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교육의 목표는 소수의 전문가인 과학자나 기술자 양성이 아니다. 운동선수가 되든, 가수가 되든, 평범한 회사원이 되든 삶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과학적 소양(scientific literance)’을 지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과학적 소양은 과학 내용을 읽고 쓸 줄 아는 정도의 ‘과학의 문해력’을 의미한다. 하지만 미국과학진흥협회은 ‘프로젝트 2061’에서 과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의 특징으로 첫째 과학·수학·기술이 한계를 지니고 있는 상호 연관된 인간의 활동임을 인식하고, 둘째 과학의 중요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며, 셋째 자연 세계에 친숙하고 자연계의 다양성과 향상성을 모두 인식하고, 넷째 과학적 지식과 과학적 사고방식을 개인과 사회를 위하여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과학적 지식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수행할 수 있느냐’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과학적 소양’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우리는 과학 기술 문명의 미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초·중·고 과학교육은 ‘모든 이를 위한 과학(science for All)’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학교현장에서 과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현
2015-04-01 09:00[PART VIEW]…
2015-04-01 09:00“평가를 의식하며 역할 시작하기” 교감은 일선현장에서 지도자, 관리자, 상담자, 또는 평가자 역할을 하는 등 학교 경영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교사와는 전혀 다른 교감의 업무를 처음부터 잘 처리하는 능력을 갖추기는 어렵다. 교감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면서 교장과 교육청, 교사들은 물론 행정실 직원까지 본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자신의 입지나 업무처리 방법들이 어떻게 비춰지는지, 자신이 속한 조직과 역할의 낯설음에 대해 끊임없이 ‘눈치 보기’를 한다. 특히 교장의 성향과 지도성에 따라 교감의 과업 수행범위와 역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교감은 교장의 눈치도 보며 적응해 간다. 교감은 20년에서 30년 가까이 교사로서 생활했기에, 교감이 되면서 달라진 생각, 태도, 가치관, 업무 등과 부딪치는 내적 갈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즉, 교장과 교사의 눈치는 물론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또한 교감은 ‘자신의 평가’에 대해 예민하다. 교사들이 자신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내릴지 긴장을 하며, 처음 해보는 교감업무에 대한 불안과 경계하며 여유롭지 못한 것이다. 예를 들면 교감이 되어 담당하는 일 가운데 3월 초
2015-04-01 09:00사진 _ 한국교총 제공 한국교총이 오는 5월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을 앞두고 미국 교육부와 양대 교원단체를 방문, 국제 교육교류 협력 기반 조성 및 유대 강화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이번 방미를 통해 “현재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세계교원단체(EI)의 혁신을 위해 미국 교원단체에 공조를 제안,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의미를 전했다. 국내 교원단체장이 미국 교육부 및 교원단체들을 연쇄 방문한 것은 57년 만에 처음 있는 일. 안 회장은 이번 방미 기간 중 버지니아주 콜번 런 초등학교, 마샬 고등학교, 조지메이슨 대학교 등을 찾아 미국 교육의 흐름과 고민도 파악했다. 지난 설 연휴 기간 5박 6일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온 안회장은 지난달 서울시교육청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방미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제 교총은 교육부, 교원노조와 경쟁적 협력 체제를 구축해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을 높이고 교육한류 확산에 공헌할 필요가 있다”며 “교원 전문직주의 회복을 위해 교총이 국제 교육외교 무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영란법 대상에 사립교원이 포함된 것에 대해 외국에서는 이해를 못할 것”이라며 “부패를 척
2015-04-01 09:00새로운 시작으로 설레는 계절, ‘봄’. 통합교과 ‘봄’은 아이들이 집이나 등굣 길, 그리고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겪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봄맞이와 청소, 새싹, 꽃, 계절의 변화, 식물의 성장 등 봄에 대한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이 통합과 융합을 강조하면서 저학년 학습 수준은 좀 가벼워졌지만, ‘학습’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통합교과서의 주제들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찰, 체험활동 등 도 중요하지만 주제와 관련된 어휘와 표현법에 대해서도 충분히 익힐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해야 한다. 교사 재량에 따라 달라지는 통합교과 수업 1학년 학생들은 아직 학교생활이 어색하고 불안할 수도 있다. 때문에 교사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보다 쉽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모든 학생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수업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통합교과서는 ‘씨앗을 심어요’ 단원의 학습내용이 ‘씨앗을 자세히 살펴보세요’라는 정말 간단한 문장만 제시될 정도로 공란이 많은 책이다. 나머지는 교사의 재량 으로 다양하게 채워진다. 때문에 교사가 ‘얼마만큼 고민하고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서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질과 양이 결정된다
