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강원 고성·속초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로 4개교에 일부 건물이 전소되는 등 화재피해가 발생했고, 지역 내 52개교가 휴업을 했다. 교육부와 교육시설재난공제회는 긴급복구비를 지원하는 등 피해복구에 나섰다. 4일 저녁 강원도 고성군 한 야산에서 난 불이 바람을 타고 대형 산불로 번졌다. 같은 날 밤 강릉시에서도 산불이 나면서 피해가 늘었다. 소방청에서는 화재비상 최고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단일 화재에 사상 최대 규모인 872대의 소방차와 3251명의 소방공무원을 투입해 6일 진화를 마쳤다. 화재 기간 중 강원도교육청은 4일 오후 9시부터 도교육청 별관에서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민병희 도교육감은 속초 현장에서 상황관리를 했다. 오후 11시에는 교육부도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했다. 속초 현장에 교육부와 교육시설재난공제회 직원도 파견됐다. 5일 교육부와 도교육청은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속초·고성 전 지역 학교 49개교와 강릉·동해의 옥계초, 옥계중, 망상초 등 3개교의 휴업을 결정하고, 돌봄교실 상황도 점검했다. 피해지역 8개교의 교실과 체육관은 주민대피시설로 활용돼 2400여명의 대피 주민을 수용했다. 교육부는 훈령에 따라…
2019-04-11 10:43[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6일 열린 한국교총 제110회 임시대의원회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교권을 확립하고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교권 3법 개정이 눈앞에 다가온 것에 대해 전국 교육자들과 함께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해당 법의 시행령을 제정할 때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드시 수렴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대의원들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조들의 애국애족 정신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후학을 위해 헌신한 선배 교육자들의 정신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하는 한편, ‘스쿨 리뉴얼(School renewal)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했다. 스쿨 리뉴얼은 지난 1월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교총이 제안한 화두로, 기본으로 돌아가 다시 학교를 살리자는 뜻이 담겼다. 교사의 열정을 되살리고 학생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학부모가 믿고 자녀는 맡길 수 있는 학교로 만들자는 취지다. 정부로부터 독립된 비행정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 설립도 촉구했다. 수시로 바뀌는 교육 정책으로 인해 학생, 학부모, 교원 모두가 피로감을 호소하는 만큼 일관성·연속성·안정성·정치적 중립성을 우선하는 초당적이고 초정
2019-04-06 14:47[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그리기에 소질 없는 학생들에게 미술 수업은 피하고 싶은 시간이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워 미술 자체에 흥미를 잃고 싫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제 미술은 우리 생활 모든 곳에 스며들어 있다. 지난해 막을 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미(美)적 요소를 접목한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개막식 공연과 올림픽 메달, 선수 유니폼 등 어느 하나 미술이 아닌 것이 없었다. 한송이 대전여중 교사의 ‘미래핵심역량을 위한 미술수업, 미술은 삶과 함께!’는 이런 고민에서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대전 용운중 1·2학년을 대상으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했다. 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미술 교과에서 무엇을 배울까’라고 물으면 90% 이상이 그리기와 만들기를 외친다”면서 “이제 미술은 우리의 삶 속에서, 생활 곳곳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과 연결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사의 미술 수업은 3년간 이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중학교 미술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1학년 수업은 ‘준비학기’와 ‘자유학기’로 나눠 운영하고, 2·3학년은 ‘연계학기’로 삼았다. 미래 핵심 역량과 미술 교과 역량을 동시에 기를 수 있게 설…
