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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전국 유·초·중·고교가 지난 2일 일제히 개학한 가운데, 우려했던 것들이 현실이 됐다. 특히 교사를 포함한 교직원의 코로나19 확진이 속출하면서 대체인력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곳이 적지 않았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이날 교직원 4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학생 확진자도 10여 명이 나왔다. A 교사는 “우리 학교는 간신히 대체 강사 1명을 구해서 당장은 괜찮지만, 앞으로 확진자가 얼마나 나올지 몰라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가르칠 교사가 확진이면 전면 등교든, 원격 전환이든, 수업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대체인력 구하는 것도 힘들고요. 확진되는 교사가 늘면 우선 수업 없는 교사를 순환해서 보결로 운영할 계획이에요. 소규모 학교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계속 전면 등교할 예정입니다.” 경기 지역 한 초등학교에서도 교사 확진자 3명, 학생 확진자 30여 명이 나왔다. B 교사는 “시간 강사를 구할 수가 없어서 담임을 맡지 않은 전담 교사가 보결로 채웠다”면서 “교사 4~5명만 확진돼도 수업 자체가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학교 현장에서 대체인력을 신속하게 선발할 수 있도록 2022학년도 1학기에 한해 기간제교사 채용 절차 간소화, 명예퇴직 교원 임용 제한 기간 해제, 학교급 및 과목 관련 자격 요건 완화 등 계약제 교원 임용 요건을 일부 완화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교원 자격증이 없는 사람에게 수업을 맡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B 교사는 “1년 기간제 교사를 구하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원 자격증 없는 강사를 뽑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학부모들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교총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각자도생’ 개학으로는 학생 안전과 내실 있는 교육을 담보할 수 없다”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중심이 돼 방역과 대체인력 지원을 책임지고 학사 운영에 대해서도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대체인력 문제를 해소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주문했다. 교총은 “교사가 확진돼도 강사 등 수업 대체인력을 구하기란 꿈도 못 꿀 형편이어서 동료 교사들이 보결 부담을 고스란히 안아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교사들은 방역, 돌봄, 급식, 행정 인력이 확진될 경우, 그 업무까지 더해지고 대체인력 채용 부담까지 감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와 보건당국은 지금이라도 역학조사, 신속항원검사 등 방역 업무는 지원인력이 전담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확진·격리 규모에 따라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포함한 대면·원격수업 수준을 명시하는 구체적이고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 조속히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도 대체인력 지원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현재 일선 학교의 최대 고충은 방역 인력 부족과 대체인력 공백”이라며 “수업, 돌봄, 급식, 행정, 대체인력 풀을 직접 구축해 결원 학교에 상시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가 3일 발표한 ‘오미크론 대응 새 학기 학교 방역 추진 현황’에 따르면, 개학일이었던 2일 자가진단 앱으로 등교 중지 안내를 받은 학생은 총 15만 8171명으로, 전체 유·초·중·고 학생 중 2.69%였다. 등교 중지 안내를 가장 많이 받은 학교급은 초등학교(8만 9818명)였고, 중학교(3만 3488명), 고등학교(2만 6895명) 순으로 많았다. 또 교육부는 오미크론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과밀학교(학급) 지원을 위해 3월 중 정원외 기간제교사 8900명을 채용하고 학교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개학 다음 날 밝혔다. 또 시·도별로 교과교사 정원의 3.5%까지(총 1만여 명) 정원외 기간제교사로 채용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선생님, 내일 보결 수업 좀 해줄 수 있어요?” 새 학기를 시작하기 하루 전, 3월 1일. 오후에 교감 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셨어요. 학교에 코로나19에 확진된 선생님 두 분이 있어서 급하게 보결 수업을 할 사람들을 정해야 하셨나 봐요. 학교폭력을 담당하는 관계로 담임을 맡지 않아서 보결 우선순위였기 때문에 전화를 주셨던 거예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네”하고 대답을 했어요. 아이들은 나오는데 수업을 하는 선생님이 안 계시는 상황은 아찔하니까요. 보결 수업을 해줄 시간 강사를 채용하면 좋겠지만 미발령이 많아서 시간 강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에는 학교 내에서 보결 수업을 정리할 수밖에 없어요.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코로나 시국. 눈에 보이지도 않는 조그만 바이러스가 세상을 뒤흔든 지도 벌써 2년. 아직도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답답함과 씨름하며 수업을 하고 있어요. 통제하기 힘든 코로나 상황도 학교를 어수선하게 만들지만, 오락가락하는 당국의 지침도 우리를 힘들게 해요. 지난 2월 21일. 교육부는 새 학기 전면 원격 수업이 가능하다는 발표를 했어요. 덕분에 학교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했었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는 공문 없이 뉴스로 먼저 발표하는 상황에 이골이 났다는 것이에요. 뉴스로 발표하면 일단 공문을 접수해야 움직이기 시작했거든요. 학교는 뉴스가 아니라 공문에 의해서 움직이니까요. 뉴스 발표 이틀 뒤인 2월 23일. 교육청에서는 교육부의 지침을 보내주었어요. 학사 유형 전환기준(지표)을 기반으로 수업 시간 단축 운영, 과밀학교(급)의 밀집도 조정 및 원격 수업 등 탄력적 학사 운영. 뉴스로 발표한 내용과 정반대의 내용이었지요. 뉴스 덕분(?)에 문의 전화에 일일이 응대해야 했던 학교. 민원이 들어올까 봐 부랴부랴 설문조사를 하고 학사 운영을 고민해야 했던 학교들은 헛수고한 셈이었지요. 신속 항원 검사도 자율 혹은 권고라고 하면서 자가 진단 앱에는 검사 여부를 표시하게 되어 있어요. 오롯이 자율이라고 발표했지만, 검사 여부를 표시해야 하는 아이러니.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자가 진단 결과를 가지고 항원 검사가 저조하니 교사들이 검사를 독려하라는 지시만 내려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가 진단해 주세요.’라고 학부모님들에게 연락하는 것도 일인데, ‘신속 항원 검사해 주세요.’라는 연락까지 드리는 것은 부담스러워요. 자율이라고 했는데, 왜 검사해야 하냐고 반문하시면 할 말이 없으니까요. 뉴스를 통해서는 이렇게 현장에서는 저렇게. 현장과 괴리가 있는 뉴스 덕분에 학교는 어수선해요. 현장에 대한 배려가 아쉬운 요즘이에요. 코로나를 둘러싼 방역 지침은 시시때때로 바뀌고 있어요. 3월 14일부터는 확진자의 가족이어도 격리되지 않고 등교를 할 수 있게 돼요. 그래서 어쩌면 학교 내 확진자 발생 시 밀접접촉자를 구분하라는 지침도 바뀔지도 모르겠어요. 같은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가족이 확진될 때도 격리하지 않게 되니까요. 오미크론 변이가 치명률과 증상이 기존 변이보다 많이 약하기는 해요. 델타 변이의 치명률은 0.7%,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0.18%로 기존 변이보다는 확연하게 치명률이 낮아졌어요. 계절 독감의 치명률인 0.1%와 많이 근접해졌지요. 어쩌면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생각하는 엔데믹을 준비하려고 방역이 느슨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우리나라는 아직 통제 중이지만 영국 같은 나라들은 확진자 자가격리나 무료 검사 같은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순차적으로 폐지할 예정이거든요. 다른 나라들도 엔데믹을 고려하고 있고, 언론을 보면 우리나라도 엔데믹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머리기사가 눈에 띄기도 해요. 엔데믹은 환영하지만, 역설적으로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학교는 아주 어수선할 거예요. 확진자 수는 정점을 찍을 때까지 계속 늘어날 테고 ‘저 확진되었어요.’ 하는 선생님의 한 마디에 학교에서는 보결 수업 계획도 정리해야 하고, 누군가의 빈 자리를 함께 메꿔줘야 하니까요. 혹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어수선한 상황, 우리가 파이팅하면서 조금씩 도우며 이겨내면 좋겠어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교육에 힘을 실어 주고 교권을 지켜줄 ‘교육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지 학교 현장의 관심이 높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슈가 된 교육 공약은 많지 않은 편이다. 