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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선생님도 쉬는 시간] 방학, 업데이트해 볼까요?

학기 말 업무는 바빠요. 정신이 없지요. 요즘 생활기록부는 왜 그렇게 복잡한지 누가기록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은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에 쓰지도 못해요. 일람표를 제출하고 오타를 잡아내는 것만으로도 오후 시간은 벅차요.

 

그런데 문제는 학기 말 업무가 복병이라는 것. 각자 맡은 업무별로 제출해야 할 것들이 가득해요. 보고해야 할 공문도 많고요. 연수 현황을 보고해야 하는데, 아직 연수를 듣지 못한 선생님도 계셔서 몇 번씩 안내해야 하죠. 예산을 정산해야 하는데, ‘0’ 처리가 되지 않아요. 결국 카드를 받아서 문구점에서 볼펜을 사요. ‘0’ 처리를 하기 위해 몇백 원을 주머니에서 꺼내 현금으로 드리고 나머지 예산을 맞춰요. 휴~ 업무 끝.

 

학기 말이 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영원한 것은 없는 법. 이제 학기 말이 끝나고 방학이 되었어요. 다행히 우리에게도 숨돌릴 수 있는 시간이 생겼지요. 새 학기를 위한 교재연구에 힘을 쏟을 시간도 생기고 새해를 맞이해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기도 해요.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에게는 뭔가 업데이트가 필요하니까요.

 

업데이트! 우리는 매주 컴퓨터를 업데이트해요. 내 PC 담당 선생님의 “선생님, 내 PC 지킴이 100점 만들어주세요.” 한 마디에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컴퓨터를 업데이트하니까요. PC를 지키는 것처럼 우리도 교사로서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 업데이트가 필요해요. 교사는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전문가이니까요. 전문가답게 우리 스스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그동안 풀기 힘들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답을 찾는 업데이트의 과정이 필요해요.

 

‘수업 시간에 멍하게 딴짓하던 애는 어떻게 대해야 했을까?’

‘삐딱하게 나를 쳐다보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힘을 과시하려고 했던 그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조금 더 관리가 잘 되었을까?’

‘영어 단어를 제대로 외우지 못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지도하는 게 나을까?’

‘아이를 힘들어하는 학부모님에게 어떤 솔루션을 말씀드리면 좋을까?’

 

매 학기를 보낼 때마다 새로운 주제가 우리에게 다가와요. 하나하나 업데이트해야 할 주제들 말이지요. 학기 중에는 아이들 생활지도에, 맡은 업무 처리에, 학부모 민원에 짬이 나지 않아요. 그저 하루를 무탈하게 보내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니까요. 그렇지만, 방학 중에는 업데이트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있지요. 특히, 한 해를 마무리하고 맞이하는 겨울방학은 말이지요.

 

딴짓하던 그 아이, 삐딱하던 그 아이 때문에 연수를 듣고, 책을 읽다가 ‘아~’하는 깨달음이 오기도 해요. ‘조금 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자랐다면 학교에서도 사랑받는 아이였을 텐데….’하는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영어 단어를 못 외우는 아이들 때문에 전공 책을 보면서 마음에 불꽃이 일어나요. ‘그래, 나 가르치는 사람이지. 다음 학기에는 제대로 가르쳐볼까?’하고 말이지요. 틈틈이 공부해서 상담할 때 슬쩍 건네는 몇 마디에 ‘선생님 덕분에 아이 대하는 게 달라졌어요’라는 학부모님의 문자에 마음이 뿌듯해지기도 해요. 바로 업데이트의 효과이지요.

 

교사의 다른 이름은 교육 전문가예요. 잘 와닿지 않을 때도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하얀 가운을 입은 과학자도 의사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외부에서 그렇게 인정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아 보이고요. 하지만 우리처럼 학교에서 전공한 일을 오랫동안 하는 사람은 흔치 않아요. 공부와 현업이 일치되고, 켜켜이 쌓여가는 시간만큼 노련해질 수 있는 직업도 흔치 않고요. 교사가 전문가? 아직도 의문이 든다면 이번 방학 업데이트를 해보세요.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뀔 테니까요.

네티즌 의견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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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0자
  • 답답하군
    • 2022-07-02 19:22:10
    • 삭제

    어떻게 이 글을 읽고 방학에 논다고 생각할 수 있는거지? 아래 댓글들이 다 난독수준이네ㅋㅋ 업데이트해서 다음해 애들 잘 키워보기위해 애쓴다는 내용이잖아. 읽어보긴 한거야? 답답하군

  • 방전되겄다
    • 2022-01-06 20:04:03
    • 삭제

    업데이트 아니고 리셋아닌가요?
    저경력자나 고경력자나 방학이후 한결같은 모르는척...ㅡㅡ

  • 교육전문가ㅋ
    • 2022-01-06 17:46:24
    • 삭제

    한줄요약: 방학 때 논다

  • 하하하
    • 2022-01-06 17:34:44
    • 삭제

    이제 대놓고 쉰다고 말씀하시네요. ㅎㅎㅎ 와 그러면서 교무업무 못하겠다고 전국에서 들고 일어나세요?
    1년에 3달을 놀면서? 안 부끄러우세요?????
    진짜 교무업무때문에 공교육의 질 저하된거 맞나요?
    그냥 앉고싶고 눞고싶고 자고 싶은 마음 아닌가요? 그냥 이젠 대놓고 주무시겠다는거네요?

  • 학부모
    • 2022-01-06 17:10:32
    • 삭제

    아이때문에 교육신문 사이트를 즐겨찾는데,
    교사들 방학때 일안하는데 월급 받는거 진짠가요?
    그러게 이게 궁금했어요.
    아이한테서 교사들 방학때 출근안한다는 소리 들었거든요.그럼 교사들은 방학때 출근안하고 뭐해요?
    뭘하길래 방학때 월급 받아가죠?
    진짜 이게 사실이라면 1년에 4개월 놀면서 윌급 받아가는거 진짜 충격이네요.
    많은 학부모님들이 이거 모를건데 왜 여태껏 몰랐죠?
    진짜 혈세가 어마어마하게 낭비되고 있네요.

  • 어이없네
    • 2022-01-06 16:13:00
    • 삭제

    쉬는데 월급은 왜 받아요?
    12개월 연봉을 나눠서 받는다는 개소리는 하지 마세요.
    교사가 연봉제예요? 호봉제 주제에.
    그리고, 연봉제하는 프로종목 선수들도 쉬는 12월, 1월에는 팀으로부터 급여를 안받아요.

    전국에 교사가 50만명이 넘어요. 그들에게 퇴직할때까지 매년 일안하고 쉬는 3,4개월치 월급을 국민 세금으로 도대체 얼마나 철철철 세는지 이참에 공론화 시켜서 '무노동 무임금'의 기본 상식을 지킵시다.
    지금까지 수십년간 이어온 교사들의 특권 대우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하나씩 없앱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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