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8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지난해 코로나로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시간도,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도 적었던 아이들에게 특별한 수업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평소 아침글쓰기로 아이들과 생각을 공유하던 터라 ‘만약 내가 선생님이 된다면 하고 싶은 수업은?’을 글쓰기 주제로 던졌다. ‘성향 토론’, ‘릴레이 글쓰기’, ‘좀비 달리기 수업’….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신선한 수업재료들이 아이들의 글에 쏟아져 나왔다.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수업을 묻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함께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수업이 진행되면 좋겠는지 물었다. 아이들은 마치 평소에 수업을 구상이라도 해본 것처럼 창의적이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했다. 특히 ‘아이들이 직접 이 수업을 이끌어 본다면?’이라는 궁금증을 갖게 했고, 이 물음에서 시작된 것이 이 프로젝트다. 하고 싶은 것이 넘쳐나는 아이들, 앞에 서서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 본인이 잘하는 분야를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아이들…. 이런 우리 반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이 드러나는 ‘개성 강한’, ‘재미있는’ 수업이 만들어졌다. 우리 수업의 목표 ‘국어·수학·과학….’ 단편적으로 진행되는 교과목 수업 대신 ‘특정 교과목에 한정되지 않는 통합적인 수업을 할 순 없을까’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제시하는 아이디어 및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교과를 연계·통합함으로써 깊이가 있는 융합적인 프로젝트 수업을 만들고자 하였다. 또한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도록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하고, 평가할 수 있는 배움 주제를 고민했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배움을 주고 평가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배움을 주고받으며 스스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주제와 활동이 되길 바랐다. 여러 번의 고민과 회의 끝에 주제와 활동을 선정하여 계획→실행→평가 전 과정에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며 진정성 있는 배움의 경험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PART VIEW] 아이들의 갖는 설렘 처음 우리 반 학생들에게 프로젝트를 제안했을 때, 학생들이 느끼는 신남과 설렘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선생님, 그럼 저희가 진짜 앞에서 수업하는 건가요?”, “그럼 선생님은 학생이에요?” 항상 자리에 앉아 선생님 수업을 듣기만 하던 아이들에게는 다소 두근거리는 제안이었던 것 같다. 학생들은 제안을 듣자마자 자신이 지난 주제 글쓰기에 어떤 주제를 써냈었는지, 또 무엇을 가장 하고 싶었는지 친구들과 재잘거렸다. 이렇게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프로젝트가 흐지부지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구성과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학생들이 직접 수업주제와 활동, 평가방법을 함께 고민하며, 표 1과 같이 프로젝트 학습을 구성하였다. 주제 선정 및 수업목표 세우기 “선생님이 된다면 서로 조를 짜 토론을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자면 좌뇌 대 우뇌 아니면 MBTI에서 T성향 대 F성향으로 나눠서 흥미진진한 토론을 벌이는 거죠! 좌뇌 대 우뇌로 하면 정말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한 팀은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된다! 한 팀은 얼음이 녹으면 따뜻한 봄이 온다!” 주제 글쓰기에 적어낸 우리 반 한 학생의 글을 발견하고는 수업 아이디어를 교사만 생각해낼 수 있다는 것은 나만의 착각임을 깨달았다. 학생들의 무궁무진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을 한데 모아 함께 수업을 진행해보기로 하였다. 우선 학생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할 수업을 토의하였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친구들에게 가르쳐보고 싶은 수업을 꺼내놓기도 하였고, 들어본 적은 있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던 수업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두 시간에 걸친 끝없는 토의를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할 수업을 결정하였다. 우리만의 특별한 수업계획하기 주제를 정한 후에는 의미 있는 수업이 될 수 있도록 수업활동을 구체적으로 계획하였다. 학생들이 직접 선정한 주제와 관련된 성취기준을 미리 찾아보고 학생들에게 건네주었다. 도달해야 할 학습목표를 함께 확인해 보며 어떤 활동을 통해 학습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구체적인 활동을 정했다. 학습활동을 정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과연 본인은 어떤 수업의 선생님이 될까 궁금해하며 무척 들떴다. 이 또한 학생들과 함께 논의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잘할 수 있는 것의 선생님이 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며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이끌어 갈 수업을 선정하게 하였다. 수업자가 정해진 후에는 수업자 모둠끼리 모여 수업자의 의도, 수업의 목적·시기·내용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며 지도안을 작성하였다. 처음 주어지는 수업권과 자율성에 학생들은 다소 혼란스러워했지만 “이럴 때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 “친구들은 어떤 것을 좋아할까?”라는 질문에 꾸준히 답하고 고민하며 마침내 멋진 지도안을 완성해냈다. 더불어 수업은 활동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며 목표한 성취기준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확인과정이 필요함을 덧붙이며 자신과 친구들의 활동 수행과정에 대한 평가방법을 생각해보게 하였다. 그 결과 학생들은 수업 마무리 과정에서 수업자의 수업활동과 학생(친구)들의 활동결과를 확인하며 상호 간 이야기 나눔의 시간, 교사의 피드백 시간을 갖는 것으로 함께 평가를 설계했으며 한 학기를 기준으로 작품 전시를 통해 함께 완성작을 감상하며 수업을 돌아보는 것을 구상했다. 교사로서 성취기준 도달, 수업운영 측면 모두에서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돕기 위해 꾸준한 조언적 피드백과 과정중심평가방법 다양화를 계획했다. 학습과정에 초점을 둔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모두가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며, 학생들을 적극 지원하고 돕고자 하였다. 뿐만 아니라 교사의 피드백, 평가뿐만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진행하는 평가를 내실화하여 실제 자신의 수행을 개선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다. 실제 수업 1 _ 그림으로 내 마음 알기 성향 토론 ● 단계 1 _ 교육과정 성취기준 분석하기 ● 단계 2 _ 활동내용 구성 및 평가계획 ● 단계 3 _ 본 차시 학습과정 ‘특별한 우리만의 수업’의 첫 시작을 알린 수업팀의 수업주제는 ‘그림으로 내 마음 알기 성향 토론’이었다. ‘여러 가지 테스트’라는 활동명으로 시작했던 이 팀은 지도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실과·국어수업을 연계하며 활동을 구체화했고, 자신의 숨겨진 성향·심리·취미를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수행과제) 해보기를 세부추진계획으로 삼았다. 그림 심리테스트, MBTI MEME, 좌뇌 vs 우뇌 토론 등이 그 구체적인 활동이며 ‘자기이해하기’와 ‘자아존중감 키우기’를 활동 최종목적으로 설정하였다. 이후 학생들이 자신의 활동과 태도를 평가해보면서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계획하였다. 학생들의 계획을 세우는 수행과정에서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사고를 촉진하기 위해 연쇄 질문을 사용하여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학생들이 활동을 잘 떠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에 실시한 MBTI 검사를 활용하여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져 학생들이 스스로 활동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활동계획서(지도안)를 완성한 후에는 1:1 글 피드백을 주었다. 계획서를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할 때 예상되는 어려운 점에 대해 답글을 달아주어 학생들이 이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했다. 학생들은 이 답글을 통해 ‘예측하지 못한 그림이 그려졌을 때’, ‘토론할 때 한쪽 입장으로 치우쳐졌을 때’ 등의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의 대처방법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 수행과제❶ _ 자기이해활동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나와 가족관계 및 역할을 이해하는가? 첫 번째 활동 ‘수행과제❶’은 여러 가지 그림 심리테스트를 통해 자기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수업자 학생들은 지붕·길·창문 등을 그려보게 한 후 준비해온 자료들을 활용해 친구들이 그린 그림에 두려움·자기애 등 숨겨진 심리를 세세하게 분석해주었다. 어항의 물고기들을 그리게 하고 가족과 자신의 관계,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가족분위기 등을 해석해 주었다. 그림을 통해 자신의 심리를 간파당한 친구들은 수업자의 설명을 들으며 무척이나 놀라고 신기해하며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였다. 우수한 학습자들에게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학습활동 중에 대화를 나눔으로써 개별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이가 그린 그림을 수업자의 해석을 통해 들여다보니 어떠니? 어떠한 너의 생각이 반영되었니?”의 피드백을 통해 좀 더 깊이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비계를 세워주었다. 그림에 집착해 완성하지 못해 온전히 학습을 완수하지 못한 친구들에게는 “그림 자체보다는 그리고 난 후 함께 의미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해”와 같은 참조 피드백을 통해 수업참여 흐름이 깨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었다. 친구들에게 그림에 대한 해석을 전달할 때 단어 선택이 적절하여 수업을 이해하기 쉬웠음을 전달하였다. 덧붙여 수업시간 중에 학생들이 무엇을 알고 있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살펴보면 좋겠다는 조언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두 번째 활동은 ‘MBTI MEME’였다. 학기 초 시행한 MBTI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여러 상황을 제시하며 MBTI 유형별 반응을 제시하였다. ‘체험학습 가는 버스 안’, ‘선생님께 칭찬을 들었을 때 반응’ 등 다양한 상황과 그에 따른 MBTI별 반응을 설명하였다. 학생들은 수업자 학생들의 설명을 들으며 평소 자신과 친구의 모습을 대입하고 상황에 따라 상상해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며, 사람에 따라 나타나는 반응이 다를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 수행과제❷ _ 절차와 규칙을 지켜 타당한 근거를 들어 토론하는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를 보이는가? 