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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기선)은 9월 4일실시되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계획을 20일 발표했다. 이번 9월 모의평가는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자격이 있는 모든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다. 8월 7일 시행하는 고교 졸업검정고시에 지원한 수험생도 응시할 수 있다.접수 기간은 24일부터 7월 4일까지다.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은 희망에 따라 출신고또는 학원에서, 검정고시생 등 출신교가 없는 수험생은 현 주소지 관할 86개 시험지구 교육청 또는 응시 가능한 학원에 신청하면 된다. 재학생을 제외한 응시생의수수료는 1만 2000원이다. 2019학년도 수능시험과 동일하게 통신·결제기능(블루투스 등) 또는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로 표시하는 기능이 포함된 시계, 전자담배, 통신(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 등은 시험장 반입이 금지되고, 통신·결제기능과전자식 화면표시기가 모두 없고 시침, 분침(초침) 기능만 있는 아날로그시계는 시험실 휴대가 가능하다. 점자문제지가 필요한 시각장애수험생 중 희망자에게는 화면낭독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해당 프로그램용 문제지 파일에 더해, 6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2교시 수학 영역에서 필산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점자정보단말기를 제공한다. 성적통지표에는 영역·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기재하되,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 영역 및 한국사 영역은 등급만기재한다. 필수인 한국사 영역을 미응시한 경우에는 해당 시험이 무효 처리되며 성적통지표를 제공하지 않는다.개인별 성적통지표는 10월 1일 접수한 곳에서 교부 받을 수 있다. 이번 모의평가 시행계획과86개 시험지구 교육청 현황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와 EBSi 홈페이지(www.ebsi.co.kr)에, 시·도별 비학원생 접수 가능 학원은 대학수학능력시험 홈페이지(www.suneung.re.kr)에 게시할 예정이다.
순심중학교(교장 임재균)는 2019년 6월 12일(수) 오전 9시40분부터 11시30분까지 학부모초청 연수 및 공개수업을 실시하였다. 순심중학교는 마인드맵 작성, 토의토론학습, 영어 발표 수업 등 다양한 학생활동중심 수업을 선보였고, 수업을 참관한 학부모는 “유익한 시청각자료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켜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이 인상적이었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진행하는 수업 방식이 흥미로웠다.”, “사랑으로 대해주시는 선생님들께 늘 감사한 마음이 든다” 고 입을 모았다. 학부모 공개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고 생활하는 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교육현장과 가족의 소통을 이끌어 내어 공감을 이루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또한 학교 교육환경에 대한 다양한 정보 공유를 통하여 가정과 학교의 교육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3일 교육부는 표집 실시한 중3, 고2 대상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진행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는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파악하여 학업성취도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평가이다. 평가 교과는 국어, 수학, 영어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응시한 학생에게는 ‘우수학력’, ‘보통학력’,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의 4단계 수준 중 자신의 평가 결과에 해당하는 성취수준이 개별적으로 통지된다. 2012년 이후 시험일은 6월로 변경되었고, 2013년부터 초등학생 대상 평가는 없어졌지만, 중‧고등학교는 아직도 시행중이며, 2017년 이후로 일제고사는 폐지되고, 표집학교만 시행중이다. 예전 일제고사 시절에는 각 학교별로 야간 보충수업 또는 자율학습 등으로 학생들의 수준을 높이고자 기출문제 풀이를 진행하여 학생뿐만아니라 기초학력을 끌어올리려는 교사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제고사로 인해 많은 교사들이 해임, 전보, 감봉 조치를 당해야 했다. 2008년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학생들에 대해 시험을 치지 않게 한 교사 7명은 해임되었고, 2010년 전남교육청에서 일제고사에 반대하여 시험감독을 거부한 교사는 섬 지역으로 강제 전보 조치되었다. 2011년 충북교육청에서 일제고사에 반대해 체험학습에 동참하여 연가를 낸 교사 4명은 감봉 조치를 당해야만 했다. 이처럼 끈질기게 일제고사를 반대했던 학생, 교사들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뭐니해도 경쟁위주, 한줄세우기 교육, 사교육 유발 등의 병폐를 지적하고 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찬성하는 입장도 만만치않다. 변변한 전국단위의 평가가 없는 시점에서 단위학교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만한 기준이나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매년 교육부에서 전년도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발표하거나 학업성취도평가 표집 평가가 시행되는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기초학력’이다. 실제 교육부가 올해 초 발표한 ‘201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수학은 중학생 11.1%, 고등학생 10.4%가 최소한의 성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기초학력에 미달했으며, 국어는 중학생 4.4%, 고등학생 3.4%, 영어는 중학생 5.3%, 고등학생 6.2%가 기초학력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학업성취도 평가 때 함께 실시한 ‘학교생활 행복도 조사’에서 행복도가 ‘높음’이라고 응답한 중학생 비율이 2015년 54.6%에서 2018년 61.3%, 고등학생 비율은 2015년 47.3%에서 2018년 58.9%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은 증가하고 있지만, 오히려 학교생활은 즐겁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공부 못하는 학생이 늘었지만, 학교생활은 행복하다는 것이다. 점점 ‘기초학력’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양한 요소와 역량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금처럼 일제식이나 표집학교에 대한 평가로 기초학력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것이 의미가 있느냐?”, “기초학력의 개념도 모호할뿐아니라 전수조사가 아닌 표집조사 평가가 의미가 있느냐?”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교육부가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학업성취도 평가자료에 따르면, 기초학력 미달 평가를 받은 혁신고교 학생비율은 11.9%로 전체 고교 평균인 4.5%보다 2배는 높게 나타나 학력 저하 논쟁이 벌어졌다. 전국적으로 혁신학교가 양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혁신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수업 참여도와 만족도를 높였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학업 성취도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혁신학교 지정을 반대하는 학부모도 많다. 이제 ‘학력’과 ‘기초학력’의 정확한 정의를 공론화 과정을 거쳐 마련해야 한다. 학생들이 미래를 살아가는 능력인 핵심역량이 학력일 것이다. 새로 마련된 ‘학력’을 측정하는 기관은 존재해야 한다. 학생들은 스스로의 위치를 진단하고 확인하여 피드백을 받아야 성장할 수 있다. 일제식 또는 표집식이 아니더라도 단위학교에서 상시 학생들을 위해 학력을 진단하고 보정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새롭게 떠오르는 면접, 완벽하게 공부합시다 합격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이 과거에는 채용과정의 형식적인 통과의례 정도라고 생각했었지만, 최근에는 최종 면접 과정에서 상당수의 지원자를 탈락시킬 정도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직에 응시하고자 하는 교원이나 교장·교감 승진을 앞둔 교원이 선발 절차에 따라 마주해야 하는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매우 고민이 되는 부문이다.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을 부각시키거나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면접 시작부터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당황해서 면접을 망쳐버리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에 필자는 면접을 대비하는 동료나 선배의 입장에서 기본적으로 면접을 대비하는 마음가짐과 최근 면접의 경향, 면접의 종류에 따른 대응 요령과 실전 연습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면접, 평소에 미리 준비해야 교육전문직원을 공개 선발하는 교육청은 각 시·도교육청이 추구하는 교육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교육현장을 지원할 업무능력을 갖춘 역량 있는 교육전문직을 채용하고자 한다. 따라서 그에 맞는 적절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소양평가·현장평가·역량평가 등을 거친다. 각 시·도교육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소양평가는 정책논술과 서술평가·보고서 작성 등을, 현장평가는 현장근무실태평가·교육활동실적평가·인성 및 동료교원 다면평가로 진행한다. 마지막 관문으로 역량평가는 심층면접과 상호토론·토의로 진행하고 있다. 각 전형에 대한 순서와 배점은 각 시·도교육청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점차 역량평가에 중점을 두고 배점을 확대하는 추세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면접은 응시자의 태도를 통해 직무수행역량과 업무태도·인성 등을 파악하는 종합적인 과정인 셈이다. 왜냐하면 면접이란 문자 그대로 평가자인 면접관과 응시자가 얼굴을 마주하고 직접 대면하여 응시자의 교직관·지식·순발력·창의성·인성·태도·용모 등 응시자의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면접 시 예상되는 문제를 선택하여 미리 연습하는 것은 단기간에 암기나 요령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우선되는 용모·자세·음성 등 언어 외적인 의사표시는 단기간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평소에 자신이 대화를 나누거나 자신의 의견을 여러 사람 앞에서 피력할 때의 태도부터 상대방의 신뢰와 호감을 높일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의도치 않게 습관화되어 있는 비호감을 일으키는 태도는 어떻게 교정하면 좋을지 점검해야 하고 꾸준하게 연습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PART VIEW] 비언어란 무엇일까? 비언어는 의사소통에 영향을 미치는 언어적 메시지를 제외한 모든 것으로 비언어의 범위는 언어적 메시지 범위보다 훨씬 넓다. 또한 비언어는 사람의 자연발생적인 표현행동으로 감정이나 느낌을 전달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그래서 비언어는 언어 이면에 숨겨진 진심을 잘 보여준다. “비언어는 의미 전달의 93%를 차지한다.” 이는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과 레이 버드위스텔(Ray Birdwhistell)의 말이다.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시각(표정·태도)이 55%, 청각(음성)이 38%, 언어가 7%를 차지한다는 것을 ‘메라비언의 법칙’이라고 불린다. 이들은 또 ‘표현 수단으로써 언어 대비 비언어의 비율은 65 대 35에 이른다’라고도 하였다. 이 말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소통에 있어 말보다 비언어적 요소인 시각과 청각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비언어적 의사소통도 언어적 의사소통처럼 하나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이것을 해독할 때 한 가지 신호는 많은 의미를 전달하는 데 부족하기 때문에 자세·동작·옷 스타일 등 여러 가지가 함께 고려되어야 하며, 평소의 행동양식도 같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면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유형은 어떤 것일까? 첫째, 신체적인 모습(physical appearance)이다. 사람의 체형·인상 등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체형이나 인상 등 외모가 좋은 사람이나 자신의 외모와 유사성이 있는 사람에 대해 호감을 갖는다고 한다. 필자가 본 재미있는 실험장면으로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20대 남녀 대학생 10명을 대상으로 한 사람에게 5명의 이성 사진을 보여주고 가장 호감이 가는 사람을 선택하라고 했을 때 거의 모든 학생이 자기 사진을 바탕으로 이성인 척 합성한 이성 사진을 선택하였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나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인간의 본능이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와 닮은 이성을 친근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인공물(artifacts)이다. 인공물은 의상·장신구·소지품 등을 의미한다. 옷의 경우 밝거나 어두운 기분이나 느낌을 표현하기도 하고, 세대를 분류하고,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차이를 반영하기도 한다. 인공물을 잘 활용한 사람의 예로 전 미국 국무장관인 매들린올 브라이트(Medeleine Albright)를 들 수 있다. 외교정책 보좌를 하다가 UN 주재 미국 대사로, 또 미국 최초의 국무장관으로 일하면서 전세계를 상대로 탁월한 협상능력을 선보인 그녀는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도 유명하다. 단순히 고상한 자태를 자아내는 데에 그친 것이 아니라 패션에 철학을 담았기 때문이다. 여성 정치인이 등장하면 항상 어떤 옷을 입었는지에 주목하는 언론에 응수하기라도 하는 듯, 옷깃에 브로치를 달았고 그 안에 협상테이블에서 취할 포지션과 외교적 메시지를 담았다. 올브라이트에게 있어 브로치는 대화의 물꼬를 트는 흥미로운 소재가 되기도 하고, 비언어적인 암시를 통해 협상의 방향을 제시하는 상징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올브라이트가 처음 브로치를 외교에 사용한 것은 UN 대사로 있을 때였다. 걸프전 직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이라크 언론이 그녀의 집요함을 보고 ‘독사’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전혀 반기지 않는, 최악의 여자’라는 식으로 비판을 하자, 그녀는 이라크 방문 시 뱀 브로치를 착용하였다. 그 위트 있는 우아한 대응이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올브라이트는 브로치 외교에 재미를 붙였다고 전해진다. 셋째, 동작이다. 동작은 대표적으로 몸짓·시선·표정 등을 의미한다. 몸짓은 몸의 일부 혹은 몸 전체를 움직이는 것을 의미하고 시선은 상대방을 바라보는 눈길, 표정은 마음속의 감정·정서·심리상태를 표현하는 얼굴의 모양이다. 심리학에서도 많이 인용하는 숨겨진 마음이 표현되는 여러 동작이나 표정들, 예를 들어 표정은 웃고 있으나 팔짱을 끼고 있다면 거부 의사를 나타내는 것이거나, 불안함을 나타내는 다리 떠는 모습이나 눈 깜빡임 등은 심리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동작이다. 넷째, 신체접촉이다. 접촉이란 악수나 포옹 등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통한 의미 전달을 가리킨다. 신체접촉은 강력한 의사소통 도구로 두려움·사랑·불안·온정·냉정함과 같은 넓은 영역의 느낌을 전해준다. 일반적으로 스킨십이라 부르며 대인관계에서 친밀함을 전달하는데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므로 접촉이 가능한 신체영역은 문화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신체접촉의 대표 격인 인사법을 나라별로 예를 들면 서로 마주 보며 코를 만지는 에스키모 인사부터 오른손을 가슴 중앙에 대고 미소를 짓는 말레이시아, 서로 안고 뺨을 번갈아 대는 프랑스, 손을 잡고 가볍게 흔드는 서양의 대표적인 악수 등이 있다. 다섯째, 준 언어라 할 수 있는 음성행위이다. 음성행위는 음성에 수반되는 것으로 억양과 성량·속도·어조가 있고 이러한 전형적인 준 언어 이외에도 침묵·목소리·신음하기·하품하기·헛기침 등도 있다. 이 밖에도 공간이나 간격도 특정한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다. 미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에 의하면 개인이 서로 간에 유지하는 간격은 그들의 상호 관계나 문화의 특유성에 의존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랍·지중해·라틴아메리카 지역 사람들은 간격이 가까운 것을 선호하는 접촉 문화국가이며, 북유럽 사람들은 서로 간에 거리를 두는 것을 편하게 느끼는 비접촉 문화 국가이다. 시간 역시 인간의 의사소통에서 의미로 해석된다. 시간에 대한 인식은 개인적 시간 감각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상대, 상대를 포함한 상황과 지리적인 여건에 따라 다양하다. 예를 들어 어느 정도 늦는 것이 허용되는 문화권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문화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약속에 일찍 가는 것이 어떤 문화권에서는 바람직한 것이 아닐 수가 있다. 이상으로 비언어와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유형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비언어의 범위가 언어적 메시지의 범위보다 넓다는 것과 시간과 공간도 그것의 유형에 속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정신분석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누군가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고서 비밀을 지킨다면, 그는 인간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다. 만약 그의 입술이 침묵을 지킨다면, 그는 자신의 손가락으로 떠들고 있을 것이다.”. “배신은 그의 모든 털구멍에서 새어 나온다.” 이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에게 많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 비언어를 면접 시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방법으로 미리 준비해야 할지 알아보자 호감이 가는 면접자 되어보기 ① 복장 : 성의가 느껴지는 편안함 최근 임용된 젊은 교사들은 임용고시 1차 시험에 합격하고 2차에서 심층면접이나 수업실습·영어면접 등 다양한 유형의 전형을 통과하여 교원이 되었기 때문에, 면접에 대한 준비나 경험이 많다. 