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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NOW] ⑫ 플랭 '플랭'은 AI를 활용한 영어 회화 앱이다. 개인의 어휘력과 문장 길이 소화능력, 발음정확도를 분석해 수준에 맞는 문장을 반복 학습하도록 지원한다. 음절은 물론 음소까지 세세하게 분석해 정확한 발음을 유도한다. 눈여겨볼 부분은 영어 교과 '교과목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관리에 필요한 기능을 탑재한 공교육 버전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성인 수준에 맞춘 일반 버전과 달리 영어 교과서에 나오는 핵심 표현이나 문법과 관련된 문장을 제시한다. 단순히 텍스트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해당 표현이 들어 있는 유튜브 영상을 함께 제공해 동기를 유발하고 대화의 맥락 이해를 돕는다. 학습은 동영상을 통해 상황을 이해한 후 해당 표현을 직접 영작해보고 발음을 분석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따라하기에서는 동영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더빙해볼 수 있어 성우가 되어보는 재미도 있다. 사용자 수준에 맞는 단어만으로 표현 가능한 적당한 길이의 문장이 제시되므로 영작에 대한 부담도 적다. 학습 후에는 3단계 복습이 이어진다. 1단계에서는 한글 문장을 보고 주어진 단어를 조합해 문장을 만들어 보고, 2단계에서는 한글 문장을 가린 채 주어진 단어를 조합해 본다. 마지막 3단계는 한글 문장이나 예시 단어 없이 동영상만 보며 영작해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상황만 보고도 저절로 영어 표현이 튀어나온다는 설명이다. 플랭은 교사의 학생 세특 관리에 필요한 대시보드를 제공한다. 학생별로 알고 있는 단어 수, 말할 수 있는 문장 길이, 수행평가 진행 상황 및 점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학생에게 추천된 문장과 영상, 상세 발음 점수, 학생의 영작 변화, 음성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정보를 분석해 학생이 어려움을 겪는 학습 단계와 학습 패턴, 적절한 지도 방법과 조언도 제공한다. 학급별 학습 진도 현황과 수행평가 점수 등도 확인 가능하다. 학생용 대시보드에는 수행평가 기준, 수행 현황, 발음 정확도, 복습 트레이닝 성공률, 영작 유사도 등의 정보가 나온다. 수행평가 점수가 없는 초등학생이나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는 점수 대신 도전 과제 성취에 따른 트로피 등을 제공해 동기를 부여한다. 플랭에 대한 현장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진행한 체험 서비스에 참여한 일선 교사들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호평이다. 스타트업이라 마땅한 홍보 수단이 없는 가운데서 진행한 체험 서비스 모집에도 일주일만에 50개 학교가 참여했다. 이용을 원하는 학교는 이메일(julie@plang.ai)로 신청 가능하다. 강민규 플랭 대표는 "여러 학생이 함께 듣는 수업 시간에는 충분한 영어 말하기 연습이 어렵고, 선생님들의 세특 관리도 힘들 수밖에 없다"며 "플랭을 이용하면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반복 연습한 내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학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는 2021년 온라인콘텐츠활용교과서 선도학교로 지정되어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교과교육과정을 구상하고 운영해보는 TF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수학, 영어, 음악 교과에서 세 교과의 공통 핵심역량인 창의·융합적 사고 역량, 지식정보 처리역량, 의사소통 역량을 강화하면서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프로젝트 융합 수업을 진행해보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고, 인문 및 자연, 예술 교과의 융합을 통해 학습자의 창의·융합적 사고 능력이 향상되도록 초점을 맞춰 교과 재구성을 해보기로 하였다. 1.주제 정하기 프로젝트 수업에서 주제를 정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수학, 영어, 음악 세 교과의 성취기준에 잘 도달하면서도 각 교과의 특성을 살린, 그러면서도 온라인 콘텐츠 활용이 가능한 주제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 당시 우리 학교는 2/3 등교가 지속되고 있었기에 온·오프라인을 잘 연결할 수 있는 수업을 구상해야만 했고 일회성으로 끝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담긴 주제를 선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PART VIEW] 때마침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기사가 이슈가 되었고, 이 내용을 학생들과 우연히 이야기하다 생각보다 학생들이 독립에 대해 관심이 적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독립을 주제로 수업을 한번 구상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최근 또 다른 화제가 된 메타버스를 수업에 적용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해서 ‘메타버스에서 만나는 독립 페스티벌’이라는 주제가 탄생하게 되었고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 7차시의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2.수학으로 만나는 독립 이야기 수학 교과에서는 ‘통계’ 단원을 주제로 오프라인 대면 수업을 진행하였는데, 이번 융합 프로젝트 수업의 전체 도입 부분을 담당하며 홍범도 장군의 기사 및 만세지도 관련 뉴스를 보며 독립운동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보는 마음 열기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본격적인 통계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은 1인 1기기로 태블릿 PC를 활용하여 만세지도 사이트에 접속한 후 지역별 만세운동 횟수를 조사하였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교사가 미리 준비한 표에 직접 정리하였다. 이렇게 정리된 표가 도수분포표라는 것을 알려주고 사용되는 용어(계급, 계급값, 도수 등)에 대한 설명을 하며 참여형 개념 학습을 실시하였다. 이렇게 학습활동을 한 후 메타버스인 게더타운의 가상세계로 학생들은 모였고, 이곳에서 사전에 교사가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1번부터 8번까지의 문제 해결 룸을 만들어 놓았는데 학생들은 이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고 지정된 장소에서 교사와 함께 정답을 확인하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정답률에 따라 상, 중, 하의 난이도로 교사가 사전 출제한 수준별 문항에 QR코드로 접속하여 문제를 풀어보며 수준별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하였다. 3.영어로 만나는 독립 이야기 영어 교과에서는 온·오프라인 각 한 시간씩 총 2차시의 수업을 구성하였고 1차시를 온라인 줌 수업으로 진행했다. 수준별 독해 활동이 가능한 니어팟이라는 사이트를 활용하여 지난 8월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에 대한 영어 기사를 독해하는 활동으로 수업을 열었다. 이후 줌의 소모임을 구성하여 모둠별로 토론하며 주어진 과제를 협력하여 수행하였고 Teachermade 사이트에 온라인 학습지로 제출하여 교사의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고 학습하도록 진행하였다. 독립 주제에 맞춰 국가보훈처 사이트를 교육 활동에 적극 활용하였는데, 이곳에 마련된 홍범도 장군 온라인 헌화에 참여한 후 이와 연계하여 패들렛에 우리만의 추모관을 만들어 나라를 지켜준 분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교육을 실시하였다. 2차시는 오프라인 대면 수업으로 진행하였고, 국가보훈처의 나라사랑배움터에 제공된 독립운동가 포스터를 활용하여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한 후 외국인에게 소개해보자는 의도로 수업을 설계해 보았다. 학생들은 각자 태블릿 PC를 활용하여 자신들이 소개할 독립운동가를 탐색하였고, 왜 그 인물을 뽑았는지 서로 나누며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알아보기 활동을 진행하였다. 이후 포스터의 내용에 맞게 영작을 한 후 Grammarly라는 앱을 통해 스스로 셀프 첨삭을 하며 자기주도학습을 하도록 하였다. 이후 ibis Paint라는 쉽게 도안이 가능한 앱을 사용하여 독립운동가의 포스터를 그린 후 자신이 영작한 내용을 삽입하여 포스터를 완성하였고, 완성 작품은 패들렛에 공유하여 함께 독립운동가들을 감상하였다. 4.음악으로 만나는 독립 이야기 음악 교과에서는 오프라인 2시간, 온라인 1시간의 총 3차시에 걸쳐 랩으로 표현하기 수업을 진행하였다. 첫 시간에는 랩의 구성요소를 교사와 함께 배운 후 랩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라임을 맞춘 단어 연상퀴즈 활동을 하며 개념을 익혔고, 마인드맵 비주얼싱킹 활동으로 ‘독립’하면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를 생각하여 적어보기를 하였다. 이후 각자 태블릿 PC를 활용하여 독립운동가의 삶이나 남긴 말 등을 검색하며 자료를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랫말을 직접 작성하여 띵커벨에 올려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2차시에는 Beat maker splice라는 사이트를 활용하여 나만의 비트 만들기 활동을 진행하였는데 이 사이트는 다양한 악기 음색을 들을 수 있고 샘플 음원이 저장되어 있어 자신이 원하는 음색과 리듬을 조합하여 나만의 비트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사이트이다. 학생들은 드럼 킥, 하이햇, 톰톰, 키보드, 전자 악기 소리 등의 다양한 악기 음색을 파악한 후 나만의 랩 비트를 창작하여 음원을 만들었고, 이에 맞춰 직접 쓴 노랫말의 랩을 불러보는 활동을 하였다. 이후 비트 음원을 띵커벨에 공유하거나 핸드폰에 저장하고 연습을 한 후 랩 하는 동영상을 촬영하여 SNS로 교사에게 제출하도록 과제를 제시하였다. 마지막 3차시 수업은 ‘음악으로 만나는 과학이야기’라는 주제를 담아 온라인 줌 수업으로 진행하였다. 독립을 주제로 완성한 자신의 노랫말과 비트로 랩을 한 영상을 Holapex hologram이라는 앱을 활용하여 홀로그램으로 만들어 발표하기 활동을 구상해보았다. 먼저 도입 활동으로 플로팅 홀로그램 원리를 이해하는 영상을 본 후, 패트병을 재활용하여 홀로그램 프리즘을 만들고 홀라펙스 홀로그램 앱에서 자신이 랩을 하는 동영상 불러오기를 했다. 이후 만들어 둔 홀로그램 프리즘을 올려 홀로그램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공유하였다. 5.메타버스(Gather town)에서 만나는 교과 융합 페스티벌 세 교과별 6차시에 걸친 수업을 마친 후 ‘교과의 날’을 운영하여 수학, 영어, 음악 융합교과 페스티벌을 진행하였다. 영어 포스터와 음악 랩 노랫말, 홀로그램 동영상을 게더타운에 교과 방을 개설하여 갤러리 형태로 전시한 후 세 교사가 코티칭으로 교실에 함께 들어가 학생들의 게더타운 접속을 돕고, 함께 감상하며 수업 활동을 평가하는 시간으로 진행하였다. 또한 게더타운 링크를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공유하여 학생, 학부모, 교원 누구나가 자유롭게 참여하고 수업 성과물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진행하며 온·오프라인 연계하는 미래형 수업 나눔 페스티벌을 운영하였다. 이후 학생들에게 설문을 통해 전체 수업에 대한 피드백과 소감을 받으며 교사의 수업 내용을 성찰하고 수업을 마무리하였다. 6. 수업을 마무리하며 온라인 선도학교를 운영하며 수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또 이는 학생·교사 간의 활발한 상호작용으로 이뤄지며 학생뿐 아니라 교사도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다. 구글 설문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설문조사를 받아보니 ‘게더타운에서의 활동이 게임하는 것처럼 재미있었다’, ‘독립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해보니 더 의미 있었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온라인 상에서 많은 작품을 감상하고 서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등의 다양한 긍정적인 의견들이 많았다. 이러한 피드백을 통해 교사가 학생 주도성을 키우기 위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구상하고 연구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발견하게 됐다. 또한 교사는 끊임없이 교육과정이 학생들에게 녹여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성찰하며 성장해가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교과서에 한정된 교육이 아닌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주제 중심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해보며 앞으로 적용될 2022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정보교육 강화 및 자율적 교육과정 운영, 학생 맞춤형 교육 등의 미래 교육을 미리 경험해보는 기회도 갖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통해 더욱 수업에서 의미를 찾아가며 학생과 함께 성장하는 교사로 우뚝 서고 싶다.
