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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학교폭력예방법 시행령이 입법예고안에서 다소 수정된 상태로 이번 주중 개정될 전망이다. 3월 1일부터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이하 심의위) 관련 준비도 진행 중이다. 13일 ‘학교폭력예방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안에서 일부 변경된 내용으로 차관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18일 있을 국무회의에 시행령 개정안이 상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무회의에 상정될 시행령 개정안에서는 주요 내용이었던 학교장 자체해결 이후 피해학생과 보호자의 심의위 개최요구를 제한한 조항이 빠졌다. 교육부는 향후 이를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에 담아 학교장 자체해결 이후 심의위 개최를 요구할 수 있는 사유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당초 입법예고안은 추가적인 사실이 드러났거나 재산상 손해 복구를 이행하지 않을 때만 심의위 개최요구를 할 수 있게 했었다. 가이드북에도 이와 비슷한 정도의 가이드라인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소위원회 의결 사항을 위원장에게 보고하면 심의위 의결로 갈음할 수 있도록 했던 조항은 권한 위임을 좀 더 명확히 하기 위해 심의위가 소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하는 것을 명시하는 내용을 추가로 반영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각 교육지원청은 심의위 구성을 완료했다. 교육지원청별 심의위 담당자 발령도 마쳤다. 교육부는 17일 시·도교육청 담당자 연수와 심의위원회 운영 매뉴얼 배포를 할 계획이다. 당초 집합연수로 준비하던 교육지원청 심의위 담당자 400여 명에 대한 연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동영상 연수로 대체하기로 했다. 원용연 교육부 학생생활문화과장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3월 1일부터 운영되기 때문에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심의위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장 자체해결제에 대해서도 학교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과 함께 지원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준비 상황에 대해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복지본부장은 “학교 현장에서는 개정된 내용을 반영한 가이드북 배포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개학 전에 충분한 준비를 마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18일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는 즉시 개정 내용을 반영한 학교폭력 사안 가이드북을 제작해 다음주 중 배포할 계획이다. 빠르면 24~25일 학교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교총은 또 “향후 심의위 의결을 소위원회에 위임하는 근거와 심의위 개최요구 제한 근거를 법령에 명시하는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정당인도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이 될 수 있도록 단위학교 학운위 규정 개정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지방 의원 등이 대거 학운위 위원으로 들어올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서울시의회 의원 요구자료 및 교육부 수요조사 자료 제출’이라는 제하의 공문을 보내면서 “단위학교 학교운영위원회 규정상 ‘정당인 배제 조항’이 있는 경우 3월 정기선출 전 위 조항 삭제”를 추가 안내 사항으로 요구했다. 이번 조치는 2018년 7월 학운위 운영 조례를 개정하면서 위원의 자격 중‘정당의 당원이 아닌 자’를 삭제한 데 따른 조치다. 조례 개정 후 지난해에는 임기가 끝나지 않은 위원이 있어 시행에 유예 기간을 뒀다가 올해부터 전면 허용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마지막 남아 있던 정당인 학운위 참여 금지 지역인 서울까지 정치인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전국의 모든 학교 운영에 정치인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교총은 이에 대해 “18세 선거법이 교실의 정치장화를 부추긴다면 학운위의 정치인 참여는 학교 전체의 정치장화를 심화하게 될 것”이라면서 “마지막 남은 조례까지 없어진 상황에서 학교의 정치장화를 막기 위해서는 법률에 정치인의 학운위 참여 금지를 명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인 참여 금지가 없어지면서 학운위 위원의 20%가량이 정치인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선거에 당선된 지방의원 3751명 중 709명(18.9%)이 학운위 위원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회에는 현직 정치인의 학운위 참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아 전의원이 대표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지난해 1월부터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소규모학교의 어려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금도 학생 수 감소와 학교 노후화 등으로 인근 학교와 통합되거나 폐교 위기에 놓인 곳이 적지 않다. 자구책을 마련해 소규모학교의 ‘반란’을 꾀하는 곳도 있지만, 한계는 존재한다. 지난해 경북교육청은 소규모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가 그것이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일정 규모(학생 수 200명) 이상의 큰 학교와 작은 학교(60명 이하, 6학급 이하)를 자유학구로 지정해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 입학이 가능한 일방향 학구제다.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할 수 있다. 지난 1년간 경북 지역 초등학교 29개교를 대상으로 자유학구제를 시범 운영한 결과는 고무적이다. 총 113명이 작은 학교 행(行)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1935년 개교한 안동 남후초는 전형적인 시골 학교다. 2013년(6학급)을 기점으로 매년 학생 수가 줄었다. 교원들은 농촌 지역의 인구가 점차 감소하면서 폐교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해, 초등학생 10명, 유치원 7명이 늘었다. 이광희 교사는 “학생 수가 감소하면 교사의 수도 줄어들고 학생들의 학습권 문제도 생긴다”며 “학교 구성원들이 같은 마음으로 고민하던 차에 도교육청에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시범 사업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설명했다. 자유학구제 시범 학교로 지정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홍보였다. 자유학구제가 무엇인지를 소개하고 남후초만의 특색 교육활동을 정리한 홍보지를 만들어기존 학부모와 자유학구로 맺어진 안동 강남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발송했다. 교원들이 직접 홍보지를 들고 인근 주거지 돌면서 발품도 팔았다.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린 특색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승마체험 교실과 골프 교실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열 차례 승마체험을 진행하고 유소년 승마단도 창단했다. 9월부터는 교내에 설치한 골프 연습장에서 방과후 골프 수업을 운영했다. 이 교사는 “우리 학교에서 승마 교실을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승마에 관심 있는 학생이 전학을 왔다”며 “승마 교육기관과 협약을 맺어 지원한 결과, 대통령기 전국승마대회에서 두 종목 1위를 거뒀다”고 전했다. 남후초는 최근 승마 시범 학교로도 지정돼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5월에는 여행 갈 기회가 많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제주도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사제동행 등산 활동도 나섰다. 