한국정책학회와 한국행정학회가 지난달 22일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정책공약 비교분석’을 통해 3개 정당 대선 후보자들의 주요 교육 공약을 살펴본다. ◆교육환경 위기 따른 ‘대전환’ 정책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여파로 학력 양극화뿐만 아니라 정서적·심리적 결손이 심화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어 범정부 차원의 관심과 ‘교육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의무교육단계에 기본학력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고 빅데이터·AI를 활용한 개인맞춤형 학습관리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초등 단계에서 자율적으로 기본학습역량 진단을 시행하고 결과에 기반한 다양한 보충학습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기본학력 전담교사를 채용해 기본학력 미달 학생이 많은 학교에 우선 배치하고 개별지도하겠다며 채용에 400억 원을 투입하고 기본학력 진단개발비 100억 원, 온라인 교육 통합 플랫폼 구축에 43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체제, 목표, 내용, 방식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AI교육혁명, 학교교육 바로세우기, 지방대 및 초일류대학 육성, 배움-일자리-삶이 선순환하는 평생학습사회 구축을 제시했다. 또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해 교육희망사다리를 복원하고 AI 환경 여건 및 학습활동 제공을 통한 교육격차 해소를 정책목표로 내세웠다. 윤 후보는 공약 실현을 위해 2년간 1000억 원의 특별예산을 편성해 국가 차원의 디지털 교육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코로나19 원격 초·중·고 교실 혁명을 위해 학급당 20명의 미래형 학교, 미래형 교육과정-수업-평가, 대학 무상교육을 실시해 국가가 책임지는 미래형 맞춤교육을 제안했다. ◆미래교육을 위한 거버넌스 체제 확립 중장기적 교육 방향을 설계-합의하고 미래교육 거버넌스 체제를 재설계하는 기구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7월 출범한다. 이재명 후보는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교육청의 역할 조정 및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미래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컨트롤타워를 재구조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교육지원청의 권한을 강화하고 기초자치단체와의 협업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학부모회·학생회·교직원회의 법제화를 통해 학교자치를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윤석열 후보는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의 역할을 검토한 후 업무 재조정 및 업무 설정을 명료화하겠다”고 했다. 또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위원회가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도록 전문가 위원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국가교육위원회 구조의 정권 친화적 요소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사교육비 경감 및 대입제도 개선 대책 대입제도 공정성은 이번 정부에서 큰 화두였다. 수시전형에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면서 정시모집 인원이 일부 확대되고 수능 문제 출제 오류 논란 등 대입제도 갈등이 커지고 있다. 202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월 28만9000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EBS 온라인 학교 전환 및 온라인 탑재, 취약계층 교재 무료 제공 확대”를 약속했다. 또 중·고교 시험을 교과서 밖에서 출제하지 못하도록 하고 양질의 방과후 학교 확대를 통해 교육비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교육부 산하 ‘사교육대책위원회’ 설치·운영, 영재고·과학고 입시제도 개선 등을 제안했다. 윤석열 후보는 “모든 학생의 특성과 학력 수준을 정확히 진단해 맞춤형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며 첨단 에듀테크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학생의 특성과 학력 진단, 맞춤형 솔루션 제공 등으로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을 통해 충족할 수 있는 경로를 열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학급당 20명, 1수업 2교사제 등 핀란드식 중층 기본학력 보장 시스템과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통한 대학서열 완화 조치를 내걸었다. ◆유보통합 및 돌봄정책 확대 우리나라는 누리과정은 시행됐으나 유보통합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영유아기 사회적 돌봄과 관련한 요구가 높지만 성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는 “유아 및 보육을 단계적으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리부처를 통합하고 재원확보 및 법률 제·개정으로 유아교육과 보육의 격차를 해소하겠다”며 “유보통합위원회를 구성해 단계적 실행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국공립-사립 유치원 교사를 동등 처우하기 위해 노력하고 초등 돌봄교실을 확대해 오후 7시까지 연장하고 권역별 긴급돌봄센터를 설치해 야간 및 토요일에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초등 저학년의 3시 하교를 도입해 별도의 지역교육과정 도입을 공약했다. 윤석열 후보도 “공정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유보통합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기존 돌봄중심 운영에서 탈피해 ‘1인1기’ 특기 및 적성교육을 강화하고 지역돌봄 인프라를 개선해 돌봄교실과의 연계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도 유보통합 찬성 입장은 물론 국공립 유치원 확충과 만 3~5세 유아 무상의무교육 실시를 제시했다. 또 학교 돌봄교실을 확충하고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방과후 돌봄학교장을 공모하고 돌봄전담사 전일제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에듀테크 NOW] ⑮ 퓨전소프트 사람 속마음은 부모조차 다 알기 어렵다고 한다. 하물며 새 학기 처음 만나는 학생들의 마음과 서로의 관계를 파악하기는 더욱 쉽지 않다. 그래서 자리 배정조차 은근히 신경쓰인다는 교사가 적지 않다. 에듀테크 분야 중견 기업 퓨전소프트(대표 황인수)의 '우리반 관계 읽기'는 이런 고민을 덜어줄 AI 기반 교우관계 분석 서비스다. 학생의 속마음과 상호 관계를 분석해 수치화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제시해주므로 생활지도 기초자료로 편리하다. '우리반 관계 읽기'는 10분~15분 정도 소요되는 온라인 설문을 통해 학생의 내면과 상호 관계를 분석한다. 설문은 '나의 마음 알기', '내가 생각하는 친구', '롤링 페이퍼' 3단계로 진행된다. '나의 마음 알기'는 학생의 자존감을 파악하는 단계로, 본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5점 척도로 답하는 방식이다. '내가 생각하는 친구'는 관계성을 파악하는 단계다. 함께 공부하고 싶은 친구, 놀고 싶은 친구, 모르는 걸 잘 가르쳐 줄 것 같은 친구 등을 선택하면 된다. '롤링 페이퍼' 단계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학생 간 긍·부정 감정을 파악한다. 모든 급우에 대한 생각을 'A는 ( )다.'라는 문장의 빈칸을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술식이지만, 질문 아래 제시된 여러 감정의 이모티콘이나 해시태그를 선택해 답할 수 있고, 별다른 의견이 없으면 넘어가는 것도 허용된다. 이름은 롤링 페이퍼지만 상대 학생에게 내용이 전달·공개되는 것은 아니므로 부담 없이 솔직한 답을 달 수 있다. 3단계를 설문을 모두 해야 보다 정확한 분석에 도움이 되지만, 교사의 판단에 따라 필요한 설문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설문 내용과 결과는 오로지 교사만 볼 수 있다. 혹시 모를 유출을 철저히 방지하기 위해 학생은 본인이 제출한 답변도 열람할 수 없게 했다. 분석 결과는 미국의 심리학자 모레노가 만든 소시오그램으로 제공한다. 학생 간의 관계를 동그라미와 화살표로 나타내 직관적이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동그라미가 클수록 가까운 친구가 많고, 색깔이 짙으면 친구 간 다리 역할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살표의 방향은 지목한 학생을 나타내며, 녹색은 긍정, 주황색은 부정의 감정이다. 즉, 받은 화살표가 적고 동그라미의 크기가 작은 학생은 고립 위험이 높다. 화살표를 주기만 하고 받지 못한 일방형도 관심이 필요한 대상이다. 이런 학생은 다리 역할을 많이 하는 학생과 짝을 맺어준다든가 하는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학생별로 분석 결과를 따로 볼 수 있으므로 학생·학부모 상담 시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좋으며, 학급 전반의 분석 결과 평균값을 타 학급과 비교해 생활지도의 개선점을 도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평소 내밀한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특수학교 등에서 더욱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2회 이상 조사 시 관계와 내면 변화의 흐름도 분석해 제공한다. 설문 답변의 비교를 통해 학급 내 입지나 심리 상태의 변화를 감지해 미리 대처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연 2회 이상 조사가 적절하다는 게 퓨전소프트의 설명이다. 황인수 퓨전소프트 대표는 "그간 e학습터 등 교육정보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에듀테크가 지식전달에만 주로 활용되는 데 안타까움이 있었다"며 "'우리반 관계 읽기'가 생활지도에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는 객관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반 관계 읽기'는 유료 서비스이며, 홈페이지(rais.co.kr)에서 신청 가능하다.