2019-04-04 19:12[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둘러싸고 교육당국과 자사고 측이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교육당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운영평가 직전 커트라인을 상향조정한 것과 관련해 학부모 단식농성에 이어 학교장들의 ‘평가보고서 제출 거부’ 선언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이미 정한 바대로 진행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서울자사고학교장연합회 소속 학교장들은 지난달 25일 이화여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가를 빙자한 ‘자사고 죽이기’를 즉각 중단하라”며 “지금과 같은 기준의 평가는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가계획에 따르면 지정취소 기준을 60점에서 70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자사고에게 유리한 학부모, 학생의 학교 만족도 평가 비중은 낮추고 현실적으로 채우기 힘든 사회통합전형 충원률(20%) 등의 배점은 늘렸다. 시교육청의 주관이 개입될 수 있는 정성평가 비중도 증가됐다. 또 자사고 우수사례에 대해 부여하던 가산점 항목을 빼고 행정상 사소한 실수에도 점수를 깎는 감사 지적사항 감점은 5점에서 12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올해 평가를 받는 서울 자사고는 13곳으로 이들이 새로운 기준에 따라 자체 모의평
2019-03-28 17:16[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읽고 싶은 책을 한가득 고르고, 온기 가득한 마룻바닥에 앉아 책 속 이야기에 빠져든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읽은 내용에 대해 얘기 나누고 웃음꽃을 피운다. 친구네 집에서 일어날 법한 모습이지만, 서울 대치중에선 일상이다. 학교 공간혁신 선도학교로 지정, 도서실에 변화를 준 덕분이다. 빽빽한 서가, 어두운 실내, 적막한 분위기는 이곳에서 찾아볼 수 없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교과수업, 독서캠프, 인문학콘서트 등이 진행되는 열린 공간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학교 공간혁신의 성공적 현장 안착을 위한 합동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전문가 자문단과 시·도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석해 학교 공간혁신 추진 전략과 공간혁신 사례 등을 공유했다. ‘학교시설 환경개선 5개년 계획’의 일환인 학교 공간혁신 사업은 공급자 중심의 획일화·표준화 된 공간에서 벗어나 실제 사용자가 설계에 참여해 상상력을 자극하고 다양한 수업에 활용 가능한 교실 및 개방형 창의·감성 휴게학습 공간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교육부는 향후 5년간 1250여 개 학교를 대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학교 공간혁신 총괄디렉터 제도도 도입…
2019-03-28 17:13본지는 ‘직업교육 살리기’에 나선 현장 교원, 전문가들과 2회에 걸쳐 좌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1차 때 직업교육을 전체적으로 진단한 데 이어, 2차 좌담회에는 현장 중심의 개선점을 진단했다. 이병욱 충남대 기계금속공학교육과 교수, 이수정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배동윤 부산 대광발명과학고 교감, 이현영 경기 다산고 교사가 참석했다. 배동윤 “취업처 발굴부터 산학 연계, 취업 매칭 및 유지 등 학교에 역할 편중” 이현영 “현장실습 진행 산업체에 국가적으로 전폭적인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이병욱 “직업교육은 학교만의 노력으로 성공 못해… 경제주체 참여·지원 시급” 이수정 “독일·스위스는 직업교육 주체에 대해 학교·기업 동시에 법으로 명문화” ―교사 입장에서 필요한 개선점은 무엇인가. 배동윤 = 요즘 직업계고 교사들은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첫째, 신입생 미달 사태로 인한 학급 감축 등의 우려로 학교 홍보 및 신입생 확보 노력, 학과 개편 등을 통한 지속적 변화 노력을 해야 하는 업무적, 심적 부담을 가지고 교육 활동에 임하고 있다. 신입생 미달이 많은 학교의 경우 학급 감축이 시행되고 학급당 2명의 교사 정원이 감축됨에 따라 신분상 불안감을 느끼며
2019-03-26 10:15본격 ‘자사고 죽이기’ 우려 1인 시위·릴레이 단식농성 학부모 “평가지표 재검토해야” 교육청 “지표수정 없다” 강경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이재정 교육감님! 평가 계획을 전면 재검토 해줄 것을 간청 드립니다. 재지정 취소가 목적인 불공정한 평가지표에 반대합니다.” 21일 오전 8시 경기도교육청 앞. 경기 안산동산고의 한 학부모가 1인 시위에 나섰다. 올해 이뤄지는 자사고 재지정 평가의 형평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다. 학부모들은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고 15일부터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면서 이재정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전국 42개 자사고 중 24곳에서 재지정 평가가 이뤄지는 가운데 각 시‧도교육청이 평가 기준점 및 평가 지표를 일방적으로 상향조정해 논란이다. 이에 반발하는 학부모들의 시위 및 소송 예고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 올해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이 통과 기준점을 60점에서 70점으로 상향조정했다. 현 정부의 교육기조에 더해 진보교육감들의 이른바 ‘자사고 죽이기’ 정책이 본격 시동을 걸면서 자사고 취소 결정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사고는 5년마
