러 섬진강의 물길이 되거나 담양호에 고였다가 영산강의 물길이 된다는 것을 이곳에서 확인한다. 성벽 길을 걷다가 강천저수지갈림길에서 왼쪽의 구장군폭포 방향으로 성벽을 내려선다. 철제계단이 길게 이어지는 산길을 지나느라 송낙바위를 보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비룡폭포에도 들리지 못했지만 늘 2%가 부족해도 재미있는 게 여행이다. 산 아래 사방댐 주변의 멋진 단풍이 산행의 피로를 단숨에 풀어준다. 구장군폭포는 높이 120m의 인공폭포로 마한시대 아홉 명의 장수가 죽기를 결의하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얻었다는 전설이 담겨있다. 시원스레 물줄기를 뿜어내는 폭포와 주위의 오색단풍이 비경을 만들어 늘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강천산 최고의 볼거리다. 폭포의 물줄기가 남근과 여근 형상이라 이곳에 성 테마공원을 설치했다. 팔각정자 등 쉴 곳이 많아 쉼터로 좋고 폭포 건너편의 절벽 중간에 보이는 굴이 수좌굴이다. 구름다리는 높이가 50m로 길이 78m의 주황색 현수교가 협곡 사이를 가로지른다. 구름다리에 오르면 관광객들의 움직임에 마음을 맡겨야 하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길게 줄서 사람들에 떠밀려 가야하지만 유난히도 곱게 물든 오색단풍으로 울긋불긋 사방에 한 폭의 그림을 그려놔 구름 위를 떠다니는 기분이 드는데다 바닥에 구멍이 촘촘하게 뚫려 발아래편의 계곡이 그대로 보인다. 강천사는 선운사의 말사로 887년 도선국사가 창건 하였다. 임진왜란과 6.25동란 때는 전체 건물이 소실되는 화를 입었는데 옥개석의 일부분이 총탄에 의해 파손된 5층석탑(전북유형문화재 제92호)이 대웅전 앞뜰에 서있다. 사찰 밖 냇가에 억울하게 폐위된 신비를 복위시키려던 순창군수 충암 김정, 담양부사 눌재 박상, 무안현감 석현 유옥이 맹세의 표시로 관인을 소나무 가지에 걸고 상소를 올리기로 결의한 삼인대(전북유형문화재 제27호)와 수령 300여년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모과나무(전북기념물 제97호)가 마주보고 있다. 여기서 삼인(三印)은 세 개의 인장을 뜻한다. 강천사를 나와 아래편으로 계곡을 따라 한참동안 단풍길을 걷는다. 이곳의 메타세콰이어가 늘어선 길과 맨발 트레킹코스가 있는 숲속산책로도 예쁘다.
며칠 전 동화작가 박성배 선생님을 만났다. 박성배 선생님은 ‘행복한 비밀 하나’ 등 많은 동화를 교과서에 수록하기도 해서 부러워하는 작가이다. 박성배 선생님과 요즘 보기 드문 감동스런 장면을 들려주었다. 이야기는 전철에서 책을 읽고 있는 가족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뭔가에 몰입하고 있는데 다른 한편 몇은 모두 책을 읽고 있더라는 것이다. ‘요즘도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있다니?’ 너무 감격해서 가까이 가 보니 들고 있는 책이 모두 일본어라는 것이다.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은 일본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 다시 씁쓸해졌다는 이야기다. 그러고 보니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오래전 나는 경기도영어마을 캠프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함께한 원어민이 20명쯤 되었다. 그중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고 무척 조용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가서 물어보니 이름은 티모시(Timothy), 유태인이라고 했다. 그런데 몇 번이고 보았지만 손에 책이 들고 있었다. 나는 복잡한 곳에서도 책을 읽다니 참 특이한 사람이로구만 생각했다. 이제와 일본인 여행객과 유태인 티모시를 생각할 때 스마트폰만 들고 있는 우리나라 지하철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우리나라는 창조경제로 IT분야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서 돈을 많이 벌려고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드라마, 연극, 영화 등 문화 콘텐츠의 기본은 책을 읽는데 있다. 다시 말하면 독서와 글쓰기에 있다는 점이다. ‘해리포터’란 판타지 소설을 쓴 영국인 조앤 K. 로랭도 창작의 힘은 그가 읽은 독서에 있다고 했다. 영국에 가본 사람은 책 읽는 사람을 자주 볼 것이다. 독서가 창작의 원천인 것이다. 독서는 똑똑한 국민을 만든다. 세계적으로 국민 평균독서량이 가장 많은 이스라엘이다.몇 해 전 통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매년 평균 64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그중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태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68권에 달한다고 한다. 같은 나라에서도 유태인이 더 읽는다. 유태인은 문맹이 없는 민족이며 구걸하는 거지도 책을 들고 다닌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인구가 750만밖에 안 되지만 도서열람증을 가진 사람만 해도 100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서점의 책값은 세계에서 가장 비싸지만 책도 가장 많이 가진 나라라이다. 이러한 유태인이 세계적으로는 약 1,400만 명 정도, 그 중 노벨상 수상자가 184명으로 전체 수상자 23%에 해당된다. 뿐만 아니라 아이비리그 대학 교수 중 20%, 미국 100대 부호 중 20%가 유대인이라고 한다. 유태인은 이렇게 미국과 세계 여러 나라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적은 인구의 유태인이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유태인만이 가지고 있는 교육 방식 때문이다. 유태인들은 그들의 언어인 히브리어를 가르칠 때 연필과 공책을 내놓으면서 손가락에 꿀을 묻히라고 시킨다. 그런 다음 히브리어의 알파벳 스물두 자를 쓰도록 한다. 유태인 아이들은 공책에 글자를 쓰면서 손가락에 묻어있는 꿀을 빨아먹는다. 그때 부모가 말한다. “맛이 어때? 책은 이 꿀처럼 달고 맛있는 거야.” 그리고 아이에게 묻는다. “만약 집에 불이 났다면 넌 어느 물건을 들고 나가겠니?” 아이들이 장난감, 돈, 보석 등을 선택하면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책을 선택해야 해. 거기는 지혜가 숨겨져 있거든. 지혜는 돈이나 보석보다 더 중요해.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기 때문이야!” 우리나라 국민이 노벨상을 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육제도가 원인으로 곱을 수 있다. 우리 대학생들이 한 해에 도서관에서 9권 남짓한 책을 빌려본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또 성인 1인당 독서량은 한해 평균 9.9권으로 OECD 가입국가 중 최하위권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하버드, 옥스퍼드 등 세계 유명 대학생들의 연평균 독서량은 100권이라고 한다. 얼마나 빈약한가? 책을 읽는다고 해도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와는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 당연히 노벨상이 나오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입시제도에 원인을 둘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대학가 어디든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PC방, 술집, 노래방이 많다. 입학하면 졸업이 보장되니까 굳이 공부할 필요가 있나? 하지만 노벨상을 배출한 대학들은 공부 안하면 졸업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공부 안하고 졸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 없을까? 수도권 1류 대학과 시도별 1개 정도 졸업정원제 해 봐라. 대학 재정도 좋아지고 학생들은 책 안 읽을 수 있나? 수능점수 망쳐서 옥상위로 올라가는 사람도 입학 정원을 두 배 쯤 늘려 놓으면 자살을 막을 것이다. 그리고 대학가서 공부하지 않으면 졸업 못하게 만들면 되지 않나? 그래야 졸업증을 맹신하는 나라가 되지 않고 독서하는 나라로 만들 것이다. 책 안 읽는 국민 공부 안하고 졸업하는 대학, 입시제도와 무관하지 않다.