경남교총(회장 김광섭, 앞줄 오른쪽 네번째)은 지난달 28일 소회실에서 2기 MZ청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하고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날 참석한 2기 청년위원들은 문찬규 통영 충무초 교사를 위원장으로, 박유정 창원 동부초 교사와 최영민 사천 곤양고 교사를 부위원장으로, 김근표 통영 충무초 교사를 사무국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임기는 모두 2년이다. 경남교총 정책연구소 대외협력 공동정책위원장인 여순화 박사의 ‘소통과 대화방식’을 주제로 한 특강이 끝난 뒤에는 사무국 직원들과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문찬규 위원장(앞줄 왼쪽 네번째)은 "MZ청년위는 앞으로 배움, 소통, 행복, 나눔의 4개 분야에서 교사 연구동아리 지원, 학생문화예술 대회 개최,복지시설 자원봉사활동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사업으로 2030 젊은 교사들의 교총 참여를 확대하고 활기찬 청년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섭 회장은 “역동적인 교총 이미지를 만들고 회세확장을 위해 MZ청년위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청년위가 다양한 사업을 직접 기획, 실행할 수 있도록 필요 예산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강을 바라보며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아침 출근길은 언제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게 한다. 바쁜 아침 출근에 운전대를 잡고 복잡한 시내를 벗어나면 기분 좋게 한숨 돌릴 수 있다. 세월이 부단히 흘러 벌써 내 나이 60이 되고 선생님이 된 지 37년을 넘었지만, 출근길은 여전히 설레고 상쾌하다. 학교에 도착하면 아이들은 나를 "선생님" 하며 따른다. 그런 나 또한 수많은 선생님들의 가르침 속에 배우고 성장했다. 서울에 사는 지금과는 너무도 다른 조그마한 시골에서 자취까지 하며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일이다. 그때 부모님보다 더 나를 챙겨주시고 격려해주신 오석채 선생님. 선생님을 떠올리면 다시 학생 때로 돌아간 것처럼 감사한 마음이 한가득 몰려 온다. 내 고향은 면 소재지에서도 한 시간을 걸어야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오지와도 같은 시골이었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학교에 갈 때면 시냇가가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길을 끝없이 걸었다. 그때는 시험을 쳐야 원하는 고등학교를 들어갈 수 있는 입시제도가 있었다. 내가 가고자 했던 학교는 이리시 (지금은 익산시)에 있는 이리여자고등학교였다. 내가 다니는 시골 학급에선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야 원서라도 쓸 수 있었다. 자그마한 키에 다부지고도 강단 있는 모습의 수학 선생님이셨던 오 선생님을 담임 선생님으로 만난 것은 그 중요한 중학교 3학년 때다. 고등학교 입시는 다가오고, 집에서 학교까지는 얼마나 멀었는지 결국 나는 친구와 함께 자취하게 됐다. 친구와 한방에서 둘이 생활하고, 사촌지간인 친구 두 명이 한방을 썼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 어린 시절에 자취하고 밥을 해서 먹었는지 대견하기까지 하다. 부모님들은 농사짓느라 바쁘셔서 자취방에 찾아오시지도 못하고 우리끼리 공부를 하면서 학교생활을 했다. 오석채 선생님은 그런 우리가 걱정되셨는지 가끔 들르셔서 안전하게 잘 지내는지 확인하고 가시곤 했다. 또 사과나 귤을 손에 들고 찾아오셔서 열심히 공부하라며 격려해 주셨다. 꼭 자상하신 아버지 같은 느낌이었다. 공부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살펴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우리는 안전하게 열심히 생활할 수 있었고 부모님께서도 바쁜 농사일에 전념하실 수 있었다. 어머니는 그렇게 자녀를 타지에 보내시고 걱정 없이 생활하신 것은 담임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였다고 언젠가 세월이 많이 흐른 후에 말씀하셨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선생님의 자상하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하다. 오석채 선생님은 내가 다닌 중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마을에 사셨다. 어느 날은 선생님 댁에서 잔치가 있어 친구들과 같이 갔다. 선생님은 그때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우리를 초대해 챙겨주시려 했던 것 같다. 우리는 평소 잘 먹지 못했던 떡, 잡채, 고기 등 잔치 음식들을 배불리 먹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선생님 댁은 궁궐처럼 크게 느껴졌고, 환대받으며 사모님이 챙겨주시는 음식을 맛있게 먹던 기억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 추억이다. 선생님은 이리여자고등학교에 가고 싶은 내 간절한 마음을 헤아리시고는 입시 성적에 반영되는 체력장도 허투루 넘기지 않으셨다. 어느 날 밤 선생님께서는 검은 비닐 봉투에 운동화를 사 가지고 자취방에 있는 우리를 찾아오셨다. 희고 반듯한 운동화를 받아 들던 순간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제대로 된 운동화를 신어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가난했던 시절, 부모님께서는 학교를 열심히 보내는 것만으로도 벅차셨다. 시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은 내 마음 한구석엔 지긋지긋한 시골을 벗어나고픈 고집도 있었다. 그런 내게 체력장에 신을 운동화를 사 들고 오셔서 "만 점 받아야지" 하셨던 정 많은 선생님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순전히 그 운동화 덕분인지 나는 체력장에서 당당히 만점을 받았다. 고등학교 입시에도 합격했다. 아쉬운 건 정든 중학교를 떠나는 것, 1년 동안 정들었던 담임선생님인 오석채 선생님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것이었다. 언젠가 다시 만나러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면 소재지 중학교를 떠나 고등학교가 있는 이리 시로 향했다. 그런데 신기한 인연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오석채 선생님을 다시 만났다. 내가 다닌 여고는 바로 옆에 여중이 붙어 있었는데 그 중학교로 선생님이 발령을 받아 오신 것이다. 자취했던 친구 중 두 명도 같은 고등학교에 온 터라 우리는 오석채 선생님을 가까이에서 다시 뵙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땐 특별한 감사 표시도 못하고 마음으로만 좋아서 콩닥콩닥했던 기억이 난다. 가을이 되었다. 그 시절 여고의 가을 축제는 아주 멋지고 화려했다. 우리 반 핸드볼 선수였던 나는 예선전을 거쳐 준결승, 결승까지 오르며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응원의 함성 가운데 골키퍼인 난 바짝 긴장해 집중했다. 그런데 오석채 선생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관람석에서 나를 응원해주고 계셨다. 선생님 앞이라 어린 마음에 괜히 부끄럽기도 했지만, 선생님이 보신다고 생각하니 더 잘하고 싶어졌다. 결과는 우리 반의 우승! 선생님과의 인연이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연결되어 옆에 계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했다. 체육대회의 하이라이트는 퍼레이드였다. 각 나라의 의상을 입고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다. 우리 반은 스페인이었다. 단짝 친구와 나는 한 팀으로 드레스를 만들어 입고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퍼레이드가 끝나고 교실로 들어오는데 오석채 선생님이 중학교 교실에서 창문으로 얼굴을 빼꼼히 내미시더니 "미희야, 의상 멋지다." 하셨다. 