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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저 학생이 우리 반 학생인가? 2020년 봄, 코로나19로 개학이 늦춰지고 온라인 수업도 아직은 콘텐츠 중심으로 운영되던 상황에서 4월 중순경 정말 어렵게 우리 반 친구들을 만났다. 초등학교 6학년은 그렇지 않아도 학기 초에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관계가 데면데면한데, 우여곡절 끝에 학교에서 대면은 하였지만 서로 어색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나마 띄엄띄엄 등교를 하는 상황이고 학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여 서로 간에 래포 형성도 어려운 상태였다. 특히 급식 시간에는 칸막이가 쳐진 자리에서 친구 간 대화는커녕 얼굴 마주보는 것도 조심하며 급식을 먹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급식을 먹다가 우리 반 친구들이 있는 곳을 둘러보는데 낯선 청년이 우리 반 자리에서 급식을 먹고 있었다. ‘저 사람은 누군데 우리 반 자리에서 급식을 먹나?’라며 일어서려는 순간, 우리 반의 키가 큰 남학생임을 확인하였다. 평소 마스크를 쓰고 있어 이마와 눈까지만 보다가 얼굴 전체를 보고는 오히려 학생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만약 당시에 그 학생을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다면 우리는 서로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쳤을 것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상황은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마스크는 교사와 학생 간에 놓인 작은 가림판이다 내 교실인데.. 내 마음대로 물도 못 마시고... 초등학교 때는 신체적으로 급성장하는 시기이다. 키도, 몸무게도 쑥쑥 자라고, 심폐기능도, 운동기능도 부쩍부쩍 자라는 때이다. 그러니 잘 먹고, 잘 놀고, 잘 쉴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어언 2년간 마스크를 써 온 초등학생들, 건강하게 자라기 어렵다. 늘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심폐기능 성장이 어려울 것이고, 체육 수업도 이전처럼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으니 운동기능도 떨어질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그 문제점을 접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간 신체의 70%를 구성하는 수분 보충도 원활하지 않으니 이것도 심각한 문제이다. 현재 우리 학교에서는 교실 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에 만약 물을 마시고 싶다면 복도에 나가서 마시고 들어와야 한다. 내 교실이고, 내가 가져온 물인데 내 자리에서 편하게 마시지를 못한다. 혹시라도 수업 중간중간 물을 마시고 싶은 친구가 복도로 이동하면 교실에 있는 친구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수업 집중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이런 상황이 누적된다면 수업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 내용에 대한 이해도도 낮아질 수 있다. 마치 홍길동이 자신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것처럼, 내 교실인데 내 마음대로 물도 못 마시는 슬픈 일이 벌어지는 것이 작금의 학교 현장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는 한 것일까? 수업 활동은 교사와 학생 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다. 그러한 상호작용의 기초는 학생들과 얼굴을 마주보며 마음을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경우 학습의 기초, 생활 지도의 기초를 닦는 시기로, 바른 학습 태도를 형성해야 하는 때이다. 그런데 마스크를 사용하다 보니 학생들과 얼굴을, 특히 눈빛을 나누며 수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한다. 평소 목소리가 작고 조용조용한 성품의 친구들이 발표를 하는 경우 마스크로 인한 어려움은 더 커진다. 분명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하는데도 불구하고 마스크라는 장애물이 그 소중한 목소리를 일정 부분 차단하여 다른 친구들, 교사가 잘 알아들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더 발표해 주겠어요?’ 라고 요청하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이는 교사에게도, 학생에게도 안타까운 상황이다. 교사 역시 수업 내용이나 활동 안내를 잘 하고자 하지만 아무래도 마스크를 사용하니 전달하는 목소리가 작아질 수밖에 없고, 이전에 비해 같은 내용을 두 번 세 번 안내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분명 코로나 이전에 비해 교사가 학습 활동에 대해 안내하는 횟수도 많아지고 목소리 크기도 커졌는데, 학생들은 과연 집중하며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있는지 알쏭달쏭하다. 친구들아, 선생님이랑 공부한 내용 잘 이해할 수 있겠니? 초등학교 고학년,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 방송 매체에서 가면을 쓰고 노래하는 프로그램이 한창 인기를 얻었던 적이 있다. 그때 등장한 많은 출연자가 가면을 씀으로써 기존의 ‘나’보다 좀 더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노래할 수 있었다고 말하였다. 그렇다면 가면을 쓰는 경우 모든 사람들이 자신감과 당당함을 얻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게 될까? 심리학 용어 중에 '페르소나(persona)'가 있는데, 우리말로는 '가면 인격' 정도로 해석된다. 사람이 가면을 쓰면 말투와 행동이 달라지는 심리적 변화를 뜻한다. 가면은 자기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자 하는 변신 욕망과 연관되기도 하고, 자기 은폐와 행동의 자유를 얻게 되기도 하며, 부정적으로는 자신의 비밀과 위선을 숨기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김홍진, 2021). 마스크를 가면과 같은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인지 발달로 보면 구체적 조작기를 벗어나 형식적 조작기에 접어들고, 도덕적으로는 도구적 목적과 교환을 중시하여 갈등하는 개인적 이해관계를 비교하고 조정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는 마스크가 가면과 같은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즉, 본격적인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대인 관계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이때 서로 충분히 소통하며 마음을 열어야 하는데 자신의 본 모습을 마스크 뒤로 숨기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가 생기면 친구들이나 교사에게 이를 드러내고 머리를 맞대어 해결해야 하는데, 입도 꾹 닫고, 마음도 꾹 닫은 채 질풍노도의 시기를 온전히 혼자 감당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은 길러지고 있을까? 학교는 다양한 교과 지식을 배우는 곳이기도 하지만, 오늘날 사교육 기관이 그 어느 때보다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에서 ‘학교’라는 공교육 기관에서는 학생들의 인성과 사회성, 창의성을 기르는 데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 그런데 마스크를 사용하다 보니 서로 간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내성적인 성향에 평소에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친구들은 다른 친구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 반면 평소 목소리가 큰 친구는 마스크라는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목소리가 더 커진다.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대화가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언어적 표현 외에 시선, 표정, 몸짓, 자세 등과 같은 비언어적 표현의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A. Mehrabain(1971: 강소영, 2017, 재인용)은 일상생활에서 상대방과의 메시지 전달 과정에서는 언어적 요소의 사용은 약 7%이고, 비언어적 표현인 몸짓과 표정 등의 시각적 요소 55%, 말투와 목소리, 억양 등의 청각적 요소 38%를 사용한다고 보았다. 즉,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에서는 비언어적 요소에 의해 대화 내용의 93%가 전달된다는 것이다. 물론 마스크는 얼굴에 한정되므로 얼굴 표정으로 전달하는 메시지의 비중은 훨씬 줄어들지만 어쨌거나 마스크로 인해 정상적인 소통이 제한받는 것은 확실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핵심 역량 중 특히 중요한 ‘의사소통 역량’,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 역량’의 함양은 제대로 이루어질까? 우리 어린이들이 마스크 수업을 한 지도 1년 반을 훌쩍 넘겼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왔고, 치료제도 곧 시판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우리는 마스크를 벗기 어려울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코로나19 전후로 역사의 시계를 구분한다면, 교실 수업에서는 마스크 착용 전후로 교실 수업이 구분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교실 수업에서 마스크 착용 이후 가야 할 길을 모색할 차례이다.
모두가 아픈 시대다. 팬데믹이 된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2년 가까이 문을 닫았다. 교실의 문은 모두에게 닫혔지만, 감수해야 할 고통의 무게는 같지 않았다. 냉전 시대에 크게 발전한 한국의 동원력과 교육행정·보건행정 능력은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봉쇄되고 생활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와중에도 위력을 발휘하며 인류가 새로운 위기에 맞서 어떤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제시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전염병의 피해와 고통은 산업선진국보다 불안정한 저개발 국가에 더 무겁게 놓였다. 국가적 차이는 국내의 지역적·계층적 차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 공교육의 빠른 대처는 모든 급별의 학교가 온라인 개학으로 전면 전환하고 그에 맞춰 교사들이 신속하게 교재와 수업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염병 차단을 위한 조치로 당장 사람들을 대면하여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생계를 이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큰 타격이 돌아갔다. 위태로운 균형을 이어가던 많은 가계가 심대한 타격을 입었고 경제적 불안정은 가정의 정신적·정서적 불안정으로 이어져 아동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방이 적고 내부 면적이 좁은 가정이 만약 여러 자녀를 뒀을 경우 온라인 수업은 생각지 못한 문제들을 드러냈다. 좁은 방에 핸드폰만을 들고 원격 수업을 듣고 서로의 소리가 섞여 수업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는 여건에 처한 학생들이 있었다. 좋지 못한 살림이 노출되고 욕설이나 다툼 등 가정에서 일어나는 소음이 그대로 수업 시간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었다. 학업 지도와 함께 선생님들의 따뜻한 돌봄과 안내 속에서 학습에 적합한 생활 습관을 차근차근 익혔어야 할 학생들은 학교 선생님을 대신할 만한 가정의 보호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형편에 있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많은 수의 학생들은 생활 리듬의 붕괴와 교사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환경에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얻지 못 한 채로 무너졌다. 이는 많은 언론에서 ‘중위권의 소멸’과 ‘기초학력 미달 급증’이라는 말로 표현됐다. 나름 좋은 역량을 보여주며 많은 노력이 있었던 교육 현장이지만 학생과 가정엔 많은 상처가 남았다. 이제 단계적 일상 회복에 접어들며 전면등교를 맞이하는 새 국면에서 학교와 선생님들이 직면하게 될 현실은 아직 아물지 못한 상처들을 지닌 교실이다. ‘시간의 실종’ ... 학교 규칙 적응 힘들 듯 위드 코로나에 따른 전면 등교 이후 생활지도에서 겪을 가장 큰 어려움은 시간에 대한 감각이다. 등교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수업 직전에만 모니터를 켜고 방 안에서 자유분방하게 생활했던 학생들이 갑자기 늦지 않게 등교하여 정해진 시간에 교실에서 바른 자세와 태도로 수업을 듣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 쉽지 않다. 꾸준히 학교에 나와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생활하는 것을 연습하고 체화했어야 할 학생들이 중간에 큰 공백이 생겨버려 시차 적응부터 배려받아야 하는 일이 생긴 것이다. 학생들의 수면 리듬과 생활 습관에 대해서는 가정과 충분한 연계 지도가 있어야 한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다 보니 선생님도 친구도 학교도 모두 낯설다. 학교는 학생이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친숙한 공간이어야 하는데 요일별 또는 격주 등교를 하며 학교는 어쩌다 한 번만 오는 곳이 되었다. 학교에서 몇 명 빼고는 대화할 수 있는 애들이 없다. 학교에 소속감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차라리 학원에서 자주 보던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더 안정감을 느낀다. 친구 없이 가족만 있는 고립된 공간에서 온라인 강의만 듣느라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회성을 길러야 했을 시간들을 놓친 아동들은 새로 친구를 사귀어 같이 노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긍정적으로 대인 관계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비슷한 나이의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고 고립되어 보호자와만 지낸 아이들이 충분한 감정적, 심리적 지원 없이 갑자기 더 큰 세상에 나오게 된다면 큰 좌절감을 느끼며 오히려 반사회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 교사 생활지도 이전보다 더 힘들 수도 코로나를 겪으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비중이 반전됐다. 학생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선생님과 친구들과 소통하고 오프라인에서의 교류를 최소화했다. 이는 오프라인에서의 복잡한 사회생활에 지쳐 잠시 온라인에 도피해 있던 예전 세대와는 다른 현상이다. 안 그래도 모바일 네이티브인 아이들이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사회생활을 온라인으로만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SNS에서의 대화와 괴롭힘, 따돌림과 디지털 언어폭력 등이 발견될 수 있다. 한눈에 보이는 오프라인에서의 괴롭힘이나 다툼과는 달리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은 교사가 적시에 관측하기가 힘들다. 온라인은 통제된 교실에서와는 달리 어른들 사이의 혐오, 차별, 폭력, 왜곡된 성 의식 등이 그대로 노출된다. 학생들이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따라하고 배우며 상식에서 벗어난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와 공존하며 일상을 영위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학생들이 다시 교실로 돌아올 때 교사들은 생활 지도에 있어서 그들이 이전보다 더 큰 온라인 공간을 배후로 가지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코로나19와 공존하며 전면 등교한다는 것은 코로나가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학교에선 교육 활동을 수행하면서도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방역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 30명이 넘는 대규모 학급에서 초등학생들이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정확하게 방역 지침을 따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손을 닦고 손에 자주 닿는 책상과 문, 창틀을 알코올로 닦고 이동 간에 거리두기를 하여 줄을 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 초등학생들이 친구들과 서로 붙잡고 뛰어 놀지 않고 코로나19 방역에 필요한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며 멀리 떨어져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이제부터 오랜 시간 교실에서 다른 친구들과 마스크를 끼고 생활해야 한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제대로 마스크를 쓰고 내내 생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이를 두고 친구들을 지적하고 다투는 일이 생기고 학생들이 예민해지면서 공격적으로 변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쉬는 시간이 짧아 여러 반에서 화장실로 가는 학생들이 몰릴 수도 있는데 거리를 두고 길게 줄을 늘어서다 보면 오히려 공간이 없고 붐빌 수 있다. 거리두기를 위해 돌아가며 화장실 쓰는 시간을 정하면 저학년이나 중학년의 경우엔 필요할 때 화장실에 가지 못해 곤란을 겪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공격적으로 변한 아이들 .. 심리·정서 안정부터 새로운 환경이 된 교실 속에서 방역지침을 지켜가며 생활해야 하는 학생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이전의 교실보다 더 높아졌다. 여기에 학습 공백을 겪어 더욱 따라가기 힘들어진 교과들과 코로나로 인해 변한 학습 환경을 반영한 새로운 학급 규칙들은 학생들을 더욱 옥죄고 압박한다. 이런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은 학생들을 불안하게 하고 공격적으로 만들 수 있다. 학교가 편안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심신의 성장을 지원받을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여러 긴장과 문제들에 노출된 공간이 되는 것이다. 