격포초, 교육공동체가 함께한 교육실적 발표회 격포초(교장 김윤배)는 8일 교육공동체가 함께한 교육실적 발표회를 가졌다. 우리 아이들이 1년 동안 펼쳤던 자신의 꿈과 재능을 받은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자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모시고 교육실적발표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식전행사로 저학년과 고학년의 전교생이 함께하는 오카리나 공연, 6학년 김지원과 윤지후 사회로 진행한 사랑 나눔의 첫째마당, 오은미와 박한별의 사회로 진행한 행복 가득 둘째마당, 학년별 작품전시, 방과후학교 돌봄교육활동 작품 전시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 특기 및 소질을 조기에 발견하여 신장시키고자 하였다. 학생들의 학교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을 깊게하여, 바른 인성과 바람직한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었으며, 학부모와 지역주민의 학교참여를 통하여 학교교육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학생들은 다양한 재능을 발표함으로써 자신감을 얻고 미래의 자기 성장에 대한 꿈과 재능을 키우기 계기가 되었다. 한편 ‘꿈·사랑·재능을 키우는 즐거운 학교’라는 미션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율과 협력을 바탕으로 학생중심의 교육과정 운영, 활발한 학교분위기 속에서 학생, 학부모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가 함께하여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및 초등 돌봄교실, 온종일 엄마품 돌봄교실을 저녁 9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요즘 우리 교육이 밖으론 한국교육 따라 잡자고 야단들이지만 정작 안으로는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는 자신의 자리를 '학생중심 교육'이란 이름으로 밀려나, 그간 교사 중심의 교육이었다는 것에 몰매를 맞고 있다. 교사가 가르치는 소중한 교육내용보다 교육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모든 교육의 잘잘못을 교사에게만 돌리는 것도 큰 문제다. 이들의 가르침이 정말 잘못 되었다면 지금의 세계 10대 경제대국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암기식 교육의 비판도 그렇다. 정말 암기식 교육이 그렇게 나쁘기만 한 것인가. 그래도 학습내용을 비롯하여 과거에 외운 동시나 노래 등이 모두 암기를 통해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재생산하는밑거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노래 부르고,말하며즐기는 모든 것이 기억에서 출발하지않는가. 그렇다면 무조건 암기식 수업은 나쁘다고 하는 것 또한 우리가 다시 생각해야 할 교육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요즘 노래방과 스마트폰 사용으로 기억할 필요성을 잃어 노래가사 하나 제대로 외우지 못하고, 자기 전화번호 외에는기억하지 못하는 현실도 어찌보면 외우지 습관으로 인해 암기력을 잠재운 결과이다.물론 모든 교육 내용을 깊은 고민과 생각없이 단순히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 없는 일이지만 어느 정도는 성장기 학생들에게 암기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인간의 삶에서 암기력의 필요성은 이 뿐만이 아니다. 사실 우리의 정서는 모두 현재나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그 속에서 감정이 울어나 웃음과 눈물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암기수업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은 삼가해야 마땅하지 않는가. 그러나 문제는 대입 방법이다. 학습내용을 누가 더 빠르게, 더 많이 전수받고 암기하느냐가대입 결과를 좌우하는 데 있다. 대학입시 제도를 바꾸면 모든 문제가 간단히 개선될 문제이다. 우리 교육이 정말 바뀌어야 할 문제는 교실 속에서 학생들이 교사가 가르치는 내용을 그저 '듣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한 주인공으로 '스스로 배우려는 학생'이 되어냐 한다. 그래서 궁금한 것을 스스로 찾아보고, 직접 생각하고, 자기 생각을 글로 쓰고, 질문을 하는 학생으로 말이다. 이렇게 해야 학생들이 바라고 목표하는 진정한 사고력과 창의력,그리고 표현력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의 성취감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력이 나타나는 것이다. 교사도 교과서에 의존하여 교수내용만 전달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묻고 답하며 함께 토론하는 튜터(tutor)와 멘토(mentor)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수업은 '질의응답'과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간간이 교사가 던진 질문에 학생들이 어떻게 답하느냐를 보고 다시 질문을 던져 학생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어야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것이 교사의 중요한 발문 방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얻은 답을 발표하고, 다른 친구들과 토론·협동 학습을 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질문과 토론 중심의 교육방법은 현행 교육과정 하에서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먼저 학생들과 충분히 토론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이다. 현행 교육과정은 학교급별 단위시간을 수업일수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교육과정 이수가 어려운 것이다. 다음으로는 교사가 사전에 토론수업을 위한 주제 선정 등 교육과정 재구성과 구체적인 질문과 토론수업 플래너를 작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질문과 토론 수업을 위한 학생들의 사전 수업훈련이 이루어져야 소기의 수업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학생들의 학생방법에는 자기주도적학습 이상은 없다는 생각이다. 교사와 문답학습 등의 과정을 매일 거치며 자기주도적학습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배우고 공부한 내용은 물론 그날 교사에게 질문했던 내용의 정리를 통해 학습의 성취감과 동기유발이 일어나는 것이다. 질문과 토론학습이 바로 자기주도적 학습자를 만드는 최선의 길임을 생각한다.