수줍은 많은 여고생이던 나는 면사포까지 쓰고 드레스를 만들어 입은 어리숙한 모습이 창피해서 얼굴을 붉히고 아무 대답도 못 한 채 교실로 뛰어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다시 선생님을 찾아뵌 건 고3에 올라가서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나는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께서는 "미희야, 너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잘 맞을 것 같구나." 하셨다. 나 역시 오석채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생기고 있었다. 나는 전주에 있는 교육대학에 들어갔고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항상 오석채 선생님의 인자하신 모습과 따뜻한 마음을 떠올리곤 했다. 내가 중학생 때 오석채 선생님께 느꼈던 선생님의 모습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오석채 선생님을 다시 뵌 건 그 후로 30여 년이 흐른 뒤였다. 친구를 통해 소식을 들었다. 선생님께서는 정년퇴직을 하고 익산시에서 사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계셨다. 방학 때 친구와 함께 선생님을 찾아 인사를 드리기로 했다. 선생님께 드릴 홍삼 세트와 사모님께 드릴 화장품을 사고 꽃다발을 준비했다. 어느덧 우리가 선생님이 되어 선생님 댁을 다시 찾는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제는 자녀들이 다 자라 독립하고 선생님과 사모님 두 분이 생활하고 계신 아담한 주택을 찾아갔다. 선생님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세월의 흔적만큼 주름이 파인 얼굴이지만 여전히 인자하신 모습 그대로셨다. 사모님도 전과 다름없는 환한 미소로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선생님께선 교직 생활에 대해 물으셨다. 선생님 덕분에 선택한 교사의 길을 잘 견뎌내며 직장인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댁에서 준비해 주신 다과를 먹고 있자니 중학생 시절의 어린 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듯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났어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은사님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따뜻했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 모습을 보니 참 다행이었다. 또 세월이 흘러, 내 생활이 바쁘다고 고향에 갈 일도 없이 잊고 살던 요즘. 선생님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하니 오석채 선생님이 가슴 밑바닥에서 그리움으로 떠오른다. 어린 시절 그 따뜻했던 보살핌, 부모님처럼 챙겨주셨던 마음. 지금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도 오석채 선생님이 주셨던 그 마음만큼의 마음을 주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선생님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 고향에 있는 친구와 함께 오랜만에 연락을 드려보아야겠다. -------------------------------------------------------------------------------------------------- [수상 소감] 바래지 않는 기억 선생님과의 추억을 담은 글에 생각지도 못한 수상의 영광을 안겨 주셔서 감사하다. 옛 은사에 대한 감사, 추억 등이 담긴 사연을 기다린다는 교단 수기 공모를 본 순간, 내가 간직했던 오석채 선생님과의 일들이 하나씩 떠오르며 글을 쓰기 전부터도 마음이 들떴다. 버스도 잘 다니지 않는 시골에서의 중학교 시절. 하염없이 걸으며 친구들과 수다로 채웠던 등굣길도, 3학년이 되자 자취방을 얻어 생활한 아담한 양옥집도 내겐 여전히 머릿속에 그려지는 풍경이다. 그런데 몇 년 전, 다시 고향을 찾아 중학교를 둘러보았을 때다. 학교 가는 길은 차로 채 10분도 되지 않았다. 까마득히 멀게만 느껴졌던 그 옛날의 길이 이렇게나 가까웠던가? 이름 모를 꽃들이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피어 있던 시골길은 이제 반듯하게 넓어져 있었다. 순간 아쉬움이 밀려왔다. 더는 내가 기억하는 고향의 모습이 아니었다. 세월이 그만큼 흘렀으니 당연했다. 반면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고향 풍경은 앞으로도 계속 변해가겠지만, 그 시절 오석채 선생님이 내게 주신 따뜻한 마음은 그 모습 그대로 간직되어 가슴 깊이 남았다. 소중한 것들은 이토록 생생하게 남아 변하지 않나 보다. 이제 교직을 마감하는 시기, 오랜 시간 혼자 간직하고 있던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한국교육신문 지면을 빌어 표현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글을 쓰는 동안, 바래지 않은 기억이 살아 숨 쉬는 것 같아 행복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느끼게 하는 시기다. 당연히 할 수 있던 많은 일들이 이젠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수 있는 일이 됐다. 그러나 상황을 핑계로 의미 없는 형식만 반복한다면, 그것은 죽은 교육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코로나19 상황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어떻게 구현해 학생들이 의미를 느끼게 할지 구상했다. 학생과 함께하니 보이는 답 함께하니 답이 보였다. 학생들과 신문을 함께 읽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서로를 혐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아이들은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학생 수준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학급회의 시간에 함께 고민했다. 아이들의 집단지성은 실로 놀라웠다. 환경을 탓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다는 확신이 들 정도였다. 학생들은 자신의 재능으로 다양한 나눔을 실천했다. 영상 제작에 소질이 있던 학급 회장은 온라인 음악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연주에 재능이 있던 친구들이 정성을 다해 연주했고, 멋진 음악회 영상이 완성됐다. 첫 번째 기부처는 교내 코로나 방역을 위해 애쓰는 급식실, 보건실, 지킴이 선생님들이었다. 마음이 담긴 롤링 페이퍼와 선물들, 그리고 재능기부 영상을 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공동체라는 것은 어쩌면 서로의 수고를 알아주고, 감사하다는 당연한 표현을 함으로써 더 단단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마케팅팀은 펀딩을 통한 기부를 실천했다. 탁상시계 겸용 무선충전기를 제품으로 선정했고,판매 취지를 설명해 혐오를 근절하자는 메시지를 담아 착한 소비운동을 했다.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으로 물건을 완판해 170만 원의 수익금을 얻었다. 그리고 여러 학부모들도 함께 물품 기부에 동참했다. 이렇게 모인 수익금과 생필품은 장애인 복지단체에 마음 편지, 영상과 함께 기부했다. 자신감을 얻은 학생들은 또 다른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고 싶다며, 장애인 단체에서 만든 천연 비누를 구입해 펀딩하자고 추가 제안했다. 의미 있는 경제활동으로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였다. 아이들이 보여준 나눔 이야기 적극적인 활동으로 금세 비누를 완판해 70만 원의 수익금을 얻었다. 이 역시 아이들의 마음 편지, 영상, 수제 비누와 함께 담아 전액 기부했다. 원장 수녀님께서는 어려운 시기 아이들이 뜻깊은 활동을 했다고 대견해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이들도 뿌듯함을 느끼며 함께 살아가는 시민의 자세를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로 마음까지 움츠러드는 시기다. 하지만 이 시기, 아이들이 보여준 나눔의 이야기는 우리 교육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또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로나 시기, 피하고자 하면 핑계가 보이지만, 하고자 하면 방법은 보인다.
