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버리는 것을 대단히 아깝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초등학교 다닐 때 6학년 담임선생님이 근면, 절약에 대한 이야기를 감명 깊게 듣고 오랜 세월동안 지켜오면서 버릇이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교과서, 책이나 신문, 잡지, 논문, 보고서 등 심지어는 교육과 관련되는 각종 학습 자료까지 쉽게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지저분한 내 서재 때문에 항상 아내가 불만이 많다. 언제나 깔끔한 성격에 정리하기를 좋아하는 아내는 늘 내 서재를 보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정리를 해주곤 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평상시에 잘 보지도 않으면서 구석구석에 책을 쌓아두었다가 이사를 할 때 보지도 않는 그 무겁고 지저분한 책을 왜 가지고 다니느냐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언젠가는 내가 필요로 하는 자료를 편리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것 때문에 버리지 못하고 또 손때가 묻은 인연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그 중에는 빛바랜 신문을 봉투에 넣어 여러 가지로 분류하여 가지고 다니는데, 오랜 세월에 누런 색깔로 퇴색이 되고 얼룩이 지고 한 것이지만 버리지 못한다. 우리나라에 여러 가지 종류의 신문이 발간되고 있지만 교육전문 신문은 오로지 한국교육신문이다. 나는 젊어서부터 가장 쉽게…
2008-05-14 13:44며칠 전, 인근 지역에서 귀한 손님이 오셨다. 이름도 생소한 ‘개방형 자율학교’로 개교한 지 3년째 되는 학교의 선생님들이다. 명칭에서 오는 궁금증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지 여쭤보았다. 개방형 자율학교란 말 그대로 학교장이 일반계 고교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갖고 운영하는 학교라고 한다. 대신 자율권한 범위 내에서 인성에 비중을 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학교 선생님들께서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를 찾은 것은 다름아닌 학력신장에 대한 노하우 때문이었다. 지난 2년 동안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인성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또 실천에 옮겼는데 정권이 바뀌면서 상황이 급변했다는 것이다.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나 학교 자율화 조치는 결국 학력 신장에 초첨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개방형 자율학교는 공교육을 혁신하고 전인교육을 지향하기 위하여 2006년 전국에서 4개교만을 최종 선정하여 시범운영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출범 초기부터 최대 관건은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전인교육을 충실히 수행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배양함으로써 대안교육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느냐 하는 점이었다. 잘
2008-05-13 14:06필자가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어느날의 일이었다. 정규수업을 멈추고 갑자기 응급처치(應急處置, first aid)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하루종일 응급처치 교육만 받았다. 전문강사들이 각 학급에 두명씩 들어와서 교육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 교육을 이수한 후 응급처치 자격증명서라는 것을 받았다. 그때 받았던 교육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았다. 실제로 응급처치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때의 교육은 강의 위주의 교육이 아니고, 철저하게 실습위주의 교육이었다. 즉 친구와 짝을 이루어 모든 상황을 실습해 볼 수 있었다. 단순히 강의만을 했었다면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친구와 짝을 이루어 인공호흡을 하는 실습을 했는데, 실습에 참여하면서 제대로 안한다고 강사에게 혼쭐이 난 경우도 있었다. 그때의 교육이 어떤 연유로 그렇게 하루종일 이루어졌었는지는 정확히 알길이 없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어쨌든 도움이 많이 되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후로는 그때처럼 응급처치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아보지 못했다. 물론 연수과정을 찾아보면 있을 법도 하지만 특별히 해당연수과정을 찾아보지…
2008-05-13 13:46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중,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반대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이 촛불행사등에 참여함으로써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잘못된 정보로에 학생들이 노출될 우려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의 상황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전문가들 조차도 하루가 멀다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자칫하면 교육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쇠고기 수입문제가 교유계의 이슈가 되는 것이 어쩌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의 참여가 많은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발생가능성 때문에 학교급식에서 사용되는 것을 우려하여 청소년들의 참여가 높다. 또한 이들이 성장하여 군대에 입대하면 역시 군부대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게 되어 자신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온 청소년들의 행동을 무조건 비판하지 말고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특히 중,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주축이
2008-05-13 13:42교육과학기술부(김도연 장관)는 4월 15일(화)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지방교육자치를 내실화하기 위한 「학교 자율화 추진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번 계획은 “교육관련 규제를 철폐하여 교육의 자율과 자치의 밑바탕을 마련하고 학교교육의 다양화를 유도”하려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방향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가 시ㆍ도교육청 담당자, 현장 교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마련한 것이라고 한다. 이번 학교 자율화의 큰 방향은 학교가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운영 등 학교운영에 관한 권한을 학교장 등 학교 구성원에게 돌려주고, 초·중등교육에 관한 교육감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되, 국가는 국가기준의 설정 등 기획ㆍ조정, 학생의 건강·안전, 교육수요자의 권리보호 등의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추진되는 자율화 과제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이 삼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첫째, 학교 운영에 관한 사항은 학교가 결정한다. 먼저,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 장관의 학교에 대한 포괄적 장학지도권(초중등교육법 제7조)이 폐지된다. 그간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이나 교수-학습방법 등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지시ㆍ감독의 근거가 되었던