요즘 황사로 인하여 미세 먼지 문제가 뉴스감이 되고 있다. 도심에서의 공기가 문제이듯이 학교 교실 안에서도 미세 먼지는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과제이다. 그만큼 공기의 질은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지만 정작 이에 대한 관리는 소홀한 편이다. 정부는 몇 해전에 학교 교실 공기 질을 일반 다중이용시설보다 강화해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등 본격적인 관리에 나섰다. 교육부는 현재의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외에 소위 ‘새 학교 증후군’의 원인물질인 프롬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10개의 학교 교실 공기 질 유지 기준을 새로 마련했다. 이번에 개정된 시행규칙에 따르면 학교를 신축할 때는 오염물질을 다량 방출하는 건축자재 및 책·걸상 등의 사용을 제한해 오염원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학교 인가 때도 「학교보건법」상의 공기 질 유지 기준을 지키고 있는지를 확인해 새 학교 증후군의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로 했다니 다행이다. 교육부는 이미 개교한 학교에 대해서는 이후 3년간 새 학교 증후군 원인 물질을 중점 관리하고, 기준 초과 학교에 대해서는 ‘베이크 아웃(Bake-out, 건물 내부 난방으로 휘발성 유해물질 발생량을 일시적으로 높인 후 창문을 열어 오염물질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방법)’과 기계적 환기시설을 설치해 오염물질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한다. 오래된 학교의 경우 미세먼지나 부유세균 등을 정기적으로 측정해 기준을 초과한 학교에 대해서는 개선 조치하되, 시설 개·보수 때는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웃지역에서 공단에서 나온 냄새로 인하여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외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이들이 주민과 함께 소리를 내야하는 환경은 올바른 해법이 아닌 것 같다. 이같은 문제가 행정기관을 통하여 전달되면 교육행정기관도 이에 적극 대처하는 모습이 보여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느낌이다. 또 지금 아이들의 움직임은 상당수가 제멋대로 행동한다. 흙으로 된 운동장을 마음대로 실내화로 걷는 아이들이 그래도 교실로 들어간다. 결국 아이들 스스로 흙 먼지가 흐르는 교실의 공기를 마시는데도 보이지 않기에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보다 더 이에대한 지도도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해 본다.
스웨덴의 한 일간지인 아프톤블라뎃은 스테판 로벤 사민당 대표의 최근 방한 관련 특집 기사를 통해 “교육 한국처럼 돼선 안 돼”라는 기사를 내보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 교육을 꼬집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교육을 아프톤블라뎃은 ‘지식이 전부, 그러나 대가가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 대학 진학률이 2000년 24%에서 2010년 40%로 상승해 진학률 목표를 80%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한국 15세 청소년의 수학, 과학, 읽기이해 능력이 2009년 65개 조사 국가 중 핀란드 다음으로 우수하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스웨덴 학생의 28위와도 비교했다.신문은 한국 학생들이 우수한 이유로 교육을 중시하는 유교사상이 지배적인 사회 분위기, 특히 부모의 높은 교육열을 꼽았으나 그 이면에는 한국 학생들이 하루 최대 17시간을 공부하며 대다수는 방과 후 사설학원까지 다닌다고비평했다. 물론 기분 좋은 기사는 아니지만 우리 교육의 명암을 잘 지적하고 있다는 생각도 없지 않다. 외국인들의 눈에 그리 곱지 않은 우리 교육의 잘못된 현실은분명히 공감한다. 어제 내년도 대학입학을 위한 수능시험이 끝났다. 대학입학을 위한 수능은 고3 학부모는 물론 온 국민이 가슴조리는 날이 우리의 연래 행사처럼 된 것도 오래다.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경쟁적인 입시가 언제까지나 계속되어야 할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우리 교육현실이 더 답답한 것이다. 사실 우리의 자녀들은 유치원부터 모두 좋은 대학입시를 향해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은 정말 걱정하지아닐 수 없는 일이다.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을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통렬한 지적도 잊고, 우리학생들은 오늘도 무거운 가방 속 내용을 외우는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번 스웨덴 신문의 기사는 한국 교육이 거둔 성과의 이면에 있는 부정적인 면들을 지적하며 한국을 벤치마킹하는 것에 경계감을 드러냈다는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지만 이젠 우리 스스로 한국 교육의 혁신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기다. 지금까지교과서 중심의 학교교육, 높은 사교육비, 하루에 4시간밖에 못 자며 공부하는 비효율적인 교육시스템도 다시 점검하고 과감히 혁신해야 하는 것이다. 새 정부는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진정한 행복교육은 학생들의 학교 삶의 질을 높이는 교육이다. 그래야 꿈과 끼를 마음껏 살릴 수 있고 또 발현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시험위주의 경쟁적인 교육 속에선 더 이상의 꿈과 끼를 기대할 수도 꿈꿀 수도 없다. 설령 꿈을 꾸고 끼를 살린다 해도 진정성이나결여된 것이어서 창의성을 발현할 수 없게 된다. 이젠 말이나 돈으로 하는 교육혁신과 개혁은더 이상 효과가 없다. 물론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효과는 있지만 한시적으로 나타날 뿐이다. 그 결과는 단지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대학입시와 취업시스템을 연계한 교육개혁이 논의 되고 실행되어야 제대로 된 우리 교육의 변화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온 국민의 합의를 거쳐 총체적으로교육과 관련된 모든 시스템을 연계한조직이 함께 변화되어야 올바른 교육개혁과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인천해송초등학교(교장 이장근)의 4학년 김가빈 학생(지도교사 김현진)이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이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한‘제10회 교과서 사랑 수필 공모’에서 동상을 수상하여 주위 학생들에게 교과서에 대한 관심을 더욱더 갖도록 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 심사는 1,2차로 나누어 진행되어 초,중,고등학교에서 총 21편의 입상작을 가려냈다. 시상식은 10월25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교육부 주최, 한국교과서연구재단 주관의 ‘2013 국제 교과서 심포지엄’에서 열렸다. 