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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5월에 접어들면서 1학기 중간고사를 마친 학교와 아직도 진행중인 학교가 있다. 시험은 학생, 교사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즐기라 하는 말이 있지만 막상 당사자들에겐 쉽지가 않다. 이제 시험이 끝났다면 그냥 덮어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기에 지나간 시험에 대하여 되돌아 보는 시간이 필수이다. 내신 대비를 위한 시험 준비는 크게 시험 목표 세우기, 실행하기, 피드백하기의 3단계다. 1단계 시험 목표 수립 단계에서는 시험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각 과목 선생님들이 안내한 시험 범위와 출제 방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야 한다. 그리고 선배가 있다면 조언을 들어 기출문제를 분석하면서선생님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보가 수집되면 이번 시험에서 받고 싶은 구체적인 목표 점수와 공부 전략과 과목별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 2단계에서는 역산 스케줄링 원리에 따라 시험일을 기준으로 3주 또는 4주 전부터 공부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워 시험에 대비애햐 한다. 처음 3~4주 전에는 우선 순위가 높은 국어, 수학, 영어 중심의 전략과목(취약과목) 교과서와 노트에 정리한 것을 통해 개념을 정리한다. 2주 전에는 암기과목을 중심으로 개념 이해 중심으로 반복학습을 한다. 이때 여유가 있으면 앞에서 공부한 전략과목들을 반복해서 학습할 수도 있다. 시험 1주 전에는 시험시간표 역순으로 가장 먼 날짜에 있는 시험과목부터 가장 가까운 날짜에 있는 과목 순으로 실전문제를 풀어가며 시험 준비를 마무리하면 좋다. 이런 방식으로 시험을 준비하면 적어도 시험범위를 3번은 보게 될 것이다. 이 방법이 익숙해지면 시험 날짜가 다가올수록 압박감보다는 시험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은 생길 것이다. 열심히 준비한 사람은 내 실력이 어느 정도 되나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아직 시험 전이라면 마지막 단계인 피드백하기는 실감 나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음 시험을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이번 시험에 대한 피드백이다. 목표 점수와 실제 점수의 차이, 틀린 개수와 틀린 원인들(개념이해 부족, 암기 부족, 문제풀이 부족, 문제 잘못 읽음, 답안 마킹 실수, 시간관리 부족), 자신의 성공 또는 실패 요인을 분석해서 다음 시험을 준비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세상이 뭐라 해도 시험은 여러분 존재의 가치를 평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교육학에서 말하는 평가의 목적은 교육과정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교육목표가 얼마나 달성되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그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행동변화와 성장을 위해서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충해줄지 계획하는 의미가 있다. 너무 뻔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시험 결과보다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 시험은 친구와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가슴에 세겨둔다면 좋을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지난달 27일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교육계에서도 평화 통일 세대를 위한 남북 교육교류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경미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은 통일연구원과 함께 9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평화, 새로운 시작: 교육정책의 역할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박경미 의원과 김연철 통일연구원 원장의 인사말로 시작해, ▲‘북한의 교육개혁과 남북 교육교류협력의 과제’를 주제로 조정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한다. 이어 ▲‘북한 교과별 교육과정 현황 및 남북교류협력 방안’을 주제로 ‘국어’는 권순희 이화여대 교수, ‘영어’는 정채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 ‘수학’은 나귀수 청주교대 교수, ‘과학’은 신원섭 서울 동일초등학교 교사, ‘정보기술’은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다. 주제발표에 이은 패널토론에서는 ▲김정원 한국교육개발원 통일교육연구실 선임연구위원 ▲김한중 EBS 학교교육기획부장 ▲권영민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과장이 토론자로 나서, 연구기관, 언론, 정부부처의 입장에서 교육분야에서의 남북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진다. 행사를 주최하는 박경미 의원은 “지난 27일, 남북의 정상이 만나 하나의 언어로 소통하는 모습은, 우리가 한 민족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우며 국민들께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며 “오늘 세미나를 통해, 통일 시대를 이끌 우리 아이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남북 교육교류협력의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곧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온다. 요즘 전자우편이 카드마저 대신하지만, 예전에 매년 이맘때쯤이면 학생들이 보낸 카드가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이곤 했다. 그 카드와 함께 지금 외계인을 생각하고 있다. 진짜 외계의 별에서 날아온 외계인이 아니고 내가 젊었을 때 담임으로 맡아 지도했던, 외계인이란 별명을 가진 기필이를 머리 속에 그려본다.찌는 듯이 더운 여름이면, 까만 피부에 머리를 짧게 깎고 노란 러닝셔츠 하나만 입고 교복 바지는 무릎 위까지 걷어 올리고 양말도 안 신고 수건으로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공부만 하기 때문에 반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기필이는 열심히 공부해서 언제나 1학년 전체에서 일등을 하고 성실해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에 다녔다. 지금도 그 까만 피부에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가 내 눈앞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듯하다.다음 해 정초, 내가 살던 과천에 하얀 눈이 삼십 센티나 와서 걸으면 눈 속에 발이 푹푹 파묻혔다. 기필이가 서울에서 경기도 과천까지 ‘엄마’에게 세배하러 왔다며 나를 찾아왔다. 기필이 진짜 어머니가 아이가 무사히 도착했는지 궁금하다고 나에게 전화를 거셨다. 당시 내가 학생들에게 상냥하게 대해 주어서인지 결혼도 하지 않은 나에게 ‘엄마’라고 불렀는데 지금 생각하니 고마운 일이다.하이타이 세제를 한 통 사 가지고 와서 세배 받으시라며 큰절을 했다. 한복을 곱게 입고 있던 내가 열일곱 살 먹은 제자에게 큰절을 받는다는 것이 조금 쑥스러웠다. 커피와 과자를 대접하니 선생님이 수업을 할 때 언제나 웃으면서 설명해서 참 보기 좋다고 했다. 나는 사실 기필이가 그렇게 말해 주기 전에는 내가 웃는 얼굴로 수업을 하는지도 몰랐다. 참 기분 좋은 말 선물이다.기필이가 2학년으로 진급한 봄에 교무실로 나를 찾아왔다. 담임 선생님이 바뀌어서 적응도 안 되고 집에서 참고서도 안 사주니 공부할 수가 없단다. 기필이의 고뇌에 찬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공부하고 싶어 열병이 난 아이에게 책이 없으니 어린 아이에게 장난감이 없는 것과 똑같기 때문이었다. 기필이를 위로해 주고 학교 앞 문방구에 가서 월급날 책값을 주기로 하고 외상으로 참고서 한 세트를 사줬다. 우리 아버지가 젊은 시절에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책을 사주시고 월급날 책값을 제하고 월급 봉투를 어머니에게 가져다 드렸던 것처럼.그해 초가을 어느 날, 밤늦게 귀가하니 부모님이 선물 보따리를 내놓으며 기필이가 다녀갔다고 하신다. 지금도 쓰고 있는 미제 바늘 쌈지와 생활용품 잡동사니 한 뭉치와 선생님만 보라는 포장지에 싸인 것도 있었다. 조심스럽게 풀어 보았더니 숨겨진 선물은 유아용 젖꼭지가 아닌가. 올드미스인 선생님이 빨리 결혼해줬으면 하는 제자의 바람이었던 모양인데, 그 순간 나는 혼자서도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나중에 알고 보니 기필이가 결국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까지 했단다. 기필이는 정신병원에서 퇴원해 병원일지를 들고 자신의 집으로 가지 않고 나를 찾아왔다. 내가 집에 없으니 부모님이 나 대신 기필이를 상대해 주셨다. 장래에 무엇이 되고 싶으냐는 아버지 말씀에 기필이는 미국에 곧 이민을 가게 돼서 육사에 들어가 육군 사관생도가 되겠다고 했단다. 선생님을 누나라고 불러도 되느냐는 순수하고 귀여운 질문에, 아버지는 선생님은 어디까지나 선생님이며 누나가 될 수 없다고 진지하게 말씀해 주셨단다. 교육자인 아버지였기 때문에, 기필이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가며 상대했을 것이다. 나는 선물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착하고 열심히 공부만 하던 아이가 무슨 충격을 받았기에 그 정도의 정신적 고통까지 받게 되었을까.하늘이 높고 파란 가을 어느 날, 교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교무실 문을 노크하는 사람이 있었다. 남루한 옷차림에 피부가 약간 검고 상이군인처럼 한쪽 팔이 불구인 남자였다. 누구 학부형님이냐고 여쭸더니 다름 아닌 기필이 아버지였다. 식구들이 전부 미국으로 이민을 가므로 미국대사관 인터뷰에 필요해 재학증명서를 떼러 오셨단다. 서류를 떼어드리고 점심시간이라 자장면 한 그릇을 대접해 드리며 기필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기필이가 한국을 떠나기 전에 선생님에게 꼭 한 번 들르도록 전해줄 것을 기필이 아버님께 부탁했다. 하지만 기필이는 나에게 들르지 않고 조용히 떠나갔다.그해 12월 초, 미국에서 날아온 크리스마스카드를 받았다. 최기필이란 영문 이름! 기필이는 편지를 한국어, 일어, 영어의 세 가지 언어로 썼는데 공통적인 내용은‘선생님을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그때를 회상하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만면에 미소가 저절로 번진다. 