마산 앞바다가 보이는 무학산 자락에 드디어 매화가 피었습니다. 꽃샘추위 때문인지 설이 지나 꽃 몇 송이를 피워올렸습니다. 매화를 만나기 위해몇 번을 서성였습니다.이제 저는 봄이라고 딱 정해버렸습니다. 제가 정한 엉뚱한 규칙 중 하나가 매화차를 마셔야 봄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뜨거운 찻잔에 피어나는 꽃송이를 보고 코끝에 스치는 맑은 향내는 행복한 봄을 마중하는 절차입니다. 2월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읽은 책은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를 엮은 『담론』입니다. 스물일곱의 신영복은 육군 중위로, 육사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관이었습니다. 1968년 남산의 중앙정보부로 끌려가 ‘간첩’이 되었습니다. 대학의 독서회와 서클 세미나를 지도한 것으로 구속됩니다. 통일민혁당 사건으로 무기 징역을 선고받습니다. 1988년 감옥에서 20년 20일을 보내고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합니다. 이 책은 동양고전을 바탕으로 현대사회를 읽어내는 탈근대 담론과 세계의 인식, 존재론에서 관계론으로 나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자기성찰을 다루고 있습니다. 선생은 모든 담론의 중심에 사람을 두고 있으며, 사람 간의 관계를 통한 이야기로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는 관계의 확장을 통해 일어나는 변화와 창조의 가능성에 중점을 주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공부이고 살아가기 위해서 공부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선생은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서 가슴으로, 다시 가슴에서 발로 가는 가장 먼 여행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은 다른 가치의 하위 개념이 아니며, 사람을 키우는 일이야말로 그 사회를 인간적인 사회로 만든다고 역설합니다. 책을 읽으며 사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은 저에게 매운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봄 햇살이 쏟아지는 여행길에 만난 노오란 수선화처럼 가슴 벅찬 책 읽기였습니다. 공부는 한자로 ‘工夫’라고 씁니다. ‘工’은 천(天)과 지(地)를 연결하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夫’는 천과 지를 연결하는 주체가 사람(人)이라는 것입니다. 공부란 천지를 사람이 연결하는 것입니다. 갑골문에서는 농기구를 가진 성인 남자로 그려져 있습니다. 인문학(人文學)의 문(文)은 문(紋)과 같은 뜻입니다. 자연이라는질료(質料)에 형상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사람이 한다는 것입니다. 농기구로 땅을 파헤쳐 농사를 짓는 일이 공부입니다. / 공부는 살아가는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공부해야 합니다. p.18 우리는 가슴이 울먹울먹해지는 사연부터 진한 사색의 향기가 가득한 부분들을 담담하게 낭독하였습니다. 저마다 자신이 읽은 구절들에 대해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펼친 페이지마다 밑줄이 빼곡합니다. 선생께서 감옥에서 보낸 엽서와 붓글씨에 대해서도 참 많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시대를 일깨우는 스승의 글을 읽을 수 있어 무척 행복하였습니다. 물론 저희는 사적 모임 6명을 잘 준수하였습니다. ^^ 『담론』, 신영복 지음, 돌베개, 2015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양만안)이24일국회 의원회관에서 그린스마트미래학교의 1년을 성찰하고 향후 발전적 추진 방향을 모색하는 '미래교육과 미래학교' 토론회를 개최했다. 미래학교에 대한 대국민 관심 제고와 미래학교의 발전적인 추진 방향 모색을 위해 열린이번 토론회는 강득구 의원실에서 주최하고 교육부, 시도교육청, 교육시설안전원이 공동 주관했다. 토론회에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로 선정된 학교의 교원들과 17개 시도교육청 관계자, 외부전문가 등 1000여 명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미래교육과 미래학교'라는 주제로 고인룡 공주대교수가 발제하고, 유우석 해밀초 교장이 미래학교 1년의 성찰과 과제를 교육기획의 관점에서, 김태일 제주대교수가 공간기획의 관점에서 화두를 던졌다. 미래교육 대전환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2021년에서 2025년까지 5년간 18조 원의 예산을 투입해 40년 이상 노후 학교시설을 개축‧리모델링하여 미래형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향후 우리교육 50년을 좌우하게 될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기대와 함께 우려도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다. 차기 정부에서도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 구성원의 참여를 통해 집단지성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학교의 핵심 철학을 잊지 않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제발표에 참여자들이 깊이 공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미래학교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김형태 시흥 능곡초교사, 최은희 센 건축사사무소건축사, 이욱진 밀주초학부모, 박서현 홍천여고 학생이 ‘더 나은 미래, 모두를 위한 교육’을 위한 미래교육에 대한 바람을 주제로 토론했다. 토론자들은 "미래학교로의 대장정에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 학생‧학부모‧교직원들의 열정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된다"며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청에서 현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나아간다면, 우리 학생들에게 더 멋진 미래학교를 선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전기획의 법적 기반 마련, 사립학교 개축 지원과 18조 원의 막대한 예산 확보에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을 한 강득구 의원은 “학생을 중심에 두고 교육부, 시도교육청, 학교가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할 때 더 멋진 미래학교와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회도 국민의 대표기관으로 최선을 다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종철 교육부차관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우리나라의 미래이고학교가 바뀌면 미래가 달라진다"며"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토론회에서 주신 의견을 귀담아 듣고 우리 아이들이 학습과 쉼, 놀이가 공존하는 미래학교에서 창의성과 주도성을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인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오늘 토론회에서 주신 미래형 교육공간에 대한 고견들을 경청해훌륭한 미래학교가 탄생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17개 시도교육감님들과 함께 그린스마트미래학교가 학교 현장에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토론회의 논의내용을 바탕으로 현장을 지원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토론회를 주관한 박구병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이사장은 “우리 안전원은 그린스마트미래학교로 선정된 학교들이 더 멋진 미래학교로 재탄생하는 데 전문지원기관으로써 디딤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여 지원하겠다”며 맞춤형으로 현장을 지원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상황을 고려하여 현장 참석인원은 최소화했으며, 유튜브(채널: 강득구 TV, 한국교육시설안전원)와 국회TV를 통해 생중계로 진행되었고, 녹화영상도 차후 볼 수 있다.