스승과 제자들이 함께 걸으면서 소통하고 자연의 변화를 관찰했다. 이 교사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견문을 넓혀주고 새로운 꿈을 꿀 기회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제주도를 다녀온 1학년 학생의 동시 ‘비행기’를 소개했다. ‘제주도 갈 때/바다색 비행기를 탔다.//내 마음은/바다에서 수영하는 것/같았다.//집으로 올 때는/색깔 비행기를 탔다.//내 마음에/예쁜 색깔을 칠하는 것/같았다.’ 학생 수가 늘어난 데는 큰 학교와의 통학 시간이 8분 이내고,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점, 맞벌이 가정을 위해 오후 6시 30분까지 돌봄교실을 운영한 점 등도 주효했다. 지역사회와 동창회 등의 지원도 한몫했다. 지상규 교장은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것, 우리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했다”면서 “학교가 변하니까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노후화 한 학교를 보수하는 데도 공을 들였어요. 지난해 확보한 예산으로 올해 체육관도 지을 예정입니다. 작은 학교 살리기는 모두가 힘을 모아야 가능합니다. 교직원, 학부모, 교육청, 지역사회, 지방자치단체까지 하나로 움직여야 하죠. 작은 학교를 살려야 농촌이 살고, 지역이 살아납니다. 올해는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우리 학교만의 특색을 살리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경북교육청은 남후초를 비롯해 죽천초, 사방초, 송원초, 창수초, 화양초 등 6곳을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 우수학교로 지정하고 각 학교의 사례와 개선점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작은 학교 살리기는 이어진다. 올해는 초등학교 97곳, 중학교 11곳 등 총 108개교에서 자유학구제를시행할 예정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서울지역의 보건교사, 사서교사, 전문상담교사, 영양교사 등 대체강사의 시간강사 수당 상한액이 1일 11만 원에서 12만8000원으로 인상됐다. 서울교총과 서울시보건교사회 등이 지난 2년 간 서울시교육청과 교섭·협의를 통해 끊임없이 요구해온 사안이 관철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1일 기간제교사 처우개선안 및 채용절차 간소화 계획을 발표했으며 주요 변경 내용에 대체강사 수당 인상이 포함됐다. 서울교총과 서울시보건교사회는 그동안 정책협의와 교섭·협의 등을 통해 교육청에 대체강사의 수당 인상을 요구해왔다. 특히 인천 11만 원, 경기 13만 원에 비해 9만9000원으로 턱없이 낮게 책정된 수당 때문에 갑작스러운 연가나 병가, 직무연수 등이 생길 경우 대체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강류교(서울성수초 보건교사) 서울시보건교사 회장은 “학생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보건교사는 업무 특성상 잠시라도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되는데, 대체강사를 구하기가 워낙 어려워 연가나 병가, 출장 등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많았다”면서 “그동안 서울교총과 함께 공문도 발송하고 교육청에 직접 항의방문을 하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뤄낸 결과여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처우개선안에는 이밖에도 △기간제 교사의 보직교사 임용 금지 △기간제교사의 육아휴직 허용 △교육활동 중 발생한 사고로 인한 보호 및 사건처리 정규교사와 동일한 지원 △1급 자격연수 이수 실시 △채용 및 계약절차 간소화 등이 담겼다.
교내 선거운동 금지 골자 총력 관철활동 전개할 것 2월 임시국회서 처리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총이 17일부터 2월 임시국회가 열리는 것과 관련해 ‘학교 선거·정치장화 방지 3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대국회, 대정부 총력 관철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재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은 교총과의 협력을 통해 ‘학교 선거·정치장화 방지 3법’인 ‘공직선거법’, ‘정당법’,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한 상태다. 이 법안들은 교실 정치장화와 학생 피해 방지를 위한 것으로 학교 내에서의 선거운동과 정치활동을 금지·제한하는 내용이다.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학교 내 선거운동 금지, 후보자의 명함 배부 및 연설 금지가 주요 내용이며 정당법 개정안은 특정 정당 홍보 및 당원 모집 활동을 위한 고교 방문 금지, 교육기본법은 학교 내 학생의 특정 정당·정파 지지·반대를 위한 여타 학생 학습 방해 금지가 골자다. 이처럼 교총이 법 개정을 촉구하고 입법 관철 활동에 나선 것은 국회가 지난해 말 강행 통과시킨 ‘18세 선거법’이 18세 고3 학생의 선거운동과 정당 가입 등 정치활동을 전면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단순히 투표 연령만 한 살 낮춘 것이 아니라 정치활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자칫 교실이 진영 대결의 장으로 변질되고 정치인들이 가세할 경우 학교가 ‘정치 무풍지대’가 아닌 ‘정치 폭풍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이유다. 이에 교총은 최근 ‘학교 선거·정치장화 방지 3법’을 성안해 의원 입법을 이끌어 냈으며 국회가 총선 전에 반드시 입법을 실현하도록 관철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2월 임시국회 내에 개정을 실현해 교단 안정과 학습권 피해를 예방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총은 “학교는 교육기관이며 학생의 학습과 생활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이러한 학교의 특수성을 공직선거법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회가 나서서 총선 전에 조속히 학교 선거·정치장화 방지 3법의 입법을 실현하고 교육 당국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대국회, 대정부 관철 활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신속하고 일관된 적용 기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총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휴업·휴교 혼란과 관련해 수업일수 감축 조건에 ‘감염병’이 포함되도록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고 향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치명적인 감염병’이 수업일수 감축 조건에 명확히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행령에는 천재지변, 연구·자율학교인 경우에만 수업일수 감축이 허용돼 있어 차제에 감염병을 포함시키도록 법령을 개정해 신속하고 일관된 적용을 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교육부는 7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초·중·고·특수학교에서 수업일수의 최대 10분의 1까지 감축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교총은 “이번 결정으로 법정 수업일수 때문에 휴업·휴교에 어려움을 겪는 일선 학교의 고충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이번 교육부의 행정조치를 계기로 해당 법령을 개정해 감염병 관련 내용을 명확하게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장은 학교에 따라 휴업·휴교가 들쭉날쭉할 경우 지역사회 감염 예방에 허점이 생길 수 있고 학부모 불안과 민원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학교가 알아서 하라는 식이 아니라 교육청 등 교육당국이 통일된 지침을 마련하고 신속한 적용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학생은 등교하지 않고 교원만 출근해 감염될 경우, 많은 학생들에게 전염시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예방을 위해 휴업·휴교가 필요할 경우 학생과 교직원 모두 등교와 출근을 정지시키고 최소한의 인력을 운영하는 등 통일된 학사 운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2015년 메르스 사태는 물론 이번에도 현장의 혼란과 수업일수 감축 요구가 비등한 후에야 행정조치가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며 “일관되고 통일된 행정 기준을 미리 마련하는 것은 물론 마스크, 체온계, 손 세정제와 같은 방역물품 확보와 안정적인 공급, 보조인력 한시 지원 등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본지가 주최한 ‘2020 교단수기 시상식’이 11일 서울 한국교총회관 단재홀에서 열렸다. 