그것은 무엇이라고 딱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지만 제자에 대한 반가움과 그리움일 것이다.다음 해 봄에 미국에서 이름이 낯설지 않으나 잘 모르는 남자가 나에게 여자 화장품이 든 조그만 소포에 편지를 곁들여 보냈다. 나는 편지를 읽고 나서 그 분이 기필이 아버지란 것을 알았다. 미국 사회는 고등학교에서도 여자 친구 문제, 술, 마약 때문에 교육시키기가 어려운데 기필이가 지금 방황하고 있단다. 부모의 말도 잘 듣지 않는데 오로지 선생님 말은 잘 들으니까 아들에게 예전처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설득의 편지를 써 달라는 내용이었다. 잠시 내 눈앞에 검은 구름이 흘러가는 것을 보는 듯했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장문의 편지를 간곡하게 써서 미국으로 보냈다.그 해 겨울에 기필이가 보낸 카드가 날아왔다. 인쇄된 명단이 있어서 보니, 놀랍게도 장학금 수혜자 명단에 기필이 이름이 있었다. 기쁘고 감격해서 기필이가 난관을 뚫고 성공한 이야기를 목소리를 높여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가서도 마치 내 일인 것처럼 자랑을 늘어놓았다. 나중에 기필이가 자신의 사진을 몇 장 보냈다. 한국에서 느끼던 기필이 모습이 아니라, 미국 청년 냄새가 물씬 풍겼다. 기필이 모습에서 환경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무서운 힘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12월 초순만 되면 맨 먼저 카드를 보내줘서 겨울을 알려주던 기필이가 요즘 소식이 없다. 대학에 진학 했는지, 직업은 무엇인지, 결혼하여 일가를 꾸렸는지 여러모로 궁금하다. 아마도 스포츠머리에 수건을 질끈 동여매고 공부했던 그 시절처럼 미국 사회에서도 가치 있는 뭔가에 매달려 열심히 살고 있을 것이다. 외계인 기필이는 외계인 머나먼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스승과 제자인 우리 사이의 마음의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다. 선생님에게 미국을 구경시켜 준다고 하던 기필이가 옛 이야기를 하며 나를 미국에 초청해 줄 날을 기다리고 있다. ---------------------------------------------------------------------------------------------------------- [2018 교단수기 공모 금상 수상작-수상 소감] 신년 초에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한국교육신문사에서 주관한 교단수기 공모전에서 내가 ‘금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깜짝 놀랍고 기뻤다. 이 모든 것이 사랑하는 모친과 돌아가신 부친 故 윤상렬 교장선생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옛날에 아버지께서 “얘야,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니? 싱싱한 이야기 좀 들려주렴” 하시면 소파에 앉아계시는 아버지 발치에 앉아서 아버지를 우러르며 마치 참새처럼 재잘대던 생각이 난다. 때로는 크게 웃으시고 때로는 빙긋이 웃으시며 경험담을 그냥 말로 흘려버리지 말고 교단 수필이라도 써서 책으로 내라고 격려해 주셨다. 아버지께서 살아 계신다면 수상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뻐하실까. 필자의 모친 최정임 여사는 어려서부터 자식들에게 예술적인 감성과 사물에 대한 미적(美的) 감각을 키워주셨다. 소식을 듣고 어머니께서는 따뜻하게 미소 지으시며 “역시 너는 내 딸이야, 잘했어!”라고 하신다. 어머니의 그 따뜻한 미소 덕분에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글 속의 기필이는 분명히 훌륭한 미국 시민이 되어서 잘 살고 있을 것이다. 기필이가 자신의 별명인 외계인 이야기로 선생님이 금상을 수상했다고 하면 그 까만 눈망울을 반짝이며 기뻐할 것 같다.수상의 기쁨과 영광을 돌아가신 아버님, 사랑하는 어머님과 가족들, 제자 최기필 군, 그리고 윤연모 선생을 아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한국교육신문김예람․김명교 기자]지난달 28일 제62회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가 열린 경인교대 경기 캠퍼스에는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했다. 참가 교원들은 벤치에서 따스한 햇볕을 쬐며 발표 내용을 숙지하거나 서로의 연구에 대해 의논하는 등 준비에 한창이었다. 오후 발표심사에서는 자리가 부족해 강의실 뒤에 서서듣는 참관 교사들도 보였다. “잠자는 학생 없어졌어요”올해는 특히 현장에서 필요를 느껴 시작된 연구물들이 각축을 벌였다. 최윤경 인천과학고 교사는 외국어 영역이 절대평가가 되면서 학생들의 학구열이 약해지는 모습에 주목했다. 그는 “‘학교문제 해결하기’, 소품과 액션을 섞어 교과서를 읽는 ‘리더스 씨어터’ 등 단계적 프로그램으로 성취 욕구를 끌어올렸더니 수업시간에 잠자는 학생들이 사라졌다”고 귀띔했다. 최희진 경기 용인백현중 교사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을 보면서 인간만이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체험형 영어수업모델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 스스로 지하철역 임산부 배려석 운영을 위한 서명운동, 멸종위기 동물 캐릭터 스티커 제작 등 나에서 우리, 세계로 역량을 확장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인성교육, 최다 출품 가장 많은 작품이 출품된 분야는 인성교육이었다. 학교의 특성을 반영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이 주를 이뤘다. 김효민 경남 동부초 교사와 김세민 경남 충렬초 교사는 ‘인성근접발달영역 기반 사이시옷 프로그램을 통한 초등학생 인성근육 키우기’를 출품했다. 이들은 인성교육도 학생들의 수준과 단계별 성장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김효민 교사는 “단어와 단어를 이어주는 사이시옷처럼 학생들의 인성을 길러주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형윤 전북 무풍초 교사는 인성교육을 디톡스(DETOX) 주스에 빗댔다. 학생들의 마음속에 있는 부정적인 마음 요소를 파악해(레시피 만들기) 프로그램을 구안하고(독소 제거하기) 실행한 과정(디톡스로 밝은 마음 채워 넣기)을 소개했다. 이밖에도 ‘3보듬(친구, 부모, 교사) 공감 프로그램을 통한 사회성 기르기’ ‘오방색 품성 프로젝트로 행복을 버무리는 참빛 두레 가꾸기’ ‘홀리스틱 녹색환경교육 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4C 인성 핵심역량 기르기’ 등 총 30편이 출품됐다. 연수 현장에 드론이!교수·학습 연수가 진행되는 강의동 304호에는 드론이 나타났다. 예상치 못한 드론의 등장에 교사들이 술렁였다. 김정식 경기 이천중 수석교사는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는 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 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었다”는 말로 ‘스마트폰 없이 하는 스마트 교육’ 연수를 시작했다. 김 수석교사는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IT 기술과 함께 직접 개발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도 소개했다. 이날 특히 관심을 끈 건 ‘초성 퀴즈’ 프로그램. 그는 “쉬는 시간 5분 동안 8문제를 출제할 수 있다”면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수업을 재미있게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림에서 어울림으로 교실수업을 디자인하라’를 주제로 강의한 박성은 경기 고양외국어고 수석교사는 인문학적 언어를 담아내는 교과 융합수업 방법을 선보였다. 박 수석교사는 “수학은 인간의 삶을 해석하는 학문”이라며 “확률과 통계로 불확실한 삶에 대한 지혜를 키우고 집합과 명제를 통해 삶의 기준과 가치관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타 교과도 이처럼 인문학적 언어로 연결하며 교재연구를 디자인하면 다양한 교과융합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남편에게는 제2의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는 뉴욕. 군대 제대 후 졸업 한 학기를 남겨둔 채 달랑 100만 원을 손에 쥐고 뉴욕으로 떠나 3년을 버틴 이야기. 난 이걸 백번도 넘게 들었다. 돈이 없어 하루 한 끼로 때우고, 정기승차권 한 장으로 여러 명의 친구와 돌려써야 했던 궁핍했던 유학시절의 얘기 말이다. 미국 올랜도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18시간짜리 버스 안에서 그의 회고담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어쩌면 반발심 때문이었을지도. 조금씩 함께 그려나가고 싶은 우리의 하얀 도화지에 먼저 완성된 그림이 그려져 있어 샘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화려한 브로드웨이 42번가를 그려 넣으려 무지개색 펜을 딱 들었는데, ‘아! 그건 여기 이미 다 그려져 있어!’하며 날 안내하는 남편···. 그는 오래간만에 만난 뉴욕 친구들과 회포를 푸느라 뉴욕 관광은 거의 혼자 다니던 참이었다. 여행에서 느끼는 나의 즐거움에는 호기심 어린 남편의 눈을 보는 것과 열정적으로 누르는 그의 셔터 소리를 듣는 것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게 빠져버린 뉴욕 여행은 왠지 싱겁게만 느껴지던 즈음···. 뉴욕 여행 재미 없다고 투덜대는 내게 남편이 너스레를 떨며 외쳤다. “오늘 하루는 내게 맡기시라. 모마 (MOMA, 뉴욕 현대 미술관) 갔었어? 안 갔다 왔지?” 모마미술관과 하이라인 파크 혼자 여행하는 내가 안쓰러웠던지, 미안했던 건지 먼저 준비하고 나가자는 그. 남편의 말처럼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뿜 어내는 모마미술관은 뉴욕이라는 도시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마티스·모네·달리·반 고흐·앤디 워홀 등 미술에 조예가 얕은 나같은 사람들도 잘 아는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과 비록 작가 이름은 몰라도 그 작품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대형 미디어 아트, 쉬어 가는 의자까지 예술로 승화시킨 일상 속 예술 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곳, 모마. 다음 코스는 하이라인 파크. 남편도 처음 가보는 곳이라 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경의선 숲길이나 서울로 7017 같 이 옛 철길이나 고가도로를 새롭게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경우를 볼 수 있지만, 우리가 여행할 당시만 해도 듣도 보도 못한 파격적인 실험 공간이었다. 빌딩과 빌딩 사이를 가로지르는 공중 정원. 그야 말로 ‘빌딩 숲’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곳 이지만, 남편과 손을 잡고 함께 걷는 하이라인 파크는 단어가 주는 어감보다 훨씬 로맨틱했다. 