“우리 학교는 학생 밀집도가 높습니다. 출입구 3곳으로 분산해 등교하겠습니다.” 개학을 일주일 앞둔 23일 오전 9시. 서울보라매초에 긴장감이 흘렀다. 부장 교사 회의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줌 화상회의로 전체 회의를 진행했다.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학사 운영 방식, 등교중지 대상 학생 관리, 교원 확진 시 대체 방식, 등·하교 시간과 동선 조정, 학교 방역 등 학교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학교 방역 우수 사례로 소개될 만큼 노하우가 쌓인 곳이지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난감해했다. 1시간 이상 이어진 부장 교사 회의에서는 결국 탄식이 터져 나왔다. “교육활동을 우선해야 하는데…. 방역에 매달려 있는 것보다 원격수업이 낫겠어요.” 김갑철 교장은 “오미크론 변이 전에는 확진자가 학급당 1명 정도였는데, 방학 돌봄교실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나왔다”면서 “가정 내 연쇄 감염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어 “확진자 20만 명을 코앞에 둔 만큼 학교에서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2주 만에 입장 선회한 교육부 새 학기 ‘정상 등교’ 원칙을 못 박았던 교육부가 2주 만에 원격수업 카드를 꺼냈다. 교육부는 21일 개학 이후 첫 2주간(3월 2~11일)을 ‘새 학기 적응 주간’으로 정하고, 학교 판단에 따라 전면 원격수업도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앞서 7일 “전면 원격수업은 신중하라”고 밝힌 것과 달라진 분위기다. 개학 시기인 3월 초,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정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새 학기 적응 주간’ 동안 새로운 방역체계를 홍보하고 적응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각 학교는 지역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탄력적으로 학사를 운영하게 했다. 원격수업 전환 기준은 지역마다 다르다. 교육부는 ▲전교생 3% 확진, ▲전교생 15% 등교중지를 기준으로 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확진 비율이 전교생의 3% 내외일 때 ▲학년 또는 학급 내 확진·격리 등 등교중지 학생이 15% 내외일 때 대면 교육활동이나 등교수업을 축소할 수 있게 했다. 교내나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학교 감염 상황이 위험해졌을 때는 전면 원격수업이 가능하다. 부산시교육청은 ▲신규 확진 비율 5%, ▲등교중지 비율 20%를 넘으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다만, 기존 학사 운영 방침은 그대로 유지한다. 교육부는 ▲정상 등교 ▲등교+일부활동 제한 ▲일부 등교 및 원격수업 ▲전면 원격수업 등 4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보건·방역 책임 학교로 떠넘긴 셈 현장에서는 “전면 원격수업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일 뿐,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는 기존 방침에는 변한 게 없다”고 비판한다. 경기 A초 교사는 “언론에서 학교에서 전면 원격수업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지만, 공문을 보면 지표(학사유형 전환 기준)를 기반으로 학사를 운영하라고 돼있다”면서 “(교육부가) 정상 등교 원칙을 고집하다가 민원을 의식하고 학교더러 알아서, 탄력적으로 운영하라는 이야기 아니냐”고 꼬집었다. 학교 구성원의 건강과 직결한 방역 문제도 학교 책임으로 돌렸다. 오미크론 확산 이전에는 방역 당국이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한 후 학교에 알렸지만, 이제는 교사가 역학조사관의 역할까지 해야 한다. 김갑철 교장은 “학교에서 등교중지 학생이 나오면, 교사가 하던 수업을 멈추고 역학조사부터 해야 한다”라며 “학생들의 건강권 보장은커녕 학습권까지도 외면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천 B중 교사도 “보건·방역 영역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 학교에서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확진 시점이 다를 경우 확진자 수는 어떻게 집계하는지, 전면 원격수업 기준에 부합할 때는 당일 즉시 전환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또 변경된 학사 운영 관련 지침을 언론 보도로 먼저 접했다는 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어제(21일) 언론 보도로 접한 내용 말고는 지금까지(22일 오전 10시 기준)도 관련 공문을 받지 못했다”면서 “언론 보도를 보고 학교로 ‘자녀를 등교시켜야 하느냐’고 묻는 학부모의 문의 전화가 많다”고 토로했다. 급식에 대한 교육부의 지침도 혼란을 더했다. 학교급식 기본방향에 따라 대체식을 포함한 학교급식은 위생상의 문제로 외부 반출이 금지돼있다. 하지만 교육부가 내려보낸 공문에는 ‘감염예방 등을 위해 필요한 경우 가정에서 학생들이 섭취할 수 있는 대체식 제공을 검토’하라고 명시돼있다. 서울 C초 교사는 “학교급식은 외부 반출을 금지하는데, 교육부에서는 하라는 상항”이라며 “대체식을 반출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그때는 학교에 책임을 돌릴 게 아니냐”고 했다. 한국교총은 “오미크론 폭증 속에서 학생·교직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방역학적 기준과 판단이 필요한데도 학교 자율로 떠넘기는 것은 무책임한 행정일 뿐”이라며 “확진·격리 수준별로 원격수업 전환 규모를 정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과 지침을 마련해 즉시 학교에 안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적응 기간’이라며 일단 학교가 ‘알아서 하라는 식’이라면, 이 과정에서 감당할 수 없는 확진·격리자가 발생해 교육 자체가 멈출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부존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을 발전시킨 가장 큰 원동력은 교육이다. 교육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 개인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엔진이 될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개인의 일생동안 계속돼야 하고 모든 사람에게 제공돼야 하며, 모든 개인에게 삶의 일부가 돼야 한다. 그리고 개인 잠재력 실현과 사회의 발전 모두를 지향해야 한다.” 국회미래연구원(원장 김현곤)이 21일 대한민국 교육의 흐름을 교육열, 교육내용과 방법, 교육 대상의 측면으로 살펴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교육아젠다 10선’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가미래전략에 대한 심층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브리프형 보고서 ‘국가미래전략 Insight’ 제39호에 담겼다. 교육아젠다 10선은 △교육 패러다임 전환 △교육비전 정립 △국민교육 학습헌장 제정 △국민교육 학습기금 조성 △창조형 교육의 전면적 확산 △교육 권한과 책임 분산 및 자율 강화 △개인 맞춤형 교육 △100세 교육제도 △건강 스포츠교육 △사회적 약자 교육으로 구성됐다. 저자인 김현곤 원장은 대한민국 교육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전 국민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투자는 미래에도 변함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에너지이자 자산”이라며 “그동안 창의성 교육이 강조됐지만 지금대로라면 미래에도 지식과 정답 중심의 교육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창조형 인적자원 육성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첫 번째 아젠다로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학생들만 교육하는 데서 벗어나 이제는 전 국민을 교육해야 한다”며 “평균이 아닌 개인 맞춤형 교육, 지식 주입이 아닌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교육, 답을 고르는 교육이 아니라 질문하고 새 답을 찾는 교육, 모방형이 아닌 창조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제안은 ‘대한민국 교육비전 2052 정립’이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교육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지속성을 갖춰 적어도 향후 6개 정부, 30년 이상에 걸쳐 지속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에 대한 권한과 책임 분산, 자율 강화도 제안했다. 그는 “현재는 초중고와 대학 모두 교육부와 교육청의 관리와 통제를 받고 있어 학교 단위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며 “이제는 학교 단위로 자율적인 운영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에 대한 지자체의 권한과 책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는 교육부와 교육청 중심으로 관장되고 있지만 모든 학교와 대학이 특정 지역을 근거지로 설립, 운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교육에서도 지자체의 권한과 책무가 훨씬 더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 국민을 위한 개인 맞춤형 교육 실현’에서는 더 많은 교사, 멘토, 코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투입 대비 효과를 보면 교사를 더 많이 채용하는 것이 일자리 효과도 크고 효익도 훨씬 크다”며 “한 명 한 명의 학생을 맞춤형으로 잘 교육하면 그 효과는 각 개인의 삶이 지속되는 100년 가까운 긴 시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현행 6-3-3-4학제를 넘어 성인을 포함한 의무교육제도, 전 국민을 위한 건강·스포츠 교육 365 도입,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지원 강화 등을 제안했다.
23일 오후 김갑철 서울보라매초 교장과 부장교사들이 새학기 오미크론 대응 비상 점검 회의를 하고 있다.