이런 때야말로 완벽주의로 접근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접근이 아니라 학생들과 우선순위를 정하여 학교 공동체 모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한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며 하나씩 민주적으로 해결하려 노력해야 한다. 존 듀이는 민주주의와 교육(Democracy and Education)에서 ‘민주주의란 단순히 정부의 형태가 아니라 구성원들 간의 의사 소통을 통해 형성되는 공통의 경험, 사회 생활, 공동체 생활의 양식’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선생님이 스승의 입장에서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 바른 길을 제시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지만 학생들이 회의를 통해 스스로 지켜야 할 규범을 제정하고 민주주의를 연습해 자기 자신을 규율하는 것은 그 자체로 훌륭한 인성지도가 될 수 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앞으로 전면 등교 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칙들을 이야기해보며 학생들은 한 번 더 자신들이 어떤 원칙과 규칙들을 지켜야 하는지 되새겨볼 수 있다. 오랫동안 등교 개학을 하지 못한데 따른 부족하고 미숙한 아쉬움만 생각하기보다 천천히 오늘 이 순간부터 연습하고 지킬 수 있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을 바꿨다. 코로나를 일상 속에 받아들여 학생들이 전부 등교하여 공부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교육은 세상을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세상의 변화를 수용하고 새로운 세상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연습해야 한다. 학교는 일상이 된 코로나 상황에서 학생들의 생활을 지도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을까? 어쩌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무책임하게 일선 교사들에게만 막연한 책임을 던진 것이 아닐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는 초·중등학교 학사일정을 모두 동일하게 운영한다. 매년 학사일정은 1월부터 5월 말까지 1학기, 7월부터 11월 말까지 2학기로 구성된다. 작년의 경우 1학기가 시작된 1월부터 2월까지는 싱가포르 내 모든 유·초·중등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3월경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싱가포르 정부는 ‘서킷 브레이크’라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약 3달 동안 시행하였다. 이에 의료·교통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직장은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였고, 이 시기 모든 유·초·중등학교 및 대학은 가정학습(Home-Based Learning, HBL)으로 전환하여 가정에서 온라인 등을 통해 학업을 이어가도록 조치되었다. 작년 상반기 가정학습(HBL)을 이어가던 싱가포르 교육부는 하반기인 2학기에 들어서는 유·초·중등학교에서 모든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혼잡도 줄이기, 거리두기 및 위생 교육 강화 등으로 대표되는 교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조치하며, 대면 수업을 허용하였다. 대학도 50명 미만의 소규모 강의 및 실험·실습 등은 대면 수업으로 운영하되, 대규모 강의는 온라인 원격수업을 병행하였다. 작년 하반기 허용된 유·초·중등학교 대면 수업 정책 방향은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되었다. 2021년 1월, 1학기를 시작하며 싱가포르 교육부는 유·초·중등학교에서 교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경우 학생의 전인적인 성장을 돕는 다양한 방과후 활동(예를 들어 관악기, 합창 및 드라마 수업 등)의 재개도 허용하였다. 그러나 한 자리대에 머물렀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늘어남에 따라 싱가포르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였고, 교육부는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5월 중순 1.5주간 가정학습(HBL)으로 전환하여 학사일정을 운영하게 하고, 1학기를 종료하였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험난한 도전 2021년 5월 31일,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그간 코로나 대응 정책을 팬데믹(Pandemic)적 관점에서 해왔지만, 앞으로는 엔데믹(Endemic)적 관점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이를 위해 △신속한 검사 △정확한 동선 추적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만 12세 이상 학생들은 6월부터 학생 및 학부모의 선택과 동의에 따라 백신을 접종하게 되었고, 이는 대부분의 교육기관 종사자들이 우선적으로 백신접종을 완료한 것과 더불어 학교를 보다 안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지속해서 안전한 교육 환경을 유지하고 만 12세 미만 학생 보호 및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9월부터는 전체 교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코로나 간이 검사(Regular Test Regime) 제도도 시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5월 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을 발표하고, 강화했던 방역 정책을 조금씩 풀기 시작하자 6월 이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게 되었다. 그간 한 자릿수, 두 자릿수에 머물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까지 오르자 일부 학부모들은 대면 수업 정책을 유지하는 싱가포르 교육부에 강한 우려를 표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우려에 싱가포르 창춘싱 교육부 장관은 그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0명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우리는 가정학습(HBL)이 장기화될 경우 학생의 학습 및 정서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일부 취약계층 아동의 교육 격차가 더 커질 우려가 있음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저도 학부모입니다. 학부모 중 한 명으로서 학교가 학생들에게 더욱 안전한 장소임을 학부모들에게 강조하고 싶습니다. 정부는 학교를 대상으로 엄격한 안전 방역 지침(Safety Management Measures)을 구현했습니다. 특히 코로나를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에 따라 우리 교육부는 지속해서 학교 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조정이 필요한지 검토할 것입니다.” 교육부 장관이 말한 대로 싱가포르 교육부는 상황이 변화할 때마다 학교 등 교육기관에 민첩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면 수업을 유지하다가도 지난 9월 중순에는 약 2주간에 걸쳐 시행되는 국가 초등 졸업시험(Primary School Leaving Examination)을 앞두고 과목별·수준별로 섞일 수밖에 없는 초등 6학년 학생들의 건강 보호와 안전한 시험 시행을 위해 시험 시행 기간인 2주간 초등학교급만 가정학습(HBL)으로 전환한 사례를 들 수 있다. 확진자 늘자 초등 졸업시험 연기 ... 탄력적 대응 2021년 10월 9일 토요일 12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또다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였다. 그는 지난 6월 이후 싱가포르 정부가 취한 코로나 대응 전략인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에 부응하여 대부분 국민들이 백신을 접종하였고, 높은 접종률 덕분에 확진된 코로나 감염자 98% 이상이 무증상이거나 경증이며, 가정에서 쉬면서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게 되었음에 주목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최근 급증한 하루 신규 확진자 수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앞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나더라도 정부는 경제 및 국경 개방 등을 통해 미래로 나아갈 것이며, 국민들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되 점진적인 일상 회복을 통해 코로나를 관리하는 데 익숙해져야 함을 역설하였다. 이를 위해 ‘Living with COVID-19'(https://www.covid.gov.sg/) 홈페이지를 별도로 개설하고, 국민 개개인이 코로나에 확진되거나 밀접 접촉되었을 때 등 각종 사례별로 두려워하지 않고 취해야 하는 행동 수칙과 절차를 쉽게 안내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과 장애에 부딪힌다. 코로나19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과 장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예측 불허한 존재로 인해 사회생활을 제약받고, 학교에 등교하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우리 모두는 만나게 되는 장애물을 건너갈 수 있도록 장애물의 속성을 이해하여 나름의 다양한 전략을 만들어 대응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나는 그 힘이야말로 교육 분야의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처방약이 될 것이고, 그 구성 성분은 회복탄력성(Resilience)과 민첩성(Agility)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싱가포르의 모든 학교는 모든 학생이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해서 민첩하고 탄력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믿는다.
교육정책 기획을 교육적으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행 방안이라고 볼 때 교육전문직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시험이 예정된 시기에 이슈가 되었던 교육 문제들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 관련 기사, 사설, 해당 교육청의 보도자료 등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제는 「사회적 이슈로 본 교육정책 기획」으로 현재까지 가장 쟁점이 되는 이슈를 찾는 방법부터 그에 따른 기획 작성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교육과 관련이 깊은 사회적 이슈를 찾기 위해 수험생은 사회적 변화, 시대 변화의 흐름에 민감해야 한다. 뉴스 등을 통해 현재 교육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는 사회적 이슈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문제를 정책적으로 어떻게 해결해 갈 수 있는지 업무담당자 관점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보는 연습을 하면 좋다. 우리는 매일 뉴스를 듣고 있으며 유튜브나 인터넷에는 다양한 뉴스가 쏟아져 나온다. 이 뉴스 중 한번 보도로 끝나지 않거나 특정 매체에만 나오는 뉴스가 아닌 우리 국민들이 보편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뉴스는 교육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꼭 챙겨봐야 한다. 그리고 교육과 관련지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아동학대 등 학생과 관련된 뉴스가 나오면 교육 현장에서는 어떤 관심이 필요하고 교육청에서는 학교 지원을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할지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는 어떤 정책 등을 수립하는지 보도자료나 교육부 홈페이지 등에서 관련 자료를 찾는다. 아동학대 피해 위기학생 보호체계 개선방안 발표 등 교육부 대책 등을 바탕으로 다른 시도교육청의 정책을 찾아보고 수험생이 소속된 해당 교육청의 정책과 비교해본다. 마지막으로 위기학생 보호를 위한 교육정책을 자신이 교육청 업무담당자가 되어 기획해 본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정책 개수가 아니라 학교 현장에 실제 적용 가능해야 하며 실현되었을 때 위기학생이 보호될 수 있는 실제적인 정책이 되어야 한다. 위의 내용을 표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으며 주어진 단계에 따라 사회적 이슈를 찾아서 기획 연습하는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PART VIEW] 1단계: 문제발견 1단계는 사회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교육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험생이 사회변화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평소 책이나 언론, 각종 연구자료 등을 가까이하면서 문제를 고민해본다. 지금의 사회적 이슈는 2020년도부터 계속되어 온 코로나19일 것이다. 코로나19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시스템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고, 학교 수업도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병행되면서 수업 방법 및 관계와 소통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와 함께 학생 간 학습격차 문제가 대두되었고, 등교수업 감소로 인한 대면 활동 축소로 학생의 심리․정서 및 사회성에 부정적 영향이 확인되고 있으며, 운동량 감소에 따른 신체 건강 악화도 지적되는 등 코로나19는 학생들의 일상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교사나 학부모는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생 간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인식하고 있음이 나타나고 있다. 2단계: 교육부 정책 이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학습격차를 문제로 인식했다면 2단계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부 정책은 무엇인지 정리해본다. 교육부 홈페이지나 각종 보도자료 등을 참고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2020년도부터 누적되어 온 학습격차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교육부의 정책을 찾아보면 시도교육청과 함께 ‘교육회복 종합방안’ 기본계획을 수립한 것을 볼 수 있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교육회복 종합방안’과 더불어 교육부에서는 교육결손 해소를 위해 대한민국 유·초·중·고 교육회복 정책을 이끌 ‘교육회복지원위원회’를 구성하여 2021년 하반기 추진계획을 점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마련한 ‘교육회복 종합방안’의 주요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3단계: 시도교육청 정책 이해 교육부 추진정책을 이해했다면 3단계에서는 시도교육청 정책을 살펴본다. 수험생이 소속된 교육청뿐만 아니라 다른 시도교육청은 교육회복을 위한 대안으로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자료 역시 해당 교육청 보도자료나 홈페이지 업무 추진 자료실 등을 활용하면 기본계획을 찾을 수 있다. 교육부의 교육회복 종합방안 주요 과제별 추진현황에 따른 시도교육청 지원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 교과보충, 학습상담(컨설팅) 등 학습회복 모든 학생의 학습결손 회복을 위해 시도교육청별로 기존 자체 사업과 연계‧확장*하는 등 지역 여건을 고려하여 학교급별, 과목별로 다양한 교과보충 프로그램 운영계획을 수립하여 추진 중이다. * 서울시교육청: (기존) 초등 키다리샘 운영 → (변경) 중등까지 확대 또한, 시도별 수석교사, 고교 진로진학 지도 경험이 풍부한 교사(약 3,000명, 2021.9월 초 기준)들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1:1 맞춤형 학습 상담 등을 실시하여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 및 학업 자신감 회복을 지원한다. ● 기초학력 보장 체제 구축 및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지원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2021.8.30.)한 「기초학력보장법」의 주요 내용을 안내하고, ‘기초학력 3단계 안전망’ 강화 등 학습결손 완화를 위한 체계적 지원 체제 구축을 위해 2022년 2월까지 「기초학력보장법 시행령」을 제정할 계획이다. 또한, 2022년 9월부터 컴퓨터 기반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도입*하여 희망하는 학교가 원하는 시기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비인지적 영역의 평가 항목을 확대**하여 개별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한다. * 도입 시기(예정): (2022.9월) 초6, 중3, 고2 → (2023) 초5·6, 중3, 고1·2 → (2024) 초3~고2 ** 평가내용: (인지) 국, 영, 수, 사, 과/(비인지)사회・정서적 역량, 진로성숙도, 자기조절학습 등 ● 심리‧정서, 사회성, 건강 등 지원 시도교육청별 전문상담 및 초·중등교원 등으로 구성된 자료개발 전담팀(TF) 운영을 통해 지역별 여건에 맞는 상담프로그램을 개발‧보급(프로그램 시범 운영, 활용 연수 등)하고, 학교‧학급 단위 자율적 심리지원을 돕는다. 또한, 학생자살예방 및 정신건강 업무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전담기관(중앙·지역센터 총 18개) 이외 별도 학생 건강지원 전문기관을 설립‧운영(‘22년~)하여 신체·정신건강 관리로 확대 강화한다. ● 지방자치단체 협조체제 구축을 통한 지원 교육결손 해소에 필요한 장소 협조, 청소년 자치활동 사업과 연계 등 지방자치단체 협조체제 구축으로 틈새 없는 지원을 한다. 4단계: 창의적인 교육정책 기획 사회적 이슈에서 교육 문제를 발견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 시도교육청의 정책을 정리하고 이해했다면 마지막 단계에서는 소속 지역의 교육회복 업무담당자 관점에서 창의적인 정책을 기획해 본다. 이때 정책은 세부적으로 자세히 기획하는 것보다 추진체계 형식으로 기획하는 것을 연습하면 짧은 시간에 다양한 정책을 구안할 수 있어서 좋다.