I. 들어가며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붉은 여왕은 앨리스에게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붉은 여왕의 나라에서는 어떤 물체가 움직일 때 주변 세계도 그에 따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끊임없이 달려야 겨우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디딜 수 있다. 내가 살아온 60여 년의 세월 동안 역동적이지 않은 시절은 없었다. 그러나 인구와 기후를 비롯한 생태계, AI를 비롯한 에듀테크,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교육 및 교육자에 대한 기대와 자세 등에 있어 최근 몇 년의 변화 속도는 붉은 여왕의 나라보다 더 빠른 것 같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교육자가 변화를 선도하기보다는 힘들게 좇아가고 있는 형국이 되었다. 비록 모두가 변화에 적응하느라 허덕이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미래를 살아갈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책임을 지고 있는 교육자들은 교육 비전을 제시하고 교육을 선도해야 한다. 교육자가 이 역할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지속적인 자기 학습, 즉, 연수다. II. 연수 되찾기 1. 연수의 의미 연수(硏修)의 사전적 정의는 “학문 따위를 연구하고 닦음”이다(표준국어대사전). 사전적 의미에 따르면 연수의 주체는 연수를 하는 사람, 즉, 연수생이다. 이는 연구(硏究)의 주체가 연구자인 것과 같다. 그런데 연구의 경우와 달리 연수는 연수를 시키는 사람이 주체이고, ‘연수자’는 그것을 수동적으로 받는 것처럼 사용되고 있다. 보통 사용되고 있는 “연수 받으러 간다.”는 표현이 이를 잘 보여준다. 연수라는 용어는 우리가 과거부터 사용하던 훈련이라는 용어와 달리 서양의 용어 ‘training’을 번역한 것이다. 가령 교사 연수는 영어의 ‘teacher training’을 번역한 것이다. 영영사전에 보면 ‘training’은 “특정 직업이나 활동에 필요한 기술(skill. *여기서 말하는 기술은 지식, 기술, 태도를 포함하는 넓은 개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을 학습하는 과정”이다. 즉, 연수는 ‘학습 과정’인데 ‘특정 직업이나 활동에 필요한 기술’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에 초점을 둔 용어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도 당연히 주체는 학습자다. 누구나 다 아는 연수라는 용어를 이렇게 분석하고 있는 이유는 용어의 본뜻을 되찾음으로써 연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재탐색하기 위해서다. 연수(硏修)와 유사 한자어인 연수(練修. 익힐 련, 닦을 수)의 뜻은 “인격, 기술, 학문 따위를 닦아서 단련함”(표준국어대사전)이라고 되어 있어 연수(硏修)와 별 차이가 없다. 다만 기업 종사자 연수의 경우와 달리 의사나 교사와 같은 전문직종 연수의 경우에는 연수(硏修)라고만 쓴다. 그 안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학문 용어는 서구의 용어를 우리가 직접 번역한 것이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에서 번역한 것을 들여와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거치면서 서구 학문 용어의 번역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teacher training’을 연수(硏修)로 번역한 것은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기 전에 배우는 사람(*연구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학생들에게 본을 보이는 사람으로서 자신을 수양(修養)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가 이루어졌다. 교원대 김용 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연유로 일본인들은 연구와 수양의 앞글자를 모아 ‘연수(硏修)’로 번역했다. 2. 연수의 주체 연수의 의미를 재조명함으로써 밝히고자 한 것은 첫째, 주체가 연수원이나 기관이 아니라 연수생이라는 점이다. 초·중등학생이 주체인 학습에서도 ‘자기주도적’ 학습이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이라는 표현은 어린 학생이 아니라 성인학습자에게 적합한 것이다. 성인의 경우에는 자기가 주체가 되지 않을 경우 학습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특히나 의사나 교사와 같은 전문직 종사자의 연수는 성인학습자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자기가 원하는 시간과 공간에서, 자기가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학습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이론이 그대로 적용되는 활동이다. 여기에 강제성이 개입되는 순간 연수는 왜곡된다. 3. 연수기관의 역할 연수의 의미에 비춰볼 때 연수기관의 역할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교원연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설계하고, 나아가 필요한 제반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다. 교원이 갖춰야 할 새로운 지식·기술·태도가 무엇인지, 이들이 이해하고 적응해야 할 여건과 환경 변화는 무엇인지, 이들이 전문직종에 종사하면서 겪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인지, 연수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밝혀 관련 프로그램을 개설·제공하고, 나아가 관련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추가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타직종 종사자들과 함께 하는 연수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의사와 간호사·변호사·성직자 등의 전통적인 전문직종 종사자, 일반 공무원, 대기업을 포함한 에듀테크 기업 종사자, 기타 서비스업 종사자들과 함께 하는 연수가 필요하다. 타직종 종사자들과 함께 하는 연수는 교원들이 교직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해당 직종 종사자들의 근무처에서 인턴처럼 근무해 보는 연수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도 보탬이 될 것이다. 하나 더 필요한 역할이 있다. 의무연수의 내실화를 기하는 것이다. 교원은 자기주도적 연수와 함께 법이 정한 의무연수도 해야 한다. 의무연수는 주도적 연수와 달리 교원의 동기를 저하시키고, 시간만 허비할 우려가 크다. 연수기관은 의무연수 프로그램 개발, 참여 동기 부여, 만족도 제고 등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와 함께 자기연찬에 무관심한 교원들이 연수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도 연수기관의 핵심 역할 중 하나다. 4. 연수 목적과 내용 연수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것을 통해 하나 더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연수가 기술이나 지식 제공에만 초점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연수는 특히 수양(修養)을 강조한 용어라는 점에 나도 공감한다. 교직 종사자는 끝없는 자기 수양을 필요로 한다. 수양은 “몸과 마음을 갈고닦아 품성이나 지식, 도덕 따위를 높은 경지로 끌어올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표준국어대사전). 특히 ‘품성과 도덕’을 높은 경지로 끌어올리는 것에 초점이 두어져 있다. 이는 동양의 ‘스승’의 의미에 부합한다. 연수의 한 축이 수양이므로, 특정 기술이나 지식을 연마하는 연수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수양의 목적이 반영되고 내용이 포함되도록 구성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기 수양의 기회를 제공하는 연수 프로그램 구성 및 운영에 더 내실을 기해야 한다. 스승에 대해 정의해 놓은 가장 오래된 글 중의 하나인 한유의 ‘사설(師說)’에 보면 “스승은 도를 전하고, 도를 익히는 데 필요한 공부를 시키며, 의혹을 풀어주는(傳道授業解惑) 사람”이다. 이처럼 스승에 대한 최초의 기록에도 스승이란 어느 특정 분야의 지식이나 기능만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자세와 함께 필요한 제반 능력을 길러 주고 이를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는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는 스승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정의는 요새 유행하는 ‘멘토’라는 말을 포함하고 있으며, 멘토보다 더 넓고 깊은 뜻을 가진 우리말이 바로 ‘스승’임을 알려 준다. 따라서 가르치는 사람이 가르침과 관련해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은 가르침의 본질이 특정 지식(교과 내용)의 전수가 아니라 도의 전파, 즉, 자신이 믿고 있는 바른 밈의 전파활동이라는 점이다. 이를 깨닫고 가르침의 본질에 맞게 가르치는 활동을 할 때 가르침은 고통스러운 노동이 아니라 커다란 즐거움이 될 것이다. III. 나오며 가르치는 교사가 공부의 기쁨(學習悅)을 유지할 때 학생들도 교사를 통해 행복한 배움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자신은 공부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강요하고 그를 자신의 생계수단으로 삼는다면 이는 죄를 짓는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선생님의 모습은 ‘영원한 학생’인데, 이는 지속적인 자기 연수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 미래사회에서 교사는 이론 소비자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론 생산자로서의 역량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론 생산 자격증에 해당하는 박사학위를 취득할 필요도 있다. 아니면 최소한 석사학위 취득을 통해 현장연구 수행 역량이라도 갖추어야 한다. 제대로 된 학위 취득 과정은 체계적이며 집중적인 연수임을 교육계가 깨닫기 바란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낯선 교실과 낯선 사람들…. 다문화 학생이 전학을 오면 교사들은 온종일 신경이 쓰인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학교 분위기에 잔뜩 주눅들어 급식실이나 도서관 등 처음 보는 장소에 가면 어쩔 줄 몰라 하는 아이. 한국말도 통하지 않아 학교에 온전히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학교에 처음 온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도울 자료가 필요하다.” 제52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대통령상을 차지한 이태윤·박옥수·김민주·황성윤 대구북동초 교사들의 연구 ‘학교가 처음인 다문화 가정 학생을 위한 학교 처.방.전’(인성교육·창체 분과)은 이렇게 출발했다. 대구북동초는 매년 신입생의 10% 이상 다문화 학생이 입학한다. 한국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거나 한국 학교문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왔기 때문에 학교 적응에 여러 문제를 겪기 일쑤다. 이태윤 교사는 “친구를 사귀는 일, 연필 잡기, 식사 예절, 인사법과 같은 기초 생활교육에서도 문화 차이를 경험한다”며 “스트레스나 좌절을 경험하면서 부적응이 길어질수록 학력 격차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 적응에 포커스를 맞췄다. 학습 보조자료들은 기존에 나온 것들이 많지만 학교 내 정착을 돕는 자료는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적응이 먼저 이뤄져야 학업적인 처치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 학교 처방전은 ‘학교가 처음이지? 방법을 전해줄게’의 줄임말로 24개의 학습주제를 세이펜(음성)과 QR코드(영상)에 담아 교과서로 제작했다. 급식문화 및 안전과 직결되는 보건실 이용, 쓰레기 분리배출, 존댓말 사용, 도서관 이용, 실내 예절 등 학교생활 적응과 관련된 주제를 영상을 통해 직관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했다. 각 자료는 영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등 7개 언어를 사용해 한국어 능력이 낮은 학생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영상은 사과 캐릭터가 나와 상황에 따른 올바른 행동을 보여주고 모국어 더빙을 통해 학교생활 양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주제와 관련된 기본 어휘를 듣고 말하는 연습은 물론 가정에서도 연계될 수 있도록 가정용 영상도 만들어 학부모 참여도를 높였다. 이 교사는 “급식실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아이가 급식 시간 전에 영상을 한번 보고 갔는데도 식판 잡는 법부터 배식과 퇴식까지 그대로 따라하는 모습을 보고 자료가 통한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보통 한 달 정도 걸리던 학교 적응 기간이 2주 이내 정도로 당겨진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학교 적응도 변화를 사전·사후로 비교해본 결과 학교 흥미도, 학업성취 태도, 학교규범 준수 태도 모두 평균 1.06점 상승하는 등 학생들의 학교생활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사들은 “중앙다문화교육센터에 자료를 등재하고 지역의 건강가정·다문화가족 지원센터와 연계해 다문화교육 담당 교사나 관계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다문화학생 뿐만 아니라 학교에 처음 입학하는 초등 1학년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만큼 많은 선생님들이 관심 갖고 이용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EBS는 2022년 시행 예정인 기초학력 진단평가 대비 강의와 교재를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19 등으로 누적된 학습결손을 만회하고, 기초학력을 스스로 진단해 학습하도록 지원하는 취지다. ‘기초학력 진단평가’는 매년 3월 초등 3학년~고1을 대상으로 지난 학년에 배운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점검하는 평가다. 초등 3학년은 읽기·쓰기·셈하기, 초등 4학년~고교 1학년은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를 평가한다. 강의는 17일부터 EBS 플러스2 채널에서 방송된다. EBS 초등 사이트와 중학 사이트에서도 학습이 가능하다. 강의를 통해 핵심 개념을 복습하고, 교재에 수록된 3회분의 실전 모의고사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2회분의 온라인 모의고사로 점검할 수 있게 했다. EBS는 기초학력 진단평가 후 과목별로 보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강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이화여대산학협력단과 공동으로 개발한 ‘ERI 지수별 문해력’, 학기별로 어휘실력을 점검하는 ‘어휘가 문해력이다’, 수학·영어 기초 학습 체력을 강화하는 ‘학습 코어강화’ 프로그램 등을 EBS 학습 사이트에서 학년별, 과목별, 교재별, 수준별로 제공한다.
학기 말 업무는 바빠요. 정신이 없지요. 요즘 생활기록부는 왜 그렇게 복잡한지 누가기록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은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에 쓰지도 못해요. 일람표를 제출하고 오타를 잡아내는 것만으로도 오후 시간은 벅차요. 그런데 문제는 학기 말 업무가 복병이라는 것. 각자 맡은 업무별로 제출해야 할 것들이 가득해요. 보고해야 할 공문도 많고요. 연수 현황을 보고해야 하는데, 아직 연수를 듣지 못한 선생님도 계셔서 몇 번씩 안내해야 하죠. 예산을 정산해야 하는데, ‘0’ 처리가 되지 않아요. 결국 카드를 받아서 문구점에서 볼펜을 사요. ‘0’ 처리를 하기 위해 몇백 원을 주머니에서 꺼내 현금으로 드리고 나머지 예산을 맞춰요. 휴~ 업무 끝. 학기 말이 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영원한 것은 없는 법. 이제 학기 말이 끝나고 방학이 되었어요. 다행히 우리에게도 숨돌릴 수 있는 시간이 생겼지요. 새 학기를 위한 교재연구에 힘을 쏟을 시간도 생기고 새해를 맞이해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기도 해요.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에게는 뭔가 업데이트가 필요하니까요. 업데이트! 우리는 매주 컴퓨터를 업데이트해요. 내 PC 담당 선생님의 “선생님, 내 PC 지킴이 100점 만들어주세요.” 한 마디에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컴퓨터를 업데이트하니까요. PC를 지키는 것처럼 우리도 교사로서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 업데이트가 필요해요. 교사는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전문가이니까요. 전문가답게 우리 스스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그동안 풀기 힘들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답을 찾는 업데이트의 과정이 필요해요. ‘수업 시간에 멍하게 딴짓하던 애는 어떻게 대해야 했을까?’ ‘삐딱하게 나를 쳐다보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힘을 과시하려고 했던 그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조금 더 관리가 잘 되었을까?’ ‘영어 단어를 제대로 외우지 못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지도하는 게 나을까?’ ‘아이를 힘들어하는 학부모님에게 어떤 솔루션을 말씀드리면 좋을까?’ 매 학기를 보낼 때마다 새로운 주제가 우리에게 다가와요. 하나하나 업데이트해야 할 주제들 말이지요. 학기 중에는 아이들 생활지도에, 맡은 업무 처리에, 학부모 민원에 짬이 나지 않아요. 그저 하루를 무탈하게 보내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니까요. 그렇지만, 방학 중에는 업데이트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있지요. 특히, 한 해를 마무리하고 맞이하는 겨울방학은 말이지요. 딴짓하던 그 아이, 삐딱하던 그 아이 때문에 연수를 듣고, 책을 읽다가 ‘아~’하는 깨달음이 오기도 해요. ‘조금 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자랐다면 학교에서도 사랑받는 아이였을 텐데….’하는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영어 단어를 못 외우는 아이들 때문에 전공 책을 보면서 마음에 불꽃이 일어나요. ‘그래, 나 가르치는 사람이지. 다음 학기에는 제대로 가르쳐볼까?’하고 말이지요. 틈틈이 공부해서 상담할 때 슬쩍 건네는 몇 마디에 ‘선생님 덕분에 아이 대하는 게 달라졌어요’라는 학부모님의 문자에 마음이 뿌듯해지기도 해요. 바로 업데이트의 효과이지요. 교사의 다른 이름은 교육 전문가예요. 잘 와닿지 않을 때도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하얀 가운을 입은 과학자도 의사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외부에서 그렇게 인정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아 보이고요. 하지만 우리처럼 학교에서 전공한 일을 오랫동안 하는 사람은 흔치 않아요. 공부와 현업이 일치되고, 켜켜이 쌓여가는 시간만큼 노련해질 수 있는 직업도 흔치 않고요. 교사가 전문가? 아직도 의문이 든다면 이번 방학 업데이트를 해보세요.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뀔 테니까요.