책은 뉴욕의 중심, 센트럴파크로 이어졌다. 영화 속에서 보던 것처럼 한쪽 팔에 암밴드를 두르고 한 갈래로 질끈 묶은 머리를 달랑거리며 조깅을 하는 언니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한낮이었는데도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 았고, 어린아이들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센트럴파크를 자유롭게 날아다녔다. 어떤 이들은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어떤 이들은 돗자리를 펴고 누워 책을 보거나 연인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도 슬그머니 풀밭에 앉았다. 오리배가 저렇게나 낭만적이었던가? 호수 위 한가로이 떠 있는 오리배들마저도 ‘내가 바로 뉴욕의 오리배요’ 하고 으쓱거리는 것 같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뉴욕의 중심부가 이리도 평화롭다니, 이리도 여유롭다니!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는데 남편이 시계를 쳐다보며 외쳤다. “가자, 오늘의 하이라이트를 즐기러!” 타임스퀘어 어둑어둑 해가 질 무렵 우리는 타임스 퀘어로 향했다. 뉴욕에 입성한 첫날, 남편이 이미 다 그려진 그림을 보여주며 ‘한 때’ 뉴요커였음을 뽐내던 그 거리를 지나 우리가 도착한 곳은 라이언킹 전용 극장 이었다. 감동한 내 얼굴을 바라보는 남편의 어깨가 으쓱으쓱 춤을 춘다. 며칠 전, 공연이라도 볼까 혼잣말을 하며 고민하던 것을 들은 모양이었다. 영어가 서툰 내가 보기에 안성맞춤인 공연. 정말이지, 명성 그대로 공연을 보는 내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화려하고 유쾌했고, 생동감이 넘쳤다. 뮤지컬 관람을 마친 후 남편이 추천하는 야경 명소에서 남편의 손을 잡고, 반짝이는 뉴욕을 바라보았다. 뉴욕에 머무는 동안 있었던, 혼자 또 함께였던 많은 일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 세상 그 어느 곳과도 비교 불가한 도시. 사람과 자연, 문화가 한 데 뒤 섞인 도시. 남편이 선물한 오늘은 한 편 의 영화같이 완벽한, 어느 좋은 날! (One Fine Day!) 세 단어로 알아보는 뉴욕 1. 센트럴 파크 뉴욕 맨해튼의 상징이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도시공원. 동서로 약 800m, 남북으로 4km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며, 50만 그루 이 상의 나무가 심겨 있어 ‘뉴욕의 허파’라고도 불린다. 허나 재미있는 사실은 불과 150년 전에는 이 곳이 쓰레기장이었다는 사실! 현재는 뉴욕커들 의 쉼터이자 해마다 2,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 이 찾아오는 미국 전역을 통틀어 가장 많은 사람 이 찾는 공원으로 꼽힌다. 2. 뉴욕 현대 미술관 본문 글 중 모마미술관으로 표기한 미술관의 공식 명칭은 뉴욕 현대 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이다. 1929년 근대 예술을 보급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근대미술에서 현대미술까지 다양한 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매주 금 요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3. 하이라인 파크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한 하이라인 파크. 1934년 처음 운행을 시작한 하이라인 철도는 1980년에 운행이 완전히 정지되고 폐선으로 남았다. 이후 지역 주민들이 힘을 모아 철로 철거 대신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재탄 생시키는 데 힘을 모았다. 2006년 철로 개발 공사가 시작되었고, 2014년 9월 총 2.3km에 이르 는 전체 구간이 모두 완공되었다. 맨해튼의 서편 Gansevoort Street(미트패킹 디스트릭트)와 10번가와 12번가 사이의 꼭대기인 West 34th Street에 위치해 있다.
대표적인 초봄 야생화를 두 개만 고르라면? 필자는 얼레지와 처녀치마를 꼽겠다. 일찍 피는 것으로 치면 복수초·변산바람꽃·노루귀 등도 있다. 그렇지만 개성 있는 모양과 색깔, 진한 여운까지 감안하면 얼레지와 처녀치마에 가장 마음이 간다. 김훈 소설 내 젊은 날의 숲은 민통선 안 국립수목원에서 계약직 공무원으로 식물을 그리는 세밀화가가 주인공이다. 당연히 이 소설에는 꽃 이름과 꽃을 그리는 과정이 많이 나온다. 그중에는 얼레지도 있다. 꽃은 식물의 성기라는데, 눈을 뚫고 올라온 얼레지 꽃은 진분홍빛 꽃잎을 뒤로 활짝 젖히고 암술이 늘어진 성기의 안쪽을 당돌하게도 열어 보였다. 눈 위에서 얼레지 꽃의 안쪽은 뜨거워 보였고, 거기에서도 쟁쟁쟁 소리가 들리는 듯싶었다. 소설에서 묘사도 심상치 않지만, 얼레지는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꽃이다. 이름도 특이한 데다 꽃 생김새도 꽃잎을 뒤로 확 젖힌 것이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얼레지가 꽃잎을 확 젖히는 이유는 곤충들에게 먹을 것이 많다고 광고하기 위한 것이다. 얼레지가 꽃잎을 젖혔을 때 보이는 진한 보라색 삐죽삐죽한 무늬가 바로 꿀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안내판이다. 세련된 아가씨 같은 꽃, 얼레지 얼레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묘사가 아주 다르다. 한국의 야생화 저자 이유미는 이를 ‘산골의 수줍은 처녀치고는 파격적인 개방’이라고 했고, 제비꽃 편지 저자 권오분은 ‘압구정동 지나는 세련된 아가씨 같은 꽃’이라 했다. 한성대 언어교육원 임소영 책임연구원은 한 기고에서 ‘온몸을 뒤로 젖히고 한쪽 다리로 얼음을 지치는 피겨 선수를 닮았다’고 표현했다. 느낌이 참 다양한 꽃인 것이 분명하다. 서양인들에게는 이 꽃이 개 이빨처럼 보인 모양이다. 영어로 얼레지가 ‘dog′s tooth violet’이니 ‘개 이빨 제비꽃’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분홍색 꽃잎이 활짝 젖혀졌을 때 보이는 진한 보라색 삐죽삐죽한 무늬가 마치 개 이빨처럼 생겼다고 그렇게 붙인 것 같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양 꽃 중에서는 ‘시클라멘’이 꽃잎을 뒤로 확 젖힌 것이 얼레지와 많이 닮았다. 연둣빛 실타래 같은 처녀치마 잎사귀 얼레지는 비교적 높은 산의 숲속에서 자라는 백합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이른 봄에 꽃대가 올라오면서 자주색 꽃 1개가 밑으로 숙이고 피는데, 꽃잎은 뒤로 확 젖히는 것 이 특징이다. 얼레지라는 이름은 녹색 이파리 여기저기에 자줏빛 얼룩이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권여선의 단편 처녀치마는 여주인공이 휴가를 내 1박 2일 장항선 근처에 있는 고향에 다녀오는 이야기다. 내 관심은 제목인 처녀치마가 작품 속에 어떻게 나타나는 지 였다. 처녀치마에 대한 언급은 작품 속에서 이렇게 등장했다. 씁쓸한 향내가 풍기는 이 산사의 마당에서 나는 선숙이 한 소쿠리 뜯어온 처녀치마를 가지고 소꿉을 살았다. 흰 꽃은 오목한 돌멩이에 소담스레 담아 밥을 삼고 붉은 꽃은 쿵쿵 찧어 양념을 만들어 바람 든 처녀치마 폭처럼 넓은 잎사귀에 발라 김치를 담갔다. 어제 아침 그의 몸에 심어둔 꽃씨에서는 어떤 꽃이 필까. 한때 나의 표정 하나, 말 한마디에 몸이 달아 발을 구르던 너. 기적처럼 네 몸에서 연둣빛 실타래 같은 처녀 치마의 잎사귀가 벌어질까. 한때나마 고맙다. 죽어서도 한때나마 너는 나를 그렇게 사랑해야 하리. 작가의 고향에는 처녀치마를 뜯어 소꿉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처녀치마가 흔했던 모양이다. 소설은 이혼남을 사귀는 서른다섯 살 노처녀의 복잡한 감정, 이제 자신이 ‘그에게 아무 자극도 영감도 줄 수 없는 존재’라는 절망감이 작품 내내 드러나고 있 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남자친구가 다시 ‘나의 표정 하나, 말 한마디에 몸 이 달아 발을 구르기를’, 자신이 그에게서 ‘기적처럼 연둣빛 실타래 같은 처녀치마의 잎사귀’로 피어나기를 바라는 갈망을 처녀치마로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처녀치마를 보면 너무 예쁘고 앙증맞다. 아직 찬바람이 쌀쌀한 초봄에 낙엽이 쌓인 산을 지나다 처녀치마를 발견하면 신비로운 빛을 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처녀치마라는 이름이 잎 때문인지, 꽃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 뭉쳐나는 꽃잎도 세련된 아가씨가 입을 정도로 앙증맞은 색깔과 모양이다. 딱 요즘 젊은 아가씨들이 입는 미니스커트 같이 생겼고, 어떻게 보면 짧은 캉캉치마 같기도 하다. 로제트형으로 퍼진 잎도 치마 모양과 닮았다. 처녀치마가 일본 이름을 오역해 생긴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설령 오역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하더라도 처녀치마라는 이름은 참 예쁘다. 이른 봄에 피는 이 꽃의 느낌을 처녀치마가 가장 잘 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우리 조상들이 이 꽃의 느낌을 잘 살려 지은 이름이라고 믿고 싶다. 무엇보다 처녀치마는 필자에게 책에서 본 꽃을 야생 상태로 발견하는 감동이 얼마나 아찔한지를 제대로 알려준 꽃이다. 이 꽃은 이름이 특이해서 야생화 공부를 시작 할 때부터 관심이 갔다. 수목원을 다니면서 이 꽃을 가끔 보았지만, 야생의 처녀치마를 처음 본 것은 2005년 봄 북한산에서였다. 북한산에 처녀치마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 전해 봄에도 등산갈 때마다 일삼아 찾아보았지만 쉽게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런데 2005년 4월 북한산 청수동암문 근처에서 낙엽이 수북이 쌓인 틈으로 연보라색으로 특이하게 생긴 꽃이 올라온 것을 포착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책에서 본 사진과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지 깜짝 놀랐다. 한번 처녀치마가 보이자 그 주변에 처녀치마가 지천으 로 널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처녀치마는 전국 산지에서 자라는 백합과 식물이다.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습지와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꽃은 자주색 또는 보라색으로 줄기 끝에서 3~10개 정도 가 뭉쳐 달린다. 꽃잎 밖으로는 긴 암술대가 나와 있다. 아직 찬바람이 남아있는 이른 봄, 주변 나무에 잎이 달리기 전에 얼른 꽃을 피운 다음, 새싹을 틔워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쓰는 식물이다. 겨울에도 약간 흐물흐물한 상태지만 푸르죽죽한 잎을 볼 수 있는 반상록성이다. 꽃이 필 때 꽃대는 10cm 정도로 작지만 수정을 한 다음에는 꽃대 길이가 50cm 정도까지 훌쩍 크는 특이한 꽃이다.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 뒷산에서 60cm 이상 꽃대를 높인 처녀치마를 본 적도 있다. 