1. 교육전문직원이 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교육전문직원이 되려고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왜 교육전문직원이 되려고 하는지, 그리고 교육전문직원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리고 선발고사 유형에서 어떤 역량을 알아보고자 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이에 교육전문직원 되기 입문하기에서는 교육전문직원이 되고자 도전하는 교원들에게 기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교육전문직원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직무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먼저 다음의 교육전문직원에 대해 비판적인 어느 현장 교사의 기고문을 읽어보고, 동감 되는 부분이나 그렇지 않은 부분에 밑줄을 긋고 자신의 생각을 적어 보자. [PART VIEW] 기고문을 읽어 본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 견해는 각자 다를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일부는 공감이 가고, 일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조직의 건전성이나 혁신성이라는 측면에서 내부적인 비판 능력이 매우 중요하듯이 현직 교육전문직원이나 지금 도전하고 있는 교원들의 입장에서는 참고하여 성찰할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전문직원에 대한 비판도 교육전문직원의 위치나 역할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여야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흔이 말하듯이 빙산의 일각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듯이 학교 현장 교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교육전문직원 모습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에 교육전문직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몇 가지 문제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각자 이에 대해 대답을 해보거나 서로 토론을 해 보는 것도 앞으로 교육전문직원이 되기 위한 준비로서 적절할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 과거나 지금이나 교육전문직원에 대한 학교 현장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우호적이지 않은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전문직원이 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둘째, 교육전문직원이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가? 셋째, 교육전문직원 선발고사의 유형들은 수험자의 어떤 능력이나 역량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러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교육전문직원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자. 2. 교육전문직원은 어떤 조직 속에 있으며, 그 위상은 어떠한가? 먼저 교육전문직원은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교육전문직원 전직 또는 강임에 대한 질의에 대해 법제처가 응답한 사례를 읽어 보고 교육전문직원의 역할과 위상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법을 전공하였거나 관련 공부가 있는 경우에는 상기 자료가 눈에 잘 들어오거나 쉽게 이해가 될 것이나 일반적으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문건이다. 하지만 교육전문직원은 이와 같은 문건을 다루어야 하기에 앞으로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실제로 교육전문직원이 되어 교육부나 교육청에 근무하게 되면 이러한 것을 업무적으로 법제처에 질의해야 할 경우가 있고, 또한 이 해석을 받아 답변 또는 제도를 개선하는 업무를 할 수도 있다. 또한 이처럼 질의에 대해 체계적으로 답변하거나 정책을 수립해야 할 때도 있다. 이처럼 교육전문직원이 하는 일은 학교에서 일선 교사들이 학급에서 학습지도나 생활지도를 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업무를 다루어야 한다. 교육전문직원은 학교에 가서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된 장학 활동도 하지만 교원의 신분에 대한 법을 제정하여 제도를 만들 수도 있고, 관련 정책도 수립하여 전국적으로 추진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교원 출신인 교육전문직원이 실제 학교 교원으로 경험을 많이 했고 관련 전문성도 있으니 그 업무를 맡아서 하면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따라서 교육청이나 교육부 등의 교육행정기관에 교육전문직원이 근무해야 하는 것이고, 학교 장학 이외에도 교육과 관련된 수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 여기서 교육전문직원이 근무하는 곳은 교육지원청뿐만 아니라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을 포함한 것이다. 만약 이를 학생 지도 경험이 없는 일반공무원들에게 맡긴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들어가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창의 융합형 인재상과 학생들이 미래사회에 적응하기 위하여 갖춰야 할 핵심역량을 제시하였다. 또한, 학생의 학습 결과를 중심으로 학습 목표를 얼마나 성취했느냐, 즉, ‘무엇을 아는가’를 측정하고자 실시되었던 전통주의적인 평가 방법에서 벗어나, 학생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강조하는 평가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게 되었다. 이는 학생들에게 많은 교과 지식을 전달하여 지식을 암기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특성을 고려하여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력을 길러낼 수 있는 교육과정과 학생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평가가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한다.이에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성장중심평가의 의미와 특성, 성장중심평가를 위한 학교문화, 성장중심평가의 실제 및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운영에 대해 살펴보고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평가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1. 성장중심 평가의 이해 가. 성장중심평가의 의미 성장중심평가란 학습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평가로서 학생의 배움과 교사의 가르침을 지속적으로 성찰하고 개선하여 모두의 성장을 지원하는 평가이다. 즉, 반응의 다양성이 보장된 평가로 학생의 가능성을 지향하며 모든 학생의 성장을 도와주는 평가이다. 나. 성장중심평가의 특성 교사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탐구하고, 이를 실행하는 과정과 성취한 결과를 포함하는 일련의 총체적 과정인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수업을 통해 이를 구현하며 수업 속에서 학생들의 상황을 파악하여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일관성이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의 평가권을 강화하고 교사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바탕으로 교사별 평가를 실시한다. 교사별 평가는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가 창의적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평가계획을 수립하고, 수업 중에 평가를 실시하여 평가의 본질적인 목표인 적기의 피드백으로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평가 방안이다. [PART VIEW] 1) 잠재력과 가능성을 중시하는 발달 중심의 평가 성장중심평가는 학생별로 도달하는 목표와 속도가 다를 수 있으나 모든 학생이 성취기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신념을 전제로 한 평가이다.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여러 차례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의 적절한 도움이나 학생들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한다. 2) 학생의 참여와 협력을 중시하는 협력 중심의 평가 성장중심평가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며 학생의 잠재적 발달을 이끄는 평가이다. 흥미로우면서 도전적인 과제,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우나 협력하면 해결이 가능한 과제를 제시하여 실질적인 협력 활동이 일어나도록 한다. 3) 과정 중심의 평가 성장중심평가는 평가가 수업과 분리된 것이 아닌 수업 자체가 평가가 되도록 한다. 성취기준에 근거하여 중요하게 지도한 내용과 기능을 평가하여 교수·학습과 평가활동이 일관성 있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즉, 토의·토론, 발표, 프로젝트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이 평가와 연동되도록 하며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4) 한 개의 정답이 아닌 반응의 다양성이 보장된 평가 성장중심평가는 다양한 정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이미 주어진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평가이다. 평가가 주어진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보다 깊고 넓은 자기 생각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5) 실생활과 연계한 평가 성장중심평가는 학생들이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과 상황을 평가 문항의 소재로 활용하고 학생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평가이다. 다. 성장중심평가를 위한 학교문화 조성 성장중심평가는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문화와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한 공동 연구·실천을 통한 집단지성으로 내실화를 도모할 수 있다. 1)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문화 학교는 교사와 학생이 교실에서 수업과 생활교육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행정업무중심 업무 체제에서 탈피하여 교육과정 중심으로 업무 체제를 개편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한 공동 연구・실천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는 단위 학교 교원들이 수업을 위해 공동 연구하고, 함께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교육활동에 대하여 대화하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하는 학습공동체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런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은 성장중심평가의 내실화를 도모할 수 있다. 2. 성장중심 평가의 실제 가. 성장중심평가 계획 1) 교육과정 재구성・수업・평가에 대한 교육공동체 의견 수렴 및 분석하기 성장중심평가를 계획하기 위해서는 학교 여건에 맞는 방법으로 교사, 학생, 학부모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한다. 이때 교육공동체 의견 수렴은 교육공동체가 참여하는 대토론회, 간담회, 설문 등을 활용할 수 있다. 2) 학교 학업성적관리규정 확인 및 제·개정하기 학교 학업성적관리규정은 교육부 훈령 및 시·도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을 근거로 학교 학업성적관리규정을 제·개정한다. 학교 학업성적관리규정 제·개정은 ① 시·도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에 대한 연수 실시 ② 학년협의회를 통한 의견 수렴 ③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 개최를 통한 규정 제·개정 ④ 학교 학업성적관리 규정 공지 순으로 실시한다. 또한, 학교 학업성적관리규정에는 교사별 평가에 관한 사항, 교과학습발달상황의 평가 기준 및 관리,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의 평가 기준 및 관리,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의 기록 및 관리, 평가산출물 및 결과 처리에 관한 사항이 포함되어야 한다. 3) 협의를 통한 학생평가 계획 수립하기 학생 평가계획은 전(全)교사의 협의를 통해 학교의 비전과 학생 실태를 반영하고, 전년도 평가계획의 단순한 수정이 아닌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방향으로 수립해야 하며, 학업성적관리규정에 반영할 사항이 포함되었는지 고민해야 한다. 4) 학년(학급)평가 계획 수립하기 학년 평가계획은 동료 간의 협업을 바탕으로 학년협의회를 통하여 성취기준을 설정하고 학생의 특성을 바탕으로 평가 내용 및 평가 요소, 평가 방법, 평가 시기 등을 결정한다. 학년별(교과별) 평가계획은 ① 성취기준 설정 단계 ② 평가 내용 및 평가 요소 선정 단계 ③ 성취기준과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한 평가 방법 선택 단계 ④ 평가 시기 결정 단계 등의 과정을 거쳐 수립한다. 또한, 온·오프라인 수업 병행 운영에 따라 다음 절차를 고려하여 평가계획을 수립 및 운영한다. 5)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 학업성적관리위원회는 각 학년 협의회에서 제출한 학생평가 계획을 심의한 후 학교장 결재를 받는다. 6) 학생, 학부모에게 안내하기 학생평가 계획은 매 학기 초 학생과 학부모에게 안내한다. 그리고 학기별 정보공시 후 학교알리미 서비스를 통해 공개한다. 학생평가 방법은 매 학기 초 가정통신문을 이용하거나 학교 홈페이지, 교육과정 설명회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안내할 수 있다. 나. 성장중심평가 운영 1) 성취기준 확인하기 성취기준이란 학생들이 교과를 통해 배워야 할 내용과 이를 통해 수업 후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능력을 결합하여 나타낸 활동의 기준을 의미하며, 학생의 특성,・학교 여건 등에 따라 교육과정 및 교과서 내용을 분석하여 교과협의회를 통해 재구조화할 수 있다. 이런 성취기준은 교육과정 및 수업과 평가의 실제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교사의 입장에서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평가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것을 평가해야 하는지의 기준을 명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2) 성취기준 분석하기 성취기준은 지식과 기능으로 나타내고, 때로는 수행과 활동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의미를 주의 깊게 분석해야 한다. 이 분석에 따라 성취기준을 어떻게 가르치고 평가해야 할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성취기준 분석과 아울러 학생특성 및 역량과의 연계까지 파악해 봄으로써 수업과 평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3) 교육과정 재구성・수업・평가 일체화 계획 성취기준의 확인과 분석을 통해 우리는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 수업, 평가가 복합적이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 수업과 평가의 설계 교육과정, 수업, 평가의 일체화를 통해 교사는 수업과 평가의 설계자로서 자기 주도성을 갖게 된다. 