그러나 교육전문직에 응시하고자 하는 경력교원은 면접에 응시한 경험이 많지 않거나, 있다 하더라도 오래전 일이라 면접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많다. 또는 면접은 그냥 통과의례 정도로만 생각해서 누구나 다 비슷하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소홀히 하기 쉽다. 그러다 정작 면접에 임한 후 긴장으로 너무 떨려서 알고 있던 내용도 다 지워지고 당황한 나머지 행동도 어색하고 불안하여, 아까운 기회를 날리고 후회하기도 한다.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고 면접에서 당당하고 유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유의할 사항을 점검해보자. ● 면접복장은 계절에 맞는 정장을 준비하는데 무엇보다 편안해야 한다. 새로 구입하는 것보다 미리 몇 번 입어본 후, 앉은 자세도 편하고 서 있을 때 깨끗하고 주름이 많이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입은 사람의 성의가 느껴지고 자신감을 풍기는 복장이면 마음도 편안해진다. 너무 밝거나 지나치게 화려한 색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눈에 띄는 액세서리나 남자의 넥타이도 복잡하고 형이상학적인 문양보다 겉옷 색상에 비해 조금 밝은 톤으로 입는다. 여성의 경우 스커트나 바지 모두 무난하나 너무 여성스러운 원피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복장은 전날 미리 입어보고 옷매무새를 최종 점검한다. ● 여성의 경우 너무 화려하고 진한 화장이나 액세서리도 지양해야 하지만 전혀 화장을 하지 않은 민낯도 예의를 갖추지 않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머리 스타일도 미리 어울리는 스타일로 정해놓고 어느 정도 길들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 야외에서 거리를 걸을 때는 잘 들리지 않는데 실내에서 걸을 때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구두 굽에서 나는 소리가 크게 들려 매우 거슬리는 경우가 있다. 구두 자체가 바닥과 닿으면서 소리를 낼 수도 있고, 걸음걸이가 특이해서 날 수도 있다. 조용한 면접실에서 가뜩이나 떨리고 긴장하고 있는데, 구두에서 나는 소리는 더욱 예민하게 만들어 당황하게 된다. 구두의 경우도 미리 점검하여, 신어서 편안하고 소리가 잘 나지 않는 것으로 준비하자. ② 자세 : 겸손하면서 당당하게 면접 당일은 어디서든 매사 예의 바르고 절도 있게 행동하는 것이 좋다. 면접실뿐만 아니라 대기실, 화장실이나 복도에서도 대부분 만나는 사람은 면접관일 수도 있고 또 면접을 진행하는 선배 전문직이거나 동료 응시자이다. 너무 편안한 자세로 지인과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면서 들락날락하는 행동이나, 사적인 전화를 길게 하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밝고 편안한 미소 띤 얼굴로 조용히 순서를 기다리며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면접실에 문을 열고 들어서면 문을 닫고 난 후 면접관을 향해 목례로 먼저 인사한다. 이때 문을 열고 닫는 행동과 동시에 인사를 어정쩡하게 하는 것보다는 여유를 갖고 심호흡을 하면서 절도 있게 인사하고 걸어서 자리에 앉는다. 자리에 앉을 때에는 의자에 깊숙하게 앉고 허리를 세워 그 자세를 흐트러지지 않게 끝날 때까지 유지한다. ● 질문에 답할 때에는 또박또박 말하며 면접장의 규모와 면접관이 앉은 위치를 고려하여 생각했던 것보다는 크게 천천히 말하는 것이 좋다. 면접관의 대부분은 선배 장학관이나 학교 교장, 교육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들의 연령은 응시자와 비슷하거나 더 연령이 많은 경우이므로 자신의 말 속도를 점검한 후 면접관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조절하여 연습한다. ● 손은 자연스럽게 무릎 위에 편하게 놓았다가 손동작이 필요한 경우 사용한다. 지나친 손동작은 산만해 보인다. 평소 대화할 때나 강의할 때 나의 손동작 습관을 점검하고 너무 지나치게 자주 하는 동작이나 어색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한 후 미리 고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 면접은 개인면접이든 집단면접이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개별면접이라 하더라도 면접실에 들어서고 끝나고 나갈 때까지 20~30분이 걸리고, 집단토의 시에는 40~50분 이상 걸리므로 끝날 때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도 매우 힘이 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평소에 앉는 버릇이나 다리를 움직이는 등 불편한 느낌이 들면 면접관에게도 그대로 느낌이 전해질 수 있다. 밝은 표정으로 말할 내용을 정리하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반드시 미리 연습으로 습관화하여야 할 부분이다. ● 이유를 불문하고 떨리는 것이 면접이다. 떨리는 것이 정상이고 오히려 떨지 않는 것이 비정상이다. 적당한 떨림은 면접관에게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수도 있다. 지나치게 여유 있는 태도는 ‘선수’ 같은 느낌을 주어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다. 떨린다는 자체를 즐기자. 떨지 않으려고 하면 더 떨리기 마련이니 ‘떨리는 게 정상이다’라고 생각하고 면접에 임하면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소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마음으로 임하자. ● 끝나고 퇴실할 때에도 방심하지 말고 단정한 태도로 일어나 자신이 앉았던 의자를 가볍게라도 정리하는 태도를 취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온다. 면접실을 나올 때는 문 앞에서 면접관을 바라보며 가볍게 목례하는 느낌으로 인사를 한다. ③ 표정 : 한번 괜찮으면 다 괜찮아 면접은 첫인상 전쟁이다. 첫인상이 모든 걸 다 결정한다고 보아도 좋다. 사진을 보면서 호감인지 비호감인지를 몇 초 만에 느낄 수 있는지 조사하는 실험에서 연구기관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 아이 컨텍(eye contact) 후 3초만 지나면 호감인지 비호감인지 가려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0.03초 만에 호감 비호감을 판단해버리는 사람도 있었다. 바로 이것이 면접의 내용에 앞서 시각과 청각 등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첫인상의 불문율이다. 한번 괜찮게 보이면 다 괜찮아 보이는 것이다. 거울을 보면서 평소 긴장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자. 혹시 화난 것으로 보이지 않는가? 필자는 평소 윗니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웃지 않고 그냥 표정 없는 모습은 어떤지 스스로는 모르다가 지인이 ‘무슨 일 있어 화가 났느냐’는 질문을 받곤 했다. 그래서 평소 일을 집중해서 하거나 아니면 생각 없이 멍한 표정을 사진을 통해서 보니 정말 화가 난 게 아닌데 화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처럼 사진으로 한 컷 남길 때의 예쁜 모습 말고 평소 표정이나 긴장하고 있을 때의 어두운 표정 등을 미리 점검하여 평상시 표정이 미소 띤 밝은 얼굴이 될 수 있도록 연습하자. ● 표정은 반드시 미리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오해가 될 만한 표정이 아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교정해야 하겠다. 들어서며, 인사하며 짓는 얼굴 표정 즉, 첫인상만으로 상대방에게 호감과 신뢰를 줄 수 있으면 면접에서 매우 유리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는 반드시 가까운 지인이나 팀을 이루어 서로 호감을 줄 수 있는 밝고 활기찬 표정, 긍정적 느낌을 나타내는 시선을 연습하자. ● 입꼬리를 살짝 올리는 미소를 연습하자. 하루 몇 차례씩 ‘아·이·우·에·오’나 ‘하·히·후·헤·호’를 습관적으로 하면 얼굴 근육을 잘 움직일 수 있다. 연습을 통해 습관이 되어야 비로소 호감을 주는 자신만의 얼굴 표정을 가질 수 있다. 미인대회 시 참가자들이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는 것이 시종일관 미소를 짓는 일이었다고 한다. 근육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이다. 지금 젊은 세대는 그렇지 않지만, 전에 우리나라 사람의 무표정을 외국인이 ‘한국인 표정은 악어와 같다’고 말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악어는 네 가지 표정밖에 없다. ‘눈 감고 입 다물기, 눈 감고 입 벌리기, 눈 뜨고 입 다물기, 눈 뜨고 입 벌리기’이다. 이 말은 그만큼 얼굴 표정이 경직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나의 표정도 혹시 내 생각을 잘 전달하지 못하는지 한번 점검해 볼 일이다. ● 다음은 시선 처리이다. 긴장하면 상대방의 눈을 잘 못 맞출 수 있다. 물론 면접관의 눈을 빤히 쳐다보라는 말이 아니라 질문에 답을 할 때는 면접관의 시선을 피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바라보는 것이 좋다. 딱딱한 분위기에 주눅 들지 않고 면접관을 고루 바라보면서 또박또박 답하도록 하자. ● 집단토의 시에는 말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긍정의 시선을 보내는 것이 좋다. 다른 응시자가 말하는 동안 엉뚱한 곳을 바라보거나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삼가야 하겠다. 또한 자신의 의견과 좀 다르다고 다른 응시자의 답변 중에 못 참고 끼어들기 위한 들썩임도 좋지 않다. ④ 음성 : 전달력 있는 경쾌한 목소리 평소에 말하는 음성과 발표나 공식석상에서의 음성이 매우 다른 경우가 있다. 또 평소에는 멀쩡하게 또박또박 말을 잘하다가도 면접 때에 꼭 다른 사람처럼 말을 버벅거리는 경우가 있다. 좋은 음성은 정확한 발음, 힘 있는 발성, 안정된 호흡으로 이루어진다. 타고난 성량과 음색은 쉽게 바꿀 수 없으나 버벅거리지 않고 예의를 갖추면서도 자연스러운 인상을 심어주는 말투는 연습으로 이루어낼 수 있다. 평소 말 습관의 교정을 통해 꾸준히 내공을 쌓는 훈련이 필요하다. ● 힘 있는 음성을 가지려면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 좋다. 복식호흡은 바른 자세로 서거나 앉은 상태에서 한 손을 아랫배에 올리고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배에 공기를 가득 채운다는 생각으로 숨을 들이마신 후 천천히 숨을 내쉰다. 배로 들어온 공기를 다 내보낸다는 생각으로 배꼽이 등에 닿는 느낌까지 천천히 숨을 내쉰 후 반복한다. 이때 복식호흡이므로 어깨나 가슴이 들썩이지 않고 오로지 배로 숨을 쉰다고 생각하여야 한다. 복식호흡으로 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 잠시 참았다가 천천히 ‘아~~’소리를 5초간 내는 발성연습을 하여 보자. 이를 반복하다가 ‘아~~’소리를 10초간 최대한 길게 내는 연습을 매일 해보자. 목소리에 힘이 생겨서 전달력이 커지고 오랫동안 강의를 해도 목이 아프지 않게 된다. ● 정확한 발음 훈련은 꾸준히 하여야 한다. 한글 자모음표를 보면서 아침저녁으로 10분씩 크게 소리 내어 읽어본다. ‘가·갸·거·겨·구·규·그·기·게·개·괴·귀’부터 ‘하·햐·허·혀·호·효·후·휴·헤·해·회·휘’까지 처음엔 천천히 정확하게 하다가 익숙해지면 속도를 빠르게 한다. 더 정확한 발음 훈련을 하려면 많이 회자하는 발음 연습을 참고한다. - ‘거기 그 강낭콩 콩깍지는 깐 강낭콩 콩깍지이고, 여기 이 강낭콩 콩깍지는 안 깐 강낭콩 콩깍지이다.’ - ‘간장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된장공장 공장장은 장 공장장이다.’ ● 강조하고자 하는 내용을 음성으로 표현할 경우 속도(1.5배 천천히)나 강세(중요 단어는 1.5배 크게), 고저(내용과 상황에 따라 시작음을 다르게), 포즈(내용과 길이에 따라 쉬어 말하기)로 강조할 수 있다. - 속도 : 독서교육은 상상력, 의사소통능력, 공감능력 등 미래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 1.5배 천천히 - 강세 : 저는 교육청과 학교를 잇는 최고의 조정자가 되겠습니다. → 1.5배 크게 세게 - 고저 : ○○유치원 붕괴는 가장 가슴 아픈 소식이었습니다. → 평소의 음성보다 더 차분하게 우울한 느낌을 전달 - 포즈 : 최종 우승자는 바로 참가번호 // 5번입니다. → 내용과 길이에 따라 충분히 쉬어주기
학생들의 글을 작품으로 모아둘 수 없을까? 국어 교사로 처음 수업을 할 때부터 갖고 있던 질문이다. 학생들의 국어공책에는 잡동사니가 다 들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국어공부를 하며 다양한 수업경험을 하는데 그냥 분리수거함으로 들어가는 공책만 남는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학창시절, 자신의 문학적 활동물을 묶어 작품집을 만든다. 분명 가치 있는 일이라는 믿음에 기초해 거의 20년 가까이 국어시간에 학생들에게 개인문집을 만들게 하고 있다. 국어시간에는 학생 수만큼의 문집이 교과서와 함께 한다. 문집 제목은 ‘읽고 쓰는 즐거움’이다. 이 제목은 문집을 하면서 항상 품고 있는 소망과 믿음의 표현이다. 3월 첫 국어시간에는 언제나 새로 만난 학생들과 함께 문집을 만든다. 첫 시간의 어색함은 열심히 문집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거의 20년 가까이 문집으로 수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활동들을 계속 추가하게 되었다. 그중에서 교과서 수업의 이해를 위해 꼭 필요한 활동과 학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활동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6월호에서 소개할 ‘문집 활동 ①’은 시·소설과 같은 문학 분야 활동을, 7월호에서 소개할 ‘문집 활동 ②’에서는 비문학과 자유활동·독립활동 등을 다루고자 한다. 문집으로 수업하기① _ 문집 제작 과정 ● 준비물 : A4 크기의 두꺼운 색지(머메이드지) 1장, A4 복사용지 7~10장, 끈, 펀치, 라벨지 ● 문집 제작 방법 ① A4 크기의 색지는 반으로 잘라 표지로 사용한다. ② 7~9장의 복사용지를 반으로 접어 속지로 사용한다. ③ 다섯 개의 구멍을 낸 후, 옛날 책 만드는 방법으로 끈을 묶어 완성한다. ④ 라벨지에 제목을 인쇄해 붙인다. ⑤ 쪽 번호 매기기(교과서 진도와 함께 문집 활동의 진도를 보여주는 척도이기 때문에 함께 번호를 매기는 일이 중요하다. 28~40쪽 분량의 문집 제작.)[PART VIEW] 문집으로 수업하기② _ 문집 활동 내용① ● 문집 열기(‘나’와 ‘너’의 만남) 문집의 첫 활동은 자신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다. 문집 ‘읽고 쓰는 즐거움’의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다. ‘나 어릴 적에’ ‘나 어릴 적에’는 초등학교 입학 전의 어렴풋한 기억을 떠올려 수필 형식으로 쓰는 활동이다. 첫 글이기도 하고 어릴 적 기억이 생각나지 않아 시작이 힘들기는 하지만, 한 번 내용을 정하고 나면 그동안 부모님에게도 말하지 않고 담아 두었던 마음을 털어놓는다.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다가 동생이 태어나 충격을 받은 일부터 시작해 의외로 학생들이 어릴 적 받은 마음의 상처에 대한 글이 많아 나중에 부모님이 읽어 보시고 사과를 하기도 한다. ‘너가 궁금해’ ‘너가 궁금해’는 학기 초라 아직 많이 서먹한 친구들의 모습을 비유적 표현을 통해 재밌게 표현하는 활동으로 다섯 줄 정도의 짧은 글쓰기이다. 2학기 문집에는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로 활동을 바꿀 수 있다. ● 시 문집 활동은 교과서 내용 학습 전후로 이루어진다. 학습 전에 문집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내용을 체험해 이해력을 높일 수 있으며, 학습을 모두 마친 후에 이를 적용한 활동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학생들은 수업 전에 시 창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화자의 존재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일기를 시로’ ‘일기를 시로’는 가장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글인 일기를 먼저 쓴 후 이를 1인칭 시점의 시로 바꾸는 활동이다. 이 활동을 통해 화자에 따라 시의 분위기가 달라짐을 알 수 있다. ‘친구 시 감상’ ‘친구 시 감상’은 일기를 시로 바꿔 쓴 친구의 시를 감상한 후 친구의 문집에 감상평을 써주는 활동이다. 또래 친구의 감성이 들어 있는 시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며 시에 대한 해석과 감상이 교사의 것보다 훨씬 적절하게 이루어진다. 상대방의 생각에 공감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주는 활동이다. ‘교과서 시 감상’ 이런 감상 경험을 바탕으로 ‘교과서 시 감상’을 하면 자연스럽게 시의 화자나 표현법에 대한 이해가 깊이 있게 이뤄진다. 국어 교사가 칠판에 시 감상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면 좋을 주요 어휘들을 제시해주면 해당 단원의 학습 목표에 맞는 감상평 쓰기 활동이 될 수 있다. ‘자유시를 정형시로’ ‘자유시를 정형시로’는 우선 우리 반의 일상을 자유시로 표현한 다음 이를 정형시인 시조로 표현하는 활동이다. 형식적인 제약 때문에 학생들은 자유시보다 시조를 더 힘들어한다. 그러나 형식적 제약은 반대로 학생들의 창의성을 돋보이게 하여 자유시보다 더 높은 표현 효과를 보여준다. ‘도자기에 새긴 마음’ ‘도자기에 새긴 마음’은 문집에 있는 자작시를 도자기 모양으로 오린 종이에 표현하는 활동으로 7월호의 ‘문집 활동②’에서 언급할 예정이다. ● 소설 소설은 학생들의 숨어 있는 창작 욕구를 표출해내기에 매우 적합한 장르이다. 소설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독후 활동을 펼칠 수 있으며, 학생들이 직접 좋아하는 분야의 소설을 창작할 수도 있다. 만화로 소설 요약하기 우선 소설 단원에서 빠트리지 않고 하는 활동이 ‘만화로 소설 요약하기’이다. 교사의 판단에 따라 수동적으로 소설의 흐름을 나누기보다는 학생들이 자신의 감상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10여 장면의 만화로 요약하는 활동으로 깊이 있는 소설 읽기 및 감상에 적합하다. 학생들이 요약해 놓은 만화만으로도 소설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건의 전개에 대해 교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수업이 아닌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소설 수업에 참여하게 되는 활동이다. 창작 소설 쓰기 ‘창작 소설 쓰기’는 학생들이 소설의 구성 요소와 시점, 플롯 등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효과적인 활동이다. 학생들은 소설을 쓰기 전에 ‘소설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소설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인물, 사건, 배경’이 필요하다는 점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직접 소설을 쓰면서 서술자의 시점이 중요하다는 것과 그에 따른 제약, 이야기의 전개 방식 등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소설의 종류를 학생들과 함께 정하면 더 능동적인 소설 쓰기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역사 교과서를 참고해 역사소설을 쓸 수 있게 안내하면 좋다. 20년 후 ‘20년 후’는 소설 그 후의 이야기를 상상해서 쓰는 활동이다. 등장인물들의 삶을 그들의 성격에 맞게 상상해보기 위해 20년이라는 시간적 거리를 두었다. 소설의 흐름과 학생들의 상상력이 만나 흥미로운 이야기가 탄생하게 되는데, 글을 쓰면서 학생들도 소설 속 인물들과 함께 성장한다. 연극 포스터 ‘연극 포스터’ 그리기는 소설을 영화나 연극으로 공연할 때 학생들이 그 소설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과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포스터로 표현하도록 하는 활동이다. 실제로 소설을 라디오 대본이나 연극 대본으로 각색하여 공연하기도 한다. 소설 속으로 ‘소설 속으로’는 학생들이 직접 소설 속으로 들어가 등장인물들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활동이다. 학생들이 친구나 이웃으로 등장해 관찰자 시점에서 소설 속 인물들의 행동을 전해주기도 하고, 소설의 결말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소설 속으로 들어간 학생이 원래의 등장인물과 대화하는 장면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학생들의 진실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등장인물 변론서 ‘등장인물 변론서’는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변론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는 활동으로 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별주부전’의 별주부와 토끼가 염라대왕 앞에서 서로 자신이 왜 천당에 가야 하는지 주장하는 모습을 통해 각 인물의 입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동화책 제작 ‘동화책 제작’의 경우, 문집에 계획서를 세우고 실제 제작은 융합 수업 형태로 독립해서 모둠별로 실시한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와 같은 외국어 과목과 함께 진행하기에 적합하다. 일본어와 융합으로 제작한 동화책 제작 활동을 소개하면, 우선 일본어시간에 일본의 전래동화에 대해 알아본 후, 국어시간에 모둠별로 자신들이 정한 일본 전래동화를 한국을 배경으로 다시 각색하여 입체 동화책으로 제작하였다. 나라는 달라도 전래동화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어 학생들은 큰 어려움 없이 이야기를 각색할 수 있었다. 모둠별로 각자 자신이 맡은 쪽의 이야기와 그림을 완성한 후 하나로 묶었다. 팝업북으로 만들기 위해 동화책 제작은 서류봉투를 활용하였다. 완성된 책은 수행평가에 그치지 않고 현장 체험학습 때 학교 근처의 유치원을 방문해 학생들이 직접 구연하는 활동에 활용하였다. ● 문집으로 수행평가 수업시간에 이루어지는 학생들의 활동들이 축적되어 수행평가로 연결되어야 한다. 처음 평가계획을 세울 때부터 교과서를 꼼꼼하게 분석해 수행평가와 수업이 분리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두 가지 특별한 활동으로 수행평가 점수가 정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생들에게는 되도록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또 다양한 평가 방법이 적용되어야 다양한 학생들의 재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지필고사와는 다른 이러한 수행평가의 특징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것이 문집이라고 생각한다. 문집 활동과 수행평가의 구체적인 예는 ‘문집 활동 ②’에서 제시할 예정이다.