수정한 다음 꽃대를 높게 하는 것은 꽃씨를 조금이라도 멀리 퍼트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원 서호초(교장 이병준)는 터키 어린이날(4.23)을 맞이하여 터키를 방문, 얄로바시에 위치한 세빔교에즈 학교와 국제교류 협약을 맺었다. 이번 터키 방문은 얄로바시 시장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는데 서호초에서는 교장, 담당교사, 학생대표 3명으로 국제교류단을 구성하여 4월 21일부터 4월 27일까지 6박 7일간 터키에 머물렀다. 학생과 교원은 한복을 입고 세빔교에즈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터키 학생들과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였다. 또한 서호초 학생들은 음악, 영어, 미술, 과학 수업도 함께 하는 교육 문화 체험, 급식도 함께하는 식생활문화도 체험하였다. 서로 다른 문화, 서로 다른 모습과 얼굴이지만 학생들은 즐겁게 터키 교육과 문화를 체험하면서 터키 학생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글로벌 교양을 체득하였다. 두 학교의 교장과 학생대표는 국제교류 자매결연 협약서에 서명을 함으로써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풍부하고 생생한 교류 체험을 지속적으로 운영하자고 약속하였다. 이를 위해 4월 24일을 세빔교에즈 학교에서는 ‘한국의 날’로, 서호초에서는 ‘터키의 날’로 정하여 교류활동을 펼치기로 하였다. 또한 수원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얄로바시 시장을 방문하여 초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다. 이어 얄로바시 교육청을 방문하여 교육장의 환영과 얄로바시의 교육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학생 중심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세빔교에즈와 서호초의 적극적인 교류 협력을 요청하였다. 마지막 여정으로 이스탄불에 위치한 영사관을 방문, 우리의 외교관들이 외국에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 자연 등 한국의 우수함을 알리고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도 외교관의 꿈을 다지기도 하였다. 이번 국제교류를 통해 서호초와 세빔교에즈의 학생과 교원은 양국 간에 우애를 깊게 하고 교육정보를 교환하며 세계시민 의식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5교시 영어 시간. 아이들의 출석을 체크 하던 중, 빈자리 하나에 내 시선이 멈췄다. 내심 시험을 앞둔 터라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종소리를 듣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잠시 기다려 보기로 하였다. 수업이 시작된 지 몇 분이 지났음에도 그 아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순간, 불길한 생각이 들어 담임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뒤, 녀석이 교실로 돌아옴으로써 내가 우려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점심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교실에 나타난 녀석의 표정이 다소 상기되어 있었다. 수업시간 늦게 온 이유에 관해 물어보았으나 녀석은 말없이 자리로 돌아갔다. 내심 시험을 앞두고 다소 긴장한 탓일 거라 생각하면서 녀석의 행동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자리로 돌아간 녀석은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계속하여 딴 짓을 하였다. 멈출 줄 모르는 녀석의 행동이 수업시간 내내 내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한편, 녀석의 행동이 여타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녀석을 수업이 끝날 때까지 서 있게 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녀석을 교무실로 불렀다. 교무실로 내려와서도 녀석의 행동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더군다나 자신의 행동에 반성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녀석의 이런 행동에 참다못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순간, 조용했던 교무실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졌다. 마침 그때였다. 볼 일 때문에 교무실을 찾은 상담 선생님이 이 광경을 보고 다가왔다. 그리고 괜찮다면, 자신이 직접 녀석과 상담해도 괜찮은지를 물었다. 상담 선생님은 다음 시간 교과 선생님과 나의 양해를 얻어 녀석을 위 클래스 상담실로 데리고 갔다. 한편, 내 문제를 누군가에 떠넘기는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1시간이 지난 뒤, 상담 선생님과 상담을 마친 녀석이 다시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조금 전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녀석은 그제야 화가 풀린 듯, 당시의 상황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용서해 달라고 하였다. 녀석의 사과가 워낙 진지하여 사과를 받는 내가 오히려 더 미안할 정도였다. 일단 시험을 잘 보라고 한 뒤, 녀석을 교실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상담실 상담 선생님을 찾아가 녀석에게 문제가 무엇인지 물었다. 상담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보다 그것이 마치 큰 문제인 듯 학생들 면전에서 꾸지람을 한 내 행동이 문제가 있다고 하였다. 더군다나 교무실 여러 선생님 앞에서 핀잔까지 받은 아이의 기분을 생각해 보았는지 상담 선생님은 되물었다. 상담 선생님은 누군가로부터 간섭받기 싫어하고 웬만해서 자신의 고집을 꺾기 싫어하는 요즘 아이들을 다룰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소개해 주었다. 특히 시험 때에는 지나친 간섭보다 무관심이 더 나을 수 있으니 아이들 지도에 참고할 것을 조언했다. 시험 때는 그 아무리 좋은 말도 아이들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가능하다면, 모든 잔소리는 시험이 끝난 뒤로 미루라고 상담 선생님은 힘주어 말했다. 모름지기 녀석 또한 시험기간이 다가옴에 따라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상태에 아이들과 선생님 면전에서 꾸지람을 들은 것에 화가나 그런 행동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평소 학생들이 잘못하는 것을 보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이들을 나무라곤 했던 지난날 나의 행동을 뒤돌아보았다. 시대가 달라진 만큼,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의 생각도 달라져야 한다는 상담 선생님의 말이 그다지 기분 나쁘게만 들리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초등교원 80% 이상이 교과서의 국정유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어·수학·사회 과목의 경우 90% 내외의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한국교육과정학회 월례학술세미나가 28일 고려대에서 열린 가운데 민부자 서울송촌초 교사는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가 담긴 학술논문 ‘초등 교원들의 도서발행제 완화에 대한 의견조사 연구’를 발표했다. 민 교사를 비롯한 4명의 연구진이 지난해 11월30일부터 12월6일까지 7일간 진행한 온라인 설문에는 총 8942명이 응답했다. 설문에는 전국 저·중·고학년 담당 교사가 각각 25%정도, 교과전담은 12.8%, 교장·교감은 10.2%가 참여했다. 경력별로는 ‘11~20년’이 33.7%로 가장 많고 ‘21년 이상’이 29.0%로 그 뒤를 이었다. 조사 결과 현재 국정 고시 교과에 대해 ‘유지’ 의견이 평균 80%를 상회했다. 과목별로는 국어(91.1%)·수학·사회(이상 87.0%)·과학(76.1%)·도덕(72.1%)·주제별 교과서(74.9%)로 나타났다. 국정유지에 응답한 교사들에게 그 이유를 세 개씩 복수 선택하도록 한 문항에서 ‘국민의 기초·기본 교육 책임’이 전 과목 모두 가장 높은 응답률 평균 80.7%을 보였다. ‘교육기회 균등보장 및 교육격차 해소’(평균 60.5%), ‘교육과정의 중복 이수·누락 등 방지’(평균 44.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전출입이 많은 초등학생 특성을 고려할 때 국정이 적합하다, 수업은 결국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에 큰 문제가 없어 더 타당하다, 교원 간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할 때 정보 공유에 유리하다 등의 이유가 제시됐다. 현재 검정고시 교과인 영어·음악·미술·체육·실과에 대해서는 ‘검정 유지’가 평균 68.5% 정도로 ‘국정 변경’ 응답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국정고시 교과의 ‘국정 유지’ 비율을 고려해볼 때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연구진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국정’ 고시된 6개 교과(국·수·사·과·도덕·통합)에 대해 교육부 추천 교과용도서 개발 전문가 12명(각 교과 2명씩) 대상으로도 의견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4명(사회, 수학 과학, 통합 각 1명)만이 ‘국정교과서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답변했다. 또한 ‘교과서(보조교재 포함)의 수업 시간 사용 정도’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그 결과 체육, 미술, 안전한생활 등 실험·실습·실기 활동이 많은 과목의 경우 수업 시간의 활용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대해 민 교사는 “서책 대신 동영상 자료 제작·배포에 대한 방안을 고심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교과서 단권의 적절한 활용 기간’, ‘분 책 교과서의 단권 개발’, ‘교사용 지도서의 필요 여부와 이유’, ‘국정도서 편찬 방식이나 절차의 개선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물어 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 교사는 “초등교원들의 교과서 발행제에 대한 선호나 판단은 예상과 많이 달랐다”며 “교과·단원별 교과서의 필요성에 대한 엄정한 판단, 필요에 따른 단원·주제별 교과서의 분책 발행, 발행제의 타당한 구분고시, 교과별 전문출판사 육성 등 교과서를 전면 개편하기보다 꾸준히 수정, 보완하는 일들이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성과 창의성은 국정이든 검·인정이든 그 교과서를 갖고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의 창의적 재구성에 달려 있다”면서 “교과서 발행제 논의와 더불어 교사의 자발적인 수업 연구를 지원하는 체제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월 28일 10시경, 4층에 위치한 효천고(교장 류근석) 소강당을 찾았다. 