교사는 자기 주도성을 바탕으로 수업과 평가를 어떻게 운영할지 좀 더 자세하게 흐름을 계획한다. 5) 수업과 평가의 실행 일체화를 통한 교사의 자기 주도성은 교육과정의 재구성을 통해 수업과 평가를 실행하게 된다. 특히 실행 단계에서는 학교 특성에 맞는 평가과제와 채점기준안을 개발하여 성취기준에 미도달한 학생들을 진단하여 적절한 방법으로 피드백을 제공한다. 또한, 온라인 수업에서 다음과 같은 평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6) 반성 및 환류 평가 결과는 교사, 학생, 학부모 간 학습에 대한 자료로 소통되어 다음 단계의 학습을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즉, 학생에게는 평가를 통한 자신의 발달 수준을 파악할 뿐 아니라 부족한 부분에 관한 학습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한다. 학부모에게는 자녀의 학습상태 및 발달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며, 원격수업 학습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가정과 연계 지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교사에게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학생평가 및 피드백을 통해 교수학습 개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7) 평가 결과 기록 및 통지 교사는 학생의 성장과 발달과정이 드러나게 평가 결과를 기록하고, 학생평가 결과를 다양한 방법으로 가정에 안내한다. 3.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운영 가. 학업성적관리위원회 구성 학업성적관리위원회는 학업성적 평가 및 관리의 객관성·투명성·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학교생활기록부의 작성과 관리 및 기타 학교 학업성적 관련 사항을 심의하고 효율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설치되는 기구이다. 위원회의 구성은 위원장(교장), 부위원장(교감) 각 1명과 필요한 위원을 둘 수 있는데, 교원 중에서 업무를 고려하여 학교장이 임명한다. 위원의 수는 학교 규모에 따라 정하며, 학부모의 의견 수렴과 성적관리의 투명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장은 약간 명의 학부모 위원을 위촉할 수 있다. 나.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운영 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한 재적 위원 과반수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심의하며, 학교 학업성적관리규정에 대한 교원 연수를 연 1회 이상 실시하여 모든 교원이 규정 내용을 숙지하고 준수하도록 한다.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개최하기 전에 학생평가 및 관리의 제반 사항에 대하여 학년협의회를 통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업성적관리위원회는 학생평가 및 관리의 제반 사항을 검토하여, 학생평가와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한다. 다.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 내용 1) 학업성적관리규정 제·개정 2) 학년(학급) 교과 평가계획, 창의적체험활동 평가계획 3) 교과학습발달상황에 대한 수시·상시 기록 방법(양식) 4) 창의적 체험활동,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의 누가기록 방법(양식) 및 전출생 전송 방법 5) 평가 결과 제공 방법 및 횟수 6)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법 및 기재 내용, 정정 등에 관한 사항 7) 학교폭력 조치사항 삭제 대상 명단 8) 신뢰도 및 공정성 제고 방안(자녀가 재학하는 학교에 부모 교직원이 재직하는 경우 평가 등 자녀 관련 업무에서 배제 등) 4. 나가며 지금까지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성장중심평가의 의미와 특성, 성장중심평가를 위한 학교문화,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운영, 성장중심평가의 실제를 살펴보고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평가 방안에 대해 알아보았다. 학생 평가는 수업과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다양한 콘텐츠로 교사들은 수업시간 학생들과 즐겁게 수업을 하지만 평가 시간만 다가오면 교사나 학생 모두가 웃음은 사라지고 부담과 더불어 스트레스가 생긴다. 수업혁신을 위해서는 학생의 필요와 흥미를 이해하고, 잠재력과 소질을 진단하고, 학생 성장에 맞는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가 전문성을 갖고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하여 창의적인 수업을 하고, 자신이 가르친 내용을 제대로 학습했는지를 평가하고 피드백을 통하여 학습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학교교육과정의 철학이 드러나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수업의 내용과 방법의 혁신, 그리고 이를 확인하는 평가가 유기적인 관계를 갖게 되므로 교육과정 편성·운영계획에서 교육과정 재구성-수업-평가가 일관성 있게 계획되어 실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가를 통하여 교사와 학생이 성장하고, 수업이 변화하기를 기대해 본다.
블렌디드러닝의 시작, 교육과정 분석과 재구성 수업설계의 첫걸음은 교육과정 분석과 재구성에서 출발한다. 수업이 이루어지는 곳이 온라인과 학교라는 공간의 차이일 뿐 수업 자체로만 본다면 과학을 핵심교과로 하여 관련교과인 국어·실과·도덕의 성취기준 역시 달성할 수 있도록 교과 간 재구성을 통한 주제중심프로젝트로 계획하였다. ◎ 주제 선정 배경 ● 학생을 위하여 슬기로운 에너지 생활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은 에너지 컨설턴트가 되어 슬기로운 에너지 생활을 위한 영상자료를 제작하고 온라인 홍보를 하고자 한다. 아울러 인간과 자연이 공존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생각과 행동의 총체적 변화를 추구하는 생태전환의 관점에서 지구촌 사회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활을 통해 앎·삶·함이 일치되는 학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교사를 위하여 슬기로운 에너지 생활 프로젝트는 6학년 2학기 과학과 5단원 ‘에너지와 생활’을 핵심교과로 국어·도덕·실과를 연계교과로 재구성하였다.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이 혼합된 형태에서 각 교과의 성취기준을 달성하고 온라인 활동에서 어떤 형태의 과정 중심평가와 피드백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 예시로 제시하였다. ◎ 교육과정 재구성 핵심교과와 연계교과의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에너지 설명서’, ‘나는야, 에너지 마법사’, ‘슬기로운 에너지 생활’의 3가지 소주제를 중심으로 16차시를 10차시로 재구성하여 수업 부담을 줄였으며, 과정중심평가와 피드백을 사전에 계획하였다. 특히 대면수업에서는 학습해야 할 주요 개념을 짚어주거나 학생들이 직접 활동하며 체험하는 것으로 구성하였으며, 원격수업에서는 온라인에서도 학생 간, 학생·교사 간 활발한 상호작용과 피드백이 가능한 여러 사이트를 활용하였다. [PART VIEW] ◎ 차시별 교수 학습 활동 및 평가계획 활동❶ _ 에너지 설명서 ● 교수·학습과정 ● 성취기준 및 평가계획 ● 성취기준 - [6과17-01] 생물이 살아가거나 기계를 움직이는 데 에너지가 필요함을 알고, 이를 이용하는 에너지의 형태를 조사할 수 있다. - [6도03-04] 세계화 시대에 인류가 겪고 있는 문제와 그 원인을 토론을 통해 알아보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실천한다. ● 평가과제❶ : 에너지 숨은 그림 찾기(발표하기, 조사하기) 활동❷ _ 나는야, 에너지 마법사 ● 교수·학습과정 ● 성취기준 및 평가계획 ● 성취기준 - [6과17-02] 자연 현상이나 일생생활의 예를 통해 에너지의 형태가 전환됨을 알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토의할 수 있다. - [6실05-06] 생활 속에서 로봇 활용사례를 통해 작동 원리와 활용 분야를 이해한다. ● 평가과제❷ : 에너지 전환과정과 로봇의 작동원리 이해하기 활동❸ _ 슬기로운 에너지생활 ● 교수·학습과정 ● 성취기준 및 평가계획 ● 성취기준 - [6과17-02] 자연 현상이나 일생생활의 예를 통해 에너지의 형태가 전환됨을 알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토의할 수 있다. - [6국01-05] 매체 자료를 활용하여 내용을 효과적으로 발표한다. ● 평가과제❸ : ‘슬기로운 에너지 생활’을 위한 방법을 토의하고 제안 영상 발표하기 블렌디드러닝의 마무리, 학생 맞춤형 피드백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을 병행하면서 처음에는 정해진 수업시간 동안 프로젝트 상황을 확인하고 피드백하는 것이 어려웠다. 익숙하지 않지만 알로(Allo)나 줌(Zoom) 등의 기능을 하나씩 배워 학생들과 소통해 가니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피드백이나 교사·학생 간의 관계성, 정서적 교감과 소통에 관한 문제는 하나씩 해결되는 것 같았다. 코로나 시대가 지나면 교사의 역할은 ‘가르치는 자’로부터 학생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개별 피드백을 제공하는 자’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이며, 블렌디드러닝을 통한 다양한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학습자의 세계와 학습을 연관 짓는 맥락전문가로서 역할이 바뀌게 될 것이다.1 자의적·타의적 ‘변화’를 긍정적인 마음과 태도로 받아들여서 논어의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면 스승이라고 할 만하다’라는 말처럼 학생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온라인에 음악실을 만들기까지 짧은 시간 동안 우리의 삶은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영상회의, 재택근무, 온라인 공연 관람 등 대부분의 일상 활동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집합 제한이 계속되면서 모든 분야의 활동이 온라인이라는 한계에 갇히는 느낌이 들 정도였죠. 물론 교육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원격 등교라는 초유의 상황에 많은 선생님이 당황하셨을 거예요. 물론 저도 포함입니다. 특히나 ‘음악’ 교과는 외부에 기댈 콘텐츠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었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게임에 처음 접속했는데 맙소사! 실수로 튜토리얼도 꺼버린 채 빈 맵에 NPC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제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수업 ‘콘텐츠 제작’이었습니다. 수업 영상을 찍고 새벽까지 편집해가며 반복을 거듭하니 영상 제작 스킬이 +1 향상하였습니다. 실질적인 경험과 피드백이 중요한 예술 교과를 단방향 콘텐츠 수업으로만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일단 해 보자!’ 저는 바로 줌을 켰습니다. 비록 온라인이었지만 얼굴을 보고 대화하면서 수업을 진행하니 비로소 ‘아, 수업이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소회의실을 열어 모둠 활동도 해 보고 학습지도 공동 문서로 작성해보고 저는 플랫폼 유목민마냥 좋다고 하는 여러 사이트, 인터넷 도구들을 두루 활용해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에듀테크 활용 스킬이 +1 향상하였습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조금 일찍 시작한 덕분에 아이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처음 접해보는 수업 방식에 신기해하면서도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고 모든 교과와 심지어 창의적 체험활동까지 실시간으로 진행되면서 종일 줌만 켜놓고 수업을 듣는 아이들의 피로감이 카메라 너머에서도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Gather Town’이라는 메타버스1 플랫폼을 알게 되었고 ‘그래, 음악실을 만들자!’가 되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메타버스 스킬이 +1 향상됐네요. 튜토리얼도 없이 헤매는 NPC와 같았던 저는 현재 온라인·오프라인 공간에 각각 음악실을 두고 제 스타일대로 즐겁게 음악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게더 타운’ 청원고등학교 음악실은 모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책상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모둠당 한 대씩 피아노를 활용할 수 있게 음악실에 6개의 피아노가 있죠. 칠판과 교탁, 교탁 옆에는 교사가 사용할 수 있는 피아노가 놓여있습니다. 갑자기 학교 음악실 소개는 왜 하냐고요? 저는 음악실이 2개거든요. 게더 타운 속 음악실도 학교 음악실과 같은 구성으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아바타를 꾸미고 접속해서 음악실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모둠 활동을 하고, 수업을 듣기도 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접속해서 채워가는 협업 보드, 함께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 등의 상호작용 개체를 활용하고 언제든 볼 수 있는 수업 콘텐츠 영상, 이미지 등을 링크시켜 곳곳에 세워둡니다. 구글 공동 문서를 노트에 링크시켜 책상에 앉아서 함께 학습지를 작성할 수도 있고 개별 과제로 각자의 자리마다 과제를 제시할 수도 있답니다. 온라인·오프라인 2개의 음악실이 생겨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PART VIEW] 무료 DAW ‘밴드랩’ 창작 프로젝트 수업에서 활용한 밴드랩은 무료로 제공되는 DAW2 프로그램으로 크롬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이 가능할 뿐 아니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제공됩니다. 가상 드럼으로 비트를 만들어 볼 수 있고, 멜로디를 입력해 음악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밴드랩은 피아노,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등 여러 종류의 가상 악기 음색을 제공합니다. PC로 접속했을 때는 실시간으로 한 프로젝트에 모여 협동 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음악 수업에 사용하기에는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밴드랩 프로그램을 활용해 어떤 창작 수업을 진행했는지 드디어 수업 이야기로 넘어가 보려고 합니다. 프로젝트 수업의 흐름 ●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이 수업은 온라인·오프라인 어느 상황에서도 진행이 가능한 프로젝트형 수업입니다. 모둠 음악 창작 활동을 통해 음악적 감성 역량을 기르고 음악적 소통 역량을 기를 수 있습니다. 수업 과정에서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미디 프로그램을 활용해 음악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음악 정보 처리 역량을 기르고 협업 과정에서 나눔과 배려의 인성 요소를 함양할 수 있습니다.3 학습 대상 학년은 고등학교 2학년이고 1학년 때 음악의 구성 요소, 작곡의 기초 이론과 기보법을 익힌 뒤 ‘세도막 형식’ 선율 창작 활동을 마치고 올라온 학생들입니다. 10차시 이상의 긴 호흡이 요구되는 프로젝트형 CBL4 수업입니다. ● 수업의 주안점 문학 교과에서 다룬 고전시가 작품 내용을 바탕으로 음악을 직접 만들어봄으로써 교과 융합 수업이 이루어졌고, 영상 제작 및 편집 활동은 다른 예술과의 연계 수업으로써 학습자의 지식과 경험을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실시간 수업은 게더 타운을 활용했습니다. 협업 과정이므로 프라이빗 공간에서 온라인 모둠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고, 교사는 순회하며 활동 과정을 관찰합니다. 