박완서 단편 거저나 마찬가지는 한번 읽기 시작하면 한 번에 다 읽을 수밖에 없다. 가난하지만 순박한 사람들을 이용하는 운동권 출신 이야기가 충격적인 데다, 이용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답답함과 안타까움에 책을 놓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주인공 ‘영숙’은 대학을 중퇴하고 친척이 운영하는 공장에 취직했다. 한창 운동권이 위장취업을 할 무렵이었다. 주인공은 동료 직원이자 고교 선배인 ‘미스 서’ 언니의 부탁으로 노동자들을 선동하는 글을 써주다 해고를 당한다. 그런데 ‘미스 서’ 언니는 운동권 남편 옥바라지를 하면서 겉으로는 민중을 위하는 척하지만 속내는 완전 다른 사람이었다. 주인공에게 원고 윤문을 시키고 쥐꼬리만 한 대가밖에 주지 않았다. 언니는 시골의 허름한 농가를 500만원 전세금만 내고 쓰라고 내준다. 500만원이면 ‘거저나 마찬가지’라는 말과 함께. 주인공이 언니의 농가에서 텃밭을 일구며 주변을 잘 꾸미며 살자 주변 땅값이 크게 오른다. 시대가 바뀌어 언니와 남편은 각각 시민단체와 공직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언니는 주말에 친구들을 몰고 와 자기 별장이나 주말농장처럼 사용하고 영숙을 파출부 취급한다. 주인공은 처음부터 언니에게 ‘이용만 당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숙은 밀린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무능력한 남자친구에게 아이를 갖자고 하지만 남친은 자식까지 고생시키기 싫다며 거부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더 이상 ‘거저나 마찬가지’인 삶을 살지 않겠다고 외친다. 그 집 근처 숲에는 ‘꽃이 하얗게 만개해 그윽한 향기를 풍기고 있는’ 때죽나무가 있었다. 그 대목을 읽어보자. ‘꽃이 만개한 때죽나무 아래는 순결한 짐승이나 언어가 생기기 전, 태초의 남녀의 사랑의 보금자리처럼 향기롭고 은밀하고 폭신했다. …(중략)… 나는 그가 머뭇거리지 못하게 얼른 그의 손에서 길 잃은 피임기구를 빼앗아 내 등 뒤에 깔고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내가 눈을 떴을 때 내 눈높이로 기남이의 얼굴이 떠오르든 때죽나무 꽃 가장귀가 떠오르든 나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때죽나무 꽃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아래에서 보는 것이 최고다. 드러누워도 좋다. 때죽나무 아래에서 보면 꽃송이들이 일제히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하얀 꽃이 일제히 핀 모습이 장관이다. 영숙이 눈을 떴을 때 무엇이 보였을까. 박완서는 이 글을 통해, ‘운동’을 내걸며 서민들을 이용해 먹고 나중에 권력과 부를 차지하면 ‘서민의 삶’ 따위는 나몰라라 하는 인간의 위선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박완서는 꽃을 주인공에 이입(移入)시키는 능력이 탁월한데, 이 소설에서는 때죽나무꽃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꽃을 그리 길지 않게 묘사하고 지나가면서도 단숨에 특징을 잡아내는 것이 박완서 스타일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때죽나무는 산에서는 물론 공원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마취시키는 성분을 갖고 있어서 잎과 열매를 찧어서 물에 풀면 물고기들이 기절해 떠오른다. 그래서 물고기가 떼로 죽는다고 때죽나무라 불렀다는 얘기가 있다. 또 가을에 주렁주렁 달린 때죽나무 열매를 보면 꼭 머리를 깎은 스님들이 모여 있는 것 같다. 여기서 ‘떼중’이 변해 때죽나무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 꽃이 작은 종처럼 생겨 영어로는 ‘Snowbell’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졌다. 아래서 봐야 더 예쁜 때죽나무 이승우의 장편소설 식물들의 사생활에도 때죽나무가 비중 있게 나온다. 주인공 형제와 순미라는 여자의 삼각관계가 소설의 뼈대인데, 형은 집 근처 왕릉 산책길에 있는, 소나무를 감싸고 있는 때죽나무를 보면서 이를 자신과 순미의 사랑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긴다. 동생이 이 두 나무를 처음 목격하는 장면은 다음과 같다. ‘그리고, 그 나무, 때죽나무가 있었다. 보는 순간, 그때까지 전혀 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 때죽나무구나, 하고 곧바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금방 눈에 들어왔다. 그만큼 인상적이었다고 해야 하나. …(중략)… 정말로 옷을 벗은 여자의 매끈하고 날씬한 팔이 남자의 몸을 끌어안듯 그렇게 소나무를 휘감고 있는 관능적으로 생긴 나무가 있었다. 흙을 파보면 모르긴 해도 뿌리들이 지상의 줄기들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고 노골적인 모습으로 소나무를 휘감고 있을 것 같은, 그곳에 그런 나무가 서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승우는 작가 후기에서 “(집 앞의 왕릉에서) 굵은 소나무의 줄기를 끌어안고 있는, 매끄럽고 가무잡잡한 피부의 여체를 연상시키는 때죽나무를 보았다”고 했고, 다른 글에서는 이 나무들을 본 것이 ‘식물들의 사생활’을 착상한 계기였다고 밝혔다. 나는 이 나무와 소나무를 보고 싶었다. 취재해보니 이 왕릉은 고종과 순종이 잠든 남양주 홍유릉이었다. 처음 홍유릉에 가서 이 나무들을 찾는데 실패했지만, 소설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2주 후에 갔을 때 이 나무를 찾을 수 있었다. 홍릉과 유릉 사이 오솔길로 들어섰을 때 정말 소나무를 두 팔로 감싸 안은 듯한 나무가 있었다. 뿌리에서 두 줄기가 올라와 한 줄기는 오른쪽으로 퍼지고, 다른 한 줄기는 소나무 쪽으로 자라 두 팔을 벌린듯 소나무를 감싸 안고 있었다. 같이 간 아내는 “두 나무는 전생에 인연이 깊은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사랑을 나누듯 안고 있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때죽나무와 아주 비슷한 나무로 쪽동백나무가 있다. 쪽동백나무는 등산하다 보면 산 중턱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두 나무는 꽃과 열매, 나무껍질이 모두 비슷하지만, 잎과 꽃이 달리는 형태가 다르다. 때죽나무는 잎이 작고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한 반면 쪽동백나무는 잎이 손바닥만큼 크고 원형에 가깝다. 꽃이 달리는 형태도 때죽나무는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차례에 꽃이 2~6개씩 달리지만, 쪽동백나무 꽃들은 20송이 정도가 모여 포도송이 같은 꽃차례를 이룬다. 쪽동백이라는 이름은 기름을 짜는 나무의 대명사인 ‘동백’에다 쪽배에서처럼 ‘작다’는 의미의 접두사 ‘쪽’을 붙인 것이다. 서울 인왕산 생태탐방길을 걷다 보면 때죽나무숲이 있다. 애들이 어릴 때, 까까머리 동자승들이 모여있는 듯한 때죽나무 열매들을 만지며 그 길을 자주 걸었다. 때죽나무 꽃이 진한 향기를 뿜어낼 무렵, 다시 그 길을 걸으며 영숙이 눈을 떴을 때 무엇이 보였을지, 소나무를 감싼 때죽나무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싶다.
“어떤 난관이 있어도 학교폭력예방법은 교육현실에 맞게 개정돼야 합니다. 학교 밖에서 발생한 폭력은 경찰이 담당해야죠. 수사권도 없는 학교에 모든 책임을 지우면 어떡합니까. 학폭법도 속지주의(屬地主義) 원칙을 적용,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합니다.” 지난 4월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회장에 선출된 한상윤 교장(서울봉은초)은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학폭법 개정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학폭법이 중등 실정에 맞게 만들어지다 보니 초등학교 현실과는 맞지 않는 대목이 많다”며 초등 저학년은 학폭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 교육적으로 지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초협 운영과 관련해서는 정책 중심 교장회,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하도록 지원하는 교장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주요 교육정책들이 현장과 괴리돼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는 교장회가 교육정책 결정 과정에 적극 참여,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비판할 것은 따끔하게 충고하는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한 회장과 일문일답. 한국초등교장협의회 신임회장으로서 소감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들의 협의체인 한국초등교장협의회(한초협)이 설립된 것은 1956년이다. 지난 63년 동안 대한민국 교육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경제발전을 통해 선진국에 들어서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민주화의 초석을 다진 것은 교육의 힘이었다. 거기에는 교원들의 역할이 가장 컸다. 하지만 지금 교장선생님들의 위상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그토록 부러워하던 한국교육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나라가 바로 서려면 교육이 바로 서야하고 교육이 바로 서려면 교장선생님이 존중받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주어진 임기동안 교원이 존중받는 나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어깨가 무겁다.” 책임이 막중해 보인다. 한초협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회장 선거 때 내건 슬로건이 ‘품격있는 한초협’이다. 정부의 교육정책 중 잘한 것은 품어주고 잘못한 게 있으면 격조 있는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의미에서 한글자씩 따왔다. 그러기 위해 정책 중심의 교장회를 만들고 교사들이 가르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장회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교장들이 교육정책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보를 펼칠 생각이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신뢰받는(Trust)교장회, 함께하는(Together) 교장회, 투명한(Transparent) 교장회 즉, 3T 운영을 통해 스스로의 역량도 강화해 나가겠다.” 정책 중심 교장회를 표방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정부가 내놓은 정책 중 상당수는 현장 적용과정에서 문제점을 노출한 것들이 많다. 방향이나 내용은 좋을지 몰라도 교육현장과 괴리가 크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전체 교장의 의사를 묻는 긴급설문조사 등을 실시,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할 생각이다. 또 1년에 두 차례 학술포럼을 열어 한국교육이 나갈 방향성도 제시해 보려 한다. 우선 오는 7월 학교통합지원센터의 진로를 탐색해보는 포럼을 예정해 놓고 있다. 하반기에는 교장의 소진 문제를 다룰 계획이다. 학교장을 힘들게 하는 원인은 무엇이고 실태와 대안을 모색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실제로 학교통합지원센터는 당초 기대와 달리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들려온다. “학교의 행정업무 부담을 덜어준다길래 기대가 컸다. 그런데 찬찬히 살펴보니 현장의 요구와 거리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꼈다. 예를 들어 학폭위를 통합지원센터로 이관한다고 하는데 어느 수준까지 할지가 명확치 않다. 궂은 일은 교사들이 다 하고 센터는 관리·감독만 하는 시스템이라면 의미가 없다. 또 호봉재획정도 교사의 자격변동만 담당하는 것인지, 아니면 휴직 후 복직한 사람들 것까지 다 할 것인지 합의가 안 된 상태다. 형식논리보다 내용이 중요한데 그런 디테일이 아쉽다.” 교사들이 가르치는데 전념할 수 지원하는 교장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이다. 학폭법 때문에 현장 교사들이 너무 힘들어한다. 방향은 우선 두 가지다. 하나는 초등 저학년은 학폭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1학년 학생이 장난삼아 한 행위도 학교폭력으로 신고가 들어오면 폭대위를 열어야 한다. 사소한 다툼까지 폭대위를 열어 처벌을 결정해야 하는데 이게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다. 그보다는 선도위원회에서 교육적으로 지도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학폭법이 중등에 맞춰 만들어지다 보니 초등학교에서는 현실과 맞지 않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학폭법 적용 범위다. 방과후에 학원이나 개인적으로 떠난 해외캠프에서 발생한 사건까지 학교가 떠맡고 있다. 학교 울타리 밖에서 발생한 학생 간 폭력은 경찰이나 유관기관에서 맡아야 한다. 학교에 무슨 수사권이 있다고 모든 것을 떠넘기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학교폭력 개념에 속지주의를 적용, 학교 내에서 발생한 사건만 학교가 책임지도록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학교자체해결제 즉, 학교장종결제 역시 학폭법 개정의 주요 쟁점인데. “일부에서 학교자체해결제가 도입되면 은폐나 축소를 우려하는 모양인데 학교시스템이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 선도위원회 등을 통해 자체해결제 적용 대상을 결정하게 하면 공정성 논란은 불식시킬 수 있다고 본다. 임기 중 학폭법 하나는 꼭 개정하고 싶다.” 그동안 주요 현안에 교장회의 목소리를 듣기 힘들었다. 앞으로 달라지는가. “어떤 정책이든 현장 적합성이 제일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현장을 제일 잘 아는 교장들의 목소리에 정부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도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국가교육회의나 출범예정인 국가교육위원회에 초등교장 대표가 참여해 정책 결정의 주체가 되도록 할 생각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3년째를 맞는다. 그간의 교육정책을 평가한다면. “이런 말씀드리기 송구하지만 정책다운 정책이 있었는지 의문이다. 다만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를 허용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은 학교가 아니면 학생들이 영어에 노출되기 어렵다. 그들에게는 꼭 필요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국민들 걱정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초학력은 교육의 핵심이다. 창의교육이니 인성교육이니 하지만 그런 교육도 기초학력이란 토대 위에서 가능한 것이다. 기초학력 부진의 원인은 워낙 다양해서 딱 꼬집어 말하기 조심스럽다. 다만 학교의 역할을 묻는 질문이라면 교사들이 교육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없을 정도로 교육 여건이 열악하다는 점을 들고 싶다. 가르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도 일이 너무 많아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한마디로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교사 정원을 늘려 초등 저학년에서는 1수업 2교사제와 같은 방안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기초학력부진은 초기에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교권침해는 여전히 심각하다. 특히 학부모들 민원에 힘들어하는 교사들이 많은데 학부모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옛말에 훌륭한 부모는 자신의 지위가 아무리 높아도 자식을 가르치는 선생님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절을 한다고 했다. 자녀는 부모의 행동을 보고 성장한다. 부모가 선생님을 무시하고 불편하게 생각한다면 자식은 그 교사로부터 지식이든 지혜든 인성이든 그 어느 것도 제대로 배우기 힘들다. 학부모들의 생각과는 달리 대부분 교사는 헌신적으로 희생한다.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존중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후배 교사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우선 선배 교원의 한사람으로서 좋은 근무여건을 물려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다. 교장회가 얼마나 많이 변화시킬 수 있을지는 자신하기 어렵지만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위해 임기 2년간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선생님들도 교사로 출발할 때 마음먹었던 것 처럼 본연의 직분에 매진해 주길 기대한다. 초심을 잃지 말고 헌신해 달라.”