한국의 유일한 교과서 연구기관인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은 2003년부터 매년‘교과서 사랑 수필’을 공모하여 우리 국민 누구나 교과서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뜻 깊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상 수상자인 해송초 4학년 김가빈 학생은 “교과서 속에 나 있다”라는 제목의 수필로 자신의 성장하는 모습에 대한 기록으로 교과서를 늘 모아두시는 부모님의 따뜻한 맘을 교과서에 대한 특별한 애정으로 표한하여 동상과 상금 10만원을 수상하였다. 이번 공모의 주제는 ‘교과서와 학습’으로 수많은 참고서와 문제집들이 넘쳐나는 상황 속에서도 교과서를 가지고 학습한 경험을 진솔하게 담은 수필로 교과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번 공모전에서 김가빈학생의 경험은 수필의 핵심인 진솔한 삶의 맛과 멋을 담으며, 교과서의 중요성과 역할을 잘 드러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장근 인천해송초 교장은 아침조회를 통해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에서 충실히 배우는 교과서를 가지고 자신만의 공부법을 만들어내서 기쁘다. 사교육 없이 교과서에 충실한 학생의 경험담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칭찬하였으며 주위 학생들은 매일 같이 만나지만 잘 몰랐던 교과서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을가질 수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4학년도 대학수능시험이 마무리되었다. 청운의 뜻을 품고 수능 준비와 응시를 한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수능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추후에 대학입학, 재수 등을 하면서 깊이 깨달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고로 시험일에는 격문을 붙이고 엿을 사주고 기도와 예불을 하곤한다. 온 가족과 친지, 후배, 스승들의 온 정성과 기를 받아 수능 응시를 하고 점수를 받게 되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수능시험을 보는 수험생들보다 밖에서 지켜보는 가족, 친지, 후배들이 더 떨리는 법이다. 흔히 수능 등 전국적인 시험일에는 으레 한파가 몰아닥치곤 했는데 올해는 강추위는 없어서 다행이었다. 이런 현상도 한반도 온난화 현상이 아닌가 한다. 예로부터 대학입시는 우리 사회의 모든 경쟁이 시작되는 가장 전근대적인 신분결정의 전주곡이 되었다. 일류대 학생은 유능하고, 삼류대 학생은 열등한 인생이다. 재수생은 또 인생의 낙오자로 일정 기간을 살아야 한다. 사실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우리나라 교육이 대학진학을 향하여 ‘앞으로 나란히!’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교는 초등학교대로, 중등학교는 중등학교대로 보통교육의 역할과 소임이 있는데 이는 공염불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고교가 대입을 위한 정거장에 불과하다면 유리 고교 교육은 그 본질을 잃어버리고 만다. 고교는 고교대로 소중한 본질과 책무가 있다. 고교에서는 고교대로 학생들에게 교육할 본질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모든 교육제도의 최종 목표는 오로지 대학입시에 맞춰져 있다. 모든 교육의 방향도 대입을 향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 교육은 ‘한 줄 달리기’ 선착순 경쟁으로 변질했다. 우리나라 학교 교육은 학벌 위주 사회에 발맞추기 위한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진입하면서 점점 더 ‘배움’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인간다운 인간,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기 위한 계획적이고도 의도적인 활동이라는 교육의 지고지순한 정의도 망각한 채 그저 대입에만 학교, 교직원, 학생, 학부모들이 매몰되는 기현상이 우리교육의 현주소인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행 대입 수능시험 성적과 정작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수학능력과는 큰 관계가 없다. 수능이 타당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반증이다. 대입 수능이면 당연히 대학에 입학해서 수학 능력의 정도를 측정해야 하는데 우리 수능 현실은 전혀 유리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수학능력시험 자체의 문제가 한계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입시유형과 출제경향을 바꿔 학생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제 수능을 치른 학생들은 저마다 대입 준비를 해야 한다. 각 학교에서는 수능 후 졸업 시까지 3-4개월에 걸친 긴 기간 동안 학생 생활지도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아직도 2013학년도가 3-4개월 남았음에도 우리 현실에서는 수능이 끝나면 고교 3학년 교육은 종료된 것으로 치부하는 좋지 못한 관행이 있다. 오히려 고3 학생들에게 진학, 취업 등을 앞두고 더욱 교육과정을 내실있게 운영하여야 하는데 현실은 이와 동떨어져 있다. 수능이 끝나면 고교 교육과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치부하는 우리 교육 현실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제2의 새교육 운동 시대를 맞아 이러한 옳지 못한 관행이 사라져야 할 것이다. 수능을 마친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실행될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수능이 끝났어도 나머지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실행하는 교육과정 정상화가 요구되고 있다. 교과 복습도 좋고 창의적 체험활동도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특히 대입진학, 취업 등을 앞둔 고3 학생들에게 진학과 취업 등의 다양한 오리엔테이션, 예비 교육 등이 강화되어야 한다. 보통 교육 9년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본질을 재음미하고 강화하는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고등교육의 진입을 앞두고 대학 교육과정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등도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교우들과 어울려 호연지기도 기르고 여럿이 어울려서 협동 학습으로 진행하는 다양한 교육 활동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수능 이후에도 고교 교육과정 정상화된다면 수능 이후의 학생 생활지도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학생들이 비행, 범죄, 일탈 등을 저지르는 주된 원인은 수능 후 고교 교육과정이 끝난 것으로 보고 학생들을 풀어놓으니까 학교 밖으로 나와서 여러가지 문제를 유발하는 것이다. 즉 할 일이 없으니까 각종 범죄와 비행에 휘말리는 것이다. 따라서 수능 이후의 학생 생활지도를 걱정할 것이 아니라, 우선 수능 이후에도 고 1.2학년과 같이 고 3학년도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과정 정상화의 바탕 위에서 생활지도, 진학지도, 취업지도 등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수능 이후의수개월을 허송세월하는 관행은 우리 교육의 큰 손실이며 하루빨리 혁신해야 할 좋지 못한 관행인 것이다. 