이곳에서 초등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파란 옷을 입은 고등학교 학생들이 어울려 흥겹게 노는 모습을 발견하였디. 효천고 동아리 모임(회원 54명, 지도교사 조선용)인 효천그린피스(회장 송민수 2년)는 순천시내에 살고 있는초등학교에 재학중인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초청하여'2018 다문화 가정 초청 퀴즈 한마당''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효천그린피스는 다문화 가정과 연결하여 주말과 공휴일을 이용하여 꾸준히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회성 행사 중심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각 학생들의 흥미 및 학습분야 지원을 위하여 학생들의 요구를 파악한 후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5월에는 영화감상, 7월에는 문화체험을 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동아리 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은 서울대를 비로하여 SKY대학, 사범대학에 진학하는 등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 효천그린피스는 2005년 학교 소속 정규 동아리로 등록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2009년까지 환경 중심의 동아리 활동을 하였으나 2010년부터는 다문화 가정 봉사활동을 중심으로 진행하여, 2016년도에 푸른 성장 대상 단체동아리상으로 가족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동아리 회원들은 지도교사의 도움을 발아 영문으로 활동지를 발행함은 물론 매년 다문화 활동을 보고서에 담아 발간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이 다른 학교의 벤치 마킹 대상이 되어 지금은 순천시내 인문고등학교에 확신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활동을 하는 과정에 어려움도 많다. 무엇보다도 다문화 학생들에게 이같은 정보를 전달하는 체계가 쉽지 않으며, 학생들의 부모가 토요일, 일요일에도 일을 하기 때문에 동아리 회원들은 참가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하여많은 노력을 하여야 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 이같은 활동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영어가 전공인 동아리 활동 지도교사의 헌신적인 봉사정신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전남 보성 용정중학교(교장 정 안)는 지난 7일 전남 담양 국제 청소년수련원에서 개최된 전국 환경영어 스피치대회에 참가하여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이번 대회는 국제 청소년교육재단이 주최하는 환경영어 스피치대회로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환경보전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서 실시되었다. 전국에서 중학생 50명, 고등학생 50명이 참가하여 실력을 겨루었는 데, 중학생의 경우 50명 중에서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의 15명을 선발 시상하였는 데, 본교에서는 3학년 박세민 학생이 우수상과 함께 장학금 20만원을 받았다. 용정중학교는 2003년 개교이래로 국제 문화교류를 특색사업으로 선정하고 꾸준히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능력 제고와 함께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그간 추진한 프로그램으로는 미국 미시간주 베리안 스프링스중학교와의 2개월 단기 문화교류, 호주 학교와의 상호방문, 미국무부교환학생 교류, 미국 및 호주학교와의 화상영어 수업 전개, 그리고 영어 토론 및 영어 말하기 프로그램 등이 있다. 또한 용정중학교에서는 외국어를 학습할 때 큰 소리로 읽고 암기하는 방식의 서당식 영어 학습방법을 수업에서 적용하고 방과후에 서당식 영어반을 개설하여 영어 말하기 및 쓰기 능력 향상은 물론이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고취하고 있다. 영어를 전공한 정안 교장은 “글로벌시대의 우리 학생들은 외국어 의사소통에 대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 지구가 안고 있는 환경 및 빈곤과 질병, 그리고 인구증가 등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하는 데 우리가 해야 할 일 들이 무엇인지를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면서 다양한 영어 관련 대회에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것을 부탁했다.
전남 보성 용정중학교(교장 정안)는 22명의 재학생들이 2층 원격화상교실에서 4월 13일(금) 오후 1시 50분부터 3시 20분까지 90분간 대전 카이스트학생과 함께 ‘나눔 멘토링수업’을 실시했다. 용정중학교는 2017년 12월에 도교육청의 지원으로 2층 영어교실을 원격화상수업 교실로 구축했다. 겨울 방학 교직원 연수 시에 화상시스템을 통해 국내 우수한 대학교 학생들을 멘토로 하는 진로멘토링 수업을 정례적으로 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준비해 오면서 카이스트 학생 4명과 금년 1학기 동안 멘토링수업을 진행하기로 합의,4월 13일 오후에 첫 수업을 하게 되는 결실을 맺었다. 그간 본교에서는 호주 Wauchope High School과의 영어 화상수업 준비, 그리고 미국 Berrien Springs Middle School과의 화상영어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카이스트 멘토 학생과 용정중학교 멘티 학생들 간의 금번 나눔멘토링 수업은 장선웅멘토 외 3명이 참여하며 1학기 동안 8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멘토링 수업주제는 내가 걸은 길과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의 8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으며 매 차시에 주제 범위내에서 자유스럽게 질의응답으로 진행된다. 4월 13일(금) 진행된 첫 번째 수업의 경우 자신의 성장과정과 카이스트에 입학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22명의 멘티 학생들의 꿈을 일일이 물어본 후 멘토가 답변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한 점을 해소해 가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카이스트의 나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이번 화상 진로멘토링 수업은 향후 사범 계열과 의학계열의 학교와 제휴하여 범위를 확대해 갈 계획이며, 학생들이 진학하고 싶어 하는 고등학교와도 화상 진로멘토링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늘 화상 진로멘토링에 참여한 1학년 최수민학생은 “카이스트 대학생과 대화를 나누면서 나의 진로에 대하여 다시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정안 교장은 “국내 굴지의 대학교 학생들을 멘토로 삼아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해 주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 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화상으로 만남의 장을 마련하여 학생들의 진로결정에 도움을 주겠다”라고 말했다.
다수의 외국인 걷기대회 참가로 돋보인 대회 외국인 32개 국가 83명 참가로 국제적 위상 높아져 최고령자 권현찬(85세)씨 '걸어야 산다' 걷기로 건강한 생활 증명 한국체육진흥회(사)와 순천시체육회(회장 조충훈)가 주최하고, 순천시걷기연맹(회장 장계주)이 주관한순천만ECO국제걷기대회는 올해로 8회를 맞이하였다. 건강을 기본으로 여기는 행복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걷기대회에 참여한 인구는 점차 늘어가고 있다. 대회 명칭은 '순천만ECO국제대회'였지만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 참가한 외국인들이 거의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하여 외국인이 다수 참가함으로 명칭에 부합한 대회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순천대학교 국제교육원의 도움을 받아어학과정에 있는 학생 우주베키스탄에서 온 23명, 중국 유학생 4명과 홍콩에서 온 아이번을 비롯하여 44명, 일본에서 온 2명 등 총 75명을 이번 대회에 초청하여 한국인의 일상화 된 걷기에 함께 참여함으로 그들도 한국을 이해하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이 대회를 통하여 아름다운 순천을 널리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식전 행사로 한국무용, 노래에 이어서 천안 나사렛대학교의 태권도 시범단(감독 한동희)은 차갑게 불어오는 찬 바람을 가르는 기합으로 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다. 한편, 순천시청소년수련원(원장 윤동화)에는 몰디브를 비롯하여 8개국 스카우트 봉사단이 순천지역의 초등 5학년과 중학교 과정 1학년 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친근감을 갖도록 하기 위하여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순천시걷기연맹은 4월 6일 MOU를 체결하여 상호협력 관계를 맺고 협조하기로 하였다. 이를 계기로 윤동화 소장을 비롯한 9명의 지도자가 이번 걷기대회에 참가를 하게 된 것이다. 한편 참가자를 초청한 만찬회장에서는 루마니아에서 온 Eugenia Ana pop씨가 즉석 영어 통역을 하는 등 봉사활동을 하여 여러 국가에서 온 참가자들에게 언어장벽을 허물었다. 