배움의 열망 강해…로제타홀 도우며 의사로서 꿈 키워 최초의 여자 미국유학생이자 서양 의학 공부한 인텔리 매년 3000여명 환자 돌보며 봉사하다 폐결핵으로 사망 “여성‧아이에 대한 돌봄과 계몽은 민족독립 선결 조건” 구한말 애국계몽기를 대표하는 여성들 중 한 사람인 박에스더는 1877년 3월 16일 서울 정동에서 광산 김씨 김홍택(金弘澤)과 연안 이씨의 4녀 중 셋째 딸로 태어났다. 흔히 박에스더라고 불리지만, 이는 결혼 이후 남편의 성과 세례명을 딴 것으로 본명은 김점동(金點童)이다. 그의 아버지는 미국 선교사 아펜젤라(Henry Gerhard Appenzeller) 목사의 집에서 고용돼 일했던 인연으로 일찍부터 서양 문명을 접할 수 있었다. 1886년 이화학당에서 새로 모집한 여아 3명이 공부를 하고 있을 때 그는 그것이 부러워 어른들 몰래 며칠을 빠져나와 공부하다가 할머니에게 들켜 야단을 맞을 정도로 배움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고용주인 목사의 권유도 있었지만 아들이 없으니 딸이라도 교육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에서 아버지는 딸의 소원을 들어 줬다. 그는 그해 11월 이화학당에서 그토록 원하던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배움의 열망이 강했던 만큼 김점동은 학교에서 매우 뛰어난 학생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특히 영어와 오르간 연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887년 한국 최초 여성병원으로 정동에 설립된 보구여관(保救女館)에 부임한 로제타 셔우드(Rosetta Sherwood)와의 만남은 그의 삶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대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과 여성차별에 유난한 감수성을 가진 로제타 홀은 ‘아무도 가려 하지 않는 곳에 가서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일을 하고자’ 해외 선교의 오지로 알려진 한국에 와서 가난한 여성들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의료 선교를 했다. 내외의 법도가 여전히 엄격했던 당시 현실을 배경으로 로제타는 ‘여성을 위한 의료사업은 여성의 손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조선의 소녀들을 대상으로 의학훈련반을 조직해 기초 의학 교육을 시작했다. 김점동과 오와가로 불린 일본인 소녀 1명을 포함한 이화학당 5명의 소녀들은 로제타 홀을 도와 일을 하면서 그에게 생리학과 약리학 수업을 들었다. 여성은 낮에 돌아다닐 수가 없었기 때문에 낮에는 재조 일본인의 딸로서 이화학당의 친구인 오와가가 로제타 홀을 수행했지만, 로제타 홀이 밤에 왕진을 갈 때는 김점동이 통역 겸 진료 보조로 중심 역할을 했다. 김점동이 의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 일을 하면서부터다. 통역이나 공부는 좋지만 수술을 돕는 일은 싫어했던 그는 로제타 홀이 언청이를 수술로 고치는 것을 보고 감탄해 스스로 의사가 돼 가난한 조선의 여성들을 돌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포기할 마음을 가질 수 없으며 지금 이것을 포기하면 다른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고, 최선을 다한 후에도 배울 수 없다면 그때 포기 하겠다”는 강인한 의지를 보였다. 1891년 1월 올링거(F. Ohlinger) 목사로부터 세례를 받고 에스더라는 이름을 얻은 그는 미국 유학 이후 의사가 돼 귀국한 이후에도 로제타 홀의 친동생과 의료 선교의 길을 걸었다. 부모처럼 한국에서 의료 선교를 한 로제타 홀의 아들 셔우드 홀(Sherwood Hall)이 해주에 한국 최초의 폐결핵 요양원을 세우고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는 등 폐결핵 전문가로서 활동한 것은 자신이 이모처럼 따르던 박에스더가 이 병으로 죽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한국 크리스마스 씰의 유래는 그로부터 기원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김에스더가 미국 유학을 가기 위해서는 결혼을 서둘러야 했다. 당시의 관행이 그러했지만 과년한 딸을 미혼으로 낯설고 머나먼 미국으로 보낼 수는 없다는 강력한 부모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개된 사람이 로제타의 남편 윌리엄 제임스 홀(William James Hall)의 일을 돕던 박여선(Park Yusan)이었다. 김에스더의 어머니는 미천한 집안 출신과 나이가 많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박여선을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1893년 5월 초 김에스더는 9살 연상인 박여선과 약혼했다. 로제타 홀에게 보낸 편지에서 김에스더는 ‘남자를 결코 좋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바느질도 잘 못하는’ 자신이 관습에 따라 결혼을 해야 하는 현실의 고민을 토로하면서도, ‘부자거나 가난하거나 지체가 높고 낮음을 개의치 않는다’고 적었다. 같은 달 하순 정동교회에서 두 사람은 한국인 최초로 서양식 결혼을 했다. 1894년 12월 16일 박에스더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리버티의 공립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밟았다. 같은 해 9월에는 뉴욕의 유아병원(Nursery and Child’s Hospital)에서 1년 남짓 일하면서 생활비를 버는 한편 개인 교습으로 의과대학 입학을 준비했다. 1896년 10월 1일 그는 볼티모어 여자의과대학(현 메릴랜드 의과대학)에 최연소 학생으로 입학해 의학과 천문학을 공부했다. 박에스더가 유학 생활을 할 때 박여선은 헌신적으로 그를 뒷바라지함으로써 아내가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왔다. 미국에 와서도 상투를 자르지 않았던 그는 자신의 영어 실력이 학업을 수행하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해 자신보다는 아내가 꿈을 이루는 것을 돕는 길을 택했다. 뉴욕의 농장과 볼티모어의 식당 등지에서 막일을 하면서 아내의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던 박여선은 아내의 졸업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1900년 4월 28일 폐결핵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불과 32세의 젊은 나이에 볼티모어 서부 로레인 파크 공동묘지에 안장된 그는 이 지역에 묻힌 최초의 한국인이 됐다. 박에스더는 “내가 나그네였을 때 나를 맞아들였고”라는 ‘마태복음’ 25장 35절의 구절을 남편의 묘비에 새겨 남겼다. 조선 최초의 여자 미국유학생이자 서양 의학을 공부한 여의사로 1900년 11월에 귀국한 박에스더는 남편을 잃은 비통함을 달랠 여유도 없이 평양에서 로제타 홀과 의료 활동을 시작했다. 일찍이 청일전쟁 직후인 1894년 11월 하순 발진티푸스에 걸려 평양에서 남편을 잃고, 4년 후인 1898년 5월 유복자로 낳은 딸 이디스마저 이질로 떠나보낸 로제타 홀과 동병상련의 아픔과 공감에 근거한 연대감이 강했다. 1901년에 보구여관의 의료 선교사로 임명된 박에스더는 1903년 3월 20일까지 여기에서 일했다. 1903년 3월에는 평양의 의료 선교사로 임명돼 1909년까지 광혜여원(廣惠女院)을 근거지로 의료 및 선교 활동을 했다. 평양에서 일하면서 그는 로제타 홀과 함께 맹아학교와 간호학교를 설립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황해도와 평안도 일대의 농촌 지대에서 무료 순회 진료를 하면서 위생 강연과 여성을 위한 교육과 계몽에도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본령인 의사로서의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감리교 한국 선교단이 감리교단에 보낸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보구병원에서 그가 돌본 환자는 기록한 횟수만으로도 매년 3000여 명을 넘었으며, 평양에서 일하던 첫해 로제타 홀과 함께 돌본 환자 수는 무려 8000여 명에 달했다. 여성은 말할 것도 없고 전문직 남성조차 거의 없었던 시대 상황에서 낯선 서양인 선교 의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남성 의사들의 진료를 꺼린 당시의 여성들은 ‘우리들의 의사’라는 이름으로 그의 헌신적인 봉사를 오랫동안 기억했다. 1906년 그는 과로로 병을 얻어 2달 동안 쉬어야 했으며, 한때 중국 남경으로 전지 요양을 가기도 했다.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환자를 돌보고 선교에 열중하다가 누적된 과로와 폐결핵으로 그는 1910년 4월 13일 서른셋의 꽃다운 나이에 둘째 언니인 신마리아의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 한 달 남짓 지난 5월 27일 청년회관에서는 박에스더를 추모하기 위한 추도회가 열렸다. 의사라는 전문직업인으로서 격동의 시기를 보낸 그에게는 윤정원을 비롯한 애국계몽기의 여성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민족의 독립과 애국주의에 대한 관심이 전면에 등장하지 않고 다소 뒤로 물러나 있으며, 여성주의의 문제의식 또한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에스더의 삶에서 민족과 여성이라는 두 주제가 주요한 모티브로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 빈곤, 무지와 질병이 지배하던 사회 상황에서 특히 하층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관심은 곧 애국계몽이라는 시대 과제로 연결되는 것이었다. 높은 유아사망률과 남아 선호사상, 남녀 간의 내외 구별, 위생의 결여와 맹목적 미신 습속 등이 지배하는 현실에서 여성과 아이에 대한 돌봄과 계몽은 민족독립을 위한 선결 조건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박에스더가 한국인 여성 의사로서 활동한 사실은 성과 인종의 두 변수에 저촉되지 않는 불가피한 시대적 선택을 반영한 측면이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배움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박에스더는 강인한 의지를 통해 의사라는 자신의 꿈을 이뤘다. 한국 최초의 여의사로서 그는 하층 여성과 어린이, 고아와 시각장애인에게 의술을 실천하면서 농촌의 위생 교육과 여성의 계몽, 기독교 전도 등에서 선구자의 역할을 했다. 그는 “손에 든 청진기 하나를 벗 삼아 동분서주하면서 더러운 피고름을 짜내고 신음하는 환자들의 하소연 소리에 지친” 하루의 일상을 마치 “기쁨 있는 새 천지에 들어선 듯 한 위안이 되었다”고 술회했다. 빈곤과 무지가 지배하던 근대 이행기의 사회 현실에서 일찍이 이효재가 지적했듯 “혜성과 같은 존재”로서 박에스더는 한국 여성사에 비약적인 새로운 여성상을 남긴 삶을 살았다. 애국계몽운동기 전문직 직업여성의 선구자로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헌신과 봉사를 통해 한국 의료와 여성, 기독교 역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고 34년간의 짧은 생애를 마친 것이다. 김경일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경인교육대학교(총장 고대혁) 교육전문대학원은 31일부터 6월 14일까지 2019학년도 후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석사과정 326명이다. ▲교육행정·교육사회 ▲교육방법▲특수교육(자격과정/비자격과정) ▲윤리·인성교육 ▲국어교육▲사회과교육▲수학교육 ▲과학교육▲체육교육 ▲음악교육 ▲미술교육 ▲생활과학교육▲컴퓨터교육▲영어교육 ▲수학영재교육▲과학영재교육 ▲다문화교육 ▲박물관·미술관교육▲융합교육 ▲정치·시민교육 ▲진로교육상담 ▲유아교육기관경영 ▲글로벌교사교육 전공에서 모집한다. 지원 자격은 국내·외 학사학위를 취득(예정)한 사람이나 이와 동등한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로, 대다수전공이 교사 자격이 없어도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특수교육, 유아교육기관경영, 글로벌교사교육 전공은 별도의 자격이 필요하다. 글로벌교사교육전공에서는 경인교대석사학위뿐 아니라 미국 세인트클라우드대학교 석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는 복수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도 있다. 이번 모집에서 15명을 선발한다. 특수교육전공은 이번 모집에서 처음으로 자격과정과 비자격과정으로 나눠신입생을 모집한다. 비자격과정은 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특수교육전공에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특수교육분야 교육 기회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전기 모집의 자세한 사항은 경인교대 교육전문대학원 홈페이지(http://sub.ginue.ac.kr/graduate)나 대학원행정실(032-540-1342)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구시교육청과 제주도교육청은 지난달 17일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이하 IB) 당국과 고교용 IB(IB Diploma Programme, 이하 DP) 교육과정을 한국어로 공부하고 시험치를 수 있도록 협약했다. DP 학위는 세계유수 대학 입학과정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고교교육을 받았다는 징표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어화로 도입 장애 없어져 우리나라에서는 교육청 방침과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로 한정된 교수언어의 제약으로 경기외고가 유일하게 2010년 이후 DP를 운영해왔는데 이번 협약으로 IB가 우리나라에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IB 도입의 가장 큰 장애인 교수학습 언어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DP가 확산되면 주입식교육, 지식을 아는 교육, 정답을 맞히는 객관식 상대평가 등 우리 교육의 병폐에서 벗어난 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다. 주요 과목과 관련 지침의 우리말 번역이 끝나면 2022년부터 2년 동안 모국어, 외국어, 개인과 사회, 과학, 수학, 예술의 6개 교과영역 중 영어와 다른 한 과목을 영어로 공부하고, 나머지는 우리말로 공부하게 된다. 첫 외부시험은 2023년 11월 치르게 된다. DP는 IB가 정한 엄정한 교육과정-수업-평가 기준을 만족해야 인정을 받는 체계를 갖고 있다. 56개의 과목과 20개의 온라인 강좌를 두고 있다. 학생은 6~8개 정도의 과목을 이수한다. DP의 과목 중 표준수준은 우리나라의 11단위 정도에 해당하는 150시간, 고급수준은 17단위 정도인 240시간을 이수한다. 2년간 문·이과를 넘어 선택 조합해 대단위로 과목을 만들어 이수한다. 각 과목의 교수요목, 단원별 시간 배당, 평가기준, 시험문항의 예시, 배점기준 등이 분명하다. 교과를 교과답게 가르치고 배우고 평가하려면 학교, 교실, 교재, 시설과 설비, 재정, 그리고 특히 교원의 준비가 필요하다. IB본부가 단계별로 준비상태에 대한 평가인증을 한다. DP는 평가가 끌고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적처리의 채점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내부와 외부평가에 3단계 이상의 상호교차 채점과 점검 장치를 둔다. 출제나 채점이 너무 인색하거나 후하면 그 교사에게 배운 학생들 모두가 손해를 보므로, 교사의 출제, 채점, 평정의 워크숍 연수가 잦다. 수년간 이런 훈련을 해 IB의 평가기준에 맞춰 출제하고 채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교사만 외부채점자로 참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이름뿐인 절대평가나 임의평가와 IB 절대평가는 거리가 한참 멀다. DP의 평가는 과정평가, 학생의 창의적 표현평가, 수행평가, 종합적인 다면평가 등임에도 불만은 적고 신뢰는 높다. 학교 전체를 주기적으로 평가해 인정하는 제도까지 갖추고 있어 질 관리가 엄정하게 지속된다. 평가 전문성 가진 교사만 인정 IB 학교 교원은 평가를 포함해 IB가 제공하는 각종 연수, 교수학습 자료 교류 등에 학습공동체로 참여한다. 한국어화 되면 자체 교원 양성과 연수, 채점자 연수 등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밖에도 학비, 교원 보수, 시설과 설비 보강, 정기적 평가 인정, 시험의 출제와 채점 등에 학교와 학생 개인의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준비가 이뤄지고 나면 우리 고교교육의 많은 부분은 개선될 여지가 커질 것이다.