학교장도 수능 이후의 학교교육과정 운영과 학생 지도에 숙곻하고 각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수능 이후의 고교 교육과정 정상화는 어느 한 단위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우리 교육의 체제와 고교 교육의 제도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또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 등 전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인식이 혁신되어야 한다. 수능 이후는 고 더욱 더 3학생들에게 인생에 관한 더 중요한 교육을 실행하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전개해야 한다는 교육의 본질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분명히 교육은 어느 한 기간에 한시적으로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겐 인생이란 긴 기간을 통해서, 국가에겐 유구한 역사를 통해서 면면히 이어져 오고 후대에 전수되는 고고한 가치이자 의미 있는 활동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시간제 공무원 제도에 발맞춰 이르면 내년 하반기 시간제 정규직 교사가 1천명 내외로 대거 선발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안행부가 법‧제도 정비에 나선 가운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도 2014년도 유‧초‧중등‧특수‧비교과 교사 선발시험 인원에서 약 600여명의 정원을 시간제 교사 선발을 위해 남겨 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2014학년도 교원 증원(980명)분의 20%, 각 시‧도교육청은 2014학년도 신규채용 인원의 3%에 해당하는 정원을 시간제 교사 선발을 위해 남겨둔 상태다. 유보 정원 규모는 교육부 196명(증원 980명의 20%)과 시도교육청 400여명(신규채용 1만 3400여명의 3%) 등 총 600여명 정도다. 교육부가 남겨둔 196명의 시간제 교사 정원은 중등 52명, 유아 46명, 특수 72명, 영양 7명, 보건 5명, 상담 14명이다. 이들 600여명의 유보 정원은 안행부, 교육부의 시간제 공무원 채용 관련 법‧제도 정비가 완료 되는대로 내년 하반기쯤 선발과정을 거쳐 채용될 전망이다. 서남수 장관은 지난달 14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시간제 교사를 내년 하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용규모는 약 10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고용률 70% 로드맵’에 따라 도입되는 시간제 공무원의 경우, 하루 4시간씩 주20시간을 근무하는 반일제를 기준으로 ‘1+1’ 개념이 기본 구상이기 때문이다. 즉, 전일제 공무원 1명 대신 반일제 시간제가 필요할 경우 2명을 채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고용률을 높일 수 있어서다. 다만 시간제 교사의 경우, 직무에 따라 주 25시간~30시간을 근무하거나 특정 요일에만 일하는 등 탄력적일 수 있기 때문에 ‘1+0.5~0.9’가 적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을 감안해도 고용률 제고 취지로 볼 때, 1천명 내외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이들 시간제 교사는 기간제 교사와 달리 정규직이고 정년과 연금이 보장되며 승진과 보수는 근무시간에 비례해 책정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안행부가 정원 관리, 연금, 보수, 경력 산정 등에 대해 정책연구를 진행 중에 있으며, 교육부도 어느 분야에 어떻게 시간선택제 교사를 도입할 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선 현장에서도 시간제 교사에 대한 관심과 함께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교원들은 “시간제 교사들이 생활지도나 업무를 회피할 경우, 학교교육력이 떨어지고 학생들이 그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세밀한 제도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포럼은 현장 기반 정책 연구·개발 싱크탱크 역할 全교원 동참 끌어낼 것…제2, 제3차 포럼도 계획 “지금과 같은 정부 중심의 ‘톱다운’식 정책으로는 오늘의 교육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이제 교원들이 전문연구직으로서 부단한 자기계발을 통해 교실현장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교육혁신의 주체로 나서야만 교육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입니다. 그런 교육자 중심의 교육 재건 운동에 새교육개혁포럼이 구심점 역할을 하겠습니다.” 4일 새교육개혁포럼의 창립을 주도한 안양옥 교총 회장(사진)은 포럼에 거는 큰 기대를 내비쳤다. 지난 6월, 연임에 성공한 직후 천명한 ‘제2의 새교육 개혁운동’을 본격적으로 이끌어갈 포럼이기에 감회도 남달랐다. 안 회장에게 포럼의 출범 배경, 비전, 향후 활동계획 등을 들어봤다. -왜 지금 새교육개혁포럼입니까. “지난 6월 교총회장에 연임된 후, 취임 기자회견에서 ‘제2의 새교육 개혁운동’을 주창한 바 있습니다. 교육입국을 세계에 자랑하던 우리나라가 지금은 교육의 정치화와 수요자 중심 교육에 휘둘리면서 ‘교육으로 절망하는 나라’가 되고 있는 현실 때문이었습니다. 포퓰리즘 정책이 난무하면서 학교구성원 간 갈등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교육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이제 정치권력에 좌우되고 수요자 중심 교육에 매몰된 한국교육이 교육본질과 교육공동체 회복으로 재도약해야 합니다. 교총 창립 초기, 전쟁으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을 재건하기 위해 선배 교육자들이 일으켰던 ‘새교육 운동’이 다시 필요한 때입니다. 제2의 새교육 개혁운동은 교원 중심의 교육 재건운동이고, 그 개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구심점이 바로 4일 창립한 새교육개혁포럼입니다.” -포럼은 톱다운 방식의 정책을 지양하고 ‘교원중심 교육제자리 찾기’, ‘아래로부터의’ 개혁운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만. “현재 학교 현장은 정권이나 교육 장관의 교체, 민선교육감의 성향에 따라 교육정책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변화를 위한 변화가 되풀이되면서 현장과 괴리된 정책이 위로부터 쏟아지고 그 때마다 학교와 교원들은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하거나 이념 대결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학생인권조례, 무상 교육복지, 교원평가, 그리고 최근의 역사교과서 파동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 폐해로 학교 살림은 교실 냉난방조차 제대로 못할 만큼 열악해지고 교원들의 생활지도는 붕괴상태이며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는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상명하달 식의 정부중심 교육개혁으로는 이 같은 교육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결국 현장을 가장 잘 알고 교육전문가인 교원들이 학교와 교실을 변화시키고 정책을 만들어 실천해야만 학교교육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입니다.” -특히 교직의 ‘전문연구직’화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교육제자리찾기’의 바탕은 교원들의 부단한 자기계발, 연구‧연찬입니다. 