충북보건과학대학교(총장 송승호)의 비전은 ‘창의적 전문인재 양성으로 취업·창업 제1대학 실현’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비교과·교과 융합교육, 모듈식 옴니버스 교육, 지역사회서비스러닝 등 다양한 개방형 창의융합교육에 주력하며, 취업역량인증제와 직무능력 인증제를 통해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5개의 융복합 직업 기초능력을 개발·교육한다. 코로나19의 혼돈 속에서도 충북보건과학대는 교육의 질적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격학습교육시스템(LMS)을 2019년부터 고도화해 운영하며, CMS로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를 위해 서버가상화시스템과 6세대 와이파이망을 구축하고, Best 온라인수업경진대회를 열어 교원의 온라인 강의 역량을 제고했다. 학생들에게는 온라인 학습 튜터링, 온라인 상담클리닉, 온라인 졸업생 멘토링 등 온라인을 통한 각종 프로그램 참여 기회 제공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비대면 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집에서도 최소한의 실습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한 ‘하우스 랩 박스(House-lab. Box)’프로그램은 좋은 효과를 냈다. 이러한 노력은 충북보건과학대가 2019년부터 수행 중인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교육혁신체계 구축 △교수학습지원 △학생진로지원 및 품성교육 △산업수요 맞춤형 현장실무인재양성 △지역상회연계 상생발전 플랫폼 구축의 5개 추진전략을 통해 총 75개 세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 결과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I유형) 평가에서 2020년~2021년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A등급'에 선정됐다. 사업추진 실적의 우수성, 사업비 집행 및 관리의 적절성, 자율성과지표의 우수성과 달성도, 성과관리 노력의 적절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도 일반재정 지원대학에 선정돼 2022~2024년 3년간 일반재정지원을 받는다. 충북보건과학대는 슬로건인 ‘잘 가르쳐서 잘 취업시키는 대학’의 최종 목표인 취업률 제고를 위해 입학 단계에서 개인별 UI 검사, MBTI검사, 진로적성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하고,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입학부터 졸업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이력관리시스템으로 관리해 학생들에게 e-포트폴리오로 제공한다. 지역전략산업과 연계된 특성화 학과 구성과 다양한 취업역량 강화 노력은 충북지역 5년 연속 취업률 1위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2020년 졸업생 취업률은 76.9%(대학정보공시기준)이다. 2020년 말 기준 유지취업률도 83.5%로 졸업생 1000명 이상 전국 전문대학 중 1위다. 12일까지 접수하는 2022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일반전형 191명, 특별전형 166명 등 총 357명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면접·실기를 보는 간호학과, 스포츠재활과, 태권도외교과 3개 학과 외에는 수능성적을 100% 반영하는데, 국어, 영어, 수학 중 우수한 2개 영역과 탐구 중 우수한 1개 과목 등급을 본다. 특별전형은 학생부 성적 100%(고교 1학년 1학기~3학년 1학기 중 국·영·수 과목별로 가장 우수한 학기 성적)에 학과별 가산점을 반영한다. □ 치위생과, 국시 100% 합격 치위생과는 2010년 개설 이후 지금까지 10번의 치과위생사 국가시험에서 7차례 100% 합격을 기록했다. 최근 결과가 나온 제49회 국시에서도 졸업예정자 31명이 전원 합격했다. 최근 3년 연속 국시 100% 합격이다. 이 학과는 치아 및 구강질환 예방과 구강 위생관리에 관한 전문 교육을 통해 전문적 지식과 실무능력, 사명감을 갖춘 치위생사 양성을 목표로 한다. 교과목으로는 보건학, 치아형태학, 치과재료학, 예방치학, 치주학, 보건통계학, 병원관리 등이 있다. □ 스마트반도체기계과 LINC+대회 최우수 스마트반도체기계과는 SK하이닉스 주문식 교육과정을 통해 창의적인 반도체 장비관리자를 양성한다. 또한 기계와 전기·전자를 접목한 메카트로닉스 기술 강의로 디스플레이, 태양광, 일반 자동화 장비 관련 전문직업인을 육성한다. 이 같은 교육을 통해 스마트반도체기계과 학생들은 교육부 주최 2021 산학협력 EXPO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 팀프로젝트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대회에 출품한 창문형 태양전지 투명판(STW)은 창문에 직접 설치해 공간 제약이 없고, 안에서는 밖이 보이지만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 사생활보호 기능으로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대와 우려의 변주곡 2022 교육과정 총론을 말한다 교육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2022 개정 교육과정 윤곽이 드러났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고 국,영,수,사,과 공통필수과목은 이수학점이 줄어든다. 필수이수학점이 94단위에서 84학점으로 줄어드는 대신 자율이수학점범위는 86단위에서 90학점으로 확대된다. 한국사는 6학점으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며, 과학은 10학점을 이수해야한다.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라 전체 선택과목에 성취평가제가 도입된다. 과목 이수기준인 출석(2/3이상), 학업성취율(40%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면 '미이수'에 해당돼 보충이수를 해야한다. 초등학교에서도 선택과목이 도입되고 놀이중심 교육과정이 확대된다. 그동안 초등학생은 국가 공통 교육과정으로 정해진 과목만 배웠는데, 앞으로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 최대 68시간까지 선택과목을 신설해 운영할 수 있다. 또 초등학교 1학년의 한글 해독 교육을 강화하고자 국어 시간에 관련 수업을 34시간 추가 편성키로 했다. 아울러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은 줄이되 초등학교 1∼2학년의 ‘즐거운 생활’ 수업을 현행 80시간에서 128시간으로 크게 늘린다. 어린 학생들에게 맞는 실외 놀이와 신체 활동을 보다 강화한다는 취지에서다. 중학교는 자유학기제 축소가 눈에 띈다. 운영시간은 현행 170시간에서 102시간으로 줄어든다. 진로선택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3학년 2학를 전환학기로 활용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학생들의 학력저하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자치, 동아리, 진로 등 3개 영역으로 개편한 것도 중학교 교육과정 개편의 특징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같은 총론 발표 이후 교육계 안팎의 비판여론이 늘고 있다. 우선 정치색 논란이다. 총론 주요사항에서 ‘생태전환교육’과 ‘민주시민교육’ ‘노동인권교육’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모든 교과에 민주시민, 생태 환경, 노동인권 내용을 편제토록 하는 것은 특정 이념·가치의 과잉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교학점제는 수업시수 편성에서부터 대학입시까지 문제가 제기된다. 국,영,수 축소로 학력저하 우려와 사교육이 증가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일부 과목이 수능에서 제외돼 관련 교과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대입과 불일치를 빚을 경우 교육현장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가 교육과정 총론을 만들면서 대입제도를 차기 정부로 넘긴 것에 대해서도 무책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잠자는 학생, 교육격차, 수포자 등 지속적이고 핵심적인 교육문제에 대한 교육과정 차원의 접근이 빈약하다는 점은 가장 비판 받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호는 교육부가 발표한 2022 개정교육과정 총론에 대한 현장의 시각을 중심으로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고교학점제를 위한 교육과정 개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22 교육과정 총론에 대한 교육현장의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를 담았다. 과목만 나열한 2022 개정 교육과정, 학습기회 보장은?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서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누적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라고 한다. 고교부터는 진로별 교육을 하는 곳이기에 학생들은 자기 소질과 적성을 찾고 그것을 개발할 수 있는 진로를 찾아,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 고교학점제나 개정 교육과정의 근본취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택의 주체는 ‘학생’이고, 선택의 대상은 ‘과목’이며, 이는 진로를 위한 것이고, 가까이는 졸업을 위해서라고 한다. 교육부나 교육청 등에서는 고교학점제 전면 실시를 앞두고 교육과정을 개정하고 나아가 수업, 교육평가(성취평가제), 교원(다과목 지도 능력), 시설설비(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각종 지원책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고교학점제는 특목고 일부와 자사고를 일반고화하는 고교체제 변화와 작금의 교육과정 개정의 명분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 글에서는 고교학점제를 준비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중·고교 부분이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진로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논해보기로 한다. 먼저, 고교학점제는 목적인 ‘진로’는 잘 안 보이고, 수단인 ‘과목’을 더 많이 개설해서 선택하는 것이 너무 강조되고 있다.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것이다. ‘과목’ 단위로 개설하고 ‘과목’을 선택하게 하는 것은 대체로 취미, 교양, 보충 등을 위한 것이기에 본래 진로를 위한 선택은 아니다. 모든 선택이 진로에 다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학생이 선택할 대상은 계열, 과정, 학교, 교과, 과목(교사) 등인데, 진로에 더 중요한 선택은 문·이·예·체와 같은 ‘계열’선택이 먼저이고, 그 다음에는 계열 내 ‘과정’선택이 진로에는 가장 중요하고, 그 계열과 과정을 개설한 ‘학교’를 선택하는 것도 진로에는 의미 있는 선택이다. 과정선택은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문이과보다는 더 작게 분화된, 그렇지만 여러 개의 교과나 과목으로 구성되어 이들보다는 더 큰 중단위의 선택대상이다. 즉, 인문사회계의 인문, 사회, 경상, 외국어국제 등; 이공계의 공학(Field), 공학(Lab), 의료보건, 정보(AI/IT), 농수산 등; 예술계의 미술디자인, 연극영화영상, 음악, 문화콘텐츠 등; 체육계의 개인운동(육상, 체조), 단체운동(구기), 스포츠산업 등이 진로에 중요한 과정이다. 그간 강조된 두루뭉술한 문이과를 넘어 과정별 선택이 이루어질 때 진로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교육과정 개정이나 고교학점제를 추진하는 이들은 진로에 꼭 필요한 계열선택, 과정선택, 이것을 개설한 학교선택이 이루어지는 쪽으로 교육과정 편제표를 만들어야 한다. 고교학점제나 개정 교육과정 편성표에서 많은 ‘과목’을 나열하고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진로선택과도 거리가 있고, 복잡해 낭비와 시행착오를 부를 뿐이다. 교육부 고교학점제 추진팀은 지난해 교육과정 개정연구자들에게 ‘공통, 일반선택, 진로선택, 융합선택 과목’으로 나누고 칸칸이 채우도록 하였다. 이는 고교 진로별 교육과정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모르고 내린 ‘지시’였고, 이를 따른 이들도 유사한 오류를 범한 것이다. 고교학점제라는 개혁소리는 요란한데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그 결과 2015 개정 교육과정의 100여 개 과목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154개로 늘어났는데, 이를 진로별로 모아서 만들면 50여 개로도 충분하다.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IB DP(Diploma Programme, IB수료증서)는 50여 개의 과목으로 전 세계 3600개의 고교, 심지어 2개 학급 규모의 초소형학교도 만족시키는데, 우리는 학교 간 공동개설 등으로 300여 개의 낱개 과목으로 1600개 어느 고교도 감당하지 못하고 불만인 교육과정을 만들어주고 잘해보라는 식이다. 진로별 교육과정을 제대로 접하지 못한 교사, 학부모, 학생들은 이 길이 바른 길인 줄 알고 열심히 달려간다. 교육부, 교육청도 열심히 떠민다. ‘과목’단위 선택을 강요하는 고교학점제나 2022 개정 교육과정 편제표는 잘못 들어선 길로 열심히 달려가는 것이다. 한 학기로 끝나는 ‘과목’을 마냥 늘어놓아서는 안 된다. 2022 편제표에 예시된 과목들은 거의 모두 한 학기나 길어야 두 학기로 끝나는 과목들이다. 편제표는 기준학점도 4±1학점에 1~2학점의 미니과목도 개설하라고 권하고 있다. ‘깊이 있는 학습’이라는 구호는 요란한데, 1~5학점의 과목선택으로는 ‘핵심개념의 이해, 핵심기능의 체득, 핵심가치의 함양을 위한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의 구사’라는 고교학습 어디에도 못 미치고, 어떤 과목을 대입시로 할지도 종잡을 수 없기에 2024년에 발표한다고 미룬다. ‘교육과정, 수업, 대입시 따로’가 계속되는 것이다. 교육부장관이 방문한 어떤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는 24개 학급에 119개 과목을 개설하는데, 수학은 6단위 2개, 국어 영어 수학은 8단위를 쪼개서 4단위씩 5개, 4단위짜리 4개 등 11개 과목만 단위수가 정상적이지, 그 나머지 108개 과목은 모두 1~3단위 자투리로 개설하고 있다. 이 학교는 11차례 선택을 주지만 결과적으로 문·이과식이고, 국, 영, 수, 사, 과 중에서 선택이다. 전형적인 ‘다과목 분산 피상학습’이다. 학생들은 낱낱으로 쪼개진 과목의 수업, 학습, 과제, 시험 부담에 시달리면서, 정작 진로는 흐릿해진다. 학교는 흩어진 퍼즐을 맞추는 것을 ‘진로’지도라면서 괜한 고생을 한다. 이것은 학교 탓만은 아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잘못 설계한 고교학점제와 교육과정 개정 팀원들의 잘못 때문이다. 대안은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방식으로 진로별로 교육과정을 만들어서 작은 학교도 ‘온전하게’ 개설 가능한 교육과정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진로에 꼭 필요한 공부를 하도록 공부할 줄기를 세워주는 것이 뭐가 그리 잘못된 것이고 어렵다는 말인가? 선택에 중요한 것은 편제표 상으로는 ‘진로선택’ 과목이고, 학생은 과목명만 보아도 어느 진로를 위한 것인지, 몇 학점짜리인지, 어느 시기에 이수하면 되겠는지 알 수 있도록 대규모 학점과목으로, 그 아래 여러 과목이 선택 조합되어 있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 현재 편제표의 과목들이 흩어놓은 구슬이라면 그것들을 진로에 맞게 꿰어서 학생들이 진로에 맞게 선택하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 대안은 교과(군)를 먼저 진로에 따라, 다음에는 수준에 따라 하위 과목을 대규모 학점 과목으로 만드는 것이다. 가령 국어과의 경우 대학의 국어국문학과나 국어교육과의 과목을 고교에 수준을 낮추어 옮겨놓은 듯한, 낱개의 과목(문학, 독서, 문법, 화법, 작문, 매체 등을 변형한 과목들)으로 그냥 늘어놓으면 안 된다. 그것은 각론 개발이 아니다! 이들을 조합하여 ‘인문용, 사회용, 이공용, 예술용, 체육용’ 국어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수학, 과학, 영어, 사회, 기술공학 등도 그러해야 하고, 전성기가 일찍 도래하는 예술이나 체육 실기 등은 전문화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전공, 부전공, 교양에 맞게 이수하도록 열어 두면 된다. 제2외국어도 높은 수준과 낮은 수준으로 나누면 된다. 교양과 취미 보충 과목은 학교가 알아서 1-2학기 소규모 학점으로 개설해도 문제없다. 