이번대회에는 외국인 유치를 위하여 필자가 3월 23일부터 일본 주민들이 지역사회에서 걷기대회를 진행하는 곳에 직접 참가하여 순천만 걷기 대회를 홉보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후쿠모토 나나코시외 1명이 참가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와같은 다양한 채널을 통한 외국인 참여에 홍보를 한 결과 이번 대회에는 총 32개국에서 83명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대회로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순천이 좋아 이번으로 네번째 참가한 서울 노원구 권혁찬(85세)씨는 최고령자로 25 킬로 걷기에 참가하였으로 8년 전 걷기를 시작하여 지금은 한국체육진흥회 공인 기록 6,800킬로미터를 걸었으며, 국내에 걷기에 좋은 곳이 많이 있지만 순천, 제주, 설악산 걷기 코스를 가장 걷기 좋은 코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외부에서 온 참가자에 대한 환영과 서비스가 우수하였으며 순천 걷기 코스를 잘 개발하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 하면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대회를 진행한 순천시체육회에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모든 공립 초등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고 민간의 우수 콘텐츠를 모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오픈형 플랫폼’을 구축한다. 초등 1, 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 금지에 따른 영어 선행학습 및 사교육비 부담 증가에 대한 학부모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현장은 “학부모들이 불안을 느끼는 것은 초등 1, 2학년 영어 공백”이라며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3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영어 공교육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2019년 원어민 교사를 모든 공립 초등교에 배치하기로 했다. 또 교당 100만원 씩 영어 교구 및 프로그램 구입비를 지원하고 모든 4~6학년 학생들이 1회 이상 가평영어교육원, 수유영어마을 등의 영어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하지만 예산 대비 효과성, 원어민 교사의 자질 등의 우려가 있고 이번 방안이 학부모들의 근본적인 불안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우선 국내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해 원어민 교사를 줄여오던 기존 정책을 뒤집은 점은 근시안적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원어민 교사를 100명 더 증원해 공립 초교 전체(561교‧순회포함)에 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동안은 국내 교원의 자질이 우수하고 필요성이 부족하다며 2014년 592명, 2015년 470명, 2016년 404명, 2017년 388명, 2018년 337명으로 계속 줄여왔다.예산 대비 효과성도 미지수다. 교육청 관계자는 “원어민 교사 1인당 예산은 연간 4200만원 정도이고 급여와 항공료, 오리엔테이션 등 기타 비용이 포함된 것”이라며 “실제 월급은 G부터 A까지 등급에 따라 월 200만 원에서 270만 원까지 차등 지급하고 보통 G등급을 채용한다”고 설명했다. 월 200만 원 정도의 G등급 원어민 교사를 채용해 학부모들의 기대 수준을 충족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원어민 영어교사의 자질 관리도 문제다. 국회 곽상도 의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약, 성범죄, 상해폭행 등 범죄로 처벌받은 원어민 교사는 1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주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광주 영어교육정책 현황과 개선 방향 연구’에서도 응답 교원의 71.2%가 ‘원어민 영어교사 제도가 예산 대비 효과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역량부족, 불성실한 근무태도, 교육경험 부족 등을 꼽았다.초등 1‧2학년 학부모들의 영어 공백 불안을 해소하기에도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높다. 초등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이자 교사인 A초 B교사는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 해서 영어 방과후를 시키려 했는데 폐지되는 바람에 학원을 알아봐야하나 고민하고 있다”며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원금을 늘리는 것은 좋지만 이번에 발표된 정책만으로는 학부모들이 공교육을 믿고 3학년부터 영어를 시작해도 되겠다는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C교대 D교수는 “원어민 교사 투자비가 높은 편이라 지속가능한 정책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오히려 해당 예산을 예비교사나 현직 초등 교사들의 역량 강화에 쓰는 것이 영어 공교육 문제를 영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자녀 성장에 따른 학부모들의 영어교육에 대한 갈망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정부가 인위적으로 막아서는 것이 옳은 일인지 의문”이라면서 “이미 사교육으로 상당 수 쏠리고 있는 현상만 봐도 애초에 작동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수능 절대평가 등 영어교육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단순히 교과목으로서의 영어보다 생활영어, 글로벌 역량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돼 원어민 교사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기조가 바뀌었다”며 “복무 및 규정에 관한 연수, 교수학습방법 연수 등 질 관리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범사련·교추본도 추대·지지 선언…IB교육과정 등 공약 3개 기구서 추대 확정 임 후보, 정책발표로 ‘표몰이’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지난 1월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하 범사련)이 ‘좋은 교육감 후보’로 추대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이하 교추본)와 지역 교육계 원로로부터 잇따라 추대되면서 선거 승리를 위한 본격 행보에 탄력을 받게 됐다. 손병현 전 대구시교육청 남부교육장, 최윤동 전 경북대사대부설고 교장 등 교육계 원로 189명은 4일 강은희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중등교사, IT벤처기업인, 국회의원, 여성가족부 장관을 역임한 강 후보는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다양한 경력을 갖췄고 국회와 중앙정부, 지방정부, 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젊고 역동적인 리더로서 적임자”라고 지지 배경을 밝혔다. 이에 앞서 3일에는 교추본이 “강 예비 후보를 범중도·보수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며 “강 후보가 당선되도록 대구 시민과 함께 힘차게 나아갈 것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또 “하향 평준화 평등 교육, 이념적으로 편향된 교육을 배격하고 교육의 원리로 교육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범사련도 지난 1월 강 예비후보를 ‘좋은 교육감 후보’로 추대한 바 있다. 범사련은 “중등교사 경력뿐만 아니라 IT분야의 성공한 여성 기업인으로 대구 교육을 책임질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밝혔다. 강 예비후보는 당초 이태열 전 대구 남부교육장과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다 이 전 교육장이 2일 예비후보 사퇴 발표를 함에 따라 강 예비후보가 보수 진영 단독 후보가 됐다. 강 예비후보는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교육의 기회 균등을 실현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창의·융합 인재 양성과 교육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혁신을 이뤄내겠다”며 다 품는 교육, 다양성을 추구하는 교육, 다 푸는 교육을 뜻하는 ‘다품교육’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논리적·창의적 사고력 향상을 위한 국제공인교육과정(IB) 제도 시범 도입, 활동성은 높이고 경제적 부담은 낮춘 ‘착한교복’ 도입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범사련, 교추본,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이하 우리감)으로부터 모두 보수 진영 단일후보로 추대된 경기 임해규 예비후보도 정책 발표를 통해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임 예비후보는 지난 1월 범사련이 ‘좋은 교육감 후보’로 추대한 데 이어 3월 5일 교추본, 3월 29일 우리감이 추대함으로써 일찌감치 보수 단일 후보로 낙점됐다. 임 예비후보는 5일 경기도 수원 선거사무소에서 정책발표회를 열고 “혁신교육을 대체할 새로운 비전인 미래학교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무너진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교육청별로 과학고, 예술고 등 1개 이상의 특목고형 자율학교를 설립하고 중학교의 자유학기제는 1학기만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8·15일에도 정책발표회를 통해 초등 1·2학년 방과후학교 영어수업 실시, 교사 연구년제 확대를 통해 상담과 생활지도 역량 강화, 학교보안관제 활성화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경기도 내 지자체를 돌며 시흥·안양에 특목고 설립, 화성·오산에 교육지원청 독립 등 각 지역에 맞는 특색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순천시 재학중인초등학교 5학년 ㆍ중 1 전원, 영어체험 캠프 순천시에서 모든 교육비, 식사, 편의시설과 교통비 지원 전남 순천시(시장 조충훈)와 순천교육지원청(교육장 윤종식), 그리고 한국스카우트전남연맹(연맹장 이복의)이 협력하여 운영하는 세계 문화 마을 체험 학습이 4월 2일부터 순천시청소년수련원(소장 윤동화)시작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순천아시아 - 태평양스카우트센터가 위치하고 있어 세계 8개국에서 온 스카우트 봉사자들이 1박 2일 동안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이같은 교육을 실시하게 된 것은 캠프를 통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하기 위하여 추진한 것이다. 4월 4일 오전 프로그램을 수료하는 조례초 103명 중강효재(5학년) 학생은 "수업은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여 재미있었고, 몰디브에서 온 선생님과 함께 춤을 추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프로그램이 가능한 것은 모든 교육비, 식사, 편의시설과 교통비는 순천시에서 지원하고 있다. 