교육에 대한 열정과 창의‧상상력을 키워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는 수업혁신이야말로 교육제자리찾기의 출발입니다. 그런 수업, 그런 교육이 가능하도록 현장 중심의 정책을 제안하고 실현하는 아래로부터의 교육혁신도 결국 교원의 전문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교원들은 스스로 교직은 노동직이 아닌 전문연구직임을 증명해보여야 합니다. 그것이 학부모와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기본이며 교원 중심의 개혁운동이 지속적인 동력을 얻는 바탕일 것입니다. 다변화, 급변화 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교원들은 끊임없이 교과연구, 수업연구, 생활지도 연구, 학급운영 연구 등에 진력하고 외부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교육패러다임의 전환을 사회운동으로까지 확산시켜야 합니다. 포럼은 연구하는 교원의 참여 공간이자 지원센터가 될 것입니다.” -현장교원의 자발적 포럼 참여가 많습니다. 향후 포럼 운영과 조직구성은. “회원 모집 한 달 만에 개인회원 1500명, 단체회원 3500명 등 5000여명이 자발적으로 가입했습니다. 그만큼 새교육 개혁운동과 포럼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높다는 반증입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올 안에 1만 명 이상을 참여시키고 나아가 전 교총회원과 교원노조 조합원, 무적교원까지 아우르는 포럼을 만들고자 합니다. 포럼은 서로 다른 가치를 같은 열정으로 섞어내는 용광로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법·의학계 등 사회 각 분야 전문가, 사회단체, 학부모의 동참도 끌어낼 것입니다. 새교육 개혁운동의 불길이 학교 현장을 발화점으로 사회 각계에 번져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포럼의 핵심기능은 위로부터 쏟아지는 정책에 수세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교원 중심의 교육 연구와 정책 개발을 통해 정부, 정치권, 사회를 향해 ‘새교육’을 공세적으로 제안하고 실현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포럼은 교과교육분과, 정책분과 등을 둬 상시적인 활동을 활성화시킬 예정입니다.” -첫 포럼주제가 교육과정의 학습량과 난이도인데요. “그간 톱다운 방식의 정책들은 교육방법, 학습방법 측면에 몰두한 나머지 교육내용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습니다. 미래 한국을 이끌 인재에게 필요한 인성과 지식의 범위, 내용, 수준을 추출하고 그것을 구현하는 교육과정을 적정화한 후, 그 성취수준을 가늠하는 평가가 자연스레 이어지게 하는데 소홀했습니다. 오히려 수능 등의 위압적인 ‘평가’가 먼저 설정되고 거기에 초중등 교육과정을 꿰맞추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가려 뽑는데 열중한 대학입시로 교과 학습량과 수준은 갈수록 많아지고 높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대다수 학생들은 교실에서 좌절하고 진도 맞추기에 급급한 교사들도 더 이상 수업전문가이기를 포기하게 됩니다. 교육의 근본 목적과 본질이 이처럼 무너져서는 희망이 없습니다. 포럼에 쏟아진 현장 교원들의 성토는 이런 야만적인 교과 교육과정에 대한 항거로, 이제는 교원들이 나서 대안을 제시해야한다는 선언으로 들립니다.” -일회성 행사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향후 포럼의 활동 계획은. “이제 시작입니다. 포럼은 창립대회에서 12대 의제를 밝힌 바 있고 연내 역사교과서 이념논쟁과 관련해 제2차 포럼을 열 계획입니다. 이어 자유학기제, 교육자치 등 현안을 주제로 한 제3, 제4의 포럼을 이어갈 것입니다. 포럼은 교원들의 연구와 소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의제 발굴과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학교 교육을 되살림과 동시에 현장의 고충과 애환을 해소하는 ‘교육신문고’ 역할도 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포럼은 교과학회, 교원중심 교과연구회 및 수업연구회 활성화를 우선 지원할 것입니다. 아울러 교원들의 연구물은 물론 다양한 수업 노하우가 널리 공유되도록 웹매거진, 교사 연구지 및 학술지 발간 활동을 펴고 지식기부 네트워크 지원 등을 통해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수업하는 교사들이 본 교육과정은 어떨까. 4일 열린 새교육개혁포럼에서는 특히 현직 교사들이 연구해 최초로 현재의 교과별 난이도와 학습량에 대한 현장 의견과 문제점을 제시한 13개 초∙중등 교과별 포지션 페이퍼가 발표돼 큰 주목을 받았다. 포지션페이퍼 연구 교사들은 잦은 교육과정 개편으로 교과 내용이 학년과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뒤죽박죽’돼 있으며 학생들이 배우는 난이도가 어렵고 학습량도 많다고 입을 모았다. 또 교과 간 및 교과 내의 연계성이 부족한데다 집중이수로 몰아배우는 과정에서 수박겉핥기식 수업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들은 “교과를 교사가 교수·학습 여건에 맞게 ‘재구성’해서 가르치는전문성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현장교사들이 발표한 포지션페이퍼의 주요 내용이다. “배우고 또 배우고…” 내용 중복, 학년 간 위계 불일치 “어려웠다 갑자기 쉽거나” 난이도 발달 수준과 맞춰야 ◇영어=학년 간 연계성 해결을 위해 학년별 교과서가 아닌 통합 학년 수준별 교과서로 무학년제 영어교과 이수제를 실시, 실력에 맞는 학급에서 하위 수준 이수 후에 상위 수준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영어는 내용중심이 아닌 기능중심 교과이기 때문에 어휘, 문법의 수준이 매우 중요한데 학년 내 또는 학년 간 단어의 수준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갑자기 낮아지거나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Is this your cap?’(초4, 8과)은 너무 어렵다. ‘의문문, 소유격’에 관한 2개의 학습목표로 초등생에게 한 단원 학습량으로는 많다. ‘I like spring’(초6, 3과)의 경우에는 반대로 4학년 내용이어서 6학년이 배우기에 너무 쉽다. 초6에서 중1, 중3에서 고1 간의 교육내용의 수준의 격차가 심해 학생들이 적응하지 못해 영어에 흥미를 잃게 되지 않도록 초등과 중학교, 중학교와 고교와의 연계를 고려해 고1의 일부 내용을 (2단원 정도) 중3으로, 중1을 초6으로 편성해 초·중등과정과 격차를 최소화하고 지도 내용을 비약되지 않게 연결시켜야 한다. NEAT 도입으로 교육 흐름에 신속하게 대비하는 교사들은 말하기, 쓰기 교육을 강조해왔으나 중단하겠다는 발표로 교사에 대한 신뢰가 손상을 입게 됐다. ◇수학=난이도를 고려해 학년 조정이 필요하다. 중2 문자와 식 단원의 이차식 덧뺄셈은 중1로, 현재 중1에서 다루는 일차방정식에서 미지수가 2개인 경우는 중2에서 다루는 것이 적절하다. 중2 다항식의 곱셈은 중3의 인수분해와 같이 가르치도록 이동하는 것이 좋다. 다항식의 곱셈과 인수분해는 서로 반대의 표현이므로 같은 시기에 배우는 것이 효율적이다. 고1 수학에서 이차함수의 활용, 실수 체계, 이차방정식의 판별식, 문자와 식, 영역의 나머지 정리, 절댓값을 포함한 일차부등식, 절대부등식, 합성함수, 역함수, 부등식 등의 내용 수준을 낮추거나 실생활과의 관련을 통해 접근하도록 해 중3 수학과 난이도 차이를 좁혀야 한다. 초등 수업하는 스토리텔링 교과서를 두고 학생·학부모들은 오히려 어렵다고 한다. 