교사는 창의적 전문가다. 교사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교육과정 및 교육자료를 능동적으로 재구성한다. 기존 교과서 대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에 기반을 두고 새롭게 수업내용을 재구성하고 교육자료를 수정·개발한다. 교사는 또 창의적 융통성을 발휘 교실 상황에 맞춰 학습자의 흥미와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수업을 고안하고 운영한다. 이처럼 학습자의 흥미를 자극해 교육 효과를 높이는 수업은 교사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많은 교사들이 창의적 전문가가 되기 위해 각종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 사회는 호모 사피엔스를 넘어 호모 심비우스(공생하는 인간)시대다. 관계속에서 공생하고 상호 협력하는 존재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젊은 교사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는 교사 연구모임을 찾아간다. 유튜브를 활용, 낙후된 지역에 과학교육의 꿈을 심어주는 젊은 과학교사 모임 아꿈선. 교사 내면의 성찰과 배움을 통해 행복한 교사로의 여정을 시작한 행복나눔 성장교실. 그리고 영어교사의 전문성과 수석교사로서의 자긍심을 지켜나가는 서울중등영어수석교사연구회의 열정적 활동을 소개한다. “앞으로 나는 모든 시간과 돈을 교육과 공익을 위해 쓸 것이다.” 아마존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 회장은 지난해 ‘예약 은퇴’를 발표하면서 세계를 향해 이렇게 약속했다. 이미 명함까지 다 새겨놨다. 메인 타이틀은 ‘교사 마윈’이다. 그는 영어 교사였다. 스승의 날이면 생각나는 영화 위험한 아이들. 빈민촌의 험악한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사랑을 가르치고자 고군분투하는 미쉘 파이퍼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여기서 주인공 루앤 존슨도 영어교사다. 그는 헌신적으로 문제아들을 가르치며 학생들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다. 이처럼 일반인들에게 영어교사는 존경과 선망의 대상으로 곧잘 기억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교사의 본분을 제대로 지키려는 ‘영어 선생님’들에게 요즘은 ‘고난의 행군’이나 다름없다. 끊임없이 수업방식을 개발하고 아이들과의 소통을 고민해야 한다. 각종 잡무는 쏟아지고 걸핏하면 민원에 시달린다. 스트레스를 짊어진 채 말 그대로 ‘열일’ 해야 하는 직업이다. 지난 4월 9일 오후 5시, 서울 강동중학교 영어교과실. 부슬부슬 봄비에 우산을 받쳐 든 교사들이 모여들었다. 연령대는 다양했지만 40~50대가 많아 보였다. 두어 평 남짓한 교사 연구실이 가득 찼다. 이날은 서울중등영어수석교사연구회(이하 연구회) 정기모임이 있는 날. 9명의 수석교사 회원 중 7명이 참석했다. 심각한 학력격차를 드러내는 영어교과, 해법을 찾아 머리를 맞대다 오늘 연구 주제는 ‘개별화 학습’. 학생들 간 심각한 학력차를 드러내는 영어교과의 효과적 수업방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교사들은 올 1년 동안 개별화 학습에 대한 이론적 배경부터 실제 수업, 효과 등을 학습하고 분석하며 자신들에게 맞는 해법을 찾아갈 계획이다. “영어 회화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학생과 영어 철자법조차 모르는 학생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만큼 학생들 간 학력차가 크죠.” 어떻게 하면 상위권 학생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해 성적을 끌어올리고 하위권 학생은 기초학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지도할 것인가에서 출발한 주제다. 이날 발표는 서명순 교사(명일여고)가 맡았다. 미리 준비한 교재에서 중요한 부분을 발췌해 설명하자 곧이어 열띤 토론이 이어진다. “교사에게 중요한 것은 ‘모든 학생은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거 같아요. 교사는 학생의 성공에 대해 단 한 톨의 의심도 가져선 안 되죠. 학생들은 그런 교사의 마음을 본능적으로 알아채기 때문에 그들에게 ‘너는 잘할 수 있다’는 성장마인드를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맞아요. 아이들은 저마다 잘하는 게 다 달라요. 말썽 피우고 걸핏하면 잠자는 학생도 토닥이며 발표를 시켰더니 문장은 엉망이어도 자기가 아는 단어를 나열하며 의사소통을 하려고 애를 쓰더라고요. 겉만 보고 함부로 재단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반성과 함께 새삼 놀랐어요.” “저는 하루에 3문장씩 써서 아이들에게 나눠줍니다. 그리고 다음 시간까지 외워오게 하죠. 그리고 수업이 시작되면 칠판에 자신이 외운 문장을 쓰게 합니다. 일종의 리뷰 효과를 기대한 것인데 반응이 아주 좋아요. 있는 그대로 베끼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문장으로 만들어 오는데 아주 끼가 넘치더라고요.” 현장교사로서 고민도 털어놨다. “문장에 블랭크를 만들어 놓고 답을 찾게 했더니 귀신같이 맞춰요. 그런데 그 문장을 의문문으로 바꿔보라고 하니까 손을 못 대는 거예요. 정답 쓰는 훈련만 하다 보니 조금만 응용해도 어려워하더군요. 씁쓸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어요.” 영어시험 후 쏟아지는 항의성 민원, 감내하기 힘든 심리적 압박감 연구회가 출범한 것은 지난 2017년. 처음엔 몇몇 교사의 소모임으로 시작해 지금은 서울시내 수석교사 모임 중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교과연구회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교육청 의뢰를 받아 서울교육연수원에서 교사 대상 연수를 실시했고 워크숍도 가졌다. 교육청이 추진하는 영어교육정책의 자문역할을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다. 이날 연구회 호스트를 맡은 김정아 교사(강동중)는 “교사로서 전문성을 높이고 동료 후배교사들에게 도움을 주는 수석교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싶어 모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차분히 앉아 교재연구나 수업준비 할 틈이 거의 없다. 마음으로는 좋은 수업을 하고 싶은데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간다. 게다가 영어는 교과 특성상 학생들의 수준도 천차만별이고, 학원 등 사교육과 종종 비교 당한다. 중간이나 기말고사를 치르고 나면 각종 항의성 민원에 홍역을 치른다. 스트레스가 유난히 심하다 보니 일찌감치 명예퇴직을 하거나 병가를 내는 교사도 많다. 얼마 전부터는 아예 다른 교과로 전과하는 교사도 늘고 있다고 한다. “학교 현장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어요. 잠깐 한눈팔고 안주했다가는 도태되기 십상이죠. 1년간의 변화속도가 예전 5년의 속도와 버금가는 것 같아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영어교사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은 엄청납니다.” 김 교사는 “수업을 하다 보면 벽에 탁 부딪힐 때가 있는데 그때 누군가와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해 가는 과정이 매주 소중하다”면서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는 신뢰할만한 수업친구를 얻었다는 게 가장 값진 소득”이라고 했다. 후배들에게 항상 연구하는 선배, 교사의 힘듦에 공감하고 도움을 주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는 이석영 교사는 “게을러지기 쉬운 나를 다잡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해 준 참 귀한 모임”이라며 뿌듯해했다.
교사는 창의적 전문가다. 교사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교육과정 및 교육자료를 능동적으로 재구성한다. 기존 교과서 대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에 기반을 두고 새롭게 수업내용을 재구성하고 교육자료를 수정·개발한다. 교사는 또 창의적 융통성을 발휘 교실 상황에 맞춰 학습자의 흥미와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수업을 고안하고 운영한다. 이처럼 학습자의 흥미를 자극해 교육 효과를 높이는 수업은 교사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많은 교사들이 창의적 전문가가 되기 위해 각종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 사회는 호모 사피엔스를 넘어 호모 심비우스(공생하는 인간)시대다. 관계속에서 공생하고 상호 협력하는 존재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젊은 교사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는 교사 연구모임을 찾아간다. 유튜브를 활용, 낙후된 지역에 과학교육의 꿈을 심어주는 젊은 과학교사 모임 아꿈선. 교사 내면의 성찰과 배움을 통해 행복한 교사로의 여정을 시작한 행복나눔 성장교실. 그리고 영어교사의 전문성과 수석교사로서의 자긍심을 지켜나가는 서울중등영어수석교사연구회의 열정적 활동을 소개한다. 한 달에 두 번 토요일이 다가오면 수업과 평가자료·연수자료를 주섬주섬 챙겨 모이는 스무 명의 선생님들이 있다. 주말을 반납하는 대신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마법 같은 시간을 보내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모임. 행복나눔 초등교사 성장교실(이하 성장교실)이다. 월화수목금을 견디게 하는 원동력, 성장교실 성장교실은 한마디로 ‘학교밖 전문적학습공동체’다. 동료 선후배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성장하는 ‘행복한 교사’ 모임이다. 교사로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할 때 학생과 학부모가 행복한 교실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졌다. 모임은 월 2회, 둘째와 넷째 토요일에 열린다. 부산·울산·김해·진주·통영·거제 등 소위 ‘부울경’ 일대에서 모인 교사들은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종일 빡빡한 일정에도 수험생 처럼 진지하다. 학교생활에 지칠 법도 하지만 이른 새벽 첫차를 타고 참석, 출근도장(?)을 찍는가 하면 워킹맘들은 어린 자녀까지 데리고 참가할 만큼 열정이 넘친다. 교사로서의 성찰과 자기계발, 새로운 수업을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가는 이 시간은 월요일이면 또다시 ‘격전의 현장’으로 떠나는 교사들에게 큰 원동력이 된다. 헤어질 무렵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아~ 오늘도 오길 참 잘했어요.” 까다로운 가입심사, 무단 결석하면 퇴출도 성장교실은 지난 2017년 문지영 교사(김해 주석초 수석교사) 주도로 시작됐다. 배움과 나눔으로 교사와 학생이 더불어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였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이 모임은 철저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내실을 추구한다. ‘가입 → 연수 → 졸업’까지 전 과정이 깐깐하다. 우선 성장교실에는 아무나 들어올 수 없다. 가입신청서를 토대로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진정성과 절실함이 있는 교사들로 구성해야 1년간 길고 힘든 과정을 견뎌내고 진심 어린 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연간 가입 인원도 20여 명으로 한정했다. 인원이 많아지면 깊이 있는 내면의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신규회원을 대상으로 입학식도 갖고 1년간 20회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졸업장도 준다. 4회 이상 무단결석하거나 불성실하면 퇴출되는 등 규율이 엄격하다. 실제로 지난 2017년 1기 입학생 24명 중 졸업생은 22명, 두 명이 중도 탈락한 바 있다. 구성원은 임용을 앞둔 20대 기간제교사부터 교직경력 30년의 50대 교사까지 다양하다.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모인 교사들이다. 한 새내기 교사는 교육대학에서 배우지 못했던 생생한 현장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 참여했다. 40대 중견 교사는 자신의 교직생활을 반추해보고 타성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교사가 되고 싶어 문을 두드렸다. 또 다른 교사는 같은 꿈을 꾸며 함께 나아갈 수업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털어놨다. 행복한 교사는 자기 자신의 성찰과 내면화부터 시작 성장교실 수업은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한 교사의 자세와 교육철학, 아이들과 대화기법, 슬로리딩, 거꾸로수업, 프로젝트학습 등을 비롯해 인문학과 인성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하나의 주제를 정해 서로의 생각과 고민을 털어놓다 보면 교사 자신이 성찰과 내면화를 통해 보다 행복한 교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지난 3월 9일, 이날 성장교실 주제는 교사의 역할과 자세. 이날 20명의 성장교실 교사들은 미리 구입한 교사와 학생 사이(하임 G.기너트 著)를 주제로 토론을 시작했다. 대학 시절 한 번 쯤 읽어봤을 필독서지만 막상 교사가 된 이후 다시 만난 책은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모임에 참가한 한 교사는 학기 초 학생들을 다잡지 않으면 1년이 피곤하다는 말만 믿고 때론 엄격하게, 때론 강압적인 학급운영을 해 온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학생과 교사 사이 따뜻한 관계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책을 읽고 토론에 참석하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문 교사는 “우리는 가능하면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 따뜻한 관계를 형성하고 이것을 어떻게 행복한 수업으로 연결할지를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을 여는 수업친구들의 모임’, 성장교실 행복한 교사로 성장하는 데에는 ‘성찰일기’가 큰 도움을 준다. 성찰일기는 독서하고 토론하고 수업 고민과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토론을 통해 얻은 생각들을 실제 교육현장에 접목해 본 뒤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과정이다. 가장 큰 성과는 교사들의 변화다. 학생들을 대하는 마음과 표정, 말씨가 달라졌고 관계가 친밀해 지면서 교실 분위기 역시 많이 밝아졌다. 이제는 수업하는 게 기다려진다는 선생님이 늘어나고 있다고 귀띔한다. 올해로 교직 9년 차인 이아람 교사(김해 구봉초)는 성장교실을 ‘마음을 여는 수업친구들의 모임’이라고 표현했다. “학교생활에서 힘들고 속상했던 일들을 터놓고 말하다 보면 어느새 지친 마음이 봄눈 녹듯 풀어져요. 내 고민을 누군가 진정으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거죠. 성장교실은 제게 피안의 안식처나 다름없어요.” 지난 3월 임용된 정지윤 교사(김해 삼성초)도 성장교실 멤버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교사,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새내기 교사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 달랐다. 그는 생활지도가 너무 어렵다고 했다. “문제가 발생하면 어느 선까지 개입해야 할지,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막막했어요. 성장교실 선배님들한테 소통 능력부터 교직생활 노하우까지 열심히 배우고 있죠.” 수업에 대한 목마름 가득한 교사들에게 청량의 기쁨을 안겨주는 성장교실. 여건이 열악하다 보니 ‘독립운동’ 하듯 빈 교실을 찾거나 학교 근처 커피숍을 전전하지만, 열정만큼은 뜨겁기 그지없다. “수업이란 하면 할수록 어려운 거 같아요. 산전수전 다 겪은 저도 할 때마다 어렵다는 것을 느끼는 데 어린 선생님들은 오죽하겠어요. 그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수업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싶습니다.” 교사의 자존감 회복과 ‘행복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성장교실 선생님들. 성장교실이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설렘과 기쁨의 학습공동체로 오래도록 지속했으면 하는 것이 유일한 바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교사는 창의적 전문가다. 교사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교육과정 및 교육자료를 능동적으로 재구성한다. 기존 교과서 대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에 기반을 두고 새롭게 수업내용을 재구성하고 교육자료를 수정·개발한다. 교사는 또 창의적 융통성을 발휘 교실 상황에 맞춰 학습자의 흥미와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수업을 고안하고 운영한다. 이처럼 학습자의 흥미를 자극해 교육 효과를 높이는 수업은 교사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많은 교사들이 창의적 전문가가 되기 위해 각종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 사회는 호모 사피엔스를 넘어 호모 심비우스(공생하는 인간)시대다. 관계속에서 공생하고 상호 협력하는 존재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젊은 교사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는 교사 연구모임을 찾아간다. 유튜브를 활용, 낙후된 지역에 과학교육의 꿈을 심어주는 젊은 과학교사 모임 아꿈선. 교사 내면의 성찰과 배움을 통해 행복한 교사로의 여정을 시작한 행복나눔 성장교실. 그리고 영어교사의 전문성과 수석교사로서의 자긍심을 지켜나가는 서울중등영어수석교사연구회의 열정적 활동을 소개한다. “♩ ♪ ♬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나는야 버섯 / 사실 식물이 아니야 곰팡이 균계생물 / 곰팡이와 버섯의 닮은 점은 뭘까? / 스스로 광합성 못해 균계생물 / 동식물과 썩는 물질을 통해 / 양분 얻어 점점 몸집을 키워 / 혼자 양분 못 만드는 버섯과 곰팡이/ 습하고 그늘진 곳 좋아한다네~” 이 노래는 ‘아꿈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초등 3분 과학’에 올라온 ‘신기한 생물송’이다. 버섯이 식물인지 곰팡이 인지 헷갈릴 때 들으면 귀에 쏙쏙 들어온다. 노래를 만든 주인공은 전남 무안 현경초등학교 과학전담 교사 한도윤 씨. 복잡하고 어렵고 딱딱한 교과서 속 과학개념을 동요로 쉽게 풀어냈다. 기존의 과학송들이 학습내용의 단편적 부분만을 다뤘던 것과 달리 아꿈선 과학송은이처럼 한 단원의 핵심내용을 재미있는 노랫말로 재구성했다. 작사와 작곡은 모두 ‘아꿈선’ 교사들이 직접 했다. 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기 위해 모인 현직 교사들의 모임 아꿈선은 ‘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기 위해 모인 현직 교사들의 모임’의 줄임말로, 서울·경기·전남·전북·광주·경남의 현직 교사들과 광주교대 학생까지 총 4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지난 2017년 1월 개설된 유튜브 채널에는 350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으며 지난 4월 현재 구독자 수는 3800명, 동영상 조회 수는 35만이다. 아꿈선은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시작됐다. 재능 있는 학생들이 학습방법을 모르거나 비싼 학습자료 때문에 과학에 흥미를 잃고 좌절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교사들이 의기투합,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는 과학실험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계기가 됐다. 