우리는 아직도 1학년 공통필수 과목 위주로 교육과정을 짜는 수준에 머무는데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 고교에서 굳이 주요과목을 공통필수과목으로 지정하려면 ‘공통수학1,2(8학점)’이 아니라 고교 재학 중 ‘수학(20학점)’ 이수하라고 하면 된다. 그러면 학생은 자신의 진로와 수준에 맞추어 선택 이수할 수 있다. 진로선택과목을 만들려면 2~3년간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대규모’ 학점의 과목을 선 진로별, 후 수준별로 만들어주되, 핵심은 최소한 고교 2-3학년에서는 꾸준히 공부하는 과목으로 만드는 것이다. 진로의 필요에 따라 3년지속과목(상수준), 2년지속과목(중수준), 1년지속과목이나 한 학기 과목(하수준)을 차례로 만들면 된다. 3학년까지 지속적으로 공부한 과목은 자연스럽게 대입시 과목이 된다. 교육과정 개설도, 수업도, 내신과 대입시도 모두 진로별로 할 때 타당성을 갖게 되고 흔들리지 않는다. 할 만한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도 공부하고 싶고, 잘 할 수 있으며, 할 필요가 있는, 해야 하는 공부를 하기에 그 소질과 적성, 잠재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일례로 IB DP는 높은 수준은 20단위, 표준수준은 12단위로 2년간 각 3개씩 총 6개 대단위 교과목을 진로에 따라 선택 조합하여 집중이수한다. 북유럽식은 이렇게 진로별 과정을 제시해주고, 영미계 국가들은 과목을 늘어놓아 진로별 과정을 만들어가라는 식이다. 우리나라도 과목을 흩어놓으니 충남 삼성고는 IB 교육과정을 만들어 가장 큰 교육성과를 내고 있고, 한가람고나 하나고 같은 학교들은 학생들로 하여금 과정을 만들도록 진로지도를 철저히 한다. 이런 학교는 학교장 등이 교육과정 문해력과 리더십이 있기에 가능하다. 현재처럼 과목단위를 주면 일부 사립학교나 특목고는 진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하지만 대다수 일반고는 그중 일부를 개설하고, 문·이과식 국, 영, 수, 사, 과 중심의 수능 준비에 맞는, 선택하는 흉내를 내는 질 낮은 교육과정을 개설할 뿐이다. 사서 고생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이런 과목 난립은 한창 공부할 청소년들과 우수한 교원인력의 낭비와 시행착오를 낳고 잠자는 교실을 만들 뿐이다. 더구나 고교학점제에서는 학교 개설이나 학교 간 공동 개설도 ‘과목’단위 개설을 강조하는데, 낱낱의 과목을 학교 간에 역할분담하면 개설은 쉽겠지만 학생은 매우 불편하다. 특히 특목고의 높은 수준의 과목을 공동 개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학습기회의 불평등을 낳는 원인을 제공한다. 정작 학교 간에 역할분담해서 개설할 것은 진로별 계열과 과정이어야 한다. 개별학교는 ‘규모’에 맞게 특정 계열과 특정 과정 개설에 선택과 집중해야 한다. 이는 교육청의 적극 중재로 가능해진다. 17개 교육청과 176개 교육지원청, 367개 직속기관은 돈과 인력이 넘친다. 필자는 경기, 서울, 대구, 경북, 용인시 등에서 이를 모의실험해본 바 있다. 중학생과 고교생의 진로별 요구를 조사해서 그에 맞게 학교 간에 개설할 계열과 과정을 역할분담시켜 본 것이다. 즉 소규모 고교는 문·이과의 하위 ‘과정 중 하나’를 개설하고, 중규모 고교는 문·이과 중 ‘계열 하나에 든 과정 모두’를, 대규모 고교는 ‘문·이과 계열에 속한 모든 과정’을 개설하면 된다. 예체는 장르와 종목을 20~30개 학교 중에 일부 학교가 하나씩 분담 개설하면 된다. 그러면 학생들은 학교선택과 함께 그 학교가 개설한 계열과 과정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기숙사는 이런 원거리 통학생을 위해 지은 것이다. 이렇게 하면 모든 학교는 특화되고, 읍면 지역에도 강소형 학교가 나오며, 하향평준화와 비평준화를 넘어, 우리가 꿈꾸는 진로별 학습기회를 거의 모두에게 보장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복수의 과정 선택도 가능해지고, 그 속에서 교과나 과목 선택도 얼마든지 가능해진다. 고교생의 진로는 변화가능한 잠정적인 것이고 복수일 수도 있기에 고교 수준에서 최선의 것을 주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학교의 규모에 상관없이 문·이과 계열의 ‘모든’ 진로를 제공해줄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해놓고, 정작 진로별 학습기회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사태를 불러와서, 공연히 공강을 만들고, 이동수업으로 번잡한 교실이 되는 것이다. “학생들은 진로를 잘 모른다. 진로가 너무 조기에 결정된다. 문·이과가 아니고 무과정이 대안이다. 과목선택이 최선이다. 학교 내에 과목 개설이 다양해진다. 평준화가 대세다. 대학입시 탓이다. 과목단위 선택을 준 것부터가 잘못이다”라며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텐가? 대학 학점제는 본래 전공이나 학과 같은 진로가 정해진 곳에서 이론과 실제, 기본과 심화 과목을 1~3학점으로 쪼갠 것이다. 고교학점제로 과목을 더 쪼개는 사태 때문에 필자는 고교에 학점제 도입을 반대해온 것이다. 교육개혁이 별 건가? 보다 나은, 최선의 선택 대안을 취하는 것이다. 고교는 단위제가 맞지만, 학점제로 시작했으니, 지난 70여 년간 극소규모 단위제가 범한 우를 다시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수능 출제 오류 논란 2022학년도 수능은 역대급 수능이다. 코로나 상황으로 기초학력이 무너진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용암수능’으로 불린다. 국어와 수학교과의 선택교과별 점수 산정으로 입시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여기에 법원의 출제 오류 결정으로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이 모두 정답처리된 성적표까지. 한마디로 수능이라는 시험이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점을 보여준 수능이었다. 수능 문항 오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수능의 세계지리 8번 문항은 법원에서 ‘정답 없음’으로 판정이 내려졌다. 매년 수능이 끝나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는 수능 문항 오류에 대한 글이 수없이 올라온다. 복수정답 인정 사례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능 문항 오류에 대한 논란은 시대가 변하면서 필수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각종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고, 이의제기 역시 과거와는 다르게 쉽게 할 수 있는 세상이다. 기존의 지식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지식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5지 선다형에서 정답을 고르는 시험 자체가 이런 시비를 상당히 내포하고 있다. 이런 논란은 수많은 수능에서의 변화를 통해서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이다. 1993년에 시작된 수능은 무려 30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단순 암기력 시험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기존의 학력고사를 탈피하여 통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해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도입한다. 첫 해에는 8월과 11월 2번의 시험이 치러졌으나 난이도 차이 문제로 인해서 이듬해부터 11월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바뀌게 된다(지금 이야기되고 있는 2번의 수능은 이미 실패했던 정책이다. 지금도 평가원에서 출제하는 6, 9월 모의 수능과 실제 수능의 난이도 차이 역시 상당하다). 그 후 수능 제도는 교육과정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보인다. 2008학년도 수능에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기재되지 않고 등급만 기재되는 수능 등급제를 시행하지만, 이듬해 등급제가 폐지되고 다시 표점과 백분위, 등급이 모두 기재된다. 2014학년도에는 국어와 영어를 A, B형로 나눈 수준별 수능이 시행되지만, 2015학년도와 2016학년도에서 각각 영어와 국어의 수준별 수능이 폐지된다. 2017학년도와 2018학년도에는 각각 한국사와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그리고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형 수능이 실시된다. 수능이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한때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였던 시기에 그 비중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대입공정화 방안 이후로 학종은 줄어들고, 교과전형과 정시의 증가로 수능의 비중은 매우 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능 한 문항이 대입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고, 수능의 난이도와 문제 오류에 대한 논쟁도 함께 격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논쟁이 과연 생산적인가 하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고등학교에서의 1순위는 입시가 되었고, 교육의 본질보다는 입시에서의 유불리를 생각하게 되었다. 입시의 주류가 학종이든, 교과든, 정시든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수능이 주류가 된 이 시점에서는 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대학입시는 고등학교에서 준비하고 대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능이 끝나고 나면 평가원은 항상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풀 수 있는 문항을 출제했다고 앵무새처럼 발표하고 있다. 과연 현재의 수능이 그러한가? 입시를 치러본 학생과 학부모, 교사라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의 수능은 영어가 절대평가로 평가되고, 정시 비중이 늘어난 상황에서 국어와 수학, 탐구에서 변별도를 두기 위해 여러 가지 무리수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수능국어 비문학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 법학적성시험(LEET)의 기출문제를 풀어야하는 것이 현실이고, 수학 4점짜리 문제는 상당수 학생들이 포기하는 문항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영어는 어떠한가? 교과서 수준의 영어 지문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원서 수준의 수능영어를 풀 수 있다고 말하는 학생들은 없을 것이다. 30년치 기출문항이 누적되어 있는 탐구교과의 경우에는 변별도를 위해서 만들어진 문항에 대한 논란이 곧잘 벌어지고 있다. 문제가 된 생명공학II 문항은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마저 이것이 고등학생 수준의 문제냐며 놀라기까지 하는 수준이다(사실 수능 오류문항도 이렇게 변별도를 주기 위해 만든 문항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수준의 수능 문항을 과연 공교육인 학교에서 대처할 수 있을까? 여기에 국어와 수학의 경우 동일한 원점수를 받더라고 선택교과에 따라 다른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결정되는 희한한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공정한 시험이라는 수능이 능력이 아닌 선택교과에 의해서 결과가 달라지는 또 하나의 불공정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예전의 학교 환경이었다면 수능 시험은 충분히 대처할 수도 있다. 그 당시도 사교육의 의존도가 크기는 했지만, 지금의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모든 수업시간은 오직 수능문제 풀이만을 위해 존재했다. 강의식 수업과 문제풀이 수업, 강제 야자와 보충수업으로 이어지는 학교현장은 수능에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교육과정의 변화로 인해서 수업은 단순한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학생중심의 수업으로 변하고 있다. 단순 문제풀이를 지양하고 독서와 토론, 탐구활동이 이루어지는 수업으로 말이다. 강제 야간자율학습과 강제 방과후 수업은 사라진 지 오래다. 더군다나 수능에 집중해야 하는 고3 시기의 경우 교육과정의 변화로 인해서 학생 자신이 선택한 수능선택과목을 위한 수업이 없는 경우가 상당수다. 심지어 어떤 학생의 경우는 고3 교과에서 수능교과가 하나도 없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수능의 비중과 난이도는 그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지만, 정작 공교육인 학교에서 수능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능준비를 하려면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 학교가 처한 현실이다. 수능을 위해서라면 교육과정에 앞서 선행학습을 하고, 대부분을 사교육에 의존하고, 재수를 하는 것이 더 유리한 상황이다. 한마디로 학교를 믿고 따른 학생들이 손해보는 구조이다. 교육과정은 어떠한가? 2015교육과정이 개정될 당시, 수능은 전 영역 절대평가를 전제로 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대입공정화 방안 이후로 교육과정과 대입의 방향은 반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고교학점제가 2025년에 전면적으로 실시되고 2015 교육과정보다 더한 2022 교육과정 총론이 발표된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러한 혼란은 심화되고 있다. 고교학점제와 2022 교육과정이 현행 수능과 대척점에 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이런 모순된 상황에서 고통받고 있는 것은 공교육을 믿고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는 학생들이다. 학교교육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의 목표를 수행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교육의 목표이지 않은가? 이런 점에서 현행 수능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인가? 하는 물음에는 매우 회의적이다. 이미 30년 전에 출발한 수능이 형태와 난이도 등의 변화가 있었지만, 본질적으로 5지 선다형의 선택형 시험이며, 정량화된 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이라는 점은 바뀌지 않고 있다. 심지어 수능 문항은 ‘정답’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정답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는 시험이다. 다른 선택지가 정답일 수도 있는 것이 지금의 수능 문항이다(이로 인해서 많은 복수정답과 오류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학교의 교육과정에서는 창의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답하도록 가르치고자 하면서, 정작 대입 평가는 ‘단 하나의 정답(그것도 100%가 아닌)’을 선택하도록 강제하고 하고 있다. 또한 정답에 대한 논란이 나오면 원래 수능은 ‘답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정답에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는 시험’이라는 변명을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이러한 평가 방식이 과연 21세기가 20년도 지난 지금 이 시점에서 타당한가라고 묻는다면 단언컨대 “노(NO)”라고 답할 것이다. 기계적 공정을 앞세워 이런 시험을 주류로 만들어 버린다면, 대한민국의 교육은 미래는커녕 과거로 되돌아갈 뿐이다. 이미 우리는 이런 분위기가 학교와 수업을 어떻게 만드는가에 대한 경험을 하지 않았던가? 수능을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출제하고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수능의 문제점을 풀어낸다고 해서 현재의 입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수능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들을 포함한 대입 전반에 걸친 문제 해결을 위해서 교육계 전체가 나서야 한다. 대입 공청회처럼 전국민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은 이미 실패로 끝난 상황이다. 자신의 학창시절을 전제로 지금의 교육을 바라보고 내리는 처방전은 환자를 더욱 아프게 할 뿐이다. 특정 집단의 이익이 아닌 교육 전체를 바라보고,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이다.