이번 공모에는 총 15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됐고, 심사를 통해 대상 1명, 금상 3명, 은상 6명, 동상 10명을 선정했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교단수기 공모는 교단에서 경험한 희로애락과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얻은 깨우침과 보람 등 교사의 성장 이야기를 모집한다. 이날 시상식에는 대상을 받은 지용기 경북 사곡고 교사 등 수상자들과 가족이 참석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교단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지만,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교육의 희망을 본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심사를 맡은 윤연모 시인(서울 서라벌고 교사)은 “교사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고 교사의 노력이 아이들에게 바람직하게 힘을 미칠 때 학생들이 학교에서, 나아가 사회에서 꿋꿋하게 설 수 있다”며 “이번 교단수기에 공모된 작품 가운데 교사의 사랑과 노력으로 학생과 함께 성장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돋보이는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총평했다. 대상을 받은 작품 ‘사제동행 헌혈 이야기’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사제동행 헌혈 이야기’는 고교 시절, 위독한 아버지를 위해 담임 선생님이 모아준 헌혈증 덕분에 아버지가 건강을 되찾고, 자신이 교사가 된 후에는 받은 것을 되돌려주기 위해 제자들과 헌혈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사제동행 헌혈 릴레이는 단순히 헌혈에 그치지 않고, 닫혀있던 학생들의 마음을 열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지용기 교사는 자신을 가리켜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한 번씩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학생들과 좋은 선생님들 덕분에 힘을 낸다”면서 “좋은 선생님 덕분에 교총을 알게 됐고, 교단수기 공모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좋아하는 일을 아이들과 함께했을 뿐인데 상까지 받아서 감사하다”며 “스스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준 선생님들처럼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단수기 수상작은 본지에 차례로 실릴 예정이다. 교단수기 공모전은 교권 추락, 교실 붕괴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스승과 제자의 사랑, 교사의 성장 이야기를 소개해 ‘존사애제(尊師愛弟)’ 문화를 되살리고 교원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매년 열린다.
11일 오전 하윤수 교총회장(앞줄 오른쪽 다섯번째)이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교총회관 2층 단재홀에서 개최된 '2020 교단수기 공모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개학을 미루거나 휴업에 들어간 초·중·고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0일 서울가락초등학교가 감염병 차단과 확산 방지를 위해 19일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상주여자고등학교(교장 허만헌)는 1·2학년 50명 학생을 대상으로 1월 29일(수)~ 1월 31일(금)까지 서울대학교 재학 중인 대학생 드림컨설턴트 26명과 함께 진로탐색 드림캠프를 실시하였다. 이번 드림캠프는 학교가 석면교체 작업 공사로 인해 교실 사용이 어려워 상주고등학교에서 상주고등학교 학생 50명과 함께 100명이 연합으로 실시하였다. 캠프를 통해 대학생 멘토들에게 진로와 직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고등학교생활에서 찾아오는 슬럼프와 같은 다양한 장애물 극복방법 그리고 전공 선택 및 학생부 종합전형과 관련된 대입 대비 방법 등을 즐거운 조별활동과 개인 상담과 컨설팅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미래에 대하여 생각하고 고민하는 프로그램 이었다. 또한 최근 입시 종합전형에서 진로가 매우 중요시 되고 있으며, 매년 수많은 학생들이 진로나 적성으로 인해 대학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학생들은 정확하고 실제적인 정보를 대학에 재학 중인 멘토를 통해 듣고, 자신에게 맞춘 꿈과 진로를 향해 노력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자 행사를 기획하고 실시하였으며 더불어 대학생 멘토에게 학교생활과 학습방법에 대한 다양한 조언도 함께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행사에 참가한 두 학교의 학생들 모두 행사 후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며 만족한 반응을 보였고, 행사에 참여한 멘토 대학생들과 연락처를 주고받고, 사진을 함께 찍으면서 2박 3일간의 행사를 마무리 하였다.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의 미래는 행사 후 학생들의 표정만큼이나 밝을 것으로 기대되며 상주여자고등학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꿈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제공 할 예정이다.
정도전, 그는 천재인가, 사상범인가? -시대를 뛰어넘는 사상가, 정도전 -비운의 2인자 정도전이 말하는 진실한 국가론 -조선의 마키아벨리, 700년 역사를 뒤바꿔버린 조선의 천재 정도전에 대한 나의 편견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 까지는. 그것은 그가 죽인 정적 정몽주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초등학교 시절 배운 조선의 역사 시간,선죽교에서 몽둥이로 죽임을 당한 정몽주는 내겐 우국충신으로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1960년대 초등학교에서 가르친 국사 교육은 식민사관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조선 개국의 정당성보다는 고려의 충신을 죽인 정도전에겐 배신의 딱지가 입혀졌다. 같은 스승 아래에서 동문수학한 정몽주를 처참하게 죽인 것은 태종의 지시였지만 조선 개국에 방해가 될 인물을 제거하는데 정도전도 일조를 했으니. 700년 조선 역사의 설계도를 그리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기반을 다진 정도전을 제대로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정몽주는 충신이오, 정도전은 반역을 꾀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곱지 못한 시선을 가졌다. 역사 드라마에 등장하는 정도전의 모습도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데 한몫 했다. 새로운 시선으로 읽게 된 이 책은 인간의 편견이 얼마나 질기고 오랜 것인지 자책하게 만들었다. 그의 높은 도덕성, 학자적 경륜, 문무에 능통한 정치인, 글재주가 뛰어났던 인물. 통섭과 융합의 지식인이었음을 보여주는 사례 앞에서 나는 그에게 참으로 미안했다. 남북문제를 비롯하여 경제적 난국, 산적한 교육 문제를 정도전이라면 어떻게 풀었을까? 그의 혜안이 듣고 싶은 요즈음이다. 중국에서 지방관으로 부임한 수령이 이름 높은 스님을 찾아갔다. "스님, 道가 무엇입니까? " 하고 묻자 스님이 대답하기를, " 道란 착한 일을 힘써 행하고 악한 일은 하지 않는 것입니다." 고 하였다. 아주 고상한 답을 기대했던 관리는 실망하여 다시 묻기를, "아니 그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스님이 답하였다. "예, 그렇습니다. 세 살 먹은 아이도 아는 것이지만 여든 살 노인도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47쪽 백성을 사랑한 정치가 정도전은 道를 소중히 한 조선의 사상가였기에 조선 역사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으리라. 