마지막 활동은 ‘좌뇌 vs 우뇌’ 토론으로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학생들을 좌뇌와 우뇌로 나눈 뒤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주제는 ‘선생님에게 어떤 칭찬을 받는 것이 좋은가?’였다. ‘좌뇌형’ 친구들은 대부분 자신이 잘한 것과 못한 것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좋다고 발표한 반면, ‘우뇌형’ 친구들은 그저 잘했다는 칭찬이 좋다고 이야기하였다. ‘좌뇌형’ 편에 앉아있던 교사가 ‘우뇌형’ 친구들에게 평소 상황을 예로 들며 반박하자 ‘우뇌형’ 친구들이 교과서에 쓰인 선생님의 멘트를 가져와 재반박을 하며 열을 내기도 하였다. 학생들이 직접 제시한 토론주제로 교사가 학생으로 함께 참여해 토론을 진행하니 평소 발표에 소극적이던 모습을 보이던 학생들은 사라지고 굉장히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의 아이들만 남아있었다. 수행과제❷에 대한 피드백은 주로 국어과 교육과정 성취기준 평가요소에 초점을 두어 진행하였다. 토론을 진행할 때 지켜야 할 절차와 규칙이 무엇인지에 질문하고 학생들은 자기의 언어로 설명함으로써 잘 이해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볼 수 있었다. 더불어 토론과정에서는 “주제와 관련된 경험을 떠올려 보세요”, “어떤 칭찬이 나의 삶에 더 큰 영향을 주나요?” 등의 단계적 질문을 사용하여 심화된 생각을 유도했다. 마무리 과정에서는 수업 진행자에 대하여 구두 및 시연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철저하게 자료를 준비하여 친구들 앞에서 수업을 이끌어 간 모습이 무척이나 대견해하며 ‘설명을 잘해주어 친구들이 이해하기 쉬웠다’는 점과 ‘철저한 수업준비가 바탕이 되어 의미 있는 수업구성이 되었다’는 점에 주목하여 긍정피드백을 제공하였다. 다만 특정 친구들에게만 발표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느낀 아쉬움과 한쪽으로 주장이 치우쳐졌을 때의 해결방법을 언급하며 교사로서 보일 수 있는 모습을 시연 피드백을 통해 전달하였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학생들과 ‘자기평가지’를 통한 자기평가, ‘동료 메시지’를 이용한 동료평가를 진행하였다. 수업 진행자는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며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을 평가했고, 수업에 참여한 다른 친구들은 수업 진행자의 수업과 자신의 수업 수행과정을 평가했다. 평가항목도 직접 학생들의 손으로 작성했다. 수업 진행자는 책임감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사람임을 강조하며, 수업 전반·중반·후반 전체에 걸쳐 잘했는지 평가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수업준비가 잘 되었는지, 친구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활동을 진행했는지, 의미 있는 수업이 되었는지 등 수업 진행자로서 갖추어야 할 태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평가항목을 정하고 평가에 임하였다. 더불어 수업 진행자에게 동료 메시지를 남겨 다음 수업이 더욱 재밌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피드백을 제공하자는 의견도 덧붙였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도 자기 자신의 성취도를 평가하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하며 매 시간 수업 끝에 오늘의 수업목표와 관련한 평가항목을 정하여 점수로 평가하였다. 꾸준히 상호 간의 피드백을 지속하고 반성하면서 더 나은 수업과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다짐하였다. 실제 수업 2 _ A! B! 영자신문 만들기 ● 단계 1 _ 교육과정 성취기준 분석하기 ● 단계 2 _ 활동내용 구성 및 평가계획 ● 단계 3 _ 본 차시 학습과정 ‘특별한 우리만의 수업’의 네 번째 주제는 ‘영자신문 만들기’였다. 평소 영어로 말하는 것과 쓰는 것에 관심이 많은 반 아이들은 영어를 사용하여 자기들만의 작품을 만들어내길 희망했다. 영어 담당교사도 아니었으며, 정규수업시간에 일정 수준 이상의 내용을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섣불리 아이들에게 기회를 줄 수 없었다. 학생들이 직접 지도하는 이 시간을 활용하여 아이들의 학습 열망을 충족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에 수업을 계획하고 추진하였다. 학생들의 계획을 세우는 수행과정에서 ‘영어에 서툰 친구들도 어렵지 않게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와 같은 세부적인 부분을 함께 고민하였다. 교사가 이전에 학습내용 이해를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어떤 방법들을 제시했었는지 떠올려보게 함으로써 수업 진행자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느낄 학생들을 위한 대안과 활동을 스스로 설계하도록 했다. 수업 담당학생들이 수업 전에 반 친구들에게 관심이 가는 기사문을 찾아오게 하였다. ‘너무 짧지 않을 것’, ‘영문으로 쓰기에 너무 어려운 내용은 아닐 것.’ 교사보다도 섬세하게 수업준비를 해나갔다. 수업이 시작되고 반 아이들은 준비한 기사문을 확인하고 글의 구조에 따라 기사문을 요약했다. 전체 글을 구조화하면서 기사문에 필요한 내용을 정리했다. 자신이 요약한 것에 더 추가하고 싶은 내용을 생각하고, 필요한 자료를 찾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아이들은 자신만의 영문기사를 완성했다. ● 수행과제❶ _ 관심 있는 신문기사를 고르고, 내용을 요약할 수 있는가? 첫 번째 활동 ‘수행과제❶’은 준비한 기사문을 글의 구조에 따라 요약하고 정리하는 것이었다. 한 해 전에 ‘글의 구조’를 이해하고 ‘글을 요약하는 방법’을 배웠어야 할 아이들이었으나 글의 구조가 무엇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코로나로 인해 원격수업이 진행되어 학원에서 배우지 않는 국어·사회와 같은 과목에서는 수업결손이 더러 발견되었다. 이를 채우기 위해 수업자 학생들이 글의 구조와 기사문의 기본 육하원칙을 설명한 뒤 기사문을 요약하게 했다. 각자가 익숙한 글의 구조화 방법으로 기사문을 요약했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요약과 구조화가 잘 되어 있어야 완성될 기사문의 표현이 매끄러울 수 있음을 강조하여 중간 피드백을 제공했다. 아이들은 자신이 완성할 기사문을 기대하며 기사문의 내용을 정리하고 표현과 단어를 매끄럽고 쉽게 풀어나갔다. ● 수행과제❷ _ 알맞은 언어 표현과 자료를 활용하여 글을 쓸 수 있는가? 두 번째 활동은 직접 기사문을 작성하고 완성한 작품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었다. 모든 아이들의 영어실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보니 기사문을 완성하는 것을 처음에는 어려워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러나 수업자가 설치해 둔 여러 수업장치(수준을 고려하여 조를 구성해 작품 만들기, 사전 사용하기, 수업자의 도움받기 등)가 있었기에 학생들은 점차 흥미를 가지고 작품을 완성하는데 집중했다. 꾸준하게 요약본과 찾아놓은 자료를 참고하여 영문기사를 열심히 써 내려갔다. ‘우리 반 문화’, ‘세계의 동식물’, ‘스포츠계의 핫이슈’ 등 참신하고 재미있는 신문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더 나아가 평범한 기사문을 작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찾은 자료를 활용하여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뉴스를 다채롭게 꾸미고 제작하였다. 이번 수업주제에 대한 피드백은 학생들이 ‘글을 탁월하게 쓰는가’ 보다는 ‘배운 내용을 글에 잘 녹여내는가’에 집중하였다. 영어실력에 따라 평가가 진행되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 진행자가 수업흐름을 이끄는 동안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격려하고 지지하였다. “선생님이라면 이런 방향이었을 텐데, ○○이는 이렇게 했네”와 같은 구체적인 조언적 피드백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기사문을 완성해나갈 수 있도록 했다. 학생 진행자와 교사는 끊임없는 피드백 교류를 통해 수업을 마무리했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학생들과 완성된 작품을 발표하면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기 다른 분야의 기사문이 완성되었기에 학생들은 자신의 기사문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기사문에도 큰 관심을 가지며 기사를 읽기 시작했다. 기사문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수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나 알게 된 점을 이야기했다. 학생들은 더 나은 기사문을 만들기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였고, 막연했던 기사문 작성을 결국엔 해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성취감을 표현했다. 다 완성된 작품은 한데 모아 실제 신문형식으로 제작하였다. 자신들의 작품을 완성본으로 확인하며 더 뿌듯해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가 중간까지 진행되었다. 프로젝트가 중간에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기에 아이들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자신만의 특별한 수업을 만들 수 있도록, 본인이 특별한 수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학기의 흐름 속에서 꾸준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모두가 함께 노력하였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선생님, 다음 시간에는 저희가 수업하는 거 맞죠?” 학생들은 자신들이 수업을 이끌어 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교실의 주인공인 학생들이 수업의 주체가 되자 더욱 빛이 났다. 책상에 앉아 그저 교사의 수업을 듣기만 하던 아이들이 친구들 앞에 교사로서 서니 수업에 대한 책임감과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평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친구들이 호응해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수업과 평가는 선생님만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아이들이 서로 꾸준한 피드백을 주며 함께 부족한 점과 개선점을 스스로 찾아 나서는 모습을 보며 교사로서 뿌듯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아이들에게 수업을 처음 맡길 때는 잘할 수 있을까 막연한 두려움에 얼마만큼의 개입이 필요할까 걱정했는데 막상 학생들은 칠판 앞에 서서 누구보다 훌륭하게 잘 해냈다. ‘수업 주인공은 우리야! 우리의 수업, 우리 손으로!’ 프로젝트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성장하는 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 생각한다.
부산다문화국제학교가 31일 다문화 어머니들이 만드는 학교밥상 ‘아시안 런치박스’날을진행했다고 밝혔다. 매월 말 열리는 ‘아시안 런치박스’는 다문화 학부모들이 모국 음식을 학생들에게 만들어준 것을 계기로 지난 2019년 3월부터 시작됐다. 11개국, 50여 명의 학생들은 학부모와 함께 한 달에 한 번, 4개 국가의 음식을 만든 후 각자 한국어, 모국어, 영어로 해당 음식을 소개한다. 학생들은 발표를 통해 언어능력을 배양하고 자국의 음식문화에 대한 자긍심도 갖게 된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친구들과 함께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쌓는 우정은 덤이다. 행사에 참가한 박소현 학생은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음식을 친구들이 맛있다고 칭찬해줘서 보람을 느꼈다”며 “다음에는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마신루 학생은 “북한에서는 고기가 비싸 고기 대신 두부피로 만든 인조고기밥을 먹는다는 사실 등북한의 음식문화를친구들에게 알려주었다”며 “우리가 먹는 음식의 소중함도 깨닫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부산다문화국제학교는 다문화 및 중도입국 학생의 국내 안착과 교육을 통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2016년 2월말, 부산시교육청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운영되고 있다. 초·중·고 통합학교로 일반교사와 원어민교사 28명이 재직 중이고 학생은 58명이 재학 중이다. 특색교육으로 명사특강, 봉사활동, 한국어 발음대회, 아시안 런치박드 등이 있다.