올해, 전 세계 최고 지성의 강연으로 화제를 모은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가 글로벌 지식 플랫폼 서비스에 도전장을 내민다. EBS는 전 세계 석학의 강연을 접할 수 있는 지식 웹사이트 그레이트 마인즈(www.thegreatminds.com) 오픈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오픈 베타 서비스에서는 생생한 고화질 영상에 영어·한국어 자막, PDF 워크북을 지원한다. EBS 1TV에서 방송 중인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세계 석학의 강의를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이다. 2021년 8월 방송을 이후, 원어 오디오와 영어 자막에 대한 시청자의 요구가 많았다. EBS는 조지프 나이, 폴 크루그먼, 댄 애리얼리 등의 대표 강연 콘텐츠를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새로운 강사의 동영상을 업로드할 예정이다. ‘그레이트 마인즈’ 웹서비스는 2022년 2월 말까지 무료로 서비스된다. 이후 정식 버전 출시를 통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다국어 자막 지원 서비스 등을 보강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무상 교재 지원 대상자가 15만 명으로 대폭 확대된다. 수능 연계 교재도 선택과목까지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와 EBS는 2022학년도부터 EBS 무상 교재 지원 대상자를 주거급여 수급자까지 확대하고 수능 연계 교재(수능특강, 수능완성)를 사회·과학·직업 탐구 등 선택과목까지 확대 제공한다고 28일 밝혔다. 2004년부터 시행 중인 고교 무상 교재 지원 사업은 저소득층 학생들의 고교 학습 지원을 위해 2004년부터 시행 중이다. 지원 대상을 확대함에 따라 검정고시 준비생, 재택교육(홈스쿨링) 학생 등 학교 밖 청소년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또 기존에 지원하던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관련 과목의 수능 연계 교재뿐만 아니라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영역의 선택과목 관련 교재까지 추가 지원한다. 1학기에는 ‘수능특강’ 교재는 12권까지 신청할 수 있고, 2학기에는 선택과목을 지정해 ‘수능완성’ 교재 5권까지 추가 신청 가능하다. 2022년 1학기 1차 무상 교재는 2022년 2월 6일까지 EBSi 누리집(www.ebsi.c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 1만 명에게는 주간 탁상형 학습 계획표도 제공한다.
저의 첫 교단생활은 신도시에서 시작했습니다. 학부모님들의 관심과 학생들의 사교육 비율이 남다르게 높은 신도시 가운데 있는 학교에서 시작한 저의 교단생활이 지금은 약 23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학교를 거치면서 현재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는 ‘특별’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특별’의 사전적 의미는 ‘보통과 다르게 구별됨’입니다. 제가 지도하고 있는 학급은 ‘특별학급’으로,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학교 생활적응을 주로 지도하고 있는 학급입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는 주변 학교 사이에서 다문화가정 학생들, 특히 외국에서 입국해 한국어가 안 되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로 인식돼 있습니다. 제가 이 학교에 처음 와서 1년을 마칠 무렵인 12월 초, 교장 선생님께서 이 학급을 맡아 보길 권유하시면서 "교직 생활에 이 학급을 맡는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우리 학교에서 이런 학급을 맡아 보지 않으면 어디서 맡아 보겠습니까?"라고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맡은 이 학급의 특징을 정리하면 ‘특별’입니다. 다른 학교에 없어서, 구성원이 다양해서, 가르치는 교과목이 일반 과목과 달라서…. ‘특별’이 가진 의미가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2019학년도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학급에는 7개 외국 국적의 15명 학생이 있었습니다. 이 중에 한국어가 조금 되는 학생은 2명 정도이고 나머지 학생은 한국어가 거의 되지 않는 학생들이었습니다. 한국어가 되지 않는 학생들의 수업의 주 내용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었고 그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 외에는 눈만 쳐다보던 학생들이 한국어를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고, 연말에는 한국어로 기초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했습니다. 일반 학급에서 보기 힘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발전’이 우리 학급에서는 자주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의사소통이 안 되고 아이들에게 생소한 한국어를 가르치는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늘 힘날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외국인 가정의 문화, 특히 아프리카 가정의 문화는 우리나라 일반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환경과는 많이 다릅니다. 과거 70년대, 80년대 교육환경을 가지고 있어서 3, 4학년 이상이 되면 동생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느라 방과 후 과정에 참여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지각과 결석은 수시로 해야만 했습니다. 늦은 이유를 물어보면 엄마가 동생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라고 했다거나 동생이 아파서 아무도 집에 없어서 엄마 대신 집에서 동생을 돌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녁밥도 아이들끼리 챙겨 먹는 경우도 허다 해 5학년이 된 여학생 한 명은 주부습진에, 주부 우울증 같은 현상을 보여 상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더욱 마음이 아픈 것은 체벌 문제였습니다. 2019학년도에는 특이한 행동을 보이는 1학년 아동이 있어서 엄마와 상담 후 아이와 상담을 하니 계부가 혼을 낼 때 우리는 사용하지 않는 체벌 도구를 사용해서 체벌한다고 해 아동학대로 신고했습니다. 또한, 한부모 가정에서 저학년 때부터 방임돼 있던 다문화 학생의 어머님을 아동학대 방임으로 신고했습니다. 총 2건의 아동학대 신고를 하고 처리하는 과정은 쉽지가 않았습니다. 경찰이 방문하고, 경찰과 동행해 집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낮에는 학생의 보호자를 만나기가 어려워 저녁 늦게 가기도 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온 한부모 가정의 여학생 1명은 제가 관찰한 바로는 폐에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아버님께 병원에서 진단서와 치료에 관한 확인을 받고 오지 않으면 일반학급에서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강하게 통보해대형병원에서 ‘폐동맥개존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급하게 수술을 받았습니다. 제가 강력하게 말하기까지는 ‘아프지도 않은 아이를 왜 자꾸 아프다고 하냐면서’ 진료를 거부했습니다. 만약에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체육 시간이나 일상생활에서 아찔한 순간이 올 수도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제가 그렇게 처리한 것이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언어의 불통, 문화의 장벽이 한국어를 가르치는 보람보다 더 크게 다가올 때가 많았습니다. ‘이것은 교사의 삶인가? 사회복지사의 삶인가?’ 헷갈릴 때도 있었지만 저는 특별학급의 교사를 ‘사회복지사의 마인드로 전문적인 교육을 하는 교사’로 정의 내렸습니다. 교사이지만 타국에 와서 적응하기 힘들고 외로운 학생들에게 그 길을 마련해주는 조금 ‘특별한 교사’가 되기로 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정말 특별한 한 해였습니다. 다른 교사들도 많이 힘든 시기를 보냈겠지만 한국어가 안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원격수업과 관련된 각종 매뉴얼이 한국어로 이뤄지다 보니 온라인 구축 과정조차 1:1 가정 방문을 통해서 이뤄져야 했습니다. 코로나로 온 국민이 긴장되는 시기를 보내던 3월 말, 4월 초. 저는 마스크를 쓰고 체온계와 소독제를 들고 10명의 학생 집을 일일이 방문했습니다. 문화적 충격은 교육적 환경에서 양육의 방법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프리카 가정의 청결에 관한 개념은 저희와 차이가 났습니다. 정리가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흔히 지저분한 집에서 볼 수 있는 벌레들과 함께 앉아서 온라인 환경 구축을 해주는 과정은 인내를 요구했습니다. 제가 해주지 않으면 이 학생들은 e-학습터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과 쌍방향 수업 zoom을 깔고 접속하는 것이 불가했습니다. 제가 사용할 수 있는 주 언어는 영어입니다. 그런데 아랍어, 러시아어를 쓰는 학생들은 그냥 제가 손가락을 잡고 순서대로 클릭하는 것을 여러 차례 연습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겨울에 스리랑카로 나갔다가 입국하지 못한 학생의 어머님은 그곳에서 e학습터에 접속해 수업을 듣고 싶다고 하였는데 보내드린 단계별 캡처 화면과 한글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페이스톡을 켜고 제가 한 단계씩 시범을 보이면서 따라 하게 하는 과정을 삼십 분 넘게 한 결과 접속했을 때 부모님도, 저도 ‘됐어요!, okay!’ 라고 외쳤습니다. 덕분에 이 학생은 스리랑카에서 7월에 한국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e학습터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상황으로 원격수업이 이렇게 장기화가 될 줄 몰랐던 4월, 5월에는 온라인 과제형 수업으로 도저히 한국어 수업이 부족하다고 생각돼 방문 수업을 실시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또 체온계와 손 소독제를 들고 정해진 시간마다 학생들 가정을 방문해 한국어 학습을 지도하고 온라인 학습을 살펴봐 주었습니다. 제가 지도하고 있는 특별학급도 평범하지만 않지만 지금 우리가 접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도 평범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평범한 일상의 생활과 학교 현장이 그립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일반학급에서 지도하던 교육과정과 학생들과의 생활이 그립기는 합니다. 하지만 현재 제가 지도하고 있는 특별학급의 생활도 보람차고 훗날 돌아보았을 때 저에게 큰 의미가 돼주는 시간임은 분명합니다. 처음에 이 학급을 권유하셨던 교장 선생님의 말씀처럼 ‘남들이 하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학급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배워 학교에 적응할 수 있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어서, 낯선 나라에 와서 힘든 과정을 겪는 아이들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서적 지원자가 될 수 있어서 교사로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별하다’의 의미를 ‘보통과 다르게 구분이 된다’가 아니라 ‘조금 다른 방법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로 해석하고 교실로 들어갑니다. 아이들이 저를 바라보는 눈망울도 같고, 아이들이 가지는 아픔도, 행복도 같습니다. 언어가 다르고 가진 문화적 배경이 다를 뿐, 교사로서 갖는 위치나 역할은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교사로서의 길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제가 이 학급을 계속해 맡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타 학교로 전근을 갈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학교 상황에 따라 다른 업무를 맡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게 주어진 위치에서 교사로서 해야 할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특별하다’ 가 아니라 가르치는 교사의 열정과 노력이 ‘특별하다’로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 [수상 소감] 삶의 의미를 알게 되길 바라 생각하지 못했던 수상이라 감사하고, 수기를 쓰는 동안에 다시 한 번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음에 또 감사합니다. 교사로 가르친다는 것에는 아이들의 지식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다듬어가는 것을 포함하지 않을까 합니다. 교사의 노력과 열정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배경이나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아이들을 그대로 바라보고 다가갔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 배경이 국적이 될 수도 있고, 가정환경일 수도 있고, 가끔은 아이가 가지고 있는 기질적인 특징일 수도 있습니다. 판단하지 않고, 힘들다고 물러서지 않으며,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으로 아이들이 조금 더 행복하고 자기의 삶이 의미 있음을 알게 되길 늘 바랍니다.