세 살 먹은 아이도 아는 것, 착한 일을 힘써 행하는 것. 그러기에 그는 " 한 명의 백성을 구하는 것이 조선을 구하는 것이다!" 라고 일갈하며 신분사회 조선에서 민주주의를 꿈꾼 진보적 정치인이었다. 저자는 그런 그를 사상범이라면서 역설적으로 안타까운 그리움을 드러냈다. 성리학을 바탕으로 국정의 기틀을 잡았던 정도전의 사상체계의 시작은 도덕성에 있다. 이는 그가 역적의 죄명을 쓰고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도덕성에 흠결이 될 만한 것은 없다. 겨우 모친의 가계가 유교 사회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집안이었다는 사실만으로 정적들의 화살을 받은 것이 전부다. 정도전은 자신의 유배시절 마음이 묻고 하늘이 답한다는 심문천답이라는 글에서 의로운 자가 곤궁하게 되고 선한 자가 화를 입게 되는 것이 다만 시대를 잘못 만났거나 세상의 정의가 존재하지 않아서가 아니고 오히려 인간 스스로의 지혜와 성심이 부족한 때문이라고 자문자답하고 있다. -387쪽 정도전의 높은 도덕성과 겸손한 구도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상 일이 인과응보로 다 설명할 수 없으니. 억울한 사람도 많고 횡재하는 사람도 있으며 별다른 노력 없이도 잘 사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하는 일마다 난관에 봉착하는 사람도 많은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가의 이상향은 늘 올바름을 향해야 하고, 백성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할 대안을 모색함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창업한 책략가 장량은 한 고조의 절대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높은 벼슬에 올라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관직에서 물러났다. 장량은 아들에게 말했다. "살구꽃은 3월에 피고 국화꽃은 10월에 피느니라. 꽃도 스스로 피고 질 때를 아는데 하물며 사람 이 나아가고 물러설 때를 몰라서야 되겠느냐?" 이렇게 물러난 장량은 천수를 누렸다. 그러나 장량과는 달리 한나라를 세우는데 역시 큰 공을 세웠으나 물러설 때를 놓친 한신은 결국 역적으로 몰려 소위 토사구팽을 당하게 된다. -378쪽 물러설 때를 안다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다는 뜻이니 지혜로운 사람이 분명하다. 만약 정도전이 조선 건국을 다지고 높은 관직에 올랐고 마지막에는 병권까지 쥐는 자리에 있을 때, 장량처럼 자리를 내놓았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러기에 완벽한 인간이 되기는 어렵고 끝이 좋은 삶을 사는 것은 더욱 어려우리라. 정도전은 사상가요 정치가이다. 그는 단순히 이론에만 밝은 경세가가 아니라 현장을 아는 실천가이기도 했다. 지성과 실천력을 겸비한 인물이라 할 만하다. 수많은 저술을 남긴 유학자요 문인이면서도 무를 겸비한 인물이가도 하였다. 그는 요동정벌을 통해 고구려와 발해의 옛 땅을 회복하고자 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당시의 시대정신을 뛰어넘어 백성의 귀중함을 아는 사람이었고 국왕과 관료는 백성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백성들에게는 먹는 것이 곧 하늘이므로 농업의 진흥을 통해 백성들의 경제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세제와 재정제도를 정비하여 백성들을 위한 정치가 실시될 수 있도록 하였다. -371쪽 어느 시대도 편하거나 쉬운 세상은 없었다. 늘 힘들었고 위기는 상존했다. 국가도 한 개인의 삶처럼 반복적인 사건들이 일어난다. 지금 이 나라는 어느 지점에 서 있을까? 성장하고 발전하는 흐름 위에 서 있는지, 아니면 지 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될 운명을 지닌 나라인지. 그의 혜안이 그립다. 아프고 힘든 사람들과 젊은이들의 아우성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모두 각자도생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지, 공생과 상생을 꿈꾸며 천천히 걸어도 좋은지 궁금해질 때 한 번쯤 정도전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담아 어설픈 독후감을 올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여 몸도 마음도한겨울이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봄날이 되시기를!
22개의 불편한 질문에 꽂히다 도발적인 질문으로 뇌세포를 자극하는 책을 만났다. 그것도 현직교사가 쓴 책이다. 제도권 교육에 몸을 담고 있는, 그것도 철학교사라는 그의 글은 가끔 접하고 있었기에 신간을 발견하는 순간 바로 집어들었다. 읽고 싶은 책을 도서관 새책 코너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으니.철학을 전공한 이력답게 매우 진보적이고 도발적인, 생각해 본 적 없는 반론을 담은 질문들이 책장을 넘기는 속도를 늦추게 하는 책이다. 22개의 질문마다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작가의 독서력에서 나오는 탄탄한 근거 제시는 설득력까지 갖춘 책이라서 중간에 책을 덮게 하는 일은 없으니 책을 고른 안목에 자부심이 들게 한다. 작가는 다음 4개의 주제 아래불편한 질문 22개를 엮었다. 현실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질문이다. 1부. 우리는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인간을 이해하는 물음 2부. 세상은 내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현실에 눈뜨는 물음 3부. 더 인간답게 살기 위한 고민 -생각의 틈을 메우는 물음 4부. 안개 속에서 길을 찾다 -미래를 준비하는 물음 이미 지면에 발표된 글을 묶어서인지 글을 더 전개해도 좋은 단락에서 끊기는 아쉬움은 독자에게 생각할 여백을 주어 내 생각을 곁들이게 하는 묘미를 느끼게 한다. 크게 어렵지 않은, 전문적인 용어를 삼간 채 인문학을 바탕으로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책이란 모름지기 쉽게 써서 독자를 힘들게 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전문적 지식을 남발하여 독자를 질리게 하는 책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친절과 배려는 인간관계에서만 필요한 덕목이 아니니. 그대, 놀 줄 아는 인간인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장 큰 고민은 ‘일자리 창출’이다. 인공지능 등의 발전은 급속하게 인간을 일터에서 몰아내고 있다. 정부도 고용 창출에 목을 매는 분위기다. 교육계 역시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어떤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지를 놓고 머리를 싸맨다. 그렇지만 과연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사실이 ‘문제’이기만 할까? 오히려 일에서 해방되는 상황은 인류의 오랜 꿈 아니었던가? 경제학자 존 케인스가 1930년에 쓴 우리의 후손들을 위한 경제적 가능성에 나오는 구절이다. "100년 후에는 기술이 발전하여 사람들이 주당 15시간(하루 3시간)만 일해도 먹고 살 수 있다. 때문에 우리의 손자들은 크게 늘어난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 -p.220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하위징아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라고 정의 내렸다. 이는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유인의 조건으로 '여가'를 꼽았다. 주어진 여가를 꾸리는 능력을 갖추었는가? 이제는 놀 줄 아는 인간을 기르는 것도 중요해졌다. 제대로 놀 줄 모르니 문제를 일으키는 놀이로 인생을 탕진한사람들의 일탈로 세상이 시끄러운 요즈음의 풍경이 그렇다. 혼자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다수에게 씻을 수 없는 놀이 문화라서 문제가 많은 것이다. 놀이 하는 인간은 이제 교육의 목표로 들어와야 할 것 같다. 제대로 놀 줄 아는 인간, 스스로도 즐겁고 다른 사람도 함께 행복한 건전한 놀이 교육은 이제 교육의 몫이 아닐까. 뭐든 배워야 잘할 수 있으니. 아이들은 놀이의 천재다. 수업이 끝나는 시각을 기다려 운동장으로 내달린다. 땀을 뻘뻘 흘리고 더위나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원래부터 인간은 놀이를 좋아한 셈이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노는 것을 죄악시 한 탓이 크다. 날마다 여행할 수도, 날마다 춤을 출 수도 없다. 날마다 맛집을 찾는 것도 힘들다. 이제 놀이가 일상이 되는 삶을 위한 설계도를 작성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으니. 