아꿈선의 ‘초등 3분 과학’은 초등교과서 내용에 맞춰 학습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실생활과 접목된 재미있는 실험으로 이해를 높이는데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3학년 2학기 5단원 3차시, ‘어떻게 하면 큰 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영상에는 작은북과 북채, 콩 한 줌이 등장한다. 이어 북 위에 콩을 쏟으면 준비 완료. 흰색 실험복을 입은 교사가 북을 크게 연주할 때와 작게 연주할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보여준다. 콩들의 움직임을 통해 소리의 세기에 따라 물체의 떨림도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는 실험이다. 6학년 2학기 1단원 1차시. 이번엔 폭신폭신한 빵을 만드는 신기한 마법을 선보인다. 효모를 이용해 밀가루를 부풀리는 과정을 소개하는 동영상이다. 이런 영상들은 아꿈선 교사들이 모두 직접 제작한다. 대본작성부터 영상촬영·편집·업로드까지 전 과정을 맡는다. 제작비는 교사 1인당 월 2만원씩 회비를 걷어 충당한다. 턱없이 모자란 액수여서 웬만한 것은 몸으로 때워 해결한다. 없던 힘도 솟아나게 하는 유튜브 채널 4월 들어 더 바빠졌다. 초등 5·6학년 과학실험 편집이 막바지에 이른 탓이다. 지난 겨울방학 동안 5명의 교사가 하루 8시간씩 사전실험하고 촬영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보냈다.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는 방과후에 영상제작이 이뤄지다 보니 밤늦게까지 촬영이 진행되기 일쑤다. 한 교사는 “이런 생활을 3년째 하고 있는 우리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교사들은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댓글을 볼 때면 없던 힘도 솟아난다. 숙제에 도움이 돼 고맙다는 학생부터, 과학 시간에 있었던 일들을 털어놓거나, 궁금한 점을 못참고 빨리 답해달라며 조르는 학생까지 피드백이 끊임없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는 학부모는 물론 임용시험을 준비 중인 교대생들과 현직교사들의 시청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이 유튜브를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임용시험 준비생들에게는 알토란같은 정보의 보고가 되고 있다. 교육과정에 가장 충실한 실험내용이 올려져 있다 보니 현직교사들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유튜브 채널이 됐다고 한다. 실제로 현재 아꿈선 회원으로 활동 중인 예비교사 강지은씨는 아꿈선이 만든 유튜브를 보며 임용시험을 준비,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아꿈선은 과학학습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자 올해부터 아예 댓글 전담교사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처음엔 가르치는 위치에 있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교사들이 교수·학습활동에 더 많은 도움과 배움을 얻고 있다고 털어놨다. 아꿈선의 명확한 목표, 유튜브를 통한 국경없는 교사회 활동 유튜브를 활용한 과학수업은 시대변화에 발빠르게 대응, 학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는 점이 돋보인다. 요즘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한글은 잘 몰라도 도티와 캐리는 잘 안다. 이들은 학습에 대한 궁금증을 포털검색에서 찾기보다 유튜브를 활용하는 데 더 익숙하다. 초등학생 희망직업 1위가 유튜버일 정도다. 유튜브를 활용한 학습은 정규 수업시간에도 큰 도움을 준다. 우선 학생들은 수업 전에 배울 내용을 미리 학습하고 올 수 있다. 수업시간에는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스스로 실험재료를 찾아 직접 실험을 설계하고 탐구한다. 교사는 실험과정과 주의점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된다. 또 학생들과 실험 과정 및 결과에 관해 토론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충분한 상호 교감이 장점이다. 유튜브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머릿속의 지식을 스스로 실험하고 탐구하면서 지식의 생산자로, 또 학습의 주인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이다. 아꿈선의 목표는 명확하다.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유튜브 내용을 영어·중국어·일어로 번역해 세계 각국에 학습 콘텐츠를 공개함으로써 누구나 배움의 기쁨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일까? ‘국경없는 의사회’처럼 유튜브를 통해 ‘국경없는 교사회’ 활동을 해나가는 게 꿈이라고 한다.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를 생산하고 교육에 활용하면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교사들이 많아진다면 부정적인 콘텐츠로 신음하는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아꿈선 교사들. 그들은 유튜브를 통해 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멋진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다. 김그린 교사(강진 군동초)는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교사라는 직업과 좋아하는 과학, 그리고 봉사가 함께하니 전혀 힘들지 않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문제 다음은 광수에 대한 담임교사의 진단과 처방이다. (1) 성공지능 관점에서 ㉠의 원인을 진단하시오. (2)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하여 ㉡수학 교과를 싫어하는 원인과 대책을 논하고, (3)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하여 ㉢영어 교과를 싫어하는 원인과 대책을 논하시오. (4) ㉣에서 광수의 학습동기 저하 원인을 설명해 주는 두 가지 동기이론의 기본입장을 논하시오. 【총 20점】 [제시문] (가) 중학교 2학년인 광수는 성실하고 사교적이어서, 친구들은 물론 선생님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 성적은 낮지만, 인기가 많아 초등학교 때는 학급회장을 했고, 회장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여 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이런 경력을 알고 있는 중학교 담임교사는 ‘성적보다 사람이 돼라’는 말을 하면서 광수와 같이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인정받고 출세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나) 광수에게 안타까운 점은 성적이 낮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첫째, ㉠학습환경에 대한 통제력이 부족하여 효과적인 학습을 하지 못한다. 예컨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많이 먹고, 피곤하여 잠을 잔다. 이런 행동이 습관적으로 반복될 때마다 후회하지만, 효율적인 자기통제나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해 공부 장소나 공부 방법, 식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다) 둘째, ㉡수학에 대한 기초학력이 부족하다. 광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에 대한 흥미를 갖지 못해 성적이 떨어지고, 이것이 계속 누적되어 중학교 때에 수학 부진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광수를 위한 개별학습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셋째, ㉢영어에 대한 기초학력이 낮다. 영어 단어나 숙어에 대한 암기가 부족하고, 눈으로만 책을 읽는 습관 때문에 의사소통능력도 부족하고 성적도 향상되지 않는다. (라) 넷째, ㉣광수는 수학이나 영어 문제를 풀 때 약간 어렵거나 풀기 어려우면 짜증을 내거나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강하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도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학교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부모님께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즉, 내재적 동기에 의해 행동하지 못한다. . 01 배점 ○ 답안의 논리적 구성 및 표현 [총 5점] ○ 논술의 내용 [총 15점] - 성공지능의 세 가지 구성요인을 설명하고, ㉠의 원인 진단 [4점] -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하여 ㉡수학교과를 싫어하는 원인과 대책 두 가지 [3점] -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하여 ㉢영어교과를 싫어하는 원인과 대책 세 가지 [4점] - ㉣에서 광수의 학습동기 저하 원인을 설명해 주는 두 가지 동기이론의 기본입장 [4점] [PART VIEW] 02 모범답안 1. 서론 학교는 학생들의 전인교육의 장이다. 교사는 학생들의 성공을 위한 정서지능이나 사회적응을 위한 성공지능은 물론 효율적인 학습전략을 지도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학습부진아가 점차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이들의 다양한 원인을 총체적 접근방법에 의해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다양한 지능관과 인지발달이론을 이해하여 효과적인 처방에 힘써야 한다. 2. 본론 1) 성공지능의 세 가지 구성요인을 약술하고, ㉠의 원인 진단 [4점] 성공지능은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는 동시에 약점을 잘 극복하고,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거나 그렇게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성공지능의 세 가지 구성요인은 지식획득 및 활용과 관련된 분석적 요인, 통찰력으로 실제적 문제를 신속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인 경험(창의적) 지능, 환경에 적응·변환·선택하는 능력인 맥락적(상황적·실천적) 지능요인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제시문 ㉡은 성공지능 중 상황적 지능이 부족하다. 상황적 지능은 현실상황에 적응하거나 환경을 선택하고 변환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여 그에 맞게 환경을 효과적으로 변화시킨다. 그런데 광수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과식과 잠자는 행동 때문에 후회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 효과적으로 학습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2)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하여 ㉡수학교과를 싫어하는 원인과 대책 세 가지 [3점] 피아제 이론에서 인지발달은 학습자의 사고 수준과 경험을 바탕으로 동화와 조절이라는 인지작용을 통해 도식을 확장해 가는데, 학습자보다 약간 수준 높은 과제나 문제를 통해 인지적 갈등이 유발되었을 때 효과적으로 일어난다고 한다. 그런데 ㉡에서 광수는 수학의 기초학력이 부족하고 현재의 학습내용이 발달수준에 맞지 않아 동화와 조절이 잘 일어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첫째, 학습자 수준에 맞게 수학과 교육과정을 계열화하고, 학습자 수준에 맞는 표현방법으로 제시해야 한다. 둘째, 인지적 불평형을 유발해야 한다. 학습자의 사고나 경험수준보다 약간 높은 과제나 학습문제, 발문을 제시하여 호기심을 가지고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3)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하여 ㉢영어교과를 싫어하는 원인과 대책 세 가지 [4점] 비고츠키에 의하면 학습은 학습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구성원이 합의한 지식을 내면화하는 것인데, 학습은 근접발달영역 내에서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에 근거할 때 제시문의 ㉢성적부진 원인은 광수의 근접발달영역을 벗어난 과제제시가 원인일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첫째, 역동적 평가를 통해 광수의 근접발달영역을 확인한다. 이 평가과정에서 평가과제 형태를 바꾸고, 피드백을 제공하며, 자기점검기능 활용을 권장하고, 학습자의 근접발달영역 내에서 학습과제를 제시하거나, 부분적으로 수준이나 관점을 조정함으로써 학습을 촉진한다. 둘째, 효과적인 비계설정이 요구된다. 교사의 모델에서 시작하여 코칭과 스케폴딩, 페이딩 과정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 협동학습 등 자신보다 유능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과제 해결능력과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4) ㉣에서 광수의 학습동기 저하 원인을 설명해 주는 두 가지 동기이론의 기본입장 [4점] ㉣에서 드러난 동기이론은 첫째,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것으로 보아 자기효능(self-efficacy)이 부족하거나 학습된 무력감에 빠져있다고 할 수 있다. 자기효능은 일정한 수준에서 특정 행위를 수행할 수 있다는 개인적 신념으로 구체적인 능력에 대한 신념을 의미하고, 학습된 무력감은 삶을 전혀 통제할 수 없고, 무엇을 하더라도 실패를 피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가리킨다. 자기효능이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다’라는 믿음인 데 비해, 무력감은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믿음이다. 둘째,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부모님께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으로 내재적 동기가 부족한 점으로 보아 자기결정능력이 부족하다. 자기결정이론에 따르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을 하는 것은 내재적 동기를 증가시키는데, 내재적 동기는 유능성 욕구, 자율성 욕구, 관계욕구 충족여부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3. 결론 교사는 학생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실제 생활 속에서의 성공지능과 학습에 영향을 주는 인지발달요인의 이해가 중요한 만큼 교사는 지능이론과 인지발달이론을 이해 및 적용하여 학생들의 인지발달을 촉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지능이론과 학습이론에 대한 이해와 적용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동기이론 1. 자기효능이론 ① 반두라(Bandura)가 제안한 자기효능은 일정한 수준에서 특정 행위를 수행할 수 있다는 개인적 신념을 지칭한다. 자기효능은 구체적인 능력에 대한 신념을 의미한다. 자기효능은 미래지향적이라는 점에서 과거의 사건에 대한 설명을 포함하는 능력에 대한 자기지각이나 귀인과도 구분된다. ② 일반적으로 자기효능 수준이 높을수록 학습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더 많이 노력하며, 지속성이 높고, 효과적인 학습전략을 사용하며, 스트레스와 불안을 효과적으로 통제한다. 결국 자기효능이 높을수록 성취도가 높다. ③ 자기효능 판단 기준:자기효능을 판단할 때는 과거의 성공·실패 패턴, 모델과의 유사성, 설득자의 신빙성, 과제의 곤란도, 노력의 정도 등을 따진다. 이 중에서 성공 혹은 실패는 효능 판단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2. 학습된 무력감 이론 ① 의미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은 삶을 전혀 통제할 수 없고, 무엇을 하더라도 실패를 피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가리킨다. 자기효능이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다’라는 믿음인 데 비해, 무력감은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믿음이다. 따라서 학습된 무력감이 강할수록 실패 원인은 내적이고 안정적이며 일반성으로 귀인 하는 경향이 높다. ② 증상 학습된 무력감을 확인하기 위해 개를 대상으로 실험한 셀리그먼(Seligman)의 연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학습된 무력감의 가장 뚜렷한 증상은 수동성이다. 상황을 전혀 통제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무력감에는 동기결여, 우울증 등이 뒤따른다. 3. 자기결정성이론 ①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Deci Ryan)에서 자기결정이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② 자기결정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자율적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고, 스스로 원하기 때문에 활동에 참여한다고 본다. 이 이론에 따르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은 내재적 동기를 증가시킨다. 이 이론은 내재적 동기에 영향을 미치는 유능성 욕구, 자율성 욕구, 관계욕구를 타고난다고 가정한다. ③ 이 이론에 의하면 이 세 가지 요구가 충족되면 내재적 동기가 높아진다. 즉, 긍정적 피드백을 제공하여 유능성 요구를 충족시키고, 과제의 종류와 해결방식을 선택하도록 하여 자율성 요구를 충족시키며, 학생을 배려하고 존중하여 관계욕구를 충족시키면 내재적 동기가 높아진다. 4. 강화이론 강화이론은 강화가 동기를 유발한다고 가정한다. 스키너(Skinner) 등에 따르면 강화는 행동의 확률 혹은 강도를 증가시키고, 처벌은 행동의 확률 혹은 강도를 감소시킨다고 한다. 동기를 높이려면 강화를 주고, 동기를 낮추려면 처벌을 하면 된다. 즉, 바람직한 반응에는 강화를 주고 바람직하지 않은 반응에는 처벌을 하면 된다. 5. 동인감소이론 ① 인간은 동인을 감소시켜 생리적 평형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행동한다. 이러한 점에서 동인감소이론은 평형이론이요, 긴장감소이론이다. 동인(drive) 혹은 추동은 항상적 신체균형을 유지하도록 하는 내적 힘 또는 긴장상태를 의미한다(Woodworth, 1918). 동인은 요구(생리적 결손상태)에 의해 유발된 내적 긴장상태를 말하는데, 동인에 비추어 인간행동을 설명하는 이론은 헐(Hull)의 동인감소이론(drive reduction theory)이다. ② 헐(Hull)의 행동 결정요인은 동인과 습관이다(행동=동인×습관). 이 이론에 따르면 동인 수준이 높을수록 행동 확률이 증가한다. 헐(Hull)은 유인(incentive)을 포함시켜 공식을 수정하였다(행동=동인×습관×유인). 유인(incentive)은 행동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기능을 하는 대상·자극·사상·강화물·보상을 말하며, 개인 외부(外部)에 존재하는 동기원이므로 개인 내부(內部)에 존재하는 동인과 구분된다. 단, 특정 유인이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효과를 미치지는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6. 장이론 레빈(Lewin)의 기본적 관점은 행동이 개체(person, P)와 환경(environment, E)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행동=(P?E)). 레빈(Lewin)에 따르면 동기적 힘은 요구의 강도를 나타내는 긴장(tension, t), 목표대상의 속성인 유인(valence, G), 개체와 대상 사이의 심리적 거리(e)에 의해서 결정된다. 즉, 동기적 힘=(t?G)/e이다. 여기서 동기적 강도는 심리적 거리에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목표에 가까울수록(즉, e가 0에 접근할수록) 동기의 강도가 높아짐을 의미한다. 예컨대, 기진맥진한 마라톤 선수가 결승점이 보일 때 전력 질주하는 행동은 좋은 증거가 된다.