2019-03-21 14:52[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그동안 꾸준히 상승했던 고졸 취업률이 하락하고 있다. 최저점을 찍었던 10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귀할 전망이다. 직업교육의 본질에 대해 다시 고민하고, 중·장기 계획 수립의 재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본지는 직업교육 현장 교원들과 전문가들로부터 이와 관련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좌담회를 2회에 걸쳐 진행한다. 1차 좌담회에는 이병욱 충남대 기계금속공학교육과 교수, 이수정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배동윤 부산 대광발명과학고 교감, 최문구 서울 영등포공고 교사가 참여했다. ―정권 교체 시 정책 전환에 따른 혼선이 문제다. 배동윤 = 하나의 정책이 시행되면 그 준비 단계부터 정책 발표, 학교현장의 적용 과정에서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한 문제점 보완 등 많은 시간과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학생, 학부모들과 연관된 정책인 경우 꼭 지켜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년을 거쳐 겨우 정착해가고 있는 정책들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고 바뀐다면 부작용의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과 기업 등에 전가된다. 정책의 변화는 충분한 시간과 연구, 분석을 통해 신중에 신중을 거쳐 적용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최문구 =…
2019-03-18 17:07직업교육 정착 및 활성화 통해 유럽에서 청년실업률 가장 낮아 우리나라 경우 기업·학교 분리돼 기업 참여 유도 위한 정책 시급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독일과 스위스의 기술발전은 인재들의 공이 컸다. 기업들은 숙련도 높고 인성 좋은 인재 양성에 대해 아낌없이 투자하며 직업학교와 협력하고 있다. 우리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과 학교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이원화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국외연수’를 주도해온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하 직능원) 관계자의 말이다. 교육부와 직능원은 2015년부터 독일과 스위스의 우수한 도제식 교육훈련(기업·학교 이원화제도, Dual System)을 배우기 위해 국외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우리나라의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참여한 기업·학교 관계자들이다. 4년 간 총 21회에 걸쳐 751명의 관계자(학교 361명, 기업 376명, 협회 5명)들이 참여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학교관계자보다 기업관계자가 더 많다는 것이다. 이는 직능원이 처음 국외연수를 시작할 때부터 고려한 부분이다. 기업의 직업교육 참여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게 급선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산학일체형…
2019-03-12 10:17[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백문불여일견’이다. 독일·스위스에서 직업교육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한 학교·기업관계자들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제도 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내고 있다. 지난 4년간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국외연수’를 진행한 결과 상당 부분 진전이 있었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독일과 스위스의 기업과 학교 간 유기적인 이원화 시스템, 정부·학교·기업 간 운영주체별 수행 역할의 선진화 등은 관계자들에게 적지 않은 인식전환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도제학교 정착의 문제뿐 아니라 직업교육 전반에 대한 개선점을 찾을 수 있었다는 평이다. 일단 기업인들은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을 값싼 노동력 확보 수단으로 인식하던 차원에서 벗어나 숙련 기술인재 양성을 통한 강소기업으로의 발전 근간이 되는 상생의 제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나라 도제교육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지원 및 도전 의지를 다짐, 또한 인접 지역의 동종업종 간 기업대표들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학교도 도제교육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기업과 학교간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깨닫는 계기가 됐다. 이를 위해 학교와 기업 간 역할의 공유와 더불어 보…
2019-03-12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