고양이처럼 혼자서도 잘 놀고 싶은데.배부른 이야기 같지만 이것은 바로 요즈음 나의 고민이기도 하다. 인생의 거의 절반을 일로 보내고 이제야 자유인이 되었지만 하루하루 어떻게 지낼지 구체적인 매뉴얼이 없다. 지금 당장은 그동안 하고 싶었던 독서를 하며 책과 열애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지만.그렇다고 남은 인생을 책만 보고 살 수 없음을 생각하면 남아도는 여가 시간을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에리히 프롬의 말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유로부터 도피"하려 하는 모양이다. 일자리가 불안하거나 직장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 미움 받을 이야기가 분명하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이 시기에 대한 고민은 빠를수록 좋지 않을까.인간은 정말 아이러니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직장을 얻기 위해 질주해서 얻은 직장. 그곳에선 또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그런가 하면 일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면 또 얼마 못가서 지루하고 허무한 삶을 견디지 못해서 또 고민하니. 뭐든 갖기 위해서 달리지만 막상 차지하면 만족하고 안주하지 못하여 다시 다른 걸 찾는다. 마치 우리 집 고양이 같다, 녀석은 새 장난감을 보면 정신없이 달려들어 놀지만 금방 싫증을 내고 얼마 후엔 그 장난감을 돌아보지도 않는다. 40여 년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이라 일하지 않음에서 오는 불안으로 일년을 보내고 말았다. 정년퇴직 이후에는 어떻게 삶을 꾸릴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운 게 없으니 습관처럼 책을 읽고 자판 앞에 앉곤 한다. 인간은 늘어난 자유를 제대로 놀 줄 모르니 여가 시간조차 누군가 틀을 짜서 일상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는 세상이 오진 않을까. 이 책덕분에 방학을 앞둔 초등학생처럼 하루 일과표를 만들 수 있게되었다. 생물학적으로 필수 시간인수면 시간 8시간, 좋아하는 책 읽기 4시간, 일기나 서평을 비롯한 글쓰기 4시간, 산책이나 운동 2시간, 집안 일 3시간, 놀이 시간 3시간(음악 감상, 텔레비전 시청, 가족이나 친구 모임 등) 니체는 하루 24시간 중 자기 자신을 위하여 2/3를쓸 수없다면 노예라고 일갈한 철학자다. 내가 해석한 바로는 일하는 것 자체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어야 하고 그 일을 행복하게 한다는 뜻이라고. 단순히 생계유지를 위한 일이라면 일하는 동안에도 행복하기 어려울 테니 노예처럼 살지 말고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아야 한다는 말을 그렇게 어렵게 말한 것이리라. 그럼에도 생계유지를 위한 일자리마저 얻기 힘든 사람들이 넘치는 현실이니 인간의 삶은 니체가 살았던 때보다 한 걸음도 진보하지 못한 건 아닐까. 아니,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 행복을 만끽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그의 일갈이 오래 회자되는 것이리라. 도발적인 질문을 허용하라 그러나 과연 ‘정상적인 정신 상태’란 무엇을 의미할까? 정신 의학자의 눈으로 보면 모든 사람의 영혼은 우울증, 강박증, 열등감 등등의 질병을 앓고 있다. 나아가 천재들은 광인에 가깝다. 베토벤은 괴상한 성격으로 악명 높았다. 그의 하인들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불벼락에 전전긍긍했다. 고흐는 격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자신의 귀를 잘랐다. 비트겐슈타인은 생각에 몰두할 때면 괴물같이 날카로웠고, 일이 없을 때는 하루 종일 배회하거나 영화관에서 탈진하듯 쓰러져 영화를 봤다. 이들은 과연 정상적인 정신 상태로 되돌려야 할 환자였을 따름인가? --- p.60 위에 인용한 대목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이다. 작가가 인용한 예술가들의 삶을 보면 정상에서 벗어난 사람, 비정상적인, 광인에 가까운 사람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무언가에 미치지 않으면 이룰 수 없음을 역사를 만들어 간 사람들이 보여준다. 그래서 작가는 정상적인 정신 상태에 대한 질문하기를 멈추지 못한다고 했다. 세상은 긍정적인 발전과 적극적인 진보 사상을 가진 비정상적인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진화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질문이다. 더 좋게 표현하면 창의적이고 기발한 상상력을 뭉개지 않는 교육, 도발적인 질문을 허용하는 문화를 추구하는 수평적 사회를 생각하게 한 책이다. 철학에 대한 고전적 인상마저 현대인의 질문으로 바꾸어 삶의 문장으로 이끈 작가의 탁월한 인문학적 상상력에 빠져들게 하는 공부하는 안광복 선생님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그의 교실 수업이 궁금하다. 오늘은 어떤 질문으로 학생들의 생각에 도끼를 들이댈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위대한 물리학자로 만든 것은 8할이 질문이라고 한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노벨상을 탄 사람과 아닌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IQ나 직업윤리가 아니라 더 큰 질문을 던지는지 아닌지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할 수만 있다면 단위 시간 수업을 끝낼 때마다, 최소한 한 단원의 학습을 마무리 짓는 공부를 할 때마다 질문하는 선생님들이 많아지면 참 좋겠다. 질문을 하는 학생은 그만큼 학습의욕이 왕성하고 호기심도 강하다. 질문의 내용이 다소 하찮은 것일지라도 최대한 받아주기만 해도 좋을 것이다.
맛, 풍경, 이야기. 세 가지 즐거움이 있어 풍요로운 변산을 두고 변산삼락(邊山三樂)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산과 바다,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져야 제맛인 곳. 해안절경을 품에 안고 외변산 바닷길 따라 한 바퀴 굽이돌면 그 길 끝에 곰소가 있다. 길들여지지 않은 선한 세월이 알맞게 곰삭아 입안을 감아 도는 모습으로. 알찬 바지락젓마냥 개미지고 찬찬한 맛으로. 그리고 이생을 살다 가면서 한 번쯤 배우지 않으면 안 될 귀한 것들이 씹혀드는 짭쪼롬한 이야기로. ‘곰소’라는 예쁜 이름의 유래 곰소에 들 때마다 자꾸만 그 이름을 곱씹어보게 된다. 지금껏 수많은 곳을 돌아다녔을 것인데, 그 돌아다닌 걸음들은 다 어디 있는 것일까 묻고 싶어질 만큼 깊고 간절한 마음이 담긴 것 같은 이름, 곰소. 곰소라는 이 예쁜 이름은 과거에 심마니들이 ‘소금’을 뒤집어서 ‘곰소’라고 불렀다는 데서 유래했다. 곰소 일대 해안에 곰처럼 생긴 섬이 있어 ‘동국대지승감’에는 ‘웅연(熊淵)’이라고 했다는 기록도 있다. 그 앞에 소(沼)가 있어 곰소가 됐다는 설 또한 전해진다. 이 소의 또 다른 이름은 ‘여울개’. 곰소 앞바다가 얼마나 깊었던지 서해를 지키는 개양 할머니가 여울개에 빠져서 치마에 물이 젖자 치마에 돌을 담아 메웠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그래서일까. 곰소에 가면 ‘곰소 둠벙 속같이 깊은 사람’ 하나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아 가슴부터 설렌다. 속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이야기가 딱 지금 시작될 것만 같아서. 일제 수탈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곰소항 곰소항은 전라북도에서는 군산항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어항이었다. 항구 주변으로 큰 어장에나 형성되는 파시가 설 정도였으니, 그 크기를 짐작해볼 수 있으리라. 지금은 새만금간척사업으로 많이 작아진 모습이긴 하지만, 1986년 제2종 어항으로 지정돼 물량장 및 부대시설을 갖추어 150여 척의 배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다. 하루에 130여 척의 어선들이 드나드는데다, 주변에 소규모 상가들이며 마을을 끼고 있어 항구로서의 위상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항구들이 그러하듯 곰소항도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칼과 창의 형상을 한, 이른 바 욕락(欲樂)이라고 부르는 결코 즐겁지 않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가 함께 하고 있다. 인근의 줄포항이 토사로 인해 수심이 점점 낮아져 폐항되자, 그 대안으로 일제가 제방을 축조해 만들어진 것이 곰소항이다. 1938년 진서리 앞바다의 곰섬을 중심으로 동쪽의 범섬과 연동, 서쪽의 까치섬과 작도리를 잇는 제방을 쌓아 서해 어업의 전진기지항으로 삼고자 한 것이다. 