밴드랩 프로그램을 활용해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했고, 오프라인일 경우에는 음악실에서 함께 창작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 온라인·오프라인이라는 제약을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수업마다 학생들이 수행 과정을 기록하고 자기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활동지를 제공했으며 포트폴리오 형태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수업의 과정 및 결과는 책자로 제작해 음악 및 영상을 QR코드로 담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프로젝트 수업의 흐름 ● 교수·학습활동 수업 활동 결과 및 학생 활동 소감 ● 수업 활동 결과 작품에 대한 소개 및 활동에 대한 소감을 담아 책자를 만들고 긴 프로젝트 수업의 결과물을 언제고 추억할 수 있도록 QR코드에 작품을 담아 배포했습니다. 학생들의 창의력과 음악성이 두루 담긴 소중한 작품을 학교 구성원 전체가 감상하고 향유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 수업 활동 소감 학생들의 수업 활동 소감은 다음 수업 계획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됩니다. 수업 난이도가 너무 어려웠다는 학생이 많으면 수업의 흐름이나 피드백 과정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됩니다. 다음 수업 때는 개별적으로 피드백을 더 꼼꼼하게 제공해야겠다는 의지도 생기고 말이죠. 인상적인 수업 활동 소감을 몇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2학년 최** 학생 : 원래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였는데 이번 고전시가 음악 창작에서 작사, 보컬로 참여하여 음악을 완성해 보니 음악을 만드는 일도 정말 재미있고 가치 있다고 느꼈다. 꿈이 컴퓨터 프로그래머인데,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음악 창작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학년 이** 학생 : 고전시가의 단편적인 부분에만 초점을 두고 암기하기 급급했는데, 노래를 만들면서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의미로 활용되는 소재를 파악하고 그 점을 다채롭게 이용한 음악을 만들어 볼 수 있어 의미 있었다. 2학년 이** 학생 : 새로운 도전이었는데 각자 다른 능력과 장점을 가진 팀원을 만나 의견을 나누고 새로운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2학년 안** 학생 : '분명 음악가들은 저녁에 영감이 떠올라서 5분 만에 작곡했다'고 하는데 그건 다 거짓말이었다. 앞으로 저작권을 잘 지키고 꼭 음악은 돈 주고 들어야겠다. 수업 연구 및 수업 나눔의 효과 아직 교사로 살아야 할 날이 한참 남아있는 저는 앞으로 제가 가르칠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5들과 어떤 수업을 해야 할까 고민이 많습니다. 플랫폼 유목민처럼 디지털 플랫폼을 전전하고 새로운 아이템에 눈을 돌리는 시기를 거치기도 했지만, 공간이 바뀌었다고 수업이라는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있는 공간이라면 배움은 일어납니다. 제가 수업사례를 부끄럽지만 여기저기 공개하고, 수업을 나누기 위해 강의를 다니는 가장 큰 이유는 제 수업을 돌아보고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더 좋은 수업사례와 현장의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 제가 더 배우고 연구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라서 함께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수업을 나누고 있습니다. 현재 음악 수업 콘텐츠를 공유하는 유튜브 ‘음플릭스’ 채널을 운영하고 충북 하모니 음악 교과 연구회, 충북 에듀테크 지원단 및 콘텐츠 지원단, 충북 혼합수업 지원단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혼합수업 지원단 활동을 통해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교과 선생님들과 수업 이야기를 나누며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고스란히 제 수업에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오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모든 수업에는 배울 점이 있고 수업하는 교사만의 아이디어가 담겨있습니다. 저는 꾸준히 제 자리에서 아이들과 재미있게 수업하면서도 다양한 선생님들과 수업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발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요,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입니다. 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사는 수업이라는 예술을 만들어가는 행위자요 향유자로서 매일매일 각자의 위치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답니다. 어려운 시기에 수업과 학생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한 모든 선생님을 응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적 지식을 함께 갖춘 ‘융합인재’가 최근 주목받는 가운데 교육전문가들은 “융합인재가 되기 위한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독서”라고 모두 말한다. 하지만 TV나 스마트폰 등에 빠져 책을 멀리하는 초등학생들의 독서지도는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융합인재가 되기 위한 독서법은 무엇이고 학교에서 이것을 어떻게 지도할 수 있을까? 융합인재로 우리의 아이들을 키우는 데 이른바 ‘기획독서’가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기획독서란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와 장르의 책만 읽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균형 있게 읽는 독서방법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취미 독서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시름하면서 알아가는 독서법이다. 최재천 교수는 21세기는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통섭형 인재의 시대라고 말하며 여러 영역의 지식을 쌓으려면 취미로 하는 독서 대신 ‘기획 독서’가 필요하다 한다. 정년이 사라진 시대, 일생 동안 몇 번의 직업을 가져야 하는 세대, 100세 연령에 탄력 있게 적응하려면 경계 없는 책 읽기와 통섭적 마인드를 갖추고 너른 독서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이미 세련되고 완벽한 상태로 다가가는 영상 이미지에 자주 노출되는 바람에 책읽기에 흥미를 못 느끼는 아이들이 갈수록 많아지는 데다, 책을 좋아해서 꾸준히 읽는다고 하는 아이들조차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아닌 잘 모르거나 술술 읽히지 않는 책은 자의적으로는 선택하지 않거나 끝까지 씨름하며 읽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독서를 위한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서점의 아동 분야의 베스트셀러에는 대부분 흥미 위주의 만화와 동화류들이 뽑히고 있으며 도서관에는 해마다 최근 이슈가 되는 수많은 유익한 주제를 담고 있는 책들이 들어오고 있지만 이용률은 처참하다고 할 만큼 낮은 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느끼며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도서관 이용이 어려워지는 시국이지만 고학년 아이들에게 새로운 독서의 장을 열어주어야겠다는 마음으로 혼자서는 선택도, 지속도 어려운 비문학책 읽기를 시도해보기로 하였다. 그중 예비 중학생이 되는 6학년들에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와 자신의 생각을 확신 있게 펼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도록 ‘기획독서’를 시도해 보았다. [PART VIEW] 도서 선정 과정 매년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책들 중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가 가장 고민이 되었다. 충분히 자신의 관심사가 뚜렷한 6학년의 경우 한 권의 책을 선정해서 쥐어주기보다 스스로 여러 문제들에 대해 알아보고 관심 있는 분야를 고르도록 할 때 독서 교육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 생각되어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시리즈물을 알아보게 되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준 책으로 최근 10년 정도 국내외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는 주제들로 계속해서 출판하고 있는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시리즈 (내인생의 책)를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일단 문학류가 아닌 책들에 겁을 내는 아이들에게도 무리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100페이지 안쪽의 도전해 볼 만한 분량을 가진 책이다. 또한 시사 상식에 관심이 없거나 배경지식이 없는 아이들이 보아도 쉽게 이해가 될 만큼 흥미로운 주제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의 주된 흐름에 대해서 편견 없이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전문용어들이 내용 전반에 많이 들어가 있지만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단어 설명이나 해설이 잘 되어 있는 것도 강점이라 할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80권이 넘는 시리즈물이기 때문에 충분히 원하는 이슈를 고를 수 있으며, 독서토론에 용이하고, 더 나아가 이 프로그램 이후에도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다른 책들까지 흥미를 가지게 되어 독서를 확장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선택하게 되었다. 수업 계획 총 7차시로 구성된 수업은 모둠별로 같은 책을 선정하였고, 코로나 상황 속에서 불가피하게 원격수업과 대면수업 둘 다 병행하는 블렌디드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수업 진행 기획독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 1차시 수업 _ 책 선정 기획독서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나누며 흥미를 가지고 시작할 수 있었다. 어린이들은 83권의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시리즈 책의 목록을 받고 관심 있는 주제 분야를 탐색하였다. 실물을 실제 볼 수 있도록 비치하여 실제 내용까지 간단히 살펴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모둠별로 자유롭게 고르되 1, 2 순위까지 주제를 선정하게 하여 되도록 겹치지 않도록 선택하였다. 반별로 총 6개의 주제들이 다양하게 선정이 되었다. 사형제도나 소년법, 안락사 문제를 다룬 책들은 여러 반에서 동시에 선정되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선택한 도서는 각자 개별 구입하여 읽도록 하여 반별로 겹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 2~3차시 수업 _ 책읽기 모둠별로 선택한 책은 개별적으로 준비하여 같이 읽도록 하였다. 조금 어려운 주제의 책이다 보니 모르는 용어는 찾아보거나 부록에 실린 용어 설명을 참고하며 이해하도록 지도하였다. 40분 수업에 20~30페이지 정도(목차로 볼 때 1~2개 정도 분량)를 함께 읽었다. 진지한 내용이다 보니 평소와 달리 조용한 분위기에서 집중하는 모습이 놀라울 정도였다. 간단하게 중요 내용을 요약하여 정리한 후, 최종 5분간은 오늘 읽은 내용 중 새롭게 알게 되었거나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을 모둠별로 나눈 후 정리하였다. 이를 통해 읽은 내용들을 글로, 말로 정리하며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원격수업에서도 각자의 책을 가지고 가서 읽고 정리한 다음 모둠별로 소그룹 방을 열어 나누는 활동을 하고 정리할 수 있었다. ● 4~5차시 수업 _ 토론 책을 다 읽은 후 모둠별로 토론주제를 선정하고 토론을 하였다. 책 속에서 찬반 토론이 가능한 여러 논제를 찾아보도록 하고 그중 1가지를 선택하도록 하였다. ‘디베이트 월드 이슈 시리즈’라는 부제답게 이 책들은 토론을 위한 논제를 찾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양쪽 입장에서 치우침 없이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다. 대면 수업 때 모둠별로 토론 주제를 선정한 후 다음 원격수업에서 이어 토론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찬성과 반대 입장을 선택하여 책을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또 부족한 내용은 즉시 인터넷이나 다른 책을 참고하여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도록 하였다. 어린이들이 아주 진지하게 또 열정적으로 토론에 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원격수업으로 진행된 모둠별 토론은 한 교실에서 와글와글 떠들며 집중하기 어려웠던 교실 수업보다 4~5명이 집중해서 토론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과정 중 자신의 의견을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적인 자료들까지 서로 화면을 공유하며 나누고 그 내용을 클래스룸 상의 문서나 패들렛 등을 이용하여 즉시 정리하는 것을 보며 새삼 스마트 기기를 빠르게 활용하는 어린이들의 위력을 체험할 수 있었다. ● 6차시 수업 _ 글쓰기 어린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시간이지만 마지막 활동으로 그동안 읽고 나누고 토론했던 것들을 종합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주장하는 글쓰기 시간을 가졌다. 주장하는 글쓰기의 목적 및 특징을 설명한 후 그동안의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논제를 가지고 글을 써 보도록 하였다. 보통의 경우 한두 줄도 한참을 걸려 쓰던 아이들도 지금까지 읽고 정리한 책의 내용을 복습하고, 친구들과 토론한 내용들을 가지고 정리를 하도록 했더니 제법 자신의 입장에 분명한 근거를 달아 내용을 정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모든 모둠이 책의 내용 및 토론 주제 등을 나누며 간단히 발표하고 대단원의 기획독서를 마칠 수 있었다. 수업을 마치며 과연 기획독서를 통해 어린이들은 어떤 유익을 얻었을까? 활동지 마무리에 그동안의 기획독서에 대한 소감을 써 보도록 하였다. 이번 기획독서는 어린이들로 하여금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어려운 주제에 대한 책을 읽어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평소 문학 중심에 치우친 독서취향을 가지고 있던 어린이들이 비문학책에도 관심을 갖게 해 주었으며, 감상을 넘어선 분석하며 책을 읽는 좋은 태도도 갖게 해주었다. 또한 토론과 글쓰기까지 한 권의 책을 계속 곱씹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이 분야에 대한 상당한 지식뿐 아니라 확실한 자기 입장과 생각을 나타낼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되었다. 늘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에만 관심을 가졌을 때는 알 수 없었던, 한 권을 제대로 읽고 정리하는 활동들을 통해 자신의 지식의 영역이 넓어지는 가슴 뿌듯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특별한 독서활동이었다. 처음 시도하는 교사에게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주제에 대한 탐색을 하며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으며 앞으로도 아이들과 더 새로운 세계로 독서를 통해 나아가고자 하는 도전의식을 갖게 해준 뜻깊은 시간이었다.