발표대회 이모저모 [한국교육신문김예람․김명교 기자]경인교대 경기캠퍼스는 발표준비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온 참가교원들로 북적였다. 완연한 봄기운 덕분에 캠퍼스 곳곳에서는 햇볕을 만끽하며 삼삼오오 연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고대혁 경인교대 총장은 “봄꽃보다 연구하는 선생님이 아름답다”고 환영했다. 올해는 인성교육 분과가 38편으로 가장 많은 편수가 출품됐다. 그중에서도 특히 ‘행복감’, ‘행복공동체’, ‘행복 역량’ 등 제목에 ‘행복’이 포함된 연구물은 총 16편으로 교사들이 인성교육 연구에 있어 행복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성교육 분과 심사위원은 “학교폭력, 교권침해 등 갈수록 삭막해지는 학교 현장에 대한 반영”이라며 “특히 학생, 학부모들의 관계성 회복에 중점을 둔 인성교육 연구들이 눈에 띄었다”고 분석했다. 제7회 공감나눔 페스티벌도 열렸다. 올해는 ‘현장교육 연구 방법과 수업실천 사례’를 주제로 진행됐다. 제55회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정상채 경기 중흥고 교감은 ‘현장교육연구의 이론과 실제’를 주제로 특강에 나섰다. 다년간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교원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보고서 작성 노하우를 전수했다. 정 교감은 “연구대회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수업 프로그램을 일기처럼 기록해두는 것이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구 보고서의 얼굴인 제목(주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주제는 연구 내용의 전체를 요약한 ‘요약 중의 요약’이라야 한다”면서 “독립변인(방법)과 종속변인(결과)의 관계가 명료한 게 좋다”고 말했다. 출품 시 유의해야 할 점도 조언했다. 우선, 분과를 선정할 때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사소한 실수로 표절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보고서 내용은 자신의 문장으로 표현하고 출처를 명확하게 드러내야 한다. 참고 문헌은 그때그때 메모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질적 연구로 현장연구 보고서 쓰기’를 주제로 강의한 정현철 전북대사범대부설고 교사는 양적연구에서 질적연구로 변화하고 있는 연구 트렌드를 강조했다. 그는 “질적 연구는 현장 교사들의 다양성을 인정해주고 여러 가지 교육 환경에 대해 자율성을 갖고 이해하는 연구”라며 “오늘날 교육현장의 문제를 극복하고 개선하는 데 질적연구가 기여할 역할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표본과 모집단에 관심을 갖는 양적연구와 달리 질적연구는 학생 한명, 한명에게 관심을 갖고, 연구 과정에서도 수정과 적용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면서 “자료 수집과 분석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구성원 간 검토, 동료 간 협의 등을 통해 자료의 진실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장 사례 통한 질적 연구 이뤄져야 심사위원 말·말·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방과후학교 업무는 학교 현장에서 어려운 업무에 속하기 때문에 이 분과에서 1등급 후보가 두 작품이나 나온 것 자체가 고무적이다. 두 작품 모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내실화를 위해 학교 구성원 전체가 똘똘 뭉쳤다. 학교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다방면에 능력 있는 교사들이 강사로 활약했다. 덕분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시스템화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과학=치밀하게 재구성한 교육과정과 진실성이 보이는 실행 과정 등이 돋보이는 작품이 많아 심사가 어려웠다. 단순히 과학에 대한 흥미보다 기초 과학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과학의 기본 활동인 실험을 강조한 점도 좋았다. 과학 분야에도 VR과 드론 등 스마트기기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눈에 띠었다. ▨수학=현장 연구에 동기를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점은 높이 산다. 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만 많이 했다는 생각이다. 학교 현장의 문제를 발견하고 나선 해결할 방법을 고안하고 실천해 결과를 내놔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연구가 제대로 진행됐다고 보기 어렵다. 사례 연구를 추천한다. 선행 연구나 보고서를 참고할 때도 선별적으로 해야 한다. 1등급을 받은 작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참고해선 안 된다. ▨외국어=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작품이 주를 이뤘다. 특히 영어 핵심역량을 키우는 활동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교원들의 역량이 높아 연구 수준도 높아졌다는 생각이다. 학교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유아교육=교육 현장을 연구하는 것이 대회의 취지인데 양적 연구가 많은 점은 아쉬웠다.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질적 연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현장 연구의 한계이긴 하지만, 연구 대상과의 비교 집단이 없는 부분도 아쉽다. 현장 연구에 대한 초점을 학습자에게만 맞추곤 한다. 하지만 연구 과정에서 교사도 분명 성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습자뿐 아니라 교사가 성장한 부분도 함께 밝혀주면 좋겠다. ▨특수교육=특수교육이야 말로 질적연구가 매우 중요하다. 소감문이나 인터뷰 등 학생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미세한 부분까지 관찰하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합교육적 관점에서 학교 안에서 특수학급이 어떻게 잘 연계될 것인가에 대해 초점을 맞춘 부분이 의미 있었다. ▨인성교육=소규모학교에서 이뤄진 연구물들이 특히 많이 출품된 점이 인상 깊었다. 연구 시도는 좋으나 ‘이름 짓기’에 너무 매몰돼 오히려 많은 연구들이 천편일률적인 구성을 하고 있는 점이 아쉬웠다. 오히려 이론적 근거를 탄탄하게 세우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이윤경 서울서강초 교사는 2년 전부터 취미로 드론을 즐기고 있다. 항공과학연구회에 소속돼 관심사가 같은 선·후배들과 드론 연수에 참가해 강의도 듣고 직접 날리기도 한다. 그러다 함께 근무하던 선배 교사로부터 “좋아하는 드론을 수업에 접목해보면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받았다. 2015 개정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줄 수 있는 ‘나만의 수업’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였다. 이 교사는 드론에 대해 차근히 공부한 후 2017년 2학기부터 수업에 녹여냈다. 수학, 과학, 실과 교과를 연계해 수업을 재구성 하고 학생들에게 드론을 소개했다. 드론이 날아가는 원리와 드론 경기장 만들기 등을 통해 과학을, 비행 결과를 수치화 하고 자료를 분석하면서 수학을 가르쳤다. 비행 용어도 실제 쓰이는 방식대로 영어로 알려줬다. 드론의 매력에 푹 빠진 학생들은 스스로 궁금한 내용을 공부하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 교사는 “학습에 있어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전했다. “드론과 비행에 흥미를 느낀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관련 내용에 몰입했어요. 잘 모르면 사고가 나고, 드론이 고장 난다는 걸 알기 때문에 배우는 데 적극적이었죠. 동아리 활동이 있는 날에는 일부러 시간을 내고, 급한 일이 있어도 자투리 시간에 잠깐이라도 드론을 날리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찾아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울시교육청 서부교육지원청 초등 영재교육원 수·과학 융합반 강사로 위촉돼 활동하는 한편, 교원 대상 직무 연수 강사로 강단에 서기도 했다. 근무하는 학교뿐 아니라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아리도 운영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과학교육에 이바지하고 여러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를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 과학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제52회 과학의 날과 제64회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과학기술·정보통신 진흥 유공자에 대해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과학기술 진흥 부문에서는 훈장 28명, 포장 7명, 대통령 표창 20명, 국무총리 표창 24명 등 79명에게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우수 과학 어린이 5559명과 우수 과학교사 228명 등에 대해서도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이 주어졌다. 이 교사도 우수 과학교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거리에서 가장 찾기 쉬운 상점은 무엇일까?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커피 전문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2018년 통계 기준으로 서울에만 1만 6000여 개의 매장이 있다고 하니 커피 전문점이 없는 곳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카페의 모습만큼이나 자연스럽게 그 안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언뜻 보기에는 집중을 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보인다. 오고가는 사람들의 어수선한 움직임, 음악 소리 속에서도 공부하고 있는 모습이 의아해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런 환경 속에서 더 집중이 잘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최근 ‘백색소음’에 대한 연구와 활용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백색소음은 넓은 주파수 범위에서 거의 일정한 주파수 스펙트럼을 갖는 신호로 정의되는데, 일반적인 소음을 컬러소음이라고 부르며 이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설명된다. 백색 소음이란 백색광에서 유래됐다. 일반적으로 소음은 불쾌감을 주고 집중력을 방해한다. 그런데 백색소음은 반대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백색소음으로 진공청소기나 세탁기의 소리가 있는데, 이러한 소음에 어린 아이들이 평온하게 잠드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연구기관에서도 이러한 백색소음의 효과에 대해서 연구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 의과 대학에서 피실험자에게 백색소음을 들려주고 뇌파를 측정했더니 베타파가 줄어들면서 집중력의 정도를 나타내는 알파파가 많이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뇌파의 활동성이 감소하고 심리적인 안정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사무실에서 아무도 모르게 백색 소음을 평소 주변 소음보다 약 10데시벨 높게 들려주고 일주일을 지냈더니, 근무할 때 직원들의 불필요한 움직임이 크게 줄어들고 집중도가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적용 사례도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도 있는데, 남녀 중학생에게 자연의 백색 소음을 들려주면서 고등학생 수준의 영어 단어를 5분간 암기하게 했더니, 평소보다 학업 성취도가 30%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런 백색소음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유튜브 영상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이런 사례들의 효과를 교실에도 적용시키고 싶었다.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지쳐있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자기주도학습 시간 때 스터디카페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우선 백색소음의 역할을 하는 음악을 준비했다. 가사가 없으며, 아이들의 음악적 취향을 고려해 담당 학생이 목록을 정해 스터디카페 운영 시간 동안 백색소음의 범위로 음악이 재생되게 했다. 카페에 걸맞은 음료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고카페인 음료에 의존하는 경우를 감안해, 건강에 좋은 차와 코코아를 준비했으며 담당 학생이 관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생일이거나 이벤트에 당첨된 아이들에게는 조각 케이크도 준비해 줄 계획이다. 크지 않은 변화지만 아이들의 표정 변화만은 분명하게 보인다. 서로를 격려하고 다른 때보다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환경의 마련이 선행되어야 함을 깨닫게 된다. 힘든 입시 환경이지만 조금은 편한 분위기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 속에서 진정 중요한 가치를 배워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부유한 양반 관료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에 유학한 최초의 여성 아버지로부터 전통이념과 근대주의, 애국주의의 요소 물려받아 강제 병합 후 북경서 독립운동에 헌신…지속적으로 재정 지원 윤정원은 1883년 서울 창신동 일명 조양루라고 일컫는 55간 기와집에서 태어났다. 아호는 남휘(藍輝)다. 강제 병합 이후 중국으로 망명한 이후에는 윤국초(尹國憔), 윤동매(尹東梅) 등의 이름을 쓰기도 했다. 흔히 애국계몽기를 대표하는 여성으로는 하란사(河蘭史)나 박에스더, 차미리사와 윤정원 등을 드는 데, 이들 모두는 일본이나 미국에서 근대 교육을 받고 1890~1910년대에 조선으로 돌아와 사회 활동을 시작했다. 윤정원은 이들과는 현저하게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를 제외한 세 여성은 1870년대 하층 사회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여성 차별을 경험했고 요즘과는 달리 남편의 성을 따랐으며, 근대 서구 문명과 기독교의 영향을 배경으로 서양식 이름을 채택했다. 하란사의 본래 성은 김씨로, 란사라는 이름은 영어의 Nancy에서 따왔다. 박에스더의 본래 이름은 김점동으로 에스더(Esther)는 세례명이다. 차‘섭섭이’가 본명인 차미리사의 미리사(Mellissa) 역시 서양식 세례명이지만 최근 제 성을 찾기까지 오랫동안 김미리사로 불려왔다. 이와 달리 1880년대 부유한 양반 관료 집안에서 태어난 윤정원은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유지했고 기독교 배경을 가지지도 않았으며 일본에서 공부했다. 운정(雲庭) 윤효정(尹孝定)과 창원 황씨 사이에서 태어난 윤정원은 일찍이 어머니를 여위었고, 아버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1894년 갑오경장 이후 탁지부 주사를 지낸 윤효정은 1898년 일본으로 망명해 일본 고학생을 수용하던 조일신숙에서 박영효 등과 교류하면서 고영근을 시켜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관련자 우범선을 죽이고 귀국했다. 1905년에는 이준(李儁)이 조직한 헌정연구회(憲政硏究會)를 확대 개편해 1906년 4월에 장지연(張志淵) 등과 함께 대한자강회를 조직해 부회장을 맡았는데, 1907년 8월 일제에 의해 강제 해산된 이 조직은 같은 해 11월에 조직된 대한협회의 모체가 됐다. 명성왕후 시해사건에 대한 그의 응징에서 보듯 윤효정은 초기에는 근왕주의의 요소가 없지 않았지만 점차 개화사상과 근대화에 공명하는 사상의 궤적을 밟아갔다. 박영효와의 교유나 독립협회와 대한자강회에서의 활동이 이를 잘 나타낸다. 애국주의 역시 그에게 빼놓을 수 없는 주제였다. 이런 점에서 윤정원은 아버지로부터 전통 이념의 편린들과 더불어 근대주의와 애국주의의 요소들을 물려받았다. 