가을이 되면 도토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숲 이곳저곳에 다람쥐가 나타나지요. 다람쥐는 귀여운 생김새와 쪼르르 돌아다니는 모습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다람쥐로 알아보는 동물이 모두 다람쥐인 것이 아니고, 어떤 동물은 청설모예요. 청설모와 다람쥐, 어떻게 구별하는지 알려 드릴게요. 다람쥐가영어로 squirrel이라고 아는 경우가 많죠? 한국에서 다람쥐라고 부르는 동물을 지칭하려면 squirrel이 아니라 chipmunk라는 단어를 써야 해요. Squirrel은 청설모를 의미하거든요. 생김새를 보면 청설모는 다람쥐보다 크고 등에 회갈색 털이 난 반면, 다람쥐의 등에는 우리가 아는 다람쥐만의 갈색 무늬가 있어요. 겨울엔 청설모의 귀에 난 털이 길어져 확실히 구분할 수 있어요. 덩치도 청설모가 다람쥐보다 훨씬 커요. 그런데 속도도 청설모가 다람쥐보다 더 빠르답니다. 청설모와 다람쥐는 생활 양식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청설모는 나무 위에 나뭇가지로 지은 집에서 생활하지요. 반면 다람쥐는 나무 밑동에 판 굴에서 살며 주로 땅 위를 돌아다니며 지내요. 그래서 청설모는 나무로 올라가 직접 열매와 견과류를 따먹지만, 다람쥐는 땅에 떨어진 열매, 견과류, 씨앗을 모으러 다닙니다. 그리고 겨울잠을 자지 않는 청설모와 달리 다람쥐는 겨울에 다람쥐 굴에 먹이를 묻어 놓고 겨울잠에 들어요. 간혹 도토리묵을 쑤려고 다람쥐가 겨울철에 먹기 위해 이곳저곳에 저장해 놓은 도토리를 쓸어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도토리묵도 좋지만, 다람쥐의 겨울을 위해 그런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아요! 북미 등 해외에서 다람쥐보다 흔하다는 이유로 청설모를 외래종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청설모는 오래전부터 한반도에 살아온 동물이에요. 청설모의 털은 옛날부터 붓의 재료로 쓰였고, 조선 시대에 청설모의 털을 중국에 공물로 보냈을 정도였답니다. 그런데도 청설모는 마냥 예쁨 받지 못하고 한국에서 유해조수로 분류되어 있어요. 청설모는 잣을 아주 빨리, 많이 까먹어 버리기 때문에 잣 농가에서 잣나무를 키우면 완전히 거덜 내 버리거든요. 이젠 청설모와 다람쥐가 헷갈리지 않지요? 문제 1) 이 글의 주제로 적절한 것은 무엇인가요? ① 청설모와 다람쥐를 보호하기 위해 실천할 일 ② 청설모와 다람쥐가 받는 오해 ③ 청설모와 다람쥐를 구별하는 방법 문제 2) 청설모와 다람쥐를 비교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다람쥐는 주로 땅에서 생활하고 청설모는 나무 위에서 생활한다. ② 다람쥐는 겨울잠을 자지만 청설모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③ 무늬가 없는 다람쥐와 달리 청설모의 등에는 갈색 줄무늬가 있다. 문제 3) 다음 대화를 나누는 세 학생 중, 이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학생은 누구인가요? ① 기영: “ 다람쥐를 영어로 ‘squirrel’이 아닌 ‘chipmunk’로 부른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 ” ② 상원: “ 청설모는 사람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미워하지 말아야 해.” ③ 수빈: “ 청설모를 외래종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청설모는 오래전부터 한반도에 살아온 동물이야.” 정답 : 1)③ 2)③ 3)②
다들 노벨상에 대해서는 들어 보았지요? 노벨상은 6개 부문에서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입니다. 그러니 노벨상은 주로 들으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대단한 연구를 한 사람이 받습니다. 그런데 기발하지만, 한편으로는 우스꽝스러운 연구를 한 사람도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품위 없음’을 뜻하는 영어단어 ‘ignoble’에서 이름을 따온 이그노벨상(ig noble prize) 입니다. 이그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창간한 유머 과학잡지사에서 수여하는 상입니다. 이그노벨상은 매년 “처음엔 웃기지만 생각하게 만드는” 연구를 선정하고 트로피와 상금을 수여해요. 재밌고 기발한 연구에 주는 상인 만큼 트로피와 상금도 기발합니다. 트로피는 수상자가 받아서 직접 조립해야 하고, 상금 역시 화폐가치가 없는 10조 달러짜리 짐바브웨 화폐입니다. 2021년에는 멸종 위기의 아프리카 검정코뿔소를 안전하게 이동하는 방법이 주목할 만한 획기적인 연구로 이그노벨상 교통부문상을 수상했습니다. 밀렵꾼 등의 위협에서 검정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해 거대한 코뿔소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종종 일어나는데, 미국 코넬대학교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코뿔소가 누워서 이동하는 것보다 공중에 거꾸로 매달리는 것이 건강에 더 이롭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코뿔소가 한쪽으로 오래 누워있을 때 보다 거꾸로 매달렸을 때 심장과 폐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지요. 이 외에도 2021년에는 ‘특별한 상황에서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분석한 연구’, ‘5개 나라의 길바닥에 버려진 껌 뭉치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를 분석한 연구’, ‘턱수염이 얼굴 보호에 효과적임을 밝힌 연구’ 등이 2021년 이그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기발한 면도 있지만 하나같이 엉뚱한 연구들인 것 같은데… 왜 이런 연구들에도 상을 주게 된 것일까요? 그 이유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 내는 사람들이 위대한 과학적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안드레 가임이라는 과학자는 이그노벨상과 노벨상을 전부 받은 과학자로 유명합니다. 안드레 가임은 2000년에는 ‘자석을 이용한 개구리 공중부양’을 연구하여 이그노벨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그래핀’이라는 신소재를 연필심의 주재료인 흑연으로부터 쉽게 추출하는 방법을 발견해서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엉뚱한 상상들이 세상을 바꾸는 발견의 밑거름이 되곤 하므로, 이그노벨상은 과학자들의 자유로운 상상을 응원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문제 1) 윗글을 읽고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요? ① 이그노벨상은 어떤 연구를 한 사람들이 받게 되나요? ② 이그노벨상 수상자들에게 주어지는 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③ 2020년에 이그노벨상을 받은 연구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문제 2) 검정코뿔소를 거꾸로 매달아 옮기는 방법이 안전하다고 주장한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무엇인가요? ① 검정코뿔소를 거꾸로 매달아 옮길 때 코뿔소 심장과 폐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② 검정코뿔소를 거꾸로 매달아 옮길 때 코뿔소의 뿔이 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③ 검정코뿔소를 거꾸로 매달아 옮길 때 이송에 드는 비용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문제 3) 세 명의 과학자 중 한명의 과학자가 이그노벨상을 받았다면, 이그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는 누구인가요? ① 과학자 A : 인간의 혈액형 발견 ② 과학자 B : X선의 발견 ③ 과학자 D : 걸을 때 커피를 흘리는 이유 발견 정답 : 1)③ 2)① 3)③
경기 하남 망월초등학교(학교장 안희숙)는 5월 16~19일 전 학급에서 학부모 공개수업을 실시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설문조사를 통해 다수의 학부모가 작년과 동일한 방식을 희망하여 ZOOM을 통한 비대면 수업 참관으로 이루어졌다. 1학년은 여름철 날씨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담은 부채 만들기를 주제로 여름 통합교과 수업을 했다. 여름철 날씨의 특징과 사람들의 생활 모습에 대해 아는 것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고, 더위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발표했다. 여름철 날씨와 생활 모습 등을 창의적으로 표현하여 나만의 부채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2학년은 봄의 모습과 느낌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기를 주제로 봄 통합교과 수업을 했다. 우리 학교 화단의 다양한 봄꽃들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혀보았으며, 봄과 관련하여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화, 동시와 글 등 다양하게 표현하고 게시했다. 3학년은 책의 내용을 알아보고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기를 주제로 국어 독서단원 수업을 했다. 학급에서 정한 온책의 내용에 대한 골든벨 퀴즈를 풀어보고, 책의 주제에 대한 생각을 발표했다. 4학년은 자신의 상상한 이야기를 친구에게 들려주기를 주제로 국어 수업을 했다. 모둠에서 정한 사진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상상해서 차례대로 이어가며 이야기를 만들고 발표하였으며, 다른 모둠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5학년은 내 인생 최고의 책을 소개하기를 주제로 국어 수업을 했다. 자신이 읽었던 책 중 친구들에게 가장 소개하고픈 책의 제목, 줄거리, 추천하는 이유와 추천 대상을소개서로 작성해발표했다. 6학년은 문학 작품 속 인물 소개하기를 주제로 국어 수업을 했다. 문학 작품 속의 인물이 추구하는 가치가 드러나도록 소개서를 작성하고, 소개서를 발표하고 학생 각자의 삶과 연결지어 이야기를 나눴다. 과학, 체육, 영어 전담 교과 및 보건, 통합학급도 공개 수업을 했다. 이 중 통합학급 자람반에서는 ‘씨앗 세알 심었더니’ 그림책을 함께 읽은 후 꾸며주는 말을 넣어 작은 책을 만들어 보고, 노래 가사말을 바꾸어보며 학생들의 향상된 국어 실력을 발휘했다. ZOOM을 통해 수업을 참관한 4학년 학부모는 “아이들이 서로 협력하며 과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니 뿌듯했다. 훗날 어른이 되어서도 지금처럼 서로 의사소통하며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나가는 어른이 되길 바란다. 그간 아이들의 기본교육을 위해 애쓰셨을 교장, 교감, 담임선생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번 학부모 공개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고 생활하는 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교육현장과 가족의 소통을 이끌어 내어 공감을 이루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더 나아가 교사의 수업 전문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권세실 서울예대 교수가 ‘제11회 대한민국 스승상’ 대학교육 분야 단독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권 교수는 공연예술 관련 영어교재 및 커리큘럼 개발과 세계적 창작 교육환경 조성을 통해 예술 분야 글로벌 인재 양성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그는 예술과 접목한 영어 교과목을 개발·운영해 학생들이 글로벌 예술창작 현장에서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원하고, 글로벌 컬처 허브(국제적 문화예술창작 플랫폼) 구축·안정화로 온라인 기반의 창작 아이디어를 이끌어 낼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2020~2021년에는 ‘컬처허브-팬데믹 시대의 글로벌 창작 협업’ 수업을 신설해 캐나다 라이어슨 대학과의 공동 원격 화상 수업으로 글로벌 협업을 이끌었다. 또한 16년간 학생 423명에게 글로벌 현장학습 기회를 주고, 추수지도를 통해 해외 유학이나 취업에 성공할 수 있게 지원했다. 한국에 온 외국 유학생에게는 사비로 생활비를 지원하고 모금 활동을 병행해 구성원의 귀감이 됐다. 권 교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육현장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계신 전문대학 교수님들, 특히 국제교류를 담당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이 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를 둘러봐도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부지런하고, 머리도 좋고,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민족을 보지 못했다”며 “앞으로 영어를 소통 수단으로,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전문직업인으로 커나갈 전문대학생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소감을 내놨다.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고 사회가 일상 회복에 돌입하면서 교육 활동에 제약이 많았던 학교 현장이 활력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모둠 활동, 토론, 이동식 수업 등 다양한 수업방식과 수행평가로 교육의 질을 높이고, 체험학습으로 학생들의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학교 일상 회복을 위해선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학생 관계와 학력부터 먼저 코로나로 멀어졌던 학생 관계 회복에 힘써야 한다. 학교에 못 나오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같은 반 친구들을 만날 수 없었고, 나오는 날도 거리를 두고 최소한의 의사소통만 가능했다. 게다가 마스크 착용으로 비언어적 요소를 통해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역량을 키우기 힘들었다. 감정코칭 등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코로나 기간의 학습결손과 학력 저하를 회복해야 한다.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로 학력 저하가 확인됐다. 학생들의 기초학력과 보통학력은 국어, 수학, 영어 전 과목에 걸쳐 코로나 유행 이전보다 유의미하게 하락한 결과를 보였다. 모든 학교급의 교원들도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됐음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지난해 기초학력보장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학력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력 향상과 기초학력 보장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코로나 기간 중 교사와 학교는 교육 이외에 지나친 역할과 책임을 안았다. 교사는 교육 전문가가 아닌 방역·보육 전문가 역할을 부여받았고 학교는 교육기관이 아닌 방역기관, 복지기관으로 기능하며 정체성이 흔들렸다. 심지어 최근에는 방역 키트를 일일이 소분해 배부하고 복지대상자를 파악하고 취합하는 일에 매몰돼 본연의 업무인 교육 활동에 집중 못 하기 일쑤였다. 이 과정에서 교사와 학교는 교육이 아닌 다른 요인으로 인해 다발성 민원에 허덕이며 사기가 떨어지기도 했다.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상 회복을 기점으로 교사의 역할도, 학교의 기능도 회복해야 한다. 사명감이나 희생이 아니라 전문성과 자발성을 바탕으로 교사에게 역할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고 교사가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사가 학생을 이해하고 수업을 준비할 여건을 마련해주자는 것이다. 학교는 배움과 성장의 장으로 회복해야 한다. 단순히 코로나 이전에 했던 사업이나 행사를 다시 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진정한 학교 일상 회복의 시작은 코로나 상황에서 누적된 결핍을 교육공동체가 서로 채워주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 비전을 공유하고 학교 자치역량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 학교가 구성원 모두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
3월의 첫 수업 시간, 민우(가명)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혼자 자습을 하고 있다는 것. 영어 단어장을 보면서 열심히 외우고 있어요. 민우에게 물어보니 학원에서 시험을 보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거예요.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수업 시간에는 함께 참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만하고 수업에 참여하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자 민우가 허리를 똑바로 펴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수업에 집중했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졌다면 좋으련만, 전혀 반대의 상황이 펼쳐져요. 단어장은 보고 있지 않은데 찡그린 표정, 삐딱한 자세로 수업에 참여해요. 수업 시간에 학원 숙제하는 아이 다음 시간도, 그다음 시간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단어장을 펴 놓은 민우에게 수업에 참여하라고 주의를 주고, 민우는 시큰둥하게 쳐다보는 악순환이 계속되었어요. 회유도 해보고 무언가 시도를 해보았지만 큰 효과가 없었어요. 일주일에 딱 세 번 수업하는데 크게 라포를 형성하기도 어려운 탓에 ‘일 년은 그냥 이렇게 못 본 척해야 하나?’ 체념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시간을 잘못 알고 쉬는 시간에 민우네 반에 들어가 버렸어요. 10분의 쉬는 시간을 아주 알차게 놀고 있는 아이들.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도 애매한 시간이어서 교실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어요. 교실에 있던 칼림바도 만져보고, 이야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그러다 단어장을 보던 민우가 눈에 들어와요. 수업 시간에는 그렇게 열심히 단어를 외우더니, 쉬는 시간에는 포켓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요. 민우 옆에 다가가 살짝 한마디를 던졌어요. “우아! 이거 뮤츠 뮤 GX 카드네? 대단한데?” “선생님도 포켓몬 카드를 알아요?” “당연하지. 우리 집에도 포켓몬 카드가 엄청 많아.” 포켓몬 카드 이야기가 통했는지 민우는 수업을 듣기 시작했어요. 여세를 몰아 랜덤인 척하면서 발표도 시키고, ‘잘했다’라고 칭찬도 해주고 나니 조금씩 수업을 대하는 태도가 변하더군요. 요즘에는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민우, 다행이죠. 일 년을 참아 넘기는 것보다는 서로 즐겁게 수업하는 편이 훨씬 나으니까요. 민우의 수업 태도가 해결되어서 ‘참 다행이다’라고만 생각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교실에는 여전히 다른 민우가 많다는 것이 함정이에요. 수업하려고 말할 때마다 한두 마디를 계속 끼어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 모둠 활동을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임승차를 하는 아이. 마치 반항이라도 하는 것처럼 개인 활동을 시키면 대충하고 끝내놓는 아이. 우리가 수업 중에 더 많이 신경 써야 하는 아이들이 많으니까요. 아이들을 대하는 일 어쩌면 교직 생활은 두더지 게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아이가 해결되면 저 아이가 보이고, 저 아이가 해결되면 다른 아이가 보이고 말이지요. 그렇게 한 아이, 한 아이를 신경 쓰고 살피다 보면 1년이 금방 지나가요. 학교 업무만 힘들다면 좋겠지만, 가장 중요하고 힘든 일은 아이들을 대하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업무야 노력과 시간만 투자하면 되지만, 아이들과의 관계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감정까지 투자(?)해야 하니까요. 두더지 게임처럼 차례차례 다가오는 여러 상황을 무탈하게 넘기기 위해서 노력과 고민이 필요해요. 그래도 고민하고 부딪히다 보면 나중에는 뿌듯하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결혼과 함께 압구정동에서 두 아이를 기르게 된 현직 초등교사. 그의 눈에 비친 압구정 영유아 교육의 현실은 그간 알던 세상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 어린이집 대신 놀이학교를 보내고 일반 유치원 대신 영어 유치원을 보낸다. 아이가 좀 더 커서 학교에 갈 때가 되면 모두가 사립 초등학교나 국제학교를 우선순위에 둔다. 물론 유학 보낼 시기도 틈틈이 계산하고 있다.’ ‘다른 세상’의 영유아 교육 행태를 부모와 교육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질문한다. 아이를 위해 돈이 아닌 본인의 시간을 기꺼이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부모가 될 것인지, 학부모가 될 것인지를.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최고급 사교육, 최고급 제품이 아닌 부모의 관심과 애정, 그리고 사랑이라는 점을 환기시킨다.임여정 지음, 살림 펴냄.