그 이유는 스토리텔링의 철학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일상의 삶과 밀접한 경우는 학습에서 흥미롭고 즐겁다. 하지만 그와 거리가 먼 내용 즉, 자연과학적 이론을 배경으로 하는 것을 실생활 문제로 제공해 흥미를 이끌어내려는 생각이 수학을 더 멀어지게 하고 있다. 수학에 생활 속 요소를 가져와서 어떻게 수업에 흥미를 만들어 낼 것인가? 수학적 기호 속에 담겨있는 의미, 실용성은 제거되고 오직 수치를 대입해 결과만 얻는 수학공부가 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지적 언어들을 삶의 언어 또는 일상의 언어로 바꿔 아이들 마음속에 다가오는 심미적 언어로 재구성하는 교재연구와 학습의 주체가 학생이 되는 배움 중심수업 모형이 대안이 될 것이다. ◇과학=중학교 2, 3학년 과학교과는 내용이 너무 많아 연간 4단위 128시간 또는 3단위 96시간 정도의 수업시간에 교과 내용을 모두 배우기가 벅차다는 생각이다. 특히 학생활동중심의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교육내용재구성을 통해 단위학교 학생 수준이 고려되고 교과 내 상호 연계를 통해 통합적인 의미의 사고력이 길러지는 교육과정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국가 교육과정의 기본에서 좀 더 교육내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 집중이수로 교육과정 연계가 어렵고 동 학년의 타 교과 간 융합을 위한 학습요소와 성취기준이 엇박자를 이룬다. 예를 들면 중3 8단원 ‘생식과 발생’ 중 ‘사람의 임신과 출산’을 배우며 낙태금지와 생명의 소중함, 자존감 고양 등 도덕교과와 연계 수업을 진행하고 논술형 평가를 하고 싶으나 집중이수로 어느 학교에서는 3학년에 도덕이 개설돼 있고, 기술·가정은 1학년에서 사람의 생식주기와 임신과 출산 내용을 다룬다. 중학교 과학교과 내에서도 계열성으로 연계가 필요하다. ‘압력, 기압’ 단원 다음에 ‘날씨’ 배우는 단원이 있어야 하고, 이어서 ‘물질의 상태변화’를 배우게 되면 계통 있게 학습할 수 있다. 과학교과에서 전기에 대한 개념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교과에서 전력, 전력량들을 배우게 돼 학생들의 이해 부족이 나타나고 ‘전기’ 단원의 흥미를 잃게 되므로 과학교과에서 개념 학습이 먼저 이뤄진 후 기술교과에서 그 응용에 대한 학습으로 연결되도록 계열적 편성이 요구된다. 2009 개정교육과정 20% 증감…주지교과 위주로 늘어 집중이수 보다 ‘교과 내용의 연계성’ 해결이 더 와 닿아 ◇음악=인문계고에서 음악과의 위상은 매우 위험한 상태로 수업붕괴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학생들에게 외면당하지 않으려면 교육과정을 재구성을 통한 적절한 교수·학습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음악과의 교육 내용 적정성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음악과의 학습량을 단순히 단원 수, 주제 수, 개념 수로만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초등교과서의 경우, 학년 간 연계와 위계성 유지를 위해 학년별 집필자가 아닌 영역별, 주제별, 또는 공동 집필이 이뤄져야 하며, 같은 학년에서도 같은 영역의 지도 내용·방법인 경우 연계성과 위계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특히 기악 수업이 심각한데 가야금 연주법을 보면 기초 단계의 교수법이 빠지고 갑자기 민요연주법의 단계로 익히게 하는 등 연계성이 전혀 없어 일선 교사들의 지도 방법에 매우 애로점이 있다. ◇미술=교과서에 나타난 색의 기본은 가지각색이다. 적어도 검정된 교과서라면 색명은 어떤 근거에서 명명됐는지 명시되고 공문으로 각 급 학교에 보내져야 한다. 물감의 삼원색에 마젠타(Magenta, 보랏빛이 도는 빨강), 노랑(Yellow), 시안(Cyan, 초록빛이 도는 파랑)으로 돼 있다. 뿐만 아니라 공용되지 않는 색이름도 명시돼 있다. ‘하양색’을 ‘흰색’으로 한 것과 삼원색을 모두 합하면 ‘검정색이 된다’, ‘검생색에 가까운 무채색’, ‘어두운 색’으로 되어 있으며 빛의 삼원색을 합하면 ‘백광색’과 ‘하양색’으로 각각 표기 돼 있다. 교과서에는 통일된 색명이 기재돼야 한다. 미술교과서는 통권이기에 교육과정내용을 재구성할 수밖에 없고 개정교육과정이 요구하는 방법이다. 사실 미술교과에서의 학습 분량은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소재와 어떤 방법 어디까지 요구할 것인가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또한 교과과정내용 재구성은 3년간의 내용을 함께 해야 한다. ◇도덕=2007 개정교육과정에서 2009 개정교육과정으로 넘어오면서 4개 학년이 실제적으로 2개의 학년으로 줄어들고 배우는 시기도 낮아져 전체적으로 학습 난이도가 학생발달 수준에 비해 어려워졌다. 이런 교육내용의 재구성이 좀 더 깊이 있게 고민하며 학생발달 수준에 적합했는지, 아니면 기계적으로 4개 학년을 2개 수준(일반-심화)로 줄이면서 퍼즐 맞추기에 급급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의문이 생긴다. 예를 들어 교육내용은 학생의 신체적·인지적 발달과 정서 및 사회성 발달 수준에 맞게 좀 더 쉽게 그리고 축소됐으면 한다. 가령 2007 개정의 9학년 ‘세계 평화와 인류애’의 경우, 2009 개정의 일반수준 ‘(나)문화의 다양성과 도덕’과 심화수준 ‘(아)세계화 시대의 우리의 과제’에서 나뉘어 있지만 일반수준의 하나의 단원에 합해 축소하고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 수준을 고려해 쉽게 조절했으면 한다. 또한 중학교 사회교과와 내용이 겹치는 부분은 교과 목표와 내용의 적합성 기준에 따라 과감히 삭제하고 나머지 내용은 실질적인 심화가 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가능한 각 교과서의 일반수준(도덕1)과 심화수준(도덕2)의 동일 영역 내지 내용은 동일인에 의해 집필돼야 연계성(계열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2009 개정교육과정에서 집중이수제와 교과 20% 증감 운영, 그리고 수능에서 사탐 선택과목을 4과목에서 3과목, 다시 2과목으로 축소하면서 학생들의 국·영·수에 대한 학습 부담이 커졌고, 이에 따라 학교에서 사회과 과목 선정을 수능에서 다수가 선택하는 과목 쪽으로 교육과정을 강제 편성하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은 오히려 과목 선택권에 제약이 따른다. 집중이수제를 통해 1년 과정을 한 학기에 몰아 수업하니 충분한 설명 없이 시간에 쫓기듯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들은 많은 양의 시험 부담, 수행평가의 부담을 안고 가는 상황이다. 학습부담 경감이 목적이라면 집중이수제 보다는 교과 학습 내용의 연계성 문제가 더 설득력을 갖게 하는 이유다. 사회과는 국가 사회적 요구에 따라 교육과정이 가장 빈번하게 개정되는 과목이며, 교과서 및 교실 수업 내용도 사회적 변화에 따라 수시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가 교과 교육에 전념할 수 없는 학교·학생 상황, 학습분량과 수업 시수에 허덕이는 현실 등으로 교사들이 실질적으로 변화하는 교육과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폐해가 있다. 따라서 정치적 변화에 따라 변하는 큰 틀의 교육과정 개정보다는 수시 개정을 통한 국가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고, 이에 따른 교과서 수정·보완이 이뤄지는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역사=역사과 교육과정 계열화 연구는 그동안 꾸준히 지속돼 왔지만 한국사 교육이 초-중-고를 거치는 동안 통사적인 내용을 반복적으로 배우고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는 힘들 것 같다. 