원광보건대학교(총장 백준흠)는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으로 전국에 걸친 인프라를 활용한현장 밀착형 교육시스템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교육부가 선정하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에 6년 연속 선정된 것을 비롯해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LINC+, K-Move 등 주요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 또한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됐고,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평가에서는 I유형(자율협약형) 최고 등급인 A를 받았다. 원광보건대는 학생이 가고(Going) 싶은 대학, 놀고(Playing) 싶은 대학, 머물고(Staying) 싶은 대학을 꿈꾼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과 학사제도를 유연화하고 현장 중심 교육에 부합하는 교육환경 인프라를 갖추는 한편, 다양한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한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인 '산학협력 혁신 거점화'를 바탕으로 지역 산업체 맞춤형 창의융합인재를 양성하는 기업 친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신성장동력분야의 산학협력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개방형·쌍방향 산학연관 플랫폼을 고도화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에 선정돼 전국 6개 일반대학과 연계한 바이오헬스 분야 공동 교육과정 개발·운영의 기반을 구축했다.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 ‘글로윙(Glowing)’은 학생 경쟁력 강화에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2011년 국내 공교육기관 중 최초로 필리핀 세부에 화상외국어교육센터(원광글로벌교육센터)를 설립, 2012년부터 화상영어 수업을 정규 교과로 편성했다. 이밖에 △외국인교수생활영어 △글로윙 TOEIC 집중캠프 △해외 어학연수 △글로벌 현장실습 △해외취업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학생 해외 파견 시 현장학습과 어학교육으로 실무 능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귀국 후에도 멘토링 등 사후관리를 통해 해외 현장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연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 멘토링제 우수사례’ 선발, ‘역량강화선도형 우수대학' 선정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며 2011년부터 15개국 600여 명의 글로벌 인재를 배출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컸던 올해도 블렌디드러닝 방식의 '토익 집중 교육 캠프'와 현지 적응력 강화 교육을 통해 미국, 독일 등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원광보건대 장학 정책의 핵심은 전 재학생 필수 가입제로 운영되는 학생이력관리시스템 ‘Happy With Us’다. 학생 경력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맞춤형 교육프로그램과 취업 정보, 상담(교육 및 취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학내 프로그램에 포인트를 부여해 이를 장학금으로 환산하는 제도다. 역량 개발 동기 부여에 효과가 크다. 교내·외 장학금은 총 175억 원 규모다. 이를 전체 재학생 나누면 1인당 약 400만 원 정도로 연평균 등록금 6,122,900원의 64.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사실상 반값등록금 이상의 혜택이 주어지는 셈이다. □ 간호학과 간호학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만큼 교수진과 노하우가 탄탄하다. 지역 최고 수준의 교내·외 실습 시설과 임상 실습 기관도 확보했다. 한국간호교육평가원으로부터 ‘간호학 학사학위 프로그램 5년 인증’을 획득했다. 입학하면 4년간 의학 용어, 해부학 기초 지식, 핵심 간호술기, 통합교과목을 배우고 교내실습과 더불어 같은 재단의 원광대병원 등에서 임상실습을 한다. 특히, 협업을 기본으로 하는 전공인 만큼 배려심과 소통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팀별 프로그램이 활발하다. ‘글로윙프로그램’과의 연계로 미국을 비롯한 오스트레일리아 뉴캐슬 간호대,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셰이크칼리파 병원 등 해외 취업에도 성공하고 있다. 졸업 후 사후관리에 초점을 맞춘 '평생지도교수제'는 국가고시 합격률을 높이고 학생들이 선호하는 국내 주요 대형 병원에 꾸준히 취업하는 원동력이다. □ 치기공과 치기공과는 1994학년도부터 3년제 과정으로 운영 중이며,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하면 4년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전북 지역 전문대학 중 유일한 치기공과다. 그만큼 치과기공사 인력 수급에 역할이 크다. 전북 지역에 등록된 110여 개의 치과기공소 대부분과 가족회사로 협약을 맺고 있어 다양한 현장실습과 취업 연계가 가능하다. 2021년 대학정보공시 기준 취업률이 77.1%에 달하며, 최근 3년간 국가고시 합격률도 전체 응시자 평균보다 약 10.51% 높다. 2016년부터는 산업인력공단의 지원으로 매년 해외 진출을 하고 있다. 현재도 2021년 연수생 8명과 자체 취업반 3명도 마지막 대사관 인터뷰를 준비 중이다. 학과 자체적으로도 '글로윙 해외 치과기공 양성과정반'을 지속적 운영해 미국, 캐나다, 영국, 두바이 등으로 취업시킬 계획이다. 해외 치과기공소, KOTRA, 한인회 등과 교류를 통해 저학년 때부터 국가별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중등 교사 진입문이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사범대학을 졸업하지 않으면 국어와 영어, 수학 등 공통과목 교사가 되기 어려워진다. 최근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과잉 배출되는 중등 교원 양성 규모도 줄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교육부는 교원 양성과 임용 규모 간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는 중등 교원 양성 규모를 축소해 균형을 모색하기로 했다. 현재 중등 교원 자격증 취득자가 교원 모집 인원의 4배 이상에 달하는 불균형을 해소하고, 중등학교 선택·전문교과는 일반학과 교직과정·교육대학원에서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예비교원의 교육 실습(교생 실습) 기간을 현행 4주에서 한 학기로 늘려서 현장 친화적 교원 자질과 역량을 함양하고, 1급 정교사 연수와 연계한 융합전공 이수를 강화하기로 했다. 양성 기관인 대학에서 배운 것을 발령 받은 초·중·고교 일선 학교에서 유용하게 활용토록 제도를 개선한다. 사실 2020년 기준으로 사대 등을 졸업하거나 교직과정을 이수해 중등 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은 1만9336명이었으나 올해 중등 임용시험 모집인원은 4410명에 불과했다. 중등 교원 양성 인원은 사범계열 9420명, 교직과정 4963명, 교육대학원 7283명 등 총 2만 1666명이었다. 2010학년도(양성 정원 4만3227명, 자격증 부여 인원 3만 1911명)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질 관리와 임용 불균형이 매우 심하다는 지적이 많다. 현실적으로 중등 교원 자격증 취득자가 모집인원의 4.4배나 되는 셈이다. 누적된 미취업 교원 자격증 소지자는 부지기수다. 중등 교원 입직이 소위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일 정도로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와 같은 교원 양성과 임용(입직)의 과도한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자 교육부는 매년 일정 규모 교원 양성이 필요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체육, 음악, 미술, 정보·컴퓨터, 기술, 가정 등은 사범대와 사범계 학과(교육과)를 통해서만 양성하기로 했다. 주 교과목은 사대를 나오지 않고 현재와 같이 교직 이수를 통해 공통과목 교사가 되기는 불가능해졌다. 2025학년도 우리나라 보통 교육 체제가 획기적으로 혁신된다. 즉 2022 개정 교육과정 적용, 자사고의 일반고 전면 전환, 고교학점제 도입, 초·중등학교의 검인정 교과서 적용 확대, 산업구조 변화 등에 따라 수요가 확대된다. 특히 중등학교의 선택과목, 전문교과, 신규분야 등의 교원양성은 교과의 특성을 고려해 일반학과 교직 이수 과정과 교육대학원을 중심으로 양성한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드론 등 신규분야 교직과정은 입학정원 30% 내에서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 현행 10%보다 확대하고 교원자격증 표시과목 신설하기로 했다. 교원 양성과 연수의 투 트랙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대학원은 1급 정교사 연수, 석사과정 연계, 생애주기 연수 등 교원 재교육 기능을 강화하고, 교사 전문성 심화를 위해 관련 법령을 정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육대학원과 교직과정의 중등 교원 양성 규모가 크게 감축될 전망이다. 또 교육부는 제6주기(2022∼2025년)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에 기관 특성화 방향과 중등 양성정원 감축 방안을 반영할 방침이며 양성기관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기본계획을 2022년 수립할 예정이다. 한편, 초등 교원의 질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등 교원과 달리 초등 교원은 임용 경쟁률이 2대 1 미만인 점을 고려해 정원 관리보다는 교원 양성과정의 다양성을 확보해 초등 교육의 질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 교육대학교(교대) 대부분이 소규모로 운영되고 동일 집단으로 구성된다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인근 종합대학과 학점 교류 등 연계·공동 교육과정 운영, 인적 교류 등을 활성화한다. 나아가 대학 간 협의에 따라 교대와 종합대학 또는 교대 간 통합을 추진할 경우 행·재정적 지원과 함께 관련 고등교육 관련 법령 등도 개정할 계획이다. 기존 초·중등을 기준으로 4주간 교육실습 기간이 있었으나 이를 한 학기로 늘리는 것이다. 예비교원이 실습학교에서 교육과정의 편성·지도·평가 등 한 학기 전체 학사 과정에 직접 참여해 봄으로써, 학교·교실·학생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를 높이고, 교직관을 형성·점검하는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했다. 교육부는 시대 변화와 학교 현장의 변화에 예비 교원들이 잘 준비하는 것이 미래 교육을 준비하는 가장 빠른 길이자 바른 길이라고 보고 정부와 시도교육청에서도 관련 제도와 정책을 정비, 개선하기로 했다. 우선 교육실습(교생실습) 학기제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교원 양성 규모의 적정화가 이루어지는 시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운영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1급 정교사 자격연수와 양성과정, 직무 연수 등을 연계해 융합 전공 이수 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또 교육과정의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1급 정교사 자격연수와 연계해 교사들이 융합 전공(기존 부전공)을 이수하도록 함으로써 복수 교과 지도 등 다양한 연계 교과목 교수 역량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또 교원 양성 과정에서 예비 교원들의 청렴·윤리의식, 적성·인성 검증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교육부의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 발표와 실행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그 동안 교원들의 질 개선과 양성과 임용의 불균형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문제는 정책의 현실적 실행이다.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전환점으로 한국 교육이 획기적으로 변화, 전환될 것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적용, 자사고의 일반고 전면 전환, 고교학점제 도입, 초·중등학교의 검인정 교과서 적용 확대, 산업구조 변화 등에 따라 수요가 확대 등 그 중심에 설 것이다. 문제는 실행이다. 그리고 현장이 실정을 감안한 안정적 실행이 관건이다. 교원 양성과 임용 의 불균형은 교육의 질 개선 관점에서 선진국의 사례처럼 교원 수 증원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주요 공통과목 교원의 사대 위주 양성도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 교육 실습 기간을 1학기로 늘리는 것도 합리적인 방안이지만, 우선 양성 기관인 대학의 학점 체제 전환, 실습 기관인 초·중·고교의 학사 일정과 교육과정 운영 체제 변경이 선행돼야 한다. 게다가 소규모 교대와 종합대학, 교대 간 통합과 연계는 대학 간 이해 관계가 첨예한 의제로 장기적으로 사회적 합의와 국민적 동의를 얻어 접근해야 한다. 그동안 소규모 교대와 종합대학, 교대 간 통합과 연계가 오래 전부터 논의됐나 실패로 귀결된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혹자는 제주교대의 제주대 흡수 통합을 우수 사례로 보기도 하나 많은 사람들이 실패 사례로 지적하고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결국 이번 발표된 교육부의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은 방향은 옳으니 ‘사회적 합의와 국민적 동의’와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이라는 두 수레 바퀴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속도에 매몰돼 탁상공론으로 흐르는 것보다 숙성된 정책으로 차근차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우선이다.