어떻게 하면 금융자살을 막을 수 있을까? 금융교육이다. 금융자살은 금융위기가 오면 실직을 당해 더 이상의 소득을 벌 수 없는 막다른 절벽에서 하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 금융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설령 실직을 당하더라도 소득을 낳는 금융자산을 들고 있어야 하는데, 금융지식이 없이는 금융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바로 이 금융지식을 얻는 수단이 금융교육이다. 금융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금융지식으로 무장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에게 적절한 금융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 금융교육은 무엇인가? 나에게 필요한 금융상품이 무엇이고 내가 감당할 만한 여유와 능력이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금융시장에는 많은 금융상품이 나와 있다. 은행예금, 주식, 보험 등. 누구나 은행계좌를 갖고 있고, 한 번쯤은 주식투자를 해 보았을 것이고, 친구나 아는 사람의 연락을 받고 보험을 구매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예금상품은 거의 모든 은행이 사실상 같지만 주식투자에는 보통 주식도 있고 고난도의 파생상품도 있다. 보험도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나는 얼마나 정확히 알고 나에게 필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 이것을 아는 것이 그저 쉽지는 않다. 심지어 금융상품은 잘못 구매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 더구나 금융사기에 걸릴 수도 있고 보이스피싱도 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조사대상자의 거의 70%에 이르는 우리나라 금융소비자는 자신의 금융지식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자신의 금융지식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금융소비자 중에는 사실 금융지식이 충분하지 않은데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거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특히 금융지식이 없으면서도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식투자를 하더라도 파생상품 등 위험성이 가장 높은 투자를 너무나 과감하게 하는 특징을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과감한 투자를 통해 원하는 이익을 보기는 하는 것일까? 당연히 그러기는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금융교육이 시작된 것은 1997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다. 제법 역사가 오래됐다. 하지만 조사대상 금융소비자 가운데 절대다수는 금융교육이 있는지조차도 잘 모른다. 금융소비자 가운데 금융교육을 이용한다고 답변한 비중은 불과 6.5% 수준이다. 금융교육이 있지만 있으나 마나 한 처지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를 비롯해 많은 금융교육 전문가들은 금융교육을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럼에도 왜 국민의 대다수는 금융교육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이용하는 사람도 거의 없을까? 그 이유는 금융교육이 세 가지를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학교가 금융교육을 하지 않는다. 학교는 금융교육을 체계적으로 배우기에 가장 적합한 기회다. 영국, 미국 등 선진국의 학교에서는 금융교육을 의무적으로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학교는 시험용 공부를 시킨다. 영어도 그렇고 수학도 그렇다. 그래서 영어와 수학은 졸업하는 순간 잊어먹는다. 교육의 실패다. 수학이 탄생한 역사적 배경의 절반은 경제금융활동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교에서 가르치는 수학은 경제금융활동을 모두 제거한 공식 위주다. 그렇다 보니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배우는 입장에서도 수학을 왜 공부하는지 모르거나 등한시하며, 시험에 출제되는 유형을 중심으로 외운다.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잊는다. 만일 수학을 금융과 함께 가르친다면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배우는 학생 입장에서도 수학의 의미는 달라질 것이다. 금융생활에 직접적인 보탬이 되는 공부가 되어 금융지식과 수학지식이 함께 느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학교 밖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일회성 방문교육이다. 일회성 금융교육으로는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기 어렵다. 영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런던 시민들의 주도로 금융교육 의무화 입법청원 서명운동을 벌여 2011년에 학교 의무교육으로 도입했다. 미국에서는 금융교육을 1957년부터 도입해 각 주별로 근거법을 만들어 시행해오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주에서 금융교육이 실시되고 있으며, 강화되는 추세다. 우리도 해외에서의 이러한 노력을 고려해 학교에서의 금융교육을 의무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직장인 금융교육도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유독 금융교육은 배제돼 있다. 직장인이야말로 근로소득을 얻는 위치에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금융교육은 즉시 효과를 낼 수 있다. 빠르면 20대 초반에 시작해 길게는 60대 초중반에 이르기까지 직장생활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시 학업을 이어가기도 하고, 결혼, 자녀 출산, 집 구매 혹은 전세, 길게는 퇴직 이후 노년 준비 등 금융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는 다양한 의사결정에 직면한다. 일종의 금융 라이프사이클에 직면하는 것이다. 바로 이 시기에 금융교육이 적절히 이뤄지면 보다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행복을 추구할 수가 있게 된다. 미국 등에서는 금융교육의 실효성이 크다고 평가되는 시기가 바로 직장인 금융교육이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직장인 금융교육을 받았는지 여부는 청소년 시절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금융교육을 받았는지 여부와 함께 가장 크게 금융활동의 합리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금융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자가 직장인 금융교육에도 더 열심히 참여한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학교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금융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소비자들이 충분한 금융지식을 갖추기를 기대하는 것은 지극히 곤란하다. 마지막으로, 금융교육이 중요한 순간은 금융거래가 이루어지는 금융시장이다. 금융지식의 효과는 금융계약을 체결할 당시에 드러난다. 나의 필요에 부합하고 내가 감당할 능력이 되는 금융상품을 제대로 찾아 실수 없이 계약을 할 수 있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금융 사기 거래나 보이스피싱 등을 구별하는 눈도 키워야 한다. 이 순간의 금융역량을 위해서는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모든 자에게 금융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금융자살은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다. 해외 많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 의하면 개인과 가계가 금융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자살률이 감소한다. 이것은 금융자산이 한 사회의 행복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 직장, 금융시장에서 금융교육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01 SNS에서 알게 된 ‘이 아무개 선생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나는 가슴이 먹먹하다. 그 ‘먹먹한 가슴’에는 형언하기 어려운 나의 감정들이 뒤섞여 있다. 안타까움·애틋함·조바심·개탄(慨嘆)·부끄러움·응원·소망과 기원·반성 등의 마음이 나를 휘감고 돌아간다. 세상을 오래 살아왔다고는 하지만, 내가 좁은 시야에 갇혀 있었음도 깨닫는다. 이 선생님은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다. 동시에 일곱 살 아홉 살 된 남매를 둔 어머니이다. 그런데…, 그녀의 두 자녀는 모두 심한 장애를 가지고 있다. 이 선생이 감당하는 어머니로서의 고통은 그 자체로도 엄청난 무게이지만, 그것보다 더 그녀를 힘들게 주저앉게 하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냉대와 편견, 차별과 몰이해이다. 그녀의 체험을 받아 들 때마다 나는 속으로 운다. 연배로는 나보다 한 세대쯤 아래이지만, 나는 그녀가 나의 선생 같다고 생각한다. 그 힘듦을 얼마나 잘 견뎌내는지, 내가 배운다. 그런데 이 선생님이 나에게 진정 감화를 주는 것은, 이것 말고도 또 다른 마음의 세계를 그녀가 갖고 있다는 데에 있다. 그녀는 밝음과 의욕을 향하는 강한 의지가 있다. 이걸 보며 나는 ‘긍정의 감화’에 든다. 이는 앞서 말한 고통·좌절감과는 상반되는 정서적 지향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두 개의 감정 축이 그녀의 무의식에서는 알게 모르게 서로 도울지도 모르겠다. 밝음을 향한 긍정의 감화는 그녀가 학생들을 대하는 선생님의 자리에 있을 때 드러난다. 이 대목에서 나는 또 큰 배움에 든다. ‘선생님다움의 자부심’과 ‘선생님다움의 힘’을 얼마나 잘 만들어 나아가는지, 나는 그녀가 내 선생 같다고 생각한다. SNS에 올라온 이 선생님의 이야기 한 부분을 소개해 본다. 매일 두 명씩 학급 아이들을 개인면담하고 있다. 보통은 상담을 교무실에서 하지만, 난 언제나 교실에서 단둘이 한다. 학생에게 교무실이 주는 위압감이 있다고 생각하고, 듣는 귀가 많으면 아무래도 편하게 얘기하지 못할 것 같아서다. 지난 목요일엔 한 남학생과 이런저런 얘기로 상담이 좀 길어졌다. 마무리하려고 “나한테 더 하고 싶은 얘기 없니?” 했더니, “선생님이 분명 1년 동안 잘해 주실 것 같아서 미리 감사드려요” 하는 거다. 이런 답변을 하는 아이는 처음이라 기특해서 웃었다. 나는 장난을 치고 싶어서 “내가 잘 못 해 주면 어쩔 건데?”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글쎄, 요 녀석 답변이 놀랍다. “선생님이 못하실 리가 없어요. 만약 못하신다면 그건 선생님 잘못이 아니고 제가 뭘 잘못한 거겠죠.” 나는 학생과 조금 웃다가 말해 주었다. 선생님도 사람이라 항상 잘할 수만은 없다고.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런 거야. 항상 잘하기만 하는 것도, 잘못하기만 하는 것도 아니야. 네가 선생님을 믿어주어서 고마운데, 혹시라도 선생님이 뭔가를 잘못한다고 생각되면 주저하지 말고 얘기해 줘. 서로 예의만 잘 갖출 수 있다면 그 정도는 소통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선생님도 너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 우리 함께 잘해 보자. 글을 읽고 나는 다음과 같이 댓글을 달았다. “선생님을 더욱 선생님답게 해 주는 아이들입니다. 기특하고 착한 아이들만 그런 것은 물론 아니고요. 그런데 그렇게 되도록 아이들 마음을 조용히 움직이는 이는 누구일까요? 그 또한 선생님이라 생각해요. 참 아름다운 정경입니다. 이 글을 읽으며 내 마음에도 고여 드는 행복감이 있습니다. 사제동촉(師弟同觸)이라는 행복의 그림입니다.” ‘사제동촉(師弟同觸)’은 ‘사제동행(師弟同行)’을 패러디하여 내가 지어낸 말이다. 선생은 제자의 마음을 슬쩍 터치(touch)하여 움직이게 하고, 제자는 선생의 마음을 건드려(touch) 움직이게 하는, 그런 선순환의 사제관계를 하나의 행복 경지로 담아 본 말이다. 02 파주에 있는 출판사에 일이 있어 갔다. 