선택과목 변수 많아 예측 어려운 2022 대입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유독 올해 대입은 결과를 예측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한 해가 될 것 같다. 특히 올해부터 실시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문·이과가 통합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 시험으로서 고등학교 진학지도 현장과 수험생, 학부모 모두가 수능 선택과목의 쏠림현상, 각 영역의 난이도 정도와 표준점수, 등급 컷, 백분위 변화 등 수능지원 및 결과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2021학년도 마지막 문·이과 분리 수능에 비해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형 수능은 ‘학생의 진로에 따른 과목 선택권 강화 및 학습 부담 완화’와 ‘대학의 수능위주전형 운영 가능’을 원칙으로 설계되었고,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선택과목에도 많은 변화가 있으며, 영어·한국사 외에 제2외국어/한문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어 시행된다. 학생들은 국어·수학·직업탐구영역을 공통+선택형 구조로 시험을 치르며,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존중해주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게 사회/과학탐구의 문·이과 구분도 폐지하여 학생들이 진로·적성·희망에 따라 자유롭게 2과목까지 선택 가능하도록 하였다. 또한 소외된 가정이나 최상의 학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강사를 접하게 해주려고 시작된 EBS 수능 연계는 교과서 중심의 학교수업 회복과 사교육시장의 확대 억제 등을 고려해 70%에서 50%로 축소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에 따르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 능력을 측정하고,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추어 출제하여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하며,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신뢰도와 타당도를 갖춘 시험으로서 공정성과 객관성이 높은 대입 전형 자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렇다면 올해부터 시행되는 문·이과 첫 통합수능이 국가가 제시한 명분과 우리의 교육현실에 제대로 맞아떨어질 수 있는지, 아니면 새로운 혼란을 부추기고 역기능을 초래할지 입시 현장에서 많은 진학지도 교사와 수험생, 학부모들을 만나보면서 느낀 점을 솔직담백하게 담아내고자 한다. 확률과 통계·화법과 작문 선택, 대입 불리 가능성 올해 수능부터는 국어·수학 영역에서 특정 선택과목으로의 쏠림 현상이나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가 완화될 수 있도록 선택과목 점수 조정을 통해 최종 점수가 산출되어 제공된다. 구체적으로 학습 내용이 어렵고 학습 분량이 많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점수가 평균적으로 높은 경우 선택과목의 점수가 다른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들에 비해 상향 조정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선택과목 집단의 수학능력에 따라서 동일한 원점수임에도 불구하고 점수 차이가 벌어질 수 있고, 이는 곧바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수준과 합격·불합격까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대입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월 모의평가 결과가 발표된 이후 교육부·출제기관의 의도와는 달리 국어/수학영역에서 선택과목에 따라 대입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란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평가원은 “과목 선택을 놓고 유리와 불리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어떤 과목에 어떤 수험생들이 응시할지, 과목별로 평균 난이도가 어떻게 형성될지, 나에게 해당하는 난이도와 다른 수험생에게 해당하는 난이도는 얼마나 다를지 등 영향 요인은 많다”라는 분석은 사탐/과탐 선택과목 표준점수 산출 과정에 해당하는 말이고, 국어/수학 선택과목 표준점수 산출 과정에는 해당하지 않다고 반론한다. 그러나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등 많은 교육기관에서 2022학년도 3월 대입 모의평가를 분석해 본 결과 국어영역에서 공통과목+선택과목 원점수 100점을 기준으로 언어와 매체는 88~89점, 화법과 작문은 91~92점에서 표준점수가 131점으로 동일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또한 공통과목의 점수와 선택과목의 점수가 높고 낮음에 따라서 동일한 원점수에서 등급이 갈라지기도 하였다. 특히 수학영역에서는 원점수 100점을 기준으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의 표준점수는 150점, 기하를 선택한 학생의 표준점수는 152점,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의 표준점수는 157점으로 동일한 100점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표준점수의 차이가 7점이나 벌어지는 현상을 보여 학교 진학지도 현장에서도 예측할 수 없는 많은 변수가 있음을 솔직하게 고백해 본다. 다음은 수학영역의 2020년 6월 문·이과 분리형 대입 모의평가와 2021년 3월 문·이과 통합형 대입 모의평가 결과이다. 참고자료로만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 위 결과를 토대로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문·이과 통합형 수능 전에 ‘수학 가형’을 선택한 학생들은 문·이과 통합형 수능에서는 대부분 미적분·기하를 선택할 것이고, ‘수학 나형’을 선택한 학생들은 대부분 확률과 통계를 선택할 것이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향후 대입의 결과가 인문·자연 진로 희망계열에 따라 수학선택과목의 영향력이 대단히 클 것이란 전망을 하면서도 3월 모의 평가는 재학생 위주의 시험이고, 6월 모의 평가는 졸업생이 다수 포함된 사실에 다소 조심스런 마음을 담아본다. 끝으로 졸업생이 다수 참여하기 시작하는 6월, 9월 대입 모의평가와 2022학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국어·수학영역의 응시현황을 분석해 보면서 다가올 입시를 전망해보고자 한다. 위 통계에서 살펴보면 6월, 9월 모의 평가와 실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이 1~2%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지만 언어와 매체, 미적분, 기하과목의 선택 학생 수가 꾸준히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이 과목을 선택한 그룹의 공통과목 평균점수가 다른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보다 높게 나오고, 선택과목의 평균점수가 동일그룹보다 높게 나오면 원점수가 똑같더라도 표준점수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현상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수능에서 확률과 통계,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고3 재학생 인문계 진학 희망 학생들의 대입 불리 현상은 더욱 커질 것이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도 상당히 부담스러워질 것이다. 또한 등급과 백분위, 표준점수를 기반으로 치러지는 대입 정시전형에서 이과 성향의 학생들이 인문계열로 진로를 변경하여 한두 단계 높은 수준의 대학으로 응시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예측된다. 이는 입학 후 진로변경을 자유롭게 해주는 대학이 많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학교 진학지도 깜깜이 ... 모의평가 분석 결과 공개해야 대학입시는 어쩌면 관련된 수많은 통계와의 보이지 않는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순간순간의 경쟁률, 모집단위 인원의 변화, 최초합격선, 최종합격선, 추가합격비율 등이 때로는 실력보다 운이라는 이름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특히 올해는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여 수능을 치르냐에 따라 동일한 점수를 받았는데도 표준점수의 차가 예상보다 크게 벌어질 수도 있고 미세하나마 백분위의 차이도 예상되다 보니 고교, 대학, 수험생 모두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란한 상황임이 현실이다. 그러나 매년 반복되는 상황이지만 수능은 결과라는 뚜껑을 열어봐야 예측할 수 있는 일이고, 성급하게 판단해서는 안 될 일이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 그때그때 제대로 된 진학지도를 해나갈 수 있도록 감독기관인 교육부와 평가기관인 평가원이 매번 시행되는 모의평가 결과를 선택과목별로 표준점수, 등급분포, 백분위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학교 진학지도 현장에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대입을 치르는 모든 수험생, 학부모, 지도교사들의 행운을 빈다.
능력주의 사회, 가난의 대물림 28년을 직업계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정글 같은 사회에 내보내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의 지적처럼 학력 자본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학력 능력주의 사회에서 부족한 학력을 잘 견디며, 제법 성공해서 연락하거나 찾아오는 제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제자는 그들의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가난을 대물림받아 어렵게 지내고 있었다. 빈곤은 군나르 뮈르달(Karl Gunnar Myrdal)의 통찰처럼 대물림을 넘어 부와 마찬가지로 확대재생산된다. 기초학력 부족과 학습된 무기력,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그들의 고된 노동은 정형화된 수업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사각형의 교실처럼 반듯하게 질서를 요구하는 학교와 끊어진 실타래처럼 엉켜버린 제자들 사이에서 나는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중견 교사로 취업 담당 부장을 맡아 한참 취업률에 신경 쓰고 있을 무렵에 제주 생수 공장에서 이민호 군이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했다. 이민호 군은 직업계고에 적을 둔 고등학생이자 현장 실습생이었다. 제주 생수 공장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 무렵 내가 취업시킨 다수의 제자가 근무했던 곳도 이민호 군이 고통스럽게 죽어간 현장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의하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1,000명 이상이 산업재해로 사망했고, 2014년부터 2020년까지 850명에서 1,000명 사이의 산업재해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산업재해로 4,641명이 사망했다. 이는 매년 928명이 아침에 일터로 나갔다가 저녁에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뜻이다. 2021년 상반기에도 산업재해로 유명을 달리한 노동자가 474명이다. 안전보건 공단은 매일 사망사고 속보를 낸다. 2021년 1월 3일 울산 자동차 공장 사망사고를 시작으로 10월 7일 포항 덤프트럭 사망사고까지 총 324건의 사망사고 속보가 올라왔다. 거의 매일 한 건 이상의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다. 산업재해 사망률이 수년째 1위 국가의 민낯이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산업현장으로 제자들을 몰아넣어야만 했던 나는 산업재해 뉴스를 접하면 마음이 덜컹 내려앉는다. 혹시 나의 제자가 희생되지 않았을까? 취업률이 높아야 교육청으로부터 학교의 재정지원금을 많이 받을 수 있었던 시기라 나는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된 사업장임을 알면서도, 최저임금도 제대로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자들을 꾸역꾸역 사업장으로 밀어 넣었다. 행여 힘들어 다시 학교로 오겠다는 학생들에게 조금만 더 견뎌보라고 했었다. 회사에서 명백한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회사 관계자에게 노동법 조항을 거론하면서 제대로 따지지 못했었다. 내년에 다시 그 회사로 취업 가야 할 제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왜 현장실습 나가는 제자들에게 제대로 노동인권에 대해 가르치지 못했을까? 회사의 부당하고 불법적인 주말 노동과 잔업에 그냥 참지 말고 당당히 말할 권리가 있다고 가르치지 못했을까? 위험하거나 힘들면 일을 거부할 권리가 있고, 회사를 그만둘 권리가 있다는 것을 말하지 못했을까? 이민호 군 사고 이후로 모든 교육청은 더는 취업률을 기준으로 직업계고 재정 지원에 차등을 두지는 않는다. 그리고 성가실 정도로 노동인권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직업계고는 2018년부터 근로 중심에서 학습 중심으로 현장실습의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현장실습에 있어서 학습과 안전을 강화했지만, 현장실습생을 저임금 노동자로 대하는 기업과 산업재해 관련 법률의 미비 등이 맞물려 올해도 어김없이 직업계고 학생의 사망 비보를 접한다. 10월 6일 여수의 특성화고 홍정운 학생은 현장실습생 신분으로 18세 미만 금지 직종이자 잠수기능사 자격 없이 불가능한 잠수 작업 지시를 수행하다 사망했다. 이민호 군 사고 이후 학습 중심 현장실습을 통해 안전한 현장실습이 되도록 하겠다는 교육부의 학습 중심 현장실습 정책은 노무사의 현장 실사를 통해 엄격하게 검증된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한 현장실습이었다. 이민호 군의 사고에 대한 기억이 지워지는 속도보다 빠르게 현장실습 업체의 요건이 완화되었다. 홍 군이 현장실습 나간 사업체는 노무사의 현장 실사 없이 학교 심의만으로 1인 사업장임에도 현장실습 사업체로 선정될 수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단위 학교나 심의한 교사들을 비판하는 기사가 많다. 그런데 현장실습 사업체 선정 심의에 참여한 교사들에게 그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단위 학교에서 현장실습 관련 협의회는 고3 담임들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냥 담임이기 때문에 그 협의회에 속한 것뿐이다. 현장실습 사업체 선정을 심의할 아무런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사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교육부는 산업안전전담관 제도를 준비하고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의 공문에 따르면, 교육부는 2021학년도 하반기부터 안전한 학습 중심 현장실습을 위해 산업안전전담관 제도를 시범 운영한 후, 2022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산업안전전담관 제도는 직업교육훈련촉진법 제8조 2항에 따라 현장실습생이 산업현장에서 접하게 되는 유해·위험기계 등의 위험 요소를 인지하여 사전 안전예방 대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산업안전연수를 이수한 학교의 교감 또는 현장실습 담당부장, 전달 연수를 받은 자가 산업안전전담관이 된다. 산업안전전담관은 산업안전근로감독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하여 현장실습 안전사고 예방 등 안전 기반 강화, 현장실습 시작 전 산업체 발굴 단계에서 기업의 산업안전 여건을 점검하게 된다. 실제로 금년 상반기에 단위 학교의 교감이나 취업 담당부장 중 반드시 한 명은 산업안전연수를 받아야 했다. 교육계의 이상한 관행이다. 문제가 생기면 결국 연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진정으로 30시간 연수 이수로 사업체의 산업안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믿는가?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하면 좋겠다. 교사는 수업 전문가이다. 산업안전 전문가가 아니다. 30시간 연수로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는다. 산업안전전담관 제도의 예산이면 현장실습 업무와 취업 업무를 보조하는 취업 지원 인력의 노동 안정성 강화 정책을 펼 수 있다. 현재 서울의 경우 직업계고의 취업 지원 인력은 서울시 예산지원을 받고 있기에 1년 단위의 선발 권한만 단위 학교에 있고 소속은 서울시 각 자치구이다. 1년 단위의 재계약으로 취업 지원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힘들다. 신분상 제약으로 취업 지원인력은 독립된 주체로 취업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단위 학교는 매달 취업 지원인력의 근무상황을 각 자치구에 보고해야 하는 행정의 낭비를 하고 있다. 취업 지원인력을 정규직 실무사로 채용하여 재학생의 진로 개척과 현장실습생의 산업안전 그리고 졸업생의 유지취업률을 증가시키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취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 산재보상금과 특성화고생의 죽음 산재보상금을 포함하여 퇴직금 50억 원 받은 30대 곽 씨와 여수의 한 요트사업장에서 현장실습 도중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를 제거하다 익사한 10대 직업계고 홍 군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을 생각해 본다. 곽 씨는 부모를 잘 만난 능력(?), 약 6년 근무한 회사로부터 신청하지도 않은 산업재해까지 인정받으며 퇴직금으로 5억도 아닌 50억 원을 받은 것을 자신의 노력과 능력이라 말한다. 홍 군은 ‘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은’학생도 아니고 노동자도 아닌 채로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되어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으로 곧 세상의 관심사에서 사라질 것 같다. 구의역 김 군, 제주 생수 공장의 이 군이 그러했듯이. 홍 군이 숨지고 겨우 사흘 만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사고업체는 영업을 재개했다. 교육부는 또 대책을 내놓을 것이다. 그러나 홍 군이 잊히는 속도보다 더 빨리 그 대책은 느슨해질 것이다. 그래서 슬프다.