“교사라는 직업은 수술하는 의사보다 훨씬 무서운 직업이다.” 대학 시절 교수님이 들려준 한마디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수술의 성패는 환자의 회복상태로 바로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교사의 교육 결과는 학생이 커서 성인이 되어서야 알 수 있기 때문에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물론 교육의 결과를 객관적인 수치로 판단하기도 어려울뿐더러 판단 기준 또한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교육이라는 보이지 않는 과정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볼 때 교육은 깊이 있는 고민과 철학으로 진지하게 행해야 함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현시대의 교육이 얼마나 후대에게 영항을 미칠 것인지를 내다보며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의 교육활동은 교육정책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정권마다 바뀌는 교육정책.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교육은 어떤 모습이며 앞으로 어떠한 모습의 사회로 이어질지 생각해보자.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임기 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어떠한 교육정책으로 우리 사회를 그려나갔는지 유치원 자녀를 둔 초등교사의 눈으로 되짚어보았다. 코로나 시대, 교육시스템의 민낯을 보다 신종 바이러스는 교육계에 사상 초유의 유례없는 상황을 가져다주었다. 위기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되었으며 그 파동은 학교현장에 부딪치며 일렁였다. 일렁거리는 파동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위기대처능력이 필요했다. 어떠한 조직이든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면 그 조직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오며 우리 교육 시스템의 민낯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급변하는 상황에 따라 위기상황의 파동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의 과정이 필요하다. 교육당국, 학교, 교육구성원 간의 밀도 있는 소통을 바탕으로 교육당국의 실리와 명분을 담은 정책을 교육 공동체와 협의하며 설득과 공감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나가야 한다.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에서도 하체에 무게중심을 낮게 잡은 오뚝이는 흔들거리는 정도가 다르다. 낮은 자세로 현장의 소리를 들으며 시행할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을 하체에 담아낼수록 오뚝이는 조금 덜 흔들릴 것이다. 원격수업의 혼란을 확 잡아 줄 거라 믿었던 공공 쌍방향 화상수업 플랫폼의 신뢰도와 활용도는 낮았고, 결국 선생님이 직접 플랫폼을 찾아 나서며 방황해야 했다.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해나가야 하는 어려운 교육상황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의 발표를 금요일 오후에 하는 바람에 당장 다음 주 수업 방식과 등교 날짜를 결정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했다. 다음 주 수업 어떻게 되냐는 학부모님의 질문에 ‘저도 학부모님과 똑같은 입장에서 언론을 통해 정보를 받고 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현장에서 최전방 교육 전문가로서 가장 기초적으로 알아야 할 정보도 제공 받지 못한다는 자괴감이 느껴졌다. 방황과 일렁임에도 교육을 꿋꿋하게 해나가기 위해 선생님들끼리 함께 자구책을 만들어 공유하고 의지하며 파동을 버텨나갔다. 위기대처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평소 교육청·교육부처 등 교육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교육당국이 낮은 눈높이로 현장과 소통해야 한다.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해나가기 위해 조직 내 구성원 간의 경직성을 줄이고 유연성을 키워가는 것 또한 필요하다. 힘을 주면 단단해질 수는 있겠지만 주변의 의견과 생각들을 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줄어든다.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며 조직 구성원 간의 민주적 의사소통으로 만든 교육정책은 단단하고 무게감 있는 미래교육의 근육이 될 것이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유치원 교육 2020년 3월부터 적용되고 있는 2019 개정 누리과정은 유치원-어린이집 유아・놀이 중심의 공통 교육과정이다. 이는 유아 시기 충분한 놀이경험을 통해서 교육적 경험을 확대시키기 위한 취지로 개정되었다. 유치원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이러한 취지에 적극 동의한다. 몸과 마음의 감각 경험성에 따라 발달의 증폭도가 높은 유아기 시절, 친구들과 다양한 놀이 활동과 경험을 통해 바른 성장이 이루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과정에 학부모의 요구사항과 국가 교육과정과의 괴리감이 존재하는 모습이다. 누리과정에서 이뤄지는 한글교육은 놀이 활동을 통해 한글을 탐색하고 탐구해 나가며 자연스럽게 놀이로 한글을 체득하게 된다. 이는 별도의 교재 사용 및 철자교육 등의 이론교육 없이 이뤄진다. 그럼에도 학부모의 요구사항을 직·간접적으로 수용을 하는 사립유치원에서는 재량으로 교재를 활용한 이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유아·초등 시기의 한글교육의 방향이 예전과는 달라졌음에도 ‘한글을 떼다’라는 철자 중심의 한글교육이 아직까지는 주류를 이루는 모습이다. 공립과 사립 유치원 모두 국가 차원의 교육과정을 시행하는 공공 교육 시설이다. 학부모의 요구로부터 시작된 한글교육 방식의 차이는 공립과 사립유치원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누리과정에서 하고자 하는 한글교육에 대한 개념 및 방식에 대한 사회적인 이해와 설득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초등 1학년 국가 차원의 한글 책임교육과 유치원의 한글교육이 더욱 매끄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는 국가적인 기준을 정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유치원 교육에서 현실적인 요구사항을 공감하고 설득하지 못한 채 정책을 시행하려다 혼란스러웠던 부분은 또 있었다. 2018년 유치원과 어린이집 방과 후 특별활동에서 영어교육 금지 방침을 밀어붙이려다가 사교육비 증가를 우려한 학부모의 반발로 인해 정책을 시행해 보지도 못했다. 사교육 없이도 공교육만으로 한글교육과 영어교육을 하겠다는 교육정책의 취지는 좋지만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실효성과 추진력은 떨어지게 된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국·공립 유치원 확충으로 ‘유아교육의 국가책임 확대’ 또한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 정책의 취지가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길 기대해 본다. 학교는 교육기관인가? 보육기관인가? 어린 자녀 두 명을 양육하는 부부교사의 입장에서 돌봄과 교육문제에 대한 공공성 강화는 가정의 문제를 국가가 책임져주는 좋은 정책이다.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온종일 돌봄 정책의 방향은 22년까지 돌봄이 필요한 53만 명에게 돌봄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학교와 지역사회 협력을 통해 시설을 확충해 나가는 정책이다. 이는 미래 세대를 키우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돌봄이 교육인지? 보육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돌봄은 자녀를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관리를 못 받는 학생들을 돌보아 주는 공공 보육 서비스다. 이러한 보육 서비스가 언제부터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의 책임이 되었을까? 초등 1,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돌봄 교실이 운영되며 돌봄 시스템이 학교에 발을 디뎠다. 이러한 돌봄 교실이 문재인 정권을 만나 사회적 보육시스템으로 의미가 확장되며 학교라는 공간과 교사의 업무에 대한 에너지가 사용되고 있고 이는 앞으로도 증대될 상황이다. 온종일 돌봄은 보육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위해 분명 좋은 정책이지만 교사들의 반발심이 생기는 대목이 여기에 있다. 문제는 학교에서 담당해야 하는 교육 본연의 목적 외의 행정 및 보육서비스가 학교 내외로 구렁이 담 넘어오듯 파고들고 있다는 점이다. 적은 양의 먹물도 화선지에 떨어지게 되면 퍼지는 정도는 생각보다 넓다. 양적으로 적어 보이지만 분명 교육에만 전념해야 하는 학교 총 에너지양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돌봄 교실로 사용되는 공간은 어느 선생님의 교육 공간이며 돌봄 업무로 일을 해야 하는 어느 선생님은 교육에 전념해야 하는 우리 반 선생님이다. 우리 아이가 보다 안전한 공공 보육 서비스를 받았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도 공감되지만 이를 학교 차원에서 해결하려다 정작 온전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할까 하는 우려스러움도 공존한다. 학교는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교육 구성원과의 협의와 합의가 우선시되기를 기대해본다.
50년 지기(知己) 친구 S와 근래에 더 각별하게 교유하게 되었다. 우리가 평범한 존재이지만, 아주 의미 없이 살지는 않았으니,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써 보자는 나의 제안에 S가 동의했기 때문이다. S는 경제학을 전공했고, 대기업 임원도 했었다. 뒤에 불교 공부에 심취한 그는 사람과 세상을 헤아림에 도량이 있었다. 생각이 깊고 너그러웠으므로 그의 글을 기대할 만했다. S는 조건을 달았다. “나는 글쓰기 경험도 없고, 익숙하지도 않다. 혼자서는 엄두를 내지 못하겠다. 박 교수가 이 작업에 도움을 준다면 한번 해 보겠다.” 이렇게 해서 S는 2019년 봄부터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간 우리는 십수 차례 만났다. S는 그때마다 서너 꼭지의 원고를 써서 가지고 나왔다. 서로 읽고 합평해 가면서 원고를 다듬어 나갔다. 코로나 와중에도 계속 메일을 주고받으며 이 작업을 쉬지 않았다. S가 불교 포교사 자격시험을 준비하던 반년간을 제외하곤, 자신의 생을 반추하고 응시하는 좋은 글들을 꾸준히 보내왔다. 가슴 뭉클하게 하는 글들도 많았다. 2년이 지나면서 한 권 분량의 원고가 되었다. 나는 S에게 말했다. 이제 출판해도 좋겠다. 그런데 S는 유보적이다. 좀 더 생각해 보자고 한다. 보잘것없는 견문과 자기 안목에만 갇혀서 쓴 글이라, 책이 되기에는 너무 부족하단다. 내가 말했다. 개인 산문집이란 자아를 솔직히 드러내면 공감을 얻는다. 자랑이 넘쳐서만 책을 쓰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런 책은 허세만 번져 나올 뿐, 알맹이가 없다. 지난 2년 공들여 정직하게 쓴 글이니, 책으로 묶으면 그만한 보람을 발견할 것이다. S는 내 말을 묵묵히 듣기만 했다. 우리는 열흘 뒤 어떤 문화제 행사에서 만나기로 하고, 그때 출판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그렇게 카톡 문자와 전화를 주고받은 것이 바로 어제였다. 오늘 나는 고속열차 편으로 고향에 내려가고 있다. 차에서 긴급으로 SNS 문자 하나를 받는다. 너무나도 낯선 내용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아니, 아니, 나는 한참 동안 그 문자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S의 별세 소식을 전하는 메시지이다. S는 오늘 북한산 등산길에서 갑작스러운 심근경색과 맞닥뜨려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그렇구나. 어제 그와 나눈 전화가 마지막이었구나. 마지막이 그렇게 올 줄 알았으면, 뭐든 좀 서둘걸. 그렇구나, 마지막은 소리 없이 오는구나. 생의 마지막은 묵시록처럼 숨은 계시를 담고 소리 없이 다가오는구나. 마지막에 도달했음에도 허다한 미완성을 거느리는 것이 인생이다. 애초에 신은 사람의 인생이 미완성의 방식으로 끝나도록 설계를 해 놓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문득 S가 남기고 간 원고들이 생각났다. 아직 책으로 엮어지지도 못한 채 미완성으로 남은 그의 자전적 에세이들이 생각났다. 내 컴퓨터에도 고스란히 들어 있는 그 원고들이 생각났다. 사람들은 대개 마지막에 이르러 자신의 생에서 이룬 것과 이루지 못한 것을 돌아본다. 누구나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회한이 클 것이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재기와 위트의 작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가 직접 자신이 썼다는, 그 유명한 묘비의 글도 그런 한탄을 나타낸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무언가 허비한 인생에 대한 탄식을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담았다고나 할까. 마지막에 이르러 인생을 돌아보며, 다 이루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무도 그런 말을 할 수 없기에 우리는 인간의 경지에 머무는 것 아닐까. 바로 그 점을 깨닫게 해 주는 사건이 있다. 십자가형으로 로마제국의 군병에게 창에 찔리며 죽임을 당하던, 운명 직전의 예수가 했다는 말은 “다 이루었도다.”이다. 이 대목을 두고 많은 신학적 해석이 있지만 나는 그저 소박하게 생각한다. 이런 마지막은 인간에게는 불가능하다. ‘마지막’이란 말은 꼭 생의 종말을 감당하는 데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은 죽음 말고도 인생의 갖가지 고비에 알게 모르게 개입한다. 내가 존경하는 한 원로 목사님의 술회가 떠오른다. “6.25가 일어나던 해, 나는 열 살이었습니다. 그때, 나는 평양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밖에서 집으로 들어오자, 어머니는 지금 형을 따라서 남쪽에 있는 친지 댁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형은 진작부터 공산 치하를 벗어나 남으로 가려던 생각이 있었지요. 어머니는 어린 나에게, 가서 조금만 기다리면 오래지 않아서 곧 만날 거라고 합니다. 나는 그저 잠시 여행 가는 기분으로 형을 따라 나왔습니다. 그것이 어머니와의 마지막이었습니다. 누가 마지막일 줄 알았겠습니까. 어머니는 마지막을 예감하셨을까요. 마지막이라는 티를 내면, 어린 아들이 떨어지지 않을까 봐서 곧 만난다고 하셨는지! 아무튼 마지막은 그렇게 왔습니다.” 북의 고향을 떠나온 실향민들에게는 이런 사연이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이제는 그 세대들도 8·90의 고령에 들었다. 부모와 마지막이 될 줄 모르고, 그 마지막을 겪어낸 이산의 아픔은, 다시 그들 인생의 마지막 앞에서 잦아질 줄을 모른다. 마지막은 왠지 슬프다. 왜 그런가. 마지막은 마지막이어서 슬픈 것이다. 이제 그대 얼굴을 다시 보지는 못하리라.이제 이 고향 땅을 다시는 보지 못한다. 언제 또 이런 장면을 내 인생에서 만날 수 있으랴. 이것이 마지막이 마음에 심어주는 구체적 정서이다. ‘마지막’은 존재론의 시작과 끝을 지탱시키는 말뚝과도 같은 말이다. 인간이 유한(有限)한 존재가 아니고, 세계의 만상(萬象)이 무상(無常)하지 않다면, ‘마지막’이란 말은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인간은 ‘마지막’에 취약하다. 도덕과 풍속이 쇠퇴하여 타락한 세상을 두고 “말세다!”라고 통탄한다. 마지막 앞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황폐해지는 인간을 보며, ‘말세!’를 외친다. ‘말세’, 말 그대로 하면 ‘끝나가는 세상’이다. 하지만 사전은 ‘말세’를 그렇게 풀이하지 않고, ‘정치·도덕·풍속 등이 아주 쇠퇴한 시대’라고 풀이한다. 말세에는 사람들의 망가진 정신(mentality)의 허약함을 이용하여 그들을 후려치려는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사기꾼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마지막은 혼돈과 동의어가 된다. 혼돈의 극치이었던 ‘타이타닉호의 마지막’을 생각해 보라. 시대 사조(思潮)상의 퇴폐주의라는 것도, 내일이 없고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의식, 세기말 사상에 또아리를 틀고 있다. 그래서 내일 세상의 마지막이 와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Spinoza, 1633-1672)의 어록은 이성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보여 준다. 도로 사정도 교통 사정도 좋지 않던 시절이었다. 먼 길을 나서려 하면, 어른들이 꼭 일러 주시는 말씀이 있었다. “막차 타지 말라.” 막차란 마지막으로 다니는 버스나 기차이다. 고장이 너무도 빈번했으므로 마지막 차를 타고 가다 고장이 나면 그야말로 낯선 곳에서의 예상치 못한 곤경에 빠지곤 했다. 취업 면접이나 입시에 가는 길이었다면, 낭패를 피할 수 없었다. “막차 타지 말라.” 마지막을 이성적으로 통어하려는 지혜로 이처럼 적실한 것이 있을까. 인생 행로 곳곳에도 우리를 기다리는 막차는 있고 또 있다. 시작이 있으면 마지막도 있다. ‘마지막’을 오갈 데 없는 끝으로만 생각하면, 그건 너무 옹색한 시야이다. 그 마지막도 잘 감당하여 안아 들이면, 마지막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마지막 안에는 그 어떤 새로운 ‘시작’이 은신해 있다. 마지막은 시작을 잉태한다. 잘 안 보일 뿐이다. 학업의 마지막, 즉 ‘졸업’이라는 뜻으로 쓰는 영어 ‘commencement’는 ‘시작’이라는 뜻도 함께 지니고 있다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나는 친구 S와의 마지막 이별을 어떻게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갈 것인가. 생각 하나를 굳힌다. S가 남긴 에세이 원고들을 정리하여 반드시 책으로 엮어 출판해 주어야겠다. 이제 그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 마침 올 한 해도 다 저물어 마지막 달이다.