점심때 인근에 사는 H가 출판사로 나를 찾아왔다. H는 1978년 서울 K고등학교 1학년 6반 48번 학생이었고, 나는 그 반의 담임이었다. 28세, 청년 교사시절이니, 44년 전이다. H를 직전에 본 것이 언제였던가. 10년은 넘은 것 같다. 그래도 나는 H를 오랜만에 보는 것 같지 않다. 그는 술 한 잔을 기울일 때면 나에게 전화를 한다. “선생님, 생각이 나서요”라며 시작한다. 그러다가 “그때 왜 우리를 두고 교육방송으로 옮겨 갔느냐.” 그래서 자기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 하는 데로 번져간다. 사연이 있다. 그해 K고등학교는 학교 밖의 불온한 폭력조직이 학교와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일이 유난히 많았다. 교장선생은 전 교사들에게 각별한 대처를 요청했다. 특히 시골에서 부모님을 떠나 서울로 유학 와서 혼자 지내며 공부에 전념하지 못하는 학생을 잘 살펴주고, 시골에 있는 학부모를 가정방문하여, 학생지도의 실효를 거둘 것을 강력하게 주문하셨다. 우리 반에서는 H가 여기에 해당했다. H의 집은 파주의 북단, 문산이다. 나는 H를 불러 가정방문을 통고했다. 그는 금방 수심에 찼다. H는 내게 요청했다. “선생님, 우리 아버지를 만나면 제가 반에서 몇 등이라는 거 말씀하지 말아 주세요.” “이 녀석아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그럴 수는 없다.” “아버지 아시면 저는 죽어요. 그냥 중상(中上) 정도로 말씀해 주실 수 없어요?” “날더러 거짓말을 하라고? 그럴 수는 없다.” “꼭 거짓말을 하시라는 건 아닙니다. 이다음 기말고사에 제가 중상(中上) 정도, 그러니까 30등 안에 들면 되는 거 아닙니까?” 어라, 이 친구 보게나. 그때 우리 반이 총 64명이었으니까, 30등 안으로 들기만 한다면, 지금보다 스무 명은 뛰어넘는 셈이다. 그는 총명했다. 그는 지금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다. 생각해 보니, H의 말대로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나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H에게 각서를 쓰도록 했다. 각서에는 내가 그의 석차를 특정하여 아버지께 말하지 않는다는 것, H는 학기 말에 30등 안으로 성적을 올리겠노라, 명기하였다. 그리고 각자의 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해서 추색이 물드는 일요일, 포장도 안 된 경의선 국도를 시외버스로 달려, 문산 그의 집으로 가정방문을 했다. H의 아버지는 지역 유지로 인품이 훌륭하셨다. 덕수 이 씨 가문의 명예를 이어가는 집안이었다. 자녀 사랑을 마음에 두고도, 잘 표현은 아니 하시는 분 같았다. 대청마루에 막걸리 상을 차려 놓으시고 해가 기울 때까지 정 깊은 이야기를 하신다. 한참 나이 차가 있는 어린 선생인데 믿어주는 마음이 전달된다. 어머니는 자상하셨다. 텃밭에서 채소 따위를 챙겨 총각 선생에게 잔뜩 들려주신다. 부모님들은 H의 석차를 묻지 않으셨다. 그냥 선생님만 믿는다고 하신다. 학교로 돌아왔지만, 달라진 건 없다. H의 표정에 약간의 친밀감과 신뢰는 비치는데, 그렇다고 머리를 싸매고 공부하는 것 같지는 않다. H와 함께 쓴 각서가 내 마음에 무겁게 자리 잡는다. H는 30등 안에 들지 못하면, 이 각서 경험을 후회할까, 무시할까. 담임인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각서쯤은 우습게볼지도 몰라. 모처럼 공부 마음을 먹었는데, 그냥 유야무야(有耶無耶)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그날부터 일주일에 두세 번씩 퇴근길에 H의 자취방을 들러 공부를 돌보아 주었다. 내가 자청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리라고는 나도 몰랐다. 한편으로는 내가 제법 선생답게 되어간다는 느낌도 들었다. 내 안에 어느새 H가 들어와서 나를 움직이며, ‘선생의 자존감’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묘하게도 힘이 났다. H도 딱히 싫지는 않은 눈치였다. ‘괜찮은 선생’은 그냥 나 혼자되는 것이 아니라, 제자가 내 안으로 들어와 나를 건드려 주어야 했다. 파주 출판사 부근에서 H와 점심을 먹고, 그는 나를 문산 교외에 있는 그의 본가로 데려간다. 44년 전 내가 가정방문을 갔던 바로 그 집이다. 위치는 어렴풋이 느낌이 오는데, 집은 새로 지어서 면모가 달라졌다. 어머니가 생생한 기억으로 나를 맞이하며 손을 붙잡아 보신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셨단다. 막걸리 상 차려 주셨던 대청마루 바로 그 자리에 앉으니 울컥해진다. 어머니는 아들 H가 환갑이니, 아들 선생은 호호 할아버지일 줄 생각했는데, 참 젊어 보인다고 덕담하신다. H의 아내는 남편에게 하도 많이 이야기를 들어서 나를 꼭 보고 싶었단다. 거실에 둘러앉으니, 44년 전 그날의 이야기가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해가 기울도록 이야기한다. 나는 H로 인하여 내가 선생임을 실감한다. 행복하다. 어머니는 이번에도 직접 농사지은 것들을 챙겨 주신다. 44년 전에 그러했듯이 말이다. 찹쌀·콩·두부·들기름·토란·무장아찌·된장 등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생각한다. 무엇이 나를 선생으로 만드는가, 무엇이 나를 선생답게 하는가. 그래서 내게 제자는 누구인가? 아! 한 가지 빠트린 것이 있다. H는 지금 K고등학교 총동창회장이다. 얼마나 헌신적인지 모른다.
경제뉴스를 매일매일 보다보면 위기가 아닌 날이 없다. 새로운 뉴스가 나오기 마련이고, 시장은 그 뉴스에 흔들린다. 작년 말에는 금리인상 우려, 올 초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최근에는 금리인상 속도 우려, 양적긴축 우려 등으로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하루하루를 보면 위기의 연속인데, 길게 보면 증시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계속 우상향하고 있다.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증시는 더 하락할 것 같지만, 막상 위기가 끝나기도 전에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아직 좋은 소식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증시가 먼저 하락하는 경우도 많다. 많이 오르면 배가 아파서 지금이라도 사고 싶고, 많이 내리면 무서워서 당장이라도 팔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인지라, 결국 뉴스를 보고 뇌가 판단내리는 것이 아니고 흔들리는 마음이 판단을 내리게 된다. 문제는 대중의 마음이 대개 비슷하기 때문에 비슷한 시점에서 가장 욕심이 나고, 가장 두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실제 가치보다 주가가 더 많이 오르기도 하고 더 많이 하락하기도 한다. IMF·리먼 브라더스·코로나 때, 세상이 망할 것처럼 증시가 하락했지만 나중에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올라가곤 했다. 반대로 자고나면 오르는 시기도 있는데, 영원히 오를 것 같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내려와 있다. 투자는 새옹지마처럼 투자하는 것이 좋다. 좋은 일이 있으면 곧 나쁜 일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쁜 일이 있으면 이번에는 좋은 일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미리 움직이는 것이 낫다. 남들이 욕심을 낼 때 같이 욕심을 내고, 공포를 느낄 때 같이 참여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세계 최대 펀드인 마젤란 펀드는 전설의 피터린치가 이끄는 13년 동안 단 한 해도 손실 없이 연평균 28.7%의 수익을 냈다. 투자한 사람들은 다 부자가 됐을 펀드였음에도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손실을 입었다. 고점에 사고 저점에 팔았기 때문이다. 투자를 잘 모르겠다면 적립식 장기투자가 정답 경제뉴스를 매일 보고, 주식을 자주 사고파는 사람들은 본인들이 경제를 잘 이해하고 주식투자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투자수익률은 경제지식과 상관이 없고, 자주 사고파는 것과도 상관이 없다. 과거 침팬지와 펀드매니저의 주식투자 대결 이야기가 있다. 각자 몇 종목씩 골라서 투자를 했다. 침팬지는 글씨를 모르니 무작위로 아무거나 뽑은 셈이고, 펀드매니저는 앞으로 전망이 좋을 주식을 고른 셈이다. 결과는 침팬지의 승리였다. 주식전문가들이 나와서 수익률로 순위를 매기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1등이 0%였다. 나머지는 모두 손실을 봐서 수익을 못 낸 사람이 1등을 하는 웃지 못 할 일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투자를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은 로또 번호를 잘 맞출 수 있다는 확신과 비슷하다. 2020년 3월에 코로나로 인해 세계증시가 그렇게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몇이나 있었을까? 미국에 연금자산 12억이 넘는 부자들이 2020년 기준으로 26만 명이 넘는다는 뉴스가 있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넣은 연금이 어떻게 그렇게 많이 불어날 수 있었을까? 이들은 평생 직장생활을 하면서 연금으로 주식에 투자를 했다. 우량한 회사 주식을 여러 개 사서 은퇴할 때 열어보니 이렇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일 경제뉴스를 보고, 주말에 움직이지도 않는 주식창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투자 때문에 일희일비하면서 가족·지인들과 눈도 안 마주치고 이야기한 스스로를 생각해보자. 그렇게 해서 정말 돈을 많이 벌었는지? 혹시 돈 말고 더 중요한 것을 잃은 것은 없는지. 직장인에게 가장 좋은 투자는? 직장인의 가장 중요한 현금공급원은 월급이다. 이 월급을 계속 받기 위해서는 직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가 직장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 것이 사회계약이다. 직장생활을 유지하면서 모은 돈으로 투자해서, 부를 더 빨리 이루고 싶은 것은 모두의 소망이다. 하지만 그것이 주객전도가 되면 안 된다. 투자를 위해 직장을 소홀히 한다고 투자수익률이 좋은 것도 아니다. 본인의 급한 마음만 표현할 뿐이다. 가장 좋은 투자는 수익률이 아니라 내 마음이 편한 투자다. 어딘가에 투자를 하고 나서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면 잘 투자한 것이다. 불안해서 계속 확인하거나 다시 팔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투자가 아니라 투기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투기라는 것이 굉장히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영어로 투기를 뜻하는 ‘speculation’의 어원은 망루를 뜻하는 라틴어 ‘specula’라는 단어가 어근이다. 망루에서 멀리 내다보는 동작, 즉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올 미래를 보는 사람을 투기꾼이라고 한다. 미래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확률에 자신의 돈을 거는 것이다. 맞추면 돈을 벌고 틀리면 돈을 잃는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라고 하지만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좋은 투자는 미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그렇게 될 것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여기는 좋아질 수밖에 없어”, “이 기업은 계속 좋아지고 있고 주가도 언젠가는 오를 수밖에 없어”라고 생각하는 곳에 투자를 하면 마음이 편하다. 10년간 미국 우량주 500개를 모아둔 SP500 지수의 10년 상승률을 보면 연평균 15% 이상 올랐다. 반면 이 정도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매니저는 별로 없다. 월급날마다 꾸준히 적립식으로 우량한 곳을 모아둔 ETF를 사두거나 지수 ETF를 사거나 알짜 부동산을 사는 전략을 취하면 평균의 수익률이 복리로 누적되면서 높은 확률로 풍족한 노후를 선물해 줄 수 있다. 젊은 나이에 빨리 돈을 모아 빨리 은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면 남들보다 높은 수익률이 필요하고, 당연히 무리한 투자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한 번 뿐인 여러분의 인생을 어느 쪽에 걸 것인지 생각해보며 투자를 했으면 한다.