순천시청소년 수련원에는 유스호스텔이 있고, 암벽 등반, 다목적 체육관, 물놀이 수영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청소년 교육 및 지역사회 단체 활동에 사용하기 좋은 환경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교사와 학생들이 앞 다퉈 학교에서 활용 가능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잇따라 개발한다. 연필통에 휴대폰을 결합한 아이디어 제품을 3D프린터로 제작해 주위에 선사한다. ‘교실’, ‘컴퓨터실’ 등 각종 문패도 레이저 커팅기로 만들어 건다. 로봇 축구대회를 통해 승부의 세계를 맛보기도 한다. 지난 2016년 경남도교육청 소프트웨어(SW) 선도학교로 선정된 김해가야고(교장 정홍균)의 모습이다. 정보교과를 코딩교육 위주의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하고 SW융합 인재반(로봇), 토요메이커스 공학교실은 물론 앱 인벤터·아두이노·드론·3D메이커스 등 다양한 동아리까지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연말에는 교내 앱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아두이노 메이커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3년째를 맞아 의미 있는 성과도 나오고 있다. 앱 인벤터 동아리 양정석 지도교사는 동료들을 위해 의미 있는 앱을 출시했다. 담임교사 업무에 도움이 되는 안드로이드 앱 ‘학급담임 2018’을 개발해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도록 배포한 것이다. 출시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현재 500건이 넘는 다운로드 기록과 함께 4점대 평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앱은 학생정보, 사진 즐겨찾기, 좌석배치, 단체문자 보내기, 업무 기입용 비밀메모장 등 담임교사에게 꼭 필요한 다섯 가지 기능을 담고 있다. 양 교사는 “교실에서 고생하는 담임들의 노고를 덜어주고픈 마음이 있었고, 앱 인벤터 동아리를 통해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직접 앱 출시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양 교사는 이전 학교부터 맡았던 앱 인벤터 동아리를 더욱 발전된 방향으로 이어가기에 좋다고 여겨 담당한 뒤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다. 동아리 소속 학생들도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한다. 문준호(3학년) 군은 2016년 전교학생회 임원선거를 위한 모바일투표 앱을 개발해 2년 간 운영했다. 그동안 인터넷 선거를 했던 학교는 서버 비용 수십만 원을 아끼면서 투표율도 높일 수 있었다. 문 군은 지난해 교내 앱 소프트 창작 대회에서 말하는 영어단어장을 만들어 수상하기도 했다. 윤민혁(2학년) 군은 지난해 부산대 창의공학프로젝트에서 익힌 ‘트리즈(창의적 문제해결)’ 기법을 친구들에게 보급하고자 앱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막 구워 나온 피자가 담긴 상자를 여러 겹으로 쌓으면 열로 인해 쉽게 눅눅해진다. 이런 부분을 앱에 문의하면 해결법을 알려주는 식이다. 윤 군은 지난해 교통카드가 여러 장 중복될 경우 카드단말기에 잘 인식되지 않는 부분을 트리즈로 해결한 바 있다. 문 군과 윤 군은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 앱으로 국민들의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3D메이커스 회장 황지원(2학년) 군은 3D프린터로 실생활에 필요한 제품들을 척척 제공하는 ‘해결사’로 통한다. 탁월한 공간지각능력을 발휘해 ‘거꾸로 티슈함’, ‘핸드폰 거취 기능 연필통’ 등 친구나 선생님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주고 있다. 강익규 지도교사는 “지원이는 드론을 만들다 부품이 부서지자 3D프린터로 해당 부품을 찍어내 결국 완성 시켰을 정도”라고 칭찬했다. 이에 황 군은 “상상력과 기획력을 통해 새로운 제품,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밖에도 상당수 학생들이 앱 개발, 코딩 등에 대한 두려움을 깨고 ‘스마트 인재’로의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잠자는 학생도 크게 줄어들었다. 김혜영 교감은 “우리 학교는 SW선도학교로 선정된 2016년 당시 골든벨도 울렸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경쟁력를 높일 수 있는 인재를 기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시대의 ‘유산가(遊山歌)’처럼 산천경개 구경하기 딱 좋은 시절. 그것이 4월이다! 남녘에 상륙한 현란한 융단은 하루가 다르게 북상한다. 진달래·벚꽃·유채꽃·개나리·튤립 등 온갖 화초들이 폭죽을 쏘듯 각개약진을 한다. 절기로도 5일이 청명(淸明), 20일이 곡우(穀雨)이다. 무지개 핀 하늘에서 종달새가 노래하고 산비둘기가 뽕나무 가지에서 깃을 터는 시기이다. 그런데 영국의 시인 T.S. 엘리엇은 황무지에서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한 줌의 먼지 속에서 공포를 보여주리라’는 시 구절은 무슨 상징일까. 예언처럼 4월은 만우절과 부활절이 겹치면서 아이러니하게 시작한다. 절대 잊지 못할 수많은 4월의 역사 먼저 4월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제주 4·3사건이 발생한 달이다. 중국에서는 천안문 사건이 일어났고, 인혁당 사건의 피고인들이 억울하게 사형을 당한 것도 4월이며, 1919년에는 제암리 학살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타이타닉호가 침몰하였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대지진으로 1,000명 넘게 사망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한항공이 러시아 영공 근처에서 격추당한 사건이 있다. 러시아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한 것도 4월이다. 아울러 윤봉길 의사가 일본군 사령관에게 폭탄을 투척한 의거도 4월 이다. 그러나 절대 잊지 못할 사건은 ‘세월호 침몰’이다. 단원고 246명의 학생을 포함하여 304명이 꽃다운 청춘을 마감한 4월 16일. 상당수 학교에서는 ‘세월호’에 대한 추념식을 준비한다. 더 이상 이러한 참사가 없도록 리본 달기와 편지쓰기로 새로운 다짐도 해본다. 노란 리본 앞에서는 아무리 철부지 학생들일지라도 숙연한 자세로 하늘을 응 시한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4·19 혁명이다. 어린 마산상고 학생들이 선생님 들의 만류에도 학교를 뛰쳐나가야 했던 3·15 부정선거와 독재. 시민들이 거리에 운집하여 ‘자유·정의·진리’를 외치며 싸웠던 1960년. 당시의 아이들과 청년들을 회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리다. 결국 바다에서 김주열의 시신이 떠오르고 이승만과 이기붕의 독재는 침몰하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민을 버리면 국민은 혁명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모두의 비극인데, 선비로서 구한말에 자결한 황현 선생의 ‘절명시’는 오늘날의 사회 지도층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값진 유언이다. 4월에는 이와 같이 계기교육이나 훈화할 내용이 많다. 어떤 교사는 특별한 훈화 없이 그냥 지나쳐 버리기도 하는데, 담임이나 사회과 교사는 이날에 방점을 찍어 진정한 민주주의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최근 우리의 정치만 보아도 불의가 정의를 농락하는 시대에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왜 우리의 바른 역사가 필요한지, 그 가치관의 중심을 어떻게 잡아가야 하는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또는 롤스의 정의론을 요약해서라도 인권과 정의를 깨우쳐 줘야 할 것이다. ‘만남’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학부모상담주간 그리고 4월의 학사일정을 달력에 표시해두고 준비해야 한다. 특별한 행사가 없는 달이 4월이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상담주간으로 상담부터 시작한다. 학생을 담당한 지 얼마 안 되어 자료가 부족하고 아직 시험도 치르지 않아 성적에 대한 자료가 없다고 할지라도 상담은 만남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다. 대부분 교사는 성적상담을 주된 내용으로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다. 성적 여하를 떠나 부모의 교육관이나 아이의 환경 등 일상적인 대화를 해도 좋다. 학부모를 기분 좋게 해주는 상담, 이것은 아이에게도 희망을 심어준다. 혹시 가정결손이 있거나 말 못할 고민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애정의 마음으로 학부모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이에게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 … 체험활동은 교육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으로 벚꽃이 순결하게 피고 지는 4월. 초등학교의 경우 학부모 공개수업을 하는 학교가 많으며, 4월 말경에는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을 떠나게 된다. 체험활동을 기획할 때에는 가급적 교육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단순히 놀이공원이나 야외로 나가서 바깥바람이나 쐬고 오는 정도라면 뭔가 부족하다. 요즘 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과학과 기술이 가공할 속도로 진보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고 있다. 따라서 나노·메타물질·드론·로봇·증강현실 등 실질적인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미래과학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박물관에 간다고 하더라도 미리 내어 준 과제를 조사하여 제출하도록 하거나 자료집을 만들어 나눠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아이들이 스마트폰 게임에 몰두하거나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 것에 치중하지 않도록 친구와의 대화, 세상과의 교감을 강조해주면 좋다. 중·고등학교 … 첫 시험 중간고사, 공부는 인생에 대한 예의 중학교는 중순에 영어듣기평가가 있고 중간고사는 4월 말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고등학교의 경우, 3학년은 경기도교육청에서 시행하는 모의고사를 11일에 치른다. 아마 담임마다 성적에 관한한 욕심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평소 ‘나는 왜 태어났으며,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훈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냥 ‘공부 열심히 해라’가 아니라 ‘공부는 인생에 대한 예의’라는 점을 일깨워 한순간을 살아도 최선을 다 하는 삶의 중요성을 역설해야 한다. 