2008-05-11 12:06최근 우리 나라 전문계고교생중 상당수가 상급학교 진학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다. 그중 전문대학에 진학을 많이 하고 있다. 상업계고교생의 86.6%, 공업계고교생의 87.4%, 농수산해양고교생의 89.6%는 2.3년제대학(전문대학)에 진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계고교생중 4년제 대학 진학한 경우는 많지 않다. 4년제 대학 졸업생 115,972명의 12.9%인 14,936명과 교육대학 졸업생중 58명이 전문계 고교 출신이다. 전문계 고교 출신 4년제 대학생의 대학생활에 관한 연구가 없는 편이다. 이에 전문계고교 출신 대학생(전문대학과 교육대학 제외)들의 대학생활에 대하여 분석을 하여 보고자 한다. 먼저 대학을 선택한 이유로 인문계 고교 출신은 성적을 많이 보았지만 전문계 고교 출신은 취업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전공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취업이 중요한 요인이었다. 전문계 고교 출신 대학 재학생들이 졸업 이전에 다른 대학을 다녔는가? 라는 질문에 39.1%가 이전에 다닌 대학이 있다고 하여 인문계 출신의 14.5%, 특목고 출신의 9.3%에 비하여 월등하게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이전에 다닌 학교형태는 전문고교 출신들은 전문대학이 80.4%로 나타나 고교…
2008-05-11 12:02통일문제는 민족문제인 동시에 국가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이제 남북간의 교류협력이 활성화되고 통일문제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국가차원에서 통일 준비태세를 새롭게 갖추어 나가야 하는데, 이 분야에 전문가인 현재 통일교육개발연구원 송영대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경제회생을 통한 통일대비 역량 확보와 통일대비 교육’이라고 강조한다. 급속한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우리 청소년들이 의식에서도 우리 주 적을 ‘미국‘이라고 34%, ’북한‘이라고 33%가 응답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과거에는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 오늘날에는 현실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통일에 대비한 국민교육은 대략 다음과 같은 방향에서 중점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한다. 첫째는 과거의 반공교육에서 이제부터는 통일교육으로 개념을 바꿔야 한다. 소련이 붕괴된 1990년까지 냉전시대에서는 반공교육이 필요했으나 세계질서가 탈냉전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는 통일교육에로의 전환이 불가피하게 되었다고 한다. 통일교육이란 한마디로 민족의식과 통일의식을 갖춘 민주시민 양성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아직도 군사적 대결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북한의 적화통일
2008-05-09 13:50일전에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성폭력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아이들과 사이에 갭이 크게 존재하는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우리의 관심사가 어른의 관점에만 머물렀지 아이들의 마음은 전혀 들여다 보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를 계기로 우리의 성교육 현황을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현행 이루어지고 있는 성교육은 도덕적, 정서적 측면에서의 교육이라기 보다는 생리학적 범주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오늘날의 성교육은 학문적 유행에 편승하여 단순히 생물학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으로는 불가능하다. 특히 청소년기는 성적 호기심이나 충동이 극대화되는 시기이므로 이를 사회 습관이나 도덕적으로 적절하게 억압시키거나 조절할 수 있는 포괄적인 교육이 어려서부터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성교육은 교육내용의 수준, 개방성,적극성등이 지나쳐서는 곤란하다. 따라서 연령 발달 수준에 맞게 단계별 목표와 범위가 미묘하고도 정확하게 잘 짜여져야 한다. 그래서 다른 분야의 교육도 마찬가지이지만 주입식, 강의식은 피하고 집단토의나 그룹별 상담형태등을 통하여 청소년 스스로가 문제해결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목표를 두고 실시하여
2008-05-07 17:04“그런데 왜 어른들은 불량식품이나 위험한 장난감을 만들어 파는 거죠?” 지난달 법의 날을 맞아 법(法)이란 말이 물수(水)와 갈거(去)가 만난 것처럼 우리 사회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법인 것 같다고 빗대어 말했더니 대뜸 우리 반 똑똑이가 당혹스런 질문을 던졌다. 최근 쏟아지는 청소년들의 비행이나 청소년을 해롭게 하는 범죄들은 어쩌면 이미 예고되어 있던 일이다. 내 자식들만은 잘 먹고 잘 살게 해보겠다는 이유로 허리띠 졸라매고 무작정 달려오면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편리, 안정, 사치의 대가가 오히려 우리 아이들을 망치는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금전만능주의가 온 사회를 지배하면서 돈 되는 일이라면 법을 떠나 물불 안가리는 도를 넘는 행위가 결국 내 자식까지 피해를 입는 지경에 이르도록 만든 것이다. 아직도 ‘줄세우기 문화’가 아이들을 점수의 노예로 만들고 불안한 마음에 사교육비를 벌어 보겠다고 방치해놓은 나홀로 아이들은 가족들과의 대화는 커녕 어두운 구석에서 심신이 썩어 가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책임 한계를 따지고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모두가 반성하고 자숙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2008-05-07 10:17대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 수십 명이 연루된 집단 성폭력 사건이 있었다. 문제가 된 대구 초등학교의 6학년 학생들은 3~5학년 남녀 학생들을 성폭행하거나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한다. 지난 21일엔 10명이 인근 중학교 테니스장에서 여학생 여러 명을 성폭행하는 일도 벌어졌다. 그러나 이 초등학교는 작년 11월 학생들 간 성폭력 사실을 알고 나서도 교사들에게 바깥에 발설하지 말라고 함구령을 내리는 데 급급했다. 그래 놓고선 학교방송으로 성(性)교육을 하고 학부모들에겐 가정통신문을 보내 주의를 당부한 걸로 할 일을 다했다고 하는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연신 방송에서는 학교에서의 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터지고 난 다음 또 남의 탓하기에 정신이 없다. 그동안 학교에 상담교사나 성교육시간에 대한 아무런 조치가 없다가 큰 문제가 발생하고 나니 또 학교교육으로 모든 탓을 다 돌리는 듯한 뉴스기사는 사실 무책임해 보인다. 학교도 분명 좀 더 학생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무방비의 인터넷 사용과 가정의 텔레비전 시청 등은 가정교육 역시 반드시 동행되어야 한다. 언론은 이제 그만 학교에 모든 문제를 떠넘기지 말고, 언론 자체적으로 성교육을
2008-05-06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