5월 달력을 보면 5월 1일 근로자의 날부터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21일 부부의 날 등 가족을 위한 날이 많다. 그래서 흔히 5월을 가정의 날이라고 부른다. 그뿐만이 아니다.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고,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가족을 포함하여 공동체의 화합과 행복, 건강을 위한 기념일이 많다. ● 근로자의 날(5월 1일) 근로자의 날(메이데이, May Day)은 1886년 5월 1일 8시간 노동제 쟁취 및 유혈탄압을 가한 경찰에 대항하여 투쟁한 노동자들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 강점기였던 1923년 5월 1일 조선노동총연맹이 ‘노동시간 단축, 임금 인상, 실업 방지’를 주장하며 최초의 행사를 개최했다. 미국·캐나다·일본 등 일부 국가는 사회주의의 메이데이에 대항하는 의미로 5월 1일을 ‘법의 날’로 정했다. 이에 미국과 캐나다는 9월 첫째 월요일, 뉴질랜드는 10월 넷째 월요일, 일본은 11월 23일이 ‘노동절(Labour Day)’이다. ● 어린이날(5월 5일) 1919년 3·1독립운동을 계기로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1923년 방정환을 포함한 일본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축이 되어 정한 날이다. 각 나라마다 어린이날은 다르다. 스위스는 어린이날이 없는 대신 3년에 한 번 어린이 축제를 한다. 일본은 3월 3일(여자아이), 5월 5일(남자아이) 두 번한다. ● 입하(5월 5일) / 소만(5월 21일) 입하(立夏)는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절후이다. 이때가 되면 봄은 완전히 퇴색하고, 산과 들에는 신록이 일기 시작한다.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리고, 마당에는 지렁이들이 꿈틀거리며, 볍씨의 싹이 터 모가 한창 자라고, 밭의 보리이삭들이 패기 시작한다. 소만(小滿)은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의미이다. 봄의 상징인 냉이나물은 없어지고, 보리이삭은 익어서 누런색을 띠니 여름의 문턱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이때부터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하며 식물이 성장한다. 산야의 식물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모내기 준비를 서두르고, 빨간 꽃이 피어나는 계절이다. ● 어버이날(5월 8일) 어버이날의 시작은 1956년부터 지정된 ‘어머니날’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날’이 거론되면서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변경되었다.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 문화는 미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안나 자비스라는 소녀가 어머니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하얀 카네이션을 영전에 바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미국에서는 살아계신 부모님께 빨간색, 돌아가신 부모님께는 흰색 카네이션을 드린다. 미국·중국·일본은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이 따로 있다. 중국은 카네이션 대신 ‘근심을 잊게 해주는 풀’이라는 의미의 망우초를 선물하고, 일본은 ‘아버지의 날’에는 장미를 선물한다. 그리스는 매년 1월 8일 ‘어머니의 날’이 되면 평소 집안일에 손을 대지 않는 남자들이 집안일을 하고, 여자들은 밖으로 나가 휴식을 취한다. 만약 남자들이 거리에 나와 있으면, 여성들이 모여들어 물을 퍼붓거나 달려들어 옷을 벗기기도 한다고 한다. ● 부처님 오신 날(5월 8일) 올해는 불기 2566년이다. 조계사는 올해 봉축표어를 ‘나누면 따뜻해요’로 정하고 도량등을 미소 지은 부처님 얼굴과 연꽃을 함께 표현해 코로나19 지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근로자의 날·부처님 오신 날·크리스마스는 아쉽게도 대체휴일에 포함되지 않는다. ● 스승의 날(5월 15일) 각 나라에도 스승의 날이 있다. 우리나라는 1963년 충남 강경여고 J.R.C. 단원들이 자발적으로 ‘은사의 날’을 정하고 사은행사를 개최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1965년부터는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변경하여 각급학교 및 교직단체가 주관이 되어 행사를 실시하다가, 1973년 정부의 서정쇄신방침에 따라 사은행사를 규제하게 되어 ‘스승의 날’이 폐지되었고, 1982년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조성을 위하여 다시 부활되었다. 미국은 1985년부터 5월 첫 번째 주 화요일을 National Teacher's Day로 지정하고, 그 주 전체를 스승에 대한 감사 주간으로 기념한다. 이때 학생들이 선생님께 사과를 선물하며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중국의 스승의 날은 9월 10일로 ‘교사절’이라고 부르며, 1985년 처음 제정되었다. 베트남은 매년 11월 20일 스승의 날이 되면, 선생님을 존경하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나라답게 선생님 댁을 직접 방문해서 인사드린다. 법정 공휴일이기도 하며, 전국적으로도 성대한 행사들이 많이 진행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6년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선생님께 선물을 드리고 카네이션을 개인이 달아 드리는 것 역시 제한되고 있다. 전국에서 학생들과 오늘도 희로애락을 같이 하는 모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세계 가정의 날(5월 15일) 가족을 영어로 번역하면 family이다. 원래 하인·노예를 뜻하는 라틴어 famulus에서 유래되었지만, 사람들은 종종 ‘아버지, 어머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첫 글자를 합성하여 만들었다고도 말한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가족의 모습과 의미가 변한다고 하더라도, 가족만이 줄 수 있는 심리적 측면은 변함없을 것이다. 세계 가정의 날은 국제연합이 사회의 가장 기본단위이며 바탕이 되는 가정의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돌아보자는 취지에서 제정되었다. ● 성년의 날(5월 16일) 성년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요한 통과의례이다. 비로소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만 19세에 이르면 성년이 된다. 올해는 2003년생이 성년식을 치르는 해이다. 성년식은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이다. ● 5·18민주화운동(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기록문은 인권기록유산으로 유네스코 기록물로 등재되어 있다. 우리나라 주요등재유산은 조선왕조실록·훈민정음·난중일기·조선통신사와 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이다. 5·18민주화운동은 1981년 5월 18일 시민·학생·재야운동 세력이 망월묘역에서 추모행사를 거행한 것이 발단이었다. 당시 정부는 추모행사를 다시 열지 못하도록 탄압을 가했으나, 5월 계승운동의 일환으로 꾸준하게 실행되었다. 1993년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가 차원에서 재평가되었고, 마침내 1997년 5월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 발명의 날(5월 19일) 인류의 역사는 곧 발명의 역사였다. 과거부터 셀 수 없이 많은 발명품이 인류의 삶을 변화시켰다. 세상을 바꾸는 기술·제품의 개발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매년 5월 19일은 발명의 날이다. 측우기의 반포일이 1441년(세종 23) 4월 29일(양력으로 5월 19일)인 것에 연유한 것이다. ● 세계인의 날(5월 20일) 태어난 국가를 뒤로하고, 다른 나라에서 삶을 일군다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이민자가 사회 곳곳에서 사회구성원으로 역할을 하며 생활하고 있으며, 학교에도 다문화가정 학생의 비율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세계인의 날은 다양한 민족·문화권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존하는 다문화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매년 5월 20일 세계인의 날부터 일주간은 ‘세계인 주간’이다. 학교에서도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당당한 학교구성원으로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 시기에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 부부의 날(5월 21일) 가족이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엄마 아빠의 관계가 나쁘면 학생의 학교적응력도 떨어진다. 결국 부부가 화목해야만 다양한 청소년문제도 해결된다. 부부의 날은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로 매년 5월 21일로 정했다. 1995년 5월 21일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 경남 창원에서 권재도 목사 부부에 의해 시작되어, 기독교를 중심으로 기념일 제정운동이 전개되었으며, 2007년에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부부의 날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좋은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남편, 어떤 아내, 어떤 엄마, 어떤 아빠가 되어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뜻깊을 것이다. ● 방재의 날(5월 25일) 최근 울진·삼척을 비롯한 곳곳에서 연이어 안타까운 산불소식이 들려온다. 방재(防災)란 재해를 막는다는 뜻으로, 방재의 날은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효율적인 교육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산불·지진·태풍 등 자연재해는 삶의 터전을 잃게 한다. 예전의 삶으로 회복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예방수칙’과 ‘대응요령’을 잘 익히고,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바다의 날(5월 31일) 바다는 먹을거리는 물론 공해 없는 천연자원까지 인간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해양생물 생존을 위협하는 플라스틱, 갯녹음 현상으로 인한 ‘바다 사막화’ 등 바다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바다의 날은 통일신라시대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5월 31일로 정했다. 바다의 날을 맞아 일상생활 속에서 바다오염을 줄일 수 있는 실천방안을 생각해보자.