이 지역에서 수탈한 각종 농산물과 군수물자 등을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진 항구인 셈이다. 그러기에 강화 석모도, 태안 안면도와 더불어 서해안 3대 낙조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곰소항 일몰 속에서는 문득 아릿한 역사의 흔적이 만져지기도 하는 것이다. 고향 같고, 어머니 같은 곰소 젓갈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든 현재로서는 전국 최고의 젓갈 단지가 조성돼 있는 곰소항. 70년대 초반에는 서너 군데에 불과했던 젓갈 판매업소가 지금에 이르러는 60여 곳이 넘게 성업 중이다. 멸치액젓을 비롯해 새우젓, 바지락젓, 황석어젓, 갈치속젓, 조기젓, 멸치젓, 고노리젓, 밴댕이젓, 잡젓 등 200여 종의 젓갈을 사시사철 생산해낼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많은 젓갈 공장들이 3000여 드럼의 멸치액젓을 숙성시킬 수 있는 규모의 지하 탱크를 갖추고 있다는 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10여 년 전만 해도 부업 형태에 지나지 않았던 이 젓갈 가공업은 지금에 이르러 연간 판매액이 수십억 원에 달할 만큼 이곳 주민들의 주 소득원이 돼온 것이다. 그래서 진서면 곰소는 젓갈의 천국으로도 불린다. 된장과 고추장, 간장 등의 장류는 물론이거니와 김치와 더불어 우리 민족 고유의 3대 맛 중의 하나인 젓갈. 무엇보다 곰소 젓갈은 짜지 않고 달다. 변산반도 근해에서 잡은 싱싱한 어패류를 곰소염전에서 생산한 천일염으로 숙성시키기 때문이다. 때문에 곰소 뿐만 아니라 부안 음식은 젓갈이 들어가지 않은 데가 없다. 양파김치나 파김치를 담을 때는 새우젓이, 배추김치에는 갈치액젓이, 장아찌와 각종 밑반찬에도 젓갈이 들어간다. 물론 찬밥에 물 말아 풋고추 썰어 넣은 젓갈을 올려 먹으면 입맛 없는 여름철 한 끼 정도는 거뜬하다. 그러면 고향 같고, 어머니 같고, 서해 낙조 같은 깊고도 깊은 젓갈 향이 한참 동안 입안에 남아 있곤 한다. 전라도 음식이 개미가 있고 찬찬한 것은, 바로 이 젓갈 때문 아니겠는가. 겉 맛이 아니라 속 맛, 즉 한 번 좋았다가 마는 게 아니라 먹으면 먹을수록 자꾸 당기고 그리워지는 감칠맛 나는 그 맛. 다둑다둑 눌러 담은 정 같은 것 말이다. 혹은 사물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앎의 경지를 등진 채 윤회하는 날들을 여읜 맛이라 해야 할까. 곰소 젓갈의 비결, 소금 곰소 젓갈의 비결은, ‘금처럼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하는 소금에 있다. 곰소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물이 맑아 질 좋은 소금을 생산할 수 있었다. ‘평양감사보다 소금장수’라는 속담이 생겨날 정도로 소금이 귀했던 시절이었다. 기분이 좋아 괜히 히죽거리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소금장수 사위 얻었냐’며 건네는 농담도 그때 생겨난 말일 것이다. 오죽하면 소금값이 쌀값보다 비싸 곰소염전을 일러 ‘생금밭’이라 했을까. 일제가 곰소항을 만들면서 함께 추진한 사업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곰소항 앞으로 8헥타르(ha)에 달하는 드넓은 염전이다. 곰소항에서 얻은 수산물을 일본까지 변질되지 않게 운반하기 위해서는 소금이 필요했으리라. 물론 그때는 지금처럼 태양열로 바닷물을 증발시켜 생산하는 천일염이 아니라 장작불을 때어 얻을 수 있는 자염이었다. 곰소 염전이 생기기 전에는 갯벌에 도랑을 파 간조 때 미처 빠지지 못한 바닷물을 가두고, 이 물이 마르면서 생긴 소금을 긁어모은 전오염을 천일염으로 썼다. 일제강점기에 곰소와 육지를 잇는 길이 놓이고 작은 만이 생기면서 당시에는 꽤 값어치가 있던 소금을 좀 더 많이 얻을 요량으로 염전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자염전이 천일염전으로 바뀐 것은 해방 직후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소금창고는 1946년에 지어졌는데,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남선염업’이 그것이다. 남선염업이 50년째 꾸려오고 있는 곰소염전의 소금은 순도 99%의 천일염이다. 바닷물을 가두어 햇볕에 말리는 염판은 전체 넓이만 15만 평에 이른다. 수로를 따라 5평 단위로 반듯하게 나뉘어 있는 염판이 마치 바둑판처럼도 보인다. 수로를 통해 들어온 바닷물이 제1증발지를 거쳐 제2증발지, 결정지를 차례로 지나며 잘 마르면 순도 높은 천일염이 된다. 이곳에서 연간 2000톤 가량의 소금이 생산된다. 눈꽃보다 희고 예쁜 이른 바 ‘생금’이 얻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곰소의 천일염이 다른 지역 소금보다 높은 대접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닷물을 저수지에 모아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물을 끌어 올려 쓰는 이곳 염전은 소금 결정을 한 번 빼낸 간수를 재활용하지 않고 바로 버린다. 결정지에서 밀대로 밀어 소금을 걷어내고 남은 물에는 약간의 소금이 남는 법인데, 간수에 남은 소금을 얻으려고 새 물을 가둘 때 섞어 넣으면 쓴맛이 생겨 질 낮은 소금이 된다고 한다. 혀끝에 단맛이 도는 곰소 천일염의 비결은 또 있다. 만으로 이루어진 곰소염전에 미네랄 성분이 많은 육지의 물이 흘러들어온다는 점이다. 다른 곳에서 나는 소금보다 미네랄이 무려 10배가량 높은 이유가 그것이다. 그러니 바닷물로만 만들어진 천일염과는 확연히 다른 맛이 날 수밖에. 제염비결의 빼놓을 수 없는 천혜의 조건 중 또 한 가지는 송화 가루에 있다. 소금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건 5월 중순께다. 곰소만의 안쪽에 자리한 지리적 특성 때문이라는데, 이때 주변 변산의 소나무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온 송화 가루가 소금 결정에 소복이 내려 앉는다. 염전에 끌어올린 바닷물이 노랗게 변할 정도로 송화 가루가 내려앉아 있던 모습을 어느 때 한번 본 적이 있는 것도 같다. 송화 가루가 혈액순환을 돕고 노화방지와 뇌졸중 예방에 좋다 해서 차나 다식으로도 애용되어온 걸 보면, 곰소 천일염이 생금이기 이전에 명약으로서도 손색이 없을 성 싶다. 그 명약으로 숙성시킨 젓갈이니만큼 곰소 젓갈 또한 명약이라 칭해도 되지 않을까. 자고로 자던 사람에게 숟가락도 쥐게 만드는 것이 곰소 곰삭은 젓갈 맛이지 않던가. 둥범 속 마냥 깊디 깊은 곰소항 일몰 곰소를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는 일몰을 봐둘 일이다. 곰소만 저편으로 지는 해 속에서는 운저리며 쇠빙어, 꼴뚜기, 갈치, 숭어랑 밴댕이가 논다. 그 노는 모양새가 곰소-, 하고 불렀을 때처럼 살갑고 다정하다. 개미지고 찬찬하다. 곰소를 닮아 짭쪼롬히 씹혀드는 것이 둠벙 속 마냥 깊디 깊다. 지는 일이 저리 찬란할 수만 있다면, 또 한 생 건너가는 일이 너끈할 것도 같다. 김형미 시인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한국미술교육연구회(회장 서예식, 경기 매탄고 교장)가 20여 명으로 구성된 전국의 현직 미술교사 연구단을 구성해 지난달 29일부터 7일까지 10일간 이탈리아에서 세계적인 걸작품을 직접 체험하고 감상하는 연수를 진행했다. 연수단은 이탈리아 피렌체와 베니스, 라벤나, 로마 등을 거치며 구겐하임 박물관, 우피치 미술관과 성 베드로 성당, 로마의 현대미술관과 폼페이 유적지 등을 현지 전문가와 동행하며 순회했다. 연수를 기획한 서범구 강원 한샘고 수석교사는 “르네상스 시대를 주도한 이탈리아의 각 지역에 산재된 대표적인 건축과 회화 등 독특한 미술 양식을 이해하기 위해 이 분야를 전공한 현지 전문가를 섭외해 해설을 곁들여 작품을 종합적으로 살펴봤다”며 “야간에는 토론을 통해 심도 있는 연수가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연수에 참가한 윤덕희 경기 세교중 교사는 “지난해 스페인 연수에 이어 참가했는데, 각종 걸작품을 직접 대하면서 수업에 적용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동식 강원 도계여중 교사는 “처음 참가했는데 현지에서 보니 경제와 철학 등 다양한 맥락에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돼 학생 지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됐고 개인적인 역량을 길러야 할 동기 유발도 됐다”고 말했다. 서예식 회장은 “창의성의 시대에 학교 예술교육은 경제적, 사회문화적인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면서 “미술교사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을 직접 체험하며 이해하는 것은 학생들에게도 소중한 배움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의 주도로 개정된 교원지위법(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교권침해를 범한 학부모가 관할 교육청에 의해 경찰 고발을 당한 첫 사례가 나왔다. ‘교육활동을 침해한 가해자는 누구든 엄벌에 처한다’는 목적으로 개정된 교원지위법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교권을 살려보고자 하는 한국교총의 수년간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한 중학교에서 학부모 A씨가 학교폭력 담당교사 B씨와 자신의 자녀 담임교사인 C씨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A씨를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부모 A씨는 사건 당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회의 장소 변경을 미리 통보받지 못해 10여 분간 복도에서 기다렸다는 이유로 교사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가했다. 