10살을 전후한 시기에 집에서 효경, 소학 및 열녀전(烈女傳), 예기(禮記)의 내칙(內則) 등을 공부한 것이나 28세의 나이에 한성고등여학교 교수를 하면서 황후에게 논어를 강연(講筵)한 것은 이런 전통의 영향을 보여준다. 1898년 아버지가 독립협회 활동으로 정치적 박해를 받아 일본으로 망명하면서 그녀는 “우리나라도 지금부터 순연한 문명 정도에 도달코저 하면 교육의 근본되는 여자교육이 불비함을 불가하고 여자의 교육을 창설코저 하면 본국 남자나 외국 부인에게 교무(敎務)를 전임키 어려운 사정이 많으니 너는 10년을 한정하고 일본에 유학하여 최고등학문을 전수하여 조국의 창유(創有)한 여자법을 작함으로 자임하라”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16세에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 그녀의 일본 유학은 서울의 일본인 공사 가또 마쯔오(加藤增雄)의 부인과 영사인 아키즈키 사츠오(秋月左都夫)의 부인이 주선했으며 일본에서 여성교육가로 널리 알려진 하라 도미코(原富子, 原六郞 부인)는 유학 중 재정을 지원했다. 1898년 일본 도쿄 메이지여학교 보통과에 입학해 1902년 4월 우등 졸업과 동시에 고등과에 입학, 1905년에는 우등으로 고등과를 졸업했다. 이후 그녀는 1905년 10월 여자학원(영어전문)과 동경여자음악원에서 영어와 서양음악을 공부했다. 한편으로는 도시샤(同志社) 병원에서 자원봉사로 간호부 실습을 하고 여자공예학교에서 각종 수예의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약간의 정책적 고려도 있었지만 윤정원은 일본에 유학한 최초의 여성으로 일본 언론에 자주 보도되면서 “대한 부인의 전체를 대표”하는 것으로 이름을 알렸다. 1905년에 그녀는 아키즈키를 따라 벨기에로 가서 영국, 프랑스, 독일과 미주 등지를 순회하며 음악과 어학 공부를 했다. 1907년 3월 윤정원은 10년 동안의 일본 유학을 마치고 “국내 최초의 여자 일본 유학생”( 황성신문 1907년 3월 13일자)으로서 귀국했다. 1908년 칙령 22호로 최초의 관립 한성고등여학교가 설립되면서 윤정원은 1909년 3월 4일자로 한성고등여학교 교수로 서임(敍任)됐다. 어윤중(魚允中)이 초대 교장은 맡은 이 학교는 관립인 만큼 등록금과 수업료가 전액 면제됐으며 초기에는 교과서, 학용품, 실습 재료 등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한성고등여학교는 지금의 도림동 부근에 있었던 한성부 서쪽의 공조에서 쓰던 기와집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운동회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은데다 남녀의 내외가 존속했던 시절이라 어명에 의해 궁궐에서 운동회를 개회하기도 했다. 엄격하게 출입이 통제되는 궁궐에서 여학교 운동회가 열린 것은 당시로서는 매우 드물었다. 창덕궁 비원 안 옥류천이 흐르고 푸른 잔디가 깔린 뜰에서 개최된 운동회는 달리기, 뜀뛰기, 공 던지기, 맨손 체조와 아울러 그네뛰기 등의 종목으로 진행됐다. 윤정원은 외국 유학에서 배운 이들 종목들을 지도했다. 고종 황제와 윤비는 운동회에 직접 참관했으며, 윤비는 이 자리에서 따로 윤정원을 불러 강연(講筵)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그녀가 왕실과 관련을 맺게 된 것은 이런 인연에서 비롯된다. 윤 황후는 윤정원을 창덕궁으로 불러들이기도 하고 궁 안에서 열린 한성고등여학교 운동회 때에 그녀를 불러 “논어를 읽게 한 다음 강관(講官)으로 내정”했다( 황성신문 1909년 5월 15일자). 같은 해인 1909년 6월에는 김인숙(金仁淑), 김인화(金仁和), 이각경(李珏卿), 이달경(李達卿), 이숙(李淑), 임청하(林淸河) 등과 함께 관·사립의 여학교 연합으로 각 여학교 연합장학회를 조직해 취지서를 발행하고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일본헌병대의 기밀 보고가 이 사실을 전하고 있는 것에서 보듯이, 일제의 엄격한 감시와 통제를 받은 것은 이 조직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다. 1909년 4월 28일에 경희궁에서 관민 합동으로 그녀를 비롯해 박에스더, 하란사 세 사람을 위해 개최된 초대 여자 외국유학생 환국 환영회는 널리 알려졌다. 윤치호, 김필순 등은 고종 태황제와 순종에게 부탁해 당시 개화 귀족들이 쓰고 다니던 것과 비슷한 금테두리 중고모에 흰 깃털을 꽂아 쓰고 검정 제복으로 단장한 마부가 올라앉은 호사스런 쌍두마차를 보내 이들 세 사람의 일가친척들까지 초대하도록 했다. 이날 주최자인 윤치호 학무국장을 비롯해 행사 관계자 및 내빈들이 모두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 것은 남녀의 내외가 여전하던 당시의 관습에서는 매우 이채를 띠었다. 여성교육협회(Woman’s Educational Society)와 여성기업협회(Woman’s Enterprises Society)가 공동으로 주관해 여몌례황, 이아가다 등과 여러 여성단체 및 교육계와 종교 단체 등 여성 회중이 1000 명에 가까운 대성황을 이뤘다. 기록에 의하면 아펜젤러 목사와 언더우드 등 내외 빈객은 700~800명에 이르렀다. 유성준, 지석영, 최병헌 등이 차례로 환영 연설을 했으며 기념품으로 주빈인 세 사람에게 각각 금메달이 증정되고 여학생들이 축하 노래를 불렀다. 세 사람의 답사와 주악 이후 다과 잔치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여자로서 최초의 외국 유학을 한 사람들을 환영한다는 취지에서 보듯이 이 환영회는 당시 여성 교육에 대한 국가와 지식인의 지지를 보이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여자 유학생을 위한 행사라고 하지만 내각의 학무국이 주도했고 환영 연설 또한 모두 남성 사회 유지들이 나선 사실 등 남성들의 주도로 기획‧실행된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국가와 지식인 사회의 여성 교육에 대한 지지를 일반에 과시하고 선전함으로써 국민적 차원에서 여성 교육을 장려, 보급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같은 해인 1909년은 윤정원 개인으로서도 의미가 있는 해였다. 이 해 여름 윤정원은 당시로는 이례적이라 할 만큼 늦은 27세의 나이에 동경 유학생 최석하와 결혼했다. 최석하는 윤정원의 아버지 윤효정이 일본 고베에서 박영효 등과 함께 일본 고학생을 수용하던 조일신숙에 있을 때부터 사제 관계의 인연을 맺은 사이로 아들이 없는 윤효정은 그를 자신의 아들처럼 아꼈다. 윤정원보다 한 해 먼저 귀국한 그를 윤효정이 딸에게 소개한 것이다. 이 시기에 남편 최석하는 안창호, 이시영 등의 신민회와 연결돼 활동했다. 결혼 이듬해인 1910년에 그녀는 아들 양(亮)을 낳았다. 아명은 갑손(甲孫)으로 나중에 그는 북경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교육계에서 일했다. 1910년은 한국이 일본에 강제 합병된 해이기도 했다. 지배층에 대한 회유정책의 일환으로 윤정원도 교수 직위가 1910년의 8월 24일 각의 결정에 따라 9품에서 6품으로 특승(特陞)했지만, 그녀가 지닌 강렬한 애국주의 성향은 결코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윤정원은 교육에 뜻을 접었다. 그리고 망명의 길을 선택했다. 윤정원은 강제 병합 다음 해인 1911년 어린 아들을 안고 혈혈단신으로 중국 북경으로 떠났으며, 남편 최석하는 이시영과 함께 서간도로 향했다. 안창호가 동지들과 조직한 독립운동 비밀결사인 신민회가 그를 파견한 것인데, 최석하는 윤정원과 다시 만나지 못하고 망명지에서 병사하고 말았다. 1926년 북경의 독립운동가들 사이에서 민족유일당 운동이 전개된 것을 배경으로 원세훈, 안창호 등이 연합해 결성된 대독립당북경촉성회에 윤정원이 참가한 것은 남편을 매개로 한 안창호의 신민회와의 연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녀는 1926년 10월 12일의 제2차 회의와 16일 3차 회의, 그리고 28일의 선언서 발표에 참여했다. 이후 그녀는 임정을 비롯한 민족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북경, 하남, 중경 등지로 옮겨 다니면서 생활했다. 음악과 외국어 등의 개인교습을 하면서 일정한 수입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같은 지역의 독립운동가들에게 지속적인 재정 지원을 할 수 있었다. 아예 중국인으로 행세하면서 줄곧 중국에서만 살아가던 그녀는 1945년 해방되던 해 6월 계모 김경원과 동생 윤창한에게 북경에서 보내온 서찰을 마지막으로 서서히 굳어져 갔던 냉전의 두꺼운 장막의 저편으로 사라져 갔다. 생사 여부를 포함한 이후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어린 시절 가정에서 전통 교육을 받은 윤정원은 10년 동안의 일본 유학을 통해 근대의 지식과 사상을 배우고 조선에 돌아와 그것을 실천하고자 했다. 최초의 여자 일본 유학생으로서 국가가 설립한 공식 여성 교육 기관인 한성고등여학교에서 최초의 여성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여성으로서의 자각과 민족 자립의 달성을 위해 그녀는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역설했으며, 또 이를 실천에 옮기고자 했다. 1910년의 강제 병합 이후에는 중국으로 망명해 북경에서 안창호 등과 연결해 임시정부의 활동을 지원하고 민족유일당 운동에 참가하는 등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는 근대주의의 요소를 내포하는 여성관과 아울러 그녀의 생애에서 중심 주제였다. 이번 글은 2015년에 발행된 필자의 책 '한국 근대 여성 63인의 초상'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김경일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워크숍에서 현장 실무 중심의 수업기술을 배우는 연수가 폭넓게 확산되고 있고, 이에 대한 기술은 교직 경력에 관계없이 배우고 싶어 한다. 학생들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자극해 학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절대적으로 우월한 수업 없어 실제로 토론 학습, 협동 수업, 거꾸로 수업, 하브루타 수업, 프로젝트 수업, 비주얼 싱킹 등의 교수법은 교사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런 것에 맹목적으로 따라가면 교사는 수업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법 적용에 급급하게 된다. 이런 기술들은 무수한 변인들을 극복하고 만들어진 교수법이다. 극복의 맥락이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어느 것도 절대적으로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다. 이러한 교수법 강의는 오히려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축시킬 우려도 있다. 일반화된 교수법은 오랜 경험과 특별한 노력으로 교육과정을 체계화하고 수업을 효율화하면서 얻은 결과다. 수업 전문가인 교사라면 자신의 실천을 구조화하고 이를 통해 이론의 합리성을 생성하고 터득해야 한다. 가장 좋은 수업기술은 학생의 성향을 고려하고 설계한 것이다. 학생들은 개인화가 중시되면 자기 주도성이 활성화되어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학습에 참여하게 된다. 학습자의 연령, 흥미, 능력 등 일반적 특성부터 학습에 대한 탐구력까지 고려해 성공의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는 수업기술이 필요하다. 물론 다른 교사들이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탐구하고, 이를 토대로 적절한 교수법을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정도는 필요하다. 그러나 교수법은 좋은 수업을 위한 수단이어야지 그것이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자칫 이론의 정교함에 압도된다면 교사의 수업 역량은 성장하지 않는다. 우리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통해 배울 수 있다. 그들은 세계 진출에 필수로 여기는 외국인 멤버나 영어권 출신의 교포가 없다. 유명 기획사가 배출한 그룹도 아니다. 그런데도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산만의 고유의 색깔로 승부를 걸었다. 진솔한 메시지로 노래를 했다. 모두가 지상파로 눈을 돌릴 때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들의 길을 개척했다. 나만의 수업기술을 찾는 노력 지금은 학습지 등 수업 콘텐츠 제작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교과서를 만든 출판사에서 제공하고 있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쉽게 도움을 받는다. 이런 마당에 내 것이 아닌 남의 수업 방식에만 얽매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교사로서의 역동성과 충만성을 잃어버린다. 외부에서 파생된 수업기술을 따라 다니다보면 수업이 업무가 되고 결국 지치게 된다. 교사로서의 ‘나’가 없다면 전문성은 물론 주체성, 자율성마저도 없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한다. ‘나’라는 존재가 교실 속에 존재해야 의미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의 다양성과 교실의 복합성을 고찰하고 경험으로 배우는 교사가 돼야 한다. 거기에는 나만의 수업기술을 갖는 것이 핵심이다.
유튜버 ‘올리버 쌤’을 닮은 테오가 하루 동안의 수업을 마치고 마산초를 떠난 후 겨울방학이 지났다. 겨울방학은 뼈까지 암이 전이되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어머니가 낙상사고를 겪고 큰 수술을 하게 되어 온통 병원에서 간호하며 보내야 했다. 어머니는 여러 후유증을 앓았고 우리는 인간의 어떤 장기가 기능을 멈추게 되었을 때 우리의 몸이 어떤 이상을 보이는지 하나하나 겪을 수 있었다. 그 시간 동안 셰인은 나에게 괜찮은 거냐고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내곤 했다. “나는 괜찮아요, 셰인. 부모님이 아프다는 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니까요. 일종의 홈 워크 같은 거죠.” “내가 염려하는 건 네 행복이야.” “행복해요. 엄마가 살아있다면.” 그렇게 전쟁 같았던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를 맞이했다. 나는 새 학기에 대한 준비가 거의 되어있지 않았다. 몸과 마음은 너무 지쳐있었다. 새 학기를 차분히 준비한다기 보다는 전장을 옮겨가며 끝없는 전투를 치러내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훨씬 나은 수업과 평가를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싶었던 것은 내가 최소한의 책임감은 있는 직장인이라는 방증일 것이다. 그 때, 셰인이 내 옆에 있었다. 나는 작년에 원어민 강사로부터 별로 배우지 못했다. 뉴질랜드 출신 원어민은 잔뜩 빚을 지고 며칠 출근도 안 하고 달아나버려서 나는 처음 가르치는 교과목을 서툰 대로 계통 없이 여러 실험을 하며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코 티칭은 하지도 못하고 사고 친 원어민의 뒤처리만 했어야 했다. 신규교사로서 그 과정 또한 너무 서툴고 힘들었다는 점은 굳이 덧붙이지 않아도 짐작 가능하리라. 셰인은 그런 상태에서 맞은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실제로 고등학교를 나와 바로 미군에 들어가 그린베레 스쿨에서 공수훈련을 받고 이라크 전쟁을 겪은 그는 주한미군 경력도 있었다고 했다. 군을 나온 후로는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위스콘신 대학과 런던대학 대학원을 나와 결국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되었다는 그의 인생 역경은 어딘가 ‘마스터 키튼’을 연상시키는 데도 있고 어딘가 틀에 갇혀 발버둥치는 나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 듯하기도 했다. 당장 그는 학생들에게 문화로서의 언어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한국에서의 학생들은 항상 시험을 잘 보는 데만 집중하고 영어를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나 자신과 다른 개성과 배경을 지닌 문화의 사람들을 이해하는 체험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남들이 지적하고 틀릴까봐 걱정하는 한국의 문화에서 영어에 많은 비용을 들이지만 영어를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셰인은 가슴 아파했다. “셰인, 한국에서는 말입니다. 부모들이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자기 자식에게 굉장히 많은 돈을 씁니다.” 셰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공교육입니다. 영어가 잘사는 사람만을 위한 도구가 되어선 정의롭지 못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셰인과 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동료가 되었다. 우리들은 영어 수업과 교육에 대한 철학에 있어서 맞는 데가 많았다. 마치 거대한 적을 맞아 함께 싸운 미군과 한국군처럼 우리는 서로를 의지하며 팀웍을 이루는 동맹군이었다. 이것으로 박석희의 새내기열전은 끝을 맺는다. 시골학교 창고에서 SNS에 일기나 쓰던 경력 없는 새내기 교사에게 이름을 내건 고정 칼럼을 연재하게 한 한국교육신문 팀에 감사함을 느낀다. 특히 칼럼마다 멋진 일러스트를 그려준 삽화가 선생님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