수능 성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매년 수능이 끝나면 예상 등급 커트라인과 함께 수능에 대한 총평이 각종 매체를 통해 나온다. ‘이번 수능은 어려웠다’ 혹은 ‘등급 예측이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등은 거의 해마다 듣는 고정 멘트다.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제자들을 통해 수능을 간접 체험하고, 학부모로서도 수능을 겪으며 아이들에게 수능이 얼마나 어렵고 부담스러운 시험인지를 실감했다. 과목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교사들이 봐도 모호하거나 지문이 너무 길어서 정해진 시간 안에 처리하기가 힘든 문제들이 있다. 수험생 체감 부담 커져 수능이 고교에서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출제된다고는 하지만, 국어나 영어의 경우 학생들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지문에서 출제되는 문항이 많다. EBS 수능 연계율이 기존 70%에서 50%로 낮아진데다 직접 연계가 아닌 간접 연계된 경우도 많아서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난도는 더욱 높아지고 긴장 속에서 낯선 문제를 풀어야 하는 부담감이 더 커졌다. 해마다 수능을 본 아이들에게 수능 어땠냐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이번에 수능 망했어요"라고 대답한다. 이러한 반응은 좀 더 잘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일 수 있다. 동시에 수능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는 학생들이 적다는 것을 보여 주는 말이기도 하다. 수능 9등급 체제에서는 시험이 어려워 원점수가 내려가도 상대 평가 방식이므로 1등급과 2등급을 받는 학생들은 존재한다. 그런데 학생 입장에서 보면 어떤가? 해볼 만한 승부를 한 후에 받는 성적이 아니라, 시간 내에 다 풀기도 힘든 시험을 치르고 난 후에 받게 되는 성적을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 난도 너무 높으면 변별력 훼손 시험에서 난도가 너무 높으면 변별력이 심각하게 훼손된다. 너무 어려워서 실력 있는 학생이 틀린 문제를 운 좋게 잘 찍으면 점수가 뒤바뀌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오지 선다형 문제에서 헷갈리는 두 선택지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등급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경우가 있으니 수능이 어려울수록 실력 못지않게 운이 작용하는 시험이라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온다. 올해도 예측불허의 불수능이었다. 지나치게 어려운 난도 탓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수능이 학업 능력을 묻는 시험인지 그날 운을 묻는 시험인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혼란이 없도록 수능 출제기관이 수능의 난도를 적절하게 조절하기를 촉구한다. 학업에 충실했던 학생들이 웃으며 수능 시험장을 나올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한국교총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2021 연말 대박 이벤트’를 준비했다. 교총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연말 대박 이벤트는 오는 26일까지 한국교총 복지플러스 홈페이지(www.kftaplus.com)에서 참여할 수 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교총가입’, ‘교총복지’, ‘교총카드’, ‘교총활동’ 중 하나를 선택해 4행시를 짓고, 원하는 상품을 골라 댓글로 남기면 된다. 웰메이드, LG전자, 하늘안과의원, 넥센타이어, 플라워 마스터, 서울랜드, 롯데월드, 오스바이오, 리솜리조트, 엘리시안강촌리조트, 엘도라도 리조트, 코모도 호텔 등 교총 협력업체가 겨울 의류, 주방용품, 마사지기, 마스크팩, 마스크, 무료 숙박권, 놀이공원 이용권, 영어 강의 수강권 등을 제공한다. 연말 대박 이벤트에 참여한 응모작 중에는 눈길을 끄는 내용이 많았다.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한 교사는 “교육을 사랑하는, 총애하는 선생님들, 복이 굴러오는 새해의 임인년에는,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새로운 교육의 장이 되도록 우리 선생님들이 앞장서고 파이팅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참가자는 “교사가 걸어가는 길, 총총걸음으로 걷다 보면, 가끔 힘들고 지칠 때가 있지요, 입소문으로 들으셨죠? 든든한 교총”이라고 4행시를 지었다. 미소를 짓게 하는 내용도 있었다. “교실에서, 총명하고 사랑스러운 우리 반 친구들이, 카네이션과 손으로 쓴 편지를 주네요,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이라고 제자들과의 추억을 4행시로 담아냈다. 한편, 기간 한정 특별 할인이벤트도 진행한다. 할인 상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소대학을 찾아서] ⑦ 인하공업전문대학 인하공업전문대학(총장 진인주)은 1958년 개교 후 사회 변화를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문지식을 갖춘 유능한 직업인 양성에 앞장서 왔다. 교명인 ‘인하’는 인천과 하와이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어려운 시절 학교 설립에 힘쓴 지역사회와 하와이 교포의 마음을 담았다.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배출한 동문만도 10만 명이 넘는다. 취업률은 교육부 공식 집계(2017년~2019년) 기준 약 67%이며, 유지취업률은 85% 정도다. 취업자 중 약 27%는 대한항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에스케이하이닉스 등 대기업에 입사해 취업의 질이 높다. 전문대학 최근 3년 평균 대기업 취업률이 8% 내외인 것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다음 달 30일 접수를 시작하는 정시에서는 255명을 선발한다. 모든 학과 모든 전형(전문대졸이상 전형 제외)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반영한다. 국어, 수학, 탐구영역 중 최우수 2개 영역의 성적을 평가하며, 영어 영역 성적에는 가산점이 있다. 인문사회계열과 패션디자인학과는 면접을 본다. 장학제도로는 신입생장학금, 성적우수장학금, 복지장학금, 봉사장학금 등이 있다. 이 외에도 학술대회에 참가해 대학의 명예를 높인 경우 수여하는 공로장학금, 평점 평균이 향상된 학생을 위한 성적향상장학금, 자격증 취득자에게 지급되는 자격증장학금이 있다. 학교에서 정한 일련의 과정에 참가해 부여 받은 마일리지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마일리지 장학금 등도 있다. ■ 항공 특성화 교육 인하공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항공 관련 특성화 교육이다. 항공기 정비에 특화돼있는 항공기계과, 항공 객실 서비스 교육을 선도하는 항공운항과, 항공 시스템 교육의 이론과 실무를 교육하는 항공경영과가 있다. 항공기계과는 1976년 개설된 국내 최초의 항공 정비 관련 학과다. 항공기 구조지식부터 항공기 운용에 필수적인 각종 시스템, 항공기의 수리·개조 관련 교육을 통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항공사 취업이 활발하다. 항공운항과 역시 국내 최초의 항공 객실 승무원 양성 학과다. 1977년 개설 이래 국내 최다 항공 객실 승무원을 배출했다. 다양한 외국어 구사 능력과 문화 감각을 배양시키는 이론 및 실습 교육시스템을 갖췄으며, 최근에는 VR을 이용해 현실에서는 어려운 객실 화재 진압 교육도 한다. 졸업생 대부분이 국내외 항공사 객실 승무원으로 취업하고, 호텔, 관광 등의 서비스 직종으로도 진출한다. 항공경영과는 항공운송 유관 산업에 많은 졸업생을 배출했다. 대한항공에 연결된 컴퓨터 예약시스템과 항공화물시스템을 활용해 항공기 예약·발권·운송·화물 업무를 현장감 있게 교육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 응대를 위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다양한 외국어 교육은 물론 서비스 마인드와 사무 자동화 등 다양한 교육을 한다. ■ 컴퓨터정보과(3년제) 1984년 개설된 컴퓨터정보과는 그간 37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산업 전 분야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기획·구축·운영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교육 분야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SI/SM 프로그래머’ 분야는 IT 시스템(H/W, S/W)구축·관리·유지보수 업무와 사용자 요구 사항 분석, 컨설팅 전문가가 되는 데 필요한 교육을 한다. ‘웹 프로그래머’ 분야에서는 웹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해 웹 사이트 구축에 필요한 모듈 및 솔루션 개발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앱 개발자 분야’는 스마트폰 플랫폼을 위한 응용프로그램 기획과 개발에 초점을 둔다. 자료구조, 데이터베이스 웹 프로그래밍, 모바일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한 과목을 편성했다. 웹소프트웨어개발, 모바일 프로그래밍, 상용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 베이스 관리 분야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 ■ 컴퓨터시스템과(3년제) 컴퓨터시스템과는 경쟁력 있는 실무형 스마트 IT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분야별로 산업체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을 구성해 최신 기술 흐름에 부응하는 교육이 가능하다. 주문식 교육과 NCS 기반의 실무형 교육을 개발 운영하며, 해커톤 경진대회·스마트로봇 경진대회·롯데기공 이노베이션 아이디어 공모전 등 각종 대회 출전과 캡스톤디자인 수업을 통해 프로젝트 실무 능력을 기른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기술 교육에 한층 주력하고 있다. 주요 취업처는 임베디드시스템, 모바일시스템, 디지털 홈 네트워크, 네트워크 및 보안, 웹서비스, 개발언어 및 인공지능, 정보보안 분야다.
EBS(사장 김명중)는 18일 시행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직후빠른 채점 서비스, 문제지·정답 다운로드 서비스, 등급컷 등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풀서비스를 제공한다. EBS 수능 전문 강사진이 총출동해 모바일과 PC, 유튜브 등을 통해 2022 수능 해설 강의를 비롯한 각종 성적 확인 서비스와 출제 경향 분석·대입 지원 전략을 발빠르게 제공할 예정이다. 해설 강의는 시험 당일인 18일 오후 6시부터 순차적으로 EBSi 사이트와 모바일에 탑재된다. EBS만의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나온 수능 데이터와 입시 전문가 분석을 반영한 등급컷도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수능연계 집필진이 참여하여 수능 전반에 대한 분석이 담긴 ‘EBS-수능 연계분석 자료’도 제공한다. 연계분석 자료는 수능 다음날인 19일 EBSi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BS 풀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자료를 참고하여 ‘EBS 대입상담실’에서 전문 입시 상담 교사에게 입시 전략 등을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또한 수능 당일 저녁 7시~9시에는 EBSi(www.ebsi.co.kr)와 유튜브(EBS고교강의)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더 라이브 '수고했어 우리모두'를 진행한다. 최태성 강사의 진행으로 주요 과목에 대한 총평 및 출제 경향 분석, 연계 현황을 안내한다. 국어 남궁민·김철회, 수학 이하영·남치열, 영어 정승익 강사의 영역별 경향 분석과 수험생 고민 상담을 진행하며, 8시부터는 윤윤구·정제원 강사가 수능 이후 전략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라이브 방송에서는 댓글로 대표 강사진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 EBS는 꾸준히 자신의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한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미래를 응원하는 ‘ADIOS AMIGO’ 이벤트도 준비했다. EBSi 사이트에 수능을 치른 소감이나 응원 등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제공한다. 이벤트는 수능 당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EBSi 사이트에서 진행되며, 당첨자는 다음달 9일 공지사항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