비슷한 내용과 형식이 반복되는 학습형태가 근본적인 문제점을 가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 구성의 핵심적인 내용요소가 학교 급별로 차이가 나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위계성이 무시되고 하급 학교 내용이 상급학교 내용보다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행 2009 개정교과서 고교 한국사 전근대 부분이 중등 한국사 전근대 내용보다 쉬운 것이 한 예라 할 수 있다. 향후 한국사 교육과정 개발은 초·중·고, 특히 중학교와 고교 한국사를 어떻게 계열화 하고 중복을 피하면서 체계적인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인가가 과제가 될 것이다. 언론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역사교육 논쟁,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 역사교육 필요성 대두 등은 관심을 고조 시키는 계기가 돼 역사과 입장에서는 반길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초중등 교과교육 토대 위에서 역사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학생들의 역사인식 부재의 근본원인이 교육과정 문제인지, 교육내용 문제인지, 교육과정 운영에서의 교사 문제인지, 아니면 총체적인 문제인지를 분석해보고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갈 틈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개정, 교과서는 언제? 교육과정 재구성 강조하지만 어떻게? 매뉴얼 제공 필요 ◇기술·가정=여학교인 경우 전반적으로 기술영역의 교과내용이 광범위하면서도 간략하게 서술돼 있어 지루해하고 어려워한다. 더구나 세부 내용이 많이 생략돼 이해도가 떨어지나, 기초 내용을 세심하게 수업하기에는 시수가 적다. 작은 영역이라도 실제 생활에서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고 내용을 정확하게 잘 배울 수 있도록 기술영역 학습 내용을 학생들의 학습력을 바탕으로 한 내용 수준으로 재편돼야 한다.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기초적인 학습력을 튼튼히 한 초등학교 실과교육을 바탕으로 기술에서 공학으로 자연스럽게 연계 발전될 수 있는 기술교육과정의 근간을 세워야 한다. 기술·가정과의 교육내용은 도덕, 사회, 과학, 체육 등과 중복되는 내용이 많다. 과학 교과서는 놀랄 정도로 영양소, 청소년기의 성의 발달 관련된 내용이 중복됐다. 이런 타 교과와의 내용 중복 문제를 교과 간 차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교육내용의 무의미한 중복이나, 동일 내용의 학년 간 위계 불일치 문제 등은 우선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다. ◇체육=2009 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에서 창의·인성 교육이 도입됐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이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하고, 심리적 거부감 등으로 인해 수용하지 못하거나, 어떤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창의·인성 요소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리가 요구된다. 예를 들어 체육수업에서 개방성이란 무엇인지, 신체활동의 가치와 창의·인성 요소 간에 어떠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등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또 인내심, 자신감, 문제해결력, 독창성, 열정, 흥미와 몰입, 공존, 개방성 등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또 평가는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틀과 예시가 턱없이 부족해 마련돼야 한다. 개념 중심의 진술보다는 실제 활동에서 통합적으로 발현되도록 하고, 성취해야할 행동목표를 진술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즉, ‘팀의 정체성 형성과 헌신하기’ 등과 같이 진술 방식을 예로 들 수 있다. 2007· 2009 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에서 새롭게 제시된 5개 신체 활동 대영역은 재정립이 요구된다. 경쟁 활동의 개념상 혼란을 주는 문제나 여가 활동의 체육교과 내용으로서의 적합성 문제는 깊이 있게 논의돼야 한다. 특히 사회적 요구의 변화를 재점검해 체육교과에 맞는 교육내용의 재선정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중학국어=난이도가 높은 내용으로 각 학년에서 문법을 전체 학생이 많이 어려워해 다시 배우기를 원한다. 그래서 기존의 분량을 대폭 축소하고 내용을 학생의 이해수준에 맞추어 교과서를 편성해 조정할 필요가 있다. 국어의 문법을 깊이 들어갈수록 내용이 깊어지고 어려워져 무리해서 문법을 3단원씩 배울 필요는 없다. 예를 들면, 9품사는 국어의 기초문법으로 자세하게 반복해서 가르쳐야 하는데 학생들이 모두를 한꺼번에 외우고 이해하기는 어려워 학습에 큰 부담이 된다. 9개 중 쉬운 품사 5개는 1학기 때 배우고, 어려운 품사는 2학기 때 배우면, 학습 부담도 줄이고 내용의 연계성도 생겨서 효과적이다. 3학년 2학기의 박씨전 의 경우 어려운 한문투의 단어가 너무 많고, 문어체로 돼 있어 학생들이 이해하기 매우 어려워 고교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타당하다. 아니면, ‘홍길동전’처럼 현대어로 바꿔 싣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초등통합=교육부는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등 세 교과 간의 중복 문제에 대처하면서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대주제를 통일했다고 했다. 통합 교육과정이 교육과정상에서는 적정화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교과 내용으로, 수업으로 전개되는 과정에서 그 명료성의 초점이 갈수록 흐려져 교사들이 체감하는 교육과정상에서는 중복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통합 교육과정의 개발 단계에서는 궁극적으로 수업상황에서 전개되는 내용도 동시에 고려되면서 교육과정 내용의 배타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학습 내용이나 수준에만 국한하지 말고 질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등교과=3~6학년은 2007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로 학습하고, 1~2학년은 2009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로 학습하고 있다. 외형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교사들은 2009 개정교육과정의 총론과 성취기준을 보고 재구성해 가르치려다 보니, 2007 개정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기준으로 작성된 교과서의 내용과 달라 고민이 된다. 또 초등교사는 하루에 4~5개 교과를 담임 혼자 지도한다. 이에 따라 매 차시를 지도하기 위해 여러 교과서를 살펴보고 재구성한다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재구성 방법을 교사들에게 안내하는 시스템은 왜 없을까? 현재까지 각종 연수에서 연수강사에 의해 실천된 부분적인 교육과정 재구성의 방법을 보여준 사례들은 있어왔다. 그러나 교육과정 재구성을 체계적으로 안내해주는 연수 시스템의 부재와 재구성된 교재는 없었다. 이런 연수시스템이나, 재구성을 위한 매뉴얼을 제공한다면 현장의 교사들에게 환영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