임용고시와 너무 다른 교육현장 법조인, 의료인, 학자나 교수, 엔지니어 등 전문화된 교육 과정을 거쳐 고도의 지적 작업을 성취해내는 직업을 보통 전문직이라고 한다. 우리 공교육의 교사들은 4년제 이상의 학사과정을 통해 교육에 관한 지식과 기능을 갖추고 실습 과정을 통해서 국가가 인증하는 교사 자격을 취득하고, 거기에다 공립 교사의 경우는 ‘고시’라고 부를 정도로 어렵고 힘든 임용고사에 합격을 하여 공립 초·중·고 교사직에 진입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교사들은 전문직이라고 불리는 다른 어떤 직종 이상의 고도의 지적 수준을 요구하는 매우 우수한 집단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초·중등 학교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직은 전문직인가? 하는 이 질문에 대하여 일반인들도 그리고 우리 교사들도 단번에 그렇다고 말하지를 못한다. 교사는 ‘사’자로 끝남에도 일반인들도 전문직이라는 것에 쉽게 동의를 하지 않고, 교사들조차도 우리 교사직에 대하여 자신있게 전문직이라고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교사로 임직한 때부터 정년을 맞이할 때까지 전문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우리는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초임교사가 처음으로 교사를 시작할 때 교육에 관한 많은 전문적 지식과 기능을 우선 제대로 적용하여 활용하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씩 더 전문적인 업무를 해나가도록 하는 것이 전문직이 가져야 할 특징일 것이다. 그런데 현장에 나가면 그렇지 못한 현실을 만나게 된다. 교사 자격을 취득하고 교사의 첫발을 내딛는 교사와 내년에 바로 정년을 앞둔 30년 이상의 교사 경력을 갖춘 교사에게 요구되는 업무가 거의 동일하다. 고3 수업과 진학업무 같은 어느 정도의 경험을 통한 역량을 갖추어야 해낼 수 있는 일들이 오히려 신임교사에게 주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한 일을 맡은 신임교사에게 자세하게 그 업무를 설명해 줄 수 있는 매뉴얼도 잘 갖추어지지 않은 채 맡겨지는 일이 허다하다. 왜냐하면 교사들에게는 매년 담당하는 과목과 담당하는 업무가 새롭게 주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업무 파악과 추진으로 인해 초임교사에게 제대로 업무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여유를 갖지 못한다. 교육 경력의 연수에 따라 쌓여지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능들을 별도로 요구하는 것이 특별히 없으므로 교사직을 시작하면서 교사 개인의 태도와 역량에 따라 전문가로 성장하는 방식은 각양각색이다. 62세까지 특별한 새로운 자격을 요하지 않는 직업의 안정성은 전문성에 대한 절실함을 느끼게 하지 못한다. 20대 후반에 첫 교직을 시작하고 몇 년 지나 30대가 되기 전 교사들은 교사로서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 초임 때 갖춘 지식과 기능으로 62세까지도 직업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은 직업적 안정성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지만 전문성 신장이라는 내적 성장 동기가 있는 젊은 교사들에게는 그렇게 좋은 직업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젊은 교사들은 전문성에 대한 욕구 충족을 위해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박사 학위에 도전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30대 중반 이후의 교사들이 자신이 전문적인 교사로서 성장하기 위한 길로 유력하게 보이는 것이 ‘전문직’으로의 길이다. 사실 ‘전문직’은 교육공무원법상의 용어로는 ‘교육전문직원’으로 장학사·장학관·연구관이 여기에 해당된다. 교사로서의 자기 발전을 꾀하는 똑똑하고 유능한 교사는 이 ‘전문직’에 도전하게 되고 장학사나 연구사의 경력을 쌓게 되면 다른 사람보다 교감이나 교장으로 승진하는 유리한 길에 접어들게 된다. 어떻게 보면 교사로서 유일한 길로 보이는 ‘전문직’으로서 하는 일은 교육 자체에 대한 전문적인 능력을 요구하지도 않고 교육 본연의 전문적인 업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전문직’에게 요구되는 자격과 실제 수행하는 업무를 보면 교육 그 자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들이 하는 일이라고 보기 어려운 ‘행정’적인 일에 치우쳐 있다. 17개 시도교육청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면 전문직이라 불리는 ‘장학사’에게 부여되는 업무가 기본적으로 10가지가 넘는다. 그리고 업무 표를 보면 장학사 담당 업무 아래 교사 출신이 아닌 일반직 출신인 주무관이 하는 일도 열거되어 있다. 그런데 전문직이라고 하는 장학사와 일반행정직원이 담당하는 업무의 성격과 곤란도에 있어서 큰 차이도 보이지 않는다. 교육의 전문성을 갖춘 자라는 의미가 담긴 교육전문직원은 분명 직급상 학교 현장에 있는 1급 정교사보다는 높아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는데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일이라기보다는 법과 규정의 적용과 행정적인 업무가 대부분이다. 물론 좋은 교육이 학교에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런 교육이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교육 전문가가 되길 희망하는 교사 출신이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다. 교육의 전문성을 갖추고 싶어하는 유능하고 똑똑한 교사들은 교육의 본업에 충실한 일을 맡아서 수행해야 한다. 교육청에서, 교육지원청에서 ‘전문’의 타이틀을 단 장학사와 연구사들 역시 자신이 해보지 않았던 영역이 대부분이라 우리나라 교육청의 전문직들은 야근과 밤샘이 일상처럼 되어 있다. 분명히 본인도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학교 현장과 떨어져 있는 일인 줄 알면서 교감·교장이 되어 학교로 돌아갈 그날을 기다리며 참고 있는 것이다. ‘교육전문직’에 맞는 역할은 현장 교사들의 교수학습, 평가, 교육과정 운영, 생활지도 등을 관리하고 점검하기 전에 그 전문성으로 직접 학교 현장에서 가르치고 평가하면서 현장의 교육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평가도 그리고 성장과 발전의 변화를 기록하는 일 모두가 상당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일에서 멀어진 사람일수록 전문가 소리를 듣는 것은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전문직을 하고 학교 현장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학생들의 수업과 평가의 현장과는 떨어져 있는 교감과 교장으로 관리직에 바로 투입되게 된다. 교육전문직이 할 일, 행정직이 할 일 현재 학교 교육을 미래 사회로 이끌어갈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전문직이 하고 있는 일들은 곧 AI와 로봇 그리고 전문적인 행정직원에 의해서 대체될 것이다. 이제부터의 교육전문직은 교육 그 자체에 대한 전문가로 성장하고 그 전문성으로 학교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로 바뀌어야 한다. 교육청·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하게 되는 교육전문직이 진정으로 교육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청 업무 중 교육전문가의 업무는 교육과정운영, 수업, 평가, 학생지도교사 중심으로 전환하고 행정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는 일반행정에서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교육전문직으로서 교육에 대한 전문적 역량을 갖추도록 하여 교감과 교장의 관리직으로 투입되기 전 학교 현장에 투입되어 실행을 통하여 학교의 질을 변화시키는 현장의 전문가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문직을 통해 교감·교장이 되는 것이 교사로서 전문가가 되는 유일한 길이 아니라, 글로벌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학생들의 바람직한 변화와 성장을 일으킬 수 있는 교육 본연의 업무에 대한 깊은 연구와 실행이 교사로서 전문가의 길을 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건전한 지성과 교양을 갖춘 사람, 든 사람도 좋고 난 사람도 좋지만,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된 사람을 기르는 것. 영일고가 추구하는 인재상이다. 서울 강서구 등촌로에 위치한 영일고는 1971년 개교 이래 ‘창조적 사고, 자주적 행동, 강건한 체력’을 교훈으로 미래 인재 양성에 힘써온 전통의 명문 사학이다. 학생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가능성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교육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치밀한 진로교육 정평 실제 영일고는 고등학교 3년 동안 학생들에게 ‘자아 탐색과정 - 진로 탐색의 구체화 과정 - 진로 탐색의 심화 과정 - 진로 탐색 마무리 과정’ 등 4단계로 구성된 체계적인 진로탐색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자아 탐색 과정에선 진로 로드맵 구성을 위한 나만의 책 쓰기, 습관의 재발견,영일 동행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심화 과정에서는 진로 스토리텔링 심화 과정, 나의 비전 찾기 경진대회 등을 진행해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와 더불어 마을연계 프로그램과 유네스코 및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개인-사회-세계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기능할 때 배움의 가치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배운 내용들이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는 인재로서의 역할을 중시한다. 홍콩·중국 등의 자매 결연 학교와 교류하면서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는 2025년 전면 실시되는 고교학점제에서도 영일고는 앞서간다. 선도학교로 지정돼 지난 3년간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교육과정 선택권을 부여해 왔다.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 제2외국어 교육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영일고가 독일어 거점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뿐 아니다. 인근 학교와의 공유캠퍼스를 통해 인도네시아어·태국어 과정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영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수업 유연화 교육과정. 기존 융합교육을 좀 더 교육과정에 녹아들게 업그레이드한 수업 유연화 교육과정은 영일고가 야심차게 도전하는 프로젝트이다. 2~4개 과목이 하나로 합쳐져 융합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웬만한 고등학교에서는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성공하기 힘든 것이 사실. 오치훈 연구부장은 “학생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현상을 파악하고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생각에서 도입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인 만큼 좋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영일고는 지난 1학기에 소설가 김훈의 남한산성을 기반으로 시범운영했다. 작품을 통해 ‘제한된 환경 속에서 인간의 대응 양상’을 살펴보는 데 중점을 뒀다. 소설 남한산성을 관통하고 있는 '고립'을 주제로 국어, 과학, 사회, 영어, 수학 과목까지 연결한 융합 수업을 기획했다. 또 영어과에서는 노벨 문학상 작품 ‘파리대왕’을 읽으면서 제한된 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인간의 대응 양상이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알아보는 수업을 진행했다. 교과목을 넘나들면서 학생들의 호기심을 채우는 이 같은 실험과 시도는 미얀마 응원 프로젝트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세계인권선언을 학습하고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의 4개 국어로 된 ‘힘내라 미얀마, 영일비전 공동선언문’을 만들어 인권 선언의 의미를 살렸다. 또 미얀마 운동에서 보이는 상징적인 세 손가락의 의미나 구호 등을 알아보고 우리나라 광주민주화운동과 연결지어 군부독재가 나타나기까지 미얀마의 역사와 우리나라의 역사를 비교해 보는 의미에서 관련 영상과 사진을 꿈담카페에서 전시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영일고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코딩 프로그램, 글쓰기 프로그램, 전문 직업인 초청 강좌, 금융 경제 경영 콘텐츠 기획 제작 등의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진로를 찾아봄으로써 미래를 대비하는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이외에 코로나19 이후 달라지는 학교 수업 방향에 발맞추기 위해 코딩 수업을 비롯한 다양한 IT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첨단 수업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같은 IT 인프라는 코로나19와 함께 시행된 원격수업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교사들은 수업 결손을 피하기 위해 많은 랜선으로 실시간 수업을 진행, 원격수업의 한계를 극복해 나갔다.지난 4월에는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고자 주변 학교 중에서는 처음으로 학부모 대상 공개수업을 진행하는 등 수업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영일고는 공부 잘하는 학교다. 흔히 말하는 SKY를 포함, 대학진학률이 60%를 웃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비춰볼 때 괄목할 실적이다. 진로진학 담당 부서와 교사들이 학생의 특성과 자질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 진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결과다. 어느 대학을 가느냐보다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독서교육 등 인성교육도 풍성 학력만이 아니다. 인성교육 역시 으뜸이다. 활발한 독서활동과 다양한 예체능 활동까지 어느 것 하나 뒤처짐이 없다. 먼저 점심시간을 이용한 독서 활동 지원이다.