소동이 일자 학폭위 회의 참석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학생과 동료 교사들이 보는 앞에서 큰 충격을 받은 교사 B씨와 C씨는 심리 안정을 위해 병원치료와 3∼5일간의 특별휴가를 받았다. 피해 교사 중 1명은 교권침해를 이유로 인사 때 다른 학교로 옮겨 달라며 비정기 전보를 신청했다. 이 학교는 교권침해를 이유로 가해 학부모를 형사 고발해 달라고 서울시교육청에 요청했고, 시교육청은 최근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개정 교원지위법에 근거해 A씨를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의 행위는 모욕과 공무집행방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고, 교권 보호를 위해 고발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개정·시행된 교원지위법에는 “관할청은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피해를 입은 교원이 요청하는 경우 교육 활동 침해행위가 관계 법률의 형사처벌 규정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 관할 수사기관에 고발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이 같은 교원지위법 개정은 한국교총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졌다. 한국교총 하윤수 회장은 2016년 취임 이후 법 개정안을 만들고 법안 통과를 위해 전방위 노력을 펼쳤다. 이번 사건은 개정 교원지위법에 따라 학부모가 경찰에 고발 조치를 당한 첫 사례로 남게 됐다. 학생에 대한 고발조치는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나왔다. 당시 대구 소재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이 수업 중 엎드려 자는 자신을 깨우고 훈육한 여교사를 수차례 때려 코뼈를 부러뜨렸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부산교총(회장 이용섭)은 올 상반기(6월 30일까지) 회원 및 가족들에게 롯데면세점 부산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면세점 부산점 8층 안내데스크에서 바우처 이미지캡처, 출력본 소지, 명함, 사원증 가운데 한 개를 제시하면 된다. 가족 이용 시 본 화면 캡처 또는 출력본을 제시해야 한다. 바우처 혜택으로는 정상가의 5∼15% 할인이 가능한 VIP 골드카드 발급, 100달러 이상 구매 시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 롯데면세점 LDF페이 추가증정, 구매 사은품(마스크팩 및 음료), 김해공항점 할인권, 제휴처(부산·경남·대구은행 환율우대권, 김해공항VIP주차장, 아쿠아리움 등) 할인권 등이다. 롯데면세점 부산점은 연중무휴이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이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폐장시간이 30분 연장된다. 문의사항은 롯데면세점 부산점 안내데스크 051-810-3880.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박현동(사진) 전 대구교총 회장(현 경상중 교장)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대구 계성고 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박 전 회장은 다음 달 계성고 교장으로 부임될 예정이다. 5일 경상중에서 만난 박 전 회장은 “계성고 교장을 내 교육인생의 마지막 여정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해 대구를 대표하는 학교로 재도약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제14대 대구교총 회장. 2018년 상반기 제17대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쌓은 전국적인 교육 인맥, 조직 확장력 등을 통해 계성고를 한층 도약시키겠다는 각오다. 박 전 회장은 대구교총 회장 임기 동안 사립학교 회원의 비중을 높인 경험을 살린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대구교총 회장 임기 당시 사립학교와 충분한 소통으로 이들에 대한 정책적 문제점을 파악한 뒤 시교육청에 적극 건의해 개선을 이룬 바 있다. 그는 “대구교총 회원 비율을 보면 타 시·도와 달리 사립학교의 비중이 낮았는데 회장 임기 동안 사립학교와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한 뒤 시교육청과의 교섭에서 개선을 이끌어 회원 비중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영원한 교총맨이다. 자사고 부임을 계기로 사립학교 교원들을 교총 회원 영입으로 연결시키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성고는 1906년 아담스 선교사가 창설, 개교한 이래 100년이 넘은 명문고교다. 소설가 김동리, 시인 박목월, 작곡가 현제명, 신세계 박건현 대표이사, 하이닉스반도체 권오철 대표이사 등 많은 인재들을 양성한 바 있다. 2016년 3월 현재의 상리동 신교사로 이전한 계성고는 최신 시설까지 완비돼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이 다비치안경체인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장학안경 기증행사’(사진)에서 감동사연이 전해졌다. 지난해 말 기증 혜택을 받은 광주농성초(교장 이광숙)가 학생들이 행사를 연결해준 광주교총에 진심을 담은 감사인사를 연달아 전한 것이다. 광주교총에 따르면 설날 연휴 쯤 학생 10여명으로부터 감사 전화가 쇄도했다. 때 아닌 ‘전화폭주’였지만 광주교총 직원들은 행사를 준비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광주교총 관계자는 “바쁜 와중에도 학생들의 반가운 목소리에 덕분에 피로감이 사라지고 더욱 열심히 기증행사를 펼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밝은 빛을 만난 학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할 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교총은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기증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6월 효광초에 이어 12월 교육복지우선 지원을 받는 학생 수가 많은 광주농성초에 행사를 추천했다. 이광숙 교장 역시 흔쾌히 받아들여 기증행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다비치안경체인 임직원들이 시력검사 및 시 기능 검사를 진행해 총 18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았다. 안경 뿐 아니라 폭주부족(원거리를 볼 때보다 근거리를 볼 때 외사위나 외사시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거나, 근거리를 볼 때보다 원거리를 볼 때 내사위나 내사시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증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학부모 동의까지 받은 학생에 대해 다비치안경 광주터미널점에서 눈 운동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폭주부족 수치 정상화, 폭주부족 증상완환 확인, 학업성취도를 확인하는 과정도 진행 중이다. 마침 크리스마스를 앞둔 상황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은 학생들은 이를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이 교장은 기증행사 뒤 인성교육 차원에서의 감사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한 나눔교육을 펼쳤다.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광주교총 등에 각자 전화로 그 마음을 전달했다. 이 교장은 즉시 실천에 옮긴 학생들을 대견하게 여기고 있다. 