서울교총(회장 김성일)이 21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만나 교원의 돌봄업무 배제와 돌봄업무의 지자체 이관을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에 서울교총을 대표해 참석한 석승하 서울조원초 교장은 정부가 범부처 차원의 돌봄 정책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철저히 초등돌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장 교원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돌봄전담사 파업 등으로 교육구성원 간 갈등을 양산하는 현장의 어려움을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교총은 23일성명을 통해 “돌봄은 엄연히 보육과 복지의 영역이며, 돌봄업무가 학교에 전가되는 상황에서는 공교육은 공교육대로, 돌봄은 돌봄대로 질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교사와 관리직을 불문하고 교육 본연의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돌봄은 반드시 지자체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돌봄업무의 완전한 지자체로의 이관 선언 및 지자체 중심의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 △돌봄전담사의 학교 돌봄업무전담 및 지역교육지원청과 협력 시행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지정(파업 시 대체인력 투입)노력을 서울시교육청에 촉구했다. 김 회장은 “교육과 보육·복지의 완전한 분리를 위해 돌봄업무의 지자체 이관이 조속히 시행되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학교가 ‘교육’의 영역을, 지자체가 ‘보육’의 영역을 담당하며 교육과 돌봄 모두 윈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교육부가 다면평가에 참여하는 동료 교사 인원을 확대하고 연구실적 평정 총점을 하향 조정하는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일부개정령안’을 추진한다. 교총은 17일 건의서를 내고 “다면평가 확대는 신중해야 하고, 연구실적 평정 총점은 현행을 유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주요 내용은 다면평가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평가자로 참여하는 동료 교사의 인원을 3명에서 전체 교원의 30% 이상이 되도록 확대하는 것이다. 또 연구실적 평정점 확보를 위한 부담을 경감시켜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연구실적 평정 총점을 현행 3점에서 2점으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교총은 “동료 교사의 30% 이상이 다면평가자로 참여할 경우 평가자의 책임감 결여 우려가 있다”며 ‘신중 검토’ 입장을 밝혔다. 30% 이상이 참여하게 됐을 때 학교는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것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실질적으로는 잘 알지 못하는 교사들을 평가하는 상황이 되면서 평가자의 책임감이 결여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교총은 또 “평가위원의 평가 책임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적정인원의 확대는 필요할 수 있으나 전체교원이 평가자가 되는 것은 평가에 대한 수용성도 축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실적 평정점 하향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원의 연구의욕 저하 및 자기계발 노력 소홀로 공교육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총은 “연구를 승진을 위한 것으로만 생각하는 편협한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교사의 현장연구는 교육활동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교육과 연구는 별개로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총점이 200점인 승진평정점수에서 3점에 불과한 연구점수가 2점으로 축소된다면 전문적 역량을 가진 관리자 선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교총은 “교직사회 풍토와 승진에 있어 상급기관에 순종적인 관료형 교사와 관리자 양상을 더욱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결국 연구대회 자체를 유명무실화 시켜 종국에는 연구점수 자체를 폐지하려는 저의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입법예고 기간에 평정점 축소에 대해 다양한 찬·반 의견이 접수됐고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의 요구도 있었다”며 “관련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개정안 수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듀테크 NOW] ⑭ 아이보다 미술교육은 지역 간, 소득 간 격차가 큰 분야로 꼽힌다. 특히 전문 교육자를 구하기 힘든 농산어촌 지역 학생들은 접할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 아이보다(대표 김선아 한양대 교수)는 이 문제 해소에 적합한 온라인 미술교육 플랫폼이다. 미술학습·성향 분석부터 실시간 화상 수업, 그리고 가상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전시회로 이어지는 구조다. 우선 '아이보다 크리틱'은 학생의 미술 역량 수준과 성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전문적 분석 서비스다. 작품 3점을 온라인에 업로드하고 관련 질문에 답하면, 예술가·미술교사·예비교사·교수·예술치료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평가단의 비평에 빅데이터 분석을 더해 100여 개 항목에 이르는 자세한 검사 결과를 제공한다. 관찰·감상·발상·실험·설계·시각화의 6개 미술 평가영역에 기반한 체계적 분석과 학생이 선호하는 주제, 표현 방식, 수준 등에 관한 정보를 상세히 제시하므로,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기 전 교사의 지도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학생 입장에서도 자신의 실력과 성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해볼 기회다. 권장 대상은 초등학교 중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다. 교육프로그램은 미술 수업에 참고·활용할 수 있도록 짧게 편집된 '모듈형 영상'과 전문 창작 선생님이 직접 진행하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가 있다. 교사의 방침에 따라 둘 중 하나만 선택해 활용할 수도 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교사나 학생이 선택한 교육 콘텐츠와 선호도를 고려해 매칭한 전공자가 진행한다. 수업 참여 인원이 많은 경우 복수의 전공자를 배치해 소그룹 수업을 운영할 수 있다. 현재 서울시 미술영재교육을 담당하는 한양대 미술영재교육원의 검증된 프로그램이므로 신뢰할만하다. 수업에서 창작한 작품은 온라인 가상 갤러리에 전시할 수 있다. 개인전과 그룹전 모두 가능하다. 요즘 흔한 일반 가상 갤러리와 달리 상호 작용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작품에 대한 설명과 키워드를 달고 가족, 동료와 소통할 수 있다. 전문인력이 투입되는 만큼 비용이 저렴하지는 않다. 참고로 개인 이용 시 '아이보다 크리틱'의 가격은 4만9000원, 2회차로 구성된 '나의 미술작품 포트폴리오 만들기'는 9만5000원이다. 그러나 공교육 기관은 참여 인원이나 수업 형태, 학교 예산 사정 등에 따라 할인되며, 여러 콘텐츠 중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학교에서 이용을 원할 경우 홈페이지에서 '기관 가입' 후 글을 남기면 상담받을 수 있다.
서울 구로구 서울항동유치원 담임교사가22일 오전 유치원생에게 코로나19 항원 자가 검사 키트를 배부하고 있다.
경북교총(회장 김영준, 오른쪽에서 다섯번째)과 경북교육청(교육감 임종식, 왼쪽에서 다섯번째)은 18일 2021년도 정기 교섭·협의 합의서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에 합의한 사안은 교원 지위 향상 및 전문성 신장 등 총 25개조 33개 항이다. 주요 합의사항은 ▲교육정책 수립 과정에 교원단체 참여 ▲교원의 업무부담 경감 ▲교직원 관사 확충 ▲교원 복지제도의 개선 ▲교원연구비 지급단가 조정 ▲보결수당의 현실화 ▲계절 유치원 및 특수교육대상학생 계절학교 운영 개선 ▲감염병 등의 상황 발생 시 학교 현장 소통 창구 마련 ▲교원 직무연수비 확대 ▲영양교사 및 사서교사 배치 확대 등이다. 김영준 경북교총 회장은 “이번 교섭 합의가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3월 새학기 학사운영과 방역에 매진하고 있는 현장의 선생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교섭 합의에 그치지 않고 모든 합의사항이 교육현장에서 실현돼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처우 향상, 실질적인 교육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모든 교육주체가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고 공교육의 기본 책무인 학력보장, 학력격차 해소를 통해 우리 교육의 미래를 향한 도약에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임종식 교육감은 “이번 교섭·협의는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선생님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법을 찾고자 노력했다는 점에 진정한 의미가 있다”며“이번 교섭·협의 합의서 체결을 계기로 경북교육의 핵심인 선생님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행복한 교육활동을 이끌어 가는 데 큰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경북교총의 교섭·협의 요구를 시작으로 수개월 동안 다섯 차례 정책협의 과정을 거쳐 학교 현장교육의 내실화와 교육 정상화를 위한 이번 합의를 도출했다. 경북교총과 경북도교육청 간의 교섭·협의는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과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교섭·협의에 관한 규정’에 따라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매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교섭에는 김영준 회장(용문초 교장), 민형규 수석부회장(포항여고 교장), 정우현 상주중 교장, 박천국 봉현초 교장이 교섭위원으로 참여했다.