경남 진주의 연암공과대학교(총장 안승권)는 '기술입국'을 강조한 고 구인회 LG창업 회장의 유지를 받든 LG연암학원에서 설립·운영하는 전문대학이다. 사람을 향한 기술, 옳은 미래를 추구하는 뉴칼라 인재 양성을 추구한다. LG의 전폭적 지원과 긴밀한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통한 LG장학금, LG계열사 취업을 위한 LG-Day 등은 다른 대학과 차별되는 가장 큰 장점이다. 현직 LG계열사 직원이 강의하는 실무교육 프로그램을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해 실제 산업현장의 숙련 기술을 익힐 기회를 제공하며, 사회 저명인사 특강을 주기적으로 시행해 세상을 보는 안목과 기초 소양을 다질 수 있게 한다. 또한 LG 계열사 외에도 다양한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난해까지 총 133건의 산학협력 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취업 및 진로 멘토링, 취업 특강·캠프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2020년 대학정보공시 기준 81.6%라는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LG화학 71명, LG디스플레이 48명 등 LG 계열사에 총 244명,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여타 대기업 69명 등 대기업에만 총 313명이 입사해 대기업 취업률 54.5%를 기록했다. 양적 질적으로 우수한 취업 결과를 낸 것이다.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장학제도는 학생·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준다. 등록금 수입 대비 교비 장학금 지급률은 2021년 정보공시 기준 19.6%로, 전국 사립 전문대학 126개교 중 14위다. 또한 'LG전자 장학금' 등 교외장학금을 유치하고 한국장학재단 내 다양한 장학 사업에 빠짐없이 참여해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힘쓰고 있다. 기숙사는 여학생 1동, 남학생 3동 등 총 4개 동으로 구성됐으며 총 629명이 입사 가능하다. 전체 재학생 1200명의 52%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장애인, 보훈대상자를 우선 배정하며, 나머지는 신입생(원거리 우선), 재학생·복학생(직전 학기 성적, 상벌점 등) 순으로 선발한다.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인원은 총 445명이다. 모집정원의 97%를 수시에서 100%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정시모집은 12명으로 일반전형(수능 위주전형, 교과 위주전형)으로 진행한다. 학과별로는 전기전자공학과 135명, 기계공학과 140명, 스마트소프트웨어학과 65명, 스마트기계공학과 40명, 스마트전기전자공학과 65명이다. 서류전형에서 학생부는 모든 교과목을 반영하고 1학년 35%, 2학년 35%, 3학년 1학기 30%를 반영한다. 면접전형은 수시모집에서만 실시한다. □ 전기전자공학과(2년제) 전자전기분야의 실무형 전문 기술인을 양성한다. 제어시스템전공은 전자 및 통신시스템, 제어시스템, 디스플레이 분야의 회로 설계, 설치 및 유지보수 능력을, 에너지시스템전공은 전기자동차,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의 전문가를 육성한다. 주요 취업 분야는 이동통신 단말, 통신시스템, 전기부품, 로봇, 자동제어, 디스플레이, 신재생에너지 등이다. □ 기계공학과(2년제) 자동차, 가전, 조선, 항공 장치산업 등 기계 분야 산업현장의 니즈에 맞춘 세부 전공과 특성화 교육으로 실무형 기계 엔지니어를 육성한다. 기계설계전공은 기계공학의 기초 이론 및 설계와 가공 등의 실무를, 컴퓨터응용 기계전공은 각종 기계시스템과 금형에 대한 실무형 기술을 함양한다. 주요 취업처는 LG화학,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LG U+,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K하이닉스 등이다. □ 스마트소프트웨어학과(3년제) 웹 애플리케이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IoT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한다. 웹페이지 제작, OCA취득 및 앱 등록 등 학년별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며 전공동아리 활동을 통해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 LG전자나 LG CNS, 포스코, 비즈테크파트너스, 미디어로그 등으로 취업할 수 있다. □ 스마트전기전자공학과(3년제) 전기전자 공학 기반 지식으로 특화된 IT분야를 교육한다. 전기자동차전공과 임베디드시스템전공으로 특성화하해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미래기술에 대처하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설계 개발을 할 수 있는 전문기술인을 양성한다. 졸업 후에는 지능형 사물인터넷 융합과 스마트 팩토리, 인공지능, 전기자동차 부품, 산업기기 개발·관리 분야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스마트기계공학과(3년제) 기초수학, 과학, 전공 지식 응용능력은 물론 창의성, 다양성, 융통성, 종합적 사고능력을 겸비한 지식 기반형 공학도를 양성한다. 실무 중심 이론과 실험·실습으로 현장 적응력을 기르고, 자매 대학 해외어학연수와 영어캠프 프로그램으로 국제적 감각을 지닌 글로벌 공학도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전, 조선, 자동차, 항공, 자동화산업, 장치산업 분야 취업이 가능하다.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 매스프레소(대표 이용재)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학습플랫폼 ‘콴다(QANDA)’의 가입자 수가 이달 6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4개월 만에 1000만 명이 늘었다. 전체 가입자 중 87% 이상은 글로벌 이용자로 집계됐다. 콴다는 학생들이 모르는 문제를 사진 찍어 검색하면 5초 내에 해당 문제의 풀이와 관련 유형 문제, 개념 영상 등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2018년 11월 일본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순차적으로 진출해 20개국 교육 앱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현재 7개 언어(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를 지원하는 콴다는 전 세계 50여 개 이상 국가에서 사용자가 유입되는 글로벌 교육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주 이용층은 중·고등학생으로, 10학년(15%), 12학년(14%), 9학년(12%)으로 나타났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한국 순이다. 모바일 앱 마켓 분석업체 Data.ai (구 앱애니)에 따르면 2021년 9월~11월 기준, 동남아 전 지역 에듀테크 앱 차트에서 2위에 랭크됐다. 콴다의 누적 문제 해결 수는 약 40억 건으로, 지난해보다 약 2배로 증가했다. 하루 평균 1100만 건 이상으로, 1초당 약 131건이 검색되는 셈이다. 매스프레소 이용재 대표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Holon IQ에 따르면 전 세계 교육 시장에서 디지털화는 5.5%밖에 진행되지 않았다. 이는 기술을 통한 교육혁신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한다”며 “교육 시장의 디지털화를 통해 지역 간, 국가 간의 격차를 넘어 누구나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929년부터 미국에서 매년 개최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시상식입니다. 수상자에게 수여하는 황금빛 남성 모양의 트로피의 이름인 ‘오스카’를 붙여 오스카상이라고도 하지요. 2020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타서 화제가 되었는데, 정확히 어떤 상을 받은 것이고, 한국 영화가 어떻게 미국 시상식에서 상을 탈 수 있었던 것일까요?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그중 시상식의 가장 마지막에 발표되는 ‘작품상’은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여겨집니다. 여러분도 잘 아는 포레스트 검프,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처럼 명작만이 받을 수 있는 상이지요. 하지만 미국에서 열리는 시상식인 만큼 작품상의 후보로 오르려면 미국과 관련된 조건도 만족해야 합니다. 그 기준은 언어나 배우의 국적이 아니라 상영 지역입니다. 영화가 미국에서 상영된 적이 있어야 후보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미국 극장에서 일주일 넘게 상영된 영화 중에서 후보를 정하고, 투표로 수상작을 뽑게 된답니다. 이 조건만 만족하면 영어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아도, 혹은 미국인이 출연하지 않는 영화도 작품상을 받을 수 있지요. 그런데도 2019년까지는 영미권 영화가 아닌 외국어 영화는 단 한 번도 작품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이 따로 있지만, 이것 역시 영미권 영화에 치우친 아카데미 시상식의 구색 맞추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러한 점에 대해 “오스카는 국제 영화제가 아니다. 매우 지역적이다”라고 재치 있게 꼬집기도 했어요. 영미권 영화가 아닌 작품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것은 기생충이 최초였으며, 굉장히 뜻깊은 일이었답니다. 최근에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작들을 결정하는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MPAS, Academy of Motion Arts and Science)는 작품상을 선정하는 새로운 기준을 발표했어요.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은 다양성 및 포용성의 강조입니다. 영화는 다음 세 가지 조건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해요. 첫째, 주연 배우나 중요한 조연 중 적어도 한 명은 소수인종, 혹은 소수 민족 출신일 것. 둘째, 조연/단역 배우 30% 이상을 다인종·여성·성 소수자·장애인으로 구성할 것. 셋째, 영화의 주요 주제는 소수자 집단에 관한 내용일 것. 아카데미 시상식이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 위해 과감한 변화를 준 것 같지요? 새 기준이 반영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요? ‘미국 시상식’이라는 오해를 벗고 진정한 ‘국제 시상식’이 될 수 있을지, 함께 지켜봐요! 문제 1)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세요. ① 가장 권위 있는 감독상이 제일 마지막에 발표된다. ② 수상자는 ‘오스카’라는 이름의 트로피를 받는다. ③ 2019년 이전에도 다양한 언어의 작품이 작품상을 받았다. 문제 2) 다음 중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후보로 오를 수 없는 영화는 무엇인가요? ① 미국에서 한 달 동안 상영된 적이 있는 한국영화 ② 아시아 국가에서만 상영된 미국인 감독의 영화 ③ 미국에서만 상영된 한국인 배우 주연의 미국영화 문제 3) 아카데미 작품상을 선정하는 새로운 기준에 대한 평가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다양한 인종의 배우가 등장하면 영화에서 다양성에 대한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② 작품상 선정 기준에 변화를 주었지만, 여전히 장애인 배우에 대한 조건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③ 아카데미 작품상 선정 기준을 만족하게 하기 위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는 영화가 늘어날 것이다. 정답 : 1) ② 2)② 3)②
선생님과 같은 길을 걷기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이 지났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이자 영어 선생님으로 처음 만난 선생님은 운산이란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서산 읍내까지 하루 두 시간씩 통학하는 촌놈의 마음을 정말 잘 헤아려 주셨습니다. 제 인생 타임라인을 따라 스승님으로, 직장 동료로, 삶의 멘토로, 때로는 인생 후원자로 많은 값진 경험을 선물로 주신 소중한 선생님이십니다. 1991년 3월, 3학년 1학기를 시작하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당시는 가정에서 장례를 치르던 시절이라 선생님께서 직접 찾아와 주셨고, 늦겨울 찬 바람에 나부끼던 우리 집의 허름함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어머니가 홀로 키우게 된 어린 제자의 사정을 마음에 두시고 학교로 오는 장학금을 열심히 챙겨주셨습니다. 매달 노란 봉투에 직접 전해 주셨던 그 돈이 없었더라면, 당시 56만 원 남짓으로 기억하는 대학교의 첫 등록금을 낼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학력고사를 보러 가던 아들에게, "집안이 어려우니 대학에 갈 생각은 하지 말고, 공부는 잘했으니 가서 시험만 보고 오렴!"하고 미안함 가득 담아 당부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을 뒤로하고, 대학에 당당하게 입학할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선생님이 뿌려주신 종잣돈 때문이었습니다. 대학에 등록하고, 아르바이트하면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한 번도 그 돈의 존재를 잊은 적이 없으며, 돈을 소중하게 여기고 올바르게 쓰는 방법을 깨달은 것도 그 장학금 덕분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진학 상담도 자주 해 주시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 철부지를 서울시립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당시 저는 대학교에 대해 거의 몰랐고, 가정 형편상 대학 문턱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생각 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불쑥 제안해주신 학교가 좋은 평판을 받으면서도 등록금이 저렴했던 서울시립대학교였습니다. 지금까지도 누군가를 만나 저를 소개할 때면 선생님은 언제나 입버릇처럼 당시에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실력이었는데, 가정 사정으로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진한 아쉬움을 전하셨습니다. 지원대학을 결정한 후에는 학과를 정하는 것이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대학에는 경영학과만 있는 줄 알고 있었기에, 그곳에 지원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반 친구가 경영학과를 지원한다고 먼저 말하였기에 제가 다른 학과에 진학해야 한다는 순진한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 정보에 어두웠던 제가 경영학과를 포기하고 새로운 전공을 결정하는 과정은 예상외로 쉬웠습니다. 