이 교장은 “학생들이 작게나마 실천한 것에 내가 더 감사하다”며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도 교육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큰 선물을 받은 학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해 나중에 다른 이들을 꼭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고, 이번 행사가 그 동기부여가 된다면 더욱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학안경 기증행사는 사회적 배려 계층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희망사다리 교육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교총과 다비치안경체인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나눔 활동이다. 지난 2017년 한국교총과 다비치안경체인이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시작한 이 행사는 2017년 7월 12일 서울농학교를 시작으로 총 79개교에서 2923개의 안경을 기증해왔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올해도 초등 신규 임용시험 신규 임용시험에서 여교사들의 벽지 기피 현상이 지속됐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각 시·도교육청의 2020학년도 유·초·특수 신규교원 임용시험 합격자를 분석해보니 여교사 수는 전체 5414명 중 4253으로 78.6%를 기록해 지난해의 73%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래픽 참조 그런데 여초 현상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지속적인 여교사의 벽지 기피 현상이다. 신규 여교사들이 안전 등을 이유로 벽지를 기피하면서 특·광역시와 수도권에 여성 비율이 높고, 도 지역 특히 벽지가 많은 지역에는 남성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광역시 지역의 신규 여교사는 전체 1768명 중 1511명으로 85.5%를 자치해 지난해의 85.3%에 비해 소폭 상승한 비율을 보였다. 인천의 경우 유치원과 특수에 대한 성별 집계를 하지 않아 이를 포함할 경우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그래픽 참조 서을, 대전, 광주의 경우 여교사 비율이 각각 91.2%, 94.3%, 94.7%로 신규교사 10명 중 9명 넘게 여교사였다. 특히 서울은 남성 합격자의 비율이 계속 줄어들면서 유치원 교사를 제외한 초등 교사 비율만으로도 368명 중 330명(89.6%)으로 10명 중 9명 수준을 기록했다. 대전도 전체 70명 중 초등교사는 28명으로 이중 남교사는 3명에 불과해 여교사 비율이 89.3%로 서울과 비슷했다. 반면 도 지역은 전체 3646명 중 2742명으로 75.2%를 기록해 지난해의 68.5%에 비해 상승했지만, 여전히 특·광역시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벽지가 많은 지역과 대도시 지역의 격차는 더 크다. 벽지가 많은 강원, 충남북, 전남, 경북, 제주 등의 여성 비율 평균은 64%로 역시 지난해의 54%에 비해서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대도시나 일반 도 지역 전체에 비해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교통 접근성이 안 좋은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경북은 307명 중 여교사가 142명(46.3%)으로 절반에도 못 미쳐 오히려 다른 지역과는 달리 남초 현상을 보일 정도였다. 벽지가 곳곳에 산재해 신규는 벽지를 피할 수 없다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인 강원과 충남도 여교사 비율이 각각 65.9%, 64.9%로 타 지역에 비해 특히 낮은 편이었다. 이런 벽지 기피 현상에는 열악한 정주여건과 근무환경이 지적되고 있다. 몇 차례의 사건 이후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통합 관사 등 주거 여건 개선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그 진척이 미미할 뿐 아니라 주변 인프라까지 개선되는 것은 아니어서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에 학교 비상 마스크·소독제 한 달 걸려 교육당국이 확보·공급해야 휴교 관련 기준 마련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확산되면서 개학을 앞둔 전국 학교들이 마스크나 손 소독제 구비에 어려움을 겪는 등 방역물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교총은 학교의 감염 예방 활동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 교육당국과 국가 차원의 물적·인적·행정적 지원이 적극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각급 학교들은 감염병 관리지침에 따라 마스크, 손 세정제, 체온계 등을 구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재고가 금방 소진될 수밖에 없고 품귀현상, 가격 폭등으로 추가 확보가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각 학교들이 업체에 마스크를 주문할 경우 보름에서 한 달 이상 걸린다는 답변이 돌아오고 있는 상황. 또 휴교·휴업이나 의심학생 출결처리 기준도 정부와 교육당국의 혼선, 대응인력 부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A초 교장은 “교육청에서 일괄 구입이 어려우니 각 학교가 알아서 방역물품을 준비하되 예산은 나중에 주겠다는 내용의 공문이 왔다”며 “급하게 손 소독제를 구입했지만 가격도 비싸고 불량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정에서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보급해 줘야 하는데 개학까지 마스크나 손 소독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인천 B초 교장도 “개인적으로도 마스크 구매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는 최소 천 단위, 만 단위 이상으로 구매해야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업체에서 2월 말까지도 배송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며 “현재는 방과 후와 돌봄교실 아이들이 쓸 정도의 물품만 비축된 상태라 신학기부터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시교육청이 마스크 10만 개를 구입해 보급하겠다고 했는데, 그 정도 수량으로 몇 개 학교나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현장 교원들은 방역물품 구비부터 휴교·휴업 등의 결정을 개별 학교에 맡기기보다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생산·유통업체를 통해 일괄 확보하고 학교에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휴교·휴업 등 학사운영 방안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충남 C초 교장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생산 공장, 유통업체와 직접 소통하면서 면역력이 약한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2015년 메르스 사태뿐만 아니라 신종플루, 사스 등 전염병이 돌 때마다 방역물품 보급 및 휴교·격리와 관련된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지만 이번 사태도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교총도 휴교·휴업 등을 학교가 알아서 판단하라는 식은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신속히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개강연기, 온라인수업, 휴학 등을 지원할 수 있는 학사 운영방안도 조속히 마련해 이에 필요한 행·재정적 뒷받침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보조인력 지원도 요청했다. 교총은 “지금과 같은 비상상황에서 교원이 수업을 하면서 방역물품 구매, 1일 환자보고 등 행정처리, 예방 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많은 고충이 따른다”며 “교육청 차원에서 퇴임 보건교사 등 보조인력 풀을 구축해 유·초·중·고에 한시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품귀현상 때문에 교육청에서 대량 구매하는 것보다는 그나마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개별 학교가 우선 방역물품을 마련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 급히 선집행을 안내했다”며 “추가적인 지원방안에 대해 검토 중에 있고 교육부도 재해 특별교부금 등 예산 편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