6·1 지방선거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선거 120일을 앞둔 이달 1일부터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 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17일 기준 으로 등록한 예비후보자는 총 48명이다. 이날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등록된 교육감 예비후보는 서울 3명, 부산 1명, 인천 3명, 광주 6명, 대전 2명, 세종 7명, 경기 1명, 강원 7명, 충북 3명, 충남 3명, 전북 3명, 전남 2명, 경북 1명, 경남 4명, 제주 2명이다. 대구, 울산 지역은 등록자가 없다. 서울 지역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자는 박선영 (사)물망초 이사장, 조영달 서울대 교수, 조전혁 서울시혁신공정위원회 위원장이다. 부산 지역에서는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인천 지역에서는 이대형 경인교대 교수와 최계운 (재)국제도시물정보과학연구원 원장, 허훈 전 인천하이텍고 교장이 예비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광주에서는 이정선 광주교대 교수, 김선호 (사)한국유권자중앙회광주광역시총회장, 박혜자 전 국회의원, 이정재 전 광주교대 총장, 강동완 치과의사, 정성홍 교육상상플랫폼+상임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대전 예비후보자는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 소장,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 회장이다. 세종 지역은 사진숙 전 세종교육청교육원 원장과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 유문상 한국관광대 외래교수, 최태호 중부대 교수, 최정수 한국영상대 교수, 김대유 세종교육문화포럼 상임대표, 이길주 다빛초 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경기에서는 박효진 화홍고 교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강원 지역은 문태호 전 강원도교육감 비서실장, 민성숙 작곡가, 신경호 전 춘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유대균 전 교육부 장학관, 조백송 홍천중 교감, 강삼영 모두를 위한 교육포럼 대표, 최광익 화천중·고 교장이 등록했다. 충북 지역은 김진균 봉명중 교장, 심의보 충청대 명예교수, 윤건영 청주교대 교수가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충남은 조영종 전 천안오성고 교장, 박하식 전 충남삼성고 교장, 이병학 ㈜더함산업개발 고문이 이름을 올렸다. 전북은 서거석 군산대 석좌교수, 황호진 담쟁이포럼 이사,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전남은 김동환 광주전남미래교육희망포럼 대표, 김대중 전남교육자치플랫폼 대표가 등록했다. 경북은 임준희 세명대 특임교수가 출사표를 냈고, 경남은 김상권 전 경남교육청 교육국장, 허기도 전 경남도의회 의장, 최해범 창원대 교수, 김명용 창원대 교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제주는 김광수 전 제주교육청 탐라교육원 원장, 고창근 전 제주교육청 교육국장이 등록했다.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간판·현판·현수막 등을 게시한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고, 선거 운동용 명함을 배부할 수 있다. 어깨띠나 표지물 착용, 선거 문자메시지 전송, 선관위 공고 수량 내 홍보물 작성·발송, 예비후보자 공약집 판매 등의 선거운동도 할 수 있다. 한편, 교총 회장단 출신 교육감 예비후보자는 총 6명이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조영종 전 한국교총 수석부회장, 이대형 인천교총 회장, 조백송 강원교총 회장, 김진균·윤건영 전 충북교총 회장 등이다. 교육감 예비후보자 명단은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http://info.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가 발생한 지 만 2년이 지난 지금,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새로운 코로나 방역 시스템 가동과 교육부의 신학기 등교 수업원칙 발표에 거는 기대도 크다. 앞으로는 확진자 수보다 위 중증 환자에 역점을 두어 관리한다면 학교 교육도 코로나의 영향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게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학생 사회성 회복부터 다가오는 3월부터는 그동안 소홀했던 것에 초점을 맞춰 지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사회성 회복이 중요하다. 원격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학교의 중요한 기능이 학생 간의 교류와 관계성이다. 학교의 수업 시간, 특기 활동, 방과 후 학교 등을 통해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할 때 관계가 맺어지고 사회성이 발달하며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이제는 교실과 운동장, 급식실, 강당 등에서 성장단계에 맞는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학교 본래의 교육 모습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던 입학식, 졸업식, 체육대회, 축제, 수학여행, 수련 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정상적으로 운영해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계획·진행하고 결과를 환류하는 과정을 스스로 체험하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런 활동은 공교육기관만 할 수 있는 것으로 공교육에 대한 신뢰 제고와 교육의 본질을 찾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학력 제고에도 힘써야 한다. 불가피한 선택으로 원격수업을 운영했지만, 학생의 수업 태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교육 편차가 더 벌어졌다. 각종 평가에서 코로나 이전의 학력 분포와는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제 학교는 학생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학력 신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력 사각지대가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사도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원격 조종례, 수업 참여 독려, 새로운 수업방식 도입 등 많은 애를 썼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기력해지기 일쑤였다. 이제 전면등교 시대를 맞아 적극적인 모습으로 학생을 대하고 발전된 교수학습법으로 학생을 지도해야 한다. 다양한 수행평가와 학생의 가능성을 끌어내는 질문법 등으로 지도한다면 교사는 가르치는 보람을, 학생은 배우는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 학교 본연의 모습을 기대 "코로나 때문에"라는 말은 지금까지 모든 것을 움츠리게 하는 공통된 이유였다. 더이상 학교 교육을 원격으로 운영하기는 한계에 다다랐다. 학교 교육이 ‘인터넷 강의’나 ‘유튜브’가 제공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면 공교육은 본질을 잃은 채 무한정 표류할지 모른다. 학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학부모는 기대감으로, 교사는 반가움으로 교육 현장이 활기를 띠는 3월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히 기다려진다.
오미크론 대확산이라는 사태 속에서 개학을 맞이하고 있다. 3월 정상 등교와 교육 회복을 위해 학교를 지원해야 할 당국이 방역마저 학교에 떠넘기고 있어 개학을 준비하는 학교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걱정과 두려움 가득한 2월 과거 2월은 새로운 만남과 출발을 준비하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2월은 걱정과 두려움이 가득하다. 너무나 당연했던 대면수업을 위해 많은 준비와 각오가 필요하다. 학사운영계획과 등교 방안, 새 학년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원격수업과 격리 학생의 대체수업도 대비해야 한다. 거기에 방역을 고려한 학교·교실 환경 조성, 스마트기기 확보·정비, 돌봄, 방과후 학교까지. 이렇게 여러 상황을 고려해 준비하지만, 왜 그렇게밖에 못하느냐는 민원은 각오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교육부 방침은 학교 현장을 한층 더 혼란에 빠뜨렸다. 3월부터 학교가 재학생 감염 상황에 맞춰 등교 수업 방식을 정하고 역학조사와 진단검사까지 하게 해서다. 1~2년차 때보다 방역·행정의 짐을 덜어주기는커녕 보건당국이 하던 업무까지 더 부과한 방안에 교원들은 혼란스럽다. 방역 업무로 학교가 마비돼도 좋다는 것인지, 아니면 교육은 접어두고 방역과 돌봄만 하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푸념이 나온다. '지역별·학교별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방역 및 학사운영 체계를 대폭 전환한다'는 명분으로 교육당국은 예산만 지원하고 모든 것을 학교에 떠넘기는 모양새다. 교직원에게 과도한 방역·행정 업무를 떠넘기면 정작 정상 등교의 목적인 교육활동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학교가 교육에 전념하도록 질병당국과 교육청, 방역지원인력이 방역과 행정을 전담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교직원 등의 확진·격리 시 대체 인력 채용을 지원하고 채용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정규교사 충원이 부족해 기간제교사 구인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충분한 인력풀을 구축하고, 비상 상황이 끝날 때까지라도 채용 절차도 간소화해 민첩히 대응하게 해야 한다. 명확한 학사 운영 유형 결정 기준도 제시해야 한다. 의료 전문가가 아닌 교원이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과중한 업무가 돼 교육의 질 저하와 여러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적어도 현장과 먼저 소통을 교육부는 항상 학교와의 소통은 뒤로 한 채 각종 방안을 언론을 통해 먼저 발표한다. 발표 직후 문의와 민원이 빗발치지만 어떠한 지침이나 안내도 받지 못한 학교는 제대로 대처할 수가 없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학부모들은 학교를 무능하게 여기고 불신하는 일이 반복된다. 교육당국이 적어도 현장과 먼저 소통하며 의견을 반영한다면 학교는 더 힘을 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 바로 이것이 오미크론 속 개학 준비를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