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독서 활동을 함으로써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올해 개관한 청소년 문화 카페는 학생들이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종 DVD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앞으로 뮤지컬과 다큐멘터리를 담은 영상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계획도 마련돼 있다. 지역 사회와 연계한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프로그램은 영일고가 10여 년 동안 지속하고 있는 대표적 사업 중 하나다.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심을 갖도록 하는 한편, 사회에서 소외된 분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일석이조의 교육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영일고는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방향을 안내하는 학교, 학생의 현재 모습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믿고 공정한 기회를 주는 학교가 되기 위해 80여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 최승훈 교장은 “사람을 한자로 인간(人間)이라고 한다. 사람이란 사람 사이에서 살아가야만 진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쉬운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자기 스스로 혼자 설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교육, 혼자 선 후에는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교육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일고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는 학교죠. 그리고 그런 기회를 주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많은 학교고요.” 인터뷰하면서 최승훈 교장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가능성’과 ‘기회’였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믿도록 하는 것, 각자의 재능을 살릴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것, 그리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했다. 공부 잘하는 학생, 품성이 좋은 학생, 예체능에 소질이 있는 학생 모두에게 고루 기회가 주어지고 그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간을 기르는 교육이다. 그래서 최 교장은 지금의 모습으로 학생을 규정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했다. 학교라는 플랫폼을 통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남에게 폐 끼치지 않는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 교장은 교사를 신호등에 비유했다. 학생들이 원하는 길을 정확하게 안내해 주는 사람, 그리고 그들이 목적지까지 무사히 갈 수 있도록 지켜주는 존재여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만들어내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교사이기를 당부한다. 당장은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실패를 두려워 말자’는 그가 좌우명처럼 간직한 모토이다. 최 교장은 영일고 7회 졸업생이다. 자신의 모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교장까지 오른 드문 케이스. 고교 시절 자신을 가르쳤던 은사의 고마움을 잊지 못해 교사를 꿈꿨고 그리던 모교에서 교사의 길을 걷는다. 학생들이 제자이면서 새까만 후배이다 보니 더 애틋하다. 올해로 교직 31년. 교장으로서는 첫해를 보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영일고는 대대로 교감이 교장으로 승진하는 전통이 있다. 개교 이래 11명의 교장이 임용됐지만 1대 윤명기 교장을 제외하곤 모두 내부승진으로 임용됐다. ‘교육에 관한 한 모든 것을 학교에 믿고 맡긴다’는 설립자의 신념이 반영된 결과다. 재단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이 명문 영일고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현 정명애 이사장은 자신의 집무실을 학교 도서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본관 건물 입구에 위치한 이사장 집무실을 옮기고 그 자리에 도서관을 만들자는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우리 정서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정 이사장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못할 게 없다”며 힘을 실어줬다. 최 교장은 임기 동안 학교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AI(인공지능) 선도학교 등 앞서가는 영일고의 위상에 맞는 교육여건을 갖추고 현실적 과제인 대학 진학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등포 일대 제일이라는 의미를 가진 영일고. 이름 그대로 서울 서남부지역 최고의 명문 사학이다. 늘 깨어 있는 학교,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학교다.
소금호수가 그려 준 하늘의 모습 우유니 소금호수. 할 말을 잊는다는 표현이 어쩌면 가장 적확(的確)한 표현이 될 수 있을 법합니다. 나는 사람들 입에 그렇게나 빛나게 회자되던 곳, 그래서 살짝 미화를, 지나친 포장을 의심했던 그 우유니 소금호수에 섰습니다. 의심은 모독이었고, 현실은 비현실적이었습니다. 처음엔 탄성을, 이후엔 눈앞에 펼쳐진 풍경의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신비에, 진정으로 내가 현실 속에서 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져야만 했습니다. 표면은 벌집 모양의 다각형 결정체로 촘촘하게 얽혀있고, 그 위를 아주 일정한 깊이의 물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지평선이라 해야 할까요? 수평선이라 해야 하나요. 어찌하였건 그 너머로는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어디부터 땅인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하늘의 모습을 그대로 소금호수가 그려내 주는 까닭이지요. 세상에! 이런 풍경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다니요. 고산증, 숱한 날들과 흙먼지를 기꺼이 감수하고 이 머나먼 볼리비아 고원지대로 달려오는 이유를, 그럴 만한 가치를 비로소 알겠습니다. 그러나 우유니에는 환상적인 소금호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3,700m에서부터 근 5,000m를 넘나드는 고원 사막은 지각 변동이 빚어낸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과 수많은 호수들과 라마, 플라밍고 같은 생명들을 품고 있습니다. 1만 2,000㎢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은 먼지와 모래와 바윗돌들을 헤집어, 달려도 달려도 결코 끝날 것 같지 않았습니다. 눈을 뗄 수 없던 그 황량함이 야생성이 그저 신비롭고 낯선 즐거운 풍경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기적처럼 호수가 나타나고 그 속엔 많은 생명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소금호수 위에서 해지는 풍경을 보고, 우유니에서의 첫날 밤은 온통 소금으로 지어진 숙소에서 보냈답니다. 그리고 이틀째 밤 숙소에서도 세상에나! 별빛이 쏟아지는 사막 한가운데입니다. 황량한 고원 사막 한가운데 부려진 숙소라니! 우유니에서의 이틀째 해가 질 시간이 가까워져 옵니다. 해발 4,000m가 넘는 곳에 자리한 숙소는 마치 황야에서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적막만 남은 것 같은 곳에 웅크리고 있었지요. 조금 거리가 있긴 하지만 눈앞에 소금호수가 펼쳐져 있고 고원 특유의 황량함이 영화처럼 펼쳐져 있으니, 평생 언제 다시 이런 멋진 숙소에 머물 수 있단 말인가요? 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음울하고도 애절한 OST ‘콜링 유(calling you)’의 멜로디가 떠오릅니다. 먼지, 사막, 외로움, 인생, 기약 없는 기다림, 그리움들. 창이 드리워진 거실에 앉아 먼 풍경을 한참 바라봅니다. 일본인 젊은 친구가 주인집 아들인 듯 새까맣게 그을린 아이들과 장난을 치고 있다가 다시 창 쪽 풍경을 비워냅니다. 몇몇 거니는 사람이 보이고 이윽고 산 그늘이 드리워지면서 으슬으슬 몸이 추워지는군요. 시설은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만 내겐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흙먼지를 종일 뒤집어쓰고도 찬물로 대충 세면을 하고, 한 숙소에서 머물게 된 다른 여행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일찍 침대 위에 몸을 뉘었습니다. 윙윙 바람이 시공을 스쳐 흐르는 소리를 듣습니다. 판이 서로 부딪히고 먼바다였던 당신과 만나 이 낯설고도 높은 곳까지 떠밀려와 한세상 이뤘으나, 나는 다시 먼바다인 당신이 그립습니다. 당신을 향한 이 목마른 목숨을 어찌해야 할까요.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 이제 멀고도 먼 곳에 있던 당신과의 만남도 끝자락에 이르렀고 이틀 뒤면 다시 떠나야 합니다.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그 만남의 삯으로 평생 그리움의 신열에 고통스러울지라도, 꼭 보고팠던 마음 채우고 떠날 채비를 합니다. 다시 볼 수 있을까요?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생이 이렇게 가파른 비행을 하는데 말입니다. 그리하여 생은 또 지속되고 생의 끝날까지 다시 목마른 그리움, 그 힘으로 시간을 다독이는 생의 즐거움을 거듭 알겠습니다. 깨어있는 시간, 삶 속에 당신 속에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각성, 그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모릅니다. 어느 사이엔가 그리움에도 많은 에너지, 열정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고 나는 그만 편안함과 지극한 일상성에 나를 묻어두고자 묶어두고자 하는 속삭임에 때로 귀를 내주곤 하였답니다. 그렇습니다. 여행은 한없이 무뎌져 가는 그리움에 새로운 에너지를 채워 다시 일상의 관자놀이를 펄떡이게 하는 일임을 알겠습니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를 향하는 버스 안입니다. 자다깨다를 몇 번 하면서 벌써 5시간을 달려왔는데도 길은 가까워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지금 달려온 것을 네 곱 다섯 곱을 해야 이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더 놀라운 것은 5시간 가까이 달려왔는데도 황막한 황무지의 모습은 걷힐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푸른 잎을 가진 나무라고는 경유해온 도시에 야자수 몇 그루 본 것이 모두였을 뿐 생명의 기운이라곤 풀 한 포기 찾아보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리곤, 읽고 있던 책의 한 구절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았습니다. ‘행복과 불행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이며,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이라는 글귀를 말입니다.
교사의 말 (마이크 앤더스 지음,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펴냄, 256쪽, 1만5300원) 교사의 말 한마디가 평생 남는 상처가 되기도, 힘을 주는 응원이 되기도 할 정도로 교사의 한마디에는 아이를 성장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이 책에는 무심코 사용하는 익숙한 표현들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숨겨진 의미를 살펴보고 어떤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교사의 원래 의도와 진심을 충실하게 전할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옆 반 선생님의 온·오프라인 학급살이 엿보기 (김선민 외 9명, 책장속북스 펴냄, 323쪽, 1만9000원) 옆 반 선생님은 요새 어떻게 수업할까? 코로나로 인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졌을 궁금증, 고민을 풀어내기 위해 저경력 교사부터 고경력 교사까지 10명의 교사가 지혜를 모았다. 학기가 시작하는 3월부터 겨울방학을 마무리하는 다음해 2월까지 1년간의 흐름에 따라 교사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34가지의 수업과 각종 교육행사 방법을 담았다.
언택트 공부 혁명 (호시 도모히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28쪽, 1만4000원) 온라인 수업만으로 학생들을 아이비리그에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로 알려진 스탠퍼드온라인고등학교.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중·고등학생을 위해 설립한 이 학교의 교장인 저자가 자기주도학습을 실현하고 창의력과 융합사고,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법을 소개한다. 나이에 따른 학년제와 획일적인 커리큘럼, 시험성적 중심의 평가가 모두 없는 이 학교의 성공비결을 소개하며 아이의 잠재력을 증폭시키는 지침을 전한다.
교사의 서재 (이한진 지음, 테크빌교육 펴냄, 347쪽, 1만8000원) 초등교사인 저자는 급변하는 사회, 흔들리는 교실, 매너리즘으로부터 교실을 지키려면 교사에게도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고대와 현대, 동서양을 오가며 율곡, 키에르케고르, 박지원, 푸코, 마이크 샌델 등 44명의 철학자와 그들의 명저 44권을 선별해 소개한다. 또한 진정한 배움, 바람직한 가르침, 행복한 교육, 정의로운 교육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44개의 주요 철학 개념을 교사의 생생한 일상에 대입시키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10대, 우리답게 개념 있게 말하다 (정정희 지음, 맘에드림 펴냄, 240쪽, 1만4000원) 24년간 국어교사로 재직하고 현재는 장학사로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저자는 10대 청소년의 일상 언어에 집중했다. 청소년들의 톡톡 튀는 재치와 창의적 변주가 반영된 언어, 편의성이 높은 방향으로 진화돼 가는 것에 공감하면서도 무분별하게 복제되는 혐오와 차별의 언어에 우려하며 언어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