꿀벌은 몸집에 비해 작은 날개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날 수 없다는 절망은 해 본 적이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해 날 뿐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도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사례들을 들려주면 학년 초 동기유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성적관리협의회를 할 때 지필평가와 수행평가의 비율 그리고 기준안을 잘 만들어야 한다. 또한 문항제작도 신뢰있게 만들어야 한다. 상위권과 중위권을 위한 변별력도 조정해야 하는데, 기출문제를 대충 짜깁기하거나 성의 없이 출제했다가는 자칫 민원의 소지가 되므로 공들여서 직접 제작해야 한다. 요즘은 부모들도 학력이 높아 문제를 보면 교사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좀 노련한 문항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수업도 마찬가지이다. 기존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연수도 받고 전문학습공동체와 같은 모임에서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하브루타’나 ‘거꾸로교실’처럼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수업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이다. 특히 발표·질문·토론이 오가는 수업을 운영하는 게 핵심이다. 교사는 학생의 의미있는 발표와 질문을 눈여겨 보고 생활기록부에 반영해주면 좋을 것이다. 아, 김승옥의 무진기행처럼 나른한 4월! 수면제처럼 봄바람이 스쳐 지나가고 첫사랑 추억으로 꽃망울이 터지는 계절. 드립커피 한 잔 마시며 파이팅해보면 어떨까.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교육부가 국민 관심이 높은 정책이나 발표 후 심각한 갈등이 예상되는 정책에 대해 미리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치는 ‘국민참여 정책 숙려제’를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제도 시행 발표 전인 25일 첫 번째 의제선정위원회를 열고 신현석 고려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12명의 위원 구성을 마쳤다. 또 올 상반기 중으로 학생부 기재사항 신뢰도 제고방안, 하반기에는 학교폭력 대책 개선방안, 유치원 활동 개선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존 제도나 기관과의 역할 중복, 당초 목표와 달리 위원 구성이나 첫 번째 의제 선정 등에서 보여준 폐쇄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책 숙려제는 기본적으로 ▲안건 발굴 ▲선정위원회 심의 ▲소통계획 수립 ▲국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 최종 정책결정을 하는 5단계로 진행된다. 안건이 정해지면 의견수렴방안을 포함해 소통계획을 발표하고 국민이 직접 토론 등을 통해 정책 결정과정에 참여한 뒤 최종안이 결정되면 이를 정부에 권고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교육부는 소통누리집인 ‘온-교육’ 등을 정비하고, 청와대 국민소통 등에도 관심을 갖고 여론의 추이를 살핀다는 계획이다. 최성부 교육부 혁신행정담당관은 “방안을 확정하기 전에 많은 국민이 참여해 논의할 수 있도록 4월 중으로 구체적인 정책 숙려제 운영방안을 정리해 소통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정책 숙려제 대상 정책 방안의 관련 자료를 ‘온-교육’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정책 숙려제를 통해 정책결정 과정에 국민이 적극 참여하면서 의사 결정 프로세스 혁신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면피용 운영, 편파 위원 구성 등 본격화 전부터 잡음이 나오고 있다. 현행 정책결정 과정에서도 의견수렴이 보장돼 있다는 점에서 소통의 창구가 아니라 소통의 방식이 문제라는 우려다. 특히 오락가락 행보로 정책 숙려제 도입의 결정적 계기가 된 수능 영어 절대평가나 유치원 방과후 영어 특별활동 여부는 현 시스템에서도 충분히 여론을 수렴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또 중요한 정책 마련을 미뤄놓은 국가교육회의와의 정책의제 설정에 대한 역할분담 정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총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교육부의 국민참여 정책숙려제가 ‘무늬만 숙려제’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총은 “그동안의 정부 정책 결정과정의 문제는 소통이나 여론수렴 부족보다는 여론을 균형적으로,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사전에 정해진 결정사항을 밀어붙인 데서 기인했다”며 “현재도 법적으로 입법예고 제도가 있고 중차대한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가교육회의도 있는데 시간과 절차가 복잡한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은 행·재정적 낭비”라고 설명했다. 또 교총은 “정책의 현장성과 전문성,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이며 대표성을 가진 인사들이 골고루 참여해야 하는데 이런 기본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선정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현장 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교원단체는 아예 배제 돼 있는 데다 학부모단체 인사도 중립적이라 보기 어려울만큼 균형과 공정성, 대표성이 결여 돼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2명의 선정위원은 교육부, 교육청 공무원 4명, 정부산하 연구기관 연구원 2명, 대학교수 3명, 학부모 2명에 교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관련해 김재철 교총 대변인은 “현장의 의견을 세밀하게 듣겠다면서 정작 의제 선정위원회에는 교사가 1명밖에 없고, 18만 교원단체에는 사전에 아무런 소통도 없었다”며 “도대체 누구와 소통하려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체육교사가 제자들과 번역동아리를 만들어 청소년을 위한 스포츠인문학 번역서를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이태구(44·사진) 경기 일산 백신중 교사. 그는 지난 학년도에 몸담았던 고양국제고에서 학생들과 공동 작업을 통해 ‘나를 점프해(청소년에게 던지는 열 개의 슛)’를 최근 출간했다. 13일 만난 이 교사는 제자들과 책을 냈다는 기쁨에 젖어있었다. 그는 “지난 9일 초판 1쇄본을 받아들자마자 함께 했던 모두가 책 제목처럼 한껏 점프하며 좋아했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지난해 3월 고양국제고에서 번역동아리 ‘랜더스(THE RANDERS, 번역하는 자들)’를 조직한 후 학생 13명을 모집했다. 각자 영어실력을 발휘하며 번역 습작들을 내놓는 제자들을 보면서 정식 번역서 한 권을 선물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좋은 영문서적들이 많음에도 잘 팔리지 않을까봐 번역본으로 소개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중 제자들의 삶에 도움이 될 책을 소개해주고 싶었고, 책을 만들면서 사회 경험도 미리 맛보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번역할 원서는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이자 상원의원, 대통령 후보까지 올랐던 빌 브래들리의 ‘게임의 가치(Values of the Game)’로 정했다. 브래들리 자신이 농구를 통해 배운 삶의 10가지 역량을 정리한 학교체육의 바이블 같은 책이었다. 브래들리는 1960~70년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고도 NBA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당시 미국은 엘리트체육 차원에서 운동하는 학생에게 공부를 덜 시키던 때라 브래들리의 성공이 적지 않은 울림이 됐다. 브래들리는 대학 졸업 당시 NBA 프로팀이 제안한 거액의 계약금 대신 유럽 유학을 선택한 후 뒤늦게 돌아와 뉴욕 닉스에서 ‘늦깎이 선수’가 됐다. 그럼에도 두 차례 우승을 이끌고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됐으며 명예의 전당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브래들리의 삶을 통해 학생들이 그 못지않은 역량을 채우길 바라는 ‘산교육’ 차원에서의 작업이었다. 이 교사는 “개정 교육과정이 역량 중심 아닌가. 브래들리가 전하는 10가지 역량이야말로 교육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과 책을 번역하기로 의기투합했지만 출판사를 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세 군데 출판사로부터 거절 의사를 들은 뒤 지인의 소개를 받고 향한 곳은 ‘꿈엔비즈’. 이 곳 역시 처음에는 내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학생들의 순수한 의도, 그리고 수익금 전액을 국제엠네스티에 기부하기로 한 취지를 들은 뒤 마음을 돌렸다. 그 뒤에도 쉽지 않은 여정의 연속이었다. 학년 간 번역 실력의 차이가 있어 3학년의 비중이 컸는데 대입을 코앞에 둔 그들에게만 의존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농구 전문용어를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도 난감했다. 각자 다른 기준의 의역을 통일시키는 문제도 따랐다. 하지만 소그룹 토론과 보충, 전체회의 등 노력 끝에 단행본 작업을 완성했다. 1년간 부장을 맡았던 권다원(고려대 진학) 군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지만 무사히 끝내 뿌듯하다. 스스로에게 큰 성장의 기회가 됐다”고 했다. 윤하린(고양국제고 2학년) 양은 “스포츠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번역을 하면서 스포츠에서 인생의 중요한 가치들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자신이 학교를 옮기고 3학년 제자들이 졸업하기 전에 함께 새 책을 맞들었으면 더 기뻤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지난해 수능이 한 주 연기되면서 일정이 밀린 탓이다. 수능 후 더 집중해서 작업하려 했지만 결국 지난 학년도 발간은 무산됐다. 그래도 더없는 성취감과 보람감은 이 모두를 보상하고도 남는다. 이 교사는 제자들에게 “참 고생 많았다. 정말 보람된 1년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