당시는 학생들의 대학 입학 원서를 사기 위해 선생님들이 서울의 대형 서점에 가야 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후에는 영어 선생님인 담임선생님의 선한 영향을 받아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교직과정도 이수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그때를 떠올려보면 선생님께서는 저의 미래까지 살펴보시고 결정하지 않았나 싶기에 제자의 진로에 대한 고민의 깊이에 큰 감사를 느낍니다. 어찌어찌 고학하면서 대학을 졸업할 무렵인 4학년 때, IMF 위기를 직격탄으로 맞으면서 취업의 시련이 다가왔고, 한 선배의 도움으로 1년 남짓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 후에는 또 다른 직장인 장애인 복지기관에서 장애인 편의시설에 관련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는 게 바쁘다고 연락 한 번 제대로 드리지 못했는데, 2001년 늦은 여름 선생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학교에 영어 선생님이 갑작스럽게 그만두시면서 급하게 선생님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고, 그 순간에 가장 먼저 제 얼굴이 떠올랐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야만 하는 운명의 연어가 되어 다시 선생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선생님의 학생이 아니라 동료 교사로 말입니다. 교직과정을 부전공으로 이수했다고 하지만, 교직 경험이 부족했던 탓에 학교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이 낯설었습니다. 영어 수업과 기숙사 사감을 업무로 맡았지만, 하는 일마다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피드백이 부족했기에 늘 자신감이 부족했습니다. 젊음이란 에너지가 넘쳤음에도 불구하고, 지혜가 부족했기에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교사란 위치가 저에게 어울리는 자리인지에 대한 번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힘들고 지칠 때마다 훌륭하고 듬직한 멘토가 곁에 계셨습니다. 노년의 부모 눈에는 장성한 아들이 늘 아이처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선생님 눈에도 제가 그렇게 비칠 것으로 생각했지만, 선생님께서는 한 번도 결코 저를 어린 제자로 대하지 않으셨습니다. 늘 같은 눈높이에서 조언해주고 한발 앞서 제 고민과 행동을 살펴주셨습니다. 특히, 힘들 땐 어떻게 눈치채셨는지 함께 산에 가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서산 주변의 팔봉산과 가야산에도 갔고, 조금 멀리는 오서산에도 올랐으며, 아주 멀리 갈 때는 민둥산의 억새와 소백산의 철쭉 구경도 함께 다녔습니다. 오고 가는 길에는 학교 안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산행 끝에는 늘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저 스스로 삶에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덕담을 해 주셨습니다. 가야산을 내려와 선생님과 함께 먹던 돼지비지찌개는 평생 기억에 남을 맛이었습니다. 2005년, 두 번째 3학년 담임을 맡아서 입시전쟁의 정신적 혼란에 빠져 있을 때, 또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침마당’이란 프로그램에서 토요일마다 가족노래자랑을 하는데, 이번에 스승의 날 특집으로 선생님으로 구성된 한 팀을 초대한다고 하니 출연하자고 하셨습니다. 갑작스레 던져진 제안이었기에 100톤짜리 망치를 맞은 느낌이었지만, 선생님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기꺼이 참여했습니다. 관내에는 3학년 때 같은 반 친구였던 체육 선생님이 한 명 더 있었습니다. 그 친구도 대학 진학을 앞두고 부모님이 반대하셨기에 선생님이 맥주 두 병을 사서 오토바이에 싣고 시골집까지 찾아가서 밭일하던 부모님을 설득했던 일화를 가진 친구였습니다. 그렇게 의기투합한 우리는 즉시 소방차에 버금가는 남성 3인조 그룹 ‘스승과 제자’팀을 결성하게 되었고, 약 일주일 넘게 매일 노래방을 잡고 "당신이 최고야"란 노래를 부르고 그에 맞는 안무를 만들어 연습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예선을 거치고, 본선 생방송이 있던 날 많이 떨렸지만, 우리 셋은 인생 스토리 하나씩을 훈장으로 받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를 키우시면서 서울 구경 한번 제대로 못 하셨던 어머니가 방송국 구경을 하고, 텔레비전에 얼굴이 나와서 동네에서도 한바탕 즐거운 아우성이 있었습니다. ‘스승과 제자’ 팀의 어머니 3분이 한자리에 모여서 다 큰 아들들의 춤과 노래를 보시고 행복하게 웃으시던 모습은 지금도 뇌리에 생생합니다. 빨간 티와 청바지를 맞춰 입고, 선생님을 중심으로 노래하던 우리 모습은 이제 80줄을 넘기신 세 어머니의 마음속에 아직도 선명하게 추억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모두 선생님 덕분에 만들 수 있었던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십수 년을 한울타리에서 동행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지혜를 얻으며 소중한 추억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선생님이 곁에 안 계셨다면 학교생활이 벅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년 전 선생님이 같은 재단 중학교로 발령 나서 학교를 옮기신 후 비로소 홀로서기를 하고 있지만, 저의 생활 전반에는 선생님의 많은 가르침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선생님이 저를 성숙한 교사로 성장시킨 것처럼 우리 아이들을 참다운 길을 걷는 제자로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30년이란 세월을 스승과 제자의 인연으로 같은 길을 걸을 수 있게 해 주시고 제 모든 삶을 공감해 주신 선생님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동료 교사로 동행할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지만, 선생님은 늘 제 마음에 오랜 쉼터를 주는 느티나무셨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변해 버린 이제 서야 비로소 선생님이 드리워 주신 배려와 사랑을 온전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고만 있어도 그저 좋은 그런 사이로 동화되고 있습니다. -------------------------------------------------------------------------- [수상 소감] 느티나무 같았던 선생님 지난해 딸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에 맞춰서 6개월간 육아휴직을 했습니다. 20년간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을 되돌아보기에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때마침,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라는 교단수기 공모를 봤고, 이참에 선생님의 이야기를 써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의 퇴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글을 쓰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였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전까지 10년 넘게 아이들과 가야산 산행을 해왔습니다. 적게는 30명의 반 아이들과 많게는 150명에 이르는 아이들과 15km가 넘는 산길을 동행했습니다. 산속에서는 아이들의 입에서 별 험한 소리가 다 나오지만, 졸업할 무렵에는 가장 기억에 남는 학교생활로 추억하고 있습니다. 또한, 10년 남짓 장애인 가정에 연탄 배달 봉사도 함께 해왔습니다.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오후에 손수레 3대에 연탄을 싣고 왕복 7km 거리를 다녀오는 일입니다. 일부러 먼 거리를 가는 제 뜻을 아는지라 아이들 모두 손수레에 다닥다닥 붙어서 협동심을 배우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저의 어려운 형편을 가볍게 흘려보지 않으셨고, 산행을 통해 많은 경험과 지혜를 선물해주셨기에, 저는 아이들 앞에 당당한 선생님이 되었으며, 지금은 제자들의 마음에 선생님과 똑같은 마음 씀씀이를 만들어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 아이들의 마음속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늘 느티나무와 같듯이 저도 아이들에게 느티나무가 되고 싶고, 다음 세대를 위해 아이들의 마음에 느티나무 새싹을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바라만 봐도 그저 좋은 사이로 동화되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에듀테크 NOW] (19) 더플랜지 10년 넘게 배웠는데 머릿속에서만 맴돌 뿐 쉽사리 입 밖으론 나오지 않는 영어. 배워서 안 된다면 가르쳐보는 건 어떨까. 더플랜지의 ‘오딩가 잉글리시’는 외계에서 온 ‘오딩가’의 영어 교사가 되어 지구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돕는다는 설정의 게이미피케이션 초등 영어 회화 앱이다. 단순한 역할 변경 같지만, 효과는 크다. 틀린 표현이나 발음을 들키지 않으려는 방어적 태도에서 벗어나 하나라도 더 정확히 전달하려는 적극적 위치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회화 앱은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면 학습자가 틀렸다는 표시가 뜨지만, 이 앱은 오딩가가 잘 알아듣지 못했다며 다시 가르쳐달라고 한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반복 학습할 수 있다.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아도 괜찮다. 학생에 맞춰 ‘오딩가’의 수준이 결정되므로 쉬운 단계부터 차근차근 학습할 수 있다. 잘 모르는 문장을 만났을 때는 서포트 버튼을 눌러 정확한 발음 먼저 듣고 오딩가에게 알려주면 된다. 이경아 더플랜지 대표는 “파닉스만 어느 정도 마쳤다면 학생 혼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곳곳에 배치된 게임 요소는 학습 흥미를 북돋운다. 학습자는 오딩가를 가르치면 코인을 획득할 수 있다. 이 코인으로 아이템을 구입해 공부로 지친 오딩가에게 선물하면 낮아진 기분(EQ)수치가 회복된다. 또한 학습할 문장을 제시할 때는 문구점 앞 뽑기 기계에서 장난감이 나오는 모습을 연출하고, 테스트에는 청기백기 게임 등을 적용해 재미를 느끼게 했다. 또한 오랫동안 공부하지 않고 방치하면 그사이 더럽혀진 오딩가의 방을 치워야 하는 페널티가 주어진다. 이렇게 오딩가를 성장시키는 과정은 학습 흥미를 유지하고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교사나 부모의 마음을 간접 체험하는 기회도 된다. 오딩가 잉글리시는 당초 B2C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입소문을 타며 학교 신청이 늘고 있다. 수업 중 말하기 활동이나 방과후 학교 등에 활용도가 높고, 가정 학습까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학교에서 이용할 경우 온·오프라인 강사 파견과 교재 신청이 가능하다. 요청 시 교내 대회 운영과 영상 제작도 지원한다. 개인 이용 시 월 2만 원인 기본료도 큰 폭으로 할인된다. 문의·신청은 전화(02-586-1955)나 이메일(lka@theplang.com)으로 하면 된다.
EBS는 1학기 첫 중간고사를 앞둔 중학생을 위한 무료특강 이벤트 ‘중간고사 0원하라!’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EBS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EBS중학프리미엄 전과목 시험특강을 무료로 제공한다. 참가 희망자는 EBS중학프리미엄 시험특강 페이지에서 무료수강을 신청한 후, 나의 학습방에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역사, 과학, 도덕 및 기술가정 전 시험과목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이번 특강은 각 학교별 교과서에 맞춘 족집게 강좌로 구성했다. 실전 개념 정리와 기출문제 등 전략적 문제 풀이 강의를 통해 중간고사에 대비할 수 있게 했다. 수강후기 SNS 이벤트도 전개한다. 20일까지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중간고사 0원하라’ 이벤트 게시물 중 한 곳에 ‘좋아요’를 누르고, 수강평을 남긴 총 30명을 선정해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EBS 중학프리미엄’ 관계자는 “학년별 교과서 내용과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해 어려운 개념도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강좌를 선보인다”며 “‘중간고사 0원하라!’를 통해 새학년·새학기에 처음으로 치러지는 중간고사 시험을 보다 전략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BS 중학프리미엄은 △교과서별 내신강좌(국어/영어) △출판사별 우수 교재 강좌(수학/과학) △흐름 및 핵심강좌(사회/역사) △과목별 시험대비 강좌 △난이도별·영역별 강좌 △인증시험·자기주도학습 등으로 세분화해 수준별, 시기별, 학습유형별로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지난해 초·중·고등학교 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율 또한 2020년 67.1%에서 2021년 75.5%로 크게 올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현황자료’에 따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7년 27.2만원, 2018년 29.1만원, 2019년 32.1만원, 2020년 30.2만원, 2021년 36.7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에는 2020년 대비 무려 21.5%가 급증했다. 학교급 별로는 2021년 기준 고등학교가 41.9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중학교 39.2만원 초등학교 32.8만원 순이었다. 과목별로는 영어 11.2만원, 수학 10.5만원, 국어 3만원, 사회·과학 1.6만원, 논술 1.2만원, 제2외국어 등이 1.6만원 순이었다. 예체능 및 기타 과목에서도 평균 8.3만원의 지출이 발생했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2017년 71.2%, 2018년 72.8%, 2019년 74.8%, 2020년 67.1%, 2021년 75.5%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에 대한 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학습결손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사교육 쏠림 현상이 발생한 원인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공백 우려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공교육이 교육 수요자들로부터 신뢰받기 위해서는 AI 등의 에듀테크 기술을 적극 활용해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정확히 진단·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