2015-04-01 09:0008:35 a.m. “따르르릉” “감사합니다. ○○초등학교 교감 ○○○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당신들 말이야 왜 학교에서 돈을 내라는 안내장을 많이 보내는 거야? 도대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가 없잖아? 못사는 사람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말라는 거야?” 술을 지긋하게 드신 목청 큰 목소리의 학부모 민원전화로 아침을 연다. 세상에 대한 분노의 마음을 학교를 상대로 풀어가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아마도 담임선생님께서 새 학기에 시작하는 방과후학교 신청 안내장을 내보낸 모양이다. 작년에는 학교 담장의 장미덩굴이 보행자의 통행을 막는다며 ‘학교에서 왜 담장에 장미를 심느냐? 다른 걸로 심든지, 아니면 뽑아버리던지 하지 않으면 관할 구청에 민원 넣겠다’라고 지역 주민의 협박성 항의전화를 받기도 하였다. 늘 있는 학부모 민원전화지만 오늘처럼 아침부터 술주정을 하는 경우에는 정말 속이 상한다. 한바탕 소란과 함께 해맑게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교문으로 나선다. “효도하겠습니다!” 청정한 목소리로 인사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다보면 언제 그러했냐는 듯 좋지 못한 일들은 한꺼번에 사라진다. 그래도 아이들이 있어 행복한 순간들이다. 09:00 a
2015-04-01 09:00따뜻해진 날씨에 운동장에 부쩍 학생들이 늘었다. 계단에서 운동장까지, 축구공으로 거리낌 없이 장난치는 남학생들의 생기 있는 모습에서 아슬아슬함이 느껴진다. “교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면 교사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 안팎에서 아이들의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4월은 겨우내 웅크렸던 몸을 펴고 추위에 하지 못했던 체육활동과 더불어 체험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신백현중학교도 올해 첫 체험학습을 앞두고 있다. 세월호의 아픔, 전화위복의 계기 돼야 벌써 1년이 지났다. 단 한명의 학생도 돌려보내지 않고 삼켜버렸던 세월호의 아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꽁꽁 얼었던 땅은 질척함을 남긴 채 다시 꽃을 피우고 있다. 사건 이후 많은 학교들이 계획했던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을 전면 백지화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신백현중은 학교마다 몸을 사리고 무조건 피하려고만 했던 체험학습을 지난해 10월, 경기도에서 제일 먼저 재개했다.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을 원하는 학생들의 요구를 외면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소진형 교장은 다양한 교육경험을 무조건 제재하는 것이 올바른 교육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고심 끝에 체험학습 과정을 준비 단계부터 새롭게 바꿨다.…
2015-04-01 09:00본격적인 ‘계산’ 활동에 들어서는 2학년이 되면 학생들은 집에서, 학원에서, 학교에서 계산문제를 푸느라고 정신이 없다. 종이 가득 빼곡히 들어차있는 덧셈·뺄셈 문제를 보고 있노라면 ‘으악’ 소리가 절로 나면서 우리 반 아이들이 가엾어 보인다. 연산이 느리거나 실수를 하면 수학적 사고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 물론 수학의 기초체력은 ‘연산’이다. 연산을 잘하면 여러모로 편리하다. 그래서 충분히 연습시켜 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연산’이 수학의 전부는 아니다. ‘계산 능력’이 탁월하다고 해서 ‘수학적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계산은 ‘사람보다 계산기’가 훨씬 잘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학을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결정적 원인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지 못해서이다. 즉, 수학적 사고 능력의 부족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어려서부터 원리를 이해하지 않은 채 기계적으로 ‘단순 반복’하는 비효율적 연산 프로그램은 이제 지양해야 할 때이다. '수학 노이로제'에 걸린 학부모를 진정시키자 생각해보면 ‘단순 계산’처럼 재미없는 것도 없다. 게다가 스마트폰만 있어도 계산을 척척해주는데 도대체
2015-04-01 09:00교감의 역할 재정립 필요 ‘교감은 교장을 보좌하여 교무를 관리하고 학생을 교육하며, 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때에는 그 직무를 대행한다.’ 우리나라에서 교감직은 법적 지위이며, 그 역할까지도 위와 같이 법(초·중등교육법 제20조 2항)으로 규정해 놓고 있는 독특한 제도를 취하고 있다. 그만큼 교감의 역할을 중시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나라 교감들이 법적 지위에 걸맞은 위상을 갖고 있는지,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왜 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교감 역할에 대한 정립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초·중등교육법 제20조 2항에 의하면 교감의 역할은 크게 ‘교장을 보좌하는 역할’과 ‘직무 대행 역할’로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 규정은 교감의 ‘역할 영역’에 대한 것일 뿐,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과 직무를 수행하는지에 대한 ‘역할 내용’은 아니다. 이처럼 직무 수행에 대한 모호한 규정으로 인해 교감 본인들은 물론, 교장과 교사들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그 결과 교감의 역할과 직무에 대한 판단은 상당히…
2015-04-01 09:00작년 12월 말 국회는 여야 합의로 인성교육진흥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금년 7월부터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의무적으로 실시된다. 인성교육 교과목 수업시간이 법으로 정해지고, 학교는 총예산의 일정 비율을 인성교육에 반드시 써야만 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게는 정책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인성교육을 지원할 책무가 주어졌다. 아닌 게 아니라 연초에 열린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는 ‘2015년을 인성교육의 원년으로 삼자’는 분위기로 한껏 고무되었다. 인성교육을 법제화한 것은 사실상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인성교육조차 머리로 달달 외울 것인가? 인성교육을 법적으로 강제하게 된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학생들의 인성이 나빠져 있다는 사실의 방증이다. 언제부턴가 예의나 배려, 정직, 협동, 공감, 책임, 자존과 같은 좋은 인격과 착한 품성이 실종되어 가고 있다. 버릇이 없고 남들과 더불어 살 줄 모르며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여기지도 않는 청소년들이 시나브로 우리 사회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 결과 사회 전반적으로 경쟁심과 폭력성이 점점 더 난무하게 되었다. 학교교육이 입시 준비에 몰두하는 동안 인성교육이 등한시
2015-04-01 09:00